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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연상시킨’ 야말, 환상적인 감아차기 득점…스페인 유로 결승행

스페인 축구대표팀이 12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결승에 안착했다. 2007년생 라민 야말(바르셀로나)가 역전 골을 터뜨리며 선배들을 이끌었다.스페인은 10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유로 2024 준결승전에서 프랑스에 2-1 역전승을 거뒀다.스페인이 대회 결승에 오른 건 우승을 차지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스페인은 시작 9분 만에 랑달 콜로 무아니(파리 생제르맹)에게 선제 헤더 골을 내줬다. 하지만 전반 21분 야말이 장거리에서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균형을 맞췄다.이어 4분 뒤 다니 올모(라이프치히)가 박스 안에서 멋진 트래핑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까지 이뤄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프랑스는 후반 내내 스페인을 압박했다. 하지만 박스 안에서 시도한 6개의 슈팅은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오렐리앙 추아메니, 킬리안 음바페(이상 레알 마드리드)의 슈팅도 끝내 골키퍼 우나이 시몬(아틀레틱 클루브)을 넘지 못했다.승리의 주역은 야말이었다. 야말은 이날 후반 45분까지 90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79%(23회 성공/29회 시도)·키 패스 2회·빅 찬스 생성 1회·공격 지역 패스 4회·리커버리 4회·볼 경합 승리 6회·피파울 2회 등으로 활약했다.무엇보다 야말이 터뜨린 동점 골의 기대 득점(xG)은 단 0.03에 불과했다. 손흥민(토트넘)의 감아차기 슈팅을 연상하게 하는 득점으로 역대 대회 최연소 득점자로 이름을 남겼다. UEFA에 따르면 야말은 16세 363일의 나이로 대회 최연소 득점자로 우뚝 섰다. 종전 기록은 유로 2004 당시 스위스 국가대표팀 요한 폰란텐(취리히)이 세운 18세 141일이었다. 야말은 UEFA 선정 이 경기의 최우수 선수(POTM)로도 꼽혔다.야말은 승리 뒤 “결승에 진출해서 기쁘지만, 아직 가장 중요한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어려운 순간이 있었다. 일찍 실점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득점 장면에 대해선 “정확히 상단 모서리를 노렸고, 희열을 느꼈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저 즐기면서 팀을 돕고 싶다. 모든 경기에서 이겨서, 독일에서 내 17번째 생일(7월 13일)을 축하할 수 있게 이곳에 왔다”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스페인은 오는 15일 네덜란드-잉글랜드전 승자와 유로 결승전을 벌인다. 김우중 기자 2024.07.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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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축구 유니폼

1998 월드컵이 프랑스에서 열리자, 영국에 있는 한국 축구팬들은 환호했다. 필자도 그 중 하나였다. 필자는 대사관을 통해 대한민국의 첫 경기인 멕시코 전의 티켓을 구했고, 직관 준비에 들어갔다. 가정 먼저 필요한 것은 바로 대표팀 셔츠였다. 2000년대 들어 한국축구의 성장과 한류의 등장으로 인해 지금은 런던에서 한국대표팀 셔츠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나이키 매장에 가면 자사가 후원하는 잉글랜드, 브라질, 네덜란드 등의 인기 팀과 함께 한국팀의 셔츠도 걸려있다. 심지어 축구전문매장에 가면 태극기도 살 수 있다. 1998 월드컵 한국대표팀의 킷(kit, 스포츠팀의 유니폼) 스폰서도 나이키였다. 하지만 당시 런던에는 한국팀 셔츠를 파는 매장이 없었다. 대표팀의 붉은 셔츠를 구할 수 없어서 발만 동동 굴리던 필자는 결국 대안으로 빨간색이 상징인 리버풀 셔츠를 입었다. 당시 리버풀의 셔츠 스폰서는 덴마크의 맥주회사 칼스버그였다. 고속열차 테제베(TGV)를 타고 도버와 칼레를 연결한 채널 터널을 지나 결전 장소인 리옹에 도착했다.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의 명문 클럽 올림피크 리옹의 홈구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한국인이 모여 응원전을 벌이고 있었다. 다음 월드컵인 2002 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관계로 국내의 여러 지자체 인사들도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수원시 관계자가 당시 필자에게 한마디 한 게 지금도 기억난다. “왜 칼스버그 옷을 입었나요?” 훗날 필자가 국내에서 이 셔츠를 입으면 칼스버그 맥주 판촉 사원으로 오인하는 일도 빈번하게 벌어졌다. 축구가 하나의 패션이 되어 응원하는 클럽 셔츠를 자랑스럽게 입고 다니는 현재의 국내 상황과는 너무 다른 환경이었던 것이다. 필자가 축구 셔츠를 사랑하게 된 계기는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 여름 필자는 서유럽을 한 달 동안 여행했다. 마침 이탈리아에서는 1990 월드컵이 열리고 있었고, 아시아예선을 수월하게 통과했던 당시 한국대표팀에 대한 기대도 컸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3패(득점 1, 실점 6)를 기록한 것이다. 한국전쟁 후 열악한 상황에서 출전한 1954 스위스 월드컵을 제외하면, 한국 축구가 유일하게 승점 1도 획득하지 못한 대회였다. 1990 월드컵은 극단적인 수비축구로 진행됐기에 심각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 그러나 흥미로운 스토리로 가득 채워진 대회이기도 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돌풍을 처음으로 일으킨 카메룬. 4강에서 만난 서독과 잉글랜드전에서 나온 폴 게시코인의 감동적인 눈물. 잉글랜드의 유명한 PK 실축 징크스가 시작된 대회. 나폴리에서 열린 4강전에서 '나폴리의 신'이었던 마라도나가 시민들에게 그들의 조국인 이탈리아가 아니라 아르헨티나를 응원해달라고 한 전설적인 얘기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1990 월드컵은 필자가 축구 셔츠와 사랑에 빠지게 만든 대회이기도 했다. 당시 서독팀의 셔츠를 처음 본 순간 “축구 셔츠가 저렇게 아름답고 매력적일 수 있구나”하며 감탄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화려하고 다양한 디자인을 가져 패션 아이템으로도 주목받는 현재의 축구 셔츠는 1990년대를 지나면서 본격화되었다. 그전까지의 셔츠는 주로 단조로운 디자인에 단색 위주여서 세련미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런 시대에 서독팀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환상적인 디자인의 셔츠를 들고나온 것이다. 서독은 자신들의 전통적인 칼라인 흰색에 검정, 빨강, 금색으로 이루어진 국기 색을 창의적으로 조화시켜, 세계인의 관심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당시 필자는 서독대표팀의 셔츠를 사기 위해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에서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일정이 빡빡한 패키지 투어여서 개별적인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첫 해외여행이라 어리바리했던 점도 많았다. 일정이 파리를 마지막으로 끝났을 때 필자는 크게 실망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서독팀 셔츠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적으로 일정이 바뀌어서,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귀국 비행기를 타게 됐다. 독일 땅에서는 셔츠를 꼭 살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었다. 프랑크프루트 공항에서 6시간 대기한다는 말을 듣고, 필자는 택시를 잡아타고 시내로 나갔다. 시간이 빠듯해 불안했지만, 마지막 기회였기에 망설이지 않았다. 시내 상점 몇 군데를 돌아다닌 끝에 결국 눈에 아른거리던 유니폼을 발견했다. 정확히 말하면 셔츠는 끝내 못 샀다. 대신 서독팀의 트레이닝복을 샀지만,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기뻤다. 독일축구는 그 후에도 준수한 디자인의 셔츠를 계속 출시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1990년 셔츠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셔츠는 나오지 않았다. 물론 셔츠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이고 감정적이기 때문에 순위를 객관화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유럽의 다양한 언론이 여러 번에 걸쳐 발표한 ‘역사상 가장 멋진 축구 셔츠 리스트’에 서독의 1990 월드컵 셔츠는 언제나 최상위권 혹은 1등을 차지한다. "축구는 22명의 남자들이 90분 동안 공을 쫓고, 마지막에는 독일이 이긴다”라는 명언이 있다. 이렇듯 꾸준함과 강함의 상징이 독일축구였다. 그러한 독일이 2018, 2022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연달아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들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올드팬들은 다시 한번 멋진 셔츠를 입고 부활하는 독일축구를 기대하고 있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7.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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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클라크컵 대상 프로토 승부식 배당률서 대한민국 대표팀, 이탈리아 상대로 고전 예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코리아가 오는 23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간)에 브리스톨(잉글랜드)에서 열리는 아놀드 클라크컵 대한민국(홈)-이탈리아(원정)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토 승부식 23회차 ‘한경기구매’ 게임의 배당률 발표 결과, 이탈리아 대표팀의 승리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22일 현재 공식 온라인 발매사이트 베트맨에 기 공지된 배당률은 일반 게임을 기준으로 대한민국 승리 예상(4.60), 양팀의 무승부 예상(3.60), 이탈리아 승리 예상(1.56)이며, 이를 확률로 환산하면 각각 ▲19.1% ▲24.4% ▲56.4%다.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의 피파랭킹은 15위로 17위인 이탈리아 보다 높다. 다만, 이번 아놀드 클라크컵에서 대표팀이 1, 2차전을 모두 패한 점을 반영해 프로토 승부식 23회차 게임의 배당률에서도 원정팀 이탈리아의 우세(56.4%)에 무게가 실렸다는 평이다. ‘콜린 벨’호는 이번 대회 1차전인 잉글랜드전에서 0-4로 완패했고, 뒤이어 펼쳐진 벨기에 전에서도 1-2로 역전패했다. 두 경기에서 6점을 내준 수비 불안은 대표팀의 가장 큰 숙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참가국 중 피파랭킹이 가장 낮은 벨기에(20위)를 상대로 전반 10분에 터진 이금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때문에 마지막 경기에서도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어려운 경기를 헤쳐 나가야 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단, 1승이라도 챙겨야 하는 대표팀이 이번 대회 유일한 득점자인 이금민과 대표팀 에이스 지소연을 앞세워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높은 배당률을 노리는 토토팬이라면, 대표팀의 승리 예상(19.1%) 혹은 양팀의 무승부(24.4%)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프로토 승부식 23회차 중 대한민국-이탈리아전을 대상으로 하는 한경기구매 게임은 ▲37번(일반) ▲38번(핸디캡) ▲39번(언더오버)의 각기 다른 세 가지 방식으로 게임 참여가 가능하다. 더불어 같은 경기를 대상으로 최종 점수를 맞히는 게임인 프로토 기록식 16회차(G게임)도 발매가 개시됐으며, 두 게임 모두 22일 오후 9시 50분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프로토 승부식 23회차 대한민국-이탈리아전 대상경기의 자세한 경기 분석 내용 등은 공식 온라인 발매사이트 베트맨 내 토토가이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영서 기자 2023.02.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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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답변을 ‘한국어’로… 콜린 벨 “잉글랜드전, 피지컬·멘털 테스트 기회”

콜린 벨(62)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잉글랜드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벨 감독은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영국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 아놀드 클라크컵에서 잉글랜드와 격돌한다. 한국은 오는 20일 벨기에, 23일 이탈리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벨 감독은 모든 답변을 ‘한국어’로 했다. 잉글랜드전을 앞둔 벨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를) 잘해줬다. 그러나 몸 상태가 100%가 될 수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우리는 모든 걸 다 바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첫 상대인 잉글랜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다. 15위인 한국보다 한 수 위의 팀이다. 벨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뭉치고, 강한 압박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잉글랜드를 상대로) 피지컬과 멘털을 테스트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번 대회는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앞둔 모의고사다. 손발을 맞춰 조직력을 다질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자 대표팀 핵심 멤버인 조소현(토트넘), 이영주(마드리드CFF), 이민아(인천현대제철)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벨 감독은 “지소연도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우리에게는 큰 어려움이다.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지 보여줄 수 있다. 다른 선수들에게는 큰 기회”라고 했다.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명단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벨 감독은 이번 대회를 위해 37세의 장신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 천가람(21·울산과학대) 등 다양한 스타일과 연령대의 선수를 발탁했다. 벨 감독은 “나는 선수들에게 항상 100%를 원한다. 대표팀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이번 명단에 뽑히지 못한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좋다면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오는 7월 열리는 월드컵에서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과 한 조에 묶였다. 벨 감독은 “대표팀이 성공하려면 피지컬을 키워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국제축구는 피지컬이 강하고 고강도다. 모든 선수는 팀 훈련과 별개로 개인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희웅 기자 2023.02.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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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백년 전쟁에서 엇갈린 지루-케인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2연속 월드컵 챔피언을 향해 나아갔다. 스트라이커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프랑스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에 2-1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 챔피언인 프랑스는 이탈리아(1934·1938년) 브라질(1958·1962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반면 1966년 이후 56년 만에 정상을 노린 잉글랜드는 다시 한번 고배를 마셨다. 이 매치업을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FIFA 랭킹 4위(프랑스) 5위(잉글랜드)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8강 대진 중 유일하게 유럽 국가 간 대결이었다. 영토 분쟁으로 116년 동안 휴전과 전쟁을 반복한 두 나라의 역사도 맞물려 있었다. 프랑스는 전반 초반 잉글랜드의 공세를 막아낸 뒤 먼저 골을 넣었다. 전반 16분 페널티 아크 앞에서 앙투안 그리즈만의 패스를 받은 '2000년생 신성'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오른발 기습 슈팅으로 잉글랜드 골문을 열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프랑스는 후반 6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든 부카요 사카를 막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골을 넣었던 추아메니의 태클이 깊었다. 잉글랜드 키커로 나선 해리 케인(29)은 침착하게 골문 왼쪽 구석을 노려 득점을 해냈다. 1-1 동점. A매치 53번째 골을 넣은 케인은 웨인 루니(현 DC 유나이티드 감독)과 함께 잉글랜드 선수 대표팀 최다 골 타이기록을 세웠다. 팽팽하던 승부는 스트라이커의 발끝에서 결과가 갈렸다. 프랑스는 후반 32분, 그리즈만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원톱으로 나선 올리비에 지루(36)가 수비수 3명과의 공중볼 경합을 이겨내며 헤더로 마무리했다. 프랑스는 2022년 발롱도르 수상자이자 대표팀 주전 골잡이인 카림 벤제마가 이탈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그러나 그 자리를 대신한 베테랑 지루가 조별리그에서 2골, 폴란드와의 16강에서 1골을 넣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난적 잉글랜드전에서는 결정적인 순간 '킬러 본능'을 보여줬다. 반면 케인은 고개를 숙였다. 후반 35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했던 잉글랜드 메이슨 마운트가 프랑스 풀백 테오 에르난데스에게 밀려 넘어졌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앞서 동점 골을 넣은 케인이 다시 한번 키커로 나섰다. 잉글랜드를 벼랑 끝에서 구해내고, A매치 최다 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케인의 발끝을 떠난 공은 크로스바 한참 위로 떠오르고 말았다. 유럽 리그 최고 골게터인 케인도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남은 시간 잉글랜드의 공세를 실점 없이 막아냈고, '축구 전쟁'을 승리로 장식했다. 1966·1982년 대회 조별예선에서는 잉글랜드에 패했지만, 월드컵에서의 3번째 맞대결에서는 승리를 거뒀다. 실축한 케인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소속팀(토트넘 홋스퍼) 동료이자 프랑스 주전 골키퍼인 위고 요리스가 그를 위로했다. 케인의 소속팀 토트넘 구단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케인은 "페널티킥에 자신감이 있었지만, 원하는 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내가 평생 안고 가야 할 짐이 생겼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2022.12.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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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베일-케인, 웨일스의 64년 만 도전은 조기마감 [IS 리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전·현직 에이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웨일스 축구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0-3으로 패했다. 이 대회 1무 2패(승점 1)가 된 웨일스는 B조 최하위를 기록,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승점 7(2승 1무)을 챙긴 잉글랜드는 B조 선두로 16강에 올랐다. 오는 5일 A조 2위 세네갈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영연방 팀끼리의 맞대결, 소위 ‘영국 대전’은 월드컵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었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는 1998 프랑스 대회 이후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웨일스는 1938 스웨덴 대회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에 나섰다. 다른 영국 연방인 스코틀랜드는 프랑스 대회 이후, 북아일랜드는 1986 멕시코 대회 이후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사연이 많은 양 팀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킥오프되기 전 두 나라 서포터들은 이미 주먹다짐으로 한 차례 자존심 대결을 했다. 웨일스와 잉글랜드의 팬 수십 명이 경기를 앞두고 대서양에 있는 스페인령 테네리페 섬에 모여 술집 밖에서 격렬하게 충돌해 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웨일스와 잉글랜드 사이에 물러설 수 없는 ‘축구 전쟁’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양 팀 주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웨일스 주장 가레스 베일(33·로스앤젤레스 FC)과 잉글랜드 주장 해리 케인(29·토트넘)은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둘은 킥오프 전 경기장 중앙에서 만나 환하게 웃으며 손을 맞잡기도 했다. 승부는 냉정했다. 베일은 웨일스를 16강으로 이끌기 위해서 3골 차 승리가 필요했다. 뒤집지 못하고 완패당했다. 베일의 월드컵 꿈도 끝났다. 64년 만에 얻은 월드컵 도전을 세 경기 만에 마쳤다. 그러나 월드컵 여정에서 베일의 활약은 상당했다. 웨일스는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벨기에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PO)로 향했다. PO에서 베일의 진가가 드러났다. 오스트리아와 PO 준결승에서 멀티 골(2-1 승)을 터뜨렸다. 우크라이나와 PO 결승에선 절묘한 킥으로 상대 자책골(1-0 승)을 끌어냈다.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빈약한 전력 탓에 베일은 이번 대회에서야 데뷔 후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했다. 베일은 미국과 1차전(1-1 무)에서 페널티킥 동점 골로 첫 월드컵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란전(0-2 패)과 잉글랜드전에서 모두 침묵했다. 베일의 기량이 하락하고 있지만, 아직 웨일스 전력의 상당 부분을 혼자서 책임져야 하는 쓸쓸함이 고스란히 보였다. 베일은 "(대표팀 생활을) 할 수 있는 만큼, 원하는 만큼 계속할 것이다. 지금은 분명 힘든 순간이다. 하지만 웨일스 대표팀은 내년 3월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24 예선부터 다시 출발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엄청난 경험을 얻었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노력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1.3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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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로 시끄러웠던 미국-이란전...풀리시치 활약한 미국이 웃었다

경기 전부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미국과 이란의 대결은 미국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미국은 30일(한국시간)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최종 3차전에서 이란에 1-0으로 승리했다. 웨일스와의 1차전에서 1-1, 잉글랜드와의 2차전에서 0-0으로 2무 승점 2점을 쌓았던 미국은 이날 승리로 1승 2무(승점 5)으로 조 2위를 확정, 16강에 합류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 2014년 브라질 대회 후 8년 만의 16강 진출이다. 이란과 미국의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정치적 이슈로 관심을 끌었다. '반정부 시위'로 달아올랐던 이란의 국내 정세가 중심에 있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한 여대생이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체포돼 구금됐다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두 달여 간 이어지고 있다. 이란 선수들은 시위에 동참하는 의미로 잉글랜드전에서 국가를 부르지 않았다가 이란 당국의 위협을 받는 일도 있었다. 미국 CNN은 "선수들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요원들로부터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면 가족들이 고문을 받거나 감금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란 선수단은 웨일스전에서는 국가를 불렀다. 미국 축구대표팀은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을 통해 이란 국기에서 이슬람 공화국 엠블럼을 삭제해 올려 논란을 빚었다. 미국 대표팀 측은 "여성 인권에 대한 지지의 뜻"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축구연맹의 유감 표명을 들은 후 그렉 버홀터 미국 대표팀 감독이 사과하면서 마무리됐다. 장내에서는 미국이 경기 내내 이란을 몰아쳤다. 결국 전반 38분 에이스 크리시티안 풀리시치(24·첼시)가 해결사가 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유스팀을 거쳐 2016년 프로에 데뷔해 유럽 리그에서만 뛰어온 그는 이미 미국 축구 역대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별명도 '캡틴 아메리카'인 풀리시치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다. 예선에서 5골(팀내 최다)을 넣었던 그는 앞서 두 경기에서 잠잠했다가 드디어 골맛을 봤다. 웨스턴 맥케니(유벤투스)가 중원에서 공을 올려 세르지뇨 데스트(AC 밀란)에게 연결했고, 이를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전달받은 풀리시치가 오른발로 차 결승 득점으로 연결했다. 2016년부터 A매치 55경기에 출전한 그는 이날 골로 A매치 22번째이자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이란은 통산 6번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도 다시 한번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강호지만, 1라운드를 돌파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란의 희망은 미국에 의해 산산이 조각났다”며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효과적이지 못했던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을 빼고 사만 고도스(브렌트포드)를 투입했지만 고도스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1998년 미국이 프랑스 월드컵에서 이란을 상대로 졌던 걸 복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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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이란 대표팀, 잉글랜드전에 국가 안 부르다 가족 안전 협박 받아"

반정부 시위가 가라앉지 않고 있던 이란 정부가 축구대표팀에게도 위협을 가했다는 뒷이야기가 전해졌다. 미국 CNN 방송의 한 보안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선수들은 지난 21일(한국시간) B조 1차전 잉글랜드와 경기가 끝난 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요원들과의 회의에 소집됐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한 여대생이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체포돼 구금됐다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두 달여 간 이어지고 있다. 1차전 당시 선수들은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는 방식으로 반정부 시위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이를 문제 삼은 셈이다. CCN의 소식통은 "선수들이 앞으로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거나 어떤 형태든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면 가족들이 고문을 받거나 감금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IRGC 요원들의 협박 때문이었을까. 이란 선수들은 지난 25일 B조 2차전 웨일스와의 경기 때는 1차전과 달리 국가를 불렀다. CNN은 IRGC 요원 수십 명이 카타르로 차출돼 자국 선수들이 선수단 외부 활동이나 외국인과 만남 등 금지된 활동을 하는지도 감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요원들이 이란 선수들을 협박한 뒤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이란 대표팀 감독을 따로 만났다고 전해졌지만, 구체적으로 오간 대화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승용차 등 선물을 약속하는 '당근'책을 썼지만, 선수들이 1차전에서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자 가족과 선수들을 협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또 웨일스와 2차전에서 응원 분위기를 가짜로 조성하기 위해 수백 명의 연기자를 투입했고, 30일 새벽 4시 열리는 미국과 3차전에는 인원을 수천 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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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이스'는 다르네…맨유·아스날 포함 빅클럽 '타깃'

미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크리스티안 풀리시치(24·첼시) 영입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8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뉴캐슬, 아스날이 풀리시치 영입을 위한 3자 경쟁을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풀리시치는 현재 계약이 2024년 6월 만료된다. 첼시와 계약 연장 얘기가 나오지 않아 이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맨유와 뉴캐슬은 지난 8월 풀리시치 영입을 문의했고, 아스날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풀리시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대표팀 핵심 자원으로 맹활약 중이다. 지난 22일 열린 조별리그 B조 웨일스전과 26일 잉글랜드전까지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녔다. 데일리메일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팀(잉글랜드)과 0-0으로 비긴 경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고 풀리시치의 활약을 조명했다. 미국은 조별리그 첫 2경기를 모두 비겨 오는 30일 이란과 최종전에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계약을 해지한 맨유는 중앙 공격수 영입이 우선이다. 하지만 제이든 산초의 폼 저하 우려가 나오고 있어 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풀리시치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아스날은 미드필드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풀리시치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역시 이적료다. 데일리메일은 '첼시가 그를 팔기로 결정한다면 3500만 파운드(566억원)를 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2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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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당한 골키퍼보다 낮다고? 베일 평점 2.56점 '굴욕'

경기에 패했는데 혹평까지 받았다. 웨일스 축구대표팀의 간판 가레스 베일(33·LA FC)의 얘기다. 웨일스는 25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이란전을 0-2로 패했다. 1차전 미국전 1-1 무승부에 이어 이란전 패배로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오는 30일 'B조 최강' 잉글랜드전에서 대승을 거둬야 조별리그 통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웨일스의 점유율이 51%로 33%에 그친 이란을 압도했다. 하지만 후반 39분 골키퍼 웨인 헤네시(노팅엄 포레스트)가 이번 대회 첫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다. 결국 후반 추가 시간 연속 골을 허용, 무릎을 꿇었다. 흥미로운 건 팬들의 평가였다. 영국 매체 BBC에서 진행한 스포츠 독자 대상 평점에서 베일은 경기 최저인 2.56점에 그쳤다. 무리한 수비로 팀 패배의 원흉이 된 골키퍼 헤네시(3.83점)보다 1점 이상 더 낮았다. 웨일스 선수 중 최고점은 4.14점을 기록한 벤 데이비스(토트넘). 누구도 5점을 넘지 못했는데 그중에서도 베일의 평점이 압도적으로 낮았다. 경기 최우수 선수는 결승 골을 넣은 이란의 루즈베 체시미(에스테그랄)로 평점은 8.28점이었다. 이어 헤네시의 퇴장을 끌어낸 메흐디 타레미(FC 포르투)가 8.20점, 이란 공격을 이끈 사르다르 아즈문(바이엘 04 레버쿠젠)이 8.10점으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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