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4건
드라마

“김태리,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정년이’ 감독 자신, 기대감↑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 제작진은 첫 방송을 앞두고 배우들에 절대적 신뢰를 드러낸 정지인 감독의 서면 인터뷰를 3일 공개했다.‘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다. '여성 국극'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눈길을 끌며,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정지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태리(윤정년 역), 신예은(허영서 역), 라미란(강소복 역), 정은채(문옥경 역), 김윤혜(서혜랑 역) 등의 탄탄한 배우진의 참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정지인 감독은 "수많은 배우, 스텝들과 촬영하면서 고군분투한 결과를 내놓으려니 많이 떨린다. 시청자들이 재밌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론칭 소감과 함께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어 '정년이'를 연출함에 있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캐스팅'이었다고 밝히며 "원작의 생생한 캐릭터들이 어떤 배우들을 만나야 더 큰 생명력을 가질 수 있을지 작가님과 함께 많은 고민을 했다. 또한 캐스팅 전에 배우들에게 소리와 춤, 국극 연기 등 다양한 재능을 단기간에 습득하고 소화할 수 있는 의지를 확인해야 했다"라고 말하며, 무사히 함께 촬영을 마무리한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정지인 감독은 배우 각각에 대한 캐스팅 배경과 소감을 밝히기도 했는데 먼저 타이틀롤인 김태리와의 호흡에 대해 "김태리 배우는 정년이 그 자체로서 뿜어내는 에너지와 매력으로 현장을 매료시키고,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눈 앞에 선사해준다.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이 배우의 40대와 50대는 어떤 작품으로 채우게 될지 궁금해졌다. (실제로 물어봤는데 그냥 크게 웃고 말더라) 데뷔 후, 짧은 기간 동안 이런 속도로 성장해 온 배우라면 앞으로의 행보가 무엇이 됐든 더욱 크고 넓은 길을 가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길로 가는 여정 속에 '정년이'는 당연히 큰 디딤돌을 할 거라는 확신이 있고, 이런 작품을 통해 이 배우를 만나게 된 건 연출자로서 큰 행운"이라고 소회를 밝혔다.'허영서' 역의 신예은에 대해서는 "정년이를 유일하게 라이벌로 인정하는 매란 최고의 연구생, 허영서를 어떤 배우가 해야 납득이 가능할지 고민이 가장 많았다. '더 글로리'를 보면서 신예은이라는 배우의 연기 스펙트럼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결과는 그 이상이다. 신예은은 누구보다 노력에 노력을 더하는 배우다. 본인이 만족스러울 때까지 끊임없이 테이크를 가는 모습에 반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런 영서에게 시청자들도 푹 빠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라미란에 대해서는 "강직한 예인이지만 때로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여주는 강소복을 어떻게 표현해주실까 궁금했다. 코믹과 친근함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것 이상의 다채로운 반전 매력을 선사해주셨다"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또한 "현장에 오실 때마다 함께 촬영하는 게 너무 즐거워서 끝나도 보내드리고 싶지 않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매란을 버티게 하는 강소복의 힘은 결국 배우 본연의 힘에서 비롯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덧붙여 라미란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매란 국극단의 간판 스타 '문옥경' 역의 정은채, '서혜랑' 역의 김윤혜의 캐스팅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지인 감독은 먼저 숏컷 변신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정은채에 대해 "여성스러운 캐릭터를 주로 해왔던 배우지만 얼굴선과 신체적인 매력에서 분명히 이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은채 배우가 다행히 캐스팅 제안을 수락했고, 덕분에 멋진 왕자님과 함께 촬영을 할 수 있었다"라고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반면 김윤혜의 경우 "주요 인물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 걸려 캐스팅했다. 옥경과의 합 뿐만 아니라, 전형성과 입체적인 인물 느낌을 함께 살려야 했기 때문"이라면서 "김윤혜 배우는 칼춤과 북춤 등 다양한 형태의 무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매란의 프리마돈나 그 자체였고 후반부로 갈수록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줬다"라고 전해 궁금증을 높였다.이어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배우는 늘 정년, 영서, 단장님으로서 현장에 나타났기 때문에 특별한 연기 면에서 주문을 했던 기억은 없다. 김태리 배우는 의욕 넘치는 천재 소리꾼이자 천방지축 윤정년 같았고, 신예은 배우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승부욕 강한 허영서 그 자체였고, 라미란 배우는 촬영 중이나 휴식 중에나 언제나 국극단 단원들과 스텝들을 카리스마 넘치게 이끄는 강소복이었다. 단 캐릭터로서 주문을 많이 한 것은 옥경과 혜랑이었다. 정은채 배우에게는 여성들의 이상적인 남성상인 '매란의 왕자'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을 함께 고민했고, 김윤혜 배우와는 옥경에 대한 마음과 그로 인해 자신과 남을 망치는 순간을 어떻게 표현할 지 가장 상의를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여 배우들의 열연을 기대하게 했다.한편 '정년이'에는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정은채, 김윤혜 외에도 특별출연하는 문소리(서용례 역)와 이덕화(공선 부 역), 신선한 얼굴들인 우다비(홍주란 역), 현승희(박초록 역), 이세영(백도앵 역), 정라엘(서복실 역), 조아영(진연홍 역) 등 매력적인 배우들이 대거 함께한다. 정지인 감독은 먼저 "문소리 배우의 경우 바쁜 스케줄 와중에 어려운 역할을 수락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촬영장소가 언제나 먼 곳이라 유난히 고생을 많이 하셨다. 고생하신 만큼 좋은 장면들을 찍을 수 있었다"라고 귀띔했고, 이덕화에 대해서는 "드라마의 시작을 어떤 분으로 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는데 다행히 전작의 인연으로 출연을 선뜻 해주셨다.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TMI로 젊은 시절 마당극 ‘춘향전’에서 이몽룡 역할로 무대에 서신 적이 있다고 했다"라며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이어 우다비, 현승희, 이세영, 정라엘, 조아영의 캐스팅에 대해서는 "이미 캐스팅이 결정된 배우들과의 여러 가지 조화를 생각했다. 여성들로만 주요 배역이 다 채워져야 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조합을 고려하며 여러 차례 미팅과 오디션을 진행했다. 특히 주란은 정년이가 매란에서 처음 만나는 친구이자 영서와는 처음으로 주요 공연에서 상대역이 되는 역할이기 때문에 가장 고민이 많았다. 정년이와 함께 매란에 입단하는 초록, 복실, 연홍은 셋의 조합과 함께 후반부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했다. 도앵은 ‘가다끼(남역 조연으로서 '악역'을 뜻하는 여성국극 현장용어)’라는 존재감을 가지면서 매란의 선배 단원 느낌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를 찾았다"라고 전하면서 "기존 배우들과의 조합과 신선한 매력 등을 염두에 두고 지금의 주란, 도앵, 초록, 복실, 연홍을 만나게 되었는데 시청자들도 이 배우들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소망했다.그런가 하면 '정년이'의 티저 영상이 공개된 직후, 1950년대의 레트로 무드와 별천지 같은 여성국극 무대를 재현한 빼어난 미장센이 호평을 모았다. 이에 대해 정지인 감독은 "첫 회에 등장하는 50년대 목포의 풍광과 매란국극단을 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 시절과 장소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재현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사극보다 로케이션 찾기가 쉽지 않았다. 로케이션 팀이 애 써주셨다. 합천과 순천 오픈세트도 곳곳을 활용했고, 주요 공연이 열리는 ‘국제극장’은 평택대학교 예배당을 새로 드레싱해서 극장으로 꾸몄다. 하지만 50년대의 전경과 서울역 앞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로케이션의 한계는 분명 있었다. 이 부분은 CG팀과 고군분투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당시의 자료화면과 사진들을 다각도로 분석해 서울역 앞 광장을 재현했는데 그 결과가 꽤 만족스럽게 나왔다"라고 전했다.또 "한지선 미술감독, 조상경 의상감독과 함께 50년대 분위기 재현에 대한 고민을 가깝게 하면서 그 시절을 다룬 영화와 소설을 참고자료로 삼았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오발탄', EBS '명동백작', 한영수 작가님의 사진집, 박완서 작가님의 소설 등을 주로 참고했다. 근대사 자문 선생님의 지도 아래 50년대 선전홍보물 등의 주요 소품 제작도 진행했다"라고 밝히면서 "여성국극을 재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의상팀, 분장팀, 미용팀이 긴밀한 컨셉 회의와 여러 차례의 테스트 촬영을 진행했다. 당시 여성국극의 주요 특징을 모티브로 해서 현대의 시청자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고민했다"라고 덧붙여 '정년이'의 만듦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끝으로 정지인 감독은 스토리적 측면에 있어 "정년이와 영서, 옥경, 소복과의 관계성이 매우 중요하다. 옥경과 혜랑의 극과 현실을 넘나드는 관계 변화, 영서와 영서 어머니인 기주, 정년과 주란 등 다른 연결고리들도 흥미롭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귀띔했다. 더불어 "추천하는 장면을 묻는 질문에는 상투적이지만 모든 순간이라는 답변을 드리고 싶다. 촬영하는 동안, 후반작업을 하는 동안 가장 좋아하고 남들에게 추천할 만한 장면이 거의 매번 바뀌고 있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더했다. 나아가 "시대적 한계 속에서도 꿈을 펼치던 여성들이 있다. 정년이와 매란국극단 모두의 꿈을 끝까지 함께 응원하며 봐 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해 다가오는 '정년이' 첫 방송에 관심을 끌어올렸다.'정년이'는 오는12일 오후 9시 20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0.03 08:17
드라마

손현주vs김명민, 연기본좌 대결 ‘유어 아너’ 오늘(9일)대미..시즌2 기대 [IS포커스] ①

“메소드급 연기다.” 지니TV 오리지널 ‘유어 아너’의 뜨거운 인기의 중심에는 ‘연기 본좌’ 배우 손현주와 김명민의 폭발적인 연기가 있다. 국내 대표 연기파 배우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는 손현주와 김명민은 처음 호흡을 맞춘 ‘유어 아너’에서 각각 30년 안팎의 세월 동안 쌓아온 연기력을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유감없이 풀어냈고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유어 아너’는 10일 10회로 마무리되는데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피어오르고 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9일 “손현주와 김명민은 극중 서로 대척점에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굉장히 입체감 있게 보여줘 왔다. 드라마의 큰 시청 포인트”라며 “‘유어 아너’의 송판호(손현주)와 김강헌(김명민) 캐릭터는 감정의 극한까지를 보여줘야 하는 인물이다. 자칫 잘못하면 과하다는 지적을 받기 쉽다. 손현주와 김명민은 그런 각각의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했고 드라마 전체의 몰입감을 끌어올렸다”고 짚었다.극중 송판호는 명망 높은 판사, 김강헌은 조폭 출신 기업가로 묘사됐다. 손현주와 김명민은 각각 연기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디테일한 연기를 펼쳐보였다. 손현주는 극중 아들 송호영(김도훈)이 저지른 살인을 감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김명민은 아들 김상현(신예찬)을 살해한 범인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눈빛은 물론 뒷걸음 치는 모습만으로도 김강헌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장면마다 놀라움을 일으킨 이들의 연기는 ‘유어 아너’를 단단히 지탱하고, 그 연기들의 조각들이 합쳐져 극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만들어냈다.덕분에 ‘유어 아너’는 지난달 12일 1.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해 최근 회차인 8회는 4.7%를 기록했다. 최종회까지 5%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선정한 TV-OTT 통합 주간 화제성 순위에서는 방송 2주차부터 방영 내내 상위권에 랭크돼 화제성까지 잡았다. 이 같은 분위기 속 제작진 사이에서는 시즌2 제작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현주와 김명민도 최근 인터뷰에서 시즌2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유어 아너’는 총 9개국에서 리메이크된 탄탄한 원작 이스라엘 드라마 ‘크보도’(‘Kvodo’)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빠른 속도감에 맞춰 대본과 연출 작업이 이뤄졌다. 작품 자체의 큰 매력은 정의를 부르짖던 송판호와 이를 무시하던 김강헌이 사건 하나로 뒤바뀌게 되는 딜레마적 상황이다. 이들이 단순히 양극단에서 대치하는 것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불편한 공조를 하며 또 다른 층위의 긴장감을 높인다. 집필을 맡은 김재환 작가는 한국판 ‘유어 아너’의 차별점에 대해 “중대한 사건 이후 벌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중점을 맞췄다. 사회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사의 전개 과정에서는 선악이 점차 흐릿해지는 동시에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선 인물들의 이야기가 흥미와 공감을 높인다는 평가다.또 ‘유어 아너’는 그간 기존 드라마들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중년 남성들의 연기 대결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이 같은 기획이 쉽지 않은 탓에 ‘유어 아너’는 차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년 남성들을 내세운 드라마도 성공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플랫폼 다변화와 함께 앞으로 중년 남성 배우들의 활발한 연기 활동도 기대케 하는 지점이다. 김성수 평론가는 “그동안 드라마 판도는 유일한 인기의 기준이었던 시청률 면에서 중년 남성 배우들은 이미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그런데 ‘유어 아너’는 TV 주요 시청층인 중년 시청자들을 끌어모았을 뿐 아니라 화제성까지 거머쥐었고, 이는 중년 남성 연기자들의 설자리를 넓힐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유어 아너’는 최종회 단 1회만을 남긴 상황이다. 지난 회차에서 송판호는 자신이 은폐하려 했던 사건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아들 호영이 긴 시간 계획했던 범죄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막다른 길에 서게 됐다. 높은 긴장감과 동시에 앞으로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궁금증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유종선 감독은 일간스포츠에 “극중 호영이 사건을 마무리 짓기 위해 큰 결심과 도전을 하는데 여기에 휘말린 가족들이 어떤 과정을 겪게 될지 지켜봐달라”며 특히 “송판호와 김강헌, 두 사람이 일생을 걸고 지키고자 했던 것을 지킬 수 있을지, 그 과정에서 손현주와 김명민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어떨지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10 06:00
국가대표

이강인 뒤잇는다… 이승원, 판박이 활약→브론즈볼 수상 “韓 축구에 보탬 되고파”

무명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스타’가 탄생했다. 지난 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22·마요르카)과 닮은꼴 행보를 보인 이승원(20·강원FC)이 주인공이다. 이승원은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2023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24분 페널티킥으로 골을 추가했다. 비록 한국은 1-3으로 지며 4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이승원은 대기록을 작성했다. 프랑스와 조별리그 1차전부터 1골 1도움을 올린 이승원은 선배 이강인이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세운 공격포인트 기록을 갈아치웠다. 7경기에서 3골 4도움을 수확한 이승원은 이강인(당시 2골 4도움)을 제치고 FIFA 주관 남자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린 한국 선수가 됐다.이승원은 대회에서 세 번째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브론즈볼을 거머쥐었다. 골든볼(MVP) 실버볼에 이은 영예다. 이승원은 홍명보(2002 한일 월드컵 브론즈볼) 울산 현대 감독, 이강인(2019 U-20 월드컵 골든볼)에 이어 FIFA 성인 및 연령별 월드컵 대회에서 개인상을 받은 세 번째 한국 남자 축구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이승원은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이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혼자가 아닌, 동료들과 다 같이 이룬 업적이라고 생각하며, 선수들을 대표해 받은 만큼 동료들에게도 축하해 주고 싶다”며 “내가 그렇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건 동료들의 희생과 도움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스타의 부재로 ‘골짜기 세대’, ‘낀 세대’라고 불린 김은중호는 원팀으로 똘똘 뭉쳐 세계적인 팀들과 경쟁했다. 선수단 21인 모두가 주어진 자리에서 제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다. 그중에서도 이승원은 낭중지추였다. 대회 전까지 무명이던 이승원은 4년 전 이강인과 똑 닮은 활약을 펼쳤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승원은 날카로운 오른발 킥을 앞세워 대회 내내 한국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이강인처럼 전담 키커로 나서 프리킥, 코너킥 등 세트피스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결정적으로 ‘한 방’이 필요할 때 늘 이승원의 오른발이 번뜩였다. 본인의 능력을 세계 무대에서 한껏 뽐낸 결과, 한국 축구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승원은 지난 1월 강원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지만, 개막 넉 달이 지나도록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그는 올 시즌 강원 B팀 소속으로 세미프로 리그인 K4리그(4부)에서 3경기에 나서 1도움을 올린 게 전부다. 하지만 세계 무대에서 가진 재능을 마음껏 펼쳤다. 프랑스와 첫 경기부터 빛난 이승원은 이후 감비아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적립하며 김은중호의 4강 신화를 이끌었다. 브론즈볼을 수상할 정도로 활약을 인정받은 이유다. 이승원은 “세계에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걸 몸으로 느낀 것 같다. 이들과 부딪치면서 여러 가지 배운 것들이 있다”면서 “이번에 느낀 보완할 부분, 내가 살릴 장점을 잘 다듬어서 앞으로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성인 무대에서 대한민국 축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드러냈다.김희웅 기자 2023.06.12 16:21
스포츠일반

아데산야, 페레이라에 3연패→KO승+벨트 탈환… “복수는 달콤해”

이스라엘 아데산야(33∙뉴질랜드)가 3연패 후 끝내 숙적 알렉스 페레이라(35∙브라질)에 복수했다. 아데산야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트 아레나에서 열린 UFC 287: 페레이라 vs 아데산야 2 메인이벤트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페레이라를 2라운드 4분 21초 KO로 제압하고 챔피언 벨트를 탈환했다. 7년간 계속된 악몽을 깨부쉈다. 아데산야는 2016년부터 킥복싱에서 두 번, 종합격투기(MMA)에서 한 번, 총 세 번 페레이라에게 패했다. 지난해 11월 패배는 더욱 쓰라렸다. UFC 미들급에서 12연승을 기록하며 무적의 챔피언으로 군림했던 아데산야는 킥복싱에서 자신을 쫓아온 페레이라에게 또다시 5라운드 역전 KO패를 허용하며 UFC 미들급 타이틀을 뺏겼다. 그래서 이를 갈았다. 아데산야는 벨트를 잃은 날부터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훈련에 몰입했다. 그 결과는 멋진 전략과 피니시로 나타났다. 아데산야는 2라운드에 다리에 대미지를 입은 척하며 페레이라를 유인했다. 지난 경기에서 아데산야는 다리에 대미지를 입어서 발이 묶인 사이 페레이라에게 맹공을 허용해 KO패했다. 이걸 역이용한 것이다. 페레이라는 절뚝이는 아데산야를 따라 들어가 피니시를 노리며 펀치와 니킥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때 아데산야는 전광석화 같은 오른손 오버핸드훅으로 페레이라에게 큰 대미지를 줬다. 그리고 곧바로 오버핸드훅을 한 번 더 날렸고 페레이라는 실신해 일어나지 못했다. 실신한 페레이라에 아데산야는 추가타로 해머피스트를 한 방 날렸다. 2017년 킥복싱 무대에서 자신을 KO시키고 조롱했던 페레이라에 대한 복수였다. 아데산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복수는 달콤하다고 하던데, 정말 달콤하다”며 “여러분 모두가 이런 행복감을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인생에서 무언가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결코 이런 행복을 느낄 순 없을 거다. 사람들이 당신을 비난하고, 당신의 목을 짓밟을 때 그냥 가만히 있는다면 결코 이런 결과를 얻지 못할 거다. 용기를 내라. 그리고 이렇게 상승하는 기분을 느껴보길 바란다. 인생에 단 한 번 있는 일이다”라고 동기부여 발언을 했다. 또한 아데산야는 “사냥꾼이 이제 사냥당했다. 페레이라, 날 이겨줘서 고맙다. 네가 날 이긴 덕분에 이제 내가 더 훌륭한 파이터가 됐다”고 숙적 페레이라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벨트를 잃었음에도 페레이라는 위대한 챔피언이다. 그는 항상 챔피언일 것이다. 페레이라의 이야기에선 내가 빌런이다. 하지만 오늘은 내 스토리였다. 이게 역사다”라며 자신이 라이벌리의 최종 승자임을 선언했다. 한편 ‘길거리 예수’ 호르헤 마스비달(38∙미국)이 20년의 커리어를 마치고 마이애미 홈관중 앞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마스비달은 코메인 이벤트에서 웰터급 랭킹 5위 길버트 번즈(36∙브라질)에게 만장일치 판정패(30-27, 30-27, 29-28) 당했다. 한국 나이로 불혹인 마스비달은 번즈에게 역부족이었다. 그라운드에서도 밀렸지만, 주전장인 타격에서도 여러 차례 정타를 허용하며 밀리며 패배했다. 길거리 싸움꾼 출신인 마스비달은 2003년부터 프로 MMA 파이터로 활동하며 20년간 52전 35승 17패를 기록했다. 2019년 벤 아스크렌을 5초 만에 플라잉 니킥으로 KO시키며 UFC 최고 인기스타로 등극했다. 경기 후 마스비달은 “옥타곤에 들어왔을 때 더 이상 예전 같지 않았다. 길고 긴 20년이 지났다”고 은퇴를 선언했다. 이어 “UFC가 20년 전에 이곳에 와서 내게 꿈을 좇도록 고무했다. 오늘 나도 여기 있는 누군가에게 무엇이든 자신의 꿈을 위해 싸우도록 영감을 줬다면 좋겠다. 이 스포츠를 사랑한다. 빈털터리로 시작했는데 이제 백만장자가 됐다. 이제 평생 먹고 살 만큼 벌었다”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승자 길버트 번즈는 “현 챔피언 리온 에드워즈든 도전자 콜비 코빙턴이든 챔피언 벨트를 가진 사람을 노리러 가겠다”며 “다른 경기는 받지 않고, 오직 타이틀전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김희웅 기자 2023.04.10 07:26
연예일반

‘이브’ 오늘(21일) 최종회, 서예지·박병은·유선·이상엽 종영 소감 공개

‘이브’의 서예지, 박병은, 유선, 이상엽이 시청자를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종영 소감을 전했다. 21일 tvN 수목드라마 ‘이브’ 측이 16회 종영을 앞두고 서예지(이라엘 역), 박병은(강윤겸 역), 유선(한소라 역), 이상엽(서은평 역)의 종영 소감과 함께 비하인드 스틸을 공개했다. 먼저 부모를 처참하게 살해한 이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인생을 건 복수의 인간 병기 이라엘 역을 맡은 서예지는 “모든 배우, 스태프들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다. 잔혹한 운명을 지닌 라엘을 연기하면서 극한의 감정들을 표현해야 했는데 덕분에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촬영할 수 있었다. 고맙다”면서 “‘이브’를 사랑해준 시청자에게도 진심으로 고맙다. 복수의 끝이 어떻게 될지 마지막 회도 많은 시청 부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라엘의 복수 계획을 모두 알게 된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사랑을 택한 강윤겸 역의 박병은은 “작년 8월에 작품을 선택하고 감독과 작가를 만나 준비를 시작한 이후, 11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오롯이 매진한 작품이다. 지금껏 배우로 살아오면서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작품인 만큼 끝난다고 하니 헛헛하고 아쉽고,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남편에 대한 집착과 완벽에 대한 강박으로 광기를 폭주시키며 극에 긴장감을 더한 한소라 역의 유선은 “‘이브’는 나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다. 무엇보다 한소라로 너무 좋은 캐릭터를 만나 소라로 살았던 지난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면서 “감독을 비롯해 너무 따뜻했던 팀,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배우들과 함께 열정으로 채워갔던 순간들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라엘을 지키고자 복수에 동참하며 희생의 사랑을 보여준 서은평 역의 이상엽은 “함께 현장을 지켜준 감독을 포함한 스태프들과 배우들 덕분에 큰 위로와 힘을 얻었던 거 같다. 너무 감사하다”는 소감을 드러냈다. tvN 수목드라마 ‘이브’ 최종회는 오늘(21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7.21 16:06
드라마

"작정하고 후벼파줄게" '이브' 서예지, 유선에 인생 파멸 선포

'이브' 서예지가 유선에게 인생 파멸을 선포했다. '창' 서예지와 '방패' 유선의 맞대결에 불이 붙으며, 2막 오픈과 동시에 쫄깃한 긴장감을 높였다. 지난 29일 방송된 tvN 수목극 '이브' 9회는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1%, 최고 5.6%,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0%, 최고 5.2%로, 전국과 수도권 모두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이라엘(서예지)과 한소라(유선)의 본격적인 맞대결이 시작된 가운데, 서은평(이상엽)이 라엘을 향한 본심을 고백했다. 라엘은 강윤겸(박병은)과 소라 사이에 생긴 균열을 치밀하게 파고들어 두 사람을 이혼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그녀의 계획은 쉽지 않았다. 라엘이 남편의 불륜 상대임을 알게 된 소라는 유치원 학부모들 앞에서 라엘의 뺨을 때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소라는 "그이는 잠깐의 욕구를 해소한 것"이라면서 라엘 덕분에 쇼핑몰을 받고 경영에도 참여하게 됐다며 윤겸과의 굳건한 애정을 과시했다. 더욱이 때마침 온 윤겸이 자신에게 별다른 내색하지 않은 채 소라와 팔짱을 끼고 나가자, 라엘은 사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전개에 혼란스러워졌다. 모든 상황을 들은 은평은 혹여 라엘이 복수로 인해 다치진 않을지 시종일관 라엘을 염려했다. 하지만 라엘이 삶에 대한 미련 없는 염세적인 태도로 일관하자 은평은 그동안 숨겨온 본심을 고백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너 나한테 내 존재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야. 부담 가져. 이 세상에 널 이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부담"이라며 다치지 않고 복수를 끝낸 뒤 대답해 달라고 전해 라엘과 은평의 관계 변화에 관심을 높였다. 이윽고 은평은 라엘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은평은 대통령 비서실장 제안을 수락하며 복수 대상들의 세계에 침투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그는 라엘과 같은 기업 LY의 피해자가 윤겸에게 의문의 서류를 전하는 것을 목격하고, 윤겸 모르게 서류를 바꿔 치기 하는데 성공했다. 그 서류는 다름아닌 라엘의 신상 정보였고, 라엘은 복수 동반자인 장문희(이일화)가 윤겸에게 자신의 정체를 알리려 했음을 깨닫고 이루 말할 수 없는 배신감과 충격에 휩싸였다. 이후 라엘은 문희를 향해 들끓는 복수심을 드러냈다. 라엘은 악마가 자신의 복수 대상들을 한 명씩 죽이는 오랜 꿈을 언급하며, 사실 꿈속의 그 악마는 자신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윤겸에게 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이성을 잠식시킬 수 있다면서, "날 지옥에 빠트린 놈들 숨통은 내가 끊어줘야죠"라며 꿈속 악마 같은 잔혹함을 뿜어냈다. 그리고 그녀의 섬뜩함을 확인한 문희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소라의 결핍이 드러나 이목을 끌었다. 소라의 부친 한판로(전국환)는 윤겸에게 뒤통수를 맞은 뒤, 남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소라에게 분노를 터뜨렸다. 결국 소라는 무릎을 꿇고 비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때 소라 부녀의 모든 대화를 들은 라엘은 그녀를 비롯한 유치원 학부모들에게 집합 문자를 보내 그녀의 화를 돋궜다. 이에 소라는 라엘과 눈을 맞추던 윤겸을 떠올리며, 윤겸을 향한 살인 충동까지 느끼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까지 아찔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이때 윤겸과는 여전히 쇼윈도 부부일 뿐, 한판로 때문에 쇼핑몰과 이사 자리를 놓고 딜을 하느라 분을 삭힐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사연이 드러났다. 방송 말미 라엘은 소라에게 인생을 파멸시키겠다고 선전포고 해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소라는 라엘에게 유치원에서 퇴출시키겠다 전했다. 하지만 라엘은 "퇴출은 내가 아니라 한소라씨가 당할 것"이라고 반박하며 광기 서린 웃음을 터뜨려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후 라엘은 소라에게 전화를 걸어 "네 인생을 아주 작정하고 후벼파줄게. 우리 중, 누가 이길까?"라고 도발해 본격적인 대립의 서막을 알렸다. 무엇보다 엔딩에는 라엘의 선포에 독기가 차오른 소라와 라엘을 소중하게 품에 안은 윤겸, 그런 윤겸의 품 속에서 서늘한 눈빛을 내비치는 라엘의 면면이 교차되며 한층 격정적으로 휘몰아칠 운명의 소용돌이를 예상하게 했다. 라엘이 어떤 복수 행보를 보여줄지, 라엘과 소라의 맞대결에 주목된다. '이브'는 13년의 설계, 인생을 걸고 펼치는 한 여자의 가장 강렬하고 치명적인 격정멜로 복수극. 오늘(30일) 오후 10시 30분에 10회가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2022.06.30 10:02
연예

'주영훈♥' 이윤미, 딸과 열혈 골프 "든든한 친구 생긴 느낌"

배우 이윤미가 딸과 함께 골프 연습에 나선 모습을 공개하며 행복한 속내를 밝혔다. 이윤미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라엘이와 함께 골프"라며 "돌잡이 때 골프공을 잡더니 이젠 엄마와 나란히 연습도 하고 필드도 나가고"라는 글을 게재했다.이어 이윤미는 "골프가 재미있고 좋다는 라엘이 덕분에 엄마도 덩달아 연습하게 되고 욕심이 생긴다"라며 "좋아하는 걸 평생 같이 할수있는 든든한 친구가 생긴 느낌. 너의 미래가 기대돼"라고 덧붙였다.함께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는 딸 라엘 양과 함께 골프장을 찾아 연습 중인 다정한 모녀의 모습이 담겨 있다.한편 이윤미는 작곡가 주영훈과 결혼해 슬하에 3녀를 두고 있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2.04.22 12:16
야구

우측 정타가 없었다...강백호가 확인한 '현실 위치'

KBO리그 타격 1위 강백호(22)의 첫 올림픽은 초라했다. 끝까지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강백호는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미국과의 2차(패자) 준결승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한국은 2-7로 완패했다. 강백호는 지난 2일 열린 이스라엘전에서 4안타를 치며 반등을 예고했지만, 가장 중요한 일본과의 승자 준결승전과 금메달 획득 여부가 걸린 미국전에서는 침묵했다. 3회와 5회 공격에서 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0-1로 지고 있던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혜성이 좌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고 박해민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냈다. 이 상황에서 나온 강백호는 미국 선발 투수 잭 라이언을 상대로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두 번째 기회에서는 좋은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5회 초 1사 1루에서 김혜성이 우전 안타를 치며 주자를 3루에 보냈고, 박해민이 좌중간 안타를 치며 1-2, 1점 차로 추격했다. 강백호는 주자 2명을 두고 다시 나섰다. 바뀐 투수 라이언 라이더를 상대했다. 몸쪽(좌타자 기준) 공을 공략했지만, 타구가 2루수에 잡혔다. 4(2루수)-6(유격수)-3(1루수)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강백호는 4일 일본전에서 0-2로 지고 있던 6회 초 무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포크볼을 공략 좌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 타격은 매우 좋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지 못했다. 한국이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둔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 9회 공격에서도 박해민이 무사 2루에서 적시타를 치며 2-3으로 추격한 상황에서 나섰지만, 초구를 건드려 2루 땅볼로 물러났다. 미국전 5회 타석과 흡사했다. 강점인 특유의 호쾌한 스윙, 공격적인 승부를 고수한 점은 결코 잘못되지 않았다. 출루가 필요할 때 팀 배팅을 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이승엽, 이대호, 박병호가 이어온 대표팀 4번 타자 계보 1순위로 기대받은 선수이기에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혹평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강백호는 2021시즌 KBO리그 최고 타자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에서 출전한 6경기에서 남긴 타율(0.272)은 기대 이하다.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점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미국의 정통파 우완 투수들과의 대결에서 스윙 타이밍이 계속 늦었다. 도미니카전에서 나온 2루타는 늦은 스윙 타이밍 덕분에 배트 끝에 걸려서 좌측으로 향한 타구였다. 물론 의도적으로 밀어쳐 안타로 만든 타구도 있었지만, 마음 먹고 당겨친 스윙은 대부분 빗맞았다. 도미니카전 9회, 미국전 5회 승부가 그랬다. 이정후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점인 콘택트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국 야구를 대표 기대주 두 타자를 향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도쿄올림픽은 강백호에게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질주하던 강백호에겐 지난 열흘은 곱씹어볼 만한 나날들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06 06:58
야구

'이스라엘전 4안타' 강백호 "선배들 덕분에 압박감 떨쳤다"

강백호(22)가 KBO리그 타격 1위다운 공격력을 증명했다. 강백호는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한국의 11-1 완승을 이끌었다. 네 경기 만에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강백호는 4번 타자로 나선 조별예선 7월 29일 이스라엘전에서 3타수 무안타, 31일 미국전에서도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스라엘전은 9회 볼넷으로 출루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미국전에서는 공격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강백호를 2번 타자로 기용했다. 부담을 덜어낸 강백호는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러나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이 2-3으로 지고 있던 9회 말 무사 1루에서 초구를 공략해 땅볼로 물러났다. 1루 주자 박해민이 2루를 밟았지만, 다소 성급한 승부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이정후가 동점 적시타, 김현수가 끝내기 안타를 치며 4-3으로 승리했다. 강백호의 타격감 회복은 대표팀 숙제로 남았다. 강백호는 하루 만에 의구심을 지웠다. 이스라엘과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4안타를 몰아쳤다. 1회 말 무사 1루에서 이스라엘 선발 투수 조이 와그먼의 변화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한국은 이어진 상황에서 이정후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선취점을 냈다. 강백호는 2회 2사 1·2루에서도 와그먼의 높은 코스 직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쳤다. 이번 대회 첫 멀티히트.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를 치며 비로소 KBO리그 타율 1위(0.395)다운 타격을 보여줬다. 한국이 6-1로 앞선 5회 무사 2·3루에서는 바뀐 투수 알렉스 카츠와의 10구 승부 끝에 2타점 적시타를 쳤다. 한국은 8-1로 달아났고, 5회 '7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경기 뒤 강백호는 "더 잘하고 싶고, 더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압박감이 조금 있었는데, (타순을 2번으로 변경하는) 배려를 해주셨다. 선배들도 '자신 있게플레이하라'는 조언을 줬다. 그래서 조금은 압박감을 떨쳐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어제 중요한 경기(도미니카공화국)에서 이겨서, 피곤함도 모르고 경기(이스라엘전)에 임했던 것 같다. 앞으로 남은 일정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치르겠다"라는 각오도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02 17:27
야구

어젠 이의리, 오늘은 김민우…김경문호 숨통 트인 '선발'

한화 토종에이스 김민우(26)가 성인 국가대표 '선발'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민우는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했다. 3-0으로 앞선 5회 초 1사 1루에서 교체돼 승리 투수 요건은 갖추지 못했지만, 팀의 11-1(7회 콜드게임) 대승을 견인했다. 이스라엘을 꺾은 대표팀은 준결승에 안착해 이날 저녁 열리는 미국-일본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대표팀은 이날 장단 18안타로 이스라엘 마운드를 폭격했다. 대회 첫 낮 경기, 짧은 휴식으로 피로도가 극에 달했지만, 타선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다. 득점 지원을 승리로 연결할 수 있었던 건 선발 김민우의 호투 덕분이었다. 김민우는 퍼펙트했다. 4회 2사까지 11타자 연속 범타로 이스라엘 타선을 꽁꽁 묶었다. 4회 2사 후 라이언 라반웨이와 블레이크 게일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닉 리클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4회까지 투구 수가 50개에 불과할 정도로 효율적인 피칭이었다. 5회에도 등판한 김민우는 첫 타자 타이 켈리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그러나 후속 미치 글래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최원준과 교체됐다. 투구 수가 61개로 여유 있었지만, 김경문 감독은 한 박자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 뒤이어 나온 최원준이 사사구 3개로 밀어내 득점을 허용, 김민우의 실점이 하나 올라갔다. 대표팀은 5회 말에만 대거 7득점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전날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선 신인 이의리가 5이닝 4피안타 3실점 쾌투했다. 초반 실점을 극복하고 삼진을 무려 9개나 잡아냈다. 김민우까지 선발 투수의 몫을 해내면서 마운드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두 선수 모두 성인 국가대표에서 가능성을 던졌다. 요코하마=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2 15:1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