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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렉시 톰슨 발걸음에서 윤이나가 배워야 할 것

독자는 혹시 ‘와스프(WASP)’라를 말을 들어보았는가? ‘화이트 앵글로 색슨 프로테스탄트’의 머리글자만 딴 말이라고 하면 알겠는가? 영어로는 ‘White Angle-Saxson Protestant’이다. 그렇다. 와스프는 백인 앵글로 색슨 개신교도를 말한다. 와스프는 미국 상류 사회를 이루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 말은 처음에는 북부 백인 개신교를 뜻했다. 지금은 개신교가 아닌 다른 백인까지 아우르는 말이 되었고. 골프 이야기에 느닷없이 미국 사회에서나 쓰는 용어까지 꺼내느냐고? 다 이유가 있어서이다.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투어)에는 렉시 톰슨이라는 선수가 있다. 렉시 톰슨(Lexi Thompson)은 키가 183㎝나 된다. 또 금발에 백인이다. 위에서 말한 ‘와스프’라는 기준에 딱 맞는 선수인 것이다. 렉시 톰슨은 지금까지 LPGA투어에서 8승을 거뒀다. 그가 투어에 나타났을 때 미국 골프 세상은 환호했다. 금발에 백인이고 외모까지 빼어난 그는 미국 골프 팬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얼마나 인기가 대단했는지 LPGA투어 대회 때 TV 방송 카메라는 그를 가장 많이 비추었다. 그렇게 그는 차곡차곡 우승을 쌓아갔다.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TV 방송 카메라가 퍼팅 그린에서 그를 클로즈업 했다. 정확하게는 그의 공을 아주 가까이 계속 비춘 것이다. 그는 공을 마크하고 집어 올려서 닦은 뒤 리플레이스 했다. 리플레이스(Replace)란 공을 제자리에 돌려 놓는다는 뜻이다. 여기서 ‘제자리’란 정확하게 제자리를 말한다. 1~2㎝쯤 틀리면 좀 어떠냐고? 절대 안 된다. 골프 규칙이 허락하는 아주 예외적 상황이 아니면 안 된다. 그는 리플레이스를 하면서 공을 원래 자리 보다 살짝 옆에 내려 놓았다. 원래 자리에서 1인치 남짓 떨어진 곳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퍼팅을 했다. TV는 이 장면을 고스란히 중계했다. 이 장면을 본 TV 시청자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에 전화를 걸어 클레임을 제기했다. 제자리에 리플레이스를 하지 않고 플레이를 했으니 골프 규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이다. 그때만 해도 이런 일이 가능했다. 시청자나 갤러리가 클레임을 제기하는 일이 말이다. LPGA투어 경기위원회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에게 잘못된 자리(Wrong Place)에서 플레이를 한 것에 대해 페널티를 부과했다. 2벌타였다. 그리고 벌타를 포함하지 않고 스코어카드를 낸 것에 대해 추가로 페널티를 부과했다. 역시 2벌타였다. 그때는 규칙이 그랬다. 한꺼번에 네 타를 까먹은 그는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미국 골프 세상은 술렁였다.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선수가 속임수를 썼다는 사실에 분개한 것이다. 그가 그날 단순히 실수로 규칙을 어긴 게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었다. TV 카메라가 왜 그의 공을 한참 동안이나 클로즈업 했겠는가? 그 틈에 다른 선수가 플레이 하는 장면을 비출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틀림 없이 그의 손버릇이 아주 못됐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 먹고 오래 비췄을 것이라고 뱁새는 짐작한다.그 일이 있고 나서 미국 골프 세상은 그를 냉대했다. 와스프라는 기준에 딱 맞는 ‘뮤즈’ 렉시 톰슨을 말이다. 그에게는 ‘인치 웜’이라는 별명도 붙였다. 인치 웜(Inch Worm)이란 ‘1인치를 속이는 벌레’라는 뜻이다. 한 동안 그가 플레이를 할 때 ‘인치 웜’이라고 비아냥거리는 팬 목소리가 따라 다녔다. 더러는 안타까워하며 그를 응원하는 골프 팬도 있기는 했다. 그래도 그는 처음 같은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그 뒤로 렉시 톰슨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루 이틀 반짝하다가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결국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의 파워와 기량을 생각하면 은퇴가 조금 빠른 편이다. 미국 골프 세상은 과연 그를 어떻게 기억할까? 아름답고 멋진 선수로 기억할까?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뱁새는 예상한다. 미국 골프 세상은 보이지 않는 냉정한 기준을 갖고 있다. 와스프라며 사랑해 마지 않던 렉시 톰슨 같은 선수도 매섭게 내치는 엄격한 잣대 말이다. 뱁새가 이 칼럼을 쓰고 있는 지금 LPGA투어는 퀄러파잉 토너먼트 파이널 스테이지를 치르고 있다. 퀄러파잉 토너먼트(Qualifying Tournament)란 투어에서 뛸 자격을 가리는 대회를 말한다. 이 대회에는 한국 골프 팬 사이에서 호불호가 엇갈리는 윤이나 선수가 참가했다. 그가 퀄러파잉 토너먼트를 통과해 LPGA투어에서 뛴다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위에서 한 이야기이다. 미국 골프 세상이 가진 냉정함 말이다. ‘와스프’마저 외면할 수 있는 그 냉정함. 윤이나 선수가 지난 세 시즌 동안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투어)에서 보여준 모습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골프 규칙과 에티켓 면에서 말이다. 어떤 일인지 일일이 곱씹지 않아도 골프 팬이라면 다 알 것이다. LPGA투어에서도 이런 일을 되풀이한다면? 그래도 그를 감싸주는 골프 팬이 있을까? 한국에서처럼? 윤이나 선수가 마음을 크게 고쳐 먹고 그의 말대로 ‘골프를 위해 기여하기’를 바란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4.12.11 08:24
프로축구

레드카드 안 주고, 득점은 취소까지…‘황당 판정’마저 극복한 광주 아시아 돌풍

상대의 퇴장성 파울은 옐로카드에 그쳤고, 귀중한 선제골마저 석연찮은 이유로 취소됐다. 온 필드 리뷰까지 거치고도 이어진 주심의 황당한 판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FC는 끝내 승전고를 울리며 아시아 무대 돌풍을 이어갔다. 상하이 선화(중국)전 승리는 그래서 더 통쾌했다.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2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5차전에서 상하이 선화를 1-0으로 제압했다. 상하이 선화는 이번 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단 1패(24승 5무)만 허용하고 준우승을 차지한 팀이다.경기 내내 이어진 쿠웨이트 국적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도, 아시아 정상을 향한 광주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비디오 판독(VAR) 심판진과 교신은 물론 주심이 직접 해당 장면을 확인하는 온 필드 리뷰까지 거치고도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두 차례나 나왔을 정도다.첫 번째 문제의 장면은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42분에 나왔다. 중원 볼 경합 상황에서 상하이 외국인 선수 말렐레(스위스)가 박태준의 정강이 부위를 축구화 스터드로 가격한 순간이었다. 자칫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장면이기도 했다.경합 상황에서 공 소유권을 따내려다 불가피하게 가격한 것도 아니었다. 느린 화면으로 수차례 나온 장면에서 말렐레의 발은 공과는 상관없는 지역에서 박태준의 정강이를 위험한 동작으로 가격했다. 광주 선수들도 상대 선수가 축구화 스터드로 고의적으로 밟았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위험한 상황이었음을 어필했다. 당초 말렐레에게 옐로카드를 꺼냈던 주심은 이후 VAR 심판실과 교신을 거쳐 직접 온 필드 리뷰에 나섰다. 중계화면 등을 통해 나온 장면은 더욱 위험한 파울이었음이 명확했다. 한참을 해당 장면을 돌려보던 주심은 그러나 원심 그대로 옐로카드를 주는 데 그쳤다. 광주 입장에선 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심지어 전반 추가시간엔 광주의 선제골이 온 필드 리뷰를 거쳐 취소됐다. 최경록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허율이 문전에서 왼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든 장면이었다.최경록이 전환 패스를 받을 당시에도, 최경록의 크로스가 허율을 향하던 순간에도 그 누구도 오프사이드는 아니었다. 주심은 다만 중원에서 정호연이 상대 공을 차단한 뒤 역습을 전개하던 앞선 장면을 ‘파울’로 지적하고 광주의 득점을 취소했다.문제는 주심의 온 필드 리뷰 과정이었다. 먼저 정호연의 경합 영상을 보던 주심은 문제가 없다는 듯 득점 상황 당시로 넘기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실제 리플레이 영상도 최경록이 패스를 받던 상황, 그리고 허율이 슈팅하는 순간들로 이어졌다. 득점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광주 선수들 모두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는 건 비교적 명확하게 확인이 가능했다. 그대로 광주의 득점이 인정되는 듯 보였다.그러나 정작 주심은 정호연의 파울 선언과 함께 광주의 득점을 취소했다. 온 필드 리뷰 과정에서 해당 장면을 세심하게 본 것도 아닌 데다, 심지어 후속 상황까지 다 지켜본 뒤에야 앞선 장면을 문제 삼아 득점을 취소한 것이다. 만약 실제 정호연의 파울로 득점이 취소됐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굳이 오랜 시간 이어진 득점 장면을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 허율을 비롯한 광주 선수들이 득점이 취소된 이유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이유였다. 결국 광주는 전반전 70%에 가까운 볼 점유율, 슈팅 수 7-1의 압도적인 우위 속에서도 균형을 깨트리지 못했다.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었을 두 장면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은 그래서 더 아쉬웠다.그럼에도 광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12분 교체로 투입된 아사니가 교체 투입 1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코너킥 이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허율이 헤더로 연결했고, 아사니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만큼은 주심이 굳이 문제를 삼을 장면이 없는 장면이었다.기어코 균형을 깨트린 광주는 이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남은 시간 상하이의 추격을 번번이 뿌리쳤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광주는 올 시즌 공식전 마지막 홈경기를 1-0 승리로 장식했다. ACLE 리그 스테이지에서는 4승 1패(승점 12)로 비셀 고베(일본·승점 13)에 1점 차 2위를 달리며 16강 진출에도 한걸음 더 다가섰다.김명석 기자 2024.11.28 06:03
e스포츠(게임)

넥슨, '엘소드' 아이돌 프로젝트 '엘스타' 시즌 2 CGV 콘서트 11월 30일 상영

넥슨은 코그가 개발한 온라인 액션 RPG '엘소드'가 아이돌 프로젝트 '엘스타'의 시즌 2 CGV 콘서트 '엘스타 2: 드리미 스테이지'를 11월 30일부터 상영한다고 31일 밝혔다.콘서트에 앞서 추억을 되살리는 '엘스타 리플레이 스테이지'를 11월 9일 CGV 영등포 스크린X관에서 상영한다. 대형 스크린으로 추억의 시즌 1 홀로그램 콘서트를 다시 감상하고 시즌 2 응원법을 연습할 수 있다.예매는 CGV 공식 홈페이지와 앱에서 11월 1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하며, 예매자 전원에게 넥슨캐시 1만원을 제공한다.엘스타의 컴백곡과 무대를 감상할 수 있는 시즌 2 콘서트는 11월 30일부터 12월 15일까지 CGV 영등포, 대전, 센텀시티 등 전국 15개 지점에서 상영한다.전 회차 응원 상영 형태로 기획해 '트리니티에이스', '메가케이크', '메이즈', '얼터크라운'의 무대를 다른 이용자와 함께 즐길 수 있다.콘서트 첫날 CGV 영등포 스크린X관과 12월 7일 CGV 대구한일 지점에는 이동신 엘소드 디렉터가 방문해 무대 인사를 진행한다.영등포 지점 상영관 로비에는 당일 하루 굿즈 판매 부스와 현수막 등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넥슨은 엘스타의 두 번째 콘서트를 기념해 모든 관람객에게 콘서트 포스터와 매주 다른 엘스타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포토카드를 선물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31 13:46
스타

‘유니버스 리그’ 참가자 42인 프로필 공개... 新 보이그룹 기대감

‘유니버스 리그’ 참가자 42인이 무한 리플레이를 부르는 매력을 보여줬다.지난 18일 오후 SBS 글로벌 보이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리그’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참가자 전원의 프로필 영상을 선보였다.공개된 프로필 영상은 참가자 개개인의 개성과 비주얼을 극대화한 모습이다. 42인의 소년들은 카리스마부터 귀여움까지 저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며 첫 방송을 손꼽아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참가자들을 향한 주목도도 날로 치솟고 있다. 글로벌 K팝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팬덤을 형성하고 뜨거운 응원을 펼치는 분위기다. 이처럼 콘텐츠가 공개될 때마다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는 예비 시청자들의 반응은 ‘유니버스 리그’ 표 보이그룹을 향한 높은 관심을 실감케 한다.‘유니버스 리그’는 K팝과 스포츠 요소를 결합한 리그전 형식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각 구단의 감독으로 나선 K팝 아티스트 세 팀이 참가자 드래프트를 통해 팀원을 선발하고 트레이드하며 최정예 조합을 찾아 나간다. 참가자들 또한 글로벌 보이그룹의 자리를 두고 때로는 치열한 경쟁을, 때로는 화합하며 열띤 경합을 펼친다.MC는 박재범이 단독으로 맡는다. 이어 이창섭과 갓세븐 유겸, 엘 캐피탄,웨이션브이의 텐과 양양이 감독으로 나선다. 콘셉트부터 참가자, 프로듀서진까지 뭐 하나 빠짐없는 탄탄한 구성에 프로그램을 향한 기대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글로벌 보이그룹을 향한 소년들의 드림 매치 ‘유니버스 리그’는 오는 11월 22일 SBS를 통해 첫 방송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19 11:07
프로야구

'타자와 야수 글러브 충돌' 논란의 1루 수비 방해, 왜 비디오 판독이 적용됐을까 [WC2]

1루에서 나온 수비 방해, 비디오 판독 대상에 포함하는 게 맞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문제없다.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 1회 초 KT 공격에서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3루 땅볼을 기록한 뒤 1루에서 초접전 타이밍이 벌어졌다. 바운드가 애매한 탓인지 1루수 양석환이 포구에 실패, 공이 뒤로 흘렀고 그 사이 로하스는 2루까지 진루했다. 두산 벤치는 1루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 판정이 세이프에서 '아웃'으로 번복됐다.리플레이 결과 로하스가 1루 도달 직전 양석환의 글러브와 접촉하는 장면이 있었고 한국야구위원회(KBO) 비디오 판독 센터는 이를 수비 방해라고 결론 내렸다. 판독 결과를 전해 들은 최수원 2루심은 "(로하스가 양석환의) 글러브를 터치해 방해했다. 인터페어(수비 방해)로 아웃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 항목에는 비디오 판독이 가능한 굵직굵직한 14가지의 플레이가 명시돼 있다. 1루에서 타자가 야수의 글러브와 접촉, 수비 방해를 저지른 '로하스 상황'은 언뜻 대상 플레이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이를 두고 "3피트 수비 라인 수비 방해 부칙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 3.⑨ '1루 3피트 라인 위반 수비 방해' 항목에는 부칙으로 '공식야구규칙 5.09(a) 및 6.01(a)(10)에 따라 타자 또는 주자가 수비하는 야수를 방해했는지 여부'라고 예외 상황을 두고 있다.'로하스 상황'은 두 가지 부칙 중 공식야구규칙 6.01(a)(10)의 적용을 받았다. 이 항목은 '1루에서 수비가 벌어지고 있을 때 주자가 본루~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면서 파울 라인 안팎의 3피트 라인을 벗어남으로써 1루로 던진 공을 받거나 타구를 처리하는 야수에게 방해가 되었다고 심판원이 인정했을 경우'라고 설명돼 있다. 3피트 수비 라인에 대한 비디오 판독이 들어오면 부칙에 명시된 여러 상황의 적용 여부를 검토해야 하는데 비디오 판독 센터는 여기에 포함된다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KT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결과였다. 송구의 방향 때문에 발생한 부득이한 충돌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강철 KT 감독도 가벼운 어필로 항의했으나 판정 번복은 없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3 14:52
프로농구

‘리플레이?’ 소노, 또 개막 직전 외국인 선수 리스크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2년 연속 개막 직전에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애초 합류하기로 한 자넬 스톡스(30)가 무려 5차례나 입국을 연기한 탓이다.소노는 11일 오전 전지훈련을 위해 대만 타이베이로 떠났다. 지난해 창단 뒤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소노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준척급 선수를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크게 보강했다는 평이다. 이어 지난 7월 발 빠르게 앨런 윌리엄스(31)와 스톡스를 새 시즌 외국인 선수로 낙점했다. 문제가 된 건 스톡스였다. 지난 2014년 미국프로농구(NBA) 2라운드 35순위 출신인 그는 지난 2019~20시즌까지 중국 CBA에서 활약하다 뒤 개인 사업을 위해 코트를 떠났다. 그러다 4년 만의 복귀를 암시했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서머리그에서 김승기 감독의 테스트를 거친 뒤 소노와 계약했다. 그런데 스톡스의 귀국 일자는 계속 지연됐다. 개인 사업 정리에 시간을 주겠다는 구단의 배려였다. 하지만 소노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 측에서 입국을 5차례나 미뤘다. 약속된 마지막 입국 일자는 11일 새벽이었으나,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그동안 “여권을 분실했다” “몸이 좋지 않다”등 각종 이유로 탑승을 거부했는데, 이번에도 코로나 등을 이유로 한국에 오지 않았다. 선수 측은 계속 “시간을 더 달라”고 하지만, 당장 전지훈련을 떠나는 소노 입장에선 여유가 없다.지난 시즌의 장면이 되풀이된다. 소노는 개막 직전 외국인 선수와 관련해 골머리를 앓은 바 있다. 당시 소노는 NBA 전체 1순위 출신 앤서니 베넷을 영입했다. 화려한 경력으로 이목을 끌었지만, 베넷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며 개막을 하기도 전에 일찌감치 짐을 쌌다. 정규 시즌 개막 전이기에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가 소진되는 건 아니지만, 국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줄어드는 건 소노 입장에서 악재다. 관건은 스톡스와의 동행 여부다. 일각에선 이미 선수 계약 해지를 검토 중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소노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실제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도 “선수가 한국에 올 생각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변심이 아니라면 이렇게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결국 사령탑인 김승기 감독이 전지훈련 중 결단을 내릴 전망이다.김우중 기자 2024.09.11 12:01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경기 '필수템'이 된 비디오 판독과 체크 스윙

최근 프로야구 비디오 판독의 화두로 떠오른 건 '체크 스윙'이다. KBO리그 몇 몇 감독이 "체크 스윙을 비디오 판독 가능 항목에 포함하자"고 주장하면서 관련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다소 유보적이다.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체크 스윙 여부를 잡아내려면 추가 판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카메라 설치 등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체크 스윙은 타자의 몸 앞으로 배트 헤드가 나오고 스윙이 90도를 넘었는지가 일반적인 기준이자 일종의 불문율이다. 그런데 타자의 체크 스윙 여부를 정확하게 가려내려면 홈플레이트 기준으로 수직에 가까운 위치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야 한다. 타자 반대편에서 촬영하는 일반적인 방송사 리플레이 영상은 각도에 따라 착시를 일으킬 수 있어 100% 정확하다고 확신하기 어렵다. 문제는 돔구장이 아닌 일반구장에선 홈플레이트 기준 수직 위치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당장 체크 스윙을 비디오 판독 항목에 포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다만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건 필자도 동의한다. 현장의 감독들이 요구하는 건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하면서까지 체크 스윙을 정확하게 잡아내자는 건 아닐 수 있다. 다만 판정 하나로 승패가 갈릴 수 있는 만큼 논란을 최소화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방송사 카메라 기준으로 90도를 넘어서면 스윙으로 인정하고 방송사에서도 90도 라인을 그려 체크 스윙 여부를 최대한 가려보는 건 어떨까. 관련 내용을 시청자, 현장의 관중, 선수단에 공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야구 규칙에 체크 스윙 관련 근거를 명확히 하는 건 필수다. 올 시즌 KBO리그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시도하지 않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도입한 건 리그의 공정성 가치와 팬 퍼스트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체크 스윙을 비디오 판독에 포함하는 것 역시 이러한 관점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올해 KBO리그에선 8일 기준 총 14번의 감독 퇴장이 있었는데 이 중 12번이 비디오 판독 항의가 원인이었다. 프로야구 규정 제28조 11-3항에는 '비디오 판독이 실시되면 선수단 및 양 구단의 관계자는 더 이상 심판팀장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이 조항을 위반할 경우 심판은 선수단 및 관계자에게 퇴장을 명한다'고 명시돼 있다. 비디오 판독 결과를 뒤집을 수 없는 '최종 결과'로 판단, 이에 대한 이의제기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셈이다. 그런데 상황에 따라 억울한 장면도 왕왕 보인다. 판독 결과에 강력히 반발하는 게 아니라면 어느 정도 설명으로 운용의 묘를 발휘할 필요도 있다.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전에선 눈길을 끈 장면이 있었다.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이병헌(삼성)의 1루 땅볼이 비디오 판독 끝에 원심 유지, 아웃으로 판정된 것이다. 방송사 리플레이 영상에선 베이스 끝에 이병헌의 발이 닿은 것처럼 보여 세이프가 아닌가 싶었지만, 아니었다. KBO는 공식 홈페이지에 판독 결과 영상을 빠르게 올려 이병헌이 1루를 밟지 않았다는 걸 알렸다. 팬들도 결과에 쉽게 수긍할 수 있었다.과거 심판들은 방송사 리플레이 영상을 전광판에 띄우는 걸 반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리그 운영에도 많은 변화가 따랐다. 비디오 판독도 그중 하나. 비디오 판독이 시행되면서 심판을 향한 판정 불신도 한결 줄었다. 이런 측면에서 비디오 판독 대상 플레이를 확대하는 걸 전향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체크 스윙 역시 마찬가지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09.09 16:18
예능

전현무, 약속 지켰다 “’사당귀’ 인연 박혜정父 마음으로 중계 도전”

KBS2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 MC 전현무가 ‘역도 요정’ 박혜정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방송 생활 22년 만에 스포츠 중계에 첫 도전했다. 결국 전현무의 진심 어린 응원과 함께 박혜정이 ‘팀 코리아’의 마지막 메달이자 값진 은메달을 획득하며 안방극장을 감동과 웃음으로 물들였다.지난 11일 방송된 ‘사당귀’ 268회는 수도권 시청률 5.4%, 최고 시청률 8.4%를 기록한 가운데 시청률 상승과 함께 117주 연속 전 채널 동 시간대 예능 시청률 1위를 이어갔다. (닐슨 코리아 기준)2024 파리 올림픽 역도 경기 중계를 맡은 전현무는 “박혜정 선수와 ‘사당귀’ 인연으로 당초 계획에 없던 역도 현지 중계가 결정됐다. 박혜정 선수 아버지의 마음으로 응원한다”라며 KBS 공식 캐스터 포스터 촬영에 임했고, 김숙은 “KBS 아나운서 시절보다 더 젊어졌다”라며 폭소를 터트렸다. 경기 30일 전, 전현무는 2004 아테네 올림픽 역도 은메달리스트 이배영 해설 위원과 중계 리허설에 나섰다. 지상파 3사 중 유일한 현지 역도 중계이며 KBS가 안방극장에 더욱 생생한 현장을 전하기 위해 경기장 주변에 올림픽 방송 부스까지 설치할 정도로 특별했다. 이배영 해설 위원은 전현무에게 “현지 중계에서만 볼 수 있는 카메라 밖 치열한 현장이 다 보인다”라고 설명했고, 전현무는 “선수나 스태프와의 대화를 통해 나만의 정보를 얻으라”라는 꿀팁을 전달받았다. 특히 전현무는 “이런 긴장감은 너무 오랜만이다. 4층 스포츠국은 KBS 재직 시절에도 한 번도 온 적 없다”라며 스포츠 중계 스튜디오 첫 입성에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한 가운데 이번 역도 중계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사전에 중계 계획이 없던 역도 경기를 위해 전현무가 발 벗고 나섰기 때문. 전현무가 역도 중계 캐스터로 나서자 타 방송국도 역도 중계에 나서며 역도 경기 중계가 이번 올림픽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부상된 것. 특히 김민경이 여성 코미디언 가운데 처음으로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경기 중계 해설 위원으로 나서 시청자 눈높이에서 던진 질문으로 공감을 샀던 바 있어 파리 올림픽 중계 피날레를 장식할 역도 중계를 맡은 전현무에게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이 쏠렸다.이후 실전 같은 중계 리허설이 시작됐고, 스태프의 콜사인에 맞춰 능수능란하게 중계를 이어가는 전현무. 하지만 경기 상황을 지켜보다 캐스터 본분을 잊고 관중 리액션이 터지며 이배영 해설 위원과 스태프를 폭소하게 했다. “보이스 톤이 아주 좋다”라는 칭찬으로 자신감을 얻은 전현무는 “적당한 텐션, 다양한 표현, 구체적인 정보가 중요한 것 같다”라면서 금메달보다 선수들 뒤의 지도자,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라는 것을 상기시켰다. 박혜정 선수의 인터뷰가 리플레이되자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응원을 이어가며 박혜정 선수의 선전을 기원했다.이날 ‘사당귀’ 방송이 종료된 후 이어서 방송된 ‘KBS 여기는 파리’에서는 그토록 염원하던 박혜정 선수의 역도 경기와 파리 현지에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선 전현무의 역도 캐스터 도전기가 시작돼 뜨거운 응원이 이어졌다. 전현무는 첫 역도 캐스터 도전에도 편안한 음성과 안정감 있는 속도, 이배영 해설 위원과 남다른 호흡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역도 경기를 처음 보는 시청자도 이해할 수 있는 눈맞춤 중계로 역도에 대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긁어줬다. 이에 박혜정 선수는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으로 합계 299㎏을 들어 ‘팀 코리아’의 마지막 메달이자 값진 은메달을 획득하며 뭉클함을 안겼다.방송 후 각종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역시 전현무! 혜정이 향한 남다른 애정&의리에 놀랐다”, “전현무 덕분에 역도 중계방송 늘어나서 좋았어. 관심 많이 가져주자”, “‘사당귀’ 좀 울컥하네. 역도 비인기 종목이라 중계도 없었는데 이렇게 보여줘서”, “전현무 중계 혜정이 위한 거라 더 좋게 보여”, “전현무 새로운 스타일의 중계인데 안정감 있고 매력 있어” 등 반응이 이어졌다.‘사당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0분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8.12 09:13
스포츠일반

태권도 ‘1일 1메달’ 끝났다, 서건우 남자 80㎏급 동메달 결정전서 탈락 ‘4위’ [2024 파리]

사흘 연속 메달에 도전하던 한국 태권도의 기세가 끊겼다. 금빛 발차기는 무산됐지만, 동메달로 유종의 미에 도전하던 서건우(21·한국체대)가 동메달 획득마저 실패했다. 남자 80㎏급 사상 첫 메달 도전도 무산됐다.서건우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에디 흐르니치(덴마크)에 0-2(2-15, 8-11)로 져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최종 순위는 4위다.서건우는 앞서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 여자 57㎏급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에 이어 한국 태권도의 사흘 연속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앞서 이란의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에 4강에서 져 결승에 오르진 못했다.이어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흐르니치에 져 아쉬움을 삼켰다. 만약 이날 동메달을 땄다면 한국 태권도 사상 첫 남자 80㎏급 메달이라는 기록도 세울 수 있었으나 그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세계랭킹은 서건우가 4위, 흐르니치는 27위로 격차가 컸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의 집중력은 오히려 상대가 더 높았다. 흐르니치는 1라운드 시작 7초 만에 몸통 공격을 성공시킨 데 이어 30초가 채 되기 전에 6-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서건도 반격에 나섰지만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히려 6초를 남기고 머리 공격까지 당하는 등 2-15로 크게 밀렸다.2라운드에서도 흐르니치가 초반부터 점수를 쌓아갔다. 5초, 13초 만에 각각 몸통 공격을 통해 2점씩을 쌓았다. 서건우도 머리 공격에 대한 비디오 리플레이를 신청해 반전을 노렸으나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서건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치열하게 서로의 몸통을 공격하는 그야말로 난타전이 펼쳐지면서 6-8까지 격차를 좁혔다. 남은 시간은 1분여. 흐르니치는 니친 기색이 역력했다. 서건우에게 반전의 기회가 찾아오는 듯 보였다.머리 공격에 대한 상대의 비디오 리플레이도 인정되지 않으면서 2점 차가 유지됐다. 그러나 서건우에게는 끝내 마지막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서건우의 감점에 이어 8초를 남기고 흐르니치가 몸통 공격을 성공시켰다. 상대의 연이은 감점으로 8-11까지 추격했지만, 마지막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결국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10 04:37
스포츠일반

‘안타까운 역전패’ 서건우 결승 좌절, 태권도 사흘 연속 금메달 도전도 무산 [2024 파리]

한국 태권도의 사흘 연속 금메달도, 한국 역대 최다인 14번째 금메달도 모두 아쉽게 무산됐다. 서건우(21·한국체대)가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도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서건우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준결승에서 이란의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에 라운드 점수 1-2(4-2, 9-13, 8-12)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서건우는 결승전이 아닌 동메달 결정전을 통해 유종의 미에 도전하게 됐다. 앞서 박태준, 김유진이 이틀 연속 이어온 한국 금메달 행진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동메달 결정전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4시 4분 예정돼 있다.출발은 좋았다. 1라운드는 서건우가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중반이 넘도록 치열한 탐색전이 이어진 뒤 치열한 공방전이 시작됐다. 34초를 남기고 동시에 몸통 공격으로 2점씩 주고받았다. 이어 서건우가 또다시 몸통 공격을 성공시키며 4-2로 앞섰다.2라운드에서는 다만 바르호르다리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서건우는 41초 만에 머리 공격으로 3점을 허용했다. 4초 만에 서건우도 똑같이 머리 공격으로 응수했지만, 상대가 머리 공격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4-9까지 벌어졌다.서건우도 곧장 몸통 공격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바르호르다리의 머리 공격에 또 한 번 점수를 잃었다. 바르호르다리의 연이은 감점 4개로 감점패를 노려볼 수 있었지만, 끝내 반전은 없었다.결승 진출 선수를 가리는 마지막 3라운드. 두 선수 모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다 바르호르다리가 먼저 몸통 공격으로 2점을 따냈다. 54초를 머리 공격에 대한 비디오 리플레이 신청마저 결국 득점으로 인정됐다. 0-5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남은 시간은 1분. 서건우는 대역전을 위해 막판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머리를 겨냥한 상대의 공격이 잇따라 성공으로 이어졌다. 서건우도 몸통 공격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감점이 이어지면서 결국 격차가 벌어졌다. 서건우는 마지막 회전머리공격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5점을 따냈지만, 경기 막판 몸통 공격을 허용해 결국 고개를 숙여야 했다.오심으로 인해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가까스로 8강에 오르고, 8강에서 가벼운 승리로 준결승까지 올랐던 기세를 끝내 잇지 못했다.앞서 서건우는 16강 호아킨 추르칠(칠레)과의 경기에서 라운드 점수 0-1로 뒤지던 2라운드를 16-16으로 맞섰지만, 심판이 추르칠의 승리를 선언하는 오심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태권도는 점수가 같은 경우 회전 기술을 통한 득점이 높은 쪽, 기술가치가 높은 순(머리→몸통→정권→감점), 유효타격 수, 배심원 2명과 심판 1명의 승자 결정 순으로 라운드 승리를 결정한다. 서건우는 2라운드 때 추르칠보다 회전 기술을 통한 득점이 더 많았는데도 심판이 추르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다.이에 오혜리 태권도 대표팀 코치가 강력히 항의했고, 심판 회의를 끝에 추르칠의 승리가 선언된 판정이 번복되고 서건우의 2라운드 승리가 선언됐다. 자칫 결정적인 오심으로 16강에서 허무하게 여정이 끝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1-1로 맞선 뒤 재개된 3라운드에서 서건우는 30초 만에 무려 8점을 따내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경기 시간(2분)을 다 채우지 않고 14-1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서건우는 이어 8강에서는 브라질의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란지스를 2-0(4-4, 2-2)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두 라운드 모두 동점을 이루고도 공격 점수나 감점 수에서 앞서 승리했다.자연스레 결승 진출을 넘어 사흘 연속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다만 서건우는 준결승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만약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면 한국 태권도 사상 처음이자, 역대 최다인 한국 14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으나, 이날 당한 아쉬운 패배로 그 기회도 모두 날아갔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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