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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고윤정 “김선호와 로맨스가 ‘오구커플’ 넘을 수 있을 것 같냐고요? 그건...” [IS인터뷰]

“제가 환자였다면 이영이 같은 의사 안 만나고 싶었을 거예요.”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의 인기를 견인한 배우 고윤정이 자신이 연기한 레지던트 오이영에 대해서는 이 같이 냉정한(?) 평가를 했다.고윤정은 최근 ‘언슬전’ 종영에 맞춰 가진 인터뷰에서 “누가 이영이처럼 무뚝뚝하고 의욕이 없는 의사를 믿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런 극중 오이영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은 것은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슬기롭게 성장을 하는 모습이 재미와 감동을 잘 전달한 때문이었다. 이는 고윤정의 몫이었다. 고윤정은 “캐릭터뿐 아니라 배우로서 나 또한 성장한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언슬전’은 진짜 의사를 꿈꾸는 레지던트 1년차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지난 2020년과 2021년 방영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스핀오프다. 드라마는 지난달 12일 3.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지난 18일 8.1%로 자체 최고 기록을 쓰며 막을 내렸다. 화제성 지수에서는 4주 연속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5월 2주차 기준)를 차지했는데, 고윤정 또한 출연자 통합 화제성 순위에서 4주 연속 1위를 기록할 만큼 주목 받았다. 극중 오이영은 의사가 되기 싫어 병원을 떠났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빚 때문에 다시 병원으로 돌아온 캐릭터다. 고윤정은 드라마 초반 만사에 무관심한 오이영을 특유의 무표정으로 연기하다, 극이 진행될수록 조금씩 감정을 드러내며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으로 그려나갔다.고윤정은 “오이영은 계기가 중요하다”며 “목표가 명확하지 않고 서툴고 부족해 보이지만, 어떤 계기가 있다면 돌직구로 달리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이는 씩씩한 척하지만 한편으로는 의사라는 직업에 입덕부정기를 겪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환자에게 정을 점점 붙이면서 변해가죠. 이런 모습은 실제 제 성격과 닮아 있어 연기하는 게 더 재밌었어요. 한번 꽂히면 올인하고, 정이 많은 것 등 너무 비슷했죠. 다른 점은, 아무래도 이영이보다 제가 사회 생활을 잘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언슬전’은 오이영을 포함해 표남경(신시아), 엄재일(강유석), 김사비(한예지) 등 4인방의 성장사 뿐 아니라 오이영과 구도원(정준원)의 로맨스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들을 가리키는 ‘오구 커플’이라는 애칭도 생겨 났다. 극중 선배 레지던트이자 사돈총각인 구도원을 향한 오이영의 돌직구 플러팅 등이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했다. ‘오구 커플’ 인기에 대해 고윤정은 “진짜 아무도 예상 못했다. 이렇게 이영이와 도원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지 전혀 몰랐다”며 “4인방 동기인 배우들도 모두 당황했다. 얼떨떨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영이가 너무 적극적으로 도원이에게 다가가 부담스러움도 느껴질 거라 우려했는데 시청자들이 너무 응원을 해주고 설렌다는 반응이 계속 나와서 뿌듯했다”며 “또 준원 오빠 연기 덕도 크다. 오빠가 수더분하고 실없는 농담을 해서 멜로를 어떻게 할까 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바른 생활 구도원 연기를 완벽하게 해서 걱정할 게 없었다”고 덧붙였다. ‘언슬전’은 ‘응답하라’ 시리즈부터 ‘슬기로운 감빵생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까지 히트시킨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일찍이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전공의 파업, 의료 대란으로 방영이 연기된 끝에 제작된 지 1년여 만에 시청자들과 만났다. 고윤정은 “아쉽지 않은 건 아니지만, 저 또한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시청자처럼 매주 설레는 마음으로 드라마를 봤다”고 말했다. 고윤정은 2019년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으로 데뷔한 후 지난해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무빙’에 이어 ‘언슬전’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어느덧 데뷔 7년차인 고윤정은 ‘언슬전’을 통해 “많이 배웠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선배들, 특히 카메오로 출연한 ‘슬기로운 의사생활’ 선배들의 연기를 옆에서 지켜본 것이 큰 배움이었다”며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저 또한 보고 자랐던 터라 ‘내 앞에 이익준(조정석)과 채송화(전미도)가 티격태격대고 있다니!’ 하는 놀라움도 있었다”며 웃었다. ‘언슬전’의 높은 인기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고윤정은 시즌2 출연 여부에 대해 “반반”이라고 말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세계관에 우리 드라마가 들어간 것만으로도 좋지만 만약 ‘언슬전’ 후속작이 안 나오면 우리 캐릭터들은 멈춰 있는 느낌이라서 시즌2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시즌2를 우리들이 그대로 출연한다면 여전히 슬기롭지 않다는 거니까(웃음), 어떤 작품에서든 최근 타임라인으로 우리가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면 시청자들도 반가워 할 것 같아요. 만약 주인공들이 또 다른 레지던트 1년차로 바뀌어서 나온다면, 그들 사이에서 카메오라도 출연하고 싶어요.”고윤정은 차기작인 넷플릭스 ‘이 사랑 통역이 되나요?’로 오는 하반기 시청자를 다시 만난다. 이번에는 김선호와 로맨스 연기 호흡을 펼친다. 김선호와의 로맨스가 ‘오구 커플’을 뛰어넘을 것 같냐는 질문에 고윤정은 “큰 산을 만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다른 장르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21 18:05
드라마

‘언슬전’ 신시아 “팬들, 2년 공백 기다려… 종영 날 영상 보내” [인터뷰④]

배우 신시아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종영 당일 팬들에게 영상을 보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신시아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언슬전’ 촬영 당시 이미 2년 이상 공백이 있었을 때다. 저를 기다려주시는 분들은 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언슬전’ 촬영 쉬는 시간에 1~2시간 남아서 차에 있을 때 촬영한 영상이다. 촬영 당시 지금 당장 영상을 보내주지는 못해도, 나중에 이렇게 시간을 보냈다고 팬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영상을 촬영했다”고 설명했다.‘언슬전’은 과거 큰 인기를 모은 ‘응답하라’ 시리즈부터 ‘슬기로운 감빵생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까지 히트시킨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전공의 파업, 의료대란으로 방영이 연기된 끝에 제작된 지 1년여 만에 방영됐다.신시아는 “해당 영상을 촬영한 날짜는 지난해 5월 10일이었다. 당시에도 방송이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 영상이 언제쯤 닿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찍었다”고 심경을 밝혔다.이어 “이 영상을 보내는 날짜가 마지막 방송 날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기다려주신 것에 대한 감사함을 많이 담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보내기 전에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민망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한편 ‘언슬전’은 의사를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로 지난 2020년과 2021년 방영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화제를 모았다. 신시아는 극중 1년 차 산부인과 레지던트인 표남경 역할을 맡아 함께 일하는 간호사뿐 아니라 처음으로 담당한 환자와 갈등을 겪기도 하며 성장하는 서사를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18일 12부작을 끝으로 종영한 ‘언슬전’은 지난달 3.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며 12회는 자체 최고인 8.1%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5.21 08:00
드라마

고윤정, ‘언슬전’ 뒤늦은 공개에 “아쉬움 있지만 크게 실감 못해...매주 설레” [인터뷰③]

배우 고윤정이 ‘언슬전’ 공개가 1년 연기된 것에 대해 “아쉽지 않은 건 아니지만 시청자처럼 매주 설레는 마음으로 드라마를 봤다”고 말했다. 고윤정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 종영 인터뷰에서 일간스포츠를 만나 “’언슬전’ 촬영 후 차기작(넷플릭스 ‘사랑 통역 되나요?’)에 곧바로 들어가느라 크게 실감하지 못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오히려 저 또한 내용이 궁금했다”며 “저희만큼 재밌게 본 시청자들이 있어서 반가웠고 매주 본방을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또 “지인들이 ‘이영이(고윤정)와 도원이(정준원)가 어떻게 되는 거냐’, ‘도원이가 고백을 언제 하느냐’고 물었는데 저도 기억이 안 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며 “정말 80%는 시청자 입장에서 드라마를 봤다”고 덧붙였다. ‘언슬전’은 의사를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방영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스핀오프다.‘언슬전’은 과거 큰 인기를 모은 ‘응답하라’ 시리즈부터 ‘슬기로운 감빵생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까지 히트시킨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전공의 파업, 의료대란으로 방영이 연기된 끝에 제작된 지 1년여 만에 방영됐다. 고윤정이 극중 연기한 오이영은 극중 의사가 되기 싫어 병원을 떠났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빚 때문에 다시 가운을 입은 인물이다. 그러다가 어떨결에 산모의 아이를 받게 되고 환자들을 살피면서 조금씩 의사로 성장하는 캐릭터다. 고윤정은 드라마 초반 만사에 무관심한 오이영의 캐릭터를 특유의 무표정으로 그려내다가 극이 진행될수록 조금씩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과정을 느리지만 차곡차곡 입체적으로 쌓아가며 휴먼, 로맨스, 성장기를 모두 그려냈다. ‘언슬전’은 지난 18일 12부작을 끝으로 종영했다. 드라마는 지난달 3.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며 12회는 자체 최고인 8.1%를 기록했다. 또 ‘언슬전’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화제성 지수에서도 4주 연속 1위(5월 2주차 기준)를 차지했다. 고윤정은 출연자 통합 화제성 순위에서도 4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19 08:00
산업

한우·호주청정우 반값, 수박 1만원대... 홈플러스, 메가 푸드 페스타 개최

홈플러스가 15일부터 21일까지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3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식품 할인전 ‘메가 푸드 페스타’를 개최한다. 홈플러스는 메가 푸드 마켓에 보내준 고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신선 먹거리부터 델리, 가공식품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인기 먹거리를 파격가에 제공한다.지난 2022년 국내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선보인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인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은 독보적인 식품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 3년간 누적 고객 수 1억2000만 명을 돌파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주요 점포 매출은 3년간 최대 84%, 식품 매출은 최대 31% 늘었으며, 신규 고객 수 역시 63% 증가할 정도로 새 단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홈플러스는 신선 먹거리부터 델리, 가공식품, 인기 브랜드 제품을 엄선해 초특가로 선보인다. 마이홈플러스 멤버특가로 ‘호주청정우 전 품목은 최대 50% 할인하고, ‘해동 오징어’는 2990원에 판매한다. 수박 전 품목은 각 5000원 할인하고, 명품꿀당 12.5Brix 흑미수박은 1만9990원에 구매 가능하다. 성주참외는 9990원, 애호박·단단파프리카는 990원에 판다. 또 16~17일 단 이틀간 판매하는 행복대란 30구는 689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금천점과 전주효자점에서는 각각 메가 푸드 마켓 오픈 1주년, 6개월을 기념해 5890원에 선보인다.다양한 신선 먹거리도 파격 할인한다. 대추방울토마토는 7990원, 호주청정우 사용 양념소불고기는 50% 할인한 1만990원에 판매한다. 마이홈플러스 멤버특가로 한돈 브랜드 삼겹살·목심은 30% 할인하고, 햇 브로콜리(개)는 50% 할인한 1990원, 농협안심한우 전 품목은 17일만 반값에 제공한다. 제주 갈치는 3990원에 내놓는다.‘웰컴백! 브랜드 대전’에서는 오뚜기와 서울우유 주요 상품을 특가에 선보인다. 오뚜기 전 품목은 4만원 이상 결제 시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인기 델리 먹거리는 마이홈플러스 멤버특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솥솥 강정 전 품목은 20% 할인한 1만2790원부터 다양한 가격대로 선보이고, 신상품인 고백스시 버라이어티팩은 4000원 할인한 1만4990원에 판다.이 밖에도 15일부터 28일까지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해태제과식품, 롯데칠성음료, 오리온, 크라운제과, 동원F&B 7대 인기 브랜드 90여종은 1+1 및 최대 50% 할인 혜택을 선사하고, 2만원 이상 구매 시 3000원 상품권도 증정한다.김상진 홈플러스 트레이드마케팅총괄은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3주년을 기념해 신선식품부터 델리, 간편식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파격가로 제공하는 대규모 식품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라며 “앞으로도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 명성에 걸맞게 홈플러스만의 차별화된 식품 경쟁력을 앞세워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5.14 15:37
연예일반

[줌인] 백종원, 15년만 활동 중단 선언…방송인 마침표 찍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회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잠재우고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지난 15년간 이어졌던 ‘방송인 백종원’의 1막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백종원은 6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더본코리아 제품 품질·가격 논란, 원산지 표기 위반, 내부 운영·직원 비위 등에 대해 사과했다. 백종원은 해당 영상에서 “모든 문제는 저에게 있다. 뼈를 깎는 각오로 조직을 개선하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기업 문화를 바꾸겠다”며 고개를 숙였다.앞선 두 차례의 입장문과 달리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며 ‘방송활동 중단’이란 초강수도 뒀다. 회사와 관련된 각종 논란 속 최근 한 전직 PD가 과거 백종원의 ‘갑질’을 폭로, 오너 리스크까지 더해지자 이 같은 대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경력 15년, 베테랑 방송인…간판 프로만 수두룩백종원은 사업가이자 요리 연구가인 동시에 15년 경력의 베테랑 방송인이다. 지난 2010년 SBS 예능 ‘진짜 한국의 맛’을 통해 정식으로 방송에 발을 들인 그는 2014년 ‘한식대첩2’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백종원은 음식을 대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와 박학다식한 면모로 자신의 이미지를 돈을 좇는 사업가가 아닌 요리 연구가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이듬해 방송된 MBC 파일럿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은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 백종원은 각종 요리 지식, 남다른 입담과 예능감, 타고난 소통 능력 등으로 프로그램을 이끌며 ‘마리텔’의 정규 편성을 견인했다. 여러 출연자가 실시간 방송으로 구독자를 확보하는 ‘마리텔’에서 백종원의 시청 점유율은 60%를 웃돌았고, 백종원은 ‘백주부’, ‘슈가보이’로 불리며 전국민적 사랑을 받았다.이후 그를 향한 업계 러브콜은 쏟아졌다. 실제 ‘마리텔’을 기점으로 백종원의 이름과 얼굴을 내건 ‘집밥 백선생’ 시리즈, ‘백종원의 3대 천왕’, ‘백종원의 푸드트럭’,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의 미스터리 키친’,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 ‘백종원의 사계’, ‘백종원 클라쓰’, ‘백종원의 국민음식’, ‘백스프릿’, ‘백패커’ 시리즈, ‘장사천재 백사장’ 시리즈, ‘백종원의 배고파’,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등 다수의 예능을 선보였다. 어지간한 전문 방송인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다.지난해에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으로 다시금 이름값을 증명했다. 공개 당시 3주 연속 글로벌 톱10 TV 부문(비영어권) 1위를 달성한 ‘흑백요리사’는 지난 5일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방송 부문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예능이 해당 부문 대상을 받은 건 ‘흑백요리사’가 처음이다. ◇사회적 영향력 컸지만…재기 가능성 희박백종원의 파급력과 영향력은 단순 방송 시청률이나 트로피, 혹은 특정 제품의 품절 대란이나 맛집 발굴 수준이 아니었다. 사회적 차원에도 걸쳐 있었다.백종원은 ‘마리텔’, ‘집밥 백선생’ 등을 통해 ‘집밥’ 열풍을 이끌면서 집밥의 가치를 복원하고 요리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그는 김치찌개 등 가장 보편적인 음식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간단한 레시피로 완성했다. 시청자들은 백종원이 전해주는 팁으로 요리에 도전하며 자신에게 온기 가득한 한 끼를 대접했다. 무해한 유행이자 미디어의 선기능이었다.백종원은 또 ‘골목식당’ 등을 통해서는 골목 및 지역 상권을 살려냈다. 백종원은 자영업자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며 이들의 생활 터전을 재생시키고, 요식업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바꿨다. 또 ‘장사천재 백사장’에서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 등으로 지역 상권에 희망을 설계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백종원은 굉장히 대중 친화적인 언어를 구사하면서 쉬운 요리 레시피로 스타덤에 올랐다. 사람들에게 요리가 쉽다는 인식을 만들어줬다”며 “방송 업계에도 굉장한 영향을 끼치면서 일정 장르를 만들어냈다.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공익적 목적의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희망을 찾아내기도 했다. 그 공은 공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그렇다고 해도 당장에 이미지 회복은 불가하다고 내다봤다. 같은 맥락에서 남아 있는 방송의 성공 가능성도 미지수다. 앞서 백종원은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 제외”란 예외 조건을 달았다. 이에 따라 현재 촬영을 마쳤거나 촬영 중인 ‘흑백요리사’ 시즌2, ‘장사천재 백사장’ 시즌3, ‘남극의 셰프’는 예정대로 연내 시청자들을 만난다. 백종원이 이끄는 구조로 백종원의 하차나 편집은 불가하다.김 평론가는 “해당 프로그램으로 예전처럼 신드롬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백종원은) 방송으로 보여준 자신의 재능과 이미지로 국민을 속였고 여전히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라고 짚었다. 이어 “일반 연예인의 논란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불신의 근본을 해결하지 않으면 백종원 신화는 이대로 막을 내릴 것”이라며 “백종원을 대체할 만한 이들은 많다. 이미 탄생한 스타 셰프들이 방송인으로서 기술만 다듬어진다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07 05:45
산업

'공항 유심 대란' 3일 새벽 출국 피크… SKT, 패스트트랙 운영키로

연휴가 시작되는 이번 주말 공항 내 SK텔레콤에서 유심 교체로 인한 혼란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SK텔레콤은 출국 임박 이용자 패스트트랙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2일 통신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후부터 시작되는 연휴 기간 해외 출국 수요가 다음날인 3일 새벽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이에 SK텔레콤과 당국은 비행기 탑승 시간이 임박해 시간적 여유가 없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보다 빠른 유심 교체를 지원하는 패스트트랙을 운영하기로 했다.SK텔레콤은 공항 로밍센터에 유심 교체 지원 인력과 부스를 확충한 상태다. 당국은 2일 아침까지는 공항에서의 유심 공급과 교체 과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SK텔레콤은 유영상 대표를 포함한 임원진이 이번 주말 공항에서 유심 교체 상황을 살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SK텔레콤 임원진은 서버 해킹 사건 이후 주말 골프 등 사적 약속을 잡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공유 중이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5.02 10:52
산업

홈플러스, 문화센터 여름맞이 ‘가성비’ 강좌 확대

홈플러스가 문화센터의 여름 학기 회원 모집을 시작한다.오는 24일부터 접수를 받는 이번 여름학기 강좌는 고물가시대 ‘가성비 문화 경험’ 제공을 내세우며 기존 인기 강좌 외에 불황에 더욱 화제를 모으는 이색 프로그램들을 반영해 기획했다.‘여름철별자리 천체관측’, ‘점프홀릭 흠뻑 물총쇼’, ‘줄넘기 2단뛰기 마스터하기’, ‘그림기초 사람 그리기 마스터’ 등 여름 시즌에 딱 맞는 이색 강좌와 함께 ‘바른글씨교정’, ‘수학요리 여러가지도형’, ‘움직이는 이모티콘 작가체험’, ‘아이돌 메이크업아티스트’ 등 교육과 재미까지 갖춘 강좌들을 선보인다.강서점, 월드컵점, 영등포점 등 일부 매장에서만 열리는 홈플러스 가성비 브랜드 ‘심플러스 그리들’ 활용한 ‘아빠랑 캠핑요리’, 수도권 지역에서 신청 가능한 홈플러스문화센터 단독 외부체험강좌 ‘미피 70주년 생일기념전 도슨트 클래스’, 전점에서 수강 가능한 ‘빨간펜과 함께하는 해태크라운과자키트로 강아지콜라주 만들기’와 ‘바람개비, 왕관, 부채, 어항, 머리핀 만들기’ 그리고, ‘가성비갑! 재료비무료! 스피드 로비체험’ 등의 강좌는 조기 마감이 예상된다.자녀의 여름 방학 스케줄을 고민하는 발 빠른 학부모를 위한 ‘썸머스쿨 홈플랜드’도 마련하며, 직업체험, 수리과학, 신체운동, 미술&스피치 등 영역별 이색 특강도 함께 진행한다.자녀만 참석하거나, 부모가 함께 하는 영유아 대상 강좌는 물론 고불안, 고물가시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회사원, 주부와 뉴노멀 시니어들이 듣고 싶어 하는 가심비 강좌도 적극 마련했다.‘청담캔디언니’ 함서경 강사의 ‘나이들수록 돈이 모이는 사람들의 비밀’, ‘Benz이사’ 윤미애의 ‘흙수저에서 200억 자산가가 된 방법’, ‘대치동 샤론코치’의 비밀특강 ‘대구초등맘 모여라! 공부습관&입시전략’, 이초아의 ‘아이셋 키우며 4배늘린 저축비법 노하우’ 등 유명 인플루언서와의 토크콘서트형 강좌로 트렌드 이슈에 민감한 성인들의 갈증 해소와 자기 계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6월에 시작하는 여름학기 개강 전 5월에 미리 경험하는 ‘최대 72%할인 초특가 수강료 5월 온리 강좌 1만4800원’ 강좌 약 800여 개 수업도 준비했다. 3회 단기로 진행되며, 일부 강좌 수강료는 1만7800원이며 재료비는 별도다.홈플러스는 가정의 달을 맞아 특별한 일정을 만들기 부담스러운 부모들을 위한 ‘5메이징 5월달 1일 특강 페스타’ 프로그램도 특별히 선보인다. ‘5월 어린이날 마술쇼, 인형극 이벤트&온라인 특강’, ‘도파민이 2배로 뛰는 주말체험’, ‘우수 브랜드와 함께하는 콜라보 클래스’ 등 약 2000여개의 강좌를 진행한다. 현장 접수 대기, 교통 대란, 조기 마감 등의 불편함은 피하고, 사전 접수만으로 문화센터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원경 홈플러스 문화센터 팀장은 “마트 문화센터의 긍정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신규 강좌 런칭과 우수 강좌 개편을 통한 질 높은 강좌를 집중해서 선보일 계획이다”고 밝혔다.여름학기는 24일 목요일부터 강좌당 선착순으로 마감되며, 홈플러스 전국 82개 문화센터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신청 가능하다.홈플문센 카카오플러스 친구에게 1일 특강 1000원 쿠폰 증정 행사를 5월 7일까지 진행한다. 봄학기 기존 회원에게는 24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강좌별 10% 할인 행사를 제공한다.또한 신규회원에게는 6회 이상 강좌할인 1만원권 2매, 7000원 2매, 특강 3000원 할인 2매 등 6종 쿠폰팩 웰컴 혜택도 마련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4.22 17:21
산업

기업 법인카드 발급 7년 만에 감소...이용금액도 크게 줄어

올해 들어 신규 법인카드 발급 신청을 축소하는 등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동안 법인 신용카드 발급은 1만1627장으로, 지난해 12월(1만1649장)보다 22장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8년 5월(-12장) 이후 약 7년 만의 첫 감소다. 1월 기준 감소로는 신용카드 대란 대인 2004년 1월(-120장)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다.법인 신용카드 발급이 금융위기 등 특수 상황이 아니면 매월 꾸준히 늘어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같은 달 개인 신용카드 발급이 12만2013장으로 전월보다 249장 늘어 지난 2016년 4월 이래 증가세를 지속한 것과도 대조된다.법인 신용카드는 통상 사업자등록번호를 가진 법인 명의로 발급되는 카드를 말한다. 법인 통장 계좌와 연동해 결제 금액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한다. 이런 카드 발급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그만큼 일선 기업들이 경기 악화 등을 고려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결과로 해석된다.유효 기간 만료에 따른 자연 증감을 넘어 상대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기업들이 기존 카드 갱신이나 신규 카드 발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실제 한은이 발표한 지난 1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4포인트(p) 하락한 85.9로, 2020년 9월(8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계엄 사태로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제심리 전반이 추락한 데다 미국 신정부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점차 고조되던 시점이었다.법인 신용카드의 이용금액도 증가세가 다소 꺾인 모습이다. 지난 1월 총 이용금액은 17조541억원으로 전월(19조647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계절성을 고려하더라도 지난 2022년 5월 19조8544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3년 가까이 전고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1월 국내 50인 이상 기업 50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96.9%가 '올해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전국 법원이 접수한 법인 파산 사건은 총 1940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김두용 기자 2025.04.21 08:52
드라마

[줌인] 부진의 늪 빠진 tvN, ‘언슬전’ 어깨 무겁다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의 어깨가 무겁다. 최근 tvN 드라마가 시청률 1%대를 계속 기록하는 데다가 별다른 화제성도 잡지 못하면서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기대와 우려 속에 돛을 단 ‘언슬전’이 tvN 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언슬전’은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성장해 나가는 내용으로 배우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등이 출연한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드라마는 3.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해 2회는 4.0%를 기록했다. ‘언슬전’은 제목 그대로 전공의 생활을 다룬다. 전공의 파업, 의료대란으로 방영이 연기된 끝에 제작된지 1년여 만에 방영되는 터라 우려 속에서 출발했으나 2회 시청률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일단 한숨은 돌린 분위기다. 이는 아직은 기대가 반영됐기에 얻은 성적이라는 평가다. ‘언슬전’은 과거 큰 인기를 모은 ‘응답하라’ 시리즈부터 ‘슬기로운 감빵생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까지 히트시킨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작품이다. 지난 2020년 시즌1과 2022년 시즌2가 방영된 인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일찍이 기대감도 상당했다. 1~2회는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 특유의 분위기가 녹아들면서 익숙함을 자아내는 동시에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안은진이 특별출연해 스핀오프 묘미를 살렸다. 다만 ‘언슬전’ 1~2회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불호는 나뉘고 있다. 의학 드라마로서 볼거리와 캐릭터들이 주고 받는 티키타카 호흡이 흥미를 높였다는 호평이 있는 반면 오이영(고윤정), 표남경(신시아), 엄재일(강유석), 김사비(한예지) 등 주요 캐릭터가 답답하게 그려지거나 매력을 찾기 어렵다는 혹평도 나온다. 또한 전공의라는 소재에 곱지 않은 시선도 여전해 몰입감을 방해한다는 의견도 있다. ‘언슬전’과 토요일 동시간대 경쟁을 펼치는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이 2회만에 0%대로 주저앉고 인기작이었던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이 종영한 데다가 일요일 경쟁작이 없었던 반사이익을 ‘언슬전’이 누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언슬전’의 향후 성적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언슬전’ 흥행은 현재 tvN에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tvN 드라마의 성적이 지지부진한 탓이다. 약 5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고 배우 이민호, 공효진 등이 출연한 ‘별들에게 물어봐’는 큰 관심 속에 출발했으나 첫 방송 후 혹평세례를 받았고, 최저 시청률 1.8%까지 추락하며 쓸쓸히 퇴장했다. 후속작인 ‘감자연구소’ 성적은 더 처참했다. ‘감자연구소’는 최저 시청률 1.1%를 기록한 데다가, 종영까지 평균 1%대로 고전했다. 두 작품 모두 화제성 지수도 처참했다. 간판 콘텐츠를 주로 배치하는 토일드라마가 두 작품 연속 1%대를 기록한 것은 tvN에 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그나마 체면치레를 하고 있던 tvN 월화드라마도 시청률 1%대로 추락했다. 방영 중인 ‘이혼보험’은 종영까지 절반이나 남았음에도 최저 시청률 1.3%를 기록하며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가 1%대를 기록하는 것은 지난 2023년 ‘운수 오진 날’ 이후 2년 만이다. 올해 각각 최고 시청률 6.6%, 5.1%를 기록한 ‘원경’과 후속작 ‘그놈은 흑염룡’과 비교하면 한참 부진한 성적이다. ‘이혼보험’이 총 12부작으로 16일 기준 반환점을 돈 터라, 향후 다이내믹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그렇기에 tvN으로선 ‘언슬전’ 흥행을 간절히 바라는 것.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별들에게 물어봐’, 감자를 소재로 한 ‘감자연구소’ 등 올해 tvN이 흥행에 실패한 작품들은 차별화된 시도를 했지만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사지 못한 것이 공통점”이라며 “‘언슬전’은 의학 소재지만 시청자들 대부분이 겪었을 법한 ‘사회 초년생’이라는 키워드로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장기인 캐릭터 변화, 관계성 등에서 재미가 충분히 가미된다면 향후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17 06:05
프로야구

‘크보빵 열풍’에서 소외된 롯데, 빵이 아니라 파이가 문제다 [김식의 엔드게임]

‘크보빵’ 열풍이 뜨겁다. 지난달 19일 판매 시작 사흘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봉을 넘어섰다. 편의점과 모바일 메신저 선물하기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크보빵 안에는 ‘띠부실(탈부착 스티커)’이 들어가 있다. 야구팬 사이에서는 서로 스티커를 인증하는 게 놀이가 됐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등 인기 선수의 띠부실은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야구팬이 아니라면 이름도 낯선 크보빵 덕에 제조사 삼립SPC의 주가도 강세다. 지난달 19일 크보빵을 출시한 시점부터 상승하더니 5만2500원이었던 주가가 3일 종가 기준으로 6만6800원를 기록했다. 12거래일간 상승률은 27.24%. 이 기간 미국 관세 우려와 한국 공매도 재개로 인해 시장이 불안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립SPC의 상승세가 더 돋보인다. ‘광고판’에서 ‘브랜드’가 된 KBO리그크보는 야구팬이 KBO리그를 친근하게 부르는 은어다. 9개 구단별로 다른 빵을 만든 삼립SPC는 여러 선수의 스티커를 랜덤으로 넣었다. 이 전략이 대박을 터뜨렸다. 크보빵은 2022년 ‘편의점 대란’을 일으켰던 삼립SPC의 히트작 포켓몬빵보다 매출액과 화제성에서 앞서고 있다. 일본에 로열티를 줘야 하는 포켓몬빵과 달리 크보빵은 한국 야구단 로고와 마스코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크보빵의 인기는 곧 한국 기업과 구단, 선수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크보빵 열풍에 속 타는 이들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빵을 먹을 수도, 좋아하는 선수의 스티커를 가질 수도 없다. 롯데 구단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삼립SPC의 협업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구단은 제빵 사업을 하는 계열사(롯데웰푸드)를 고려, 경쟁사의 이윤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이런 이유로 롯데는 KBO의 협업 이벤트에서 자주 빠지고 있다. 지난해 홈런볼(해태제과), 올해 하늘보리(웅진식품)와의 컬래버에도 함께하지 않았다. 이때도 적잖은 소외감을 느꼈을 터인데, 크보빵이 대박을 터뜨리자, 롯데 팬들의 불만도 함께 터졌다.이런 형태의 협업에서 나오는 수익은 계약에 따라 구단·선수에게도 배분된다. 크보빵 열풍에서 소외된 롯데는 이 기회도 놓쳤다. 물론 크보빵에서 나오는 수익은 롯데 야구단 규모(2024년 매출 721억원, 당기순이익 110억원·전자공시시스템 기준)에 비하면 큰 비중은 아니다. 그래도 크보빵 열풍은 롯데뿐 아니라 다른 구단, KBO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안겼다. 크보빵은 KBO리그의 통합 마케팅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불과 몇 년 전까지 모기업의 홍보 수단으로 기능했다. 팀 이름에, 유니폼과 헬멧에, 야구장 펜스에 모기업을 노출하면서 존재 이유를 찾았다. 유니폼에 다른 기업 광고를 아예 받지 않는 팀도 있었다. 야구단은 모그룹의 ‘광고판’이었다.KBO리그는 지난해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이제 응원 팀을 드러내는 건 야구팬의 정체성이 됐다. ‘연예인 덕질’을 흡수한 팬덤은 역동적인 응원 문화를 만들었다. 야구 유니폼을 입고 지하철을 타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아졌다. 지난해 슈퍼스타로 떠오른 김도영의 유니폼은 110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몇 년 사이 야구단은 ‘브랜드’로 진화했다. 덕분에 각 구단 매출은 700억~800억원 대로 껑충 뛰었다. 리그 전체 시장 규모는 모그룹의 지원을 더하더라도 연 1조원 이하로 추정된다. 그러나 가장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한 데다, 구단주가 직접 챙기는 계열사가 된 건 틀림없다. 크보빵도 안 되는데 ‘플랫폼’이 될까이제 프로야구에는 열광적인 사랑을 받는 10개의 브랜드가 생겼다. 크보빵의 성공에서 보듯 KBO조차 브랜드화했다. 수십 년 동안 적자를 감수한 여러 기업의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다음 단계의 경영 전략은 뭘까.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길은 10개 구단 통합 마케팅이다. 한 공간에서 경기 입장권을 사고, 유니폼과 굿즈를 구입하고, 관련 뉴스와 영상을 즐기는 ‘플랫폼 비즈니스’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가 2000년부터 이 역할을 하고 있다.자본주의의 끝판왕이라는 미국에서 30개나 되는 팀이 플랫폼에 모이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러나 뉴욕·LA 등에 연고를 둔 빅마켓 구단들의 양보와 MLB 사무국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통합 마케팅을 실현했다. 30개 구단이 모여 협상력을 높였다. 지난해 MLB는 121억 달러(17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10년간 LA 다저스의 구단 가치는 75% 상승한 35억 달러(4조원)로 추산됐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스몰마켓만 보호한 게 아니라 빅마켓도 더 키운 셈이다.10여 년 전부터 KBO도 이 모델에 따라 통합 메케팅을 기획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시장성 높은 연고지를 팀들이 통합 마케팅을 반대해서다. 장기적 성장을 위해 단기적인 혼란과 실적 부진을 감수하려는 구단이 없는 것이다.물론 MLB 모델이 유일한 답은 아닐 것이다. 각 구단의 개성과 영업권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개별 마케팅에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전체 파이를 키우지 못한 채 눈앞의 안전마진에 만족한다면 KBO리그의 산업화는 기대할 수 없다.롯데가 크보빵 라인업에서 빠질 게 아니라 주체적으로 10개 구단 제품을 생산했다면 어땠을까. KIA의 굿즈 제작 역량이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렸을까. 김도영의 등장과 크보빵 열풍은 리그 참여자에게 오히려 큰 숙제를 남겼다. 스포츠1팀장 2025.04.04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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