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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원조 ‘얼굴 없는 가수’ 김상희 “버스 사고로 정체 들통” (‘백투더뮤직2’)

KBS 1의 음악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Song큐멘터리 백투더뮤직 시즌 2’가 열다섯 번째 주인공으로 1960년대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만능 엔터테이너이자 시대를 앞서간 품격의 아이콘 ‘김상희’를 조명한다.어린 시절부터 동네에서 소문난 수재였던 김상희는 전교 1, 2등을 다투며 두각을 드러냈고, 부모의 뜻에 따라 1961년 고려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입학 직후 친구들과 재미 삼아 응시한 KBS 전속 가수 시험에 1등으로 합격해 뜻하지 않게 가수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1961년 전속 가수 심사위원이었던 작곡가 故 손석우의 곡 ‘삼오야 밝은 달’로 가요계에 데뷔한 그녀는 집안과 학교에 가수 활동 사실을 숨기기 위해 본명 최순강 대신 친구들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온 ‘김상희’라는 예명을 사용했다. 공개방송 대신 녹음 방송만으로 활동하며 ‘얼굴 없는 가수’로 데뷔 초기에 경력을 쌓았다.하지만 대학 4학년 당시 버스 사고에 휘말렸고, 함께 타고 있던 학보사 기자의 기사로 가수 활동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결국 아버지의 강한 반대에 “전속 가수 활동만 끝나면 그만두겠다”라고 약속했지만, 노래를 포기할 수 없었던 그녀는 몰래 활동을 이어갔다. 당시 여성 학사 가수는 극히 드물었기에, 그녀의 등장은 큰 화제를 모았다. 1965년 대학 졸업 이후 김상희는 본격적으로 유명 작곡가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매년 히트곡을 연달아 발표했다. 그러는 사이 김상희는 ‘믿고 듣는 가수’라는 명성을 얻어 1960~1970년대 음악계를 대표하는 목소리로 자리매김했다.노래와 더불어 진행 능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여성 최초의 방송 MC로 활동하며 전 방송사에서 섭외 경쟁이 일어날 정도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또한, 김상희는 대한민국 대표 한류 1세대 중 한 사람으로 1976년 동경국제가요제에 참가해 특별상과 벚꽃상을 수상하며 국제무대에서도 인정받았다. 이때 故 김강섭 작곡가의 곡 ‘즐거운 아리랑’은 정부의 특별 요청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후 김상희는 약 6년간 일본에서 활동하며 음반을 발매하고, 여러 해외 가요제와 음악제에 초청받으며 한류 1세대 가수로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올해로 데뷔 64년 차인 김상희는 여전히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40여 년 전 뜻을 함께한 동료들과 결성한 ‘(사)한국연예인한마음회’ 봉사단을 이끄는 데 앞장서며 꾸준한 나눔과 봉사를 실천 중이다.이번 방송에서는 시대를 앞서가며 가요계의 품격을 일군 진정한 스타이자, 후배들에게는 따뜻한 본보기로 희망을 전하는 영원한 현역 가수 ‘김상희’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Song큐멘터리 백투더뮤직 시즌 2’는 14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2.14 15:34
연예일반

서은광 “첫 정규 ‘언폴드’ 나의 내면 이야기... 10곡 수록” [일문일답]

그룹 비투비 서은광이 독보적 음악 세계를 담은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서은광은 지난 4일 솔로 첫 정규 앨범 ‘언폴드’를 발매하고 화려한 가요계 귀환을 알렸다.‘언폴드’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서은광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앨범이다. 아무것도 없는 ‘나’로부터 시작해 삶의 빛과 어둠을 지나 스스로를 찾아가는 여'을 담았다.타이틀곡 ‘그레이티스트 모먼트’는 잃어버린 빛과 기억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노래한 곡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흐려진 ‘그때의 나’, 그리고 ‘찬란했던 너’를 향한 그리움이 결국 한 사람의 내면에서 다시 깨어나는 과정을 그린다.이 외에도 ‘마이 도어’, ‘라스트 라이트’, ‘바람이 닿을 때’, ‘엘스웨어’, ‘패러슈트’, ‘몬스터’, ‘러브 앤 피스’, ‘달려갈게’, ‘글로리’까지, 서은광의 더 깊어진 보컬과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총 10곡이 다채롭게 수록됐다.서은광이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인 정규 앨범 ‘언폴드’는 그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자 그 안에서 마주한 깨달음을 담은 기록이다. 상처와 두려움, 용기와 해방, 사랑과 감사로 이어지는 10곡의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보컬리스트’ 진가를 증명한 서은광이 일문일답을 통해 신보를 직접 소개했다. 다음은 서은광의 첫 번째 정규 앨범 ‘언폴드’ 관련 일문일답. Q. 솔로 첫 정규 앨범으로 컴백한 소감이 어떤가요?A. 오랜 시간 준비한 서은광만의 음악을 세상에 펼치는 순간이기에 떨리는 마음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더 앞섭니다. 이 앨범으로 서은광이라는 아티스트를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첫 정규 앨범 '언폴드'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A. 서은광만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스스로 내면을 여행하며 그려낸 앨범입니다. 제 안에 있는 수많은 나를 만나며 여러 모습의 서은광을 표현한 앨범입니다. Q. '언폴드'를 앨범명으로 정하게 된 이유 또는 비하인드가 있나요?A. 이 앨범을 통해 날개를 펼치고 비상하자는 마음과 이제 서은광의 이야기가 세상에 펼쳐진다는 의미를 함께 담아 중의적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Q. 타이틀곡 '그레이티스트 모먼트'는 어떤 곡인지, 감상 포인트가 있다면요?A. '살아오면서 걸어왔던 모든 나의 과거들을 안고 사는 지금이 최고의 순간이다!'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1절(현재의 나)과 2절(과거의 나)의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각 시점으로 노래를 듣는다면 더욱 마음에 와닿을 거라 생각합니다. Q. '그레이티스트 모먼트'를 포함해 총 9곡의 곡 작업에 참여했는데, 어떤 이야기와 감성을 담으려고 했나요?A. 각 곡마다 나의 내면에 있는 많은 문들을 열고 이야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전부 다 제가 가지고 있는 서은광다운 다양한 감성과 현재 살아가고 있는 마음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Q. 곡 작업 시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 '언폴드' 작업을 통해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나요?A. 이렇게 곡을 작업하는 게 처음이기 때문에 36년 살면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이 영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장보다는 '이제서야 깨어났다'라는 '탄생'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Q. 타이틀곡을 제외하고 수록곡들 중 특별히 더 애착이 가는 곡이 있는지, 그 이유는요?A. 마지막 트랙인 '글로리'라는 곡입니다. 이 노래가 '언폴드' 첫 곡을 시작하며 던진 질문의 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사로 가득 찬 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고, 이 노래가 지금의 서은광의 마음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곡 작업을 비롯해 녹음, 포토, 뮤직비디오 촬영 등 앨범 준비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A. '그레이티스트 모먼트' 뮤직비디오 촬영을 바다에서 했는데, 밀물과 썰물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물이 다 차기 전에 바다 신을 끝내야 하는 타임 어택을 했습니다. 촬영 막바지에 물이 다 차오를 때는 신발만 장화로 갈아 신고 신발이 안 나오게 찍으려고 노력했어요. 밖에서 보면 다소 웃펐던 현장이었습니다. Q. '언폴드'를 한 단어나 문장으로 표현한다면요?A. 서은광 내면의 여행 이야기. Q. 첫 정규 앨범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듣고 싶은 반응이나 수식어 또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A. 그저 서은광을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솔로 아티스트에게 자기만의 색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 또한 저만의 색을 찾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장르가 서은광이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가장 뿌듯할 것 같습니다. Q. 연말 콘서트 '마이 페이지(My Page)' 개최도 앞두고 있는데, 스포일러를 살짝 들려준다면요?A. 공연 타이틀 '마이 페이지'에 걸맞게 제 인생의 다양한 페이지를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Q. 서은광의 정규 앨범을 기다려온 멜로디(비투비 공식 팬덤명) 여러분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A. 우리 멜로디 덕분에 지금의 서은광이 존재합니다. 이렇게 존재할 수 있게 함께 해주시는 멜로디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쭉 함께 걸어가며 또 다른 서은광을 보여드릴 테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사랑합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2.08 09:35
뮤직

그랜드한 K팝 시상식 ‘2025 KGMA’ 오늘(14일) 열린다…즈즈즈→올데프 등 ★축제 미리 보기

올 가을,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에서 K팝 별들의 축제가 성대하게 펼쳐진다.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신문 일간스포츠가 주최하는 ‘2025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 with iM뱅크’(2025 KGMA)가 14, 15일 이틀간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다. 올해 KGMA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MC로 나서는 배우 남지현을 비롯해 아이린(레드벨벳), 나띠(키스오브라이프)의 진행으로 이틀간 각각 ‘아티스트 데이’와 ‘뮤직 데이’로 꾸며진다.◇ 최강 ‘즈즈즈’ → 올해의 발견 올데프…K팝 특★ 축제2017~2018년 나란히 데뷔, 일명 ‘즈즈즈’라는 애칭으로 K팝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더보이즈와 스트레이 키즈, 에이티즈는 ‘2025 KGMA’에서 특별하게 조우한다. 지난 7년간 저마다의 개성과 실력을 무기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K팝 신을 대표해 온 이들은 최고의 자리에서 국내외 팬들과 특별한 메모리를 남긴다. 14일 아티스트 데이에 출격하는 더보이즈는 올 연말 오직 KGMA에서만 볼 수 있는 ‘레전드’ 무대를 예고했고, 에이티즈는 지난 7년의 서사를 오롯이 담아낸 역대급 퍼포먼스로 팬들을 홀린다. 스트레이 키즈는 15일 뮤직 데이에 출격, 빌보드 70년 역사에 획을 그은 글로벌 톱 아티스트의 위엄을 보여준다. 팬들과 함께 할 특별한 ‘세리머니’는 물론, 방송에서 공개한 적 없던 신곡 무대를 이번 KGMA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올해 가요계 최고의 발견으로 꼽히는 올데이 프로젝트는 ‘2025 KGMA’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대중음악 시상식에 나서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다. 올데이 프로젝트는 개성 강한 다섯 멤버가 하나로 모여 우리라는 ‘원팀’이 돼 모든 날을 ‘우리의 날’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더블 타이틀곡 ‘페이머스’와 ‘위키드’ 무대를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자유분방, 역동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퍼포먼스가 기대를 모은다. ◇ MC 아이린 솔로 퍼포먼스→키키·하투하 등 ‘핫 신인’ 무대 풍성 14일 아티스트 데이 진행자로 나서는 아이린은 MC 스페셜 무대를 통해 지난해 12월 발표한 첫 솔로 미니앨범 수록곡 ‘스트로베리 실루엣’ 무대를 콘서트 아닌 방송을 통해 최초로 선보인다. 아이린은 몽환적이면서도 우아하고 매혹적인 곡의 분위기를 담은 KGMA 버전의 퍼포먼스로 ‘2025 KGMA’의 포문을 강렬하게 열 예정이다. 데뷔 첫 해 꽉 찬 활동으로 ‘5세대 대표 걸그룹’ 지위를 꿰찬 키키와 하츠투하츠는 각각 14, 15일 ‘2025 KGMA’에 출격한다. 키키는 노스텔지어를 자극하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데뷔곡 ‘아이 두 미’ 무대를 키키만의 방식으로 그려내며 팬들과 함께 하는 축제의 밤에 여운을 더할 예정이다. 하츠투하츠는 지난 10월 발표한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 ‘포커스’ 무대를 연말 시상식 최초로 선보인다. 눈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단숨에 모든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칼각’ 퍼포먼스는 단연 주목할 포인트다. 특히 올해 KGMA에선 ‘링크 투 케이팝’(LINK to K-POP)이라는 주제에 맞게 노래–무대–세대–K팝의 역사를 하나로 연결하는 스페셜 스테이지가 펼쳐진다. 14일에는 SM 신인 보이그룹 연습생 SMTR25가 직속 선배 엑소의 명곡을, 15일에는 아이딧, 아홉, 클로즈 유어 아이즈, 킥플립이 1세대부터 5세대까지 K팝의 역사를 잇는 곡들의 무대를 차례로 펼쳐 K팝 세대 대통합을 이뤄낼 예정이다. 이들을 비롯해 더보이즈, 미야오, 박서진, 보이넥스트도어, 싸이커스, 아이엔아이(INI), 에이티즈,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올데이 프로젝트, 우즈, 이찬원, 크래비티, 피프티피프티(이상 첫째 날, 가나다순)와 넥스지, 다영(우주소녀), 루시, 비투비, 수호(엑소), 스트레이 키즈, 아이브, 유니스, 장민호, 키스오브라이프, 프로미스나인, 피원하모니 등 총 32팀은 오직 KGMA만을 위해 준비한 최고의 무대로 글로벌 K팝 팬들에게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할 예정이다. KGMA는 일간스포츠가 창간 55주년을 맞아 지난해 처음 선보인 시상식으로 한 해 동안 국내외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K팝 아티스트와 작품들을 조명, 차별화된 무대로 K팝 팬들의 관심을 받았으며 올해 2회째를 맞았다.2025 KGMA는 일간스포츠(이데일리M)가 주최하고 KGMA 조직위원회와 크리에이터링, 디오디가 공동 주관하며, 인천광역시와 인천관광공사가 후원한다. 타이틀 스폰서로는 iM뱅크가 참여했다. 음원 및 음반 데이터는 한터차트, 지니뮤직, 플로, 벅스가 제공한다. 제작은 셋더스테이지, 해외 인바운드 티켓은 놀던오빠들과 아트펌팩토리가 담당한다. 국내 티켓 예매는 빅크에서 진행했다.지난해에 이어 KT ENA가 주관방송사로 참여한 가운데 시상식은 틱톡라이브를 통해 일본, 중국을 제외한 국내 및 글로벌 생중계되고 일본에서는 훌루 재팬을 통해 생중계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1.14 08:00
스타

이미자→설운도 총출동…’가요무대’ 40주년 특집, 올해 자체최고+동시간대 1위

‘가요무대’가 ‘40주년 특집-여러분 감사합니다’를 통해 40년을 이은 추억여행이 120분간 이어지며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했다.지난 3일 방송된 ‘가요무대 40주년 특집’은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120분 특별 편성의 대형 기념 무대를 선보였다. 가요계의 전설 이미자부터 윤항기, 서유석, 김국환, 오승근, 김수희, 노사연, 최진희, 설운도, 김연자, 조항조, 진성, 주현미, 정재은, 주병선, 박혜신, 박구윤, 강문경, 안성훈, 양지은, 김용빈, 류원정, 배아현, 정서주까지 총 24명의 대한민국 대표 가수들이 총출동해 세대를 잇는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가요무대 40주년 특집'의 시청률은 전국 7.0%, 수도권 6.2%를 기록하며 올해 중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동시간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하며 고전의 강력한 위엄을 뽐냈다. (닐슨코리아 기준)무대의 문을 연 건 언제나 그렇듯 국민 MC 김동건 아나운서였다. 김동건은 “감사하다는 말부터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가요무대가 40년 동안 노래할 수 있었던 건 여러분의 사랑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하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의 따뜻한 한마디에 관객석 곳곳에서 박수가 터졌고,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이 스튜디오를 가득 채웠다. 1985년부터 40년간 가요무대를 지켜 온 그의 인사는 단순한 진행 멘트가 아닌, 한 세대가 함께 쌓아온 시간에 대한 헌사였다.첫 번째 무대는 라디오가 전성기였던 시대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불멸의 애창곡들로 꾸며졌다. ‘봄날은 간다’부터 ‘찔레꽃’까지 가요계 백년사의 시작을 여는 명곡들이 주현미, 설운도, 김국환, 김연자, 최진희를 통해 전해지자 객석은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그 목소리 하나하나가 지금의 ‘가요무대’를 만들어 냈기 때문에 세월의 흐름을 담은 중견 가수들의 무대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두 번째 무대는 1960~1980년대를 대표하는 TV 음악의 황금기를 재현했다. 주병선, 류원정, 서유석, 정재은이 부르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부터 이미자의 명곡 ‘삼백 리 한려수도’까지 추억의 명곡들로 꾸며졌다. 이번 무대에는 특히 ‘가요무대’와 함께 한 감동적인 가족의 이야기가 더해졌다. 40년 전, 리비아로 파견 근로를 떠난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냈던 초등학생이, 이제는 중년이 되어 어머니와 함께 방청석을 찾았다. 그의 신청곡은 아버지의 애창곡 윤항기의 ‘아빠의 청춘’. 노래가 시작되자 어머니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객석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아빠의 청춘’은 한 사람의 청춘이자, 한 시대의 초상화였다.세 번째 무대는 80년대부터 2000년대를 아우르는 국민 애창곡들로 채웠다. 김수희, 박혜신, 노사연, 최진희, 정재은, 주현미가 전하는 ‘남행열차’, ‘그 겨울의 찻집’부터 ‘비 내리는 영동교’까지 국민들의 사랑을 널리 받았던 애창곡들은 객석을 그 시대의 시간 속으로 이끌었다.이어서 또 하나의 특별한 재회를 알렸다. 40년 전 리비아 대수로 현장에서 진행된 ‘가요무대’에 함께 했던 파견 근로자들을 초대해, 당시의 추억을 되새겼다. 당시 현장에서 과거 故현철이 불렀던 ‘사랑은 나비인가봐’를 박구윤이 객석에서 열창하며 객석에 자리한 지난 40년 전의 주인공들과 함께 열창해 1980년대 해외 근로자들의 땀과 청춘을 되살렸다.네 번째 무대는 ‘가요무대’의 역사를 이어갈 젊은 트로트 가수들의 무대로 꾸몄다. 젊은 감성과 전통의 조화를 이룬 무대는 관객들에게 가요계의 새로운 희망을 전했다. 젊은 트로트 세대를 대표하는 가수 양지은, 정서주, 배아현, 김용빈, 안성훈, 그리고 강문경은 ‘무정 블루스’부터 ‘모정의 세월’까지 선배 가수들의 곡을 자기만의 감성으로 다시 불러 세대를 잇는 트로트의 진가를 증명했다.한편, MC 김동건은 무대 사이사이 “그저 여러분이 너무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그 목소리에는 단순한 감사 이상으로, 40년의 세월을 함께한 동행자들에 대한 존경이 담겨 있었다.이어서 시청자와 국민 패널이 직접 뽑은 2000년대 이후의 히트곡들의 무대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국민 가수 진성, 조항조, 오승근, 설운도, 김연자가 노래하는 ‘안동역에서’부터 ‘아모르 파티’는 객석을 들썩이게 만들며 축제 분위기에 절정을 선사했다.‘가요무대’ 40주년 마지막 무대는 전설의 가수 이미자가 장식했다. 이미자는 “40년 전의 나는 ‘가요무대’에서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렀다”라며 40년 전에 나왔던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가요무대는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후배들이 클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줬다. 너무 감사하다. 후배들이 많이 양성될 수 있도록 쭉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에 김동건 아나운서는 “40주년을 맞이한 노래하는 프로그램은 없었다. ‘가요무대’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에 이미자는 자신의 대표곡인 ‘동백아가씨’에 이어 앵콜곡으로 ‘내 삶의 이유 있음은’까지 열창하며 ‘가요무대’ 40주년을 축하했다.그가 무대에 선 순간, 시간이 멈춘 듯했고 관객들은 숨죽여 전설의 무대를 지켜봤다. 여든을 넘긴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또렷하고, 단단했으며 그야말로 관록이 흐르는 감동의 무대였다. 피날레로 모든 출연자들과 방청객이 함께 1927년 발표된 최초의 창작가요인 ‘강남달’을 부르며 깊은 감동 속에 막을 내렸다.이번에 방송된 ‘가요무대 40주년 특집’은 단순한 기념 무대가 아닌 세대를 이은 추억과 역사의 여행이었다. 한 세대의 기억, 한 가족의 역사 속에 자리 잡은 ‘가요무대’는 40년을 넘어 이어질 국민의 무대라는 존재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1985년부터 변함없이 ‘가요무대’를 지켜온 김동건 아나운서가 전한 “가요무대가 노래할 수 있었던 건 여러분의 사랑 덕분입니다”라는 한마디가 40년의 역사를 가장 아름답게 요약했다.대한민국의 대표 장수 프로그램 ‘가요무대’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1.04 09:30
연예일반

‘제2회 박건호 음악회’, 내달 19일 개최… 남진·알리·박현빈 등참석

한국 가요계의 전설적인 작사가 고(故) 박건호를 기리는 ‘제2회 박건호 음악회’가 2차 라인업을 발표했다.사단법인 박건호기념사업회는 오는 11월 19일 오후 6시, 강원도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제2회 박건호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앞서 공개된 1차 라인업에는 남진, 알리, 나태주, 남궁옥분, 신미래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이번에 새롭게 발표된 2차 라인업에는 한혜진, 빈예서, 박현빈, 민해경, 강진, 이한, 공훈이 합류했다.박건호 작사가는 1972년 작사가로 데뷔한 이래 조용필 ‘단발머리’ ‘모나리자’, 이용 ‘잊혀진 계절’, 나미 ‘빙글빙글’, 정수라 ‘아! 대한민국’, 민해경 ‘그대 모습은 장미’, 소방차 ‘그녀에게 전해주오’ 등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켰다. 이번 음악회는 박건호 작사가의 고향인 원주에서 열려 그 의미를 더한다. 원주 시민에게는 무료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저소득층·소외계층에게는 우선 관람권을 배정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문화 나눔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지난해 열린 ‘제1회 박건호 음악회’는 티켓 오픈 직후 전석이 매진되며 ‘티켓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마련된 이번 제2회 음악회는 한층 화려해진 라인업으로 관람 열기가 더욱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박건호기념사업회 김종태 이사장은 “박건호 작사가의 노랫말에는 시대를 초월한 감성과 따뜻한 인간애가 담겨 있다”며 “이번 음악회를 통해 세대를 잇는 음악의 힘과 작사가의 예술세계를 다시금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0.16 11:27
연예일반

SG워너비 김용준, 2년 6개월 만에 신곡… ‘숨’ 발매

SG워너비 김용준이 가을 감성을 저격할 신곡으로 돌아온다.소속사 빌리언스는 14일 0시 공식 SNS를 통해 김용준의 새 디지털 싱글 ‘숨’ 커밍순 포스터를 공개하고 음원 발매 소식을 알렸다.공개된 포스터는 노을 지는 하늘 아래 집을 비추고, 옥상 위에 올라선 인물의 실루엣을 담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곡명 ‘숨’, 발매일시인 ‘2025.10.21’, ‘6PM’ 등이 함께 새겨져 있어 김용준의 신곡을 오랜 시간 기다려온 글로벌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2004년 SG워너비로 데뷔한 후 솔로 아티스트로도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온 김용준은 마음을 위로하는 아름다운 미성과 섬세한 가창력으로 대한민국 ‘레전드 보컬리스트’ 수식어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김용준이 신곡을 발표하는 것은 2023년 발매한 디지털 싱글 ‘저 별이 아쉬워서 헤어지기 싫은 이 밤이야’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특히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단독 콘서트 ‘닿음’ 개최를 앞두고 발매하는 신곡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더욱 큰 기대를 모은다.감성적인 무드의 커밍순 포스터로 화려한 가요계 귀환을 예고한 김용준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곡을 통해 어떤 감성으로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높아진다.김용준의 디지털 싱글 ‘숨’은 오는 2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0.14 10:20
스타

“역사 그 자체”…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열풍 이은 다큐 시청률 7.3%

가수 조용필이 KBS와 함께 가왕의 역사를 다시 썼다.지난 8일 방송된 KBS2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그날의 기록’ 시청률이 최고 9.1%, 전국 7.3%(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압도적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6일 방송된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최고 시청률 18.2%, 전국 15.7%를 기록했고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그날의 기록’ 역시 그 여운과 열풍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았다.이는 추석 연휴 동안 방송된 자사, 타사 모든 프로그램들 중 최고 기록으로 대한민국이 가왕 조용필 보유국임을 깨닫는 시간이었다.이번 다큐멘터리는 75세의 조용필이 ‘이 순간을 영원히’ 공연을 준비하며 흘린 시간과 그를 기억하고 사랑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담았다. 음악으로 대한민국을 물들인 고척스카이돔 뜨거운 무대 뒤에서 벌어진 가왕 조용필의 열정과 투혼을 따라가며 아직 가시지 않은 콘서트의 감동을 더했다.‘그날의 기억’은 단순한 공연 비하인드를 넘어, 조용필이라는 한 사람을 중심으로 연결된 모든 이들의 이야기였다. 그의 곁에서 음악을 지켜온 동료들, 오랜 세월 그의 노래로 삶을 버텨온 팬들, 그리고 다시 무대 위로 나서는 조용필의 모습까지 세대와 세월을 잇는 진심의 기록이자,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였다.수십 년간 그의 노래에 위로받고, 용기를 얻은 팬들의 고백은 물론, 32년간 무대를 함께 지켜온 밴드 ‘위대한 탄생’의 여정도 진한 울림을 남겼다.1997년 ‘빅 쇼’ 이후 무려 28년 만에 공중파 단독 콘서트로 돌아온 조용필의 '단발머리, '모나리자, '돌아와요 부산항에'에서는 세대를 뛰어넘어 모두가 한 목소리로 따라 부르는 떼창이 펼쳐졌다. 관객석에서는 어르신들이 응원봉을 흔들었고, 거실 곳곳에서 가족이 함께 합창하며 추석의 의미를 되살렸다.20집 수록곡 '그래도 돼’,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무대에서 조용필은 지친 이들을 향해 "괜찮아, 그래도 돼"라는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이 순간을 영원히'는 단순한 음악쇼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함께 부른 국민의 무대였다.이를 증명하듯 방송 직후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건 방송이 아니라 하나의 역사 그 자체다”,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 조용필의 단독 공연이라니 조용필과 KBS, 다 전설이다”, “세대를 초월한 감동이자, 음악의 진정한 힘을 다시 느끼는 시간이었다”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후배 가수들의 가슴 벅찬 헌사도 이어졌다. 오프닝에서 이승철은 “조용필은 하나의 장르”라 했고, 인순이는 “도전이자 혁신”이라고 했다. 아이유는 “전 세대가 사랑하는 유일무이한 존재”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이처럼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 그날의 기록’은 무대 바깥에서 본 가왕의 치열한 준비, 팬과의 소통, 그리고 노래에 담긴 위로를 함께 보여줬다. '더 늦기 전에 국민과 만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결심했다는 조용필의 콘서트를 기록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게된 KBS 스태프들의 마음가짐도 남달랐다.실제로 공연 준비 과정에서 KBS 스태프들은 무대·조명·사운드·카메라 워크까지 완벽을 기하기 위해 수백 명이 혼신을 기울였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초대형 LED, 폭죽, CG, 응원봉 등 세심한 연출을 더했고 자막의 크기와 폰트까지 ‘안방 떼창’을 고려한 배려로 시청자 몰입도를 높였다. KBS 교향악단과의 협연은 조용필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어우러지며 가요계와 클래식의 경계를 허무는 명장면을 탄생시켰다.제작진은 “추석, 조용필의 음악으로 대한민국이 물들었다. 그의 무대는 음악쇼를 넘어, 대한민국이 함께 부르고 함께 위로 받은 국민의 무대였고, 추억이 아닌 현재의 감동이었다”며 “이날의 기록은 영원한 기억으로 남겨질 것”이라고 밝혔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0.09 12:35
뮤직

마이진, ‘열린음악회’ 첫 출연…가창력·퍼포먼스 빛났다

가요계 독보적인 캐릭터 마이진이 KBS1 ‘열린음악회’에 출연, 트로트계 대세임을 입증했다.탄탄한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매너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마이진은 ‘열린음악회’에서도 무대를 사로잡는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는 28일 방송된 ‘열린음악회’ 무대에 올라 조용필의 ‘기다리는 아픔’에 이어 인기바람을 몰고 있는 ‘사랑의 리콜’을 들려줬다. ‘여자 조용필’로 불리고 싶은 꿈을 키우고 있는 마이진은 짙은 감성으로 ‘기다리는 아픔’을 소화, 가을의 분위기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이어진 ‘사랑의 리콜’ 무대에서는 안무팀과 합을 이뤄 각잡힌 칼군무, 흔들림 없는 가창으로 관객과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열린음악회’에서도 가창력과 퍼포먼스 모두를 만족시킨 마이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 방송프로그램에서 존경하는 조용필 선생님의 노래를 부를 수 있어 영광이다”라는 첫 출연 소감을 밝혔다.마이진은 MBN ‘현역가왕’ 준우승 이후 전국구 스타로 성장GO 다양한 방송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축제 시즌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축제 무대에 올라 대중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고 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9.29 13:47
스타

“25년 후에도 배우일 것”...‘금스타’ 엄정화, 꿈과 도전은 계속 된다 [IS인터뷰]

“다시 25년 후에 눈을 뜬다 해도 배우가 되고 싶어요.”배우 엄정화가 지니TV 오리지널 ‘금쪽같은 내 스타’ 속 인물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엄정화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나 ‘금쪽같은 내 스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데뷔 33년 차의 소회도 털어놨다.‘금쪽같은 내 스타’는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가 하루아침에 평범한 중년 여성이 된 뒤 펼쳐지는 세월 순삭 로맨틱 코미디다. 드라마는 지난달 18일 시청률 1.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해 지난 23일 자체 최고 4.3%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엄정화는 극중 봉청자(본명 임세라) 역을 맡아 하루아침에 25년의 기억을 잃은 여성을 연기했다. 엄정화는 지난해 최고 시청률 18.5%를 기록한 ‘닥터 차정숙’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유쾌한 코믹 연기부터 로맨스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인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에 대해 엄정화는 “너무 감사하다”고 거듭 말했다.“첫 방송 전엔 기대 반 걱정 반이었어요. 중년 로맨스라 과연 시청자들이 사랑해주실까 싶었죠. 그런데 오히려 그 지점이 인기 요인이 됐어요. 사랑이나 감정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으니까요. 그걸 잘 전달하면 시청자도 공감해줄 거라 믿었고, 결과적으로 통했다고 생각해요.”로맨스 호흡을 맞춘 송승헌과는 2015년 영화 ‘미쓰 와이프’ 이후 10년 만의 재회였다. 엄정화는 “재밌게 촬영했다. 변하지 않은 건 송승헌의 외모였다. 10년 전 그대로였다”며 “극중 상의 탈의 장면이 있었는데 매너상 안 보려 해도 눈이 갔다. 매끈하고 변함없었다”고 웃었다. ‘금쪽같은 내 스타’와 ‘닥터 차정숙’은 모두 코미디 장르 속 평범한 중년 여성이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다만 이번 작품은 한때 스타였던 봉청자의 이야기라 엄정화의 실제 삶과 더 맞닿아 있다. 지난날을 뒤돌아보게 됐다고 밝힌 그는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건 작품에 대한 갈망 때문”이라며 “예전엔 작품 사이사이 불안했는데, 이제는 기대감이 더 커졌다. 계속 도전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처럼 ‘금쪽같은 내 스타’에서도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예전엔 지금 제 나이대가 되면 꿈을 접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대중에게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작품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1993년 가수와 배우로 동시에 데뷔한 엄정화는 1990~2000년대 가요계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나 2010년 성대를 다친 뒤 2016년 정규 10집을 마지막으로 싱글 위주 활동만 이어왔다.“예전과 달리 이제는 제가 곡을 내고 싶을 때 내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음악 스타일보다 노래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 앨범은 늘 준비 중이고, 언젠가는 다시 무대에 설 거예요.”엄정화는 가수와 배우 모두 ‘올 타임 레전드’로 불린다. 후배 가수들이 롤모델로 꼽는 것도 익숙한 일이다. 그는 “쑥스럽지만 여전히 배워야 할 게 많다”며 겸손함을 보였다.“이 일을 오래, 계속, 잘하고 싶어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껴요. 세월에 퇴색되지 않고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양한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고,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사극에도 욕심이 나요. 시대극도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웃음)”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9.29 06:05
연예일반

[플레이 K] “예술에 정답은 없다”… 비투비 서은광, 보컬로 ‘K를 플레이하다’ [창간56]

“예술에 정답은 없습니다.”방탄소년단, 엑소, 세븐틴, 빅스 등 3세대 남자 아이돌이라고 하면 ‘강렬한 퍼포먼스’가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비투비는 달랐다. 2012년 ‘비밀’로 가요계에 발을 내디딘 이들은 초창기부터 보컬 하모니를 전면에 내세우며 ‘감성 보컬’ 아이돌의 길을 개척했다. 무대 밖에서는 ‘비글돌’로 불리며 유쾌한 매력으로 호감을 쌓았고, 자체 콘텐츠는 팬이 아니어도 챙겨볼 만큼 화제를 모았다.그 중심에서 리더 서은광은 팀을 13년간 이끌어오며 “K를 플레이한다는 건 자신만의 색을 지켜내고, 팬들과 함께 무대 위에서 삶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간스포츠 창간 56주년 기념 인터뷰에서도 그는 “우리는 발라드만 하는 팀이 아니라, 다양한 색깔을 무대에서 풀어내며 우리만의 방식을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비투비의 궤적은 단선적이지 않았다. ‘괜찮아요’(2015)는 발매 직후 멜론, Mnet, 네이버뮤직 등 6개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고, 정규 1집 ‘컴플리트’는 한터 일간 차트 1위를 이틀 연속 기록하며 음원과 음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아이돌 그룹이 발라드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워 차트 정상에 오른 사례는 흔치 않았기에, 이는 ‘아이돌=댄스’라는 공식을 흔든 상징적 순간으로 남았다.서은광은 “사실 발라드를 타이틀로 내겠다는 건 큰 모험이었다. 아이돌은 댄스를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강점을 보여주고 싶었고, 노래로도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두 번째 정점은 2017년 ‘그리워하다’였다. 임현식이 작사·작곡한 이 곡은 발매 직후 주요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장악했고, 음악방송 7관왕을 기록하며 팀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무엇보다 ‘믿고 듣는 비투비’라는 수식어를 공고히 한 계기였다. 당시 비투비는 노래의 메시지를 몸짓으로 확장하는 무대 연출로도 주목받았다. 후렴 가사의 일부를 수어 동작으로 풀어낸 안무는 청각장애 팬들에게도 감정을 전달하며 큰 울림을 남겼다. 이후 딩고의 어쿠스틱 & 수어 버전 무대는 팬들 사이에서 ‘서사 있는 무대’의 대표 사례로 회자됐다. 하지만 비투비는 발라드만 한 팀은 아니었다. 데뷔 초 ‘와우’ 같은 곡에서 청량하고 유쾌한 에너지를 보여줬고, ‘뛰뛰빵빵’에서는 익살스러운 퍼포먼스로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발라드의 진중함과 퍼포먼스의 유쾌함을 오가며, 비투비는 단순히 발라드 그룹에 머물지 않고 ‘무대 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색’을 탐험했다. 서은광은 “우리는 늘 무대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그것이 곧 우리만의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데뷔 13년 차를 맞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그는 “좋은 일, 기쁜 일, 슬픈 일, 후회되는 일 등 정말 많은 순간이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지금의 비투비와 제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털어놨다. 그의 고백은 곧 팀워크의 힘으로 이어졌다.지난해 2월, 비투비는 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상표권 합의를 통해 ‘비투비’라는 이름을 지켜냈다. 이후 서은광, 이민혁, 임현식, 프니엘은 ‘비투비 컴퍼니’를 설립해 독자 행보를 시작했고, 이창섭은 판타지오, 육성재는 아이윌미디어와 손을 잡으며 각자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흩어져 있는 듯 보여도 음악과 팬덤 ‘멜로디’가 존재하는 한, 비투비는 여전히 하나였다. 서은광은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건 음악이고, 그 안에는 멜로디가 있다. 멜로디는 제게 가장 중요한 존재”라며 팬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리더라는 위치만큼이나 그의 보컬은 비투비의 정체성을 지탱한 축이었다. 데뷔 초부터 안정적인 고음과 탄탄한 가창력으로 팀의 색을 세웠고, 시간이 흐르며 표현력은 오히려 깊어졌다. 그는 “노래를 하면서 표현의 폭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예전엔 단순히 고음을 잘 내는 게 중요했다면, 지금은 그 안에 감정을 어떻게 담을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화제를 모은 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 커버였다. 그는 “이 곡을 부를 때 1, 2, 3절 전부 다르게 표현하려고 수많은 연습을 했다. 그런데 그 차이를 알아주는 댓글들을 볼 때 너무 뿌듯했다”고 전했다. 커버 영상은 삽시간에 150만 조회수를 넘겼고, “집 나간 멜로디들 다 불러옴”, “서은광 성대가 ‘골든’이다” 같은 반응이 쏟아졌다. 농익은 감성과 디테일한 해석이 어우러진 무대는 ‘보컬리스트 서은광’이 현재진행형임을 증명했다.무대 밖에서도 그는 변함없는 에너지를 발산한다. 예능에서 ‘에너자이저’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스스로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려는 마음은 같다. 무대든 예능이든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구분 짓지 않았다. 뮤지컬 배우로서도 영역을 넓혔다. “‘삼총사’, ‘광화문연가’ 등에서 무대를 통해 발성과 딕션, 감정 표현을 다듬었다. 언젠가 매체 연기에도 꼭 도전해 보고 싶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현재 그는 솔로 앨범 준비에 한창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와 목소리를 온전히 담은 작업이라고 강조하며, 영혼을 불태우듯 임하고 있다는 각오를 전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더불어 그는 후배들을 향해 “지금 세대의 후배들이 K팝을 만들어가고 있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 하지만 오래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마지막으로 그는 “일간스포츠가 없다면 대한민국 대중문화도 없다. 56년을 넘어 56억 년까지 함께하길 기원한다. 사랑한다”며 특유의 유쾌함을 더했다. 발라드와 퍼포먼스, 웃음과 감성, 그리고 팬들과의 동행까지. 서은광과 비투비의 13년은 곧 ‘K를 플레이한다’는 말의 또 다른 증명이었고, 그 ‘플레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9.24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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