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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칠 때 떠나고 싶었던 '천재 유격수'…김재호 "세대 교체 위해, 발전할 두산 기대해 주시길" [IS 인터뷰]

"부진한 시기 때 팬들께 죄송했고, 팀한테도 미안했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21년 동안 두산 베어스를 지킨 김재호(39)가 그라운드를 떠난다.두산 구단은 14일 김재호가 최근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김재호는 프로 데뷔 후 오롯이 두산 유니폼만 입었던 원 클럽맨이다. 2004년 1차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재호는 2014년 주전으로 도약했고, 세 차례 우승(2015·2016·2019) 주역으로 활약했다.김재호는 특유의 넓은 수비 범위와 영리한 플레이, 압도적인 송구 능력을 바탕으로 2015~2016년 KBO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또 2015년 WBSC 프리미어 12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21시즌 1793경기 타율 0.272(4534타수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이다.언제나 묵묵하게 그라운드를 지켰지만, 21년간 쉬지 않고 그린 나이테는 화려하게 쌓였다. 김재호가 남긴 1793경기 출장은 역대 베어스 프랜차이즈 최다 기록이다(2위 안경현·1716경기).또한 두산 유격수의 모든 역사에는 김재호의 이름이 있다. 유격수 출장 기준 안타, 타점, 홈런 등 대다수의 기록에서 김재호가 베어스 프랜차이즈 1위다. 이처럼 10년 이상의 퓨처스리그(2군) 생활에도 특유의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며 역사를 쌓은 그는 여전히 숱한 후배 선수들의 롤모델로 꼽힌다.김재호는 구단을 통해 "꽃을 피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두산 팬들은 끝까지 나를 믿고 응원해주셨다. 그 덕에 21년의 현역 생활을 잘 마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후배 선수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비록 유니폼을 벗지만 마음만큼은 언제나 두산과 함께할 것이다. 앞으로도 뜨겁게 응원하겠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김재호가 떠나는 건 역시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서였다. 김재호는 본지와 통화에서 "아무래도 팀의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내가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또 다른 한 명의 어린 후배가 기회를 못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두산이 다른 팀에 비해 평균 나이가 좀 많지 않나. 시대는 변하고, 우리 팀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내 포지션인 유격수가 팀의 걱정거리였지 않나"며 "내가 떠나면 또 누군가가 나타날 것이고, 기회를 받아 경기에 임하면서 그 선수가 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떠밀리듯 은퇴했다기엔 김재호의 마지막 2년은 충분히 빛났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부진했던 김재호는 2023년 타율 0.283, 2024년 타율 0.302로 제 몫을 했다. 전성기만큼 화려한 장타력과 호수비는 없더라도 견실하게 자리를 지켰다. 올해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2번 타자로 나섰다.김재호는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을 맺은 후 힘든 시기가 있었다. 여러모로 팬들께 죄송했고, 팀에게도 미안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잘 하고 떠나고 싶다는 말도 남겨왔다"며 "그래서 (떠나는 걸) 아쉽다고 느낄 수 있을 때 은퇴하고자 했다"고 말했다.은퇴 후 당장의 계획은 없다. 코칭스태프가 될지, 방송 등 다른 길로 향할지 아직은 결정하지 않았다. 김재호는 "아직은 고민만 하고 있다. 당분간은 좀 쉬려고 한다"며 "그동안 가족들이 많이 고생했다. 아이들도 이제 아빠가 피곤할까봐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정말로 집에 돌아왔다고 생각하는지 좋아하더라. 약간 섭섭하면서도 속 시원하다"고 했다.두산 구단은 2025시즌 중 김재호의 은퇴식을 성대하게 열 계획이다. 김재호는 "아쉬움을 전해주시는 팬들이 많이 계셨다"면서도 "그래도 나만 생각하면 안 되니, 내 결정이 오로지 두산 베어스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내린 것이라는 걸 존중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두산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많이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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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베어스맨 '천재 유격수', 그라운드 떠난다…김재호, 현역 은퇴 선언

'천재 유격수' 김재호(39)가 21년간의 프로 생활에 마침표를 '두산 베어스 원 클럽맨'으로 찍는다.두산 구단은 14일 김재호가 최근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김재호는 프로 데뷔 후 오롯이 두산 유니폼만 입었던 원 클럽맨이다. 2004년 1차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재호는 2014년 주전으로 도약했고, 세 차례 우승(2015·2016·2019) 주역으로 활약했다.김재호는 특유의 넓은 수비 범위와 영리한 플레이, 압도적인 송구 능력을 바탕으로 2015~2016년 KBO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또 2015년 WBSC 프리미어 12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21시즌 1793경기 타율 0.272(4534타수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이다.언제나 묵묵하게 그라운드를 지켰지만, 21년간 쉬지 않고 그린 나이테는 화려하게 쌓였다. 김재호가 남긴 1793경기 출장은 역대 베어스 프랜차이즈 최다 기록이다(2위 안경현·1716경기).또한 두산 유격수의 모든 역사에는 김재호의 이름이 있다. 유격수 출장 기준 안타, 타점, 홈런 등 대다수의 기록에서 김재호가 베어스 프랜차이즈 1위다. 이처럼 10년 이상의 퓨처스리그(2군) 생활에도 특유의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며 역사를 쌓은 그는 여전히 숱한 후배 선수들의 롤모델로 꼽힌다. 김재호는 "원 클럽맨으로 은퇴할 수 있게 해주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님께 감사드린다"며 "한국야구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했던 것들만 떠오른다. 앞으로도 야구의 발전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이어 "꽃을 피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두산 팬들은 끝까지 나를 믿고 응원해주셨다. 그 덕에 21년의 현역 생활을 잘 마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후배 선수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비록 유니폼을 벗지만 마음만큼은 언제나 두산과 함께할 것이다. 앞으로도 뜨겁게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두산은 2025시즌 중 김재호의 은퇴식을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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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PS 이끈 마지막 감독이 코치로 컴백...롯데 조원우 "다시 불러줘 감사해"

코치에서 감독, 다시 코치. '야구인' 조원우(53)가 부산으로 돌아왔다. 보직은 다르지만 가치를 인정받은 건 여전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5일 수석코치로 조원우 전 SSG 랜더스 수석코치를 영입했다고 알렸다. 원래 조 코치가 SSG와 계약이 1년 더 남아 있었지만, 구단 사이 정리가 원만히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복귀다. 그것도 두 번째 복귀다. 상황은 크게 달아졌다. 롯데의 감독이었던 지도자가 코치로 복귀하는 것이다. 조원우 코치는 2015월 10년 롯데 감독으로 부임해 2018년 10월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2024년 12월 기준으로 롯데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2017시즌)을 이끈 사령탑이었다. 그런 그가 수석코치로 사직구장에 컴백한 것. 과거엔 감독 이력이 있는 지도자가 코치로 재취업하는 사례가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달라졌다. 초임 감독 부임 시기, 부임 기간이 빠르고 짧아졌다. 한창 현장을 누빌 나이이기 때문에 자존심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당장 조원우 코치도 자신이 롯데 감독 시절 투수코치로 영입했던 '1년 후배' 김원형 감독이 SSG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벤치 코치를 맡았다. 롯데는 감독을 맡았던 지도자가 계약 기간이 끝나거나 경질된 뒤에도 다시 돌아온 사례가 많았다. 조원우 코치는 김태형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다. 5년 차 선·후배 관계로, 선수 시절에는 겹치지 않았지만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함께 코치 생활을 했다. 2년 먼저 부임한 김태형 감독이 조원우 코치가 롯데를 이끌 때부터 조언과 응원을 나누는 사이였다고. 조원우 코치는 "야구계에 계속 있다 보니 이렇게 다시 롯데로 돌아오게 됐다. 감독 시절엔 성적을 책임지는 게 당연했다. 쿨하게 떠났다. 지금은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왔다"라고 했다. 롯데는 2018시즌부터 7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팬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감독이 다시 합류하자 좋은 기운이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반기고 있다. 이 상황을 전하자 조 코치는 "그때는 감독으로서도 지도자로서도 경험이 많지 않은 나이(40대 중반)여서 부족한 게 많았다. 이후 조금 더 경험을 쌓았다. 감독님을 잘 보필하고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녹여볼 것"이라고 했다. 사령탑 시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했던 마음을 수석코치 자리에서 갚겠다는 의미였다. 은퇴한 이대호뿐 아니라 현재 기둥 조원우, NC 다이노스로 떠난 손아섭까지 2017 정규시즌 3위를 이끈 주축 선수 모두 조원우 코치를 잘 따랐다. 시상식 등 공식 석상에서 조 코치를 향해 애정과 존경심을 전하는 이들도 많았다. 롯데가 천군만마를 얻었다. 김태형 감독 특유의 직관, 조원우 코치의 융화력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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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키움, 내야수 최주환과 비FA 다년 계약...2+1+1년·총액 12억원

키움 히어로즈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구단 사무실에서 내야수 최주환(36)과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을 했다. 계약 기간은 2+1+1년, 최대 12억원을 받는 조건이다. 구체적으로 2025년부터 2026년까지 2년을 보장하고, 옵션 충족 시 다음 시즌 계약이 자동 연장되는 형태다. 매 시즌 연봉 3억원으로 계약기간 4년을 모두 채우면 12억 원을 받게 된다.최주환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06년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두산베어스 지명을 받았다. 2021년 FA 계약을 통해 SK와이번스로 이적했고, 2023년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최주환은 17시즌동안 1,398경기에 나서 4,243타수 1,172안타 128홈런 678타점 타율 0.276을 기록했다. 2024시즌에는 130경기에 출전해 482타수 124안타 13홈런 84타점 타율 0.257의 성적을 올렸다.구단은 “수준급 내야 수비 실력과 장타력을 갖춘 배테랑 타자와 계속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최주환은 야구 실력 외에도 경기장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다. 특유의 쾌활한 성격으로 선수단에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 넣어준다.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최주환은 계약 직후 “키움에서 보낸 2024시즌이 선수 생활에 있어 많이 기억에 남을 거 같다. 아쉬움도 있지만 어느 때보다 즐겁게 야구를 했던 것 같다”고 시즌 소회를 밝힌 후 “키움이 저를 선택해 주시고 다년계약을 제안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FA 신청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키움에 남아 동료선수들과 선수생활 끝까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4.11.0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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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혁 보내는 과정 힘들었다" 2023년 7월 5일 결단과 우승 퍼즐 [IS 포커스]

결과적으로 우승 퍼즐을 맞춘 '신의 한 수'였다.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7월 5일 결단을 내렸다. 삼성 라이온즈에 내야수 류지혁(30)을 내주고 포수 김태군(35)을 받는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한 것이다. 두 선수의 트레이드 당시 시즌 성적은 대동소이했다. 다만 류지혁의 나이가 다섯 살이나 어렸다. 미래 활용 가치를 고려했을 때 류지혁을 트레이드 매물로, 그것도 김태군을 영입하는 대가로 활용하는 게 아쉬울 수 있었다.지난 28일 KBO리그 통합 우승(정규시즌 1위·한국시리즈 1위)을 차지한 심재학 단장은 당시 트레이드 상황을 되돌아보며 "포지션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봤을 때 포수 쪽에서 차이가 나더라. (한)승택이가 좋은 포수지만 하나 가지고는 힘들었다. 그때는 (한)준수의 성장 속도가 올라오지 못해 능력 있는 포수가 한 명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혁이는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이 워낙 좋은 선수여서 보내는 과정이 힘들었다. 하지만 야구에서 포수는 투수와 함께 코어 라인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보강을 안 하면 쉽지 않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그때 (김태군이 트레이드) 매물로 딱 나왔다"라고 말했다. 김태군의 KIA행은 선수로나, 구단으로나 '윈-윈'이었다. 지난 26일 열린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만루 홈런으로 팀 승리를 기여한 김태군은 경기 뒤 '인생에서 몇 번째 행복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한 세 번째 정도 되는 거 같다. 프로 지명 받았을 때 가장 좋았고, KIA로 트레이드됐을 때 두 번째로 좋았고 (이번이) 세 번째"라고 말했다. 그만큼 KIA 이적은 선수 커리어의 전환점이 됐다. 이적 후 특유의 성실함으로 팀에 녹아든 김태군은 올해 주전 안방마님으로 통합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정규시즌에선 한준수와 출전 시간을 나눴지만, 단기전인 KS에선 주전 안방마님으로 공수 맹활약을 펼쳤다. '우승 숨은 주역'이었다.NC 다이노스에선 양의지(현 두산 베어스), 삼성에선 강민호에게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KIA 이적 후 제2의 야구 인생을 열었다. 김태군은 "(우승을 확정한 뒤) 지나간 것들이 너무 생각나더라. 어떻게 보면 (우승의 기쁨은) 짧은 순간인데 이걸 위해서 참았나 그런 생각을 막 했다. (NC 소속으로) 군대에서 제대한 뒤 계기가 없었는데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게 좋은 발판이 됐다. 그래서 KIA까지 오게 된 거"라며 "모든 게 다 스쳐 지나가더라. 과정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우승 뒤) 너무 많이 울었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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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형 거지' 김태군의 인생 역전 만루 홈런 [KS 피플]

"더는 내가 식물 타자가 아니라는 걸 행동으로 말하고 싶었다."포수 김태군(35·KIA 타이거즈)은 지난 26일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을 마친 뒤 그동안 쌓인 울분을 차분하게 풀어냈다. 프로 17년 차 베테랑인 그가 곱씹은 건 타격이 약하다는 세간의 평가였다.2008년 데뷔한 김태군의 이름 앞에는 '수비형 포수'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그도 그럴 것이 프로 첫 다섯 시즌 동안 1군에서 때려낸 홈런이 없었다. 248경기 406타석 무홈런. 2012년 11월 신생구단 특별 지명으로 LG 트윈스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NC에서 프로 첫 홈런(2013시즌) 데뷔 첫 시즌 100안타(2015시즌) 등을 차례로 해냈지만, 공격보다 수비가 강한 선수라는 이미지를 지우지 못했다. '공격형 포수' 타이틀은 양의지(두산 베어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같은 선배 안방마님들의 몫이었다. 4년 연속 NC의 포스트시즌(PS)을 이끈 김태군은 2017년 11월 잠시 팀을 떠났다. 경찰야구단에 합격, 병역을 이행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기간이 그의 야구 인생을 바꾼 전환점이었다. NC가 2018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그의 입지가 대폭 줄어든 것이었다. 2019년 8월 전역 후 팀에 복귀했을 때는 주전에서 밀려난 백업 신세. 2020년 KS에선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벤치에서 팀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결국 2021년 12월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김태군은 지난해 7월 내야수 류지혁과 맞트레이드 돼 KIA 유니폼을 입었다.KIA 이적 후 이를 악물었다. 특유의 성실함과 파이팅넘치는 모습으로 투수들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공격이 달라졌다. 올 시즌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인 홈런 7개를 때려내 장타율 부문 커리어 하이(0.383)를 달성했다. 한준수와 함께 KIA 안방을 책임지며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26일 열린 KS 4차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KS 역대 다섯 번째 만루 홈런까지 폭발시켰다. 김태군의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9-2 대승을 거둔 KIA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우승 초읽기에 들어갔다.경기 뒤 김태군은 "타격적으로 4~5년 전부터 (약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스스로가 너무 낮아졌던 거 같다. 더 이상 내가 식물(타자)이 아니라는 걸 행동으로 말하고 싶었다. 정말 많이 준비했다. 그런 연습 과정은 너무 혹독하고 힘들었다. 그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이 조금씩 나오지 않았나 한다"라고 말했다. 김태군은 과거 "투수는 귀족, 외야수는 상인, 내야수는 노비, 포수는 거지"라는 얘길 한 적이 있다. 포수 포지션의 어려움을 비유적으로 설명한 것이었는데 그의 야구 인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화려한 공격이 아닌 묵묵한 수비, 주전으로 뛴 시간만큼 백업으로 조연에 머문 시간도 길었다.김태군은 "어는 순간 군대를 갔다 오니까 백업 취급을 받고 있었다. 거기에 대해서 항상 분한 마음을 가지고 4~5년을 준비했다"며 "우승 포수가 되면 날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승 포수가 꼭 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7 11:06
뮤직

레전드 가수 유현상, 4년만에 발표한 정규앨범 타이틀곡 ‘그게 나야’ 화제

레전드 가수 유현상이 4년만의 정규앨범 타이틀곡 ‘그게 나야’로 주목받고 있다.’그게 나야‘는 문희옥의 ’평행선‘을 쓴 김현진이 작사했고, 유현상이 작곡 했다.지난 세월 비바람에 휘청이고 넘어질때도 이악물고 살아온 자신을 토닥이며 ‘지난 세월은 연습이었다. 인생은 지금부터다’, ‘맞아 그게 나야’라며 무너진 중년의 자존감을 한껏 올려주는 희망의 노래다. 리드미컬한 템포지만, 유현상 특유의 짙은 감성이 듬뿍 담긴 록트롯이다.지난 9월 19일 멜론, 소리바다 등 음원포털과 유튜브에서 공식 발표된 ‘그게 나야’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4년만에 발매한 정규앨범 타이틀곡이다.여기에 오랜시간 함께한 부부, 연인들에게 믿음으로 살아가자는 노래 ‘그냥 믿어’(임휘 작사, 유현상 작곡), 언제나 힘들때마다 달려와 손잡아주는 친구에게 보내는 ‘친구’(임휘 작사, 유현상 작곡)등 2곡의 신곡을 함께 수록했다.유현상은 “힘들고 지친 팬들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은 마음으로 노래했다. 그 어느때보다도 가슴 뭉클하고 따뜻한 노래”라고 전했다.유현상의 프로모션을 맡은 음원기획사 시앤올 맹정호 대표는 “이번 신곡 발표와 함께 방송은 물론, 본격적인 콘서트 활동으로 팬들을 많이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유현상은 80년대초 한국록을 이끌던 백두산의 리드보컬 출신이다. 90년대초에는 ‘여자야’를 부르며 트롯 가수로 전격 변신, ‘갈 테면 가라지’, ‘고삐’등 히트곡을 내며, 오늘날까지 열정적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김은구 기자 cowboy@edaily.co.kr 2024.10.08 18:02
프로야구

KS 피홈런 이후 바뀐 천적 관계...벤자민에게 떨어진 '오스틴 봉쇄령' [IS 포커스]

오스틴 딘을 막아라.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PO) 3차전 출격을 앞둔 KT 위즈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31)에게 주어진 특명이다. 벤자민은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LG와의 준PO 3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KT는 1일 SSG 랜더스와의 5위 타이 브레이커부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 그리고 리그 3위 LG와의 준PO 1차전까지 연승을 달리며 뜨거운 가을 기운을 발산했지만, 6일 열린 준PO 2차전에서 야수진이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 탓에 2-7로 패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역대 5전 3승제 준PO에서 1승 1패로 맞이한 3차전 승리 팀은 모두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벤자민의 어깨가 무겁다. 벤자민은 2022년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 재계약 두 번을 해내며 3시즌째 KT 소속으로 뛰고 있다. 2024 정규시즌, 등판한 28경기에서 11승 8패·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15승·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한 지난 시즌(2023)보다는 성적이 떨어졌다. 올 시즌 LG전에선 등판한 4경기에서 2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피안타율은 0.222에 불과했다. LG 특유의 '뛰는 야구'는 좌완 벤자민이 등판한 경기에선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실제로 7번 시도해 딱 1번만 성공했다. 벤자민의 호투 관건은 오스틴 봉쇄에 달려 있다. 벤자민은 올 시즌 오스틴과 11번 상대해 안타 4개를 맞았다. 피안타율은 0.364. 지난 시즌(2023)에는 13번 상대해 단 1피안타만 기록했을 만큼 강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0일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3회 초 승부에서 오스틴에게 3점 홈런을 맞는 일격을 당했고, 이후 올 시즌 승부에서 고전했다. 이번에도 잠실 2연전을 마치고 홈(수원 케이티위즈파크)으로 넘어온 3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벤자민이다. 오스틴은 올 시즌 132타점을 기록, 2위 맷 데이비슨을 크게 따돌리고 리그 타점왕에 올랐다. 타율은 지난 시즌에 이어 3할 1푼 대를 마크했지만, 홈런은 9개 증가한 32개였다. 오스틴은 이번 준PO 1·2차전에는 안타 1개씩 기록했지만 아직 타점이 없다. 벤자민 입장에선 지난해 한국시리즈부터 시작된 약세와 오스틴의 타점 본능을 모두 막아야 한다. 벤자민과 오스틴, '장수 용병' 진입을 노리는 두 선수의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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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팬들에게 'K-볼'을 묻다⑦] 최양락 "한화는 다이너마이트인데 요샌 물총을 쏘네? 그래도 괜찮아유~"

2024년 KBO리그는 새 역사를 쓰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10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이다. 경기장에 가지 않더라도 TV와 모바일로 야구를 즐기는 팬들은 그 몇 배다.프로야구는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다. 올해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한국 최고의 콘텐츠로 도약하고 있다. 1000만 명은 단지 관객이 아니다. 야구장에서 응원가를 만들어 부르는 가수이며, 함께 춤추는 댄서다. 그리고 기발한 응원문구를 쉴 새 없이 생산하는 카피라이터다. 불같은 열정을 내뿜으면서도 매너는 쿨하다. 야구 종주국 미국과 야구가 국기(國技)로 여기는 일본에서도 깜짝 놀라는 응원 문화다. 일간스포츠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팬으로 불러도 좋을 이들을 만나 'K-볼'의 매력에 대해 들었다. 개그맨 최양락은 ‘원조 보살팬’이다. 충남 아산 출신인 그는 1986년 빙그레(한화) 이글스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변심하지 않았다. 방송에선 ‘깐족 이미지’로 유명하지만, 야구팬으로서는 지고지순 그 자체다.최양락은 40년 가까이 한화의 흥망성쇠를 목격했다. 이는 곧 그의 희로애락이었다. 최양락으로부터 젊은 야구팬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경기도 남양주시 개인 사무실에서 만난 최양락은 한 시간 넘도록 한화와 야구에 얽힌 추억을 들려줬다. 승리보다 패배가 많은 팀을 응원하면서도 늘 행복해 보였다. 그의 유행어처럼 한화라면 뭐든지 ‘괜찮아유~’다. - 언제부터 야구팬이셨나요?“초등학생 때. 그러니까 1970년대부터였죠. 당시에 아마추어 야구 인기가 워낙 좋았으니까요. 대구상고(상원고) 장효조 선수, 한국화장품 김재박 선수 등이 정말 대단했죠. 그때 TV 중계는 거의 없었고, 주로 라디오로 들었죠. 눈에 보이지 않는 야구를 귀로 듣고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드라마를 좋아했던 누나도 중계를 듣다가 어느새 야구팬이 될 정도였지.”최양락은 소년 시절을 회상하면서 라디오에서 들었던 캐스터 목소리를 재연했다. “넘어가느냐, 넘어가느냐. 간다, 간다. 홈런!” 반세기 전에 지었을 법한 표정으로 그는 추억 여행을 떠났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엔 어느 팀을 응원했나요.“프로 원년에 대전 연고 팀은 OB(두산) 베어스였죠.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했잖아요. 그땐 ‘우승이 제일 쉬웠어요’라고 했지. 내 또래 충청도 팬들이 아직도 한화를 응원하는 이유는 그 감동과 전율이 남아서일 거예요. 너무 고마웠고, 좋았으니까. 고등학생 아이가 공부 못하면 부모들이 그러잖아요. ‘우리 애가 초등학교 땐 잘했는데,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라고. 내가 딱 그런 마음이에요. 마음 잡고 노력하면 야구 잘할 거라고 믿는 거죠.”- 개그맨이 된 후에도 야구를 좋아하셨나요.“서울예전 연극과 1학년이었던 1981년 제1회 MBC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했어요. MBC 청룡을 응원하러 이봉원과 서울 잠실야구장에 자주 갔지. 얼마 전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괜찮아유’에 출연한 남희석이 저더러 그러더라고요. ‘이 형은 배신자다. 한화만 응원한 팬이 아니다’라고요. 그때 난 MBC 소속이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잖아. 일장기를 달고 뛴 손기정 선수(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같은 심정이었다고.”- 빙그레 창단 후 마음을 다잡으셨나요.“진짜 충청도 팀이 생겼으니 다른 팀들은 다 정리했죠. 빙그레가 참 잘했어요. 정규시즌 1위도 두 번(89·92년) 했죠. 이상군, 한희민, 한용덕,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등등 대단한 투수가 많았지. 홈런왕 장종훈, 악바리 이정훈도 대단했죠. 이정훈은 선동열에게 홈런을 친 뒤 ‘선동열 투수한테는 죽어도 본전이니까 죽어라 (공을) 쳤다’라고 했다잖아요. 아유, 근성이 어마어마했지. 한화 하면 다이너마이트 타선이잖여. 그런데 요새 류현진은 물총을 찍찍 쏘며 놀던데….”2013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가 올 시즌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은 득점한 주자들에게 앙증맞은 물총을 쏘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다이너마이트(강팀)와 물총(약팀)을 대비시킨, 최양락 특유의 유머였다. - 한화가 99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죠.“90년대 야구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경기장에 자주 응원하러 갔는데 어느 날 엉뚱한 생각이 드는 거예요. 더그아웃에서 선수들과 함께 야구를 보고 싶었던 거죠. 언젠가 야구 관계자를 통해 잠실구장 3루 더그아웃에 들어갔어요. 감독님과 멀리 떨어진 곳(주로 투수들이 모인) 의자에 한화 선수들과 같이 앉았어요. 그땐 평일 경기는 TV 중계도 안 됐으니 그냥 들어간 거지. 눈치 보면서 야구를 보는데 장종훈이 홈런을 날린 거예요. 어라? 선수들이 더그아웃 앞으로 나가서 하이 파이브를 하네? 나도 뛰어 나가서 같이 했지, 뭐. 손뼉을 마주친 장종훈이 내 얼굴을 보더니 화들짝 놀라더라고. 요새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옛날이니까 뭐.”- 2010년대 이후 한화가 참 부진했습니다.“꼴찌도 참 많이 했죠. 지는 것도 서러운데 연패 중인 팀이 한화를 상대로 3연승 하고 돌아가면 그렇게 속상할 수가 없어요. 부진했던 투수도 우리만 만나면 기적처럼 부활해. 야구를 끊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그러다가 ‘더 떨어질 데가 없으니 올라가겠지’라며 마음을 다잡는 거죠. 미우나 고우나 기다리는 거예요.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오기도 했고. 김태균, 류현진 같은 선수는 얼마나 대단해요? 강팀에 있었다면 두 선수 개인 기록이 더 좋았을 거예요. 연봉과 인기도 더 높았겠지. 마치 임진왜란 끝난 뒤 태어난 이순신 장군이랄까. 안타까운 마음이 커서 더 응원했어요.”- 그래도 한화 팬들은 정말 열성적입니다.“충청도 사람이 그렇잖아요. 느긋하고, 낙천적이고. 점심 잘 먹고 아무런 말도 안 하다가 다음날 ‘어제 참 맛있었어. 그 집 장사 잘되겄어’ 하거든. 우리 사위도 한화 팬이래요. 그렇다면 인내심은 믿을 만하지.”- 요즘 야구팬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정말 멋지게 응원하죠. 스케치북에 응원 문구 쓰는 거 있잖아요? 그거 예전에 방송 작가들이 출연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방식이거든. 그걸 야구장에서 보니 정말 재밌어요. 90년대에 대구구장에 간 적이 있는데. 장종훈이 홈런을 때린 거야. 벌떡 일어나서 환호했더니 만 명 넘는 관중이 동시에 날 노려보는 거예요. 몇 대 맞을 거 같은 분위기였지. 요샌 원정팀 응원 존이 정해져 있잖아요. 심지어 상대 팀 응원석에서 혼자 응원도 하고. 문화가 많이 달라졌죠.”- 올해 한화 야구를 보면 어떤 느낌인가요?“솔직히 가을 야구는 힘들 거 같았어요. 그래도 괜찮아유. 여름에 야구 많이 했잖여. 선수층이 과거에 비하면 두꺼워졌고, (늦여름까지) 6~7위는 했잖아요. 내년에 5강 가고, 다음에 우승하면 돼요. 우린 기다릴 수 있지.”- 창간 55주년을 맞이한 일간스포츠와 어떤 추억이 있나요?“80~90년대 방송국 개그맨 실에 가면 일간스포츠가 늘 비치돼 있었어요. 동료들과 인사하면서 ‘연예면에 네 기사 나왔더라’ ‘너 결혼한다며?’라고 안부를 주고받았죠. 스포츠지 1면에 자주 나오는 야구 기사도 열심히 봤어요. 홈런 친 타자가 아니라 ‘선동열이 홈런 맞았다’는 기사를 보고 얼마나 웃었던지. 오랜 시간 함께해줘서 독자들이 고마워할 거예요.” - 일간스포츠 못지않게 긴 역사를 가진 방송인이자, 야구팬이시네요.“예전엔 참 재미있는 일이 많았어요. 대신 그 시절 개그맨이 큰돈은 못 벌었죠. 방송 출연해야 몇만 원 받던 시절이었으니까. 스포츠 스타도 마찬가지였죠. 장종훈 같은 타자가 지금 뛰었다면 돈을 엄청나게 벌겠지. 어쩌겠어요? 시대가 달라진 걸. 그래도 저는 여전히 방송을 하고 유튜브도 하잖아요. 팬들의 사랑을 받는 덕분이죠. 한화 응원가 제목처럼 ‘나는 행복합니다!’”김식 기자 2024.09.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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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끗하면 추락한다...절정에 오른 두산·SSG·KT, 5강 수성·탈환 경쟁

정규시즌 마지막주에 돌입하는 KBO리그. 5강 수성·진입 경쟁은 사실상 두산 베어스·SSG 랜더스·KT 위즈 세 팀으로 좁혀졌다. 추석 연휴 전까지 기세를 올렸던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며 3~4경기였던 5위와의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22일까지 4위는 70승 2무 68패를 기록한 두산, 5위는 68승 2무 68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한 SSG. 6위는 69승 2무 70패를 마크한 KT다. 4위와 5위는 1경기, 5위와 6위는 0.5경기 차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13일까지는 KT와 두산의 4위 경쟁이 더 주목받았다. SSG는 5위와 2.5경기 차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SSG는 14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6연승을 거두며 강한 뒷심을 보여줬다. 특히 5위였던 KT와 치른 21·22일 두 경기에서 연승을 거둔 게 결정적이었다. 그렇게 5위를 탈환했다. 반면 지난 주말 3연전에서 LG 트윈스와 맞대결하며 3위 탈환까지 노렸던 두산은 1승 2패로 밀리며 4위 수성까지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당장 6연승 상승세에 있는 SSG와 23일 맞대결을 치른다. 이날 KT는 경기가 없어 패하면 6위와의 승차도 좁혀진다. KT도 다급한 상황이다.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며 3위 탈환까지 바라봤지만, 추석 연휴가 시작된 14일부터 2승(5패)에 그치고 말았다. 순위 경쟁팀인 두산·SSG전에서 3패를 당한 게 치명적이었다. ㅃ 당장 가장 유리한 팀은 SSG로 보인다. 6경기를 남겨 두고 있어 자력 5위 탈환이 가능하다. 특히 23일 두산, 24일 LG 트윈스전을 넘기면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NC 다이노스 그리고 7위 한화를 상대하게 된다. 두산은 SSG와의 시즌 16차전을 포함해 4경기가 남았다. 올 시즌 전적 10승 4패로 앞서 있는 NC와 두 경기가 남았다. KT는 3경기가 남아 있다. 24일 롯데 자이언츠, 27·28일 10위 키움 히어로즈와 두 경기를 치른다. KT는 키움에 12승 2패로 앞서 있다. 두산의 베스트 시나리오는 23일 맞대결에서 SSG를 꺾고 5위권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리는 것이다. 두산은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최원준을 SSG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SSG는 송영진을 선발로 투입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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