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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에 커리어하이? '두목곰' 넘보는 정수빈, 2000안타도 꿈꾼다 [IS 피플]

"정말 쉽지 않은 기록이지만, 2000안타까지는 꼭 치고 싶다."정수빈(35)은 지난 19일 KIA 타이거즈와 잠실 홈경기에서 1회 말 아담 올러를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으론 시즌 1호지만, 안타로는 통산 1500번째 기록이었다.프로야구 통산 1500안타는 정수빈이 50번째다. 두산에서 1500안타를 기록한 타자는 정수빈 이전까지 단 한 명, '두목곰' 김동주(1710개)뿐이다. 홍성흔(2046개) 김현수(2411개) 양의지(1837개) 등 정수빈에 앞서 두산에서 데뷔했던 대형 타자들이 대부분 자유계약선수(FA)로 두산을 떠났던 탓이다. 정수빈과 절친했던 동기 허경민은 지난해까지 1483안타를 쳤으나 올해 KT 위즈로 FA 이적했다.화려했던 선배, 동기들과 달리 정수빈은 타격으로 빛나진 않았지만 오랫동안 꾸준했다. 19살이던 2009년 데뷔한 그는 경찰청 복무 시기(2017년)를 제외하면 꾸준히 1군을 지켰다. 150안타를 기록한 적은 없어도 매년 꾸준히 타석에 섰다. 꾸준함만으로 만든 성적은 아니다. 2020시즌 후 두산과 6년 56억원에 계약한 정수빈은 이후 2시즌 동안 부진했지만, 이승엽 감독이 선임된 2023년부턴 팀을 대표하는 1번 타자가 됐다. 2023년 타율 0.287 143안타 39도루(1위)로 개인 첫 타이틀을 땄다. 이어 지난해 타율 0.284 145안타 52도루로 커리어하이를 새로 썼다. 올해는 21일 기준 타율 0.321 6도루로 2024년 이상 성적을 노린다. 특히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823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0.8을 넘겼다.정수빈은 "난 나이를 먹었다고 그라운드 안에서 해이해지는 성격이 아니다. 내가 은퇴하는 그날까지 야구장 안에서만큼은 항상 최선을 다하려 한다. 그래서 야구를 오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꾸준함으로 기록을 쌓은 만큼 정수빈은 '롱런'을 꿈꾼다. 정수빈은 "(김동주 선배의 기록은) 아프지 않고 경기만 계속 뛴다면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2000안타 기록이 쉽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2000개까진 꼭 치고 싶다"고 했다.안타뿐 아니라 최다 3루타 기록도 가시권이다. 정수빈은 통산 3루타 87개를 때렸는데, 1위(전준호 100개)까지는 13개가 남았다. "안타 말고 다른 기록도 세우고 싶다. 3루타도 통산 100개를 넘겨서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며 "팀 최다 출장, 최다 안타, 최다 도루, 득점 등 많은 기록을 세워보고 싶다"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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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미쳤다' 3월 겨울잠 깬 '두목곰' 양의지 "추위에 약하거든요" [IS 피플]

두목곰이 겨울잠에서 깼다. 날이 따뜻해지고 양의지(38·두산 베어스)의 방망이에도 불이 붙었다.양의지는 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3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활약해 팀의 6-5 역전승을 이끌었다.매 안타가 결정적 득점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1회 초 경기 시작과 동시에 노시환의 스리런 홈런을 맞고 열세에 빠졌다. 하지만 1회 말 양의지가 1타점 적시타를 치며 추격했고, 그는 4회 말에도 선두타자 홈런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그는 재역전을 내준 8회 말에도 2루타를 때렸고, 두산은 이를 바탕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결승타는 김기연이 쳤지만, 연장 승부까지 갈 수 있던 데는 양의지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양의지의 타격감이 올라온 건 4월이 된 후다. 그는 앞서 3월만 해도 8경기 타율 0.174(23타수 4안타)만 기록하는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4월 6경기에선 타율 0.400, OPS(출루율+장타율)는 1.189에 달한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8일 경기에 앞서 인터뷰에서 "날씨가 좋아져서 베테랑 선수들이 잘하는 것 같다"고 웃으며 "아무래도 팀에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 날씨 영향을 조금 받는 것 같다. 또 안타가 하나씩 나오면서 선수들도 자신감이 붙는 게 아닐까"라고 기대했다.농담 섞인 말이었지만, 선수의 체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양의지는 실제로 최근 3월마다 고전했다. 좀처럼 3월에 개막하지 않는 프로야구지만, 지난해부터는 3월부터 시즌을 치른 바 있다. 양의지는 이 기간 3월 성적이 타율 0.240 OPS 0.684에 불과했다. 이 기간 전체 성적(타율 0.312 OSP 0.857)과 차이가 컸다.양의지는 "날씨가 괜찮아지면서 (타격감이)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며 "(3월엔) 꽁꽁 어는 것 같았다. 추울 땐 야구가 잘 안 풀리는 것 같더라"고 웃었다. 그는 "추위에 원래 약한 편이다. 더운 게 차라리 낫다. 원래 긴팔을 안 입는 편인데, 정말 추워서 긴팔을 입었다. 긴팔 입고는 안타가 하나도 안 나온다"고 전했다. 특유의 '능구렁이' 타격도 절정에 달했다. 8일 경기에선 상대 투수인 문동주가 최고 159㎞/h 강속구를 뿌렸는데도 가볍게 공략했다. 4회 홈런을 기록했을 땐 문동주도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할 정도였다. 당시 그는 문동주의 강속구가 아닌 스트라이크를 잡는 커브를 통타했다. 타이밍을 놓쳤지만 한쪽 손으로 배트를 놓으면서 타이밍을 늦췄고, 힘들이지 않고 공을 잠실 좌중간 담장 너머로 보냈다.양의지는 "커브를 노린 건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직구 타이밍에 나갔고, (손을 놔) 배트를 툭 던졌는데 그게 운 좋게 맞았다. 직구가 워낙 좋은 투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2주 전부터 공을 좀처럼 맞히지 못했다. 훈련 방법도 바꾸고, 타격 폼도 바꿔봤다"며 "지난주 부산 경기부터 안타가 하나씩 나왔고, 타격 밸런스도 잡히기 시작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또 하나 호재가 있다. 양의지는 지난달 23일 SSG 랜더스와 개막 2차전 때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왼쪽 엄지발가락을 다쳤다. 골절 등 발가락 부상은 없었지만, 발톱이 들린 게 타격에 영향을 줬다. 양의지는 "발가락 통증 때문에 하체에 체중이 실리지 않더라. 스윙 타이밍을 잡는 데 애를 먹었는데, 지금은 회복해서 괜찮다"고 웃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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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더비서 3연승 실패한 롯데...'커브 마스터' 예고한 전미르 투구에 반색

공식전 첫 '김태형 더비'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패했다. 신인 투수 전미르(19)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3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개막 주말 2연전에서 SSG 랜더스 상대 연승을 거뒀지만, 외국인 투수 2명을 연달아 내세운 두산 마운드를 상대로 타선이 침묵했다. 이 경기는 지난해 롯데에 부임한 김태형 감독이 자신이 이끌던 두산을 상대해 눈길을 끈 경기다. 김 감독은 2015시즌을 앞두고 두산에 부임,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끌며 왕조를 만들었다. '두목곰'으로 불리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 시절도 베어스 소속으로만 뛰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이제 그가 거인 군단 사령탑으로 두산을 상대해 시선이 모인 게 사실이다. 롯데는 9·10일 SSG전에서 각각 6-1, 13-5로 승리했다. 1차전은 윤동희, 나승엽 등 신예 타자들이 활약했고, 2차전은 전준우와 정훈이 차례로 스리런홈런, 만루홈런을 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11일 두산전은 산발 5안타에 그쳤다. 나승엽이 멀티히트(2안타)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지켰지만 집중타는 나오지 않았다. 두산이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에게 각각 3과 3분의 2이닝과 4이닝을 맡겼다. 롯데 타선은 알칸타라에겐 적지 않은 안타(5개)를 뽑아냈지만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반면 새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은 4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2회 초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2루타, 1사 뒤 강승호에게 내야 안타, 후속 허경민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먼저 1점을 내줬고, 3회 초엔 박준영에게 왼쪽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을 허용했다. 김태형 감독은 윌커슨을 마운드에서 내린 뒤 불펜 투수들 컨디션을 두루 점검했다. 5회 박진형부터 9명이 나서 5이닝을 막았다. 가장 돋보인 투수는 신인 전미르였다.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이 타자 타구에 맞아 마운드를 내려간 상황에서 등판한 그는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무사 1루에서 상대한 이유찬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 김대한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진 조수행과의 승부에서 중전 안타를 맞고 만루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도 후속 타자 장승현과 김재환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장승현에겐 슬라이더 2개로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아낸 뒤 126㎞/h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날 장타(2루타)를 생산했던 김재환 상대로는 포심 패스트볼(직구) 2개로 유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다시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김태형 감독은 친정팀을 상대로 나선 첫 공식전에서 패했지만, 필승조 구성을 위한 점검을 할 수 있었다. 스프링캠프에서 눈여겨 본 전미르가 홈런왕 출신 김재환을 완급 조절로 제압하는 모습도 확인했다. 패했지만 수확이 있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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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킹→두목곰’ 이승엽 감독, ‘약속의 땅’에서 먼저 웃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약속의 땅’ 포항에서 먼저 웃었다. 두산 베어스는 4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빗속 연장승부 끝에 김재환의 2점포로 두산이 시리즈 첫 경기를 먼저 제압했다. 이날 경기는 이승엽 감독과 삼성의 ‘약속의 땅’ 맞대결로 관심이 모아졌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포항에서 40승 1무 18패, 승률 0.690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고, 이승엽 감독은 삼성 선수 시절 포항에서 39경기 타율 0.362 15홈런 45타점으로 맹활약한 바 있다. 특히 포항은 ‘400홈런의 성지’로, 이승엽 감독이 2015년 6월 3일 포항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KBO리그 최초 해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삼성에도 이승엽 감독에게도 포항은 약속의 땅이었다. 이제는 동료가 아닌 ‘적장’으로서 만나는 첫 대결에서 약속의 땅 기운이 누구에게 더 강하게 갈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날 경기에서 먼저 웃은 팀은 삼성이었다. 1회 말 선두타자 김현준의 2루타와 강민호의 2점 홈런으로 삼성이 선취점을 올렸다. 강민호는 개인 통산 314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박경완(전 SK) LG 배터리 코치가 보유한 포수 최다 홈런(314개) 공동 1위에 올라섰다. 이후 삼성은 김재성의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간 뒤 이재현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하며 3-0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산은 상대 선발 수아레즈를 꾸준히 괴롭혔으나 점수를 수확하지 못했다. 2회 연속 안타와 폭투,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무위로 돌아갔고, 3회도 만루를 맞았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4회 2사 2, 3루 찬스도 잡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의 불펜이 가동한 7회, 두산이 동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양의지의 2루타와 양석환의 안타로 1점을 만회한 두산은 강승호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겼으나, 로하스의 볼넷과 홍성호, 김재호의 연속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만루 찬스는 살리지 못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두산이 10회 초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허경민의 안타에 이어 김재환이 상대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달아났다. 삼성은 10회 말 선두타자 김현준의 2루타와 폭투로 무사 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강한울과 피렐라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겼다. 이후 강민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역전 주자까지 누상에 나갔지만, 오재일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패했다. 윤승재 기자 2023.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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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떠난 ‘약속의 땅’, 박경완 넘보는 포항사나이가 있다

삼성은 포항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포항야구장에서 치른 59경기에서 무려 40승(1무 18패)을 거뒀다. 승률이 0.690에 이른다. 2019년(2승 4패)을 제외한 모든 시즌의 포항 시리즈를 5할 이상의 승률로 마쳤다. 포항이 삼성의 ‘약속의 땅’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을 빼고 이 포항 시리즈를 설명할 수 없다. 영광의 순간은 대부분 이승엽 감독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 선수 시절 포항에서 39경기 타율 0.362 15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 6월 3일 포항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KBO리그 최초의 40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포항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다(15개). 그러나 이제 라이언킹은 삼성에 없다. 오히려 ‘두목곰’ 적장으로 나타나 친정팀을 향해 창끝을 겨눈다. 삼성은 두산 베어스와 4~6일 포항에서 포항 시리즈를 치른다. 이승엽 감독에게도 포항이 약속의 땅인 만큼 기운이 분산될 수도 있을 터. 하지만 삼성에도 포항에서 좋은 기억을 가진 선수가 있다. 포수 강민호가 그 주인공이다. 강민호는 제주에서 태어났지만 중고등학교 학창시절(포철중–포철공고)을 포항에서 보낸 ‘포항 사나이’다. 프로 입단 후 포항에서의 성적도 나쁘지 않다. 87타석에 나서 타율 0.286(77타수 22안타) 5홈런 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을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 다음으로 포항에서 홈런을 많이 때려낸 선수이기도 하다. 최근 홈런 페이스가 좋은 것도 강민호에겐 호재다. 강민호는 올 시즌 팀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직전 경기인 2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팀을 연패에서 구해내기도 했다.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2개. 좋은 기억이 있는 포항에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민호는 포수 최다 홈런 신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개인 통산 313개의 홈런을 때려낸 강민호는 박경완(LG) 코치가 보유한 포수 최다 홈런 314개 기록에 한 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시즌이 절반이나 남은 만큼 신기록 경신은 시간 문제지만, 강민호가 추억 깊은 포항에서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원조 ‘포항 사나이’ 강민호가 적장이 된 이승엽 감독 앞에서 포항 사나이의 위용을 뽐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3.07.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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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홈런-승률 0.690' 약속의 땅 포항, 누구 기운이 더 셀까

이승엽(46)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가 ‘약속의 땅’ 포항을 찾는다. 하지만 상황은 6년 전과 다르다. 이승엽 감독은 라이언킹이 아닌 두산 베어스의 ‘두목곰’으로 포항에 입성한다. 두산과 삼성은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포항야구장에서 3연전을 치른다. 포항구장은 삼성 제2의 홈구장이다. 연고도시 외 지역 팬서비스 및 저변 확대를 위해 2012년부터 매년 KBO리그 경기를 치러왔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2021년엔 포항 경기가 없었지만, 지난해 부활했다. 올해는 4~6일 두산전에 이어 8월 1~3일 KIA 타이거즈전이 포항에서 열린다. 삼성은 포항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포항야구장에서 치른 59경기에서 40승(1무 18패)을 거뒀다. 승률이 0.690에 이른다. 2019년(2승 4패)을 제외한 모든 시즌의 포항 시리즈를 5할 이상의 승률로 마쳤다. 지난해 삼성은 포항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 1승1무1패를 거뒀다. 당시 13연패를 끊고 치른 포항 시리즈에서 삼성은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후 37경기에서 22승 15패 승률 0.595를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시리즈 전까지 승률 0.408(42승 1무 62패)로 허덕이던 모습과는 달랐다. 포항 시리즈가 분기점이 됐다. 포항만 오면 좋은 기운을 받는 삼성이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을 빼고 포항 시리즈를 설명할 수 없다. 영광의 순간은 대부분 이승엽 감독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 선수 시절 포항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통산 39경기에서 타율 0.362 15홈런 4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67을 기록했다. 포항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6월 3일 포항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KBO리그 최초의 40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포항 야구장엔 이를 추억하는 기념물도 있다. 이승엽 감독에게 포항은 ‘약속의 땅’이다.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던 팀과 선수는 6년 만에 약속의 땅에서 재회한다. 은퇴한 선수는 이제 아군이 아닌 ‘적장’으로 돌아와 친정팀을 향해 창끝을 겨눈다. 적으로서 만나는 첫 만남. 삼성과 이승엽 감독 중 누구의 기운이 더 셀지 첫 포항 시리즈에 관심이 쏠린다. 윤승재 기자 2023.07.04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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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했지만 희망 던진 '투목곰', 행복한 고민 빠진 두목곰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두산 베어스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의 복귀 일정이 잡힌 가운데, 4, 5선발 역할을 하고있는 최승용과 김동주의 페이스까지 좋아 고민이다. 두 선수 중 한 명을 투수 로테이션에서 빼야 하는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그 가운데 ‘투목곰’ 김동주가 27일 희망투를 던지며 이승엽 두산 감독의 고민을 더 깊게 만들었다. 김동주는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6일 NC 다이노스전 6이닝 무실점 이후 기록한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평균자책점은 2.14로 소폭 상승했지만 선발 로테이션 잔류에 희망을 던졌다. 이날 김동주는 최고 146km/h의 직구와 127~135km/h를 오가는 슬라이더로 삼성 타선을 효율적으로 돌려 세웠다. 김동주는 1회 1사 후 호세 피렐라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위기를 넘겼고, 2회엔 선두타자 2루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다음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김동주는 3회 야수 실책으로 주자를 출루시킨 후 2점포를 맞으며 흔들렸으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5회 2사 후 구자욱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했으나 더 이상의 실점 없이 6회를 마무리, 5-3 리드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요건을 채웠다. 아쉽게 불펜진의 방화로 김동주의 승리는 날아갔지만, 김동주의 투구는 두산에 희망을 안겼다.한편, 이날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퓨처스리그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69구를 던져 1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사구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최고 150km/h의 공을 던지며 복귀를 눈앞에 뒀다. 이승엽 감독은 "내일(28일)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지만, 정상적이라면 5월 4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시킬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6선발은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딜런이 올라오면 4, 5선발을 담당했던 최승용과 김동주 중 한 명은 로테이션에서 빠져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둘 중에 한 명은 불펜 자원으로 활용할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두 선수 중 누가 빠져도 아쉬울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 최승용도 한 차례 기회가 더 있으니 신중하게 더 지켜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3.04.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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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구] "나중엔 꼭 삼성으로 돌아와주세요" 라이언킹 팬들의 특별 메시지

“이승엽 보러 오셨나보네요.”경기장 이동을 위해 택시에 탑승한 기자에게 택시기사가 건넨 첫 마디는 ‘이승엽’이었다. 대구 토박이로서 오랫동안 삼성 야구를 봐왔다는 그는 ‘두목곰’ 이승엽의 귀환이 섭섭하다고 하면서도 ‘라이언킹’ 이승엽의 귀환이 반갑다며 15분 내내 이승엽 감독으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26일 대구 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둔 풍경도 마찬가지였다. 수많은 사람이 이승엽의 이름과 등번호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고, 우측 외야에 위치한 이승엽 벽화 앞에서도 많은 사람이 몰려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외야엔 이승엽 감독을 향한 특별한 ‘선물’이 진열되기도 했다. 20장(27개)이 넘는 ‘36번 이승엽’의 유니폼이 일렬로 늘어서 바람에 나부꼈다. 전상수(30)씨는 경기도 평택에서부터 이 많은 유니폼을 들고 와 이승엽 감독의 특별한 귀환을 축하했다. “처음엔 믿기지가 않았다. 이승엽 감독님은 항상 삼성 사람인 줄 알았다”라며 전설의 두산 이적을 아쉬워한 전상수 씨는 “(이승엽 감독에게) ‘고향에 오신 걸 환영한다, 당신의 발걸음이 이렇게나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비록 이제는 다른 팀이지만 잘 되셔서 국가대표 감독도 하시고 나중엔 삼성 라이온즈 감독도 되셨으면 좋겠다”라며 격려의 메시지를 건넸다. 전상수 씨를 비롯한 다른 팬들도 이승엽 감독이 언젠간 다시 삼성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한 팬은 “대구 사람들은 이승엽 감독과의 추억을 잊지 못한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 감독의 모습이 어색하지만, 언젠간 저 벽화처럼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고 대구에 돌아올 날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고 이야기했다. 팬들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특별한 감정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승엽 감독처럼 대구에서 나고 자란 삼성의 ‘예비 프랜차이즈 스타’ 원태인은 “라이온즈 팬으로 자라다보니 이승엽 감독님이 다른 팀 유니폼을 입으신 걸 보고 싶지 않다. 묘한 감정이 든다”라고 이야기했다. ‘포스트 이승엽’이라 불렸던 구자욱 역시 “감독님이 되신 모습을 보니 낯설다. 이승엽 감독님이 이끄시는 팀을 상대하는 것이 특별하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4.2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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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구] 라이언킹의 덤덤했던 친정 방문기, 이승엽 "이제는 냉정해져야 할 때"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만큼, 두산을 더 생각해야죠.”이제는 두목곰이 된 ‘라이언킹’ 이승엽(47) 감독이 친정 방문에 나선 소감을 전했다. 이승엽 감독에게 대구와 삼성은 자신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어린 시절 나고 자란 곳이 대구였고, 프로 경력도 대구를 연고지로 한 삼성에서 시작해 삼성에서 끝맺었다.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467개)를 때려내고 최우수선수(MVP) 및 홈런왕을 각 5차례, 골든글러브를 10차례 수상한 것 모두 이승엽 감독이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이룬 업적들이었다. 이승엽 하면 삼성, 대구 삼성 하면 이승엽이었다. 그랬던 이승엽 감독이 삼성의 푸른색 유니폼이 아닌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친정을 찾았다. 익숙했던 3루 홈팀 더그아웃이 아닌 1루 방문팀 더그아웃으로 출근하는 어색한 풍경도 이어졌다. 15시즌을 몸담았던 대구에 이제는 주인이 아닌 이방인으로서 방문하는 기분은 어떨까. 하지만 정작 이승엽 감독은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아직 별다른 감회는 없다. 경기장에 오면서도 '비가 오는데 경기를 치를 수 있을지', '투수 로테이션을 어떻게 할지' 등 경기에 대해 더 고민했지, 감회에 젖은 건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라이온즈파크에 새겨진 자신의 벽화나 1루 더그아웃 출근에 대한 감회를 물어봤지만, 이 감독은 “전혀 아무런 감회가 느껴지지 않았다.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기도 하다”라고 전했다.삼성 팬들이 서운해하지 않겠냐는 질문에도 이 감독은 “그러면 두산 팬들은 어떡합니까”라고 유쾌하게 받아쳤다. 이 감독은 “선수 때 받았던 (삼성 팬들의) 사랑은 잊을 수 없다. (삼성 팬들에게) 한없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라면서도 “이제는 지도자로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다.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만큼 두산을 위해서 헌신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갖지 않고는 두산 유니폼을 입을 수 없었을 것이다. 삼성 팬들도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삼성 후배들과의 재회, 대구 삼성팬들을 향한 인사에 대해서도 당연히 인사는 해야 하지만 억지로 상황을 만들지는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지금은 단순히 상대팀 감독으로서 하나의 경기를 치르러 대구에 온 것일 뿐, 선수들이 주인공인 그라운드에 나서 주목을 받을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였다. 이승엽 감독은 “이제는 냉정해져야 한다.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4.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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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특급’ 5선발된 김동주의 깜짝 활약 “이름 걸맞은 투수 되고 파”

두산 베어스 마운드에도 '두목곰'이 나타날 수 있을까. 두산 김동주(22)는 24일 기준으로 올 시즌 3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호투 중이다. 선발 등판한 3경기 모두 2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활약이다. 프로 3년 차인 김동주는 지난해 처음 1군에 데뷔,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56에 그쳤다. 그랬던 김동주가 올 시즌은 스프링캠프부터 주목받으며 일취월장했다. 호주 캠프 때부터 5선발 후보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골타박상으로 이탈, 김동주가 그 기회를 잡았다.7점대 투수가 1점대 투수가 된 차이를 물으니 '멘털'이라고 했다. 김동주는 "지난해는 잘 풀리다가도 안 풀리곤 했다. 그래서 흔들렸다. 올해는 많이 좋아졌다. 차이의 90% 이상은 멘털이다. 물론 야구라는 게 잘 되면 그럴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 그는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제구와 변화구, 그리고 선발로 (길게) 던질 수 있는 스태미나를 중점적으로 키웠다. 운동량도 늘리고 공도 많이 던졌다"며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변화구 그립, 웨이트 트레이닝, 보강 운동, 투구 수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구사하는 김동주가 티 나지 않게 연마하는 구종이 있다. 바로 커브다. 올 시즌 구사율이 단 2.4%에 불과한데, 공교롭게도 지난 1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속 105㎞ 커브를 던지다 홈런을 허용했다. 김동주는 "커브 연습은 작년부터 했는데, 실전에서 거의 던지지 않는다. (홈런 맞은 공을) 너무 느리게 던졌다. 포수 (양)의지 선배님이 유인구로 낮게 던지라고 했는데, 스트라이크를 넣고 싶은 마음이 섞였다. 그래서 커브가 높이 들어가 맞았다"고 전했다. 아직은 미숙하지만, 빠른 공과 슬라이더, 포크볼이 있는 만큼 레퍼토리에 추가되면 '선발 김동주'의 미래도 더 탄탄해질 수 있다. 김동주의 이름은 팀 레전드 선배 '두목곰' 3루수 김동주(47)와 같다. 김동주는 "불펜 포수 중에도 김동주 형이 있다. 형들이 내 이름 부르면서 '동주 형'이라고 놀리기도 한다"며 "워낙 좋은 성적을 남기신 선배님이시다. 쉽지 않겠지만, 그 이름에 걸맞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이름값'을 하려면 일단 선발 자리를 지켜야 한다. 두산은 딜런이 5월 복귀할 거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면 김동주나 최승용이 불펜으로 가야 한다. 김동주는 "당연히 5선발로 남고 싶다"면서도 "쉬운 자리가 아니다. 승용이도 잘 던지고 있다. 선의의 경쟁이라 생각하겠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2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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