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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얼빈’ 이동욱 “국난 이긴 국민 DNA, 서글퍼도 나라 정상화되길” [IS인터뷰]

“세상이 많이 변하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 요즘입니다. 광복 80주년 되는 시기에 ‘하얼빈’을 개봉해서 독립운동의 의미를 다시 되새길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1909년을 배경으로, 2년 전에 촬영을 마친 ‘하얼빈’이 이렇게 현실을 관통할 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특별출연을 결정한 이래 웹 예능 ‘핑계고’에서부터 깨알 홍보를 2년 동안 해온 이동욱도 몰랐다고 한다.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이동욱은 “역할에 비해 홍보를 너무 오래 한 건 아닌가 싶다”고 웃으며 “이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게 해줘서 감사하다. 내게 주어진 몫을 온전히 잘하고자 했다. (출연 크레딧에) ‘그리고 이동욱’이라고 붙여줘서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안중근 의사와 독립군들의 이토 히로부미 처단까지의 여정을 그린 작품에서 이동욱은 안중근(현빈)과 신념은 대립해도 독립운동을 향한 열의만큼은 한뜻인 동지 이창섭을 열연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땐 이창섭 분량이 많지 않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내 할 몫만 열심히 해보자 했는데 막상 촬영이 들어가니까 ‘왜 회차가 많지?’ 싶었죠. (웃음).” 극중 이동욱은 영화 초반의 신아산 전투부터 시작해 적지 않은 존재감을 빛낸다. 그래서 특별출연을 넘어 주연 중 한 명이라는 관객 반응도 나왔다. 이동욱은 “생각했던 것보다 꽤 촬영한 것 같다”며 설원 전투 장면을 위해선 20일을, 라트비아 로케이션 촬영을 위해선 2주 정도 머물렀다고 돌아봤다.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주연 배우 현빈과의 호흡도 있지만, 우민호 감독도 컸다. 이동욱은 “감독님이 제가 출연한 드라마를 거의 다 보셨다. ‘구미호뎐1938’도 보셨고, 특히 ‘타인은 지옥이다’가 새로운 모습이라 인상 깊었다고 말씀해주셨다”며 “기존 제 이미지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셨기에 이창섭이라는 역도 제가 할 수 있을 거라 제의 주신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미호뎐1938’과 촬영 시기가 맞물렸기에 수염 분장과 염색을 매번 거쳐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재미는 너무 있죠. 작품마다 새 캐릭터와 장르에 도전하는 것 자체는 제게 즐겁고 행복한 일이에요. 그렇게 계속하려 노력할 거고요.” 이동욱에게 우민호 감독은 “진중하고 선이 굵고, 되돌아보지 않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특히 이창섭은 실존 인물인 안중근과 달리 가공의 인물이다. 이동욱은 “연기하는 데 부담은 없었지만, 다른 작품과 달리 애드리브를 하거나 대사를 바꿀 엄두는 나지 않았다”며 “실제로 활동하셨던 독립운동가분들이 희화화되지 않도록 진지하게 임했다”고 떠올렸다. ‘하얼빈’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탄핵 정국과 맞물려 큰 반향을 얻고 흥행세를 타고 있다. 이동욱 또한 이토 히로부미의 ‘조선이란 나라는 어리석은 왕과 부패한 유생들이 지배해 온 나라지만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다’는 대사를 언급하며 “임진왜란이 거의 500년 전 일이고 이토 히로부미 암살이 115년 전인데 역사가 반복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그렇게 이겨낸 국민들의 저력이 있고, 서글픈 말이지만 DNA가 있잖아요. 이번에도 이겨내고 나라가 정상화가 됐으면 합니다.”이동욱 또한 평소 소신을 표하고 행동하는 한 사람이다. 탄핵 촉구 시위에 나선 팬들을 응원하거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피해 지원을 위해 5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동욱은 “목소리를 내는 데 부담감보다는 팬들을 응원하고 싶었다. 많은 동료들도 비슷한 마음이리라 생각한다”며 “기부는 사람들이 사고를 한 번 더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내 작은 마음이 또 다른 기부로 이어진다면 그 역시 좋은 일”이라고 겸손해했다.‘하얼빈’이 44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그의 영화 출연작 중 가장 큰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는 바, 흥행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 작품이 제 필모그래피에서 절대적이고 아주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큰 작품을 해야 큰 배우가 되는 논리에 갇히기보단 그저 노동자로서 노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21 06:05
스포츠일반

태권도진흥재단, 몽골·브라질 등 8개국 봉사단 파견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김중헌)은 태권도 지도와 봉사활동 등을 통해 우리나라와 태권도 위상을 높일 ‘태권도 봉사단’을 15일부터 해외로 파견한다.‘태권도 봉사단’ 해외 파견 국가는 나미비아, 몽골, 브라질, 엘살바도르, 호주, 바누아투, 라트비아, 알바니아 등 8개국에 20명의 봉사단원을 파견, 태권도 지도와 보급을 비롯해 봉사활동 등을 현지에서 진행한다.태권도 봉사단원 파견을 앞두고 1월 초부터 태권도원 등에서 진행한 집합교육에서는 태권도 지도법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국제개발협력 심화교육·소양교육 등 태권도 봉사단 파견 예정자들의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외국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집합교육과 별도로 영어와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온라인 외국어 강좌를 수강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15일 엘살바도르로 출국하는 권용도 단원은 “전년도 태권도 봉사활동에 참가한 현지 수련생들이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층 더 높은 수준의 태권도를 경험해 보고 싶다’는 등 봉사단 활동에 대해 매우 긍정적 평가를 해 준 것으로 안다”라며 “태권도원 등에서의 집합교육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태권도 정신과 멋을 성공적으로 알리고 오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태권도진흥재단 김중헌 이사장은 “태권도 봉사단 지원자와 함께 파견을 요청하는 국가도 증가하고 있다. 태권도를 통해 우리나라를 알리고 태권도 발전에 기여하는 등 태권도 봉사단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태권도진흥재단은 단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지 공관 및 국가 태권도협회 등과의 협력을 통해 단원들이 완벽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한편, 태권도진흥재단은 지난해 남아공 등 4개국에 14명, 2022년에 르완다 등 6개국에 22명의 태권도 봉사단을 파견하며 태권도 수업 지원과 대사배태권도대회 시범공연, 호신술 특별 강좌 등의 활동을 진행하여 1만 8천여 명의 수혜자를 배출해 냈다.김희웅 기자 2025.01.08 17:33
영화

‘하얼빈’ 이동욱 “현빈과 호흡, 오랜만에 짜릿한 경험” [인터뷰④]

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하얼빈’에 출연한 이동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이동욱은 “현빈 배우와는 같이 해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을 보면서 현장에서 어떨지, 그 임하는 태도나 방식이 궁금했다”며 “배역의 무게감 때문인진 몰라도 굉장히 진지하고 진중했고, 타이틀 롤로서의 리더십도 있었다.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기만 해도 든든했다”고 말했다. 이동욱은 극중 독립운동가 이창섭 역으로 안중근과 뜻을 함께하는 동지였다. 그는 “저랑 현빈 둘이 가만히 앉아 대화를 하는 신이 있는데 즉흥으로 감독님과 함께 만들었다. 사전에 어떻게 할지 이야기할 새도 없이 촬영에 들어갔는데 ‘액션!’하자마자 오고 가는 눈빛과 호흡들이 좋았다. 연기하면서 오랜만에 느낀 짜릿함이었다”며 “말을 하지 않아도 즉흥적으로 호흡을 만들 수 있구나 싶었다. 이창섭과 안중근의 전사처럼 둘의 우정, 단단한 믿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좋아한다”고 부연했다.라트비아 로케이션 촬영에서 함께 산책을 다닌 일화도 밝혔다. 이동욱은 “라트비아 시내가 워낙 작기도 해서 쉬는 날 할 게 없다. 배우들 다 같이 나가서 돌아다니곤 했다”며 “한번은 나가다가 우민호 감독님을 만났는데 ‘어~ 둘이 어디가’라는 거다. ‘산책간다’고 하니 ‘어 좋아 둘이 좀 돌아다녀’라고 해서 한참 웃었다”고 말했다.한편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06 12:22
영화

시의성·작품성 다 잡은 ‘하얼빈’, 을사년 첫 손익돌파 영화될까 [IS포커스]

‘하얼빈’이 어수선한 국내 정세 속 ‘시국 영화’로 자리를 점하며 나홀로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400만 돌파가 가시화된 상황에 일각에서는 올해 첫 손익분기점 돌파작이 탄생할 거란 기대감도 나온다.5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하얼빈’은 전날 21만 8410만 관객을 동원하며 12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누적관객수는 349만 8426만명으로, 앞선 1일 ‘서울의 봄’보다 빠른 속도로 300만 문턱도 넘어섰다. 예상 밖 선전이다. 지난 연말부터 극장가에는 불안이 감돌았다. 12.3 계엄 사태에 제주항공 참사까지 이어지면서 사회 분위기가 침체된 까닭이다. 외부 환경에 크게 좌지우지되는 극장 산업의 타격은 상당했다. 계엄 선포 다음 날 총 관객수는 전주 대비 25.6% 빠졌고, 제주항공 참사 이후에는 국가 애도 기간이 시작되며 홍보 활동이 올스톱됐다.하지만 ‘하얼빈’은 이 같은 변수에도 끊임없이 관객을 늘려갔다. 되레 연이은 비보로 혼란해진 정세를 타고 본격적인 흥행몰이를 시작했다. 일제의 불의에 항거하는 독립 투사를 다룬 영화 속 이야기가 현 상황과 묘하게 맞물리며 긍정 여론을 형성한 것이다.현실을 대변한 듯한 대사들도 연일 화제를 모으며 입소문에 힘을 실었다. 대표적인 게 “조선이란 나라는 어리석은 왕과 부패한 유생들이 지배해 온 나라지만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다”는 이토 히로부미의 대사다. 또 “불을 밝혀야 한다.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면 우리는 불을 들고 함께 어둠 속을 걸어갈 것이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가야 한다. 불을 들고 어둠 속을 걸어갈 것”이란 안중근의 말은 촛불집회를 연상시키며 큰 호응을 얻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조국, 민족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고자 하는 영화 속 독립군들의 모습이 어떻게 나라를 생각할 것인지 고민하는 현재 우리들의 모습과 맞아떨어졌다. 또 당당하게 맞서는 독립군의 모습 등이 관객에게 큰 울림을 주며 흥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개봉일 변경 전략도 통했다. 앞서 ‘하얼빈’은 개봉을 앞두고 수요일에서 화요일로 공개를 앞당기는 카드를 꺼냈다. 그 주 화요일은 크리스마스이브로, 공휴일 특수를 노리겠다는 심산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크리스마스까지 이틀간 모은 관객은 122만 9321명으로, ‘하얼빈’은 단숨에 ‘100만 돌파’ 타이틀을 따내며 초반 기세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물론 영화적 매력과 완성도도 뒷받침됐다. 특히 ‘하얼빈’은 그간 매체들에서 조명한 위대한 영웅 안중근이 아닌 이면의 인간적 고뇌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지지를 받았다. 다른 독립군들 역시 동일한 방법으로 조명했다. 영화는 초연한 영웅이 아닌 유약한 인간들이 조국을 위해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을 통해 관객에게 묵직한 울림을 안겼다.여기에 몽골, 라트비아, 한국 등 3개국에서 촬영된 압도적 영상미와 안중근 역의 현빈부터 이토 히로부미 역의 릴리 프랭키까지 배우들의 뜨거운 열연이 더해지며 영화의 울림에 일조했다는 평가다.정 평론가는 “각 인물에게 다가가는 시점, 당시 시대적 상황을 다루는 방법을 새로운 방식으로 잘 다듬어갔다”며 “특히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독립지사들을 스타일리시한 인물로 만들었다는 점이 이 영화의 매력 요소다. 배우들 역시 당시 인물을 잘 표현해 주면서 전체적인 몰입도를 높였다”고 평했다.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하얼빈’은 현재 개봉 3주 차를 앞두고 있음에도 여전히 예매율 30% 이상을 유지하며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다. 한 극장 관계자는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보니 여전히 관객 관심도가 높다”며 “당장에 상황을 뒤집을 만한 경쟁작도 없는 만큼 손익분기점(650만명) 돌파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06 05:45
해외축구

김민재 공개 저격한 사령탑, SON 경기 관람 예정…이유는?

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경기를 관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잉글랜드 지휘봉을 잡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하는 투헬 감독이 선수 선발을 위해 움직일 예정이다.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4일(한국시간) “투헬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토트넘의 EPL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이는 그의 잉글랜드 감독 부임 후 첫 공식 업무”라고 조명했다. 토트넘은 4일 오후 9시 30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뉴캐슬과 2024~25 EPL 20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투헬 감독의 행보가 눈에 띈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뒤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결별하고 10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후임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다만 2024년 잔여 일정은 리 카슬리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끌었다. 투헬 감독의 공식적인 업무는 새해부터 시작됐다.투헬 감독이 토트넘 경기로 향하는 것이 결정되자, 매체는 제임스 매디슨과 도미닉 솔란케의 활약도에 주목했다. 매디슨과 솔란케는 지난해 여름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본선 스쿼드에서 낙마했다. 당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를 이끌고 준우승을 이뤘지만, 토트넘 소속 선수들은 기쁨을 함께하지 못했다.올 시즌 두 선수의 활약은 빼어나다. 매디슨은 공식전 8골 5도움, 솔란케는 10골 5도움이다. 잉글랜드는 3월부터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단계에서 알바니아·라트비아·세르비아·안도라와 격돌한다. 매디슨은 지난해 6월, 솔란케는 11월 이후 출전 기록이 없다. 각각 A매치 7경기, 3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득점을 터뜨리진 못했다.한편 투헬 감독은 한국 선수와도 연이 많은 감독 중 한 명이다. 과거 구자철, 박주호, 지동원 등을 지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장 지난 시즌에는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었다. 김민재 영입 뒤 격한 포옹을 나눈 사진은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다만 투헬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만나 2실점에 모두 관여한 김민재에 대해 “탐욕스럽다”라고 해 논란이 된 바 있다.김우중 기자 2025.01.04 11:40
영화

‘하얼빈’ 박정민 “사람 현빈의 역사 궁금했다” [IS인터뷰]

“깊은 의미를 담은 영화라 더 많이 봐주시는 거 같아요. 감사드립니다.”배우 박정민이 차기작 촬영 중인 라트비아에서 달뜬 마음을 전했다. 박정민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화상 인터뷰에서 “멀리서 (‘하얼빈’의 흥행) 소식을 전달받는 거라 체감이 잘되지 않는다”면서도 “이 영화를 숫자로 재단하기는 조심스럽지만 빠르게 많은 관객이 봐주시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달 24일 베일을 벗은 영화는 개봉 9일째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의도한 건 아니지만, 어수선한 현 시국에 조금이나마 국가라는 것, 국민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긍정적인 생각을 나눌 기회가 됐으면 기쁠 거 같아요. 물론 개인마다 (영화를) 다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영화가 가진 힘과 만든 사람들의 의지, 뜻을 관객들이 예뻐해 줬으면 좋겠어요.” 박정민은 이번 영화에서 독립군 우덕순을 연기했다. 고향도, 가족도 없는 자신을 거둬준 의군들과 조국을 되찾기 위해 애쓰는 인물이자 안중근의 결정을 늘 지지하는 충직한 동지다. 우덕순은 안중근처럼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지만, 역사적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는 않다.“어쩔 수 없이 상상에 기대 만들었어요. 재판 기록 등 자료도 많이 찾아봤는데 캐릭터를 구체화할 만한 유의미한 기록은 찾지 못했죠. 그래서 시나리오에 중점을 뒀어요. 영향을 받은 게 또 있다면 소설 ‘하얼빈’이에요. 의도한 건 아닌데 소설 속 우덕순이 제 뇌리에 남아 있어서 자연스럽게 차용했죠.” 사료의 유무와 상관없이 실존 인물, 특히 역사적 인물을 연기하는 건 배우에게 부담스러운 일이다. 박정민 역시 “부담이 컸다. ‘동주’ 때도 느꼈는데 그걸 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 좋은 시나리오인데 개인적인 부담감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건 내 인생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하며 ‘하얼빈’에 출연할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를 털어놨다.“‘하얼빈’ 속 독립군들은 누군가의 자식,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내예요. 시나리오를 읽고도 처음 든 생각이 ‘난 왜 이 생각을 못 했지?’였죠. 그만큼 충격이 있었어요. 사실 그간 제게 독립운동가들은 그냥 영웅이었어요. 근데 영웅들도 사실은 사람이었던 거죠. 그 부분에서 많은 걸 느꼈어요. 그래서 더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안중근을 연기한 현빈 이야기에는 미안한 마음부터 전했다. 박정민은 “정말 많이 의지가 됐다. 근데 반대로 ‘내가 형에게 의지가 되었나’ 생각해 봤는데 떠오르지 않더라. 죄송했다. 한국에 가면 찾아뵙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제가 형을 계속 따라다니며 이것저것 물어봤다. 영화 이야기도 했고 현빈이란 사람의 역사에 대해서 궁금한 것도 많이 물었다”고 회상했다. 데뷔 후 쉬지 않고 달려왔던 박정민은 최근 활동 중단을 선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정민은 “전 활동 중단이란 단어를 쓴 적이 없다. 조금 쉰다고 했을 뿐”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조금 창피하고 죄송해요. 왜냐하면 당장 2월에 또 신작이 나오거든요.(웃음) 찍어둔 작품도 있고. 관객들은 제가 거짓말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실제 박정민은 내달 블랙핑크 지수와 함께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뉴토피아’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연내 연상호 감독의 영화 ‘얼굴’ 개봉을 앞뒀으며, 지금은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 촬영에 한창이다.“조금 쉬려고 하는 건 맞지만, 계속 뭔가 (작품이) 계속 나올 거예요. 그래서 쉬는 텀이 오래 느껴지지는 않을 거예요. 활동 중단 선언도 자연스럽게 철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를 선택해 주시는 분을 찾아서 앞으로도 열심히 일해야죠.(웃음)”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02 06:05
영화

[고환율시대 엔터]③ 韓영화 해외 촬영 차질 없나…외화 수입사 ‘울상’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11일 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됐지만 계속되는 정국 불안에 원-달러 환율이 1476원까지 오르며 금융위기 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가치가 한 달 새 5% 추락한 가운데 1500원 돌파 가능성 등 부정적 전망이 이어짐에 따라 엔터업계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환율 장기화가 영화, 방송, 가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일간스포츠가 짚어봤다. <편집자 주>고환율 시대를 맞으며 영화 시장이 근심에 빠졌다. 해외에서 작품을 촬영 중인 한국영화 투자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고, 계약금 지불을 앞둔 외화 수입사들은 진퇴양난에 처했다.당장에 가장 큰 걱정을 사는 건 해외 로케이션 촬영 작품이다. 언젠가부터 일정 금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다수의 한국영화는 예외 없이 해외 풍광을 담아왔다. 현재도 라트비아에서 촬영 중인 ‘휴민트’를 비롯해 다수의 작품이 해외에서 촬영하거나 촬영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해외 촬영은 체류비, 현지 스태프 운용 등에 지속적으로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로,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즉각 반영된다는 데 있다.‘휴민트’를 투자·배급하는 NEW의 김민지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다행히 현재까지는 크게 문제 되는 상황이나 체감할 만한 변화는 없다”며 “보통 예산 책정 시 날씨와 같은 천재지변, 재촬영 등 다양한 변수를 감안하고 총액을 넘지 않게 핸들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은 예상 범위에 있는 상황이지만,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되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며 “내부적으로 민감하게 원·달러 환율 변화를 체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외화 수입사는 말 그대로 직격타를 맞았다. 이미 작품 개봉 준비를 마무리한 1분기는 영향권에 들어가지 않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 작품별 차이는 있으나 통상 외화 수입은 계약 체결 후 계약금 20~30%를 지급하고, 작품 딜리버리가 가능한 시점에 잔금을 지불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 과정에 있는 작품들에 예상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영화 수입·배급사 찬란 이지혜 대표는 “해외에 (잔금을) 지급해야 하는 시점이 돌아오는 작품이 있는데 일단 홀딩한 상태다. 개봉에 차질이 올 수도 있다”며 “시장이 언제 안정될지 모르기 때문에 위축될 수밖에 없다. 내년 개봉 영화 준비가 불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영화 수입 자체에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비싼 값에 작품을 살수록 영화의 손익분기점(BEP)이 높아지기 때문에 관객 유치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된다. 이 대표는 “보통 영화 개봉에 3~4개월이 소요되는데 현재로서는 이후 작품에 대한 (수입) 확정을 빨리할 수 없다. BEP가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개봉은 이어가야 하니 불안하다”고 털어놨다.환율 상승이 ‘득’인 곳도 있다. 역으로 영화를 수출하는 경우다. 해외에서 신작 개봉, 구작 재개봉 등을 앞둔 배급사 입장에서는 환율 상승이 오히려 호재다. 기개봉작들도 마찬가지다. 대개 해외 개봉은 미니멈 개런티(MG) 계약으로 이뤄진다. MG 계약은 최소금액 정산 후 오버리지 매출이 발생하면 이를 판권사가 추가로 가져가는 형태로, 전액 달러로 정산된다.한 영화 관계자는 “수입사 입장에서는 곡소리가 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환율이 높을 때 해외 배급사끼리 비딩(입찰)이 이뤄지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오히려 지금 작품 판매가 이뤄지는 게 호조”라고 말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30 05:50
영화

박정민 “‘하얼빈’ 흥행세 놀라워…국가·국민에 대해 생각할 기회 되길” [인터뷰①]

배우 박정민이 ‘하얼빈’ 흥행 소감을 전했다.26일 오후 영화 ‘하얼빈’에 출연한 박정민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현재 새 영화 ‘휴민트’ 촬영을 위해 라트비아에 머물고 있는 박정민은 이날 인터뷰에서 “저도 멀리서 (‘하얼빈’의 흥행) 소식을 전달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체감이 잘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이어 “휴일날 많은 분이 와서 봐주셨더라. 아무래도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영화다 보니 찾아서 봐주시는 듯하다. 감사하다”면서 “이 영화를 숫자로 재단하기는 조심스럽지만 빠르게 많은 관객이 와줘서 봐주시는 게 놀랍다”고 털어놨다.그는 또 “의도한 건 아니지만, 어수선한 현 시국에 조금이나마 국가라는 것에 대해서, 국민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긍정적인 생각을 나눌 기회가 되어드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박정민은 “개인마다 (영화를) 다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영화가 각각의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를 판단할 수 는 없는 노릇”이라면서도 “이 영화가 가진 힘과 만든 사람들의 의지, 뜻들을 관객들이 예뻐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한편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6 14:06
영화

[무비로그①] ‘하얼빈’ 애국 영화 울림에 첩보 영화 스릴까지 [IS리뷰]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이나 업적을 조명하는 작품은 많다. 그러나 이를 오락영화로 제대로 변주시킨 작품은 많지 않다. ‘하얼빈’은 이 두 가지를 모두 해낸 작품이다. 영화는 안중근의 일대기로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동시에 첩보 영화로서도 온전히 기능한다.이야기의 시작점은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이다. 안중근이 이끄는 독립군들은 진공 작전을 통해 일대 일본군 수비대를 공격한다. 이들은 기습 공격을 통해 일본군을 격파하고 생포하는 성과를 거둔다. 하지만 안중근은 “사로잡힌 적병이라도 죽이는 법이 없으며 또 어떤 곳에서 사로잡혔다 해도 뒷날 돌려보내게 돼 있다”는 만국공법에 따라 일본군 포로를 석방한다. 이 일로 안중근은 내부의 불만을 사고 급기야 의병부대 위치가 노출되며 수많은 동지를 잃는다.이후 영화의 시점은 1년 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옮겨간다. 안중근의 곁에는 우덕순(박정민), 김상현(조우진), 공부인(전여빈), 최재형(유재명), 이창섭(이동욱)이 함께다.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릴리 프랭키)가 러시아와 협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듣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동지들과 다시 한번 뜻을 모은다.‘하얼빈’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안중근 의사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다만 그간의 안중근 콘텐츠가 그의 거사(이토 히로부미 저격) 준비, 사건 당일, 순국의 순간 등에 집중했다면, ‘하얼빈’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총으로 쏘기까지 독립투사들의 긴 분투를 그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얼개 자체는 역사에 기반한다. ‘하얼빈’은 단지동맹, 이토 히로부미 저격 등 안중근을 떠올렸을 때 자연스럽게 나열되는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차례로 짚고 넘어간다. 그렇지만 역사적 고증을 최우선으로 둔, 역사가 스포일러인 영웅담은 아니다. 안중근, 우덕순, 최재형을 제외한 주요 캐릭터들은 실제 독립운동가들의 일부에 영화적 상상을 더한 허구의 인물이다.우민호 감독은 러닝타임 내내 이들 캐릭터를 서로 얽히고설키게 하며 짙은 밀도의 관계성을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우 감독이 꾀한 건 첩보 스릴러의 장르적 재미다. 특히 영화는 안중근이 예기치 않은 일을 겪으면서 혼란에 빠지는 순간을 기점으로 첩보 영화로서 정체성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독립군 사이 밀정이 있다는 사실을 관객과 공유한 후, 후보군을 하나둘 추리며 긴장감을 구축하는 식이다. 호불호가 갈릴 지점은 생각보다 낮은 끓는 점이다. 장르적 재미를 위함인지 ‘국뽕’ 혹은 신파 경계 때문인지 알 수 없으나 ‘하얼빈’은 조금 더 가도 좋을 곳에서 멈춰서기를 반복하며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 독립군들의 고뇌와 활약은 충분히 느껴지지만, 더 큰 절정을 원하는 관객이라면 아쉬울 수 있다. 반면 독립군들의 외로운 길을 광활한 자연 풍광으로 묘사했다는 점은 호불호가 나뉠 수 없는 이 영화의 강점이다. 우 감독은 몽골, 라트비아를 오가며 담은 드넓은 얼음 호수, 설원, 사막 등에 독립군들을 세워놓는다. 자연이 주는 황량함 속에서 이들의 쓸쓸함은 더욱 극적으로, 절절하게 다가온다.광활한 풍경을 압도하는 것도 있다. 바로 배우들의 연기다. 극을 이끄는 현빈은 분노, 슬픔, 두려움 등 다양한 감정을 안중근의 얼굴에 시시각각 실어 나른다. 그렇게 만들어진 안중근의 표정은 후반부 다소 엉성해진 신과 신 사이를 단단하게 조이는 역할까지 해낸다.현빈을 둘러싼 인물들,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등도 빈틈없는 열연으로 서사에 깊이를 불어넣는다. 일본 배우 릴리 프랭키와 이동욱은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 주연 못지않은 인상을 남긴다. 다만 특별 출연으로 힘을 보탠 정우성은 악수다. 최근 불거진 사생활 잡음은 차치한 평가다. 외모도 연기도 홀로 겉돈다.영화의 소재가 소재이고, 시국이 시국인 만큼 의미 부여를 하게 되는 대사도 여럿 있다. 주로 현빈의 몫인데, 정작 귀에 꽂히는 건 다름 아닌 이토 히로부미를 맡은 릴리 프랭키의 입에서 나온다. “조선이란 나라는 어리석은 왕과 부패한 유생들이 지배해 온 나라지만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다.” 지금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이야기다.오는 2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0 06:00
예능

[TVis] 현빈 “안중근 의사 役 압박감 들어... 영하 40도 촬영이 도움 돼” (유퀴즈)

배우 현빈이 영화 ‘하얼빈’ 속 안중근 의사를 연기하며 어려웠던 점을 짚었다.18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현빈이 13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빈은 오는 24일 영화 ‘하얼빈’ 개봉을 앞둔 상황.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극 중 현빈은 안중근 의사를 연기한다. 그는 “안중근 의사의 상징성과 존재감은 엄청 크다. 배우 입장에서는 압박감과 무게감이 생긴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남아있는 기록을 찾아보고 기념관에 가서 안중근 의사의 흔적을 공부했다”라고 밝혔다.이어 “영하 40도인 몽골과 라트비아에서 로케이션(촬영)했다. 홉스골이라는 지역이 있었는데 호수가 모두 얼어있더라”면서 “저는 힘들기보단 오히려 그런 환경과 날씨가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실제로 현빈은 꽝꽝 얼어있는 호수 한복판에서 촬영했다. 그는 “무섭기도 하고 두려웠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혼자 걸을 때 얼마나 외로우셨을지 짐작도 안 가더라”면서 “나이로 따지면 서른 즈음이셨다. 내가 서른 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하고 되돌아보게 된 계기”라고 전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1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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