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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김이배 사장 "통합 LCC 불확실성 커…목표는 전체 항공사 2위"

항공업계에 대재앙이라고 할 수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제주항공을 이끌게 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인한 저비용항공(LCC) 업계의 변화를 주시하면서도, 항공업계 2위가 될 것이라는 목표를 내놨다. LCC 1위 사업자임에도 적자를 면치 못해온 코로나19 상황에서 점차 하늘길이 열리면서 '흑자전환'의 기대감은 내년에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7일 제주항공은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김 대표의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주항공의 향후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가장 먼저 "제주항공은 경쟁력을 잃지 않고 코로나 상황을 이겨왔다"며 "이제 회복의 단계"라고 강조했다. 당장 8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입국 시 격리의무가 해제되고 인천공항의 시간당 운항 편수와 비행시간 제한이 모두 해제되면서 항공 수요에 맞는 공급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실적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김 대표는 "올해 하반기 흑자 달성을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내년에는 턴어라운드시키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에 매출 811억8500만원, 영업손실 789억4100만원, 순손실 659억1100만원을 기록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925%로 지난해 말 588%와 비교해 337%포인트가 급증했다. 코로나19 속 적자를 이어왔던 제주항공에 살길이 열리고 있기는 하나, 제주항공이 LCC 1위 사업자에서 밀려날 가능성은 커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통합 대형 LCC가 탄생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김이배 대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은 아직 어떤 조건으로 될지, 언제 될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통합 LCC 3사가 제주항공보다 규모가 커지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LCC 경쟁력 면에서 제주항공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시 한번 LCC의 맹주로 다시 태어날 때"라고 말했다. 통합 LCC가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기종·인력·시스템 통합 등 여러 분야의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순히 규모만을 갖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제주노선을 보면 단순히 3개 LCC를 합친 규모가 그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시장 집중도를 보고 노선 재배분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변수를 포함해 제주항공이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김 대표가 강조했던 '비도진세(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도약을 준비한다)'는 핵심 전략을 재차 강조했다. 이는 LCC만의 '저렴한 항공권 가격'을 핵심 경쟁력으로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화물 및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을 추진해 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다짐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일본을 비롯해 홍콩, 대만, 마카오 등 중화권 노선이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도입할 B737-MAX 기종을 토대로 제주항공이 갖고 있던 중·단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복원시킬 계획이다. 김 사장은 "제주항공의 경쟁력에서 봤을 때 넘버원 LCC로 가는 것이 국민에 대한 보답"이라며 "대형 LCC가 나오더라도 대형항공사를 포함한 항공업계 2위 사업자가 목표"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6.08 07:00
IT

영화 속 '플라잉 카' 3년 안에 나온다…이통 3사, 누가 먼저 시동 걸까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이른바 '플라잉 카'가 이르면 2025년 첫 시동을 걸 전망이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교통 체증을 한 번에 날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시장은 내연기관차를 이제 막 대체하기 시작한 전기차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상용화가 머지않은 UAM(도심항공교통)에 기체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통신 기술이다. 정확하고 안전한 비행을 위해 ㎝ 단위의 정밀 측위는 물론 기체와 운항사 간 실시간 데이터 통신, 인포테인먼트 제공이 필수다. 이에 이동통신 3사는 각자의 파트너십을 앞세워 지상을 넘어 하늘길 쟁탈전에 나섰다. 전기차보다 성장 가파른 UAM 6일 미국 투자회사 모건스탠리는 2040년 전 세계 UAM 시장 규모가 1조4739억 달러(약 1845조원)로, 연평균 30%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연평균 18.9%씩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보다 가파른 오름세다. 평일 출퇴근 시간이나 명절만 되면 차가 끝없이 늘어서는 우리나라에 UAM은 단비 같은 존재다. 서울시 평균 통행속도(시속)는 2013년 26.4㎞에서 2020년 24.1㎞로 느려지고 있다. 2018년 기준 한국 교통혼잡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인 약 68조원으로 독일의 18배, 미국의 4배에 달한다. 심혜정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UAM은 아직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국가가 없는 미래 신시장"이라며 "우리나라는 여타 선진국 대비 항공분야 기술력이 약한 편이지만, 핵심기술을 내재화하면서 글로벌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수요가 보장된 UAM은 이통 3사가 놓쳐서는 안 되는 미래 먹거리다. 항행·관제 인프라(CNSi)와 교통 관리 서비스(PSU)의 ㎞당 데이터 사용료를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연간 운항 수입이 시장 초기인 2025년 8억2000만원에서 성숙기인 2035년 1조9137억원으로 확대할 것으로 관측했다. 포화상태인 MNO(이동통신) 사업 의존도를 낮추면서 이미 보유한 기술력으로 전에 없던 매출을 올릴 기회다. 가입자 2000만명을 넘어서며 안착한 5G가 핵심이다. 이통 3사는 잇달아 기체 개발사, 운송 사업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UAM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통3사, 자동차·항공사 손잡아 최근 대외홍보에 가장 열을 올리는 곳은 업계 1위 SK텔레콤이다.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2일 칼럼을 내고 "UAM은 막대한 교통 관련 사회적 비용을 해결할 '게임 체인저'"라며 "빠른 UAM 상용화를 완수해 고객에게는 혁신 서비스를, 주주에게는 무한한 성장 가치를, 사회에는 쾌적한 교통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컨소시엄에는 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한국기상산업기술원·한국국토정보공사 등이 참여했다. UAM 기체 제작 1위 조비 에비에이션과도 협약을 맺었다. 전기 동력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를 비롯해 버티포트(이착륙장)·교통 관리·운항 정보 등 개발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국토교통부 주관 1단계 실증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KT는 현대자동차·대한항공 등 굵직한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인천공항공사도 품에 안았다. 여기서 KT는 UAM 통신 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 개발, 모빌리티 사업 모델 연구 및 교통 관리시스템 실증 협력 등을 담당한다. 현대차는 UAM 개발부터 제조·판매·운영·정비·플랫폼을 아우르는 사업화 모델을 만들고 시험 비행을 지원한다. 대한항공은 운항·통제 시스템 및 여객·물류 운송 사업 모델을 연구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내 UAM 인프라를 구축·운영한다. 상용화 초기 공항 셔틀 등 한정된 서비스를 시작으로 점차 운항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추측된다. 비교적 늦게 참전한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GS칼텍스·제주항공 등과 팀을 꾸렸다. LG유플러스도 국토교통부 실증사업 참여를 목표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드론 솔루션·서비스 기업 파블로항공과 교통 관리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비행계획과 운항정보를 분석해 항로 이탈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만든다. 항로에 적합한 통신 커버리지도 확보한다. 배터리와 모터 등 LG그룹의 역량도 십분 활용할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차량 호출 앱 '카카오 T'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버티포트 솔루션을 책임진다. GS칼텍스는 전국에 촘촘하게 깔린 주유소 네트워크에 버티포트를 세운다. 주유소는 천장이 개방돼 있어 기체 이착륙에 용이하다. 건설 비용과 시간도 줄일 수 있다. 에어택시 현실로 UAM이 활성화하면 택시와 비슷하거나 조금 비싼 가격에 목적지까지 날아서 갈 수 있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연구에 따르면 여객당 평균 운임은 2025년 8만3800원에서 2035년 3만6300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 입장에서 시장 초기에는 노선 제한으로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성장기인 2030년부터 이를 만회하고, 성숙기에는 이용객 증가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성숙기가 되면 배터리 용량이 커지고 기체가 가벼워지면서 비행 가능 거리가 300㎞(서울~대구)로 늘어난다. 속도는 2025년 시속 150㎞에서 300㎞로 빨라진다. 자율 비행·야간 운항·이착륙장 증설로 노선이 증가하면 비로소 교통수단으로서 대중화가 가능하다. UAM 확산의 가장 큰 과제는 단연 안전이다. 인식 전환을 이끌 기술 혁신이 절실하다. 미국 딜로이트가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에어택시나 드론이 그리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서는 전체의 20%가 에어택시를 절대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심혜정 연구원은 "국제기준 등에 맞춰 국내 인증체계를 마련하고 신기술에 대한 인증기술 연구로 사회적 수용성과 국내 개발 eVTOL의 산업화 가능성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6.07 07:00
생활/문화

KT, 도심 하늘길 관제탑 첫선

KT가 도심 하늘길 관제탑을 처음으로 시연했다. KT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주관하는 ‘드론택시 공개비행 시연’에서 무인비행체교통관리체계인 K-드론시스템(UTM)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고 11일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 6월 한국형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 발표 이후 이날 처음으로 UAM(도심항공교통) 서비스를 한강공원 일대에서 시연했다. 이날 시연에서는 K-드론시스템에 연동된 1대의 UAM 비행체와 6대의 드론이 안전하게 도심 상공을 비행했다. K-드론시스템은 하늘을 나는 드론이나 무인비행체 등이 안전하게 비행하도록 돕고, 효과적으로 항로를 관리할 수 있는 UAM의 관제탑 같은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다. 비행에 필수적인 공역 할당, 비행 허가·감시·모니터링 등이 주된 역할이다. 이날 KT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연한 K-드론시스템은 동시에 많은 대수의 UAM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어 다수의 비행체 운용의 효율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 KT의 K-드론시스템은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일대 상공에서 UAM과 드론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비행체들의 비행을 실시간으로 승인, 감시, 모니터링하는 중추 역할을 했다. 시연에 활용된 1대의 UAM과 6대의 드론 및 전시된 1대의 UAM은 K-드론시스템과 KT LTE 망을 통해 연계돼 있다. KT는 국토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K-드론시스템 개발 및 실증 프로젝트를 2017년부터 수행 중이며, 인천·영월 등 지역에서 K-드론시스템 실증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전홍범 부사장은 “도심에서 이뤄지는 국내 최초 UAM 공개 시연에 KT가 참여해 국내 유일의 K-드론시스템을 선보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11.23 08:56
생활/문화

현대차·KT 등 4총사, 도심항공교통 시대 연다…2022년 시험비행 준비

항공셔틀을 타고 공항을 가는 하늘길을 여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산업 발전을 위해 현대차·인천국제공항공사·현대건설·KT가 손을 잡았다. 4개사는 18일 인천공항공사 청사에서 한국형 UAM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시험비행 실증을 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K-UAM 로드맵 설계와 그랜드챌린지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이착륙장 건설·운영 등과 관련해서도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6월 K-UAM 로드맵을 추진하기 위한 민관 참여 협의체 'UAM 팀 코리아'를 발족했다. 또 2025년 UAM 국내 상용화에 앞서서 2022∼2024년에 민관 합동 대규모 실증 사업인 ‘K-UAM 그랜드챌린지’를 하기로 했다. 이번 MOU에서 현대차는 UAM 개발, 제조, 판매, 운영, 정비 등을 아우르는 사업화를 추진하며 UAM 실증사업에서 시험비행을 지원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UAM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담당하며, 공항셔틀 운영개념과 타당성 연구 등을 한다. 현대건설은 UAM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 구조와 제반시설 설계·표준안을 마련하고, 육상교통과 연계된 UAM 환승센터 콘셉트를 개발한다. KT는 UAM 통신인프라 구축과 에어-그라운드 연계 모빌리티 사업 모델, 드론교통관리(UTM) 시스템 개발 등을 한다. 현대차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0’에서 UAM에 투입되는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인 'S-A1'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UAM 시장은 2040년까지 국내 13조원, 세계 7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UAM사업부장 신재원 부사장은 "서울과 같은 메가시티에서 UAM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인프라와 사업 모델을 제대로 마련해야 한다"며 "4개사가 이번 업무협약으로 UAM 시대를 열기 위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전홍범 부사장은 “앞으로도 당사의 자율주행과 모빌리티플랫폼, 드론 교통관리 시스템 등 KT 모빌리티 관련 역량과 자산을 이용해 새로운 산업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9.20 14:16
연예

[YOU랑]호가 송파로 똑같은 이재연 회장과 임창봉씨가 일궈 낸 베어트리파크와 장태산자연휴양림

여기 두 사람이 있다. 이재연(86) 회장과 지난 2002년 작고한 임창봉씨다. 일면식도 없지만 두 사람은 너무나 닮았다. 우선 나무를 너무 사랑했다. 이재연 회장은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수목원 베어트리파크를 만들었다. 고 임창봉씨도 대전 시민의 휴식처인 장태산자연휴양림을 일궜다. 두 사람은 사업으로 번 돈을 수목원을 만드는 데 모두 쏟아부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호가 똑같다. 송파. 이 회장은 '소나무가 물결친다'는 뜻의 송파(松波)고 임창봉씨는 '소나무 고개'라는 뜻의 송파(松坡)다. 한자는 다를지언정 아마도 두 사람은 자신이 가꾼 땅에 나무가 가득한 모습을 떠올리면서 호를 지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두 사람의 노력이 이제는 수많은 사람들의 힐링 공간이 됐다. 이재연 회장의 50년 정성이 담긴 베어트리파크세종시에 있는 베어트리파크는 이름 그대로 베어(곰)와 트리(나무)가 있는 파크(공원)다. 이 회장이 50년 가까이 정성을 쏟아부어 만들었다. 수많은 향나무와 벚나무 등은 말할 것도 없고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에도 이 회장의 손길이 닿아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베어트리파크는 2009년 5월 문을 열었다. 10만여 평 대지에 1000여 종, 40만여 점에 이르는 꽃과 나무, 동물들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베어트리파크는 여느 수목원과 달리 '동물이 있는 수목원'으로 불린다. 160여 마리의 반달곰이 재롱을 부리는 '반달곰 동산'과 꽃사슴을 만날 수 있는 '꽃사슴동산', 토끼·기니피그·원앙·공작새·앵무새 등을 모아 놓은 '애완동물원'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1000여 마리의 비단잉어가 유유히 노니는 오색연못도 있다. 유치원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이유다. 유명한 조각상도 한 개 있다. '신의 손'으로 불리는 현대조각의 아버지 로댕의 작품인 '생각하는 사람'이다. 단순한 복제품이 아니다. 로댕은 살아생전 25점의 '생각하는 사람'을 만들었다. 그중 15번째 작품이 바로 베어트리파크에 있다. 찌푸린 인상과 온몸의 근육이 생생한 '생각하는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시인 단테의 고뇌가 그대로 느껴지는 듯하다.날씨가 추워지면 만경비원을 추천한다. 가장 유명한 온실인데 '만가지 경치가 숨어 있는 비밀스러운 정원'이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이 1500㎡나 되는 온실 곳곳에 비경이 숨어 있다. 하얀 꽃을 피운 에리카, 작은 붉은 열매를 품고 있는 피라칸사스, 노란색의 폰데로사 레몬, 일생 한 번만 꽃을 피운다는 아나나스 등 300여 종의 열대식물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 이용정보= 베어트리파크는 서울시청에서 차로 2시간쯤 걸린다. 연중 무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어른 1만3000원, 어린이 8000원. 044-866-7766. 베어트리파크 인근에는 정부세종청사와 중앙호수공원 등이 있다.고 임창봉씨의 집념으로 만든 장태산자연휴양림 '나는 남은 여생을 나무를 심고 가꾸며 진실하고 정직하게 자연의 섭리를 배우며 살아가겠다.' 고 임창봉씨가 1972년 건설업을 접고 산에 들어와 장태산자연휴양림을 일구기 시작했을 때, 집 거실에 걸어 놓은 마음가짐이라고 한다.그때부터 임창봉씨는 장태산 26만여 평에 낙엽송 9만 그루와 밤·잣·오동나무 등 모두 13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장태산자연휴양림은 우리나라 최고의 메타세쿼이아숲이 됐다. 현재 남은 메타세쿼이아는 6240여 그루밖에 되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전남 담양이나 청남대 등보다도 몇 배나 많다. 고인이 2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정성을 들여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휴양림을 만들었지만 1997년 IMF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결국 휴양림은 2002년 대전시로 넘어가 오늘에 이르고 있다. 6000그루가 넘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는 말 그대로 장관이다. 붉은 단풍만 예쁜 것이 아니라 황금색의 메타세쿼이아가 만들어 내는 풍경도 아름답다.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듯 낙엽이 떨어질 때면 추색이 완연한 가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키가 20m는 훌쩍 넘을 듯한 메타세쿼이아숲을 보려면 '숲속어드벤처'와 '스카이웨이'를 올라가야 한다. 관리사무소 옆에 있는 숲속어드벤처 길로 들어가 나무데크를 따라 걸으면 스카이타워까지 갈 수 있다. '스카이웨이'는 메타세쿼이아숲 사이에 만들어 놓은 나무데크 하늘길이다. 높이 10~16m, 폭 1.8m, 길이 196m의 스카이웨이를 따라 걸으면 늦가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스카이웨이 끄트머리에는 '스카이타워'가 있다. 높이만 27m에 이른다. 타워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황금빛 메타세쿼이아숲과 스카이웨이, 사람들의 모습이 한 장의 풍경화 같다. 진수남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은 "대전은 전국 어디에서도 접근이 용이하다"면서 "장태산자연휴양림은 삶을 재충전하는 힐링 여행의 명소”라고 말했다. ◇이용 정보=베어트리파크에서 장태산자연휴양림까지는 차로 1시간 반쯤 걸린다. 대전시에서 운영하기에 입장료는 없다. 스카이타워도 공짜다. 대전 원도심에 가면 80년이 넘는 충남도청을 새롭게 꾸민 대전근현대사 전시관, 자신의 성씨의 유례를 알 수 있는 뿌리공원 등이 있다. 글·사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2017.11.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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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달도보고, 연도날리고...10월 제주 여행지 10곳

 제주관광공사는 선선한 가을과 여행주간이 시작되는 10월을 맞아 ‘10월은 나를 위해! 제주 욜로 라이프’라는 테마를 주제로 체험, 마을, 관광지, 자연, 쇼핑, 이벤트, 음식 등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 추천 여행지 10곳을 선정했다.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황금연휴로 여행에 부담이 없는 10월에 복잡한 삶을 떠나 나를 돌아보고 나를 위한 여행을 할 수 있는 곳들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제주관광공사 10월 추천 10선은 제주관광정보 사이트(www.visitjeju.net)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정리=이석희 기자 사진=제주관광공사 1. 한가위 달이 주는 두 배의 행복-오조리(쌍월),다랑쉬오름 달맞이어쩌면 성산은 일출보다 월출을 보기 위해 가야하는 곳일 지도 모른다. 두 개의 달이 일출봉의 밤하늘과 바다에 뜨고 지며 어두운 밤을 서로 위로하는 광경은 성산 오조리 마을에서만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성산일출봉과 식산봉 위에 뜨기 시작한 달이 잔잔한 내수면 위에도 떠오르면 사람들 사이에서 탄성이 새어나온다.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그 기쁨은 더욱 커진다. 두 개의 달이 선물하는 두 배의 행복을 경험하고 싶다면, 한가위에는 성산으로 가야한다. 달을 관측하기 가장 좋은 곳은 식산봉 근처의 쌍월동산. 날씨가 맑다면 추석에는 초저녁부터 두 개의 달을 볼 수가 있다.다랑쉬오름에서는 오는 6일 저녁 5시부터 달맞이체험행사가 열린다. 공연을 보며 부럼도 먹고 다랑쉬오름 위로 떠오른 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보자. 2. ‘나를 읽고, 나를 발견하다’-북카페오래된 귤 창고를 개조한 서점, 양옥 건물을 개조해 만든 카페 등 옛 인테리어를 그대로 살린 제주의 북카페는 어디를 가든 낭만을 품고 있다. 아늑한 다락방 같은 공간에서 시 한편을 읽으며 쉼을 얻거나, 카페 주인이 추천한 기상천외한 책을 읽어보며 삶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보자. 만화책, 소설, 디자인 서적이 비치된 한경면의 유람위드북스, 전통 돌집을 개조해 옛날 가정집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월정리 책다방, 북카페지기가 책을 추천해주는 달리북카페, 쿠션에 편안히 앉아 탑동 방파제와 바다를 보며 책을 읽는 에이팩토리, 인도철학책을 읽을 수 있는 바라나시 책골목 등이 있다. 3. ‘금빛 물결 드라이브’-금백조로, 중산간도로 여름의 끝자락에 봉곳이 솟아나기 시작하는 억새는 10월부터 11월 사이 제주 전역을 황금빛으로 뒤덮으며 장관을 이룬다. 태양 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풍경 속을 드라이브 하다보면 내가 바람이 된 듯한 느낌으로 충만해진다. 특히 제주시 구좌읍부터 성산읍 수산리까지 약 10km에 이르는 금백조로는 억새를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으로 꼽히는 곳.1100도로에서 동쪽으로 펼쳐진 산록남로(1115)를 달리면 바다를 품은 억새 풍경을 볼 수 있다. 납읍관광목장에서 어승생수원지까지, 또 천왕사와 관음사까지의 산록북로(1117)나 새별오름부근의 평화로도 드라이브하면서 찬란한 억새를 볼 수 있는 곳이다. 4. '제주 속살 탐험하기’-제주 지질 탐험 & 현무암 체험 지오트레일로 유명한 산방산, 용머리 해안과 성산, 오조 지역을 걸으며 거대한 시간의 흔적 속에 서보자. 거대한 자연의 시공간 앞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에 지질 트레일은 좋은 소재다.조금 더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고 싶다면 가을 여행 주간인 10월 21일부터 11월 5일까지 지질공원해설사의 강의를 들으며 진행하는 지오스쿨에 등록해 제주의 지질을 탐험해보자. 탐험에 참여한 관광객들은 수료증도 받을 수 있다. 5. ‘나를 위한 득템’-편집샵, 함덕 멘도롱장, 일장추몽제주에 생긴 편집샵들은 제주의 상징들을 유니크한 아이디어로 담아낸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다에 버려져있는 유리조각을 수거해 만든 액세서리나 제주 바다를 표현해낸 캔들, 돌고래와 해녀 모빌, 에코백과 엽서 등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함덕 바닷가에서 열리는 멘도롱장이나 세화 해녀박물관 근처에서 열리는 일장추몽은 플리마켓에서 득템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곳. 규모는 작지만 아름다운 풍광이 더해져 운치가 있다. 제주시에는 고블락 제주, 당근가게, 더 아일랜더, 동쪽으로는 달리센트, 산호상점, B일상잡화점, 시간의 무늬, 서쪽으로는 응스테이&샵, 디자인 AB, 베리제주 등이 있다. 6. ‘바람에 실은 소망 하나’-광치기해변, 새별오름 연날리기 체험고려 최영장군이 제주도의 몽골세력을 축출할 때 연을 이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제주와 연은 관계가 깊다. 연박물관이 있는 한울랜드나 새별오름, 너른 벌판 등 복잡한 구조물이 없는 지역에서 종종 연 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을 여행주간동안 새별오름과 광치기해변에서는 연날리기를 할 수 있는 키트 100개를 선착순으로 무료 제공해준다. 7. ‘마음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밤’-중문진실캠핑장 ‘제주 삼무의 밤’ 중문진실캠핑장에서는 가을밤을 밝혀줄 작은 공연이 펼쳐진다. 10월 21일, 28일, 11월 4일 토요일 사흘간 ‘제주 삼무의 밤'이라는 주제로 인디밴드의 공연, 바비큐 등이 어우러진 문화관광파티가 진행된다. 중문관광단지 천제연공원내에 위치한 중문진실캠핑장은 모든 시설이 세팅되어 있는 캠프장으로 캠핑장비가 없어도 캠핑의 재미와 멋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캠핑장에 숙박하며 파티에 참여해도 되고, 이벤트에만 참여할 수도 있다. 8. ‘욜로족의 문화 감성 터치’-제주비엔날레알뜨르비행장,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제주시 원도심, 서귀포시 원도심 등에서 ‘투어리즘’이라는 주제로 9월 2일부터 시작된 비엔날레가 12월 3일까지 열린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팝아트 1세대인 강영민 작가가 제주 올레길을 60일 동안 걸으며 핸드폰으로 담은 영상을 담은 ‘암체어 트래블러’, 8미터 벽에 30여 명의 작가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60개의 한라산을 전시해놓은 ‘한라살롱’ 등을 볼 수 있다.일제강점기의 아픔이 서린 알뜨르비행장에서는 역사의 교훈과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이 경험하는 치유를 이야기한다. 제주종합경기장,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알뜨르비행장을 순환하는 셔틀버스가 무료로 운영되며 현장에는 오디오 가이드가 준비되어 있다. 9. ‘바람을 기다리는 섬’-추자도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추자도는 쾌속선을 타고 한 시간가량 걸리며,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데 넉넉잡고 8시간 정도 걸린다. 제대로 알고 싶다면 하루 1박을 하는 것이 좋다. 나바론 하늘길, 추자군도를 둘러볼 수 있는 봉글레산, 최영장군사당, 몽돌이 깔린 모진이 몽돌해변 등이 유명하고, 일몰과 일출을 볼 수 있는 등대전망대, 썰물 때만 길이 연결되는 다무래미, 해가 질 때의 묵리는 절경 중의 하나다. 낚시 포인트가 많아 낚시꾼들이 늘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10. ‘제주의 청정 자연을 식탁으로’-명도암 참살이 마을, 아침미소목장, 까망고띠 아침미소목장에서는 우유로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체험비는 5천원으로 아이들이 좋아한다. 우유를 10배 농축한 커드를 이용해 치즈를 만드는 체험 또한 가능한데 단체만 예약이 가능하다.거문오름 블랙푸드육성사업단 까망고띠에서는 제주 특산물인 오메기떡을 만드는 체험이 가능하다. 체험비는 1만5천원으로 차조가루를 반죽해 찌고 빚는 등 직접 오메기떡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끼리 4명 이상 신청하면 예약이 가능하다. 소요시간은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2017.10.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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