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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과거부터 미래까지 빛났다…전 세대서 메달 품은 빙속 대표팀 [하얼빈 AG]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8년 만에 열린 동계 아시안게임(AG)을 마치고 12일 귀국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지난 8~11일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AG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땄다. 이번 대회 목표로 잡았던 금메달 2개를 넘어섰다. 베테랑은 건재했고, 현재와 미래가 모두 빛났다. ‘맏형’ 이승훈(37·알펜시아)은 후배들과 함께 새 역사를 썼다. 3명의 선수가 400m 트랙을 8바퀴 도는 팀 추월에서 한국 대표로 나서 2위를 기록했다. 이승훈은 쇼트트랙 김동성(금3·은3·동2)을 넘어 한국 역대 동계 AG 최다 메달리스트(금7·은2)가 됐다.이승훈은 2000년대에 쇼트트랙 선수로 활약하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지난 2009년 하얼빈에서 열린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선 쇼트트랙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이후 선발전에서 탈락한 그는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고,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 다시 하얼빈을 찾아 또 메달을 목에 걸었다.‘신(新) 빙상 여제’로 꼽힌 김민선(26·의정부시청)은 금빛 질주에 성공했다. 여자부 단거리 간판인 그는 지난 2시즌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500m 1위·2위를 차지한 실력자다. 하지만 국제 종합 무대에선 입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AG를 위해 사비를 들여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오는 등 절치부심했다. 대회 전엔 “전 종목 입상이 목표”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김민선은 이번 AG 여자 팀 스프린트에서 후배들과 금메달을 합작했다. 자신의 주 종목인 500m에서도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생소한 종목인 100m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미래’로 꼽히는 이나현(20·한국체대)은 스타 탄생을 알렸다. 그는 여자 100m에서 선배 김민선보다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500m(은메달)와 1000m(동메달)에서도 시상대에 올랐다. 팀 스프린트 금메달까지 더해 출전한 4개 종목에서 모두 입상했다. 시니어 3년 차인 이나현은 국제 종합 대회 데뷔전에서 메달을 싹쓸이했다. 이들의 다음 목표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이다. 한국 빙속은 지난 2022 베이징 올림픽 당시엔 금메달 0개(은2·동2)에 그친 바 있다. 여자 선수는 단 한 명도 입상하지 못했다. 이번 하얼빈 AG에서 호성적이 반가운 이유다. 특히 이나현은 “이제는 올림픽 포디움을 목표로 잡겠다”며 각오를 전했다.올림픽에서도 금빛 질주를 이어가기 위해선 새 얼굴 탄생도 시급하다. 특히 남녀 중·장거리 선수 부재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8년 전 삿포로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로 쇼트트랙(금5·은5·동3)을 넘어선 바 있다. 당시 이승훈이 4관왕에 성공했고, 김보름(강원도청) 김민석(헝가리) 등 남녀 중장거리 선수들이 활약했다.하지만 이번 대회 장거리 선수 중 개인전에서 호성적을 낸 건 남자 5000m에서 4위를 기록한 이승훈뿐이다. 또 남자의 경우 단거리 종목에서도 차민규(동두천시청)를 제외하면 메달을 기대할 선수를 찾기 어렵다. 이승훈은 “많은 유망주가 훈련량이 많고 힘든 중장거리를 꺼린다. 나를 넘어설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참 아쉽다”라고 했다.무엇보다 선수 확보를 위한 훈련 환경 개선이 시급 과제로 꼽힌다. 국내에서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이 가능한 경기장은 서울 태릉 빙상장과 강릉 스케이트 오벌이다. 하지만 강릉 경기장은 사업성 문제로 얼음을 걷어낸 상태다. 태릉 경기장은 노후화 문제로 여러 차례 지적받은 바 있다. 한국은 하얼빈에서의 활약을 이어가고, 동시에 새 스타 발굴에 힘써야 하는 두 가지 과제를 풀어내야 한다.김우중 기자 2025.02.12 19:30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대어급 '부상 복귀' 선수, 팀 운명을 바꿀 수 있다

메이저리그(MLB) 오프시즌 최대 관심사는 아무래도 대형 자유계약선수(FA)들의 향방이다. 1년 전에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올겨울에는 후안 소토(뉴욕 메츠) 등이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이른바 '게임 체인저'의 행보는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그런데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잠시 떠나있던 선수들도 복귀 후 그에 못지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올 시즌 어떤 선수들이 복귀를 앞두고 있을까.먼저 꼽을 수 있는 선수는 단연 '투수 오타니'이다.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오타니는 2023년 9월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지난 시즌엔 지명타자로만 뛰며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는데 올해 투수로 복귀할 예정. '투수 오타니' 없이도 월드시리즈(WS)에서 우승한 다저스로선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새롭게 합류한 사사키 로키를 비롯해 더스틴 메이·토니 곤솔린·타일러 글래스노우 등을 앞세워 WS 2연패에 도전한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2명의 슈퍼스타가 복귀 시동을 걸었다. 우선 2023시즌 내셔널리그 MVP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의 컴백이 기대된다. 지난 시즌 무릎 부상 탓에 49경기밖에 뛰지 못한 아쿠나 주니어는 현재 75% 정도의 회복세를 보인다. 최근 직선거리를 뛰는 모습이 비디오로 공개돼 6월 복귀설에 힘이 실렸다. 지난해 4월 팔꿈치에 칼을 댄 에이스 스펜서 스트라이더의 회복세도 빠르다. 개막전 합류는 어렵더라도 빠르면 5월, 늦어도 6월 복귀가 예상된다.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른손 투수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역시 꽤 회복됐다. 지난 시즌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클리블랜드에 비버가 돌아오면 태너 바이비·로건 앨런·개빈 윌리엄스·트리스턴 맥켄지로 이어지는 젊은 선발진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제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의 동료가 된 셰인 맥클라나한도 이번 봄 100%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2023년 가을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은 맥클라나한은 지난해 말 복귀하지 않고 '완전한 회복'을 기다렸다. 리그 최저 연봉 팀으로 5년 연속(2019~23)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탬파베이는 맥클라나한의 복귀, 김하성의 가세 등이 맞물려 가을야구에 다시 도전한다.오타니가 등장하기 전 MLB 최고 스타였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도 명예 회복을 노린다. 세 번의 MVP에 빛나는 트라웃은 지난 5년간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이 단 한 번(2022)에 그칠 정도로 부상에 허덕였다. 지난해에도 29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트라웃의 공백을 실감한 에인절스는 2024시즌 승률이 0.389(63승 99패)로 창단 후 최악이었다.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그는 구세주나 다름없다. 마지막으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주목받는다. 이정후는 지난해 겨울 6년 1억1300만 달러(1642억원)라는 대형 계약으로 MLB에 진출했으나, 5월 중순 경기 중 펜스에 어깨를 부딪힌 뒤 시즌 아웃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올겨울 FA 대형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와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베테랑 투수 저스틴 벌렌더 등을 영입, 다저스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이정후가 계약 당시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가 흥미롭다. 이외 마이애미 말린스 원투펀치 샌디 알칸타라와 유리 페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마무리 투수 펠릭스 바티스타 등도 팬들이 기대하는 '부상 복귀' 전력이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5.02.12 09:02
메이저리그

다저스, 16일부터 스프링캠프 시작...MLB닷컴 "김혜성 눈여겨볼 새 얼굴"

김혜성(26)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서 눈여겨볼 선수로 꼽혔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다저스 페이지는 '스프링캠프의 모든 것'이라는 글로 다저스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MBL닷컴은 오는 16일(한국시간) 투수조·포수조·야수조가 모두 모여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시작한다고 알렸고, 팬들의 훈련 관람 여부와 관련 정보도 전했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유망주, 시범경기 일정도 전했다. MLB닷컴은 '팬들이 알아야 할 새 얼굴은 누구인가'라는 자문에 답하며 올겨울 다저스와 계약한 선수들을 언급했다. 국제 아마추어계약으로 합류한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 2023시즌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지난 시즌 지구(NL 서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블레이크 스넬, 올스타 불펜 투수 태너 스콧과 커비 예이츠,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 그리고 김혜성을 차례로 소개했다. 김혜성은 지난달 4일(한국시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예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열흘 뒤 미국으로 출국한 그는 이달 초 열린 다저스 팬페스트에 참석해 새 동료, 다저스팬과 소통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김혜성을 2025시즌 NL 신인상 수상 후보 23위로 꼽았다. 26인 로스터 진입 경쟁을 뚫으면 주전 2루수 또는 유틸티리 플레이어로 뛰며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성은 입단 직후 2024시즌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가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되며 주전 진입 청신호를 켰다. 하지만 최근 다저스가 내·외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키케 에르난데스와 재계약하며 다시 변수가 생겼다. 김혜성은 오는 16일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 참가, 생존 경쟁에 돌입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1 08:51
스포츠일반

‘린샤오쥔과 해후’ 박지원의 소감 “좋은 말 고마워” [IS 인천]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29·서울시청)이 ‘동갑내기’ 린샤오쥔(29·한국명 임효준)과의 맞대결을 돌아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박지원은 10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전날(9일)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 남자 계주 5000m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이날 귀국했다.이번 AG는 박지원에게 있어 의미 있는 무대였다. 일찌감치 국내 최강자로 활약한 그지만, 이전까지 유독 국제 종합 대회와는 연이 없었다. 부상, 부진 등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올 시즌 태극마크가 달렸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동료와의 충돌로 부상을 입는 등 악재가 겹쳤다. 하지만 그는 부상을 털고 선발전 1위를 차지, 기어코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이번 AG에서 혼성 2000m와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품었다. 주 종목 1000m에선 후배 장성우(화성시청)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에 통과했다. 500m에선 린샤오쥔에게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박지원은 이날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많은 레이스를 했지만, 크게 넘어지는 것 없이 잘 끝내서 다행이다”라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메달은 1500m 금메달이었다. 끝까지 리드를 지켜낼 수 있었던, 고생이 담긴 메달이 기억에 남는다”라는 소감을 전했다.박지원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 선수들의 거친 견제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그는 “심판의 판정도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그 사이에서 우리가 얼마나 더 완벽한 경기를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번 AG에서 많은 부딪힘이 있었지만, 내가 원한 부딪힘은 없었다. 나도 (부딪힘이) 없도록 레이스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박지원은 이번 대회에서 동갑내기 린샤오쥔과의 치열한 경쟁으로도 주목받았다. 린샤오쥔은 혼성 2000m 계주에선 마지막 주자로 나서 선두를 지키다 넘어져 박지원에게 1위를 헌납했다. 이어진 1500m에서도 박지원에게 밀려 금메달을 놓쳤다. 하지만 남자 500m에선 박지원을 추월하며 금메달을 품었다. 남자 1000m에선 박지원과 몸싸움을 벌이다 페널티를 받았지만, 5000m 계주에선 박지원과 몸싸움을 벌인 끝에 동메달을 품었다. 당시 린샤오쥔은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뒤에야 국내 취재진을 통해 “박지원 선수는 동갑인 친구다. 초등학교부터 같이 훈련했는데, 계속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고 동기부여를 얻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이를 들은 박지원은 “임효준 선수가 그렇게 얘기를 해준 것에 대해 굉장히 고맙다”며 “운동선수가 다른 선수를 바라보며 동기부여를 얻는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성과인 것 같다. 나도 다른 선수를 보며 동기부여를 많이 얻는다.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을 보며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많이 든다”라고 말했다.또 “임효준 선수와는 경기 뒤 서로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해 존중했다. ‘고생했다’ ‘수고했다’는 말을 했다. 넘어지는 장면도 많아 ‘목이 다치진 않았는지’ 등을 물어봤다”라고 소개했다.AG를 마친 박지원의 다음 목표는 올림픽이다. 그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은 아직 도달해 보지 못한 꿈이다. AG도 내가 도달할 수 있을지 없을지 잘 몰랐다. 하지만 AG에 출전할 수 있었고,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올림픽을 내가 갈 수 있을지 없을지 이 순간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가게 된다면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인천공항=김우중 기자 2025.02.10 21:44
스포츠일반

“박지원 때문에 두 명이 부상” 쑨룽의 황당 주장 [하얼빈 AG]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쑨룽(25)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 개인전을 마친 뒤 “박지원 때문에 중국 선수 두 명이 부상입었다”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10일(한국시간) “쑨룽은 심판 판정에 격분하며 한국 선수의 충돌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문제 제기했다”라고 조명했다. 쑨룽은 전날(9일) 끝난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5위에 올랐고, 5000m 계주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최초 쑨룽이 문제를 제기한 경기는 1000m 결승이었다. 당시 쑨룽은 동료 리우샤오앙과 함께 한국의 박지원(서울시청) 장성우(화성시청)와 경쟁했다. 쑨룽은 마지박 한 바퀴를 남겨둔 시점에서 선두를 놓고 치열하게 다퉜는데, 박지원과 몸싸움을 벌이다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결국 장성우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박지원이 뒤를 이었다. 당시 박지원의 추월 과정에 대한 비디오 리플레이가 있었으나, 심판진은 양측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며 페널티를 선언하지 않았다.매체에 따르면 쑨룽은 심판이 언급한 ‘공동 책임’을 두고 “한국의 의도를 과소평가했다. 특히 심판 판정이 너무 이상하다. 공동 책임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분명 박지원이 코너 진입 시 나를 먼저 밀었다. 이로 인해 내가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나는 전혀 박지원을 건드린 적 없고, 그가 나를 밀었을 뿐이다. 심판 판정의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열을 올렸다.동시에 “박지원의 단독 행동으로 인해 우리 중국 선수 두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런 위험한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면, 명확한 판정 기준이 없다면 경기 결과는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또 전날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쑨룽은 5000m 계주 결승 뒤 믹스트존을 지나며 “더럽다. 정말 더럽다”며 고함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경기 중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 방식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당시 한국은 카자흐스탄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함께 몸싸움을 벌인 박지원에게만 페널티를 선언해 실격된 바 있다. 소후는 이를 두고 “쇼트트랙 경기의 판정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논쟁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한국은 이번 하얼빈 AG 쇼트트랙 9개 종목에서만 6개의 금메달(은메달 4개·동메달 3개)을 목에 걸었다. 중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로 대회를 마쳤다.김우중 기자 2025.02.10 11:48
해외축구

‘루니가 꼴찌 만든 그 팀’, FA컵서 EPL 1위 리버풀 격파 이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꼴찌 플리머스 아가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을 격파했다. 난민 출신 미론 무슬리치(43) 플리머스 감독의 인생사도 주목받았다.무슬리치 감독이 이끄는 플리머스는 10일(한국시간) 영국 플리머스의 홈 파크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컵 4라운드(32강)에서 리버풀을 1-0으로 제압했다. 후반 8분 라이언 하디의 페널티킥(PK) 득점을 마지막까지 지켰다.플리머스는 2부리그 최하위, 반면 리버풀은 EPL 1위였다. B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역대 FA컵에서 2부리그 최하위 팀이 EPL 1위를 꺾은 건 통산 4번째(2002년 리즈·2015년 첼시·2018년 맨시티·2025년 리버풀)였다. 또 플리머스가 공식전에서 리버풀을 꺾은 건 1956년 이후 무려 69년 만이었다.플리머스는 이날 리버풀을 상대로 볼점유율에서 25%-75%로 밀렸지만, 골키퍼 선방과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힘입어 역사를 썼다. 마침 리버풀이 강도 높은 로테이션을 가동한 것도 행운이었다.경기가 끝난 뒤 무슬리치 감독은 BBC를 통해 “마법 같은 날”이라며 “우리는 플리머스 역사의 한 부분이 됐다. 말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더 할 말을 잃었다”라고 기뻐했다.무슬리치 감독은 지난달 10일 2부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플리머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12월 2일 세르클러 브루게(벨기에)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당한 뒤 1달 만이었다. 당시 플리머스를 이끈 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웨인 루니였다. 무슬리치 감독은 플리머스 부임 후 5번째 경기에서 첫 승리에 성공했는데, 이번에는 리버풀까지 잡아냈다.무슬리치 감독의 독특한 이력도 이목을 끌었다. 보스니아 비하치에서 태어난 무슬리치 감독은 1992년 보스니아 전쟁 당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로 피신했던 난민 출신 지도자다.무슬리치 감독은 “내전이 발발하면서 가족과 함께 650㎞를 이동해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 도착했다. 한밤중에 손에 잡을 수 있는 물건만 챙기고 서둘러 떠났다. 우리 가족은 평생 힘들게 살아왔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축구는 보편적인 스포츠다. 축구장에서는 이름도, 성도, 난민인지도 중요하지 않다, 오직 경기만 있을 뿐”이라며 “종교와 국적은 물론 어머니가 청소부인지 법률가인지 아무 영향이 없다. 그래서 축구를 좋아한다”고 했다. 전쟁을 겪은 그는 “감독으로서 패배를 걱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든 순간들을 겪어봤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불가능은 없다고 강조한다. 라커룸을 보면 전 세계에서 온 선수들이 모여 잘 지내고 있다. 세상이 하나의 라커룸이라고 상상하면 정말 멋진 곳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플리머스에 일격을 맞은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선발 라인업 변경에 후회는 없다. 결과적으로 큰 실망이다. 그러나 선수들은 100분 동안 끝까지 싸웠고, 플리머스 역시 좋은 전술을 펼쳤다. PK도 옳은 판정이었다”며 승복했다. 김우중 기자 2025.02.10 11:26
프로야구

"두 배로 힘들지만, 두 배로 재밌어요" 강백호가 웃는다, "시즌 중에도 웃어야죠" [IS 질롱]

"두 배나 힘든데요, 두 배로 재미있어요."지난 8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만난 강백호(26·KT 위즈)의 표정은 밝았다. 불펜 훈련장이 떠나가도록 "나이스 볼!"을 외치는 선수도, 그라운드 전체로 울려 퍼지는 "아자자잣!" 하는 파이팅을 불어넣는 선수도 강백호다.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가 즐겁다. 강백호는 '포수'로서 호주 캠프를 치르고 있다. 그는 장성우(35)와 강현우(24) 조대현(26) 김민석(20) 등의 포수조와 함께 움직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포수 수비와 타격 훈련은 물론, 투수들의 불펜 투구를 받으며 피드백을 주고 있다.강백호가 포수로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건 2018년 프로 데뷔 후 처음. 그러나 포수 마스크가 어색하진 않다.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 투수와 포수로 활약했다. 프로에선 외야수와 1루수를 오갔으나, 지난해 다시 포수 미트를 꼈다. 확실한 수비 포지션을 잡지 못했던 그는 이강철 KT 감독의 권유로 포수에 도전한 것이다.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수비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팀과 선수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되는 결정이다. 강백호가 포수로 투입되면 라인업의 활용 폭이 넓어진다. 주전 안방마님 장성우에게 휴식을 부여할 여유가 생기면서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25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강백호도 'FA 대박'을 위해선 확실한 수비 포지션이 있는 게 유리하다. 기량도 한층 성장했다. 장재중(54) KT 배터리 코치는 강백호를 두고 "지난해엔 갑자기 포수를 하는 바람에 준비가 덜 된 모습이었지만, (포수로 시즌을 준비한)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 기대가 크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장 코치는 "(포수 전향이) FA를 앞둔 (강)백호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좋은 실력에 의욕까지 넘치니까 분명히 좋은 모습을 보일 것"라며 껄껄 웃었다. 강백호의 표정도 밝아졌다. 훈련 분위기를 띄우는 데도 열심이다. 동료 포수 조대현은 "강백호 덕분에 포수조 훈련이 더 재밌어졌다. 파이팅도 많이 불어넣어 주고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말했다. 투수들에게 피드백을 줄 때는 누구보다 진지하다. 투수 박영현(22)은 "백호 형이 편하게 피드백을 해주는데, 세심한 부분도 확실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이제까지의 캠프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하는 것 같다. 정말 신기하다. 캠프에서는 포수를 처음 하다 보니 재밌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이번 캠프 훈련량이 전반적으로 많은 편이다. 나는 타격 훈련과 포수 수비, 불펜 피칭까지 해야 해서 두 배로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두 배로 재밌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강백호는 "포수를 하면서 배우는 게 많다. 투수와 대화를 많이 하고, 투구를 보며 시야가 넓어진 덕분에 타격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투수가 최대한 공을 편하게 던지게끔 하려 한다. 또 타자의 시점에서 본 투구의 느낌을 투수에게 말해주고 있다. 많이 관찰하고 공부 중이다"라고 전했다. "캠프 때 타격이 아닌 수비 얘기를 이렇게 많이 하는 것도 처음이다"라며 웃은 강백호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캠프에서 잘 웃고 다니는데, 시즌 중에도 잘 웃어야 한다. 배우는 자세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질롱(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0 07:04
프로농구

"진짜 수훈 선수" "가장 열심히 한다" 3점슛 39.1% 만든 민기남의 투지 [IS 스타]

"우리 팀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다."고양 소노 민기남(23·1m74㎝)은 올 시즌 프로 2년 차를 맞은 가드다. '대형 루키'와는 거리가 멀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가 아닌 2라운드 3순위로 입단했다. 발은 빠르지만 키가 작다. 데뷔 시즌 성적도 인상적이지 못했다. 21경기 평균 4분 42초 0.9득점, 야투 성공률 22.6%와 3점 성공률 25%를 기록했다.올해 민기남은 조금 달라졌다. 그는 10일 기준 22경기 평균 9분 16초 3.4득점을 기록 중이다. 야투 성공률이 40%, 3점 성공률이 39.1%로 크게 높아졌다. 지난 9일 잠실 서울 삼성전에서는 3점슛 3개로 9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3쿼터 경기 흐름을 내주려 할 때 그가 연속해 꽂은 3점 2개가 소노의 승기를 굳혔다. 행운이 아닌 노력의 결과다. 김태술 감독은 경기 후 "기남이는 우리 팀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라며 "외부에서는 그가 슛이 약하다고들 생각하는데,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하는 선수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올랐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경기를 못 뛰면서 자신감을 많이 잃었는데,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입으면서 경기를 많이 뛰게 됐다"며 "감독과 코치의 주문이 많은데 선수 본인의 의지가 굳세 그걸 버틴다. 오늘 활약은 그동안 연습의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고 치켜세웠다.이날 14득점을 올렸고, 이정현의 부상 빈자리를 채우는 가드 이재도도 민기남을 "진짜 수훈 선수"라고 짚었다. 그는 "난 오늘 특별히 한 게 없다. 민기남 선수가 사실 오늘 정말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적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에너지 넘치게 뛰었다.또 3점슛도 세 방이나 넣었다. 그의 3점슛에서 경기가 완전히 우리 페이스로 넘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재도는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다. 아직은 플레이에 여유가 많이 없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프로농구에서 분명 한 자리를 할 수 있는 그런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민기남 본인은 활약의 비결로 승부욕을 꼽았다. 민기남은 경기 후 본지와 통화에서 "삼성과 2연전이었고 정말 중요한 경기들이었는데, 7일 경기를 너무 무기력하게 진 것 같았다. 아직 내가 주전은 아니었지만 분해서 잠이 안 오더라"며 "오늘 경기는 어떻게든 다른 모습을 보여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형들, 다른 팀원들 모두 그랬기에 이긴 것 같다"고 기뻐했다.민기남은 "원래도 지는 게 정말 싫다. 게다가 치열하게 해서 져도 기분이 나쁜데, 7일 경기는 무기력하게 진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자가 많아) 형들이 힘든 상황인데, 내가 형들께 힘이 되고 싶었다"며 "아직 연차가 어려 할 수 있는 한계는 있다. 그 한계를 인정하고 파이팅있게 팀에 에너지를 불면 형들의 부담을 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뛰는 중"이라고 전했다.민기남 스스로 약점으로 슛이 꼽혔던 걸 알았다. 그리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슛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상대도 나를 상대로 슬라이스(스크린 뒤로 도는 수비)를 많이 했다"며 "그래서 그런 찬스에서 슛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시즌 동안 슛이 안 들어가면 억울할 정도로 정말 많이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습도 많이 했는데 새 감독님, 코치님이 오시면서 기회를 받다 보니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했다.민기남은 "비시즌 목표가 3점슛 성공률 30%였다. 시즌 전에는 슬라이스 상황에서의 슛만 연습했는데, 최근에는 다른 상황에서 슈팅 연습, 스텝에 따른 슈팅 연습도 늘렸다. 이걸 꾸준히 해온 게 최근 슛감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3점 성공률을 보면) 연습한다면 안 되는 게 없고, 연습량을 늘리는 것만이 정답이라는 걸 느꼈다"고 기뻐했다. 끝이 아니다. 민기남은 "지금 난 (이)재도 형 다음 백업 가드다. 수비에서 에너지를 높이고, 득점력보다 미스 없이 안정감을 추구하는 게 우선"이라며 "경기가 잘 풀리려면 수비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베테랑 형들의 텐션이 떨어질 때 올려줄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민기남은 "고마운 분들이 많아 꼭 감사 인사도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독님,코치님들께서 정말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알려주셨다. 형들께서는 모두 내게 조언을 주시고, '할 수 있다'고 응원을 전해 주셨다.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팀에 작은 것이라도 도움이되는 모습으로 형들과 감독님, 코치님들께 보답하겠다"고 했다. 그는 "남은 시즌 팀에서 더 부상이 나오지 않고 마무리됐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팀에 더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재도 형이 쉬는 때, 또 돌아올 (이)정현이 형이 쉴 때 팀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가 되는 게 내 목표"라며 "난 농구가 너무 좋다. 그래서 더 오래 하고 싶다. 베테랑이 되는 시기 때는 공격이든 수비든 약점이 없는 공수겸장으로 자리잡는 게 내 최종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0 07:01
스포츠일반

예견된 판정 시비·린샤오쥔 변수...金 6개로 응수한 한국 쇼트트랙 [하얼빈 AG]

3년 전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 중국의 '홈 텃새'는 스포츠팬의 아우성을 자아냈다.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돼 쇼트트랙 강국들이 '역대 최초' 금메달을 노린 혼성 2000m 계주부터 그랬다. 당시 중국은 준결승 2조에서 탈락권이 3위에 하고도, 심판 판정으로 인해 결승전에 올랐다. 선수들 사이 배턴 터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심판진은 미국에 페널티를 내렸다. 중국은 이 종목에게 금메달을 차지한다. 한국도 남자 1000m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페널티 판정을 받아 탈락하며 희생양이 됐다. 지난 7일 개막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에서도 석연치 않은 판정이 논란을 자아냈다. 8일 헤이룽장 빙상 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남자 500m 결승에서 '전' 한국 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레이스 중 같은 중국 선수 쑨룽이 밀어주는 힘에 가속이 붙은 것 같은 장면이 있었다. 동료의 도움을 받는 건 계주 외에는 허용되지 않는다. 결국 린샤오쥔은 박지원을 밀어내고 금메달을 땄다. 금메달을 따고 감격한 린샤오쥔을 향해 박지원 등 한국 선수들은 축하를 건넸다. 하지만 중국 언론은 린샤오쥔이 여전히 한국에서 미움을 받고 있다고 곡해하는 시선을 보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은 9일 열린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나왔다. 레이스 막판 중국에 1위를 내준 한국은 마지막 코너를 돌던 박지원이 린샤오쥔과의 경합에서 밀리지 않고, 자리를 지켜냈지만 그사이 카자흐스탄 선수에게 1위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뒤 심판은 손을 사용한 린샤오쥔이 아닌 박지원에게만 페널티 판정을 내렸고, 결국 한국은 메달을 따지 못했다. 앞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도 김길리가 마지막 바퀴 직선 주로에서 중국 궁리에게 인코스를 내주고서 블로킹을 시도하다가 접촉해 넘어지며 입상권에 들지 못한 바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한국 선수단의 공식 훈련 시간을 경기 시간과 다른 오후 시단 대 집중 배치하며 보이지 않는 핸디캡을 줬다. 하지만 유리한 게 없는 상황 속에서 AG를 치른 한국 쇼트트랙은 대회 총 9개 금메달 중 6개를 획득하며 '최강국' 자존심을 지켰다. 이는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이다. 혼성 계주에 이어 김길리와 박지원이 각각 1000m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고, 최민정은 역대 최초로 AG 500m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쇼트트랙 마지막 날이었던 9일에도 최민정이 1500m에서 AG 신기록을 세우며 대회 3관왕 영예를 화려하게 장식했고, 장성우까지 1500m 결승에서 1위에 오르며 개인전 6개 종목 중 5개를 휩쓸었다. 2022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중국에서 열린 다른 메이저 대회까지 저력을 보여준 한국 쇼트트랙은 상대적으로 '공정한 판정'이 기대되는 2026 밀라노-코트리나 동계올림픽 기대감을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9 20:30
스포츠일반

논란의 중심 린샤오쥔, 마지막까지 한국을 웃고 울리다 [하얼빈 AG]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29·한국명 임효준)이 마지막까지 한국 선수단에 웃음과 울음을 모두 안겼다. 그는 9일 중국 하얼빈의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끝난 하얼빈 동계 AG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중국의 동메달을 이끌었다.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 성적을 금메달 1개(500m) 은메달 1개(1500m) 동메달 1개(5000m 계주)로 마무리했다.2018년까지 린샤오쥔은 올림픽 금메달 1개, 세계선수권 금메달 9개 등을 수확한 한국 쇼트트랙 간판이었다. 하지만 2019년 후배와의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이며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 정지를 받았다. 그는 이후 중국으로 귀화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귀화 관련 규정을 지키지 못해 올림픽 출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AG는 그에게 있어 귀화 후 첫 국제 종합 대회였다.린샤오쥔은 대회 내내 한국과 충돌했다. 지난 8일 열린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선 선두를 달리다 넘어지며 고개를 떨궜다. 한국의 박지원(서울시청)이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품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첫 번째 금메달이었다.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박지원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3번째 경기인 500m 결승에서야 박지원을 앞지르며 금메달을 품었다. 감정이 복받친 그는 코치진과 안겨 뜨거운 눈물을 흘렸는데, 함께 경쟁한 박지원과 장성우(화성시청)가 등을 토닥이며 격려했다.하지만 ‘나쁜 손’ 논란도 있었다. 500m 결승 중 대표팀 동료 쑨룽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듯한 장면이 뒤늦게 포착된 것이다. 당시 3위였던 쑨룽이 린샤오쥔의 엉덩이를 밀었다. 동력을 얻은 린샤오쥔이 박지원을 앞질렀다. 국제빙상연맹(ISU) 규정에 어긋난 행위지만, 심판진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마지막 날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9일 열린 1000m 준결승에선 박지원을 추격하다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심판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박지원 등과 충돌한 린샤오쥔에게 실격 판정을 내렸다. 하이라이트는 쇼트트랙 가장 마지막 경기인 5000m 계주 결승이었다. 린샤오쥔은 결승 2바퀴를 남기고 한국의 박지원과 경쟁했다. 린샤오쥔은 이번에도 직선 주로에서 박지원과 몸싸움을 벌였다. 린샤오쥔은 어깨싸움에서 밀려 넘어졌고, 박지원은 버텼다. 어부지리로 카자흐스탄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심판은 박지원에게만 ‘어깨로 경로를 막았다’며 실격 처리했다. 결국 중국이 동메달을 품으며 대회를 마무리했다.박지원은 5000m 계주 뒤 현장 취재진을 통해 “심판 판정도 경기의 일부다. 매우 재밌었다. 몸싸움이 잦았는데, 앞으로는 깔끔한 레이스를 펼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린샤오쥔과의 재대결을 기대하면서 “누가 이길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림픽에서도 즐겁게 경기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린샤오쥔은 경기 뒤 “부담감이 컸는데, 이번 기회로 좀 더 성숙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부담감이 크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그냥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또 “내가 유일하게 없는 메달이 AG 메달이었고, 그래서 꼭 참가하고 싶었다”면서 “원래 내 주 종목은 1500m인데, 이젠 나이를 먹어서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좀 힘들다고 생각했었다. 박지원 선수는 동갑인 친구고,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훈련했다. 지원 선수가 계속 좋은 성적을 내는 걸 보고 '아,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동기부여를 많이 얻었다. 경기장에서는 경쟁자지만, 밖에서는 친구라 서로 열심히 하고 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 9개 종목 중 6개의 금메달(은메달 4개·동메달 3개)을 품었다. 이는 1999년 강원, 2003년 아오모리 대회와 함께 쇼트트랙 AG 최다 금메달 기록이다.김우중 기자 2025.02.0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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