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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HBM 경쟁 심화에 대한 최태원의 생각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 심화에 빠른 대응책을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7일 경주에서 대한상의 하계포럼을 계기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최근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내년 HBM의 경쟁 심화와 가격 하락을 예상한 데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예상에 "그걸 정확히 예측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속한다. 상황에 따른 대응책을 잘 가져가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6세대 HBM4에 대한 경쟁사들의 도전에 대해선 "경쟁은 항상 있었다. 없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라며 "우리가 좀 더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 그동안 우리 제품을 고객들이 꽤 많이 썼기 때문에 우리 것이 거의 메인 제품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메모리 기술의 향후 방향에 대해선 "여태까지는 레거시(범용) 제품과 AI용 제품이 상당히 달랐으나, 앞으로는 AI도 핸드셋에 들어가 작동할 것으로 생각돼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또한 "HBM4부터는 고객에 따라 커스텀화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시장이 하나가 아니라 분화돼 쪼개지고, 미·중 갈등으로 양국 시장이 완전히 분화돼버린 것도 큰 이슈"라고 덧붙였다.최 회장은 차세대 메모리 연구개발 현황에 대해 "HBM처럼 10년 전에도 있었지만 아무도 알지 못했던 그런 제품이 지금도 수두룩하다"며 "새로운 것이 속속 탄생한다. 어느 게 뽑힐지 알 수 없으니 시나리오와 상황에 맞게 연구개발을 착실히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7.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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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알럭스 직접 써보니 '파격' 메종키츠네 셔츠가 국내 최저가?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와 연동된 쿠팡의 럭셔리 버티컬 앱 ‘알럭스(R.LUX)’의 위력이 커지고 있다.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을 무료 배송·반품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점뿐만이 아니다. 메종키츠네, 자크뮈스, 르메르 등 MZ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 제품도 국내 최저가 수준인 경우가 적지 않을뿐더러, 빠르면 이틀 안에 로켓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생활용품과 식자재군으로 이미지가 고착됐던 쿠팡이 파페치를 끌어안은 알럭스를 통해 패션·뷰티 업계에서도 영역을 장악해 나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저가·정품 인증까지 ‘파격’지난 9일 오후 스마트폰에 ‘배송 완료’ 알림이 떴다. 이틀 전 알럭스에서 구매한 메종키츠네 셔츠가 집 앞에 도착했다는 문구였다. 알럭스는 파페치를 통한 패션 제품 구매 시 최대 5~6일 이내 배송을 약속한다. 만 이틀여 만에 명품 해외 직구가 배송 완료되자 ‘국내 보관 배송을 직구라고 하나’, ‘정품이라던데 사실 가까운 중국에서 복제품이 온 건 아닐까’ 등의 의심부터 들었다.기우였다. 택배 상자를 열어 제품을 확인하자마자 탄성이 나왔다. 습하고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게 배송된 것은 물론, 물건 품질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메종키츠네의 공식 제품이었다.곧바로 포털사이트에서 운영하는 명품 한정판 거래 플랫폼 앱을 켰다. 이 앱은 수입 브랜드를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통한다. 알럭스에서 구매한 제품명과 사이즈를 검색하자 같은 물건이 떠올랐다. 즉시 구매가는 20만5000원. 알럭스보다 6만5000원 정도 더 비쌌다. 수수료까지 합치면 최소 7만 원 이상 저렴하게 산 셈이었다. 정품을 약속하는 공신력 있는 국내 플랫폼 중에서는 국내 최저가에 해당한다.함께 동봉된 파페치의 인보이스(거래 명세서)와 서비스 품질 총괄 부사장의 사인도 인상적이었다. 인보이스 송장 정보란에는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기록된 배송 출발지와 함께 정품 사실을 인증하는 파페치 서비스 품질 총괄 부사장의 자필 사인 인쇄본이 첨부돼 있었다. 내용을 찬찬히 확인하자 놀랄 만한 부분이 더 있었다. 면 100%인 이 셔츠의 운송료는 원래 4만4000원으로, 이를 포함한 제품의 총 가격은 18만4000원이었다. 그러나 알럭스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4만4000원에 달하는 국제 배송료를 받지 않았다. 이밖에 별도의 세금이나 수수료도 없었다. 명품 패션·뷰티 장악하는 쿠팡유통업계 일부에서는 이미 파페치를 연동한 쿠팡을 보며 위기 의식을 느끼는 분위기다. 쿠팡은 백화점이나 면세점 채널이 없기 때문에 럭셔리 패션·뷰티 분야로 확장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고 평가됐다. 샤넬, 크리스찬 디올 등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는 파격적인 직매안을 제시하는 쿠팡의 손을 잡지 않았다. 대중적 이미지의 쿠팡에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면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쿠팡 모기업 쿠팡Inc는 이런 벽을 뛰어넘기 위해 2023년 말 5억 달러(6500억원)를 들여 세계 50여 개국의 브랜드와 부티크를 연결하는 글로벌 명품 마켓플레이스 파페치를 인수했다. 지난달 9일에는 쿠팡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알럭스 앱을 통해 파페치 상품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와우 회원은 누구나 전 세계에서 공수한 럭셔리·프리미엄 브랜드 상품을 로켓 직구 형태로 무료 배송 및 환불까지 해주겠다고 선언하면서 레거시 기업들을 놀라게 했다.현재 알럭스는 패션·뷰티 위주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추후 럭셔리 주얼리 부문까지 보폭이 확장되면 외형 성장 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2022년 2조4425억원에서 지난해 2조6405억원(추정)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 명품 시장은 발란·트렌비 등 명품 전문 플랫폼들이 고정비 부담과 수익성 악화 등으로 사업 철수나 구조조정에 나서며 또 다른 틈새가 생긴 상황이다.업계 관계자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쿠팡이 ‘의도적 적자’를 이야기할 때 모두가 비웃었다”며 “전통적인 강호였던 유통 대기업들이 쿠팡 알럭스의 파격적인 서비스 행보를 보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쿠팡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알럭스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은 파페치가 인증하는 완벽한 정품으로 가품은 없다”며 “당일 재고 물량이나 인기도, 제품의 색과 사이즈 등에 따라 가격이 소폭 변동될 수 있으나,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는 무료 반품과 환불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서지영 기자 2025.07.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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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조사업체, 1분기 SK하이닉스 D램 최초 1위 등극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9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점유율 36%를 차지했고, 삼성전자가 34%, 마이크론이 25%로 뒤를 쫓았다.SK하이닉스는 특히 핵심 기술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70%의 시장 점유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D램 점유율 1위를 달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양사의 점유율은 작년 1분기 삼성전자 41%, SK하이닉스 30%로 10% 이상 격차가 뚜렷한 상태였다. 그러다 4분기 삼성전자 37%, SK하이닉스 35%로 가까워지다 올해 1분기 역전됐다.이는 HBM 호황에 더해 삼성전자의 주력인 범용(레거시) 메모리 반도체가 수요 침체와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로 부진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최정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연구원은 "이번 성과는 SK하이닉스가 D램 분야, 특히 HBM 메모리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결과"라며 "회사에 큰 이정표가 되는 사건"이라고 해석했다.HBM 수요가 유지되는 한 SK하이닉스가 선두를 달리는 점유율 구도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발 관세 장벽에도 HBM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황민성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단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수요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HBM 시장은 무역 충격에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며 "HBM의 주요 적용처인 AI 서버는 '국경 없는' 제품군이기 때문에 무역 장벽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분석했다.시장에서는 관세 우려에도 HBM을 포함한 고부가 D램 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장기적으로는 미국발 무역 충격으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이 HBM 시장 성장에 리스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전망했다.HBSK하이닉스는 현재 주력인 HBM3E(5세대) 12단 제품을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에 공급 중이며, 후속 제품인 HBM4(6세대) 12단 제품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샘플을 공급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제품을 양산하고 향후 HBM4E 개발에도 속도를 내 HBM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삼성전자도 경쟁력 회복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생태계를 주도하는 엔비디아 공급망 합류에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두용 기자 2025.04.0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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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2028년 매출 2배 달성, 질적 성장 해내겠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미래 성장 비전을 발표했다. 신임 이사회 의장이 된 김동명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8년에는 2023년 매출 실적과 비교해 약 2배 이상의 매출을 이뤄내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제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을 10% 중반까지 개선해가겠다"며 “안정적인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해 주주 환원을 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년간 매출액, 수주잔고, 글로벌 생산능력(캐파), 북미 시장점유율 등에서 2배 이상 견조한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다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이 장기화하고 미국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축소 또는 폐지 가능성, 유럽의 친환경 정책 변화 등 정책적 불확실성도 커졌다고 진단했다.김 사장은 "높아진 변동성과 기술 인프라의 난제로 인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당분간 당초 기대했던 기울기와는 다른 속도로 성장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을 기존 30%에서 20%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그는 "이 시기가 지나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질 것"이라며 "현재의 시기를 제품 및 품질 경쟁력 강화, 구조적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기술 준비 등 근본적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고, 시설투자 및 사업·고객·제품 포트폴리오 면에서도 운영 효율화에 힘써 질적 성장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전기차 시장 둔화에 대응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비전기차 중심의 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난해 북미에서 약 50GWh(기가와트시)의 신규 수주를 확보하는 성과가 있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에 셀부터 시스템통합(SI)까지 모든 라인업을 갖춘 유일한 업체로, 고객들이 현지에 생산 지점이 많은 것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원통형 46시리즈 관련 유의미한 사업 성과도 밝혔다.김 사장은 "며칠 전 애리조나 법인에서 주요 고객과 다년간 연 10GWh 규모로 46시리즈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성과가 있었다"며 "원통형 배터리를 많이 써오지 않은 레거시 업체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쓰게 되는 게 포인트"라고 설명했다.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계약은 약 수조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차별적 강점이 있는 46시리즈, 고전압 미드니켈, LFP, 각형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수주 모멘텀을 꾸준히 확보해 나가겠다"며 "건식 공정과 전고체 전지 개발을 앞당기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또 전고체 배터리 개발 시점과 관련해 "지금 목표는 2030년"이라며 "양산 기술과 병행해 실질적인 선두를 해보겠다는 전략"이라고 답했다.김두용 기자 2025.03.20 15:45
산업

'새해도 어려워' 긴축 경영 속 희망퇴직 '칼바람'

인공지능(AI) 반도체 주도권을 잡으며 '잘 나가는' SK하이닉스도 ‘희망퇴직 칼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 기업들은 2025년 새해에도 긴축 경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업황 회복 지연에 따라 구조조정에 나섰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국내외 한국 인력 모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은 1년 치 기본 연봉에 위로금 2500만원, 자녀 학자금 등이다.중국에 거점을 둔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다. 주로 전력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 등 레거시(범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이번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구조조정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장기간 시장 상황 둔화로 경영 상황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IC 관계자는 "오랜 시간 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영 상황이 나빠졌고, 다양한 노력에도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이에 대한 자구책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2025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지는 등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기업들이 더욱 허리띠를 졸라맬 전망이다. 긴축 경영의 가장 손쉬운 방법이 인건비 감축인만큼 희망퇴직 제도를 시행하는 기업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호주와 남미, 싱가포르 등에 있는 자회사의 영업·마케팅 직원 15%와 행정 직원 30%가량을 감축할 방침이다.삼성전자는 이미 인도와 남미 일부 법인에서 10% 수준의 감원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2021년 10월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LG디스플레이가 2019년 이후 5년 만에 사무직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생산직 희망퇴직에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다. LG그룹 계열사 중에선 LG헬로비전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KT는 현장직 인력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이에 따라 전체 인력의 6분의 1에 달하는 2800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유통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롯데온, 롯데면세점이,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G마켓, SSG닷컴, 신세계디에프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은행들도 인력 구조 선순환과 조직 슬림화를 위해 매년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이달 38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지난해 44세까지가 대상이었으나 올해는 기준이 38세까지 낮아지면서 대상자가 늘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1월 10년 이상 근속한 만 40~56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30 15:59
연예일반

이오콘텐츠그룹 ‘CES 2024’ 韓 대표하는 기업으로 참석

글로벌 IP 콘텐츠 스튜디오 이오콘텐츠그룹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뉴콘텐츠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 10일 세계최대 규모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에 이오콘텐츠그룹이 참석했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 Consumer Technology)가 주관해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이다. 이오콘텐츠그룹은 기존 영화, 드라마 등의 레거시 콘텐츠를 메타버스 및 AI 등의 뉴콘텐츠로 확장하는 데 힘써왔다. 또 ‘스토리 IP의 버츄얼IP’로의 확장 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업 IR 피칭을 진행하여 해외 투자사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알케미스트, 패트론, 트랜스링크 등의 미국 현지 투자사들은 “이오콘텐츠그룹이 선보이는 ‘세계관 메타버스 콘텐츠 시리즈물’이 현재 리얼세계와 가상세계를 잇는 실질적이고도 현실적인 프로젝트”라며 “미래지향적이고 이상적인 콘텐츠보다 구체적이고 현실가능성 높은 프로젝트다”라고 그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이오콘텐츠그룹은 지난 2022년부터 가 영화, 드라마 등의 영상화 혹은 웹툰과 웹소설 등의 출판화 뿐만 아니라, 신기술을 접합한 또 다른 매체로 확장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다. 자사가 보유한 다양하고 매력적인 스토리IP를 하나의 세계관으로 융합하고,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디자인 요소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버츄얼 캐릭터들을 디자인하여 숏폼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방법이다. 그 중 ‘곧, 시리즈’라는 세계관은 주인공 3명을 중심으로 방대하게 펼쳐진 다양한 인물과 인생의 세계관 시리즈물로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이외에도 버츄얼IP라는 메타버스 스토리 콘텐츠의 새로운 비전을 열었다. 2022년에는 ‘곧, 시리즈’의 첫번째 시리즈인 ‘곧, 스물입니다’를 제작했다. 2023년에는 버츄얼IP에 대한 시장의 팬덤 문화를 발 빠르게 캐치하여 ‘곧, 시리즈’의 캐릭터들을 전면 리뉴얼 한 후 버츄얼IP로의 기술보강을 통해 팬덤 층의 접근성을 확보했다.이오콘텐츠그룹 오은영 대표는 “이오콘텐츠그룹은 현재 영화, 드라마를 활발하게 제작하고 있다. 이 모든 종류의 콘텐츠의 가장 핵심은 ‘스토리IP’이다. 이 스토리IP로 구현해 낼 수 있는 매체의 종류 또한 무궁무진하다”며 특히 영화, 드라마, 웹툰, 웹소설, 출판 등의 레거시 콘텐츠를 버츄얼IP로 컨버팅하여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콘텐츠 제작 생태계의 선순환을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18 18:05
IT

'8만 전자' 날개 달고 하이닉스는 2위 탈환…K반도체가 웃는다

국내 반도체 업계가 기나긴 적자 터널에서 희미하지만 반가운 빛을 봤다. 당장 급격한 반등이 일어나기는 힘들지만, 바닥을 찍은 것은 확실해 앞으로 웃을 일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생태계의 확산은 K반도체의 부활을 넘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그간 잠잠했던 주식 시장에서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천장 높은 줄 모르고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환호를 이끌고 있다.삼성전자는 실망스러웠던 과거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8만 전자'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주가가 지난달 28일 기준 7만8500원으로 한 달 사이에 9%가량 올랐다.삼성전자는 비대면 트렌드 확산의 수혜를 입은 3년 전만 해도 주가 10만원 달성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시장의 예측과 달리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더니 작년 초에는 5만원대로 곤두박질치며 개미들의 우려를 샀다.2023년은 삼성전자에게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는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는데,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였던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주력인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12조원 이상으로 집계됐다.이에 DS 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 지급률은 0%로 확정됐다. OPI는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어섰을 때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하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 이런 '반도체 혹한기'는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점차 풀리는 양상을 보였다.최악의 시기를 거친 삼성전자는 2023년 3분기 반도체 사업 적자 폭을 전 분기 대비 약 6000억원 줄이며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올해 1분기에는 흑자 전환한 뒤 곧바로 2분기에 4~5배의 급격한 영업이익 증가를 실현할 것으로 증권가는 기대하고 있다.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감산 이후 공급자 우위로 돌아선 메모리 반도체는 과잉 재고의 소진과 함께 가격의 상승 탄력이 강해지는 업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SK하이닉스는 지난달 14일 LG에너지솔루션에게 빼앗겼던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지 약 2년 만이다.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14만1500원으로 상승세에 진입하기 전인 작년 5월 중순과 비교하면 63.8%가 뛰었다.SK하이닉스도 2023년 내내 적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선제적으로 꺼내든 레거시(구형 제품) 중심의 감산 카드 덕분에 1분기 3조원대에서 3분기 1조원대로 적자를 빠르게 줄였다.특히 3분기에는 D램이 2개 분기 만에 흑자로 다시 돌아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낸드가 올해도 적자를 이어가겠지만 대표적 AI 메모리인 HBM(고대역폭메모리)과 고용량 DDR5 등 고부가 가치 제품들을 앞세운 D램의 수요가 몰려 실적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전체적인 회복보다는 일부의 어떤 수요가 전체 마켓을 끌고 가고 있다"며 "D램은 나아지고 있지만, 낸드 쪽은 거의 잠자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그럼에도 AI 시대가 가속하는 시점에 반도체 한파를 겪으며 쌓은 노하우는 분명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이다.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발 HBM 수요와 전통 메모리의 턴어라운드가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자들은 이번 사이클을 겪으며 수요 환경 불확실성과 리스크 관리 학습 경험을 탑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간 적자의 경험은 근시일 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장기 실적 안정성 강화가 기대된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02 07:00
연예일반

[2023 K포럼]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 “전세계서 K브랜드에 프리미엄이 붙었죠.”

“이젠 전세계에서 K브랜드에 프리미엄이 붙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MCN 사업을 도입한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가 K브랜드의 가치를 이 같이 평가했다. 송 대표는 CJ ENM 신규사업팀장 재직 시절인 지난 2013년 1인 창작자 지원사업인 다이아 티비(DIA TV)를 론칭하고 2015년 본격적으로 트레져헌터를 세우기까지, 10여 년간 K브랜드의 위상 변화를 직접 겪었다. K브랜드는 먹방, 뷰티를 넘어 커머스(상거래) 시장 등에서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까지 떠올랐다. 송 대표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K콘텐츠는 전세계를 상대로 소비로 직결되는 거대한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 공동 주최로 오는 9월 1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대한민국이 브랜드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1회 K포럼(Korea Forum 2023)에 참여한다. ‘K푸드, 브랜드에 스토리를 입혀라’라는 제목의 2세션 모더레이터로서 K푸드의 글로벌화에 대해 방송인 허경환, 크리에이터 양수빈, 청담언니, 충주시홍보맨, 이치형 CJ푸드빌 본부장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최근 새로운 플랫폼 발달과 함께, 스타로 떠오른 1인 크리에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MCN 산업도 날로 커져가고 있다. 트레져헌터는 1인 크리에이터와 손잡고 먹방, 뷰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K브랜드를 전세계에 알리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송재룡 대표가 있다. 송 대표는 지난 2012년 미국을 방문해 현지 크리에이터의 활발한 활동을 지켜보면서 이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느꼈고, 우리나라 특유의 역동성을 결부시킨다면 성공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우리나라가 고유의 문화를 지키면서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힘은 역동성과 넘치는 흥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밝음과 트렌디함을 지닌 우리나라의 특성은 재밌고 빠르게 변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유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MCN에서 우리나라 크리에이터들은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먹방과 같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K문화를 전세계적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K먹방, K뷰티 등 콘텐츠를 통해 K브랜드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는 송 대표는 기존 레거시 미디어와 기획사가 공들여 만들어내는 K팝 가수의 이미지 등이 우리나라 크리에이터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구조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렇게 높아진 K브랜드의 위상을 커머스와 연결시켜 MCN 사업을 재편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1년 가량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6월 현지 크리에이터가 전세계적으로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K팝 아티스트들의 앨범과 굿즈 등을 각종 이벤트와 연계해 판매하는 전문몰을 론칭한 것이 대표적 예다. 첫 타깃은 중국어권 시장이다. “크리에이터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소개하고 이들에 대한 상품 판매를 할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있죠. 말 그대로 현지 크리에이터들과 K팝 기획사를 연계해주는 역할입니다. K팝 가수 자체를 콘텐츠 대상으로 삼아 크리에이터가 자신만의 매력을 무기로 이들과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거예요. 해당 크리에이터들은 정말 K팝 가수들의 찐팬이기도 해요. 예를 들어 우리 회사 소속 중국 크리에이터 중엔 NCT 팬이 있는데 몇 십 만명의 팔로워가 있는 웨이보 등에서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업로드하기도 해요. 저희는 이들이 놀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는 겁니다.” 송 대표는 “이 프로젝트의 시장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단지 K팝뿐만 아니라 K푸드 등을 현지에서 특성화된 채널과 레이블을 맺고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인데 K브랜드를 함께 알리기 때문에 남다른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새로운 시도가 우리나라의 유통, 제조업 등 전반적인 산업 발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우리나라 MCN 산업 확장의 원동력은 ‘K’ 그 자체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K팝 가수들이 지금 자라나는 전세계 아이들에게 롤모델이다. 소위 빅뱅 지드래곤의 아우라, 블랙핑크나 뉴진스의 반짝반짝 빛나는 분위기들을 닮고 싶어하고, 우리나라 스타들이 먹고 사용하는 K제품들까지 관심으로 이어지는 건 너무 당연하지 않나”라며 “소위 ‘국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스타들의 타고난 DNA, 그리고 이를 상업화하고 소비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높은 눈높이가 K브랜드의 원천이다. 이건 어느 나라도 따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K콘텐츠 산업 현장을 누비며 우리나라 관련 정책의 이점과 아쉬운 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수출 중심의 국가이다 보니 사업자들에게 수출 지원을 잘해주고 있다. 저금리 대출 등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특장점이 있는 금융 지원이 대표적이다”라고 평가하면서도 정부가 미디어 산업이 타깃으로 하는 국가의 사업체들과 협력 지원,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일관된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포럼이 이 같은 논의의 장이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미디어는 결국 방송통신 관련 산업이다 보니, 해외로 진출할 경우 규제를 받기 때문에 때론 정부 단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또한 지금도 정부가 지원을 잘 해주고 있지만 크리에이터 육성 사업 등 MCN 산업을 키울 수 있는 크레이에터에 대해 더 일관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합니다. K포럼이 이러한 논의의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8.16 05:39
IT

삼성 반도체 다이어트 효과? '7만 전자' 눈앞

삼성전자 주주들이 모처럼 웃었다. 올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과 감산 효과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머지않아 '7만 전자'를 찍고 국내 증시에 봄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전일 대비 3.32% 오른 6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원 중반대에 머무르며 좀처럼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18일과 19일 연속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단숨에 6만원 후반대에 도달했다.이런 기세를 몰아 7만원대에 진입하면 지난해 3월 29일(7만200원)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다. 훈풍을 미리 알아채기라도 한 듯 외국인 한도 소진율은 연초 49%대에서 52%까지 증가했다.삼성전자의 상반기 실적은 반도체 수요와 함께 바닥을 찍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2분기 회사의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98%가량 쪼그라든 2665억원으로 내다봤다.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분기가 마지막이었다.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보수적인 기조의 투자가 집행되며 고객사가 재고를 지속해서 조정해 수요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이에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바꿔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의 김재준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생산 조정은 중장기 수요 대응에 충분한 물량을 보유한 레거시(구형) 제품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1분기부터 시작된 라인 재배치 등으로 감산은 훨씬 더 의미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2개 분기 연속 90%대의 역성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악재가 이미 반영된 만큼 하반기 반등 시그널만 맞아떨어지면 주가는 곧바로 회복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 회복이 다소 늦어진다고 가정해도 삼성전자의 20% 이상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 효과만으로도 하반기 글로벌 D램·낸드 수급은 균형에 근접할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세트업체들의 원가 부담도 현저히 낮아져 향후 출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다만 작년 말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올해 삼성전자도 동참한 '반도체 다이어트' 효과는 아직 시장에 닿지 않았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서버 출하량 감소와 높은 재고 수준으로 2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13~18%, 8~13%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중국 내수 침체와 공급망 재고 조정은 서버 출하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으로 서버 수명 주기를 연장하는 추세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챗GPT가 촉발한 글로벌 테크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는 호재이지만, AI 서버가 전체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이라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에는 한계가 있다.트렌드포스는 "올해 서버 시장의 반등 여부는 재고 감소율에 달려 있다"며 "현재 추정치를 고려할 때 이런 턴어라운드(반등)는 빠르면 2023년 후반에 실현되거나 2024년 상반기로 밀릴 수 있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22 07:00
IT

'적자 현실화?' 삼성 반도체 유례없는 추락에 결국 감산…"미래 투자는 유지"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가 글로벌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사 적자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자 결국 감산에 나섰다. 다만 회사의 상징 전략인 '초격차' 유지를 위한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삼성전자는 2023년 1분기 DS(반도체) 부문 영업손실이 4조5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고 27일 밝혔다.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곡선을 그린 2008년 4분기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다행히 전체 영업이익은 6400억원으로 흑자 마지노선을 지켰다. 올해 2월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MX(모바일 경험)·네트워크 부문이 3조9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선전한 덕분이다.삼성전자가 글로벌 점유율 1위인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삼성전자는 "대외 불확실성과 고객 구매 심리 둔화가 지속한 가운데 가격까지 떨어지며 D램을 포함한 재고 자산 평가 손실이 확대해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 감소했다"고 했다.이에 인위적 생산량 조정은 없다는 기조를 바꿔 감산을 공식화했다. 경쟁사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일찌감치 투자 규모 50% 이상 축소와 저수익 제품 중심의 감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존심을 굽혔지만 미래 기술력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생산 조정은 중장기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물량의 레거시(구형) 제품을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며 "1분기부터 시작한 라인 옵티마이징(최적화)으로 감산은 훨씬 더 의미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김 부사장은 "상반기 내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하반기에 점차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본다"며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는 선단(최첨단) 제품 생산은 조정 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관건은 2분기 실적이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사라져 전사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 중반대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그런데 1분기 DS 부문 적자 규모가 앞서 제시했던 컨센서스(예상치)를 2500억원 이상 상회해 흑자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15년 만의 전사 적자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이렇듯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단기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를 단행해 중장기 성장 전략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김재준 부사장은 "단기적 시야로 전략을 운영하기보다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가져가는 것이 사업 주요 목표"라며 "평택 3기와 4기 라인을 중심으로 인프라에 투자, 필수 클린룸(제조공간)을 확보해 중장기 수요 상승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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