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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136년 라이벌팀에서 만나는 8년 절친, 이정후-김혜성 "질 수 없습니다"

"라이벌 팀에서 만나다니 신기하고 재밌을 것 같다."청소년 대표팀부터 8년을 동고동락한 '절친'이 이젠 라이벌로 만난다. 세계 최고의 무대 메이저리그(MLB)에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5·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맞대결을 펼친다. MLB 두 번째 시즌을 치르기 위해 13일 출국한 이정후는 "(김)혜성이와는 오랜 시간 같은 팀에서 뛰며 함께 생활했던 기억이 있다. 미국에서는 다른 팀으로 뛰게 돼 신기하다"라면서 "라이벌 팀에서 만나서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맞대결이 기대되는 데 승리는 내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무대가 좁았던 두 야구 천재1998년 8월생 이정후와 1999년 1월생 김혜성은 2017년 키움 히어로즈(당시 넥센) 입단 동기다. 휘문고를 나온 이정후가 신인 1차 지명을 받았고, 동산고를 졸업한 김혜성이 신인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입단했다. 신인 드래프트 직후인 2016년 8월 대만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아야구연맹(BFA)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뛰어 국가대표팀을 3위로 이끌기도 했다. 두 친구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히어로즈 입단 당시 두 선수는 내야수여서 포지션 경쟁이 예상됐다. 그러나 이정후가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자연스레 '동반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이정후가 입단 첫해부터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김혜성은 입단 2년 차인 2018년 주전 내야수로 도약했다. 청소년 대표였던 둘은 단기간에 KBO리그 정상급 스타로 도약했다. 7시즌 동안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올린 이정후는 2022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특히 현역 통산 타율 1위에 오를 만큼 정확성이 뛰어났다. 김혜성도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OPS 0.767을 기록하면서 4시즌 연속 골든글러브(2021~2024)를 수상했다.야구 천재에겐 한국 무대가 좁았다. 두 선수는 MLB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자격(7시즌)을 얻기 1년 전부터 구단의 포스팅 허락을 받았다. 지난겨울 이정후가 태평양을 건넜고, 김혜성도 구단으로부터 포스팅 허락을 받았다. 이정후는 7시즌을 마친 2024년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83억 7000만원)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듬해엔 김혜성이 포스팅을 통해 3+2년 최대 총액 2200만 달러(324억원)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김혜성, 다저스의 '박지성'이 되길"1년 앞서 MLB에 입성한 이정후는 김혜성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미국 생활에 대한 조언은 물론, 리그와 팀 분위기, 팀 선수층과 경기 노하우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줬다. 특히 김혜성이 포스팅을 앞두고 복수의 팀들로부터 계약 제안을 받았을 때, 이정후에게 해당 팀들에 대한 팁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이정후는 "출국하기 전 김혜성과 만났다. 포스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락을 주고받았고, 마지막에 (팀을) 결정할 때도 내게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절친을 위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정후는 "(MLB의) 누군가가 김혜성에 대해 물으면 '박지성 같은 선수'라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박지성 JS 파운데이션 이사장은 선수 시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언성 히어로(unsung hero, 화려하지 않은 영웅)'로 활약했던 전설이다. 당시 맨유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했다. 여기서 박지성은 눈에 띄지 않지만, 묵묵히 자기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성공을 이끈 바 있다. 김혜성이 뛰게 될 다저스 역시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등 특급 스타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팀이다. 이정후는 "(김혜성은) 실력으로는 내가 얘기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선수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김혜성이 박지성처럼 슈퍼팀에서 진가를 발휘하길 바란 것이다. "라이벌 팀이라 더 재밌을 것"김혜성이 입단한 다저스와 이정후가 뛰고 있는 자이언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함께 속해있다. 136년간 치열한 싸움을 이어 온 라이벌 팀이기도 하다. 뉴욕에서 창단해 블루 칼라 노동계층의 지지를 받았던 브루클린 다저스와 화이트 칼라를 대표하는 맨하튼 자이언츠로 치열한 경쟁을 펼친 두 팀은 1958년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뒤로도 라이벌 관계를 이어왔다. 두 팀은 나란히 월드시리즈(WS) 8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우승은 다저스(25회)가 자이언츠(23회)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통산 상대 전적에선 자이언츠가 1286승 17무 1282패(포스트시즌 전적 포함)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지만, 이정후도 짧게나마 다저스와의 라이벌전 분위기를 느꼈다. 이정후는 지난해 4월 1일부터 3일까지 3연전에 모두 나서 14타수 3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를 회상한 이정후는 "(원정 경기 때) 선수 소개만 해도 (관중석에서) 야유가 나올 정도로 대단한 두 팀은 라이벌 관계"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비교적 중립적인 상황에서 응원한다면, 미국은 지역 팀을 좋아해 주시는 팬들이 많아서 응원이 일방적이다"라고 김혜성에게 귀띔했다고 한다. 라이벌 팀 선수로 만나는 만큼 이정후는 김혜성을 상대로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후는 "(김)혜성이와 MLB에서 함께 뛰면서 여러 (한국인 메이저리거) 기록을 쓸 텐데, 누가 기록을 세우든 상관없다. 혜성이가 진기록을 먼저 세워도 기뻐할 것"이라면서도 "기록은 혜성이가 세우고, 승리는 내가 했으면 좋겠다"라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김혜성 역시 "만나면 재밌지 않을까"라며 "(내가 수비를 하고) 타석에 정후가 있을 때는 청백전이 전부였다. 만약 상대로 정후가 타석에 있다면 똑같은 마음이다. (수비 때 오는 타구를) 항상 다 잡는다고 생각한다. 정후의 것도 다 잡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짐했다.윤승재 기자 2025.01.20 06:04
LPGA

올림픽 앞두고 '보약' 될까, 롯데 오픈 앞둔 김효주 "좋은 기운 받아 올림픽까지" [IS 스타]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김효주(29·롯데)가 올림픽 전 한국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간다. 김효주는 4일부터 나흘간 인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 6725야드)에서 열리는 2024 롯데 오픈(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1600만원)에 출전한다. 2015년부터 LPGA 무대에서만 10년을 뛴 김효주는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 올림픽을 앞두고 경기 감각 다지기에 나선다.김효주는 오는 8월 초에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여자골프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지난달 24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3위에 이름을 올린 김효주는 고진영(29·3위) 양희영(35·5위)과 함께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 김효주는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도쿄 대회에선 공동 15위에 그쳤다. 파리에서 메달 획득과 함께 명예 회복을 노린다. 김효주는 이전부터 올림픽에 다시 나가면 금메달을 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효주는 지난 5월 초 국내에서 열린 레이디스유러피언 투어(LET) 아람코 팀 시리즈 프레젠티드 바이 PIF-코리아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좋은 기억이 있다. 대회 시작 전 "한국에 오면 보약 먹는 기분이다"라고 말한 그는 우승이라는 '보약'을 잔뜩 먹고 에너지를 충전했다. 이번에도 김효주는 한국 팬들의 응원과 좋은 기운을 받고 파리로 떠나고자 한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롯데 오픈)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 올림픽까지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김효주와 함께 LPGA 무대에서 활약하는 최혜진(25·롯데)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최혜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해 대회 2연승을 노린다. 최혜진은 주최 측을 통해 "최근 샷 감각이나 컨디션은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익숙한 환경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컨디션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절정의 샷감으로 KLPGA투어 최초로 2주 연속 연장전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은 이번 대회에서 3주 연속 우승과 함께 시즌 4승 선점을 노린다. 그는 "부담감을 가지기보단 도전 자체를 즐기면서 플레이하고 싶다”라고 전했다.박현경과 함께 시즌 3승을 거두며 다승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예원(21·KB금융그룹)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예원은 2022시즌 본 대회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기록해 코스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시즌 2승을 거둔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도 시즌 3승을 노린다. 박민지(26·NH투자증권)는 다승과 더불어 KLPGA투어 통산 20승에 도전한다. 청라=윤승재 기자 2024.07.03 18:04
프로야구

미국으로 옮긴 '바람 가문'의 내전···이정후-고우석 꿈의 ML 맞대결

'바람 가문'의 내전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계속 된다. 미국 언론은 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과 고우석이 계약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LG 트윈스 구단은 "고우석(26)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절차에 따라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영입 제안)를 받았으며, LG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낸 메이저리그 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미국으로 출국한 고우석의 협상 기한은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7시다.LG 구단이 포스팅 비용(이적료)과 관계 없이 고우석의 MLB 진출을 허용함에 따라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한 '처남' 이정후(26)와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된다. 고우석은 지난해 1월 초 이종범 전 LG 코치의 딸이자 이정후의 여동생과 결혼해 '처남-매제' 사이다. 둘의 인연은 낯선 미국 무대 진출 첫 시즌에도 이어진다. 휘문고와 충암고를 각각 졸업하고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과 LG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정후와 고우석은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함께했다. 평소에도 늘 자주 연락하고 지냈다. 오프시즌에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같이 출연했다. 고우석과 아내의 만남도 '야구'로 맺은 인연 덕분이다. 고우석이 친구 이정후의 집에 자주 드나들면서 예비 신부와 알고 지내다가 연인으로 발전했다. 가족으로 인연이 맺어지기 전부터 각별한 우정을 자랑했다. 고우석이 2019년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 중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를 앞둔 이정후에게 "나도 정후가 보고 싶다. 4경기만 하고 (대표팀에 얼른) 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에게는 고우석이 키움을 응원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자 이정후가 발 벗고 나서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진화했다. 프로 무대에서의 승부 앞에 양보는 없다. 고우석은 2019년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정후와 만나서 그를 이기고 싶다"라고 했다. 이때까지 프로 무대에서 이정후에게 4타수 무안타로 강했다. 하지만 준PO 2차전 4-4 동점을 내준 9회 말 2사 1루에서 이정후에게 처음으로 안타를 맞았다. 이어 2루까지 뺏겼다. 고우석은 제리 샌즈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교체됐다.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고우석은 2-2로 맞선 9회 초 1사 후 이정후와 7구째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PS에서 두 차례 맞붙어 이정후가 모두 안타를 뽑아냈다. 정규시즌 총 상대 전적은 10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이다. 이정후와 고우석의 자존심 대결을 무대를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겨 펼쳐질 예정이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올 시즌에만 총 13차례 열린다. '바람 가문'의 내전에 한국과 미국 모두 큰 관심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정후는 리드오프를 맡을 것이 유력하고, 고우석을 마무리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MLB 진출을 꿈꿔온 이정후와 고우석이 이제 곧 빅리그에서 꿈의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형석 기자 2024.01.03 16:15
프로야구

야구, 2028 LA 올림픽 정식 종목 가능성…이번 주 IOC 투표

2028년 열리는 LA(로스엔젤레스) 올림픽 종목으로 야구가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미국 CBS스포츠는 'LA 올림픽에 몇 가지 새로운 종목이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이 제안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라고 10일(한국시간) 전했다. 폭스스포츠는 5개의 새로운 종목으로 야구/소프트볼·플래그 풋볼·크리켓·라크로스·스쿼시를 언급했다.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야구다. 야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졌다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12년 만에 부활했다. 유럽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선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유럽은 야구 인기가 시들하고 저변도 약하다. 반면 메이저리그(MLB)를 운영하는 미국에선 다르다. LA 올림픽에선 야구의 정식 종목 재진입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였는데 실제 그런 움직임이 확인됨 셈이다.케이시 바서맨 LA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이번에 제안한 스포츠들은 경기장에서 상상력을 자극하고 문화를 끌어낸다. 이 스포츠들은 미국과 전 세계의 뒷마당, 학교 운동장, 커뮤니티 센터, 경기장, 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관련성이 있고 혁신적이며 지역 사회에 기반을 둔 스포츠"라고 평가했다.CBS 스포츠는 '파리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이는 브레이크 댄스가 LA 올림픽의 새로운 제안서에는 제외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모터스포츠, 킥복싱, 가라테도 빠진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0 10:01
프로야구

"강백호 2만점 플러스!" 조용했던 고척돔 깨운 강백호, 그가 포효한 이유는? [2022 항저우]

“예!”“(강)백호 좋아, 백호 2만점 플러스!”조용하던 고척 스카이돔 그라운드에 기합 소리가 울려 퍼지고, 수비를 지휘하던 류지현 대표팀 코치가 흐뭇한 미소와 함께 특별 점수를 매겼다. 기합 소리의 주인공은 내야수 강백호(KT 위즈). 그의 기합은 조용했던 선수단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24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훈련이 있었던 고척 스카이돔. 아직은 서로가 어색했는지 고척돔 그라운드엔 어색한 침묵만이 감돌았다. 음악도 틀어놓지 않아 선수들의 훈련 소리만 고스란히 들린 가운데, 강백호가 ‘대표팀 고참’으로서 먼저 분위기를 깨웠다. 이번 AG 대표팀은 나이 제한이 걸려 있다. 와일드카드 세 명을 제외한 나머지 21명의 선수들을 25세 이하 혹은 프로 입단 4년차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꾸렸다. 덕분에 태극마크를 처음 다는 선수들도 많았고, 다른 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경험을 해본 선수도 적었다. 이제 막 이틀 째로 접어든 훈련 분위기는 아직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백호는 달랐다. 대표팀 야수들 중 가장 많은 국가대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9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2020 도쿄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세 차례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그라운드를 누빈 바 있다. 누구보다 국가대표 훈련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그였기에, 먼저 나서 젊은 선수들의 분위기를 이끈 것이다. 야수들만 진행한 베이스 런닝부터 PFP(Pitcher Fielding Practice·투수 수비 훈련)까지 강백호는 어색한 침묵이 감돌 때마다 기합을 넣었고, 수비에서 실책을 범한 동료에게 장난 섞인 야유도 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번트 수비 훈련 땐 이종열 코치의 칭찬과 함께 동료 선수들의 격려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했다. 덕분에 분위기는 이전보다 한결 가벼워졌다. 어느덧 베테랑 국가대표 선수가 된 강백호. 하지만 강백호는 유독 국제대회와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프리미어12에선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고, 도쿄 올림픽에선 ‘껌 논란’으로, 올해 3월 열린 WBC에선 ‘세리머니 주루사’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강백호가 이번 AG에 나서는 각오는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공교롭게도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천재 타자’ 강백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하지만 첫날부터 강백호는 밝은 미소와 우렁찬 기합으로 대표팀 중심 타자의 역할을 다 하고 있었다. 기합뿐만이 아니었다. 대표팀 합류 전 소속팀에서 10경기 타율 0.357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한 강백호는 이날 배팅 훈련에서도 담장 밖으로 공을 넘기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강백호의 타격감도 분위기도 살아난 가운데, 강백호의 포효가 항저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3.09.24 18:28
프로야구

어깨 →손가락...이의리 컨디션 난조, KIA·AG 대표팀도 울상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이의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출전을 앞두고 투구 기복을 보이고 있다. 이의리는 지난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와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왼쪽 중지에 굳은살이 벗겨지면서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앞서 볼넷도 너무 많았다. 정규시즌 초반 제구 불안 탓에 많은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던 이의리는 7월 초, 삼성 라이온즈와의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포수 김태군과 호흡을 맞춘 뒤 한차례 반등했다. 하지만 최근 등판한 3경기에선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달 22일 KT 위즈전 등판 뒤 어깨 관절에 염증이 생겨 한동안 휴식을 취했고, 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치른 복귀 등판에서도 3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빠른 공 구속은 여전히 150㎞/h까지 찍힌다. 피안타도 적은 편이다. 하지만 페이스가 좋았던 7~8월에 비해 제구가 흔들리고 있다. 김태군과 호흡을 맞춘 뒤 7경기 연속 ‘3볼넷 이하’ 투구를 했지만, 9일 LG전에선 볼넷 5개를 내줬다. 1회 초 투구에서만 3개를 기록했다. 어깨 통증으로 투구 메커니즘이 흔들렸다. 한 번도 다쳐보지 않은 부위이기 때문에 선수가 심적으로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굳은살까지 벗겨졌다. 이의리는 2주 앞으로 다가온 항저우 AG 야구대표팀에 선발, 성인 무대 데뷔 뒤 세 번째(2020 도쿄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제대회에 나선다. 팀 마운드 핵심 선수로 기대받고 있다. 대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진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이의리도 그중 한 명이다. 대만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상황. 주축 투수들의 컨디션은 대회 성적을 가를 수 있는 요인이다. 이의리가 실전에서 투구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는 이제 한 번 밖에 남지 않았다. 22일 이후엔 대표팀 일정을 소화한다. 15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가 AG 출전 전 마지막 등판이 될 전망이다. 이의리는 현재 10승을 거뒀다. 1승 추가하면 커리어 하이다. 소속팀 KIA는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AG 야구 대표팀은 당연히 금메달 획득이 목표다. 이의리의 다음 등판에 시선이 모인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0 09:22
프로야구

10번째 태극마크, 타율 0.111 '캡틴 김현수'의 씁쓸한 퇴장

김현수(35·LG 트윈스)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너무 낯선 모습을 남기고선 대표팀을 떠난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WBC B조 2라운드 4차전 중국전에서 22-2,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지만 대회 2승 2패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현수는 이날 경기에 결장했다. 그는 경기 뒤 "(대표팀에서) 내려올 때가 된 게 아닌가. 다른 젊은 선수들이 잘 이끌어가지 않을까"라며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 김현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가장 마지막에 뛴 경기는 지난 12일 체코전이었다. 앞서 호주전과 일본전에는 6번 타순에 배치됐지만, 7타수 무안타의 부진 속에 8번타자(좌익수)까지 내려갔다. 김현수는 이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대회 첫 안타를 뽑았다. 하지만 7회 초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끝에 교체됐다. 대표팀이 6-0으로 앞선 1사 1·2루에서 마테이 멘식의 타구 때 직선타로 처리하려고 몸을 던졌지만 공을 뒤로 빠트렸다. 결국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두 경기 연속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이날 경기서 '다득점-최소 실점' 승리가 필요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김현수를 빼고, 최지훈(SSG 랜더스)을 곧바로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 0.316의 김현수는 정교한 타격이 강점이다. 야구 국가대표팀 단골 멤버이기도 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총 10차례나 태극마크를 달았다. 사실상 국제대회에 개근하고 있다. 초대 우승을 차지한 2015 프리미어12에서는 총 8경기에서 타율 0.333 13타점을 기록,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또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을 시작으로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4회 연속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김현수는 '타격 기계'와 함께 '국제용 타자'라는 기분 좋은 별명까지 갖고 있다. 도쿄 올림픽까지 대표팀 타율 0.362를 기록했다. 한국 야구대표팀 최다 경기 출전(62경기), 최다 안타(77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김현수는 호주전과 일본전 두 경기서 무안타에 그쳤고 대표팀은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주장' 김현수가 느끼는 책임감은 컸다. 박건우는 "(김)현수 형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 많이 했다. 우리도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김현수는 이번 대회를 9타수 1안타로 마감했다. 지금까지 10번의 국제대회 중 타율이 0.111로 가장 낮다. 종전에는 2018 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0.150이 가장 낮았다. 2013 WBC(0.250)까지 제외한 나머지 7차례 국제대회선 3할 이상의 고타율을 자랑했다. 김현수는 지난 4일 출국 전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앞으로 대표팀에 못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각오로 나섰지만, 개인과 팀 성적 모두 큰 아쉬움을 남겼다.그는 중국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많은 분이 응원도 해주시고 찾아와 주셨다. 대표팀에 많이 나오셨던 선배들로부터 (이번 대회 부진에 대해) 위로의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아닌(대표팀에 있지 않은) 분들이 (대표팀을) 되게 쉽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같은 야구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아쉬운 거 같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김현수가 마지막에 던진 직격탄에 야구계는 시끄럽다. 이형석 기자 2023.03.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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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일의 ‘의지’ 투런포, 도쿄돔은 ‘침묵’

딱.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은 침묵에 빠졌다. 도쿄돔을 가득 메운 4만 여명의 일본 관중에게 불의의 한 방이었다. 반면 3루쪽 관중석에 자리한 수백 여명의 한국 팬들은 타구를 숨죽이며 바라봤다. 타구가 외야로 쭉쭉 뻗어나가자 한국 팬들의 함성이 커졌다.한국 야구대표팀 안방마님 양의지(36·두산 베어스)가 이틀 연속 홈런을 쏘아올렸다. 양의지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 8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3회 초 선제 2점포를 날렸다. 한국은 0-0으로 맞선 3회 초 선두 타자 강백호가 2루타를 치고 나가 찬스를 잡았다. 이강철 감독은 양의지에게 희생 번트 사인을 냈다. 양의지는 초구 번트 파울을 기록했다. 강공으로 전환한 양의지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 일본 선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시속 135㎞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좌월 담장을 넘겼다. 양의지는 전날(9일) 호주전 5회 역전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양의지는 호주전에서 한국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멀티 히트(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양의지는 이번 대회 전까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총 31경기에 나서 타율 0.169(83타수 14안타)에 그쳤다. 양의지의 KBO리그 통산 타율 0.307다. 국제 대회 홈런은 단 1개뿐이었다. 2019 프리미어12와 2020 도쿄올림픽은 타율 0.087, 0.136으로 부진했다. 양의지는 "최근 대표팀에서 (성적이) 많이 안 좋았다. 이번 대표팀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칼을 갈고 있다. 명예회복을 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대표팀 안방마님 양의지가 이틀 연속 홈런포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3.1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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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 '선발투수' 김광현, 위기의 韓 야구 '구원투수' 될까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야구대표팀의 '구원 투수'로 김광현(35·SSG 랜더스)이 낙점됐다. 10일 일본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한국은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첫 경기 호주와의 경기에서 7-8로 졌다. 이강철 감독은 다음 날(10일) 일본전 선발 투수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이 감독은 "한 경기 졌다. 한일전보다 8강 진출을 위해서 모든 경기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던 호주에 져 일본전 결과가 상당히 중요해졌다. 10일 경기서 홈 팀 일본에 패할 경우 사실상 8강 진출이 희박하다. 이강철 감독이 꺼낸 '히든카드'는 김광현이다.당초 일본전 선발 투수로 구창모(NC 다이노스)와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 하지만 둘 다 최근 페이스가 불안하다. 더군다나 9일 경기 패배로 대표팀을 벼랑 끝에 몰린 터라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김광현이 낙점됐다. 이강철 감독은 "오늘 호주전서 승부치기 승부에 돌입했다면 김광현을 투입했을 지도 모르겠다"면서 "7회부터 김광현을 내일 (일본전에 선발 투수로)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김광현은 일본전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김광현은 프로 2년 차이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전에 2차례 등판해 13과 3분의 1이닝 동안 8피안타 12탈삼진 3볼넷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치며 일본을 상대로 자주 등판했다. 다만 2009 WBC와 2015 프리미어12에선 일본전에 다소 고전했다. 김광현은 국제대회 통산 16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이번 대표팀 투수 중 등판 횟수나 투구 이닝 모두 가장 많다. 이 감독은 "오늘 경기도 봤지만, 초반을 끌어줘야 할 투수는 베테랑이다. 상대가 (김광현을) 알지만 경험 있는 투수가 잘 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기대했다. 선발 맞대결을 펼칠 일본 투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95승을 거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대표팀이 현재 처한 상황과 상대 마운드의 무게감을 고려하면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잘 끌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김광현의 호투가 절실하다. 한국 야구는 이미 '위기 신호'를 감지하고 있다. 선수들의 몸값은 오르는데 경기력이 점점 낮아지고, 국제대회에서 경쟁력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 속에 관중 동원력도 낮아졌다. 감독도, 선수도 모두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야구 인기 부흥을 이끌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9일 호주전 패배로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로 부진했고, WBC는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였다. 8강 진출 여부를 떠나, 일본전 승패는 앞으로의 한국 야구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일전이다. 김광현은 10일 일본전 '선발 투수'이면서도,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야구의 '구원 투수' 역할이기도 하다. 김광현의 어깨가 상당히 무겁다. 이형석 기자 2023.03.1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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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3점포→유일한 멀티히트→교체' 양의지, 국제대회 부진 씻고도 못 웃었다 

한국 야구대표팀 단골 안방마님 양의지(36·두산 베어스)가 국제대회 부진의 긴 터널을 빠져나왔지만 웃지 못했다. 양의지는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호주와의 B조 첫 경기에 8번타자·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양의지는 역전 3점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한 수 아래 전력의 호주에 7-8로 덜미를 잡혀 충격에 빠졌다. 양의지는 KBO리그 최고의 포수다. 골든글러브만 8차례 수상했다. 타격과 수비, 투수 리드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두 차례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서 총액 125억(4년, NC 다이노스) 152억(4+2년, 두산 베어스)에 사인한 몸값이 그의 가치를 보여준다. 그런데 국제대회에선 타격 부진이 반복됐다. 이번 대회 전까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총 31경기에 나서 타율 0.169(83타수 14안타)에 그쳤다. 양의지의 KBO리그 통산 타율 0.307다. 국제 대회 홈런은 단 1개뿐이었다. 2019 프리미어12와 2020 도쿄올림픽은 타율 0.087, 0.136으로 부진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양의지가) 어떤 포지션에서든 최상의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게 하겠다"며 "의지가 편한 타석을 원하면 줄 것"이라고 했다. 양의지는 "최근 대표팀에서 (성적이) 많이 안 좋았다. 이번 대표팀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칼을 갈고 있다. 명예회복을 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양의지는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타격 부진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씻어냈다. 5회 말 김현수의 볼넷과 박건우의 안타로 맞은 2사 1·2루에서 양의지가 대니얼 맥그레스의 시속 130㎞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양의지는 타석에서 발을 떼자마자 오른손을 번쩍 들었다. 이어 1루에 거의 다다른 뒤 펄쩍 뛰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이어 홈을 밟기 전에 또 다시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눈 뒤 헬멧을 벗으면서도 활짝 웃고 있었다. 평소보다 훨씬 큰 액션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5회 1사까지 단 한 명도 출루하지 못한 답답한 타선을 확 뚫어주는 시원한 홈런포였다. 양의지는 4-5로 뒤진 7회 2사 후엔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진 못했다. 대표팀은 8회 7-8로 따라붙었고, 2사 1·3루에서 양의지의 타석이 돌아왔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상대 벤치가 투수를 좌완에서 우완 샘 홀랜드로 교체하자 이에 맞서 왼손 대타 김혜성 카드를 꺼냈다. 양의지는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김혜성이 볼넷을 얻어 나가 만루 찬스가 이어졌지만, 나성범의 3구 삼진으로 한국은 동점과 역전에 실패했다. 양의지는 이날 노련한 리드를 했다. 경기 초반 호주 타자들이 선발 투수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자, 이후 커브와 슬라이더로 승부했다. 타선에선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모처럼 시원한 타격을 선보였다. 양의지는 이날 총 7안타에 그친 대표팀 내 유일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고도, 팀 패배로 고개를 떨궜다. 이형석 기자 2023.03.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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