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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여름 韓영화 ‘호러퀸’ 춘추전국…이선빈 이끌고 한선화 도전 [줌인]

본격적인 여름과 함께 새로운 ‘호러퀸’ 대전이 열렸다. 이선빈부터 한선화까지 2030 여성 배우들이 새 얼굴을 꺼내들어 저마다 ‘재발견’의 적기가 될 전망이다.포문을 연건 이선빈이다. 그가 주연으로 열연한 ‘노이즈’는 지난 8일 영진위 집계 누적 관객 77만 명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 박스 오피스 1위로 선전 중이다. 할리우드 신작과 경쟁하면서도 개봉 2주 차에 연일 관객 수가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더니 ‘F1 더 무비’를 제치고 순위 역주행에 성공했다.실관람객의 입소문 호평 중심엔 연기력이 있다. ‘노이즈’는 층간소음으로 고통받다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 나서는 언니 주영의 이야기로, 이선빈이 주영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특히 소음이 소재인 이야기 속 청각장애를 지녔다는 독특한 설정이지만 이선빈은 집념을 갖고 점차 피폐해지는 감정선을 매끄럽게 표현하며 관객의 몰입을 끌어냈다.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터라 밝고 털털한 이미지가 큰 이선빈이지만 ‘노이즈’ 김수진 감독은 그의 표현력을 눈여겨보고 캐스팅을 했다. 이선빈은 그 예상보다도 섬세한 해석으로 캐릭터의 밀도를 높여 데뷔 후 첫 공포 장르임에도 박스오피스 선전까지 이끌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3일 개막한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에도 배우들의 ‘호러퀸’ 출사표가 잇따랐다. 그중 눈에 띄는 초청작은 한선화 주연 ‘교생실습’이다. 작품은 모교로 실습을 온 교생이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1등 학생들이 속해 있는 ‘흑마술 동아리’의 전설을 쫓아 과목별 귀신들과 대결하는 이야기다.이선빈과 ‘술꾼도시여자들’을 함께한 한선화는 데뷔 후 첫 호러물 또한 자신의 매력을 살린 작품을 택했다. 주인공 은경으로 분해 학생들을 바르게 인도하려는 열정 넘치는 교생의 모습부터 귀신들로 인해 진을 빼는 정석 호러퀸의 면모, 여기에 웃음까지 잡았다.‘교생실습’은 마니아를 형성한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 괴담: 개교기념일’ 김민하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달 26일 프리미어 상영 예매는 곧장 전회차 매진됐다. 제작사 26컴퍼니 박세준 대표는 “‘교생실습’은 코믹 호러 장르이기에 코믹 강점도 지닌 한선화를 캐스팅 했다”며 “학생들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 이번 영화와 찰떡궁합을 자랑했다”고 귀띔했다. 레드벨벳 예리에서 배우로 발돋움한 김예림도 스크린 데뷔작 ‘강령: 귀신놀이’로 BIFAN을 찾았다. 공모전에 제출할 강령술 영상을 촬영하던 친구들이 감당할 수 없는 공포를 마주하는 하이틴 호러다. 앞서 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를 통해 눈도장을 찍은 김예림은 어릴 적 사라진 언니를 다시 만나려는 주인공 자영 역으로 높은 콘셉트 소화력을 보여줬다.한편 일찍이 BIFAN과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주현영 주연 공포영화 ‘괴기열차’는 9일 극장 개봉했다. 주현영은 스크린 데뷔작을 호러로 공개하면서 ‘SNL 코리아’ MZ 이미지에 가려졌던 서늘한 얼굴을 꺼내 욕망에 물드는 모습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처럼 여름 극장가 단골인 공포 영화는 젊은 여성 배우들의 이미지 변신 창구로 톡톡히 기능하고 있다. 강렬한 인상으로 스크린 데뷔를 하거나 이미 사랑받는 강점이 있던 배우들의 다른 매력을 찾아주는 것이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호러는 여성이 돋보이는 장르다. 제작자 또한 젊고 잠재력 있는 배우들을 찾고 과거 하지원 등 사례가 그렇듯 배우들도 호러를 통해 인상을 새길 수 있어 서로 시너지가 맞는 캐스팅”이라며 “극적인 상황 설정 속 다채로운 진폭의 연기 역량을 보여주면 대중에게 새롭게 인정받을 기회가 된다”고 짚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10 05:40
스타

이오콘텐츠그룹, ‘탄금’·‘견우와 선녀’로 원천 IP 발굴 역량 입증

글로벌 IP 콘텐츠 스튜디오 이오콘텐츠그룹이 원천 IP 발굴과 영상화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이 지난 5월 23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TV 부문 주간 톱10에서 3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어 6월 23일 첫 방송을 앞둔 드라마 ‘견우와 선녀’ 또한 공개 전부터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소설 ‘탄금’이 발행되기 일주일 전인 2021년 2월 19일 출판사로부터 영상화를 제안받았다. 오은영 이오콘텐츠그룹 대표는 “사라진 동생 홍랑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운명적인 세남녀의 사랑의 감정이 드라마를 위해 최적화된 IP라는 확신이 들었고, 그 길로 드라마 기획안을 제작하여 업계 유수 파트너들에게 드라마화를 제안했다”라고 말하며 그 가능성을 알아봐 준 제작진과 배우, 파트너사들에 대한 깊은 감사를 전했다.‘견우와 선녀’는 이오콘텐츠그룹이 2019년 웹툰제작사에서 신인웹툰작가와 기획안을 만들고 있을 때 픽업한 후 2020년, 네이버웹툰에 런칭한 초창기에 영상화 계약을 완료한 작품이다. 앞서 이오콘텐츠그룹은 2023년 넷플릭스 코리아 드라마 부문 1위에 오른 ‘밤이 되었습니다’는 최고 시청률 14.2%를 기록하며 ‘신드롬’이라 불린 ‘나의 완벽한 비서’ 등 굵직한 히트작들을 통해 그 기획력을 입증한 바 있다.이오콘텐츠그룹은 ‘탄금’, ‘견우와 선녀’ 이외에도 소설 ‘죽음의 꽃’을 2022년 5월 출간 전에 미리 픽업하여 드라마화를 위한 대본개발에 착수했고, 2023년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영상콘텐츠 기획안 공모’와 사업화프로그램을 거쳐 247편의 접수작 중 최종 1위인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며 올해 제작에 돌입했다. 그 외, 네이버웹툰의 수퍼IP로 큰 사랑을 얻고 있는 웹툰 ‘백XX’, KT웹소설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웹소설 ‘빛이 부서지면’의 드라마화도 진행중이다. 오은영 대표는 “이오콘텐츠그룹의 경쟁력은 단순히 빠르게 IP를 선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인 및 신진 창작자들의 작품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킬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순수 창작 기반의 오리지널 IP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원천 IP 발굴에 더욱 힘쓸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19 14:45
영화

레드벨벳 예리, 스크린 데뷔…‘강령: 귀신놀이’ 제29회 BIFAN 초청

그룹 레드벨벳 겸 배우 김예림(예리)의 스크린 데뷔작이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에서 선공개된다.11일 배급사 스튜디오 디에이치엘은 영화 ‘강령: 귀신놀이’가 제29회 BIFAN 코리안 판타스틱(장편)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고 밝혔다. 작품은 사라진 언니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자영'이 모든 질문에 답하는 금지된 강령술을 친구들과 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하이틴 미스터리 호러 스릴러. 이번 월드 프리미어 상영으로 관객들을 만난다.공모전 영상을 빌미로 벌어지는 십 대들의 강령술을 다루는 이 작품은 단편 ‘캐비닛’, ‘잘 들었어요’ 등으로 국내외 유수 영화제의 주목을 받은 감독 손동완의 장편 데뷔작으로, 촘촘한 스토리텔링과 세밀한 연출력을 바탕으로 한 빈틈없는 긴장감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특히 이정엽 프로그래머는 “호러 공식을 충실히 따르며 몰입감을 높이는 배우들의 연기로 마치 강령술 현장에 있는 듯한 체감형 공포를 선사한다”라고 전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극중 김예림이 연기한 자영은 어릴 적 사라진 언니를 다시 만나고자 강령술에 참여하는 캐릭터다. 2015년 레드벨벳의 막내 예리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로 잠재력을 터트리고 최근 드라마 ‘내부자들’ 캐스팅 소식을 전했다. 이번 스크린 데뷔하는 만큼, 앞으로의 연기자 행보를 응원하는 팬들과 예비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한편 극중 야구 선수를 꿈꾸는 운동부 학생이자 동급생 자영만을 바라보는 동준 역은 배우 이찬형이 맡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경이로운 소문’, ‘빅토리’ 등 여러 화제작을 통해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배우다.여기에 ‘아름다운 세상’‘밤이 되었습니다’ 서동현, ‘안나라수마나라’‘사랑의 이해’ 오소현, ‘모범택시2’‘우리영화’ 김은비, 그리고 ‘목화솜 피는 날’‘트리거’ 박서연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고 있는 라이징 스타들이 ‘강령: 귀신놀이’에 합류해 기존 장르영화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강렬한 케미스트리를 예고한다.한편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장편) 섹션에 공식 초청된 ‘강령: 귀신놀이’는 오는 8월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1 11:04
문화

정규연 백제세계유산센터장 “백제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등재 10주년… K포럼으로 널리 알려지길” [2025 K포럼]

“K컬처라고 하면 K팝과 K드라마만 떠오르나요? 그 뿌리에는 찬란한 K역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K포럼을 통해 백제역사유적지구와 K헤리티지가 세계인이 공감하고 향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문화 콘텐츠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정규연 백제세계유산센터장은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가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2025년이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백제역사유적지구가 단순히 유산으로서 보존되는 것을 넘어 지역·주민·대중이 향유하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이자 성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규연 센터장은 ‘다시 쓰는 K스토리’란 주제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제3회 K포럼(Korea Forum 2025)의 챕터2 ‘STORY HOW : 백제를 브랜딩하라’에 패널로 참석한다. 올해 K포럼은 오는 7월 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STORY HOW : 백제를 브랜딩하라’ 챕터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백제 문화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리자는 취지로 백제세계유산센터와 일간스포츠·이코노미스트가 공동 기획했다.백제역사유적지구는 백제 후기(475~660년) 문화를 대표하는 유산으로 백제의 옛 수도였던 3개 도시에 분포된 8개 고고학 유적지(웅진시기의 공주 공산성, 무령왕릉과 왕릉원, 사비 시기의 부여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부여 왕릉원, 부여 나성, 사비 후기의 익산 왕궁리유적 및 미륵사지)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연속유산은 지리적으로는 떨어졌지만 통일된 성격을 보여주는 유산을 통칭해 명칭하는데,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고대 동아시아에서 다양한 외래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자체적으로 융합함으로써 백제인의 창의성과 문화적 독창성을 보여주기에 의미를 갖는다. 정규연 센터장은 백제역사유적지구에 대해 “단순한 고고유적이 아니라 ‘살아 있는 고도’의 정체성을 간직한 공간”이라며 “공주, 부여, 익산이라는 세 도시에는 왕성, 사찰, 무덤, 관청터, 성곽 등 백제의 문화를 보여주는 유산이 고루 분포돼 있다”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백제세계유산센터는 지난 2012년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기 위해 5개 지자체 (충청남도, 전라북도, 공주시, 부여군, 익산시)가 공동 출연한 재단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후인 2016년 1월부터는 명칭과 기능을 전환해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효율적인 보존·관리와 지속 가능한 활용을 위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정규연 센터장은 백제세계유산센터를 통해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전과 후 보존 방식에 큰 변화를 겪었다고 밝혔다. 정규연 센터장은 “유산을 바라보는 지역 주민의 인식과 참여도가 높아졌다”며 “등재 이전에는 전문가 중심의 보존 논의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지역 주민들이 유산의 ‘공동관리자’로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세계유산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소수 전문가 집단이 보존 과정에 참여한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참여해야 제대로 보존할 수 있죠. 백제세계유산센터는 주민들과 함께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요. 유네스코에서도 이러한 보존 방법에 대해 통합기구로서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고 인정했죠.” 정규연 센터장은 “과거에는 세계유산 등재에만 힘을 쏟았다. 그래서 각 국가별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의 개수에 의미를 뒀다”며 “그러나 지금은 등재된 세계유산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국가에 대한 평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여러 세계유산을 어떻게 잘 보존하는지 고민하는 단계를 넘어서 미래 세대와 후대에 문화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백제세계유산센터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백제가 품은 세계, 세계를 품은 백제’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7월 한달간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중 7월 8일부터 14일까지 한주를 백제문화유산주간으로 선정하기도 했다.정규연 센터장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지속 가능한 문화유산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 관광이 활성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규연 센터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세계적인 관광지로 인정받게 된다. 그런데 아직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관광지로서 알려지지 않았다”며 “유네스코의 핵심 가치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넘어 백제 문화의 교류 거점이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전했다.“백제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전 세계가 공감하는 매력적인 문화 콘텐츠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백제 문화를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미래 세대에까지 전달하는 것이 저희가 이뤄야 할 임무죠. K컬처의 중심인 K헤리티지를 잘 활용해 백제를 관광 자원화시키고 이러한 과정이 지역 경제에까지 도움이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세계유산으로서 더 큰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6.11 05:45
영화

[단독] 연상호 감독 “한국적 스토리텔링, 중독이 필요할 때” [2025 K포럼]

“이제는 판을 바꿀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나와야 해요.”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연상호 감독은 K콘텐츠의 미래를 내다보며 이렇게 조언했다. 연 감독은 최근 서울 마포구 작업실에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K콘텐츠를 주목하는 시간은 한정적이다. 이때 ‘한국적’인 것을 더 생각하고 내놔야 한다. 요소가 아닌 스토리텔링 자체에 방점이 찍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 감독은 ‘다시 쓰는 K스토리’란 주제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제3회 K포럼(Korea Forum 2025)에 기조연사로 참석한다. 오는 7월 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25 K포럼은 K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 보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로 꾸며진다.연 감독은 K콘텐츠의 부흥을 이끈 창작자이자 현 K콘텐츠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지난 1997년 애니메이션 ‘D의 과대망상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막 치료를 끝낸 환자가 보는 창밖풍경’으로 창작 세계에 발을 들인 그는 첫 실사 영화인 좀비물 ‘부산행’(2016)으로 천만 신화를 쓰며 한국 영화계 새 판을 짰다. 이후 연 감독은 활동 반경을 드라마, OTT 영화 및 시리즈로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K의 위상을 떨쳤다.연 감독이 K콘텐츠의 영향력을 느끼는 순간이 단순히 현장에서만은 아니다. 그는 현재 보고 듣는 수많은 글로벌 작품에서 우리의 색을 마주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그랬다.“미드같은 걸 보면서 ‘되게 한국 영화 같다’고 할 때가 많아요. 감정을 드러내는 구조나 설정 등이 적극적이고 세다는 점이 그렇죠. K콘텐츠는 맛이 확실해요. 직관적이고 직접적이에요. 매 신의 의도도 명확하고요. 요즘 미국, 일본 콘텐츠가 그래요. 우리를 따라 한다기보다 미묘하게 묻어나는 거죠.”그렇기에 연 감독은 지금처럼 세계가 K콘텐츠에 집중할 때야 말로 변화할 시기라고 말했다. 단순히 콘텐츠에 한국적 요소를 넣는 것이 아니라 한국적 스토리텔링으로 세계인을 중독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로컬리티는 고도화될수록 좋죠. 근데 그게 SF 영화에 하회탈을 넣는 개념이 아니거든요. 이건 오리엔탈리즘인 거죠. 한국적 요소보다 한국적 스토리텔링에 방점이 찍혀야 해요. 요소는 금방 질리지만, 표현 양식은 오래 가죠. 감각 자체를 바꾸는 행위니까요. 어떤 콘텐츠에 익숙해지느냐에 따라 관객이 재미를 느끼는 양상이 달라져요. 어떻게 보면 중독시키는 거죠.” 이런 K스토리텔링은 연상호 감독이 걸어온 길과도 닿아있다. “대학 시절 영상업을 해보겠다고 시작한 게 애니였죠. 제가 데이빗 린치 감독님을 엄청 존경했어요. 그래서 제 초창기 스톱 모션 애니를 보면 어둡고 안개 짙고 기괴한 이미지가 많아요. 당시에는 정체성이라기보다 좋아하는 걸 한 거 같아요. 이후 애니 ‘지옥: 두개의 삶’을 하면서 키치한 크리처로 가겠다고 마음먹었죠.”다만 그 길이 녹록지는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었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작비가 필요했지만, 관련 지원금을 받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였다. 더욱이 당시 영화계는 ‘한국의 미야자키 하야오’를 찾고 있었다. 연 감독이 추구하는 다크한 애니는 외면받을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작품성을 인정받을 영화제 수상이 필요했어요. 근데 영화제 수상작들은 보통 사회파 작품이 많아요. 괴물이 나오는 게 아니라 명확하게 사회에 메시지를 던져야 했죠. 그즈음 ‘공모전 킬러’ 최규석(작가)과 얘기를 나눴고 장르성이 강하니 사회파 작품을 써보라는 조언을 얻었죠. 그렇게 ‘돼지의 왕’, ‘사이비’가 나왔고, 이 기조는 꽤 오래갔어요. 작품 흥행과는 별개로 어떤 확신이 생긴 거죠.”확고했던 연 감독의 기조가 새 전환점을 맞은 건 서영주 화인컷(‘사이비’ 배급사) 대표의 영향이 컸다. 당시 애니 제작에 관심을 보였던 서영주 대표가 연 감독에게 장르물로의 복귀를 제안한 것. 연 감독은 이때를 회상하며 “당시만 해도 기획·개발비가 중요했다. 그렇게 ‘서울역’을 쓰기 시작했고 그게 ‘부산행’까지 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후 연 감독은 플랫폼과 롤을 확장하며 자신의 세계관, 이른바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를 넓혀갔다. 그렇게 연 감독이 연출, 각본, 제작으로 참여한 작품(그래픽노블 제외)은 현재 30편을 웃돈다.“제가 다작이 가능한 건 장르물을 쓰기 때문이에요. 장르물은 문법이 있어요. ‘돼지의 왕’ ‘사이비’도 장르는 있지만, 방점은 메시지에 찍혀 있죠. 그런 건 주제 결정 자체가 쉽지 않아요. 반면 장르물은 장르를 선택하는 순간, 주제와 구조가 70% 정도 갖춰져요. ‘부산행’이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이니 당연히 멸망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주제는 세대론이 된 것처럼요.” 연 감독의 말을 달리 해석하면 그의 장르물은 메시지에 얽매이거나 함몰되지 않는다. 이는 연 감독이 장르물 불모지였던 K무비 시장을 바꿀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전 장르물을 만들 때 대체로 이미지에서 출발해요. 주제는 개념, 이미지는 그림이잖아요. 주제에서 이미지를 도출하면 관념만 세지고 새로운 이미지는 안 나오죠.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어요. 각각의 장단이 확실하니까요.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구축되면 그때그때 맞는 방식을 찾아야죠. 실제 지금 촬영 중인 영화 ‘군체’는 관념에서 이미지를 찾아간 케이스죠.”반면 또 다른 차기작인 ‘가스 인간’은 소재를 먼저 정해 놓고 구조적인 접근을 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가스 인간’은 일본 넷플릭스 시리즈로, 연 감독은 일본 투자·제작·배급사 도호의 제안으로 각본 겸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연 감독은 ‘가스 인간’ 제작 당시를 회상하며 곳곳에서 목도한 K의 힘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연 감독은 “‘가스 인간’을 연출하는 가타야마 신조 감독만 봐도 그렇다. 봉준호 감독 ‘마더’ 연출부 출신이다. 무조건 봉 감독께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했다더라. K콘텐츠로 한국어를 배운 스태프도 있다”고 전했다.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주목받고 있는 K콘텐츠는 한편으론 위기의 순간도 겪고 있다. 경기 악화에 높아진 제작비, 투자 축소 등 외적 요인과 특정 장르에 대한 쏠림 현상 등 내적 요인, 일본을 비롯한 외국 콘텐츠의 부상 같은 해외 경쟁 구도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연상호 감독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행돼야 할 것은, 무엇보다 다양성 확보라고 강조했다. 연 감독은 현 K콘텐츠의 문제로 취향의 부재를 꼽으며, 쏠림 현상에 의한 성장은 한 순간에 산업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캐치프레이즈처럼 ‘독립 영화, 다양성 영화 살리자’고 하는데 결국 끝에 가면 ‘돈 안 되는 걸 왜 해?’가 나와요. 그러다 보니 겜블 산업이 돼버린 거죠. 뭐가 될지도 모르고 성수기도 없는데 가끔 빵빵 터지는 거예요. OTT도 비슷한 길을 가고 있고요. 문화가 산업으로 정착되려면 흔들리지 않는 다양성이 필요해요. 10만원짜리 취향이 1000만원짜리가 될 수도,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죠. 그게 대중예술의 속성이니깐요.”연 감독은 “다양성의 순환 가치 산업으로 오래 끌고 가야 K콘텐츠는 롱런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지금처럼 주목받을 때 그런 구조,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나 역시 이 기회를 잘 살려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21 06:00
연예일반

팝아티스트 배드보스, ‘2025 AIAM 프랑스 앙드레말로 협회’서 청년 재능 작가상 수상

팝아티스트 배드보스가 2025 AIAM 프랑스 앙드레말로 협회로 부터 ‘청년 재능 작가상’을 수상했다. 배드보스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앙데팡당에 AIAM 갤러리 소속으로 참가해 이 같은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2023년 일본 국제 미술 공모전 신원전에서 국제 대상을 수상하고 2024년에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구스타프 클림트 어워즈에서 본상을 수상한 배드보스는 ‘좋은 기회를 주신 AIAM 갤러리 김구현 본부장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프랑스 앙드레말로 협회로부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잘한다가 아닌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더 겸손하게 활동하겠다.’하고 수상의 소감을 밝혔다.프랑스 앙데팡당은 19세기 후반 부정이 개입된 미술 심사과정의 보수적 관행을 탈피하고 새로운 미술을 추구하기 위해 인상파의 대표 작가 반고흐, 폴세잔, 시슬리, 모네 등이 ‘독립미술가협회’를 설립하였다. 누구나 미술작가로서 참여 가능한 전시회로 조르즈쇠라, 앙리마티스, 폴시냑, 수잔발라동, 샬바도르달리, 에드바르트뭉크, 마르크샤갈, 알베르토자코메티, 오딜롱르동 등 많은 유명 작가를 탄생시킨 세계적인 살롱 전시이다.청년 재능 작가상을 수상작 팝아트 ‘Angels and Demons(Good and Evil)’는 선과 악, 미추(美醜), 강함과 약함, 천사와 악마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기존 선과 악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다르게 해석했다.그 외에도 배드보스는 세계적인 록스타 스틸하트, 폴포츠, 전상근, 박장현, 신예영, 반광옥, 배다해, 지석진, 성훈, 모모랜드 태하, 리사, 노라조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다수의 드라마 OST를 탄생시키며 작곡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5.13 14:02
드라마

‘맹감독의 악플러’ 박성웅X박수오, 대본리딩 현장 공개

MBC 드라마 ‘맹감독의 악플러’가 배우진의 막강한 팀워크와 유쾌한 티키타카가 돋보인 대본리딩 현장을 공개했다.MBC 2부작 금토드라마 ‘맹감독의 악플러’는 성적 부진으로 퇴출 위기에 놓인 프로농구 감독 맹공이 팀 성적을 위해 자신의 악플러 화진과 손잡으며 벌어지는 투 맨 게임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미치겠다, 너땜에!’로 호평 받은 현솔잎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과 지난해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완성도 높은 대본의 만남으로 벌써부터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공개된 ‘맹감독의 악플러’의 대본리딩 현장에는 박성웅, 박수오를 필두로 작품을 이끌어갈 주요 출연진과 현솔잎 감독, 김담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이 참석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인사를 나눈 배우들은 본격적으로 대본리딩이 시작되자 순식간에 작품에 몰입해 열연을 펼쳤다.프로농구팀 ‘빅판다스’의 감독 맹공 역을 맡은 박성웅은 강렬한 카리스마와 능수능란한 연기로 중심을 잡았다. 3년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스타플레이어 출신 다혈질 프로농구 감독 그 자체가 된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연신 감탄을 이끌어냈다.맹공 전담 악플러 고화진 역의 박수오는 복잡한 감정선을 지닌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맹공에게 적개심을 품은 악플러의 모습부터 예기치 못한 동맹 관계로 인해 서서히 변해가는 고3 소년의 여린 면모까지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극 중에서 펼칠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맹공이 이끄는 프로농구팀 ‘빅판다스’의 선수들로 분한 배우들의 패기 넘치는 열연도 갚은 인상을 남겼다. 연기력과 농구실력을 모두 겸비한 김택, 오주석, 오현중, 강희구, 문수인은 마치 농구코트 위에 선 실제 선수들을 보는 듯한 실감 나는 연기로 극에 활기를 제대로 불어넣었다.배해선, 최병모, 손상규, 김기두, 허순미 등 탄탄한 연기력으로 작품에 신뢰를 더하는 베테랑 배우들, 그리고 농구선수에서 배우로 변신한 우지원까지, ‘맹감독의 악플러’를 위해 뭉친 최강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열연이 이어지며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렸다.‘맹감독의 악플러’ 제작진은 “대본리딩에서부터 배우들의 열정과 케미가 빛을 발하며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했다”며 “캐릭터로 완벽 변신한 배우들의 생생한 열연과 환상적인 호흡,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의미 있는 메시지까지 모두 담은 웰메이드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맹감독의 악플러’는 오는 5월 23일과 24일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29 15:04
영화

염혜란, 다시 제주로…4·3 다룬 ‘내 이름은’ 유준상→박지빈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4·3을 다룬 영화 ‘내 이름은’의 전체 캐스팅이 공개됐다.17일 제작사 렛츠필름, 아우라픽처스는 ‘내 이름은’ 제작진, 배우들과 함께 진행된 시나리오 리딩과 무사무탈 촬영을 기원하는 고사 현장 스틸을 공개했다.4·3영화 ‘내 이름은’은 ‘정순’과 ‘영옥’이라는 이름을 고리로, 1948년 제주4·3으로 인한 상처가 1980년대 민주화 과정의 격랑과 진통을 거쳐 1998년에 이르러 그 모습을 드러내고, 2025년 오늘 어떤 의미로 미래 세대와 연결되는가를 찾아가는 작품이다. 제주4·3 평화재단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공동으로 주최한 4·3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이다.‘부러진 화살’과 ‘블랙머니’, ‘소년들’의 정지영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번 작품은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최근 ‘폭싹 속았수다’까지 명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염혜란이 주연을 맡았다. 염혜란은 어린 시절 제주4·3으로 인한 큰 아픔을 간직한 채, 아들 영옥을 키우고 있는 정순 역을 맡아 정순과 영옥의 이름에 엮인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과정을 진실되게 전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이어 또다시 제주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되었다.정순과 사이 좋은 모자 지간으로 여성스러운 본인의 이름을 바꾸고 싶은 영옥 역과 영옥의 절친이자 모범생 민수 역은 각각 신예 신우빈, 최준우가 맡는다. 여기에 영화 ‘소년들’과 최근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의 공연을 마친 유준상과 드라마 ‘허식당’으로 활약 중인 오지호는 어른이 된 영옥과 민수를 연기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역할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영화 ‘1980’을 비롯해 문화예술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동 중인 김규리는 정순의 기억 찾기 여정의 안내자가 되는 서울에서 제주로 내려온 정신과 의사 희라 역으로 나온다. 서울에서 전학 온 후 학급의 우두머리로 올라서는 경태 역은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 ‘블라인드’, ‘붉은 단심’ 등으로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박지빈이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특히 정순 역은 염혜란 배우를 비롯해 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 이소이와 어린이 배우 심지유, 차준희 배우가 출연해 제주4·3이 남긴 생채기가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아물지 않고 이어지는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지난 11일 ‘내 이름은’은 시나리오 리딩과 고사를 지냈다. 같은 날, 제주4·3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발표되어 기막힌 인연이 된 이날, 리딩 현장에서 정지영 감독과 전 출연진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실제를 방불케 하는 열연을 펼쳐졌다. 앞서 3일 제주에서 크랭크인한 작품은 제주시 한림, 조천, 구좌와 서귀포시 표선, 대정 등 제주 전역을 중심으로 촬영이 이어간다. 또한 제주도민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는 등 제주도의 마음을 온전히 담아 영화를 제작하기 위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제주MBC, (재)제주콘텐츠진흥원과 모금 캠페인 및 제작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하였고, 제주도민을 포함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영화의 주요 장면에도 제주도민들이 출연하여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관객들이 후원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진행 중이다.최근 ‘진실을 밝히다: 제주 4·3아카이브’(Revealing Truth : Jeju 4·3 Archives)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바, 영화 ‘내 이름은’이 기록물로서 역사적 가치와 진정성, 보편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제주4·3의 의미를 더욱 드높일 것이다.77주년을 맞는 4·3의 제대로 된 이름을 찾는 영화 ‘내 이름은’은 내년 4·3주간 개봉을 목표로 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17 08:45
영화

“진짜야 가짜야?”…댓글도 미장센 ‘스트리밍’ [무비로그③]

이쯤 되면 새 스트리밍 플랫폼을 하나 오픈했다고 봐도 좋다. 강하늘 주연 영화 ‘스트리밍’은 현실의 1인 미디어 생태계를 집요한 디테일을 살려 스크린에 이식해 보는 재미를 높였다.오는 21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강하늘)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스릴러 영화다. 네이버북스 미스터리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휴거 1992’와 드라마화도 된 소설 ‘저스티스’를 집필한 조장호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긴 호흡의 텍스트에서도 촘촘한 세계관을 구축해온 만큼 ‘스트리밍’도 기초공사부터 탄탄히 쌓아 올렸다.‘스트리밍’은 실시간 방송 플랫폼 ‘왜그’가 주요한 무대다. 사이트 UI(유저 인터페이스)부터 있을 법한 스타일로 영화 밖 관객들이 접속해 봤을 법하지만 실존 플랫폼은 아니다. 마치 ‘1분 지식’ 채널 영상처럼 ‘왜그’ 세계관을 설명하면서 이야기는 출발한다. 이곳에서 스트리머는 ‘왜거’로, 시청자는 ‘관찰자’로 불리는데 방송이 재밌으면 ‘인정’(좋아요) 버튼을 누르거나 ‘딱지’로 후원할 수 있다. 극중 ‘왜그’는 가장 주목받고 핫하다는 설정이다. 방송 수위는 현실의 몇몇 1인 방송 사이트에서도 볼 법하지만, 현실보다 파격적인 건 ‘승자독식’ 구조라는 점이다. 주간 방송 1위를 차지한 스트리머는 1개당 1원으로 환산되는 후원금과 광고 수익을 수수료 없이 독차지할 수 있다. 인기와 화제성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판이 깔린 셈, 프로파일러 콘셉트로 방송을 진행하는 주인공 우상이 살인사건 용의자의 심리를 자극적으로 재현하거나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추격하는 확실한 동기를 부여한다.실시간 방송 스타일 연출은 여러 작품에서 시도됐지만, 이 작품은 인터페이스를 디테일하게 설계한 편이다. 주연 강하늘이 방송용 카메라 앞에서 극의 태반을 이끌어가는 가운데 원맨쇼가 되지 않은 건, 실시간 채팅 댓글과 후원 메시지로 쌍방향 소통을 하고 있다는 감각을 살린 덕이다. 채팅과 후원 메시지 내용은 사건의 전개와 연동되며 즉각적으로 반응이 나타나 관객의 감상을 대변하거나 단서를 제공한다. ‘댓글도 미장센’이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조 감독은 “댓글의 70%를 직접 작성했다. 특히 (극중) 주요 장면은 제가 쓴 내용”이라며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댓글 속도를 맞췄다. 배우에게 디렉팅하는 것처럼 중요한 작업이라 생각해 직접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는 AI보이스가 읽어주는 후원 메시지도 이 작품에서는 성우를 7~8명 섭외해 100여 개에 달하는 후원 채팅 내용을 전부 녹음했다. 이 중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참여했던 성우도 있다는 후문이다.컷 편집 대신 화면 전환 겸 흐름을 자연스럽게 끊어주는 중간광고도 눈여겨볼 ‘떡밥’이다. 청소기 광고나 영화 ‘히트맨2’ 속 웹툰 광고 등 전개에 복선으로 작용하거나 의미는 없어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처럼 화면 구석구석 배치된 수많은 텍스트들이 ‘서브’에 머물지 않고 밀도를 높인 탓에 강하늘은 “촬영 시작할 때는 1인극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감독님이 제2, 3의 연기자였다”고 말했다. 장르 소설 베이스를 가진 조 감독이기에 기존 영화의 틀에 머무르지 않는 실험적인 스타일을 밀어붙일 수 있었을 것이다. 대본부터 1인칭 스트리밍 스타일로 적혀 있었으며, 초반 장면부터 강하늘의 대사만 A4 2~3장 분량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앞서 ‘저스티스’에서 사이버 종교를 소재로 정의를 돌아보게 한 조 감독은 ‘스트리밍’을 통해선 1인 미디어 현실을 필연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조 감독은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유튜브를 보며 개인의 정제되지 않은 생각을 진리처럼 말하는 것들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며 “조금만 객관적으로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데 순간 매력적이고 확신에 찬 그 말을 그냥 믿게 되는 순간이 있더라. 사이버레커를 보며 부적절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스트리밍’과 맞물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그러면서 “미스터리 스릴러는 선진국에서 많이 읽히고 만들어진다. 그 사회가 자신들의 문제를 바라보고 자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사명감을 갖고 그런 작품을 더 잘 만들 수 있는 게 창작자로서의 목표”라고 소신을 전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19 06:30
영화

“민낯 곱씹게 될 것”…강하늘 ‘스트리밍’, 신개념 스릴러 예고

소설 ‘저스티스’ 작가인 조장호 감독이 연출 데뷔작 ‘스트리밍’으로 새로운 스타일 스릴러 영화를 선보인다. ‘스트리밍’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스릴러다.메가폰을 잡은 조장호 감독은 네이버북스 미스터리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휴거 1992’와 드라마로 제작된 미스터리 소설 ‘저스티스’를 집필한 범죄 스릴러 장르의 믿고 보는 크리에이터다. 탄탄한 구성과 파격적인 전개, 섬세한 심리 묘사 뿐 아니라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놓치지 않아 인정받은 그가 이번엔 ‘개인 스트리밍 방송’에 눈을 돌렸다. 조장호 감독은 “사회적으로 크게 번지는 이슈나 현상들이 있을 때 이를 범죄, 스릴러 영화 소재로 많이 생각하는 편”이라며 “이 시나리오를 처음 구상할 때 개인 방송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였기에, 이 소재를 영화로 생각한 건 자연스러운 계기”라고 밝혔다. 화제와 인기만을 쫓아 자극적인 콘텐츠를 홍수처럼 쏟아내는 개인 스트리밍 플랫폼의 이면을 어떻게 그려냈을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스트리밍’의 차별점이자 가장 큰 강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독특한 구성이다. 조장호 감독은 실시간 생방송을 최대한 생동감있게 구현하기 위해 원테이크 촬영 방식을 선택했다. 마치 실제 생방송을 보는 것 같은 촬영과 독특한 구성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스릴러 영화의 장르적 묘미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눈에 띄는 색감의 조명을 사용하여 스릴러적인 요소를 부각시켰다.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 강하늘이 주인공 우상으로 완벽 변신하며 작품에 몰입감을 더하는 과감한 연기를 펼친다.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 낸 조장호 감독은 “화면에 몰입한 채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 관객들이 마치 본인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채널의 구독자 중 한 명이 된 입장에서 이 세계의 민낯에 대해 곰곰이 곱씹어보게 될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트리밍’은 오는 3월 21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2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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