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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IS포커스] 이효리 품격·‘흑백요리사’ 제작진 노하우…‘저스트 메이크업’, 시청량 7배 폭증 비결

쿠팡플레이 예능 ‘저스트 메이크업’이 공개 일주일 만에 시청량이 7배 급등하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단순한 뷰티 예능을 넘어,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를 통해 검증된 제작진이 만들어낸 완성도와 세계적 트렌드를 접목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저스트 메이크업’은 지난 3일 첫선을 보였다. 공개 직후 입소문을 타며 첫 주 대비 둘째 주 시청량이 무려 665%, 7.65배 상승했다. 지난 10일 4·5회 공개 후에는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 평점 4.6점을 기록했다. 국외에서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10일 1~5회가 동시 공개되며 240여 개국 시청자에게 선보였다. 해외 성적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K뷰티 열풍을 고려할 때 글로벌 반응 역시 유의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 ‘흑백요리사’ 감각 입은 초대형 메이크업 서바이벌‘저스트 메이크업’은 전 세계 인기를 모은 ‘흑백요리사’ 제작사 스튜디오슬램이 K뷰티를 무대로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젝트로,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이 프로그램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K뷰티를 대표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60인이 자신만의 색깔로 맞붙는 초대형 서바이벌이다. ‘흑백요리사’가 기존 푸드 서바이벌의 지평을 넓혔다면, 이번에는 메이크업이라는 영역에서 ‘기술’과 ‘감성’이 교차하는 새로운 포맷을 구현했다는 평가다.윤현준 스튜디오슬램 대표는 일간스포츠에 “‘흑백요리사’ 소재인 요리에 비해 디자인적인 핸디캡이 있지만, 요리는 먹어볼 수 없고 메이크업은 ‘직접 보는 재미’가 강하다”며 “기존 메이크업이 가진 실용적 측면과 예술적 감각을 어떻게 조화롭게 풀어낼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미션을 통해 그 조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보여주고 싶었고, 이를 통해 메이크업이 무엇인지 알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저스트 메이크업’은 평소 접근성이 높은 ‘메이크업’이라는 소재를 예술성과 일상성 사이에서 절묘하게 조율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참가자들의 테크닉뿐 아니라 각자가 지닌 뷰티 세계관을 표현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서사를 시각화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특히 디즈니 캐릭터 콘셉트 메이크업, 화상 자국을 구현한 특수분장 등 창의적인 시도가 이어지며 ‘뷰티 예능’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각 라운드의 미션 구성도 완성도를 높인다. 첫 번째 라운드는 ‘1시간 안에 나만의 필살기 메이크업 완성’을 주제로 각 출연자의 개성과 강점을 선보이며 캐릭터성을 구축했다. 두 번째 라운드는 ‘쌍둥이를 소재로 한 1대1 미러전’으로 구성됐는데 이는 ‘흑백요리사’의 ‘블라인드 데스매치’ 포맷을 계승한 것으로, ‘뷰티’라는 새로운 무대에서도 치열한 경쟁 서사를 만들어냈다. ◆ 이효리 존재감, 네 심사위원의 시너지…더 뜨거워지는 서바이벌‘저스트 메이크업’ 중심에는 MC인 가수 이효리가 있다. 데뷔 후 약 25년간 대중문화의 흐름을 이끈 그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첫 단독 서바이벌 예능 MC에 나섰다. 이효리는 기존 예능에서 전면에 나서는 것과 달리, ‘저스트 메이크업’에서는 참가자들을 비춰주는 ‘조율자’ 역할을 택했다. 현장에서 출연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동시에 심사위원과 참가자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프로그램의 흐름을 조율한다. ‘보여주기 위한 진행’이 아닌 ‘서포트하는 내레이터’로 접근한 이러한 태도는, 스스로를 낮추면서도 오히려 자신의 존재감은 물론 프로그램의 품격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효리의 진행 아래 4인의 심사위원단은 프로그램의 핵심 축을 이룬다. 정샘물은 투명 메이크업의 창시자로 섬세한 균형감을, 서옥은 K팝 무대 메이크업의 화려함을, 이사배는 트렌디함과 대중성을, 이진수는 글로벌 브랜드 감각을 대표한다. 이들은 각자의 전문성과 기준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의 작품을 해석하며, 평가가 엇갈릴 때마다 긴장감이 극대화된다. 이를 통해 예능적 재미와 전문성의 균형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분석이다.참가자들의 면면 또한 화려하다. 이미 업계에서 이름을 알린 아티스트뿐 아니라,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조명받는 신예들도 등장하며 새로운 발견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손테일’의 정교한 브러시워크, ‘뉴욕 마스터’의 글로벌 감각, ‘파리금손’, ‘씬님’, ‘맥티스트’, ‘글리터 마술사’ 등 각기 다른 스타일이 어우러져 K뷰티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구현한다. ‘저스트 메이크업’은 반환점을 돌며 더욱 치열한 서바이벌을 예고했다. 3라운드에서는 K팝 그룹 투어스와 스테이씨의 무대를 주제로, 아티스트들이 한 팀을 이뤄 글로벌 콘셉트의 메이크업을 완성해야 한다. 승리 팀 전원 생존, 패배 팀 전원 탈락이라는 극한의 룰 속에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고, 예고편에는 눈물을 터뜨린 참가자들의 모습이 담기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윤 대표는 “심사위원 구성을 짝수로 두면서 단순히 ‘이겼다’ ‘졌다’로 나뉘는 경쟁이 아니라, 서로의 합의와 설득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 과정이 앞으로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며, 우승자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에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저스트 메이크업’의 인기 상승세는 단순한 화제성을 넘어 K뷰티 산업의 세계적 경쟁력과 예능 포맷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단순한 트렌드 소비가 아니라 기술과 예술이 합쳐진 산업으로서의 K뷰티를 조명하기 때문”이라며 “K뷰티의 미학을 세계로 확장시키는 것은 물론 한국형 서바이벌 포맷의 또 다른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한편 ‘저스트 메이크업’은 총 10부작으로, 3일 3회차가 동시 공개된 후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1회씩 공개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0.17 05:40
국가대표

‘2만 관중’ 마주한 손흥민 “멋진 축구하면 팬들이 오실 것…韓 영웅에 축하받아 기뻐” [IS 상암]

“낯설다기보단 오신 팬들에게 감사를 표시해야죠.”‘주장’ 손흥민(LAFC)이 파라과이전을 찾은 관중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앞으로 더 멋진 축구를 선보이겠다는 다부진 각오도 밝혔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승리였다. 이날 파라과이전에는 관중 2만 2206명만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문했다. 지난 10일 브라질전에는 6만 3237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파라과이전은 그야말로 ‘흥행 참패’였다.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손흥민은 “(빈 관중석이) 낯설다기보단 오신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재미있는 축구, 좋은 축구, 멋진 축구를 한다면 팬분들은 분명 또 경기장에 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손흥민에게는 특별할 파라과이전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킥오프 전 한국 축구의 전설인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137’이 새겨진 기념 유니폼을 받으며 최다 출전 기록 경신을 축하받았다. 손흥민은 브라질전 출전으로 통산 137번째 A매치를 소화하며 차 전 감독, 홍명보 감독을 넘어 최다 출전 부문 단독 1위로 우뚝 섰다.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이야기도 많이 듣고 우러러보던 분과 한 경기장에서 좋은 순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큰 영광이다. 한국 축구의 영웅에게 축하를 받을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이렇게 먼 길을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9월 A매치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고 소속팀 LAFC에서 뜨거운 발끝을 과시했던 손흥민은 브라질, 파라과이를 상대로 침묵했다. 2경기에서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파라과이전에서는 전반만 소화하고 벤치로 물러났다.손흥민은 “파라과이 선수들이 수비 층을 두껍게 하면서 내가 공간으로 받기도 어려웠고, 발밑으로 받는 플레이도 정말 어려웠다”며 “브라질전도 마찬가지고 이번 소집 때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이런 부분을 내가 또 공부해야 한다. 어떻게 움직여야 더 공을 많이 받아서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을지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에이스’ 손흥민이 터지지 않아도 2000년대생 영건들의 활약으로 파라과이를 잡았다. 2002년생 엄지성이 결승골,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 대신 투입된 2001년생 오현규가 추가골을 넣었다.손흥민은 “후반에는 밖에서 지켜보면서 모든 선수가 한 가지 목표를 갖고 결과를 만들려고 한 것이 경기를 주도하게 했다고 생각한다”며 “어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정말 뿌듯하다. 앞으로 더 잘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며 흐뭇해했다.상암=김희웅 기자 2025.10.15 05:27
국가대표

황인범-카스트로프 조합 뜨나…고민 깊은 홍명보호 중원 주목

황인범(29·페예노르트)과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 조합이 첫선을 보일까. 중원이 홍명보호의 고민거리 중 하나인 만큼, 실험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스리백 실험이 대표팀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중원 조합 역시 속 시원히 해결된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지난 10일 브라질전 0-5 참패 이후 홍명보 감독의 고민은 더 커지게 됐다.브라질전에 선발 출전한 황인범과 백승호(버밍엄 시티)는 합격점을 받기 어려웠다. 상대의 전력이 막강하다는 것을 고려해도 평소보다 볼 배급이 잘 이뤄지지 않았고, 스리백 라인 보호막 역할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최상의 중원 조합을 찾기 위해 파라과이전에서는 브라질전과 다른 선수들을 내세울 수 있다. 3선에서는 여전히 황인범의 입지가 가장 탄탄한 가운데, 카스트로프가 그의 짝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지난달 처음 태극마크를 단 카스트로프는 미국, 멕시코전에서 3선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당시 황인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던 터라 둘의 호흡을 볼 수는 없었다. 브라질전에서는 벤치에서 시작한 카스트로프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인범과 교체되며 피치를 누볐다.카스트로프는 대표팀에서 ‘파이터형’ 미드필더로 여겨진다. 한동안 한국 축구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투쟁심과 볼 커팅 능력 등을 두루 갖춘 선수로 평가된다. 빌드업에 강점이 있는 황인범과 활동량이 많고 수비력이 준수한 카스트로프의 조합이 이론상 적합하다는 기대 섞인 의견이 나왔다. 황인범이 현재는 십자인대를 다쳐 대표팀 승선이 불발된 박용우(알 아인)와 주로 손발을 맞췄는데, 지난달부터 카스트로프를 파트너로 실험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황인범 역시 새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카스트로프에 대한 기대가 크다. 브라질전 마친 황인범은 “워낙 능력이 있는 선수인 걸 누구나 알고 있다”며 “내가 (카스트로프 합류 이후) 이번에 (대표팀에) 처음 들어오다 보니 함께 훈련하고 경기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기간 옌스 선수와 같이 경기에 나가는 순간이 온다면,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면서 재미있게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멀티 플레이어’인 카스트로프가 파라과이전에 3선 미드필더가 아닌 다른 포지션을 소화할 공산도 있다. 실제 그는 브라질전에서 더 앞선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소화했다. 홍명보 감독도 앞서 측면에서 뛸 수도 있는 카스트로프의 ‘멀티성’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을 비친 바 있다.파라과이전에서는 반드시 중원 실험과 관련한 소득을 얻어야 한다. 파라과이는 한국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4계단 낮은 37위지만,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등 강팀을 한 번씩 이기고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저력이 있는 팀이지만,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이기도 하다.김희웅 기자 2025.10.14 06:48
프로야구

[IS-주니치신문 공동 기획] '한일 야구의 가교' 선동열 인터뷰 <1> 꿈의 시작, 한일 슈퍼게임

2025년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역사의 질곡을 딛고 두 나라는 협력하고, 또 경쟁했습니다. 정치·외교적 교류가 여의치 않을 때도 문화·스포츠 분야에서는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일본의 유력 일간지 주니치신문(中日新聞)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돌아보는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스토리텔러입니다.일간스포츠는 주니치신문과 함께 ‘국보 투수’이자 한국 프로 출신으로는 처음 일본프로리그(NPB)에 진출한 선동열 감독을 만났습니다. 꼭 30년 전 일본으로 향했던 선동열의 실패와 성공, 그리고 그가 느낀 우정을 통해 한일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하자는 취지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9월 말 이뤄진 이 인터뷰는 나카무라 아키히로 주니치신문 기자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1> 꿈의 시작, 한일 슈퍼게임 서울 강남 주택가에 있는 카페에서 만난 선동열 감독은 환한 미소로 한국과 일본의 기자들을 맞이했다. 군살이 빠져 선수 시절과 비슷한 체격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시간여행이라도 하는 것처럼 1990년대를 추억했다.그 첫 페이지는 일본에서 열린 1991년 11월 한일 슈퍼게임이었다. 두 나라의 국교정상화 25주년을 기념해서 추진된 이 대회는 주니치신문이 후원했다.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기량은 당시 일본보다 10년 이상 뒤처져 있었다는 게 중론이었다. 실력 차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지만, 선동열이라면 일본 타자들과 해볼 만하지 않을까 하는 시선도 꽤 많았다. 그는 그해 투수 3관왕(19승, 평균자책점 1.55, 탈삼진 201개)에 올랐다.91년 슈퍼게임에 참가했던 주니치 드래건스 포수 나카무라 다케시는 “한국에서 대단한 투수가 온다는 소문이 일본에도 나 있었다. 선동열의 피칭을 비디오로 미리 봤는데 공을 엄청 많이 던지더라. ‘어떤 투수일까’ 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고 회고했다.슈퍼게임에서 선동열은 기대처럼 많은 공을 던지지 못했다. 오른 발목 부상 탓에 6경기 중 한 차례만 등판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임팩트는 너무나 강렬했다.일본 기후현 나가라가와 구장에서 열린 5차전에 선발 등판한 선동열은 진통제를 먹고 마운드에 섰다. 정상적이지 않은 컨디션으로 그는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2회 2사 후 일본의 4번 타자 오치아이 히로미쓰를 시작으로 5타자 연속 삼진을 잡은 장면이 압권이었다. 패스트볼도 그랬지만, ‘휘면서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일본 타자들이 보지 못한 공이었다.선동열은 어린 시절 TV를 통해 일본 야구를 처음 접했다. 일본 선수들의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를 바탕으로 투수는 정확한 제구력, 타자는 끈질긴 콘택트 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는 “실제 일본 선수들과 붙어 보니 좋은 공을 던져도 파울로 쳐내더라. 기술을 넘어 야구에 대한 철학이 느껴졌다”고 떠올렸다. 고려대 졸업 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려던 그는 여론과 권력의 반대로 태평양을 건너지 못했다. 1985년 KBO리그 입성과 동시에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가 된 그는 슈퍼게임을 통해 일본 프로야구 진출이라는 ‘현실적인 꿈’을 꾸기 시작했다. 선동열을 직접 본 일본 구단들도 그를 영입하고 싶어 했다.그러나 당시 KBO리그는 해외 진출은커녕 자유계약선수(FA) 제도마저 없었다. 선동열은 또다시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4년이 지난 1995년, 선동열은 어느덧 32세가 돼 있었다. 부상 후유증 탓에 1992년만 제대로 던지지 못했을 뿐, 그는 한 번도 정상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그가 뛴 11년 동안 해태 타이거즈는 6차례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국보’로 불리며 프로야구 선수가 꿈꾸는 모든 걸 이뤄냈다.선동열은 제2회 한일 슈퍼게임에 참가했다. 그의 보직은 선발에서 마무리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그의 마음도 달라져 있었다. 선동열은 한국 프로야구에 있기에 너무나 위대했다. 고래는 그물을 찢고 바다로 나가고 싶었다. <계속> 김식 기자 2025.10.13 11:14
스타

“운동보다 육아가 힘들어”…손연재, ‘국대 열정’ 18개월 준연맘 일상 (‘편스토랑’)

‘신상출시 편스토랑’ 손연재가 18개월 초보맘 일상을 공개했다.지난 10일 방송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는 대한민국 리듬체조 전설 손연재가 편셰프로 출격했다. 국민동생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은 체조요정 손연재는 어느덧 18개월 아들을 둔 초보맘이 됐다. 육아도 국가대표 열정으로 최선을 다하는 초보맘 손연재의 일상이 안방을 따뜻한 웃음으로 채웠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시청률 4%를 기록했다.5살 때부터 리듬체조를 시작한 손연재는 대한민국 사상 최초 올림픽 결선 무대에 오른 것은 물론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리듬체조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손연재가 2017년 4월 은퇴 후 2022년 8월 결혼, 2024년 2월 출산을 하며 현재 18개월 아들 준연이 엄마이자 리듬체조 꿈나무를 육성하는 지도자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이날 손연재는 아침부터 상큼한 미모를 자랑하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아직 학생 같다”, “너무 예쁘다”는 ‘편스토랑’ 식구들의 반응에 “오랜만에 나오는 거라 한껏 꾸꾸꾸했다”라며 부끄러워했다. 하지만 육아는 현실이었다. 손연재는 장난감으로 어질러진 거실을 빠르게 정리한 뒤 바로 주방으로 향했다. 이어 아들 준연이를 위해 틈날 때마다 준비한다는 이유식 밀프렙 만들기에 돌입했다.뿐만 아니라 손연재는 매일 같이 아들 준연이의 이유식 일기와 달력을 꼼꼼하게 정리 중이었다. 이를 본 ‘편스토랑’ 식구들은 “국가대표 훈련 스케줄 같다”라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 손연재는 “운동선수일 때는 선수로서 목표를 성취해 가는 기쁨이 있었다면 지금은 준연이의 모든 처음을 함께할 수 있어서,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기쁨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운동과 육아 중에 더 어려운 것을 묻자 망설임 없이 “무조건 육아”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또 손연재는 그릇과 조리 도구까지 아이용과 어른용을 구분하고, 계량을 정확하게 하는 등 아기 먹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도 밝혔다. 손연재는 “리듬체조를 해서 어렸을 때부터 제한된 식사를 했다. 그래서 편식을 한다. 아이는 부모의 식습관을 닮기 마련인데 나 닮으면 큰일 난다는 생각에,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쁨을 주려고 요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이에 손연재는 한 가지 재료로 아이 음식과 어른 음식을 만들 수 있는 1타 2피 요리를 선보였다. 아기용 바싹불고기와 어른용 청양바싹불고기, 남은 고기로 만드는 냉털 요리 가지만두 등. 정갈하고 섬세한 칼솜씨는, 손연재가 얼마나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지 보여줬다. 마찬가지로 육아 중인 스페셜MC 아유미 역시 “바쁜 엄마들에게 좋은 레시피”라고 감탄했다.한편 이찬원은 청년 응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취업, 미래, 진로 등 고민이 많은 20대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교인 영남대학교를 찾아 250인분 아침밥 만들기에 도전한 것. 이찬원은 수제왕돈가스, 우삼겹된장찌개, 달걀부추짜박이, 상추나물 등 메뉴 구성까지 직접 고민해 왔다. 대용량 요리가 처음인 이찬원을 위해 막강한 경력의 영남대학교 학생식당 조리사님들이 지원사격에 나섰다.이찬원은 맛있게 먹을 후배들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다. 드디어 시작된 배식 타임. 이찬원 선배가 왔다는 소식에 학생식당 오픈런 사태가 발생하기도. 이찬원은 밝은 미소로 학생들에게 직접 만든 아침밥을 배식했다. 돈가스를 먹지 못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즉석에서 계란말이를 만들기도. 또 자신이 활동했던 학생회 후배들에게는 “회식비”라며 용돈도 쾌척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0.11 09:37
연예일반

손연재, 아이용 밀프렙+이유식 노트까지… “운동보다 힘들어”

손연재가 육아의 기쁨과 어려움을 고백한다.10일 방송되는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는 대한민국 리듬체조의 전설 손연재의 육아 일상이 공개된다. 국가대표 체조 요정에서 초보맘으로 살고 있는 손연재는 육아도 운동처럼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하면서도 “운동보다 육아가 힘들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혀 육아맘, 육아대디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이날 공개되는 VCR 속 손연재는 아침부터 여러 식재료를 꼼꼼히 손질해 정확히 계량하고 소분, 아이용 밀프렙을 만들었다. 냉장고에도 라벨지까지 꼼꼼히 붙여 이미 밀프렙해둔 재료들이 깔끔하게 보관 중이었다. 아기 엄마인 스페셜MC 아유미도 감탄한다. 실제로 손연재는 여행 갈 때도 직접 만든 이유식을 가져갈 정도로 이유식에 진심이다.이어 손연재가 매일 같이 직접 쓰는 이유식 노트, 일기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아들 생후 6개월부터 썼다는 이유식 일기에는 아들 준연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알레르기 없었던 것 등은 물론 영양의 균형이 딱 잡힌 식단 등도 빼곡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편스토랑’ 식구들이 “국가대표 훈련 스케줄 같다”라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 이날도 손연재는 아이에게 고기를 먹이기 위해 고민한 메뉴를 공개했다.손연재는 “제가 리듬체조만 하면서 살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제한된 식사를 했다. 음식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제가 편식을 한다. 아이는 부모의 식습관을 닮기 마련인데 나 닮으면 큰일이겠다 싶어서 부족한 실력이지만 요리를 ‘열심히는’ 하고 있다”라며 겸손하게 말하며 아기 밥에 진심이 된 이유를 밝혔다.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요즘 준연이에게 먹태기가 와 너무 고민이라는 손연재는 “먹이려고 리본도 돌려 봤다”고 솔직히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MC 붐 지배인이 운동과 육아 중 더 힘든 것을 묻자 손연재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육아!”라고 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0.10 13:23
영화

박지현 물 만난 ‘은중과 상연’…“단식에 사비 지출, 얻은 건 귀인 김고은” [IS인터뷰]

“대사와 상황, 정서가 너무 다채롭고 제게 판을 깔아준 것 같았어요. 정말 물 만났다는 느낌이었죠.”‘천하의 상연’이라는 애증 어린 감상은 곧 그를 향한 찬사이기도 하다. 박지현이 ‘은중과 상연’을 통해 이룬 큰 도약을 두고 이처럼 돌아봤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그는 “천상연이라는 이름에 그런 뜻은 없지만, 해석은 시청자의 몫”이라며 “이 작품이 의미 있기 위해선 상연이 미움받다가도 어쩔 수 없이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김고은)과 상연의 모든 시간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박지현이 연기한 상연은 구김살 없는 은중을 부러워하고, 그를 이길 수 없다며 부수려고도 했던 애증의 인연이다.화자인 은중의 시선에선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없기에 원성도 산 인물이지만 박지현은 “어떤 캐릭터에도 다 이유가 있고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처음 대본 받았을 때부터 이 친구를 내가 더 감싸고, 시청자를 설득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떠올렸다. “상연의 결핍은 구체적으로 집자면 ‘오해’, 넓게 보자면 외로움이죠. 저도 제가 유년기에 느낀 감정을 부풀려서 접근해 공감할 수밖에 없던 것 같아요. 극적으로 표현했을 뿐 누구나 한 번쯤 은중과 상연 같은 관계를 만나지 않을까요.”상연의 굴곡진 20대부터 40대를 연기한 박지현은 외적인 변화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가세가 기울은 20대 상연은 마르게, 사회적으로 자리 잡은 30대는 그보다는 살을 찌웠다면서도 40대, 말기 암 시한부를 표현하면서는 “2~3주 정도 물과 아메리카노 정도만 마시며 단식했다”고 고백해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환자 특유의 마른 몸에 부은 얼굴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 직전에 일부러 울기도 했다고 부연했다.동시에 영화사 대표로 성공을 거둔 시기를 표현하기 위해 사비로 고가 의상과 시계 등 소품까지 구입했다. 사전 제작이 이뤄지는 OTT 작품은 협찬이 어렵기 때문이다. 박지현은 “주변의 성공한 언니들의 패션들을 많이 참고했다. ‘정말 40대 같다’는 평을 보면 뿌듯하다”며 “평소 화려한 명품을 입고 다닐 일은 없지만 언젠가 다른 작품에서 쓰지 않을까, 투자라고도 생각한다”고 자신만의 ‘디테일’ 철학을 밝혔다. “그래도 작품을 통해 얻은 제일 큰 한 가지를 꼽자면 김고은이라는 귀인이에요. 이렇게까지 제 인생에서 되게 큰 영향을 준 사람이 지금까진 유일했던 것 같아요. 제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이요.”은중 역으로 자신을 이끌어준 김고은에겐 “존재만으로 대한민국, 전 세계 영화 예술계의 축복”이라는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 박지현. 그는 사실 상연처럼 자신조차 믿지 못하는 성정이라고 고백하며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고, 놓아주고, 받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고은 언니가 해줬다”며 “상연과 다른 점이라면, 언니 앞에서 난 투명하고 솔직하게 내비쳤다. 선망과 존경했던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특히 상연이 삶의 끝에서 은중에게 용서를 구하고, 조력 사망을 청하는 장면은 김고은의 눈만 마주쳐도 눈물을 쏟을 정도였다고 했다. 그토록 믿음직스러운 선배가 이끌어주고, 전작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조영민 감독과의 재회 속에서 박지현은 “제 연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고 만족을 표했다.“한 캐릭터를 긴 시간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축복이라 생각해서 촬영 동안 너무 즐거웠어요. 제가 감정 폭이 큰 역할을 즐긴다는 걸 깨달았고요. ‘과하지 않을까’ ‘부족하지 않을까’하는 고민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됐던 작품이었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0.04 06:28
프로축구

‘1기부터 5기까지…’ 2025 K리그 드림어시스트 한마음 운동회 진행

프로축구연맹은 30일 "'K리그 드림어시스트'가 지난 27일과 28일 천안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와 재능교육연수원에서 '2025 K리그 드림어시스트 한마음 운동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K리그 드림어시스트는 재단법인 케이리그어시스트가 운영하는 유소년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전·현직 K리그 및 WK리그 선수들이 프로축구 선수를 꿈꾸는 유소년을 대상으로 연중 1대1 멘토링을 진행한다. 지난 2020년 1기를 시작으로 지난해 5기까지 매년 약 25명의 멘토와 멘티를 선발했다. HD현대오일뱅크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멘토링 프로그램 전반을 지원하고, 아디다스가 축구용품을 후원하는 등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을 함께 해왔다.올해는 별도 선발 없이 기존 멘토-멘티의 멘토링을 유지했다. 이번 한마음 운동회를 위해 1기부터 5기까지 모든 기수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는 멘티 28명을 비롯해 5년 연속 함께해온 조원희, 이윤표, 김정빈 멘토가 참여했다. 전 K리그 선수 임상협이 일일 멘토로 나섰다.연맹은 "이번 운동회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바로 1기 멘티들의 성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 5년 전 드림어시스트 1기로 참여했던 전현준과 손태훈이 이번 운동회의 보조 멘토로 참여했다"라고 조명했다.연맹에 따르면 전현준과 손태훈은 각각 이윤표, 윤수용 멘토의 멘토링을 받아 현재 동명대학교 축구부 소속으로 프로 축구선수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이번 운동회에서 훈련 보조 강사로 참여하는 한편, 멘티들의 고민 상담과 진로 조언에도 나섰다. 이는 드림어시스트 멘티가 성장해 일부 멘토 역할까지 맡은 첫 사례이자, 드림어시스트가 지향하는 선순환 구조이기도 하다.이 밖에도 1박 2일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는 이어달리기, 판 뒤집기, 2인 3각 풋살, 축구경기 등 한마음 운동회를 시작으로, 멘토 감사패 증정식, 부모님 영상편지 시청, 진로 상담 등을 함께한 멘토링의 밤, 천안FC 산하 U15팀과 친선경기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전 기수 멘티가 함께 어울리며 성장을 확인하고 교류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또 연맹은 "드림어시스트가 지속되면서 멘토링을 받은 멘티들이 성인이 되어 프로 선수의 꿈에 한발 더 다가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올해 성인이 된 멘티 7명 중 6명이 여전히 축구선수의 꿈을 이어 가고 있는 가운데, 김정빈 멘토의 멘토링을 받은 1기 이재환은 올해 광주FC 프로 입단을 거쳐 현재 일본 J2리그 에히메FC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는 드림어시스트 출신의 첫 프로 진출 사례"라고 설명했다.끝으로 "드림어시스트는 올해 중간 정비를 거친 뒤 내년부터 다시 멘토-멘티 선발을 재개하 유소년 선수들의 꿈을 응원하는 멘토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김우중 기자 2025.09.30 10:59
뮤직

[인터뷰①] 양파 “데뷔 28년차에도 목소리 안 변했다고…그동안 못한 노래 원 없이 할래요”

올 가을, 가수 양파는 유난히 바쁘다. 지난해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온 정규 앨범 프로젝트의 파트1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무려 27년 만의 투어 공연을 통해 전국 각지에 숨어 있는, 양파를 오랜 시간 마음 속에 간직해 온 팬들을 만날 준비 중이다. “어린 시절에 데뷔해 지금 청·장년층의 가장 예민하고 감성이 풍부할 10대 시절에 각인될 수 있었고, 그 추억으로 여전히 사랑해주고 계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최근 일간스포츠와 서면으로 만난 양파는 1997년 데뷔와 동시에 누린 최고 전성기에 대해 돌아보며 “내가 하고픈 노래를 했을 뿐인데 그렇게 사랑받을 수 있는 건 분명 행운이다. 많은 대기록들은 나와 내 음악을 사랑해 주신 분들이 만들어주신 거라 생각한다. 그 기록과 그 시절들은 우리가 같이 만든 우리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송이의 사랑’을 시작으로 ‘포에버 위드 유(천사의 시)’, ‘알고 싶어요’ 등의 연속 히트로 한창 활동을 꽃피울 시기, 주저 없이 버클리 음대에 진학해 음악에 대한 학문적 소양을 더하고 뮤지션으로 거듭난 양파는 이후에도 ‘아디오’, ‘다 알아요’, ‘사랑..그게 뭔데’ 등 특유의 감성 발라드 명곡을 발표했지만 “발라드 가수로 꽤 오래 정체돼 있었고 스스로도 뚜렷한 목표가 없었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소속사 이슈 등 음악 외적인 문제에 오랜 시간 지쳐있었다는 것. 하지만 지난 시간을 뒤로 하고 “두 발로 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양파는 “이제야 음악적으로 내가 늘 쫓고 바라던 내 안의 무언가를 끄집어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게 어떤 모양이고 색인지는 정해놓지 않고, 그 때 할 수 있는 것, 하고픈 것들을 마구 할 생각”이라며 “대전제는 물론 듣는 이들을 위로하고 따뜻하게 치유해 줄 음악”이라고 했다. “젊은 시절 내내 고민했던, 대중이 저에게 듣고파 하시는 것과 제가 들려드리고 싶은 위로가 이제는 비로소 같은 모양이라고 생각하면서 나아가고 있어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평생 음악 외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양파에겐 결정적이고 또 고무적인 변화다. “동생이 코로나19 때 ‘누나는 왜 한 번도 다른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안 해?’라고 물어봤어요. 그 때 깨달았죠. 외부 환경으로 음악을 못 하고 지낼 때조차 저는 늘 제가 음악을 하며 살아갈 거라 당연히 생각했던 것 같아요. 가는 길이 험해서 놓고 싶은 때도 있었지만 저는 아직도 꿈이 있어요. 60살엔 어느 무대에 서서 어떤 노래를 하고 싶다, 80살엔 이런 노래를 하면 그 때의 내 목소리는 어떨까 그런 로맨틱한 상상을 늘 해요. 그런 것 치곤 너무 활동이 뜸하지만, 지속적으로 못했던 게 억눌린 열정으로 바뀌어 지금의 더 큰 동력이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양파는 “서로가 적절한 거리를 두고 이리저리 빚기도 하면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해 가는 관계. 그게 음악과 나의 관계 같다”며 “이은진이 양파에 함몰되기도 싫고, 그렇다고 양파를 너무 한편에 내몰고 싶지도 않다. 적절하게 때와 장소를 구분하면서 둘이서 잘 살아가게 하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K팝’이라는 표현이 나오기 전부터 명실상부 ‘K 발라드’ 대표주자로 사랑받아 온 양파지만, 현재 글로벌 무대에서 사랑받는 K팝의 위상은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대한민국이 건국 이래 지금처럼 전 세계를 호령했던 적이 있었나 싶을 만큼 K팝의 위상은 명실공히 세계 최고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대중가요가 양적·질적으로 또 다양성이나 깊이 측면에서 수준이 상당히 높아지면서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죠. 앞으로도 다재다능하고 아름다운 한국의 DNA를 좋은 방향으로 확장하고 잘 이어가길 바랍니다. 저 또한 그에 동참할 예정입니다.”새 앨범 발표와 함께 이어지는 전국투어를 기점으로, 양파의 2라운드 여정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가수로서 목 관리를 어떻게 하냐는 질문을 많이들 하시는데, 우스갯소리로 어느 프리마돈나는 노래하고 먹고 자고만 한다는 얘기처럼 저도 목을 거의 안 쓰려고 노력해요. ‘복면가왕’ 단 한 곡 5분을 위해 2주간을 거의 묵언수행 하며 지냈죠. 목이 약해 빨리 쉬고 아파지는 편이라, 안 해야 하는 것들은 꼭 지키죠. 다행인지 불행인지 데뷔 28년차인데 목을 많이 안 썼어요. 일을 많이 못해서 그랬는데, 이제와 주변에선 다행이라고 하네요. 목소리가 많이 변하지 않아서요. 이 목소리로, 노래 못 한 만큼 이제 다 하려고요.” (인터뷰②에 계속)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9.29 06:05
스타

소유 “내 스타일 하이볼 먹고 싶어 직접 개발…일이 커졌죠” [2025 K-브랜딩 컨퍼런스]

“주위에선 ‘넌 언젠가 할 줄 알았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어요.”하이볼 브랜드 ‘쏘하이볼’을 론칭하고 CEO로 나선 가수 소유는 “내가 먹고 싶어서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일이 커졌다”며 쑥스럽게 웃었다.‘쏘하이볼’은 소유가 직접 기획·개발해 론칭한 주류 브랜드다. 연예계 소문난 애주가인 그는 자신만의 시그니처 하이볼 레시피를 제품에 그대로 담아냈다.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K-브랜딩 컨퍼런스’ 현장에서 만난 소유는 “평소 술을 좋아하는데 소주를 먹기엔 안주가 있어야 할 것 같고, 맥주 먹으면 살 찔 것 같아서 하이볼을 즐겨 먹었다. 그런데 시중에는 내 스타일의 하이볼이 없어서 직접 만들게 됐다”고 쏘하이볼의 출발점을 소개했다. 쏘하이볼이 시중 하이볼과 차별화된 지점은 도수 그리고 무(無) 주정이다. 소유는 “애주가들은 ‘퇴근 후 술 한 잔’의 로망이 한 잔으로는 안 끝난다. 높은 도수로 하면 실현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도수를 높여봤다. 또 주정이 아닌 리얼 위스키와 고량주가 들어간 게 쏘하이볼의 아이덴티티”라고 설명했다. 최적의 맛과 도수를 실현하기 위해 실제 연구실에서 3일간 술만 마셨을 정도로 소유의 정성이 담긴 쏘하이볼은 지난해 출시 열흘 만에 초도 물량 완판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지난 7월엔 대한민국주류대상에서 스피릿·리큐르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음악과 브랜드, 하이볼을 연결하는 소유만의 공식은 ‘솔직함’이다. “술에도 하이볼에도, 음악에도 진심이라는 게 공통점인 것 같아요. 요즘 연예인들이 주류 브랜드를 많이 내놓고 있는데, 저도 고민을 많이 했죠. 하지만 저의 진심을 담으려면 직접 맛을 구현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커서 쏘앤유라는 회사도 만들게 됐어요.” 2010년 그룹 씨스타로 데뷔한 뒤 대중과 호흡해 온 지 어느덧 15년. ‘가수 소유’라는 브랜드를 안정적으로 구축한 것은 물론, CEO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현재의 모습을 “전혀 상상해본 적 없다”고 밝힌 소유는 “그래도 열심히 잘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며 미소 지었다. 음악도, 술도 좋아서 시작해 달려온 길이 지금의 소유를 만들어낸 셈이다. 신제품 ‘애사비 하이볼’ 출시도 앞두고 있는 등 쏘하이볼의 비전도 점점 커지고 있다. 소유는 “쏘위스키하이볼과 쏘고량주하이볼은 저의 아이덴티티를 많이 살린 영역이라면, 애사비하이볼은 저의 마음과 대중의 마음을 어느 정도 취합해 나올 예정”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9.2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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