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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분석] “무어만큼만 기회 받아도 성공” 양민혁, 토트넘서 언제·얼마나 뛸 수 있을까

지난달 16일 영국 런던으로 넘어간 양민혁(18·토트넘)이 새해를 맞이하며 진정한 ‘스퍼스맨’이 됐다. 양민혁의 2024시즌 K리그1 활약을 지켜본 국내 팬들은 한국 축구의 리빙 레전드이자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과 함께 뛰는 모습을 고대하고 있다.프로 데뷔 시즌 K리그1 전 경기(38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올린 양민혁은 그야말로 센세이션했다. 고교 3학년 학생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함을 유지하며 공격 지역, 문전에서 가진 기량을 한껏 뽐냈다. 2024 K리그1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은 일찍이 그의 차지였다.영국 현지에서도 양민혁을 향한 기대는 상당한 분위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세계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다.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EPL 팀들은 유수의 유망주를 일찍이 데려온다. 양민혁도 그중 하나지만, 팬·언론은 꾸준히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양민혁의 이적이 확정된 지난해 7월부터 그의 득점 등 활약상을 팬 커뮤니티, 소셜미디어(SNS)에 영상으로 공유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양민혁을 두고 ‘손흥민의 후계자’라고 표현했다. 영국 BBC는 1일 ‘양민혁은 누구이며 토트넘에서 활약할 준비가 되었는가’라는 제하의 기사를 다뤘다.BBC가 양민혁을 조명한 기사에는 김병지 강원FC 대표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양민혁을 프로 무대에 데려온 김 대표는 “그의 창의력은 EPL에서 즉시 큰 자산이 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체격을 키우고, 토트넘에 필요한 수준의 고강도 스프린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국내 해설위원들은 양민혁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유연함은 축복·움직임은 보완해야주 포지션이 오른쪽 윙 포워드인 양민혁은 상대 한두 명은 제치는 드리블, 냉정한 마무리, 창의성 등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된다. 양민혁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들은 하나같이 흔들리지 않는 ‘강철 멘털’을 칭찬하기도 한다.양민혁의 프로 데뷔전인 제주 유나이티드전(1도움 기록)을 중계한 이황재 스카이 스포츠 해설위원은 “양민혁의 가장 큰 장점은 어느 상황에서도 발휘되는 자신감이라고 본다. 볼이 오기 전에 미리 판단하고 민첩하게 반응하며 상대 압박에서 벗어나는 침착성도 대단하다”고 짚었다.이어 “양민혁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는 유연성이다. 드리블, 슈팅 동작에서 특유의 부드러움이 묻어나온다. 축구선수에게 유연성은 매우 중요한데, 그 부분을 갖춘 것은 양민혁에게 축복”이라고 했다.다만 EPL은 K리그보다 거칠며 경기 템포가 빠른 리그다. 대개 수비수들의 몸집은 더욱 크며 볼은 빠르게 움직인다. 팀에서 요구하는, 상대가 가하는 압박 강도는 더욱 강하다. 1m 72㎝, 62㎏의 비교적 마른 체형의 양민혁이 체격과 체력 수준을 더 올려야 하는 배경이다.이황재 위원은 “EPL은 팀 전체의 공수 전환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기본적으로 팀 스피드를 따라갈 수 있는 지구력과 체력이 완성돼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피트니스(체격·체력) 면에서 준비돼 있지 않으면 가진 기술이 나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전술과 전략이 더 체계적이며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높은 EPL에서는 이전보다 더 영리한 플레이도 필요하다고 봤다. 이황재 위원은 “K리그에서는 볼을 가진 상태에서 하는 플레이가 많은 편이었다. EPL에서는 오프 더 볼 상황에서 더 기민한 움직임을 갖출 필요가 있다. 워낙 유연하고 민첩하니, 오프 더 볼 움직임을 더 갖추면 양민혁이 한층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기회는 받겠지만, ‘적응’만 잘해도 성공적양민혁은 주발이 오른발이지만, 양발을 잘 활용한다. 양 측면에서 활약할 수 있지만, 주 포지션은 오른쪽 윙어다. 올 시즌 토트넘의 오른쪽 주인은 브레넌 존슨이다. 양민혁이 당장 존슨을 밀어내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시각이 짙다. 다만 토트넘의 현 실정을 고려하면 출전 기회는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훈련장에서 매우 인상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는 한, 양민혁이 곧바로 경쟁자들보다 우위를 점하기는 어렵다. 물론 현재 윌손 오도베르 등 공격진 부상이 많은 토트넘으로선 다른 어린 선수들처럼 양민혁에게도 기회는 부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양민혁은 현실적으로 티모 베르너, 2007년생 윙어 마이키 무어 등과 백업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4~25시즌 후반기에 많은 기회가 주어질지는 미지수다. 리그 19경기에서 7승(3무 9패)만을 챙긴 토트넘은 20개 팀 중 11위다. 유망한 자원보단 검증된 자원을 고집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한준희 위원은 “근본적으로 양민혁은 장기적인 선택의 영입이다. 따라서 토트넘도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지금 팀이 상당히 어려운 지경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양민혁에게 마구 기회를 줄 수는 없을 것이다. 자칫 순위가 기대치에 훨씬 못 미쳐 근년에 쌓아둔 지위가 빠그라질 수 있는 국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올 시즌은 양민혁이 다른 젊은 선수들(루카스 베리발·무어 등) 정도의 기회만 받아도 성공”이라고 짚었다. 토트넘이 딱 시즌 절반을 치른 현재, 중앙 미드필더인 베리발은 리그 12경기(교체 출전 11회)·222분을 소화했고, 윙어인 무어는 4경기(교체 출전 3회)·83분을 뛰었다.이황재 위원은 “2024~25시즌 중반에 넘어갔기에 잘 적응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다치지 않고 첫 시즌을 소화하면, 다음 시즌에도 충분히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 FA컵 경기서 토트넘 데뷔 가능성공식적으로 토트넘 선수가 된 양민혁은 이제 EPL, FA컵 등에 출전할 수 있다. 토트넘은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EPL 20라운드 홈 경기를 시작으로 2025년 첫발을 뗀다. 오는 9일에는 리버풀과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을 치른다.한준희 위원은 “토트넘에 강력한 상대인 뉴캐슬, 리버풀과 대결에서 양민혁을 쓴다면, 매우 모험적이며 잘 안될 경우 비판을 감수하는 선택이 될 수 있다. 물론 양민혁이 잘한다면 대박이겠지만, 뉴캐슬·리버풀을 상대로 양민혁 카드를 뽑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전했다.다만 한준희 위원은 “손흥민, 베르너, 존슨 모두 폼이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어서 (양민혁의 출전)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고 열어뒀다.빅클럽과 상대할 때는 현실적으로 뛰기 어렵지만, 오는 12일 열리는 탬워스(5부 리그)와 FA컵 3라운드에서는 양민혁의 토트넘 데뷔를 점치는 목소리가 크다.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앞서는 데다, 토트넘이 1월 한 달간 3~4일에 한 경기씩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순위가 크게 떨어진 리그와 우승 가능성이 있는 카라바오컵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대회로 여겨지기도 한다.이황재 위원은 “FA컵은 주전을 가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양민혁이 그 경기를 통해 빨리 순항할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양민혁이 강원에서 보여줬던 만큼 준수한 플레이를 펼친다면, 현지에서도 잘 영입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이다. 그럼 선수도 자신감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바라봤다.김희웅 기자 2025.01.04 06:51
프로축구

[프로축구 40년 IS 기획] 올타임 베스트11, 40년 최고 중의 최고는 누구일까

1983년 닻을 올린 프로축구가 출범 40주년을 맞았다. 프로축구는 1983년 5월 8일 서울운동장에서 '축구 수퍼리그'라는 이름으로 화려하게 막을 열었다. 당시 대한뉴스는 수퍼리그가 ‘한국 축구 중흥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고자’ 출범했다고 전했다. 원년 수퍼리그에는 프로팀 할렐루야와 유공, 실업팀 포항제철, 대우, 국민은행까지 총 5개팀이 참가했다. 개막전에서 맞붙은 유공과 할렐루야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후 40년, 한국 프로축구는 K리그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대표 프로축구 리그로 자리잡았다. 수많은 스타들이 K리그를 통해 탄생했고, 매 시즌 치열한 경쟁과 이야기가 쏟아졌다. 프로축구 출범 때부터 현장을 함께 지켰던 일간스포츠는 프로축구 40년을 맞아 전문가 패널 10인의 설문을 토대로 한국 프로축구 올타임 베스트11을 선정했다. 전·현직 K리그 선수들을 모두 후보에 올리고 가장 뛰어난 선수를 뽑아 많은 표를 얻은 선수 11명을 추렸다. 베스트11을 뽑은 전문가 패널은 방송 축구전문 해설위원 5인과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대한축구협회의 기술 관련 임원, 베테랑 감독과 프로축구 출범 현장부터 오랜 기간 축구를 취재했던 원로 기자까지 총 10인이다.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베스트로 뽑힌 11인의 선수(4-4-2 포메이션 기준)는 공격진에 이동국과 데얀(몬테네그로), 미드필드에는 신태용, 유상철, 염기훈, 김주성이었다. 수비수 네 명은 홍명보, 박경훈, 최강희, 하석주다. 최고의 골키퍼로는 김병지가 선정됐다. 이견 크지 않았던 공격수공격수 중에는 이동국(10표)과 데얀(6표)이 몰표를 얻었다. 이동국은 전 포지션을 통틀어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K리그에서 23년간 뛰며 548경기 228골 77어시스트를 기록한 이동국은 그야말로 기록의 사나이다. 그는 통산 득점, 공격포인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통산 어시스트는 염기훈(110개)에 이어 2위이며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중 통산 출장 경기수 1위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이동국은 전북 왕조의 얼굴이다. K리그 공격수로서 그의 업적을 뛰어넘을 선수가 다시 나올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동국에 대해서는 ‘독보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통산 득점 2위(198골)의 데얀은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올타임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박태하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은 데얀에 대해 “역대 프로축구 외국인 선수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공격수 중 황선홍(2표)과 박주영(1표)도 표를 얻었다. 이들은 국가대표 공격수로서 인상 깊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K리그에서 기록은 도드라지지 않는다. 황선홍은 31골을 넣었고, 박주영은 76골을 기록 중이다. 박주영은 데뷔 시즌인 2005년 18골을 터뜨리며 리그 인기를 끌어올린 센세이션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해외리그 진출 기간도 꽤 길었고, K리그 통산 득점으로는 톱10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2013년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레전드 베스트11에는 공격에 최순호와 황선홍이 선정된 바 있다. 특히 공격수들은 리그 기록보다도 대표팀에서 보여준 활약이 많은 팬들에게 강렬하게 기억되는 것은 사실이다. K리그 기록으로 보면 통산 득점 3위는 김신욱(132골), 4위는 김은중(123골)이다. ‘기록의 미드필더’가 높은 점수미드필더 중에는 신태용(8표)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올타임 베스트11 중에서도 최고의 선수를 뽑자면 신태용”이라고 했다. 신태용은 K리그 401경기에서 99골 68도움을 기록했다. 2003년 역대 최초로 통산 60-60(60골-60어시스트) 금자탑을 쌓은 주인공이다. 성남 일화의 전성기를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 연속 2회, 베스트11에 9차례 뽑혔다. 미드필더로서 신태용의 통산 기록을 넘어선 염기훈(6표)도 기록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염기훈은 통산 어시스트 1위, 통산 공격포인트 3위(187개)에 올라 있다. 8표를 얻은 유상철은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로 기억됐다. 142경기에서 37골 9도움을 올린 그는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로 모두 베스트11에 선정된 진기록을 갖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웅이자 K리그 울산 현대를 강팀으로 이끌었던 유상철은 강렬한 플레이를 남기고 지난 2022년 세상을 떠나 축구팬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5표를 얻은 김주성은 플레이도 화려했고, 많은 팬을 이끌고 다닌 스타였다. ‘갈기머리’로 대표되는 미남 스타 김주성에 대해 황보관 본부장은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스타였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전체의 스타였다”고 기억했다. 이외에 ‘날쌘돌이’ 서정원(3표)과 김기동, ‘가물치’ 김현석(이상 2표)도 표를 얻었다. 강력한 피지컬과 체력을 선보였던 고정운과 기술적으로 뛰어났던 외국인 선수 몰리나, 에닝요, 세징야도 한 표씩 얻었다. 치열했던 수비진 선정후비에서는 홍명보(9표)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그리고 최강희와 박경훈, 하석주(각 5표)가 뒤를 이었다. 홍명보는 K리그에서 156경기를 뛰며 14골을 기록했다. 134경기를 소화한 박경훈은 역대 최고의 측면 수비수로 꼽힌다.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현대의 수비를 이끌었던 최강희와 ‘왼발의 달인’ 하석주도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됐다. 수비는 경쟁이 대단히 치열했던 포지션이었다. 김태영과 아디가 각 4표씩을 얻어 한 표 차로 올타임 베스트11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밖에 전북의 왕조 시대를 이끈 이용(2표)을 비롯해 홍정호, 홍철, 최진철, 김민재, 김상식 등이 한 표씩을 얻었다. 김민재를 뽑은 김대길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K리그에서 오래 뛴 선수는 아니지만, 역대 한국 수비수 중 최고의 기량이라고 생각해서 뽑았다”고 설명했다. 신의손 제치고 최고 GK 김병지골키퍼에서는 김병지가 5표를 얻어 신의손(3표, 러시아 출신으로 2000년 귀화)을 제쳤다. 이운재와 조현우가 각 1표씩을 얻었다. 김병지는 706경기(통산 1위)라는 압도적인 경기 출장 기록과 더불어 연속 출장경기(193경기), 통산 무실점 경기(229경기)에서 모두 1위에 올라 통산 기록 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김병지는 울산 소속이던 1998년 포항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극적인 헤딩 골을 넣는 등 팬에게 즐거운 장면을 많이 만들어준 스타 플레이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황보관 본부장은 “김병지는 공격적인 스타일의 골키퍼였다. 현대적인 스타일의 거울이다”라고 평가했다. 신의손 역시 전문가 패널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신의손 골키퍼에 대해 “판단력, 순발력, 신체조건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였다. 한국 프로축구 골키퍼사의 혁명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은경⋅김희웅⋅김영서 기자 2023.02.16 07:29
예능

'주접이 풍년' 손흥민 주접단, 덕질도 월드클래스

‘주접이 풍년’이 손흥민 팬들과 함께 덕질의 행복을 쌓았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팬심자랑대회 주접이 풍년 (이하 ‘주접이 풍년’)’ 21회에서는 대한민국의 축구 역사를 새로 쓴 레전드 축구선수 손흥민의 주접단이 출연해 월드클래스 덕질을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는 ‘붉은 악마’를 연상케 하는 유니폼 스타일링부터 손흥민을 향한 열렬한 에너지의 팬들이 스튜디오를 가득 채우며 시작부터 월드컵 못지않은 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부터 연예계 대표 ‘축구 덕후’ 가수 김재환이 주접단으로 출격, 클래스가 다른 팬심으로 웃음과 감동을 함께 전했다. 이 가운데 반대석의 독일 함부르크 축구팬은 “손흥민과 경쟁하는 것이 마음 아팠었다”라는 말과 함께 응원하는 마음과 비례하는 서운함을 드러내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소년 시절부터 손흥민의 장래성을 알아본 ‘팬카페 부운영자’의 본격 입덕 이야기에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인재를 알아보는 선구안이라며 덧붙였다. 60대 주접단 ‘주꾸미 이모’가 쉴 틈 없이 내뱉는 손흥민의 찬란한 일대기는 모든 이들을 감격케 했고, 이에 한준희 해설위원은 “일부 유해한 해설위원보다 낫다”라며 극찬했다. 특히 손흥민 경기 직관으로 평생 소원을 이룬 ‘주꾸미 이모’는 ‘주접이 풍년’ 제작진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스튜디오를 훈훈하게 물들였다. 덕업일치를 이룬 ‘토트넘숍 직원’이 직접 촬영한 영국 덕질 영상 또한 손흥민의 글로벌한 인기를 그대로 보여주며 많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팬들의 경험담과 미담을 통해 축구 실력만큼이나 월드클래스를 자랑하는 스윗한 팬서비스가 속속들이 드러나며 모두가 다시금 손흥민의 매력과 진가에 푹 빠져들었다. 이밖에도 주접단은 손흥민∙축구 덕후다운 지식과 사랑으로 흥미진진한 사담을 이어가며 특별한 재미를 선사했다. 대한민국 대표 록밴드 트랜스 픽션 또한 ‘승리를 위하여’ 무대를 통해 손흥민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대한민국을 응원하며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박정선 기자 2022.06.24 08:51
연예일반

‘주접이 풍년’ 손흥민 특집…축덕 김재환 포함 손흥민 주접단 출격

‘주접이 풍년’이 손흥민 특집을 선보인다. 23일 방송되는 KBS2 예능프로그램 ‘팬심자랑대회 주접이 풍년’(‘주접이 풍년’) 21회에서는 축구 하나로 세계를 들썩이게 만든 월드클래스 축구선수 손흥민의 주접단이 출연한다. 이날 연령, 직업, 세대 불문 손흥민을 향한 열렬한 팬심을 가진 주접단이 등장한다. 이 중에는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도 인정한 연예계 대표 축구 덕후 가수 김재환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외에도 유소년 시절부터 손흥민을 응원해온 팬카페 부운영자가 밝히는 손흥민을 향한 미담은 물론, 팬들도 인정하는 60대 최고령 이모 팬이 지식을 대방출한다. 특히 손흥민 경기 직관이 평생소원인 60대 주접단을 위해 ‘주접이 풍년’ 제작진이 직접 나선 사연도 공개된다. 손흥민의 축구 역사와 레전드 경기 명장면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의 메시지, 셀럽들의 응원 메시지까지 공개된다. 월드컵 응원 현장을 방불케 하는 서프라이즈 무대와 손흥민 주접단을 발칵 뒤집은 의외의 인물의 정체도 예고돼, 궁금증을 모으는데 그 정체는 23일 오후 8시 30분 KBS2 ‘주접이 풍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6.23 16:38
축구

경기력 비판 받는 손흥민, 일시적 부진인가 에이징커브인가

손흥민(30·토트넘)이 최근 경기력 부진 논란에 휩싸였다. 토트넘이 지난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경기에서 2-3으로 패하자, 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게리 네빌은 손흥민의 경기력을 "기대 이하였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이날 골침묵했다. 네빌은 맨유 주장을 지낸 구단 레전드 출신이다.손흥민은 지난 2일 챔피언십(2부 리그) 미들즈브러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 직후에도 현지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토트넘은 0-1로 패했다. 손흥민은 연장전까지 120분간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상대 선수에게 공을 빼앗긴 횟수도 4차례나 됐다. 경기 막판엔 평소 친분이 두터운 동료 에릭 다이어로부터 질책을 당하는 장면까지 나왔다.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는 "결정적인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실책투성이였다"고 비판했다. 풋볼런던도 "손흥민은 경기에서 아주 뛰어난 활약을 펼치거나 아예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다"며 경기력 기복의 편차가 크다고 지적했다.올 시즌 유독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팬 사이에선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경기력 저하)'가 찾아왔다고 했다. 일부 팬의 분석처럼 손흥민이 전성기를 지나 하락세에 접어든 탓에 비판이 늘어난 것일까. 손흥민을 오랜 기간 지켜본 국내 전문가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판단했다.한준희 해설위원은 "최근 경기에서 볼 터치 미스와 턴오버(볼을 가로채기 당하는 것)가 증가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손흥민이 팀에서 해리 케인과 더불어 주득점원이자, 간판 공격수로 인정받고 있다.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 비판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 위원은 "결국 '해줘야 하는 선수'라는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라며 최근 부쩍 많은 비판을 받는 원인을 설명했다. 정종봉 해설위원은 "유럽에서 뛰어본 경험에 따르면, 현지 언론은 외국인 선수에겐 유독 더 높은 잣대를 들이댄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무엇보다 팀의 에이스로서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도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한 위원은 에이징 커브 가능성은 일축했다. 그는 "그러기엔 올 시즌 공격 포인트가 많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27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 합작골(37골) 대기록을 세웠다. 또 현재 11골로 리그 득점 5위에 올라있다. 정종봉 해설위원은 "최근 경기에서 슈팅을 잘 잡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선수가 지친 상태에서 경기를 계속 치르면 감각이 다소 둔해진다. 첫 터치가 뜻대로 안 되면 다음 동작, 그다음 동작에 영향을 미쳐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 위원은 "손흥민이 스프린트가 주무기인 선수라서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에이징 커브를 피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다음 시즌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했다.한 위원은 체력 저하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라고 봤다. 그는 "시즌 후반부 체력이 떨어진 탓이 경기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토트넘의 전술에서 공격수의 수비 가담이 잦은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 시즌 꾸준히 선발 출전했기 때문에 약간의 로테이션도 필요하다"며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와 각종 컵대회를 포함해 34경기에 출전했다. 대부분 선발로 나섰다. 정 해설위원은 "결국 휴식이 답이다. 시즌 막판 중요한 경기를 연달아 치르면서 과부하가 왔다. 드리블 속도로 봤을 땐 스피드 여전히 세계 정상급이라서 잠시 재정비를 통해 디테일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2.03.15 08:03
연예

해설계 레전드 한준희, '뭉찬2' 등장…안정환과 묘한 신경전

'뭉쳐야 찬다2' 어쩌다벤져스가 한준희 해설위원과 만난다. 5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될 JTBC '뭉쳐야 찬다 시즌2'에는 어쩌다벤져스와 축구 엘리트 군단 후에고 FC 팀의 특별한 만남이 펼쳐진다. 해설계의 레전드 한준희 해설위원의 방문기도 더해진다. 이날 안정환 감독은 첫 대회 출전을 앞두고 실력을 점검하고자 축구 엘리트로 구성된 후에고 FC 팀을 초대한다. 역대급 스펙을 가진 선수들이 줄지어 나타나는 가운데 브라질 유학파가 등장한다. 아르헨티나의 레전드 스트라이커인 카를로스 테베즈의 팀 동료였다는 그는 "밥도 먹고 사우나도 하고 다 했습니다"라며 각별한 사이임을 인증해 전설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다. 무엇보다 한준희 해설위원이 후에고 FC 팀의 단장으로 등장한다. 축구 해설계의 큰 획을 그었던 그가 후에고 FC 팀 단장으로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더불어 안정환 감독과 이동국 코치 역시 각 방송사에서 축구 해설로 활약하는 만큼 세 해설위원의 조우가 기다려진다. 감코진은 물론 한준희 해설위원도 서로를 향해 눈빛을 주고받으며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인다. 경기에 앞서 감코진은 "약발로 골 넣으면 5만 원"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보상금 공약을 공개한다. 상상도 못 했던 엄청난 보상금 혜택이 전설들의 의욕을 급증시킨다. 과연 감코진의 보상금을 차지하게 될 사람은 누구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2.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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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차범근 축구상', 영광의 수상자 18인 공개

대한민국 유소년 축구 선수들의 꿈을 지원하는 '제33회 차범근 축구상' 수상자 18인이 공개됐다. 지난달 27일, '차범근 축구상' 위원회(심사위원장 한준희 KBS 해설 위원, 차범근, 최만희, 조병득, 김경수, 최영일, 이임생, 박문성, 차두리, 김진규)는 최종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또한 31회부터 실시한 1차 온라인 투표는 입체적인 심사를 돕기 위해 수집된 후보 선수(244명)를 대상으로 전국 1종 유소년 지도자(396명)들이 온라인으로 직접 투표했다.'차범근 축구상' 위원회는 지도자 온라인 투표를 통해 검증된 상위 15%(득표수) 선수들을 대상으로 최종 심사를 진행했다.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참고했고, 공적조서, 학업성적, 지도자 의견을 반영해 성실성, 인성적인 측면 등도 고려했다. 그 결과 남자 선수 16명과 여자 선수 1명의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최우수 지도자는 유소년 육성에 힘써온 공헌도와 팀 성적 등을 참조해 선택했다. 이서준(서울 대동초)를 포함한 골키퍼 2명, 수비수에는 전세완(대전 한남대유소년축구클럽) 등 5명이 선정됐다. 김예건(충북 청주FCKFCU12) 등 5명의 미드필더와 이사무엘(전북 전주조촌초) 등 4인의 공격수가 이름을 올렸다. 최우수 여자선수상에는 공격수 백지은(경남 진주남강초)이, 최우수 지도자상에는 조용기 감독 경남 양산FCU12 감독이 영광을 안았다. '제5회 팀 차붐 K리그 투어(혹은 팀 차붐 독일 원정대)'를 이끌 지도자도 함께 선정했다. 김성욱 경북 강구초 감독이다. 2021년 '팀 차붐 독일 원정대' 프로젝트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해외 원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0년과 동일하게 '팀 차붐 K리그 투어'를 계획 중이다. '팀 차붐 K리그 투어'는 차범근 축구상 수상자 선수들로 구성된 팀으로, 선수들은 K리그 프로 산하 유소년팀들과 친선경기를 갖고 한국 축구 레전드들이 참석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할 예정이다.수상자는 '팀 차붐 상', '최우수 여자 선수상', '최우수 지도자상'으로 구성됐며, 팀 차붐 K리그 투어를 이끌 지도자도 함께 소개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시상식은 오는 3월 16일 개최된다.◇제33회 차범근 축구상 수상자 명단-GK : 이서준(서울 대동초), 백종훈(경북 포철초)-DF : 전세완(대전 한남대유소년축구클럽), 홍근정(경기 신곡초), 김세빈(경남 보물섬남해스포츠클럽U12), 김재하(경기 진건초), 이정훈(경기 진건초)-MF : 김예건(충북 청주FCKFCU12), 노연우(경기 안산더베스트FCU12), 이성윤(서울 대동초), 박수영(경남 보물섬남해스포츠클럽U12), 정태환(경기 어정초)-FW : 이사무엘(전북 전주조촌초), 최리완(경남 양산FCU12), 장시우(충북 청주FCKFCU12), 이준우(경기 GS경수클럽U12)-최우수 여자선수상 : 백지은(FW·경남 진주남강초)-최우수 지도자상 : 조용기 감독(경남 양산FCU12)-팀 차붐 K리그 투어 감독 : 김성욱감독(경북 강구초)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2.22 17:47
축구

'유럽 무대 150골' 손흥민, 우승컵만 남았다

6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라바오컵(리그컵) 토트넘-브렌트퍼드(2부) 준결승전. 후반 25분, 토트넘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하프라인부터 쏜살같이 달려 들어갔다.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이 추가골로 토트넘은 2-0까지 달아났다. 그렇게 해서 토트넘은 결승에 진출했다. 손흥민에 대해 “월드클래스”(BBC 해설자 클린튼 모리슨), “특별한 선수이자 특별한 사람”(조세 모리뉴 토트넘 감독) 등 극찬이 쏟아졌다. 육탄방어까지 펼쳤던 손흥민을, 영국 축구 레전드 게리 리네커는 “미친 레프트 백”이라고 불렀다. 3일 ‘토트넘 100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날 ‘유럽 무대 150호 골’의 금자탑도 수립했다. 2010년 10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11년간 419경기에서 150골을 넣었다. 함부르크(독일), 20골 레버쿠젠(독일) 29골, 토트넘 101골 등이다. 이날 골은 손흥민의 시즌 16호 골(8도움)이다. 유럽 5대 리그를 합친 득점 순위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22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18골), 엘링홀란드(도르트문트·17골)에 이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등과 공동 4위다. 이처럼 세계적 공격수와 어깨를 나란히 한 손흥민에게는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 아직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무관(無冠)의 영웅’이다. 2018~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리버풀을 넘지 못했다. 16~17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첼시에 막혔다. 둘 다 준우승이었다. 2019년 8월 아우디컵에서 우승했지만 친선대회였다. 대표팀으로 범위를 넓혀도, 우승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뿐이다.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2008년 2월 24일, 2007~08시즌 칼링컵(리그컵)이다. 이날 기준으로 우승한 지 12년 10개월 12일이나 지났다. 프리미어리그 ‘빅6’ 중 우승한 지 가장 오래된 팀이다. 마지막 우승으로부터 아스널 157일, 리버풀 194일, 맨체스터 시티 310일, 첼시 1년 7개월 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년 7개월 12일이다. 1960년 시작한 EFL(잉글리시 풋볼 리그)컵은 스폰서인 태국 에너지 음료 이름을 따 ‘카라바오컵’으로 불린다. 프리미어리그나 축구협회(FA)컵보다 권위는 덜하지만, 어쨌든 잉글랜드 3대 메이저 대회다. 결승전은 4월 26일 ‘축구의 성지’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상대는 맨유 또는 맨시티다. 모리뉴 감독은 ‘우승 청부사’답게 리그컵도 여러 번 들어 올렸다. 첼시에서 세 차례, 맨유에서 한 차례다. 국내 축구 팬의 오랜 논쟁 중 하나가 손흥민, 차범근(68), 박지성(40) 중 누가 더 위대한 선수인가다. 차범근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에서 유럽축구연맹(UEFA)컵 정상에 두 번 올랐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4회, UEFA 챔피언스리그 1회, 리그컵 3회 우승했다. 개인 활약만 보면 ‘손-차-박’(축구는 손흥민-차범근-박지성 순)이 분명하다. 우승만 더하면 논쟁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4위다. 선두 리버풀과 승점 차는 4다. 유로파리그 32강에도 올라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선수 우열을 가리는 데 있어 우승 트로피는 우선 요인도, 결격 사유도 아니라고 본다. 우승컵은 그저 화룡점정 정도다. 차범근과 박지성의 업적도 대단하지만, 손흥민은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시티를 꺾고 결승행을 이끌었다. 지금 추세면 200골은 시간 문제고, 250골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1.06 15:59
축구

텔레파시 통하는 ‘꿈의 듀오’ 손흥민-케인

꿈의 듀오(Dream Duo). 스페인 매체 AS는 올 시즌 맹활약 중인 토트넘 공격 콤비 손흥민(28)과 해리 케인(27)의 ‘찰떡 호흡’을 이렇게 표현했다. 두 사람은 1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2골을 합작했다. 올 시즌에만 8골을 합작했다. 웨스트햄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면서 손흥민은 리그에서만 7골(시즌 8골)을 넣었다. 에버턴의 도미닉 칼버트-르윈과 득점 공동 선두다. 케인은 이 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케인 콤비의 발끝은 경기 시작과 함께 번뜩였다. 케인이 후방에서 찔러준 롱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감아차기로 웨스트햄 골문을 갈랐다. 기록은 전반 1분이었지만, 실제로는 45초 만에 골이 터졌다. 전반 8분에는 손흥민이 케인을 도왔다. 왼쪽 측면에서 볼을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정면의 케인에게 패스했다. 케인은 수비 둘을 뚫고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아쉽지만 3-3으로 비겼다. 손흥민-케인은 토트넘의 역사를 새로 썼다. 두 사람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한 2015년 이후 28골을 함께 만들었다. 구단 레전드인 테디 셰링엄-대런 앤더튼 콤비(27골 합작)를 제쳤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합작한 콤비 순위에서도 4위에 올랐다. 통산 36골의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전 첼시)가 1위, 29골인 티에리 앙리-로베르트 피레스(전 아스널)와 세르히오 아구에로-다비드 실바(전 맨체스터 시티)가 공동 2위다. 손흥민-케인 콤비는 이번 시즌 2위까지는 무난히 올라설 것 같다. 아직 33경기가 남았다. 영국 축구 통계업체 옵타는 “전설적인 공격 콤비로 이름을 올린 손흥민-케인은 ‘텔레파시가 통하는 사이’(Telepathic)”라고 거론했다. 손흥민-케인 콤비는 올 시즌 ‘완전체’ 업그레이드한 양상이다. 두 차례(2015~16, 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골잡이 케인이 ‘특급 도우미’로 변신한 게 계기다. 앞선 네 시즌은 손흥민이 케인의 조력자 역할을 주로 했다. 20골을 합작했는데, 손흥민 어시스트로 케인이 넣은 게 13골이었다. 갈수록 상대 수비진의 견제가 심해지자. 케인이 플레이 스타일을 바꿨다. 올 시즌 플레이메이커로 변신했다. 골 대신 어시스트에 주력했다. 케인은 올 시즌 데뷔 후 최다인 어시스트 7개다. 리그 도움 선두다. 지난달 22일 사우샘프턴전은 ‘도우미’ 케인의 활약이 가장 돋보인 경기였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4골을 넣었는데, 모두 케인의 패스가 출발점이었다. 올 시즌 두 사람이 합작한 8골 중 케인 도움에 손흥민 마무리가 6골이다. 영국 BBC는 “케인이 2선으로 물러나 플레이할 수 있는 이유는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해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조합”이라고 표현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케인과 손흥민은 서로에게 득이 되는 존재다.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주고받을 수 있고, 상대 수비를 분산하는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둘의 절묘한 호흡은 긴 시간 쌓아 올린 두터운 신뢰에서 나온다. 손흥민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케인과 단단한 사이”라고 표현했다. 두 사람은 평소 훈련장 출퇴근도, 공항 가는 길도 동행한다. 손흥민은 “케인과 5년 이상 함께 했다. 서로를 잘 이해한다. 훈련과 전술 분석 때도 계속 대화한다. 연습이 완벽함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에서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한 개러스 베일은 후반 27분 교체 투입됐다. 7년 5개월 만의 친정팀 복귀전이었는데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10.20 08:19
축구

골대서 골대까지…메시 보는 듯

전반 32분, 토트넘 진영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27·토트넘)이 드리블을 시작했다. 상대 선수 5명 사이를 빠르게 돌파했다. 상대 위험지역 근처에서 3명을 더 제쳤다. 골키퍼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 골이었다. 11번의 트래핑과 한 번의 슈팅. 12초에 70m를 질주한 손흥민의 ‘축구 마법’에 상대는 와르르 무너졌다. 손흥민의 맹활약에 토트넘(잉글랜드)도 활짝 웃었다. 8일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번리에 5-0으로 크게 이겼다. 원더골에 도움 하나를 기록한 손흥민은 시즌 10호 골(9도움) 겸 정규리그 5호 골(7도움)을 기록했다. 최근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다.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 전체가 ‘손흥민’이라는 키워드로 달아올랐다. 손흥민의 골 장면을 지켜본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게리 리네커(59)는 자신의 트위터에 “내 생각엔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골”이라 칭찬했다. 일간지 데일리 메일도 “시즌 베스트 골에 도전할 자격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조세 모리뉴(56·포르투갈)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1996년 보비 롭슨 경과 함께 본 경기가 생각났다”며 “당시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호나우두(43·브라질)가 오늘 손흥민처럼 하프라인 근처부터 드리블해 멋진 골을 넣었다. 오늘 손흥민은 손나우두(손흥민+호나우두)였다”고 말했다. 이날 손흥민에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트로피를 전달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선배 박지성(39)도 흐뭇한 표정으로 후배의 활약을 지켜봤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을 잡았을 때 델리 알리(23·잉글랜드)가 뛰어들어가는 걸 봤지만, 패스 타이밍을 놓쳤다”며 “그냥 내 부스트(증폭·boost) 버튼을 눌렀다. 적절한 타이밍에 전력 질주했고, 2~3초 뒤 (실제로는 12초) 골대 근처에 도달했다. 홈에서 이런 골을 넣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부스트 버튼’을 누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나섰던 국제대회부터 남달랐다. 2009년 나이지리아 17세 이하(U-17) 월드컵 8강전(1-3패) 당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30m 중거리 슈팅 골을 넣어 이목이 쏠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회 최고의 골’ 중 하나로 꼽았을 정도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나이지리아전 골은 손흥민이 국가대표로서 넣은 여러 골 중 단연 최고”라며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골도 인상적이지만, 예술성과 완성도 면에서는 차이가 크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마라도나급’ 드리블에 이어지는 골을 심심찮게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첼시전에서 오른쪽 터치라인을 따라 50m를 질주한 뒤 수비수를 제치고 골을 넣어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골’ 주인공이 됐다. 지난 2월 레스터시티전에서도 60m를 드리블한 뒤 쐐기골을 터뜨렸다. 70m를 달려 수비수 8명을 제치고 터뜨린 이 날 번리전 골은 손흥민의 최장거리 드리블 득점이다. 승부처에서 더욱 빛나는 득점 본능도 손흥민의 가치를 높인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상대로 1, 2차전 합계 3골을 몰아쳐 팀을 4강으로 이끌기도 했다. 한준희 위원은 “손흥민이 발롱도르 30인 최종 후보군에 포함되는데 맨시티전 세 골이 큰 몫을 했다”며 “손흥민의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은 수준 높은 골들이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 본인이 직접 꼽은 ‘역대 최고 골’은 함부르크(독일) 시절이던 2010년 10월, 쾰른을 상대로 넣은 프로 데뷔골이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오른발로 띄워 올려 골키퍼의 키를 넘긴 뒤 텅 빈 골대에 왼발로 차넣었다. 한준희 위원은 “손흥민의 골 장면에서 1958년 스웨덴 월드컵 당시 펠레의 결승전 득점이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9.12.0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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