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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단독] 이선빈 “‘노이즈’로 인류애 충전…이광수와 한 작품 NO” [2025 연말인터뷰]

2025년 극장가 침체기가 이어진 가운데, 올해도 빛나는 활약을 이어가며 K무비의 명맥을 이어온 이들이 있다. 이에 일간스포츠는 올해 영화계를 빛낸 감독, 주연배우, 신인배우, 제작자를 선정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너무 뻔한 말 같은데 정말 상상치도 못하게 감사한 해였어요.”배우 이선빈은 2025년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선빈은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난 이미 배우로서 목표를 뛰어넘었는데 그걸 더 뛰어넘은 느낌”이라며 해사하게 웃었다.이선빈의 올해가 특별했던 이유에는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노이즈’의 지분이 상당하다. ‘노이즈’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다 실종된 동생을 찾아 헤매는 언니 주영(이선빈)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으로, 개봉 3주차 손익분기점(100만명)을 가뿐히 넘고 총 170만 관객을 만났다. 당초 영화는 동시기 개봉작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지만, 개봉 후 관객의 입소문을 타며 ‘F1 더 무비’,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등 할리우드 대작을 차례로 제치고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진짜 이렇게 잘 될 줄 몰랐어요. 제가 개봉하고 한창 모니터를 하는데 학생들이 시험 끝나고 정말 많이 봐줬더라고요. 제 조카도 고등학생인데 학교에서 고모 이야기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는 진짜 교복 입은 학생만 보면 껴안고 뽀뽀해 주고 싶었어요. 인류애가 충전되는 기분이었죠(웃음).”지금은 더없이 자랑스러운 작품이지만, 이선빈은 ‘노이즈’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고심을 거듭했다. 공포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 때문이었다. 안 본 공포, 미스터리 영화가 없는 자타공인 호러 마니아인 이선빈은 스스로가 이 장르에 적합하지 않은 배우라고 판단했다.“진짜 진짜 용기 낸 거예요. 전 제 얼굴이 공포 장르의 심리를 담아내기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미지가 안 받쳐준다고 봤죠. 그래서 표정, 호흡, 눈떨림 같은 것도 혼자 엄청 연습하고, 장르에 어울리는 아우라도 억지로 만들었어요. 촬영장에 일부러 얇은 옷 입고 가서 추위를 담아내고 눈에도 다크서클을 그리고 입술도 뜯어진 채로 찍었죠.”꾸준한 관찰로 도움받은 지점도 있다. 이선빈은 “하도 공포 콘텐츠를 많이 봐서 머릿속에 장착된 것들이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예습이 돼서 대본을 보고 이미지가 떠올랐다”면서 “물론 디테일한 소품, 김수진 감독의 초 단위 디렉팅이 있어서 가능했다. 둘러봐도 온통 도움이 될 것밖에 없었다. 나만 주영이 되면 됐다”고 떠올렸다. 이선빈은 ‘노이즈’를 촬영하는 동안 “연기적으로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도 털어놨다. 극 중반 아파트 시위 장면에서 마이크 선을 뽑으며 울부짖을 때, 배우 이선빈에서 영화 속 주영을 거쳐 인간 이진경(본명)이 됐다는 설명이다.“그 장면을 찍기 직전에 아버지가 응급실에 실려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촬영을 멈출 순 없으니까 마인드 컨트롤하면서 주영에 이입하려 했죠. 근데 주영으로 표현할 걸 다 표현하고 마지막에 쓰러질 때 이진경으로 돌아갔어요. 울부짖는데 제가 아닌 거예요. 다른 사람이 된 거 같았어요. 그렇게 한참을 못 일어나고 울었던 기억이 나요. 감정에 완전히 잡아먹힌 거죠.”그러면서 이선빈은 “이 작품은 여러모로 날 다 끌어당겨 넣은 작품이다. 육체적인 건 물론이고, 당시 개인사, 자존감, 정신적인 걸 다 넣었다. 너무 행복했지만, 그만큼 날 힘들게 했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은 만큼 미련 없이 ‘노이즈’를 떠나보낸 이선빈은 현재 차기작 준비에 한창이다. 한결같은 자세, 업그레이드된 실력으로 차근차근 쌓아온 그간의 시간은 좋은 양분이 돼 이선빈의 ‘다음’을 만들고 있다. 업계 불황 역시 그 앞에서는 허술한 벽에 불과하다.“제가 데뷔 후 평탄하게 일해온 시간보다 아닌 시간이 많아요. 그래서 분량, 역할 경중과 상관없이 작품 제안이 오는 것 자체가 가장 감사하죠. 그리고 이미 전 제가 꿈꾼 것보다 더 빨리, 더 높이 와있어요. 주인공을 할 만큼 예쁜 얼굴, 이미지, 목소리가 아니었기에 그런 꿈을 감히 꿔 본 적도 없는 제가 주인공이 됐고, 그 너머 차원인 영화, 드라마까지 할 수 있는 배우가 됐죠. 정말 천운이라고 생각해요.”자신을 너무 평가 절하하는 게 아니냐는 말에 이선빈은 “난 자존감이 낮은 편인데 기준점은 또 높다. 그래서 이게 평생 채워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다만 이선빈은 “이게 내 삶의 원동력이다. 다들 ‘자존감을 높여. 네가 너를 먼저 사랑해야지’라고 말하지 않느냐. 근데 나란 사람은 민폐 끼치는 게 죽을 만큼 싫고 그래서 눈치도 많이 본다. 근데 또 그런 성격이 날 자가발전 시킨다. 특히 일적으로는 큰 도움”이라고 부연했다. 연인인 배우 이광수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열애를 인정, 8년째 공개 연애를 이어오고 있다. 꼬리표 혹은 영광의 수식어처럼 매 순간 따라붙는 연인의 이름이 불편하지 않냐고 묻자, 이선빈은 “이젠 그냥 둘 다 웃는다”며 미소 지었다.“예전에는 조심스러웠죠. 전 여배우라, 오빠는 유명해서 서로 배려했던 거 같아요. 근데 이제 8년이 넘었고, 무엇보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편해진 거 같아요. 다만 작품 홍보할 때는 본인을 위해서 연애 이야기로 치우치지 않으려 하고, 그 조절은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봐요. 그래도 한 작품에서 연기는 못 하죠. 저희끼리 상상해 본 적이 있는데, 웃음부터 나와서 절대 안 돼요. 한 작품에서 만나지 않으면 몰라도 남녀 주인공은 상상도 못 할 일이죠(웃음).”이선빈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새해를 앞둔 설레는 마음과 함께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잊지 말고 기사에 적어 달라는 당부를 덧붙였다.“제가 원래 연말 연초에 싱숭생숭해지고 다운되는 사람이거든요. 근데 이번엔 좀 기대돼요. 다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좀 여유가 생겨서인 거 같아요. 이런 상황,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크죠. 그래서 전 제가 이렇게 될 수 있게 만들어준 사람들에게 꼭꼭 보답할 거예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거니까 다들 그런 줄 아세요!(웃음)”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2.24 06:00
드라마

‘이강달’ 김세정, 성별 체인지 연기 도전… “하지원 만나 조언 받아” [인터뷰①]

배우 김세정이 선배 하지원에게 조언을 받았던 일화를 전했다.김세정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지난 20일 종영한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세자빈 연월(김세정)을 떠나보낸 뒤 웃음을 잃은 세자 이강(강태오)과 기억을 잃은 채 박달이(김세정)의 기억으로 살아가던 연월이 운명처럼 영혼이 뒤바뀌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판타지 사극이다. 김세정은 극중 연월과 박달이, 이강이 빙의한 박달이 등 1인 3역 연기를 소화했다.김세정은 “부담이 굉장히 컸다.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변 선배님께 조언을 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예능에서 인연이 있었던 하지원 선배에게 연락했는데 흔쾌히 식사 자리를 만들어주셨다”고 떠올렸다.이어 “‘남녀 체인지가 되는 드라마에 들어간다’고 말씀드리자 선배님이 굉장히 신나 하셨다”며 “대본을 서로 바꿔 읽어보는 게 중요하고, 상대 배우와 대화를 많이 나누라고 조언해주셨다. 상대의 말투나 습관을 잘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셨다”고 전했다.특히 “두 인물이 결국 하나처럼 보여야 하기 때문에 합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야기를 많이 나누라고 강조하셨다”고 덧붙였다.사극 연기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도 받았다고 말한 김세정은 “말을 탈 때 잘 잡으라는 디테일한 팁도 주셨다”며 “남녀 체인지는 생각한 것보다 더 과감하게 해도 된다고, 감독님이 조절해줄 수 있으니 부담 갖지 말고 더 표현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앞서 하지원은 지난 2010년 방송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재벌 2세 김주원(현빈)과 영혼이 뒤바뀌는 스턴트우먼 길라임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2.23 06:00
드라마

‘서현진 남동생’ 이시우, 철부지 막내 역으로 눈도장 (러브미)

배우 이시우가 철부지 막내 서준서 역으로 열연을 펼치며 눈도장을 찍었다.지난 19일 첫 방송한 JTBC 금요시리즈 ‘러브 미’에서 이시우는 아버지 서진호(유재명), 어머니 김미란(장혜진), 누나 서준경(서현진) 사이에서 때로는 살가운, 때로는 불평 투정 가득한 막내 아들 서준서를 연기한 이시우는 현실감 가득한 생활 연기로 캐릭터와 스토리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이시우는 부모님에게 차가운 준경을 신랄하게 비난하면서도 도움이 필요할 때는 결국 하나뿐인 누나를 찾는 준서의 심리를 디테일하게 묘사했다. 특히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는 '현실 남매' 그 자체를 보여준 이시우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몰입감을 이끌어냈다.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 보인 이시우의 감정 연기도 눈길을 끌었다. 슬픔에 차 눈물을 흘리고, 장례식장을 찾은 사람들의 가벼운 언행에 실망스러움을 쏟아낸 것도 잠시, 결국에는 여자친구의 옷차림에 불만을 보이며 큰 소리로 다투는 모습은 아직은 철없는 준서 캐릭터를 여실히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이렇듯 이시우는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철부지 준서를 깊이 있는 감정 연기와 섬세한 표현력으로 그려냈다. 공감력 100%의 캐릭터를 완성시킨 이시우가 가족 구성원으로, 그리고 오랜 친구 지혜온(다현)과의 관계까지, 준서의 앞으로를 어떻게 펼쳐낼지 관심과 궁금증이 더해진다.‘러브 미’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 2회 연속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2.22 17:53
영화

‘대홍수’ 김다미 “수학공식 같은 대본, 극명 호불호는 예상 밖” [인터뷰②]

김다미가 ‘대홍수’의 호불호 반응에 소신을 밝혔다.2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에 출연한 배우 김다미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김다미는 “영화 흐름 상 장르가 변화한다는게 시나리오 상에선 크게 느끼지 못했다. 영상으로 만들어지고 나서 그렇게 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부터 엄마의 사랑, 인간이 가진 사랑의 의미가 큰 작품이었다. 그래서 연기하기에 혼란은 없었다”고 말했다.다만 “이렇게까지 호불호가 셀 거라고는 솔직하게 예상하지 못했다. 당연히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생각보다 극명했다. 이야깃거리나 관점이 다양하단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김다미에게도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감독님과 매일 아침 마다 1시간 동안 토론을 했다. 수학공식 같은 어려운 대본이었다”며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많은 것을 하면서 의미를 넣어야 했다.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는 다른 영역이지만 최대한 시청자가 이해되도록 만들어가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되풀이되는 장면에서 감정의 레벨을 변주하며 연기해야 했단 설명이다.그러면서 김다미는 “처음에 사실 재난물로 보신 분들이 많을 것 같긴하다. 그러나 다양한 장르가 담겨있어 독특하고 어렵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은데,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며 “그 안에 인간의 사랑과 인간적인 감정이 담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독특하지만 한번쯤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당부했다.한편 지난 19일 공개된 ‘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2.22 14:05
영화

박지환, 폭력적인 대학생 비주얼…‘하트맨’ 안 웃길리 없지

‘하트맨’ 박지환과 권상우가 역대급 코믹 시너지를 선보인다.18일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하트맨’의 박지환 캐릭터 스틸을 공개했다.‘하트맨’은 돌아온 남자 승민(권상우)이 다시 만난 첫사랑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그녀에게 절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기며 벌어지는 코미디.앞서 ‘범죄도시’ 시리즈, ‘보스’, ‘핸섬 가이즈’ 등에서 캐릭터의 결을 정확히 살린 연기로 존재감을 각인 시켜온 박지환은, 이번 작품에서 웃음과 인간미를 겸비한 캐릭터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하트맨’ 속 원대는 대학 시절 승민(권상우)과 밴드를 함께하며 청춘을 보냈던 오랜 친구다. 승민(권상우)이 감추고 있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장 먼저 알아채고 곁을 지키는 인물로, 실제 두 사람의 오랜 인연에서 비롯된 티키타카는 영화 곳곳에서 자연스러운 웃음을 만들어내며 극의 흐름에 활력을 더한다. 공개된 원대(박지환) 캐릭터 스틸은 박지환이 완성한 인물의 다채로운 얼굴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무대 위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과거의 열정을 드러내는 모습부터, 말 못 할 비밀을 가진 친구에게 조언해 주는 진정성 있는 모습까지 원대(박지환) 캐릭터 그 자체가 스틸 위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과장되지 않은 표정과 몸짓, 생활감이 살아 있는 디테일은 박지환 특유의 연기 결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최원섭 감독은 박지환에 대해 “워낙 코미디 감이 좋은 배우”라며 믿고 보는 그의 연기 감각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박지환은 권상우와의 안정적인 호흡 속에서 균형 잡힌 웃음을 완성하며, 두 배우가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는 관객들에게 자연스러운 공감과 유쾌한 재미를 동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하트맨’은 내년 1월 14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2.18 09:39
영화

“리허설부터 ‘웃참’ 곤혹” 허성태 ‘정보원’ 리얼한 제작 비하인드

허성태의 마케팅만 치열하지 않았다. 17일 배급사 영화특별시SMC는 허성태 주연 ‘정보원’의 연기, 연출을 비롯, 촬영, 의상, 미술 컨셉부터 애드리브 경쟁이 치열한 현장이 담긴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정보원’은 강등당한 후 열정도 의지도 수사 감각도 잃은 왕년의 에이스 형사 오남혁(허성태)과 굵직한 사건들의 정보를 제공하며 눈먼 돈을 챙겨왔던 정보원 조태봉(조복래)이 우연히 큰 판에 끼어들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코미디이다. ‘정보원’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억지로 웃기려는 코미디가 아닌, 자연스러움과 즉흥성을 극대화한 연출과 연기를 통해 ‘정보원’만의 독특한 코믹 감성을 완성했다. 먼저 촬영과 조명은 밝고 가벼운 기존 코미디 장르의 톤이 아닌, 진지한 범죄 장르의 톤으로 진행해 관객들이 “진지한데 왜 웃기지?”라고 느낄 수 있게 했다. 의상은 각 캐릭터의 현재 상황과 욕망을 드러낼 수 있는 컬러를 먼저 선정하고 그 색감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적용했다. 오남혁은 머스타드 색 포인트로 친근하게 시작해 점차 톤을 다운시켰으며, 조태봉은 블랙 앤 화이트로 캐릭터의 양면성을 표현하다가 중반부에는 무채색에 가까운 의상으로 바꿔 그의 변화를 담았다. 미술은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키치스러운 재미를 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정보원’이 진지함 속에서 작은 변주를 이어가듯, 미술 또한 그런 결을 살려내고자 했다. 가장 디테일에 신경 쓴 세트는 영화의 첫 장면이 펼쳐지는 밀수 사무실로, 조복래는 “밀수 사무실 창고 세트는 너무 리얼해서 감탄할 정도”라고 전하기도 했다. 액션 역시 고속 프레임이나 인위적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기법은 지양했다. 대신 인물의 감정과 힘이 그대로 느껴지는 리얼한 액션을 통해 진지할 때는 확실히 진지하게 표현함으로써 그 뒤에 오는 코믹한 순간이 극대화되도록 했다. 음악 또한 전형적인 코미디 영화의 사운드트랙처럼 들리지 않게 구성해, 극적인 상황에 어울리는 음악으로 코믹 요소를 자연스럽게 배가시켰다. 김석 감독은 배우들에게 “억지로 웃기려 들지 말고, 상황에 맞춰 최대한 진지하게 연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코미디 장르의 특성에 맞게 대사에 얽매이지 않고 즉흥적인 애드리브가 자유롭게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허성태는 “모든 리허설 시간이 곤욕이었다. 배우들이 애드리브를 미리 준비해 와 리허설 때마다 웃긴 상황이 많았다”며 치열했던 애드리브 경쟁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러한 뜨거운 현장의 분위기 속에서 ‘정보원’은 밀수 사무실 창고 장면을 재건축을 위한 건물 철거 일정 때문에 빠르게 촬영해야 했고, 촬영이 바람 한 점 없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또한 허성태는 코믹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추운 겨울 문경의 야산에서 3박 4일 동안 속옷 차림으로 뛰는 등, 배우와 제작진이 혼신을 다한 끝에 영화가 완성됐다.열과 성을 다해 찍은 ‘정보원’은 극장 절찬 상영중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2.17 14:32
드라마

한지현 ‘첫사랑은 줄 이어폰’ 첫사랑 추억 소환 성공

배우 한지현이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재입증했다.한지현은 지난 14일 방송된 2025 KBS2 단막 프로젝트 ‘러브: 트랙’의 ‘첫사랑은 줄이어폰’에서 주인공 한영서 역을 맡았다.‘첫사랑은 줄이어폰’은 2010년 전교 1등을 도맡아 온 고등학생 3학년 한영서(한지현)가 자유로운 영혼 기현하(옹성우)를 만나면서 본인의 꿈과 사랑을 마주하는 이야기. 영서는 명석한 두뇌를 지닌 전교 1등 모범생의 삶을 살아가지만, 내면에는 자유에 대한 갈망과 사회를 향한 반항심으로 가득 찬 고등학생이다.극중 영서는 자신이 아닌 어머니가 정해 놓은 ‘명문대 로스쿨 입학’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해 오다, 오랜 시간 쌓인 압박감과 외로움에 눈물을 참지 못했다. 한지현은 ‘외딴섬’이 되길 자처하며 꿈 없이 살아온 영서의 지친 마음을 조용히 흘려보내는 눈물에 담아 생동감 넘치게 표현했다.한지현은 영서가 현하와 음악 취향, 꿈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첫사랑의 감정을 알아감과 동시에 '작사가'의 꿈을 꾸게 되는 과정 또한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늘 차갑고 예민했던 영서가 꿈과 사랑의 감정을 마주하고, 작사가가 된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따뜻한 미소와 생기를 되찾는 등 캐릭터의 변화 또한 놓치지 않고 그려낸 한지현의 연기 디테일 또한 주목할 부분.한지현의 말갛고 청순한 비주얼과 분위기는 극이 지닌 순수함과 청량함을 배가시켰으며, 그의 탄탄한 연기 내공은 시청자들이 첫사랑의 추억을 소환함과 동시에 서툴지만 진심으로 꿈을 그려나갔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극의 말미, 한지현의 ‘지금 내가 있는 건, 나보다 나를 더 믿어준 사람이 있어서였다고. 그 사람이 바로 너였다고’라는 내레이션과 현하에게 건넨 “고마워” 한마디는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하기 충분했다.한지현은 “오랜만에 교복을 입고 학창 시절의 몽글몽글한 마음을 다시 꺼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 작품을 시청하면서 마음 한편에 남아있던 그때 그 시절을 조용히 떠올릴 수 있는 따뜻한 시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한편, 한지현은 내년 방송 예정인 MBC 새 금토드라마 ‘찬란한 너의 계절에’에서 패션 디자이너 송하영 역을 맡아 대체 불가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2.15 16:12
영화

“균형잡힌 재미” 글렌 파월 ‘더 러닝 맨’ 호평 포인트 셋

에드가 라이트 감독 특유의 리드미컬한 연출과 글렌 파월의 폭발적인 액션 시너지가 만난 ‘더 러닝 맨’​이 마침내 관객과 만나 호평 받고 있다. 수입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15일 ‘더 러닝 맨’의 세 가지 포인트를 공개했다.‘더 러닝 맨’은 실직한 가장 벤 리처즈(글렌 파월)가 거액의 상금을 위해 30일간 잔인한 추격자들로부터 살아남아야 하는 글로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펼쳐지는 추격 액션 블록버스터. #궁극의 언더독 주인공, 액션만큼 통쾌한 서사첫 번째 포인트는 언더독 주인공 벤 리처즈의 속 시원한 역습이다. 극중 ‘더 러닝 맨’ 쇼를 주관하는 거대 기업 ‘네트워크’의 각종 압박과 횡포에 직면하며 부조리한 사회 구조를 향한 분노가 쌓인 벤 리처즈는 여러 위기 속에서도 보란듯이 살아남으며 유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한다. 여기에 맨몸으로 건물 외벽을 타고, 폭발하는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는 등 시선을 사로잡는 글렌 파월의 강렬한 액션이 더해져 작품의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관객들은 “글렌 파월 원맨쇼. 자비 없고 러닝타임 내내 달리면서 부수고 쾌감 쩐다”(메가박스_ch****), “생각보다 너무 긴장되고 화가 나고 통쾌하고 재밌습니다”(CGV_치킨****) 등 속이 뻥 뚫리는 반격 서사와 글렌 파월의 짜릿한 액션 연기에 극찬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스티븐 킹이 예견한 미래, 스크린 위에 구현두 번째 포인트는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세계관이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스티븐 킹이 집필한 원작 소설에 등장하는 극심한 양극화와 세상을 독점한 거대 기업 등 디스토피아 설정에 현대적 해석을 더해 극에 입체감을 더했다. 딥페이크의 남용, 시청률을 위해 왜곡된 이미지를 생산하는 미디어 환경, 개인의 사생활이 감시되는 사회 구조 등 기술 발전이 초래한 결과가 오늘날 사회가 마주한 문제들과 맞물려 강한 현실감을 부여하고 있는 것. 이렇듯 탁월한 통찰력이 드러나는 세계관에 관객들은 “몰아치는 액션 너무 재밌고 요즘 시대에 필요한 스토리라 좋았다”(CGV_완벽****), “요즘 딥페이크 세태랑 엮어 생각해볼 만한 부분도 많고 액션도 눈이 즐거웠음”(메가박스_yy****) 등 다양한 반응을 전하며 메시지와 풍부한 볼거리 모두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세 번째 포인트는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감각이 돋보이는 연출이다. ‘베이비 드라이버’, ‘라스트 나잇 인 소호’ 등 전작에서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는 연출을 선보인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더 러닝 맨​’에서 한층 확장된 프로덕션 스케일로 돌아와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의상, 과거 기술과 미래 요소의 적절한 조화가 빛나는 미술, 음악의 박자와 장면이 맞아떨어지는 특유의 리드미컬 연출이 어우러져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것. 이에 “숨도 못 쉬게 몰아치는 장면들이 이어져서 눈을 잠깐도 뗄 수가 없다”(인스타그램_po****), “오랜만에 극장에서 느껴본 짜릿한 쾌감! 꼭 소리 빵빵한 극장에서 보시길”(인스타그램_le****) 등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트렌디한 연출을 향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더 러닝 맨’은 전국 극장 절찬 상영 중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2.15 08:37
영화

감독이 꼽은 ‘아바타’ 시즌3, 관전 요소... #무서운 망콴족 #3500개 VFX #완결형 [종합]

“가장 감정적이고, 가장 기술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합니다.”‘아바타’ 시리즈의 세번째 ‘불과 재’ 에피소드 공개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연출을 맡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번 시리즈를 전작보다 크게 자신했다. 물의 부족과 불의 부족의 충돌, 하늘을 가르는 상인들, 깊어진 가족 서사 등 다채로운 관전 포인트를 직접 짚었다.12일 열린 영화 ‘아바타: 불과 재’ 화상 간담회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20년째 ‘아바타’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판도라 행성’ 자체가 디테일한 세계관이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도화지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아바타: 불과 재’는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첫째 아들 네테이얌의 죽음 이후, 깊은 상실감에 빠진 설리 가족 앞에 ‘바랑’이 이끄는 재의 부족이 모습을 드러내며 시작된다. 불과 재로 뒤덮인 판도라에서 더욱 거대한 위기가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번 작품은, 국내 1362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신화를 쓴 ‘아바타’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다. 카메론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 3000명이 넘는 인력이 4년 이상 참여했고, VFX 장면만 3500개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실적인 것 같으면서도 현실일 수 없는 꿈같은 환상의 세계로 안내하겠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기존 ‘나비족’ 외에 바람 상인 ‘틸라림 부족’, 재의 부족 ‘망콴족’이 합류해 기대를 더한다.감독은 “틸라림 부족은 과거 실크로드를 누비던 유랑자들을 모티브로 했다. 이들은 하늘을 날며 계절의 영향을 따라 이동하고, 물품뿐 아니라 정보를 교환하는 매력적인 부족”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재의 부족 ‘망콴족’은 “위협적이고 약탈적인 부족”이라고 정의했다.이어 “나에게 ‘불’은 혐오·증오·폭력·트라우마를 상징한다. 망콴족 리더 바랑은 어린 시절 마을 붕괴라는 상처를 왜곡된 방식으로 풀어내며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고 강조했다. 바랑은 우나 채플린이 연기한다.카메론 감독은 우나 채플린에 대해 “정말 현실적이고 실감나게 연기했다”고 극찬했다. 이 밖에도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케이트 윈슬렛 등 기존 캐스트가 그대로 참여하고, 데이비드 듈리스 등 새 배우들도 합류해 존재감을 드러낸다. 의상 디자인 역시 새로운 디테일이 더해졌다. 의상 디자이너 데보라 L. 스콧이 원주민 전통 의상에서 영감을 받아 수공예 기법을 개발하고 이를 첨단 기술과 결합해 수천 점의 의상과 소품을 제작했다. 정교한 장식과 자수 등을 발전시키며 ‘나비족’ 의상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론 감독은 “하늘을 나는 바람 상인의 의상이 가장 어려웠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아바타: 불과 재’는 시리즈 중 가장 기승전결이 완성된 영화가 될 전망이다. 카메론 감독은 “시즌1이 세계 소개, 시즌2가 가족 이야기였다면 이번은 완결형이다. 해소되지 않는 것이 없다”며 “캐릭터들이 겪는 도전과 아픔, 모든 흐름이 안에서 완결된다”고 설명했다.반응도 뜨겁다. 개봉 6일 전인 11일 오전 8시 기준 사전 예매율은 40%에 근접했다.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제31회 크리틱초이스 시상식 후보에도 오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화는 오는 17일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2.12 11:48
드라마

안은진, 잠든 장기용 바라보다 화들짝 (키스는 괜히 해서!)

‘키스는 괜히 해서!’ 안은진이 잠든 장기용을 바라본다.SBS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는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1(비영어권 11/24~12/7)를 차지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지난 10일 방송된 ‘키스는 괜히 해서!’ 9회는 공지혁(장기용)과 고다림(안은진)의 속앓이 로맨스가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고다림의 모든 비밀(애엄마도 유부녀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공지혁이 고민 끝에 고다림을 향한 직진 로맨스를 시작한 것. 공지혁이 숨겨왔던 마음을 표현하며 고다림에게 입을 맞춘 9회 엔딩은 그동안 함께 애태워 온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팍팍 튀게 만들었다.이제 두 사람의 로맨스는 꽃길을 걸을 수 있을까. 열혈 시청자들의 관심과 기대가 뜨거운 가운데 12월 11일 ‘키스는 괜히 해서!’ 제작진이 의미심장한 장면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사진 속 공지혁은 고다림의 집으로 보이는 곳 소파에서 몸을 웅크린 채 잠든 모습이다. 고다림은 그런 공지혁에게 이불을 덮어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공지혁을 바라보던 고다림이 매우 놀란 듯 두 손으로 입을 막고 있어 궁금증을 유발한다.앞서 공지혁은 고다림과 단둘이 섬에 갇혔을 때 잠든 고다림을 바라보다, 그녀를 향한 거부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무작정 밖으로 나와 달리고 또 달렸다. 당시 고다림을 바라보던 공지혁의 눈빛에는 애틋함이 일렁였다. 반대로 이번에는 잠든 공지혁을 바라보게 된 고다림이다. 숨겨왔던 모든 비밀이 밝혀졌고 공지혁에게 고백까지 받은 고다림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이와 관련 ‘키스는 괜히 해서!’ 제작진은 “오늘(11일) 방송되는 10회에서는 공지혁뿐 아니라 고다림의 감정에도 큰 전환점이 찾아온다. 위 장면은 고다림의 감정이 크게 변화하는 순간이다. 매우 중요한 장면인 만큼 안은진 배우는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기로 고다림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담아냈다. 늘 꿋꿋하고 밝은 고다림의 사랑에 시청자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키스는 괜히 해서!’ 10회는 12월 11일 오후 9시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2.1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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