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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송화는 잔여연봉 받고, 서남원 감독은 못 받는다?

팀을 이탈한 조송화(29)와 결별하기로 한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최악의 경우 선수를 내보내면서 잔여연봉까지 줘야할 처지다. 기업은행은 2020년 4월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세터 조송화와 3년 계약을 맺었다. 연봉은 2억 5000만원(옵션 2000만원 별도). 조송화는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안나 라자레바와 좋은 호흡을 보였다. 가벼운 부상도 있었고, 코칭스태프와 갈등이 있긴 했지만 팀은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두 번째 시즌은 악몽, 그 자체다. 팀은 개막 7연패를 당했고, 조송화는 지난 13일 연습 도중 서남원 감독의 지시에 불응한 뒤 팀을 이탈했다. 조송화는 김호진 기업은행 사무국장에게 은퇴 의사를 내비쳤다. 김 국장은 "14일 다시 복귀를 권했으나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전했다. 16일 광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팀에 합류했지만, 다시 짐을 쌌다. 김호진 국장은 "임의해지 의사를 전달했고, 조송화도 구두로 합의했다"고 했다. 조송화는 20일 마음을 바꿔 팀에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조송화를 퇴단시키기로 하고 임의해지 과정을 진행했다. 22일 오후 한국배구연맹(KOVO)에 임의해지 공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KOVO는 다음날 이를 반려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주도로 개정된 표준계약서에 따른 조항을 준수하지 않아서다. KOVO는 지난 9월 기존 임의탈퇴 제도를 손질해 임의해지로 변경했다. 골자는 선수가 자발적으로 임의해지 서류에 사인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기존 임의탈퇴는 구단이 일방적으로 선수들의 징계를 위해 악용되기도 했다. 조송화는 기업은행에 동의서를 내지 않았고, KOVO는 이를 근거로 임의해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업은행에게 남은 선택지는 세 가지다. ▲조송화로부터 임의해지 신청서를 받거나 ▲계약해지를 통한 방출 ▲팀 복귀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조송화와 함께 하지 않겠다는 뜻을 지난 23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두 가지만 남은 셈이다. 기업은행이 원하는 그림은 임의해지다. 이 경우 3년간 조송화는 다른 팀과 계약할 수 없고, 잔여연봉도 지급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복귀 입장을 드러낸 조송화가 임의해지에 동의할 가능성은 낮다. 현재 상황을 보면 기업은행으로선 계약해지를 하는 수 밖에 없다. 원칙적으로 계약해지를 하면 구단은 잔여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프로배구단은 1년 연봉을 매달 나눠 준다. 계약기간은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다. 조송화는 FA 계약 당시 2023년 6월까지 다년 계약을 맺었으나, 프로배구는 원칙적으로 매년 계약서를 제출한다. 지금 계약을 파기하면 기업은행은 조송화에게 올해 12월부터 내년 6월까지 7개월분을 줘야 한다. 약 1억4500만원이다. 물론 기업은행이 이를 지급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배구계 관계자는 "조송화의 사례는 구단이 오히려 손해배상 청구나 소송을 할 수 있다. FA 보상금을 포함해 선수 연봉의 몇 배에 해당하는 손해배상 금액을 요청할 수 있다. 책임이 선수에게도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시즌 도중 팀을 이탈한 조송화의 행동이 선수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의지에 달려 있다. 한편 기업은행은 서남원 전 감독의 잔여연봉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자세다. 당초 서 감독에게 내년 4월까지 지급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서 감독이 경질 과정 관련 구단의 처사를 비판하자 철회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 감독은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계약서상으로는 조송화 건과 마찬가지로 기업은행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 계약서 내 ‘선수 관리 소홀 및 성적 부진은 계약 해지의 사유가 된다’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구단이 원칙대로 밀어붙인다면 서 감독은 법적 대응을 해야 한다. 김효경 기자 2021.11.2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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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라바리니호의 숨은 조력자. 최윤지 통역

도쿄올림픽 최고 스타는 단연 여자배구 대표팀이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42·이탈리아) 감독의 '입' 역할을 한 최윤지 통역사(31)에게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9일 대표팀과 함께 돌아와 능동감시중인 최씨와 10일 통화했다. 백신을 접종했지만 2주가 지나기 전에 출국해 소속팀 현대건설에 합류하지 못한 상태다. 그는 "분에 넘치는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응원 메시지도 많이 받았는데 일일이 답장 못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최씨는 경력 7년차다. 2015년 KGC인삼공사를 시작으로 흥국생명을 거쳐 현대건설에서 일하고 있다. 통역사는 1년 단위로 계약한다. 단순히 번역만 해주는 게 아니라 '매니저' 역할까지 해야 한다. 그래서 최씨같은 '베테랑'을 찾기 어렵다. 2019년 3월 부임한 라바리니 감독은 처음엔 선수 출신이자 V리그 심판인 안재웅 통역사와 함께 지냈다. 그러나 안재웅 심판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올림픽을 앞두고 그만뒀고, 대한배구협회는 경력이 많은 최씨에게 요청했다. 최씨는 "행운이다. 너무 좋았다. 선수로도 가기 힘든 올림픽이란 무대에 갈 수 있어 기뻤다. 하지만 부담도 컸다. 감독의 말은 전술적인 내용들이 포함되기 때문에 조금도 실수해선 안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요청을 수락한 뒤 '수험생 모드'에 돌입했다. 라바리니 감독의 인터뷰와 영상을 하나하나 찾아봤다. 라바리니 감독이 영어를 잘 하지만 모국어가 아닌 만큼 정확한 뉘앙스를 전달하고 싶었다. 최씨는 "스페인어를 배우기 위해 교환학생으로 1년간 멕시코에 다녀왔다. 그런데 감독님이 스페인에서 연수를 받은 적이 있었다. 전술적인 내용을 이탈리아어로 말한 뒤, 스페인어로 통역해주는 영상이 있었다. 그게 많은 도움이 됐다. 대표팀 경기 작전타임도 모두 봤다"고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일할 때는 엄격하고, 그렇지 않을 땐 친구같은 사람이다. 그는 "처음 봤을 때 감독님이 기타를 치고 있었다. 다정다감하고 재밌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연습 때는 카리스마 넘친다. 가장 중요한 시간이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나도 항상 긴장했다. 연습이 끝나면 장난기 많은 모습으로 돌아갔다"고 떠올렸다. 세터 염혜선은 "라바리니 감독의 지시가 디테일하다. '1토스 1평가'를 해준다"고 했다. 최씨도 "그렇다. 굉장히 섬세하게 세터들에겐 지시를 했다. 서브 연습을 할 때도 모든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한 동작, 한 동작에 대해 이야기했다. 감독님 말이 많아지니까 나도 많이 이야기했다"고 했다. 열정적인 라바리니 감독 때문에 당혹스러울 때도 있었다. 비디오 챌린지를 요청할 때가 그랬다. 최씨는 "8초 안에 태블릿 PC로 챌린지를 요청해야 하는데 감독님이 심판에게 불같이 항의하다 보니, 세자르 에르난데스 코치가 물어보는 걸 못 드고 타이밍을 놓친 적도 있었다. 심판들이 잘못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항상 선수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했다. 선수들도 여러 번 감격했고, 그 말을 전하는 최씨도 울컥하는 감정을 참고 전달한 적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울음이 나오는 걸 참고 이야기를 한 뒤 뒤에서 울 때도 있었다"고 돌이켰다. 최씨는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뒤 식사를 하면서 감독님이 '어느 순간 이기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떤 메달도 여러분의 열정과 땀을 대체할 수 없다'고 했다. 그 순간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고 기억했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을 보면서는 감탄, 또 감탄했다. 그는 "여러 선수들을 봤지만, 위기가 되면 코트 위에서 약해질 때가 있다. 그런데 주장답게 스스로 이겨내고, 다른 선수들까지 격려했다. 선수촌에서도 '우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작은 행동도 조심하자'고 했다. 정말 멋진 사람"이라고 했다. 최씨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 프로그램을 보여준 어머니 채미란(58)씨 덕분에 영어에 흥미를 가졌다. 그는 "엄마가 밥을 먹을 때 한국 만화 대신 세서미 스트리트(미국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여주셨다. 그래서 '엄마 덕분에 밥 벌어먹고 산다'고 얘기한 적도 있다"고 웃었다. 학창 시절엔 운동을 좋아한 최씨는 무용, 태권도 등 활동적인 걸 좋아했다. 그래서 한양대 체육학과에 입학했으나 통역을 처음부터 생각한 건 아니었다. 최씨는 "트레이너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다 국제대회와 행사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체육협회나 연맹 입사를 준비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다 2015년에 열린 평창올림픽 관련 포럼에서 수행통역을 하면서 기회가 생겼다. 최씨는 "흥국생명에서 뛴 태솔 언니와 함께 그 행사에 참여했는데, 이성희 감독님이 언니에게 통역으로 일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하지만 언니는 원래 하던 일이 있었고, 대신 내게 기회가 왔다"고 했다. 최씨는 "배구단에 오기전엔 학교 배구부가 있어서 경기를 몇 번 본 게 전부였다. 전력분석원에게 부탁해서 공부를 했고, 해보니 잘 맞았다"고 했다. 그는 "통역 일이 쉽진 않다. 사실 8개월 동안 시즌을 치르고 나면 정말 지치는데, 4개월 쉬고 나면 다시 그리워서 돌아오게된다. 그만큼 나를 찾아주는 곳이 있으니 고맙기도 하다"고 했다. 그렇게 생긴 인연들이 최씨에겐 좋은 추억이고, 자산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 대표로 출전한 안나 라자레바(IBK기업은행)다. 최씨는 "지난시즌 현대건설에서 뛴 헬렌 루소와 라자레바가 친했다. 그래서 도쿄에서 만났다. 너무 반가웠다. 흥국생명에서 함께 했던 루시아 프레스코(아르헨티나)도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오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다. 한여름밤의 꿈 같았던 올림픽은 끝났고, '윤지 통역'은 이제 본업으로 돌아간다. 23일부터 컵대회에 출전하는 현대건설로 돌아가 야스민 베다르트의 그림자 역할을 해야 한다. 최씨는 "회사에서 이해해주신 덕분에 올림픽에 다녀왔다. 그동안은 임시 통역이 야스민을 도왔다. 컵대회부터 본업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8.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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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버튼 오프, 여자배구 김희진에 걸린 기대

변신 버튼은 잠시 꺼둔다. '트랜스포머' 김희진(30)이 도쿄올림픽에선 라이트 공격수로 공격과 블로킹을 이끈다. 김희진은 V리그의 '트랜스포머'다. 주포지션은 속공과 이동공격을 맡는 미들블로커(센터)지만 후위와 오픈 공격을 도맡는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자주 나서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 높이뛰기 선수였던 김희진(1m85㎝)의 빠른 발과 점프력 덕분에 가능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선 김희진의 변신을 볼 수 없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라이트에 김희진 한 명만 뽑았다. 라바리니 감독은 "현재 시스템에선 김희진이 회복해 정통 아포짓으로 뛰는 게 가장 좋다. 2년 전부터 대표팀 스타일에 필요한 아포짓을 소화해낸 선수가 바로 김희진"이라고 했다. 김희진은 2020~21시즌 V리그에서 부진했다. 데뷔 이후 최소 득점(29경기 200점)을 기록했고, 공격성공률(35.93%)도 최저였다.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체중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 뒤에도 왼무릎 통증을 느껴 결국 이탈리아에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불참했다. 그 사이 뼛조각 제거 수술도 받았다. 지난 시즌엔 소속팀 IBK기업은행에서 안나 라자레바(러시아)가 라이트로 뛰는 바람에 센터에 전념했다. 그럼에도 라바리니 감독은 김희진에게 믿음을 보냈다. 김희진도 멀어지는 듯했던 올림픽 출전의 꿈이 다시 이뤄지면서 각오를 다졌다. 김희진은 "VNL 준비 중 부상으로 불참했고, 올림픽에 함께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최종 엔트리에 뽑혀 기쁘고 영광스럽다. 감독님이 뽑아주신 이유가 있다. 내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진은 "계획한 것보다 조금 이르게 복귀했다. 생각보다 무릎 상태가 좋아져 훈련과 보강 운동에 많은 시간을 참여하고 있다. 100%에 가까운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센터와 라이트를 오가는 건 생각보다 힘들다. 스파이크를 때리는 방법이나 스텝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외국인선수들이 주로 아포짓을 맡기 때문에 리그에선 포지션 2개를 오갔지만, 그럼에도 김희진은 라이트를 포기한 적은 없다. 김희진은 "공격을 많이 가져가는 포지션이고, 높은 선수들 앞에서 때리는 게 짜릿하다"고 했다. 대표팀 입장에서도 김희진이 라이트를 맡아줘야 살아난다. 김연경에게 쏠린 공격 부담을 줄이고, 블로킹 높이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지난 VNL에서도 아포짓이 주포지션이 아닌 박정아, 정지윤 등이 돌아가며 그 자리를 맡았지만 효율적이지 못했다. 김희진은 "속공보다 큰 공격의 점유율이 높은 팀이다. 라이트 블로킹뿐만 아니라 상대 공격을 막아낸 이후 반격 상황에서 내 역할이 중요하다. 큰 공격은 그 동안 대표팀에서 많이 경험했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김희진은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대표팀에서 3회 연속 출전하는 선수는 김연경과 양효진, 그리고 김희진 뿐이다. 김희진은 "큰 언니들(김연경, 김수지)은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 배구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7.1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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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싸움닭 변신, 브루나 'brand new' 스피릿

'미운 오리'였던 브루나(22·흥국생명)가 '싸움닭' 변신을 예고했다. 브루나는 흥국생명의 약점으로 평가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부상을 당해 방출된 루시아의 대체 외국인 선수다. 1월 26일 GS칼텍스전에서 데뷔해 11경기(정규시즌)를 치렀다. 성적과 기량 모두 리그 외국인 선수 중 최하위다. 득점은 경기당 12.1점, 공격 성공률은 31.28%에 불과했다. 2월 16일 출전한 IBK기업은행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는 단 1득점에 그쳤다. 흥국생명은 이재영-다영 자매가 학폭(학교폭력) 논란으로 이탈한 뒤 치른 8경기에서 6패(2승)를 당했다. 브루나마저 극심한 경기 기복을 보이며 전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김연경 원맨팀' 한계를 확인한 채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PO)를 맞이했다. 흥국생명은 20일 열린 PO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지만, 브루나는 이 경기에서 범실 13개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패하면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진출이 좌절되는 PO 3차전. 브루나는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1세트에만 7득점, 공격 성공률 53.85%를 기록하며 김연경과 팀 공격을 이끌었다. 부정확한 세트도 자신 있는 스파이크로 연결시켰다. 이 경기에서 14득점, 공격 성공률 42.42%를 기록했다. 이번 봄 배구에서 처음으로 개인 시즌 평균(31.28%)보다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PO 3차전을 앞두고 "브루나가 22득점 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좋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경기 뒤 만난 박 감독은 "전날(23일) 같이 산책을 하면서 외국인 선수 역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고, 경기 중에도 기업은행 라자레바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서 기대가 커졌다"며 웃어 보였다. 김연경도 브루나의 투지를 확인했다. 김연경은 "경기 전 미팅 때 브루나가 '나는 오늘 라자레바와 싸우겠다. (경고) 카드를 받을 수 있으니 그렇게 알아라'라며 남다른 의지를 보이더라. 나는 '싸우지는 말고 배구로 보여달라'고 당부했다"라고 말했다. 배구는 네트가 있는 스포츠다. 몸싸움이 없다. "싸우겠다"는 말은 득점뿐 아니라 기 싸움도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라자레바는 올 시즌 득점 2위, 공격종합 3위에 오른 기업은행의 에이스.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였던 브루나가 투지를 드러내자 김연경도 크게 반색했다. 박미희 감독은 "PO를 3차전까지 치르면서 시간은 잃었지만, (좋은) 경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점차 좋아지고 있는 브루나와 세터 김다솔의 호흡을 반겼다. 김연경도 "브루나가 챔프전에서도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브루나는 GS칼텍스와의 챔프전 키플레이어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브루나의 공격 성공률을 떨어뜨릴 방법을 찾겠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브루나의 득점력이 살아나면 김연경도 상대 블로커의 집중 견제를 피할 수 있다. 브루나는 세 차례 출전한 GS칼텍스전에서 공격 성공률 38.10%를 기록했다. 상대 5팀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안희수 기자 2021.03.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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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챔프전 견인' 김연경 "감동적이다...동료들 고마워"

김연경(33·흥국생명)이 악재를 딛고 최종 무대에 오른 동료들을 향해 감사를 전했다. 김연경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과의 PO 3차전에 선발 출전, 23득점·성공 성공률 59.45%를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0(25-12, 25-14, 25-18) 완승을 이끌었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선 흥국생명은 오는 26일부터 정규시즌 1위 GS칼텍스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을 치른다. 김연경을 1세트부터 활약했다. 오픈 득점으로 팀 첫 득점을 해냈고, 이어진 상황에서 기업은행 주포 라자레바의 백어백 공격을 가로막았다. 한껏 파이팅 넘치는 제스추어를 취하며 팀 동료들을 독려했다. 2세트는 전열을 정비한 기업은행전 득점 쟁탈전을 주도했다. 박빙 상황에서 연속 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3세트도 1점 승부에서 3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매 세트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흥국생명의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다음은 김연경과의 일문일답. - 손가락 부상은 어떻나. "트레이너가 테이핑을 잘 해줘서 잘 뛰었다. 통증은 모든 선수가 느끼는 수준이다." - 12년 만에 챔프전에 진출한 소감은, "감동적이다. 많은 일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이겨내고 챔프전까지 올랐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모든 선수에게 감사하다." - 12년 전에도 정규시즌 1위였던 GS칼텍스를 잡고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단 내 슬로건을 정했다. '끝까지 간다'는 말이다. 이제 도전자 입장이다. 부담은 GS칼텍스가 더 커졌을 것이다. 끝까지 해보겠다." - 외국인 선수 브루나도 맹활약했다. "경기 전부터 의지가 남다르더라. '내가 (상대 외국인) 라자레바와 싸워서 카드(경고)를 받아도 이해해달라'고 하더라. '경고받지 말고 배구로 보여달라'고 말해줬다. 경기 전 그런 말을 하더니 정말 잘했다." - '후배' 박현주 선수가 PO에서 마음고생을 했다. "개인적으로 연락이 와서 '나 때문에 진 것 같다'며 호소하더라.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는 경기다. 그러나 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다. 그 상황에서 누가 들어가도 부담이 컸을 것이다. 특정 선수를 탓하긴 어렵다." - PO 3차전이 한국 무대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나. "살짝 했다. 지면 경기가 더 없지 않나. 그러나 오히려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었다." - 기업은행에 친한 선수가 많다. 전언이 있다면. "김수지 선수와는 정말 친하다. 그래도 경쟁이 시작된 상황에서는 연락도 하지 못했다. 프로 아닌가. 그래도 이제 연락할 수 있을 것 같다." - GS칼텍스전 전략은. "그동안 기업은행전만 고민했다. GS칼텍스가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대된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3.2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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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PO 리뷰]'김연경+브루나 활약' 흥국생명, 기업은행 꺾고 장충행

흥국생명이 장충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잡았다.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과의 PO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2, 25-14, 25-18)로 승리했다. '에이스' 김연경이 변함없이 빼어난 활약을 보여줬고, 외국인 선수 브루나도 경기 초반 중요한 득점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만든 흥국생명은 정규시즌 1위 GS칼텍스와 2020~21시즌 패권을 두고 격돌한다. 흥국생명은 1세트부터 기업은행을 몰아붙였다. 김연경이 오픈 공격으로 첫 득점을 해냈고, 이어진 수비에서 기업은행 주포 라자레바의 백어택을 가로막았다. 브루나도 2-0에서 대각 공격을 성공시켰다. 김연경과 브루나의 득점이 이어졌다. 5-1에서 브루나가 수비 성공 뒤 후위 공격을 성공시켰고, 김채연이 서브 에이스를 해내며 점수를 벌렸다. 김연경은 연타 공격으로 득점을 연결시켰다. 순식간에 8-1로 앞서갔다. 기업은행은 라자레바의 득점으로 1점씩 따라붙었지만, 리시브가 흔들렸고 공격 범실도 속출하며 내준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경기 전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브루나가 22득점만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연경 1명만으로는 득점 쟁탈전에서 우위에 서기 어렵다고 봤다. 브루나는 1세트 펄펄 날았다. 9-3에서 대각 공격을 성공시켰고, 10-5에서는 불안한 세트를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흥국생명은 기세를 탔고, 김채연과 김미연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브루나는 22-12에서 시간차 공격, 김연경은 백어택 공격을 성공시키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브루나가 완벽한 대각 공격을 성공시켜 1세트를 끝냈다. 2세트도 브루나와 김연경이 연속 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전열을 정비한 기업은행도 표승주와 김주향 그리고 라자레바가 득점을 지원하며 접전 승부를 펼쳤다. 이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에이스가 분위기를 바꿨다. 김연경은 9-10, 1점 뒤진 상황에서 대각 공격을 성공시켰고, 랠리 끝에 넘어온 공을 다시 상대 코트에 꽂았다. 기업은행 김주향의 범실이 나오며 다시 흥국생명이 2점 차로 앞서갔다. 13-11에서는 상대 세터 김하경의 세트 범실이 나왔고, 김연경은 이 상황에서 다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16-12에서도 김연경의 공격이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으로 인정됐다. 분위기를 다시 가져온 상황에서 박혜진이 표승주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고, 바로 김채연이 서브 득점까지 하며 19-12, 7점 차까지 점수를 벌렸다.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다가섰다. 이후에도 기업은행 주포 라자레바의 범실을 틈타 23번째 득점을 했고, 23-14에서 다시 한번 기업은행의 집중력이 흔들리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주아가 박상미의 디그를 바로 상대 코트 빈 위치로 보내 득점하며 2세트를 끝냈다. 3세트도 세트 중반까지는 박빙 승부였다. 그러나 브루나가 세 차례 공격 시도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 상황에서 이주아가 2연속 서브 득점을 해내며 승리까지 9부 능선을 넘었다. 6점 앞선 채 20점에 진입했고, 반전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흥국생명이 GS칼텍스가 기다리고 있는 장충체육관으로 향한다. 인천=안희수 기자 2021.03.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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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PO 스타]위기의 순간, 흥국생명은 언제나 '여제 김연경'

배구 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의 진가는 벼랑 끝에서 더 빛났다. 김연경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에 선발 출전, 23득점·공격 성공률 59.45%를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0(25-12, 25-14, 25-18)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 정규시즌 1위 GS칼텍스를 향해 칼끝을 겨눈다. 흥국생명은 1차전에서 승리했지만, 2차전 1세트에서는 역대 최소 득점(6점)을 기록하는 '굴욕'을 당하며 내줬다. 기세는 기업은행이 앞선 상황. 김연경은 1세트부터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오픈 공격으로 이 경기 첫 득점을 해냈고, 바로 이어진 수비에서는 기업은행 '주포' 라자레바의 백어택 공격을 블로킹 해냈다. 그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과 큰 소리로 동료들을 향해 기(氣)를 불어 넣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퀵오픈을 성공시켜 흥국생명의 4번째 득점을 해냈고, 7-1로 앞선 상황에서는 '전매 특허' 연타 공격을 성공시키며 상대 기를 꺾었다. 흥국생명은 8~9점 차 리드를 유지하며 여유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연경은 20-9에서 오픈 공격, 23-12에서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1세트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브루나가 마무리하며 완벽한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김연경은 그 중심에 있었다. 2세트도 접전 승부에서 김연경이 빛났다. 기업은행 전열이 정비되며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9-10, 1점 뒤진 상황에서 한 차례 오픈 공격이 막히자, 재차 시도해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어진 랠리 상황에서도 결정력을 김연경이 발휘했다. 14-11, 3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는 부정확한 세트를 상대 코트에 꽂았다. 김연경의 특기다. 16-12에서도 김연경의 공격이 비디오 판독 끝에 인정됐다. 흥국생명은 이어진 상황에서 박혜진이 표승주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고, 김채연이 서브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전세를 가져왔다. 2세트도 흥국생명이 잡았다. 김연경은 2세트까지 14득점, 공격 성공률 54.17%를 기록했다. 3세트도 경기 장악력이 유지됐다. 김연경은 3세트 8-7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9-7, 10-7에서도 그의 손에서 득점이 올라갔다. 3연속 득점. 김연경은 이렇게 박빙 승부마다 흥국생명이 우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알토란'같은 득점을 해냈다. 13-12, 박빙 승부에서는 브루나가 세 번 시도한 공격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상대 블로커의 발끝은 김연경에게 향할 수밖에 없었고, 세터 김다솔은 이 점을 활용했다. 이 지점도 김연경 효과다. 흥국생명은 이어진 상황에서 이주아가 연속 서브 득점을 해내며 기업은행의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20-14에서 김연경이 오픈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챔피언결정전까지 4점만을 남겨뒀다. 그리고 무난히 먼저 25번째 득점을 해냈다. 김연경은 경기 뒤 후배들 한 명, 한 명과 포옹을 나누며 격려했다. 주축 선수 2명이 학폭 사태로 이탈하며 빠진 최악의 상황 속에서 결국 소속팀을 최종 무대까지 이끌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3.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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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라자레바,몸 날렸는데

프로배구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이 24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IBK기업은행 라자레바가 몸을 날려 수비하고있다.인천=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3.24. 2021.03.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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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라자레바,몸 날렸지만

프로배구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이 24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IBK기업은행 라자레바가 몸을 날려 수비하고있다.인천=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3.24. 2021.03.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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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라자레바,아쉬워~

프로배구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이 24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IBK기업은행 라자레바가 몸을 날려 수비하고있다.인천=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3.24. 2021.03.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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