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19건
프로야구

[IS 비하인드] 유격수 이재현에 유격수 김영웅을 뽑는다? 삼성의 현재가 된 2021년의 '올인 전략'

2021년 9월 13일 열린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선 2차 1라운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삼성은 1차 지명권으로 서울고 유격수 이재현을 뽑은 상황이었다. 직전 시즌 8위에 그친 삼성은 8~10위 구단은 전국 지명이 가능하다는 당시 룰에 따라 연고 지역(대구, 경북, 강원 영동)이 아닌 전국 지명으로 눈을 돌려 이재현을 품었다.그해 삼성은 1군에서 유격수로 뛴 선수만 4명(이학주·강한울·김지찬·김호재)이었다. 2루수로 포지션을 전환한 김상수(현 KT 위즈)를 포함한 백업 유격수 자원까지 포함하면 한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였다. 자칫 ‘중복 투자’의 위험성이 있었으나 삼성의 판단은 달랐다. 당시 홍준학 삼성 단장은 "우리 팀의 구성상 투수 파트에는 어린 유망주들이 많은데 야수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재현은 안정적인 유격수 자원"이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데 삼성은 1차 지명 다음으로 빠른 2차 1라운드 지명권도 물금고 내야수 김영웅에게 사용했다. 김영웅은 2021년 출전한 전국 고교야구 대회 18경기 중 17경기에서 유격수(1경기 2루수)로 뛴 자원이었다. 당시 A 구단 스카우트는 김도영(광주동성고·KIA 1차 지명)에 이어 유격수 ‘넘버 투’ 자리를 다투는 선수로 이재현과 김영웅을 뽑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그해 신인 지명권 최상위 두 장을 모두 유격수 자원에 활용한 셈이었다. 매년 투수 지명이 강세인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과 2차 1라운드 지명권을 야수, 그것도 유격수에 올인하는 건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일이었다. 그해 삼성은 2차 4라운드에 가서야 처음(상우고 신정환)으로 투수를 뽑았다.당시 삼성 관계자는 "1차 지명에서 유격수 이재현을 뽑았는데 그 연장선상으로 2차 지명에서도 야수 뎁스(선수층) 강화를 목표로 했다. 그래서 상위 라운드에서 가능성 있는 야수를 픽했다"며 "김영웅은 타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미래의 1군 3루 주전 자원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재현을 유격수, 김영웅을 3루수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움직인 것데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선수들이 1군 경쟁을 뚫어낼 수 있을지가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삼성의 행보를 보면 '유격수 올인 신인 드래프트 전략'이 최상의 시나리오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재현은 유격수로, 김영웅은 3루수로 포지션을 바꿔 '사자군단'의 내야를 든든하게 지킨다. 지명 당시의 그림 그대로. 2003년생인 두 선수의 나이의 고려하면 박진만 삼성 감독이 흡족할 만한 '미래'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30 12:01
프로야구

"나이가 너무 많다" 병역 이행 앞둔 1991년생 최지만, KBO리그행 현실은 [IS 이슈]

1991년생 최지만(34)의 KBO리그 도전은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을까.최지만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스포츠바이브 측은 '최지만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5월 15일 입대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최지만은 지난해 6월 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뒤 소속팀이 없었다. 1991년생인 그가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병역 이행을 공개적으로 밝힌 건 KBO리그 도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인천 동산고를 졸업한 최지만은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미국 무대에 직행했기 때문에 KBO리그에서 뛰려면 일종의 페널티인 '유예 기간'이 적용된다. 현행 KBO 야구규약 제107조 조항에는 '신인 선수 중 한국에서 고등학교 이상 재학하고 한국 프로구단 소속선수로 등록한 사실 없이 외국 프로구단과 선수 계약한 선수는 외국 프로구단과의 당해 선수 계약이 종료한 날부터 2년간 KBO 소속구단과 선수 계약할 수 없다'라고 명시돼 있다. 최지만은 이 조항에 따라 곧바로 KBO리그 구단과 계약하는 게 불가능하다. '유예 기간' 조항이 적용되는 2년이라는 기간, 거취 결정에 가장 시급한 과제였던 '병역'을 우선 해결한다고 볼 수 있다. 병역을 마친 뒤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면 지명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이학주(2019년 2차 1라운드 2순위) 이대은(2019년 2차 1라운드 1순위) 김동엽(2016년 2차 9라운드 86순위) 김선기(2018년 2차 1라운드 8순위) 등 앞서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한 마이너리그 유턴파의 경우 평가에 따라 지명 순번이 천차만별이었다. A 구단 관계자는 "최지만은 나이가 너무 많다. 당장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한다고 해도 나이가 많은데 병역을 이행한 뒤라면 더욱 그렇지 않나"라며 "중하위권 픽 정도 예상한다. (이학주나 이대은처럼) 높은 순위에 뽑힌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상황이 많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B 구단 관계자도 "아무래도 나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부담이 적은 하위권 픽이라면 어느 구단이라도 지명이 가능할 텐데 상위권은 상황을 좀 더 봐야 할 거 같다. (지금 분위기라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최지만은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을 다양하게 거쳤다. 통산 메이저리그(MLB) 8년 성적은 타율 0.234(367안타) 67홈런 238타점. 탬파베이에서 뛴 2019년 기록한 타율 0.261(107안타) 19홈런 63타점이 '커리어 하이'이다. 2023시즌을 기점으로 경기 출전이 부쩍 줄어든 상황.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C 구단 관계자는 "결국 병역을 이행하는 동안 어떻게 몸 관리를 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했다.스포츠바이브 측은 '오랜 시간 해외 무대에서 쌓아온 커리어 속에서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잊지 않았으며, 팬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입대를 결정했다'며 '최지만은 병역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며, 매니지먼트사 역시 선수의 건강한 복무를 위해 변함없이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6 07:30
메이저리그

계약금 99억, 트리플A 조기 졸업…드래프트 282일 만에 MLB '데뷔 임박'

유망주 닉 커츠(22)가 초고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할 전망이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커츠가 이번 주 (애슬레틱스 구단의 홈구장인) 서터 헬스 파크에서 MLB에 데뷔할 예정'이라고 22일(한국시간) 전했다. 애슬레틱스는 23일부터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6연전을 치르는데 커츠는 일정에 앞서 팀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진다.MLB닷컴은 '텍사스의 1차전 선발 투수가 왼손 패트릭 코빈이기 때문에 애슬레틱스는 왼손 타자인 커츠의 로스터 추가를 하루 미룰 수 있다. 어느 날 데뷔하든 커츠는 신인 드래프트 일로부터 282일 또는 283일 만에 빅리그 무대에 진출하게 된다. 이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6번째로 빠른 기록'이라고 전했다. 신인 드래프트 지명부터 빅리그 데뷔까지 가장 짧았던 마이크 모건(5일)을 필두로 팀 콘로이(17일) 아리엘 프리에토(31일) 리치 보르디(43일) 스콧 마이어(96일)에 이어 이름을 올리게 되는 것. 커츠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된 초특급 유망주. 입단 계약금만 700만 달러(99억원)를 받았다.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 싱글A와 더블A에서 총 12경기를 뛴 커츠는 타율 0.368(38타수 14안타) 4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에서 타율 0.321(84타수 27안타) 7홈런 2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출루율(0.385)과 장타율(0.655)을 합한 OPS가 1.040에 이른다.MLB닷컴은 '커츠와 관련해 남은 유일한 질문은 그가 어디에서 뛸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전했다. 커츠의 주 포지션이 1루인데 애슬레틱스는 현재 홈런 공동 선두인 타일러 소더스트롬이 1루를 지킨다. 커츠와 소더스트롬, 브렌트 루커 등의 포지션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2 09:28
프로야구

ERA 1.93…고영표도, 류현진도 아닌 KIA 김도현의 성적표다 [IS 피플]

평균자책점 1.93. KBO리그 대표 토종 에이스인 고영표(KT 위즈)도,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기록도 아니다. 바로 KIA 타이거즈 5선발 오른손 투수 김도현(25)의 성적표다.현재 김도현의 활약은 놀라울 수준이다. 그는 시즌 첫 4번의 선발 등판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제임스 네일(KIA·0.29)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1.23) 임찬규(LG 트윈스·1.30) 요니 치리노스(LG·1.80)에 이어 부문 5위. 국내 선발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임찬규에 이은 2위이다. 하나 같이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 자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김도현의 초반 페이스가 더욱 인상적이다. 김도현의 뒤를 이어 고영표(2.28)와 류현진(2.35)이 이름을 올린다. 16일 광주 KT 위즈전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이날 김도현은 2회 초 강백호의 솔로 홈런과 배정대의 적시타로 2실점 했다. 하지만 빠르게 회복했다. 그 결과 3회부터 6회까지 피안타 2개만 내준 채 무실점했다. 최종 기록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 KT 선발 오원석(6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 6이닝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는 등 컨디션이 워낙 좋은 탓에 패전 투수(0-3)가 됐으나 대등한 투구로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쳤다. 시즌 세 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이닝당 출루허용은 1.16(경기 전 1.27)까지 낮췄다. 대부분의 투수 지표가 리그 최상급. KIA의 선발진을 이끄는 토종 에이스라 불러도 손색없다.김도현의 최대 강점은 완급조절이다.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등을 다양하게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다. 탈삼진(9이닝 6.23개)이 많은 건 아니지만 볼넷(9이닝 2.08개) 또한 적다. 투구가 워낙 안정적이어서 대량 실점의 위기도 손에 꼽을 정도. 김도현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손 투수 황동하와 치열하게 5선발 경쟁을 펼쳤다. 두 선수는 캠프 최우수선수(MVP)로 함께 뽑힐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고심을 거듭한 이범호 감독은 김도현에게 선발, 황동하에게 롱릴리프를 맡겼다. 당시만 하더라도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신일고를 졸업한 김도현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44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당시 이름은 김이환이었다. '미완의 대기'로 머문 김이환은 개명 후 2022년 4월 단행된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에도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입지를 넓혔고 올해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고심 끝에 그에게 5선발 중책을 맡긴 이범호 감독이 흐뭇해할 '성장'이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7 05:30
메이저리그

2000억 계약하고 바로 햄스트링 IL행…계약서에 사인은 말랐나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올스타 중견수 잭슨 메릴(22)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9년, 총액 1억3500만 달러(2000억원) 계약을 한지 일주일 만에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라고 9일(한국시간) 전했다. 메릴은 지난 3일 대형 연장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샌디에이고가 팀을 대표할 '미래 자원'으로 거액을 투자했는데 계약서의 사인이 마르기도 전에 오른 햄스트링 문제로 IL을 피하지 못했다.202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7순위로 샌디에이고에 지명된 메릴은 지난 시즌 데뷔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156경기에 출전, 타율 0.292(162안타) 24홈런 90타점을 기록한 것.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이은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투표 2위, NL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선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뿐만 아니라 올스타 선정, NL 외야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수상하는 등 엄청난 임팩트를 보여줬다. 그 결과 2026년 연봉 조정 대상이 되고 2029년 이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예정이었던 메릴을 일찌감치 대형 계약으로 묶을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가치를 높게 평가한 셈이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부상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샌디에이고는 메릴의 대체 자원으로 마이너리그 트리플A 엘파소에서 뛰던 외야수 오스카 곤살레스를 콜업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09 12:02
연예일반

‘WM 신인’ 유스피어, 오마이걸 효정 조언에 쫑긋.. “자부심 가지길”

WM 신인 걸그룹 유스피어가 베일을 벗었다.유스피어는 지난 3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리얼리티 ‘유스피어 런 업!’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공개해다. 이번 에피소드는 소속사 선배 그룹인 오마이걸 멤버 효정의 진행 속에 ‘WM 신인 걸그룹 드래프트 지명 디데이’ 콘셉트로 꾸며졌다. 드래프트 과정을 그대로 옮겨온 듯, 각 멤버의 프로필, 매력 포인트, 특장점 등이 순차로 공개됐다.“2025년 가장 핫한 걸그룹은 저희가 될 것”이라고 당찬 데뷔 소감을 전한 가운데, 유스피어의 뜻도 처음 밝혀졌다. 유스피어는 ‘우리(US)와 질문하다(SPEER)’의 합성어로 ’우리가 함께할 세상의 본질을 이해하며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겠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팀명을 처음 접하게 된 멤버들은 “저희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마음에 든다”라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일곱 멤버는 드래프트를 통해 보컬, 댄스 등 각자의 장기를 보여준 데 이어 모기 소리 등 예측불가한 엉뚱한 개인기로 반전미 넘치는 예능감까지 자랑했다. 탄탄한 기본기로 보컬과 안무 모두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는 시안, 팀 내 메인 댄서로서 똑부러지는 성격의 서유, 밝은 미소가 매력적인 끝없는 노력파 다온, 감성 보컬이 특징인 17세 막내 로아, 통통 튀는 발랄함으로 무장한 채나, 뜨거운 열정을 지닌 래퍼 소이, 팀의 중심을 잡는 맏언니이자 주장 여원까지 7인 7색 매력이 빛났다.특히, 유스피어는 효정과 훈훈한 선후배 케미스트리를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효정은 긴장한 멤버들을 다독이며 그들의 최대 매력을 이끌어냈다. 효정은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해서 오래 활동했으면 좋겠다. ‘나는 유스피어다’라는 자부심으로 파이팅 하길 바란다. 잘할 수 있다”라고 따뜻한 응원을 건넸다.영상 말미 유스피어에게는 예상치 못한 미션이 주어졌다. 유스피어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첫 번째 무대로 멤버들은 2주간 연습 후 엔하이픈의 ‘ParadoXXX Invasion’ 커버 댄스 실전 영상을 촬영하게 됐다. 유스피어는 “이를 갈겠다. 다들 찢어버리자”라고 의지를 다졌다.한편, WM엔터테인먼트가 오마이걸 이후 약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인 걸그룹 유스피어는 올 상반기 데뷔를 앞두고 있다. 유스피어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리얼리티 ‘유스피어 런 업!’을 공개하며 데뷔 예열에 나선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4.04 08:12
프로농구

여자농구 하나은행, 정예림과 올해 'FA 1호' 계약...연봉 총액 2억원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이 전력 유출을 막았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집토끼' 포워드 정예림(24)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번 에어컨리그 1호 계약이다.하나은행은 3일 "정예림 선수와 기간 3년에 2025-~26시즌 연봉 총액 2억원의 조건으로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1m75㎝의 포워드 정예림은 하나은행에서 높이와 활동량, 속공 등을 담당해왔다. 하나은행은 지난 시즌 센터 진안을 영입해 양인영,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포스트를 구축했지만, 엇박자 속에 최하위(9승 21패)에 머물렀다. 하나은행은 시즌 후 남자농구 베테랑 지도자 이상범 감독을 영입해 내년 시즌 선전을 노리고 있다. 전력 유출을 최소화해야 했는데, 정예림을 잡으면서 2025~26시즌 구상에 힘을 보탤 수 있게 됐다. 양인영과 진안 모두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정예림의 잔류 의미가 더 크다. 정예림은 지난 시즌 평균 6.7점 3.7리바운드로 성적에서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하나은행에 입단해 2022~23시즌 평균 11.5점 6.4리바운드를 기록해 팀 주축으로 거듭난 포워드다. 잔류하게 된 새 시즌엔 이상범 감독 지도 아래 개인 성적 회복과 봄 농구를 꿈꾸게 됐다.정예림은 이로서 이번 에어컨리그에서 첫 FA 계약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번 FA 대상자는 정예림 외에도 1차 FA 대상자로 강유림, 김나연(이상 용인 삼성생명) 이명관(아산 우리은행)이 있다. 또 2차 FA 대상자로 강계리, 구슬, 신지현, 이경은(이상 인천 신한은행)과 김정은(하나은행)이 이름을 올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3 17:54
프로야구

'150㎞ 어디 갔나' 실종된 우승 청부사 '구속'…KIA는 그저 기다린다 [IS 포커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2025시즌 출발이 부진하다. 지난달 26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9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4를 내리 패했다가 30일 한화전 승리로 연패를 끊었다. 압도적 우승 후보로 꼽혔던 KIA엔 다소 예상 밖 성적표다.가장 큰 문제는 뒷문이다. 3월 KIA의 불펜 평균자책점(8.07)이 KBO리그 9위까지 추락했다. 통합 우승을 거둔 지난해엔 불펜 성적 평균자책점 3위(4.98)였다. 다만 지난해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한 장현식이 자유계약선수(FA)가 돼 LG 트윈스로 떠났다.전력 이탈이 있었지만, KIA는 자신 있었다. 국가대표 마무리 조상우(31)를 영입해서다. KIA는 지난해 12월 키움에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내주고 조상우를 트레이드해왔다. 그는 통산 88세이브 54홀드를 기록한 키움의 간판 클로저였다.유니폼을 바꿔 입고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한 조상우의 성적은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나쁘지 않다. 다만 구위가 전성기에 미치지 못한다. 올 시즌 그는 9이닝당 탈삼진 7.36개를 기록 중이다. 입단 2년 차인 2014년 이후 이 기록이 8개 아래로 떨어진 건 올해가 처음이다.구위 저하 때문이다. 조상우는 지난달 25일 키움전에선 직구 최고 스피드 150㎞/h를 찍은 바 있다. 그러나 나머지 피칭은 그렇지 못했다. 29일 한화전 직구 구속은 최고 146㎞/h, 평균 143.7㎞/h에 그쳤다. 시즌별 직구 평균 스피드를 보면 2019년 152.2㎞/h, 2021년 147.5㎞/h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4년에 145.5㎞/h, 올해는 145.3㎞/h로 떨어졌다. 올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공식 구속 측정 장비를 트랙맨으로 바꿨다. 다른 장비보다 트랙맨의 구속이 더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조상우의 구속은 지난해보다 1~2㎞/h 느려졌다고 추정할 수 있다.이범호 KIA 감독은 "기다려야 한다. 조상우의 구속은 올라올 것"이라며 "몸 상태가 안 좋은 게 전혀 아니다. 선수 본인도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기다려주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지금 다른 부분에서 팀이 많이 흔들리는 상태다. 그런데 선수들을 한 명 한 명을 흔들고, 자극한다면 팀이 산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계했다.조상우는 일단 경험으로 버텼다. 지난달 30일 한화전에선 1과 3분의 2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홀드를 수확했다. 이날 직구 구속은 평균 144.8㎞/h에 불과했으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경기가 많다. 몸 관리를 잘하면서 구속과 구위를 더 끌어올리겠다"고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1 08:15
프로야구

'구속 감소' 조상우, 꽃감독은 기다린다..."스피드 올라올 것, 감독이 선수 흔들면 팀 산으로 가" [IS 대전]

"안 그래도 팀이 많이 흔들리는 상태다. 감독이 선수 한 명 한 명을 흔들고 자극하면 팀이 잘못하다 산으로 갈 수 있다."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선수들을 믿고 기다리고 있다.KIA는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4-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최근 4연패에 빠졌다. 개막 전까지 압도적 우승 후보로 꼽혔던 KIA에겐 낯선 모습이다.전력 공백이 작지 않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이 개막전부터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주전 유격수 박찬호는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오른쪽 무릎 염좌를 입었다.우려를 키우는 건 뒷문이다. KIA는 29일 한화전도 불펜진이 흔들리며 패했다. 신인 드래프트 픽을 내주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조상우가 3분의 2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저)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4경기 평균자책점 4.50인데, 29일 직구 최고 구속이 145㎞/h에 그쳤다. 150㎞/h대 중반의 강속구를 자랑하던 그의 모습과 거리가 있다. '우승 청부사'가 흔들리니 불안할 수 있지만, 이범호 감독은 기다림을 말했다. 30일 경기 전 만난 이 감독은 "기다려야 한다. 구속은 기다리면 올라올 것"이라며 "어디 몸 상태가 안 좋은 부분은 전혀 없다. 선수 본인도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기다려주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답했다.이범호 감독은 "지금 안 그래도 다른 부분에서 팀이 많이 흔들리는 상태다. 그런데 선수들을 한 명 한 명을 또 흔들고, 자극한다면 팀이 잘못하다 산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계했다.이범호 감독은 불펜진에 대해 "황동하를 길게 쓰기도 하고, 6~7회에 쓰려고 생각도 했다. 동하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6~7회 나갈 수 있게 해야 할 것 같다"며 컨디션이 안 좋은 투수도 있고, 좋은 투수들도 있는 법이다. 지금 전체적으로 한 번씩 올라가 안 좋은 상황을 겪다 보니 투수들도 심리적으로 불안한 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블론세이브야 언제든 생길 수 있다. 시즌 초반이라 선수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데, 잘 이겨내고 한두 경기 이긴다면 선수들의 불안감도 없어질 거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범호 감독은 "프로야구 시즌은 이제 5~6%만 치른 상태다. 선수를 좀 더 믿고 기다려 준다면 분명 다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좋은 구간인 팀이 있는가 하면 나쁜 구간인 팀도 있는 법이다. 분명 우리가 좋아지는 시점이 오고, 지금 좋은 팀들이 안 좋아지는 시점도 맞물린다. 결국 마지막에는 (예상과) 비슷한 상황이 이뤄질 거로 생각한다. 선수들을 그에 맞게 흔들리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30 14:08
프로야구

김수경, 류현진의 데뷔전을 꿈꿨나..정현우 122구의 엔딩은 어떨까

혹사였나, 배려였나.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현우(19·키움 히어로즈)의 KBO리그 데뷔전은 여러 논란을 남겼다. 덕수고를 갓 졸업한 열아홉 살 투수가 프로 무대에 선 것만으로 크게 긴장했을 텐데 공을 너무 많이 던졌다. 122개는 그가 고교 시절에도 던진 적 없는 투구 수였다.정현우는 지난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5이닝 동안 8피안타·7볼넷·4탈삼진·6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키움은 타선이 일찌감치 터진 덕분에 17-10으로 승리, 개막 후 3연패를 끊었다. 아울러 정현우는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 경기는 영광보다 논란이 더 크게 남았다. KBO리그 44년 역사를 통틀어 정현우가 데뷔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투구 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위는 1991년 김태형(당시 롯데 자이언츠)이고, 정현우 전까지 1998년 김수경(당시 현대 유니콘스)이 2위였다. 이 부문 5위가 2006년 LG 트윈스를 상대로 109개를 던진 류현진(한화 이글스)이다.투구 수 관리에 철저한 홍원기 키움 감독의 스타일과 키움 구단의 관리 시스템을 고려하면 정현우의 데뷔전은 이상한 점이 많았다. 구단 사상 3번째로 많은 계약금(5억원)을 받은 신인 투수는 키움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제 막 시즌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혹사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마운드에 오래 세워둘 이유가 없어 보였다. 정현우는 5회 말 선두 타자 변우혁에게 좌전 안타, 1사 뒤 윤도현에게 2루타를 맞았다. 투구 수 100개가 넘어갔는데도 홍원기 감독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최원준을 삼진으로 잡은 정현우는 패트릭 위즈덤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나성범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점수 차는 6-11로 좁아졌다. 정현우는 122번째 공을 던져 최형우를 외야 플라이로 잡았다. 기어이 5이닝을 채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것이다.이 과정은 정현우는 물론 홍원기 감독도 힘들어 보였다. 홍 감독은 마른 침을 삼키며 지난해 챔피언팀을 상대하는 신인 투수를 힘겹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교체 여부를) 많이 고민했다. 다행히 5회까지 (정현우의) 이 떨어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팀의 첫 승리를 위해 피칭을 이어가길 원하는 선수의 의지도 고려했다. 긴장하고 힘들었을 텐데 스스로 극복하면서 대견한 피칭을 보여줬다”고 말했다.홍원기 감독은 모든 속내를 밝히지 않았다. 팀의 3연패를 끊고, 논란을 일으키지 않는 게 최우선이었다면 정현우를 4회까지(당시 투구 수 93개)만 던지게 하고 불펜을 가동하는 게 쉬운 선택이었다. 키움은 5회 초 4점을 뽑아 11-4로 크게 앞선 터였다.홍원기 감독은 정현우의 ‘데뷔전 선발승’을 챙겨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그의 스텝이 첫 경기부터 꼬이면 자신감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승부수를 던진 1이닝이 공 29개를 던지고 겨우 끝났을 만큼 길어졌다.예상보다 힘겨웠던 5회 말 피칭은 적잖은 스토리를 남겼다. 홍원기 감독은 논란을 기꺼이 떠안았다. 그리고 정현우는 ‘데뷔전 선발승’을 얻어냈다. 경기 후 그는 “점수 차가 워낙 컸고, 5이닝 이상 책임지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컸다. 끝까지 막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김수경은 1998년 12승을 거두며 신인왕과 승률왕(0.750)에 올랐다. 류현진은 2006년 18승 204탈삼진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신인왕과 최우수선수상(MVP)을 싹쓸이했다. 두 투수 모두 100개 이상을 던지며 충격적인 데뷔전을 치렀고, 그 기세를 시즌 끝까지 이어갔다는 공통점이 있다. 류현진은 “날 믿고 선발로 기용해 주신 김인식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수없이 전한 바 있다. 홍원기 감독과 정현우는 그런 데뷔전을 꿈꿨던 것 같다. 첫 경기 성적은 슈퍼루키답지 않았지만, 데뷔전에 대한 마음의 부담은 덜어냈을 것이다. 정현우의 2025시즌은 어떻게 진행될까. 그 서사의 첫 페이지가 넘어갔다. 김식 기자 2025.03.27 12:5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