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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카 IS리포트] 신차도 중고차도…그랜저 천하

바야흐로 '그랜저' 전성시대다. 품질 논란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내수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는 연간 10만대 판매도 유력하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전 세대 모델들이 굳건한 인기를 얻고 있다. 상품성이 빼어나고 마땅한 경쟁 모델이 없다는 점이 그랜저의 인기 비결로 풀이된다. 날개 돋친 듯 팔려…연 10만대 고지 코앞10일 현대차에 따르면 7세대 그랜저(GN7)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882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승용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앞선 5~6월의 월 1만대 판매와 비교하면 다소 위축된 기록이지만 2위에 오른 기아 스포티지(7176대)와 큰 격차를 보이며 판매 1위 기록을 이어갔다.그랜저는 올해 1~8월 누적 기준으로도 8만321대의 판매 대수로 내수 1위에 올라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판매가 78.3% 급증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6만7030대) 대수도 훌쩍 넘겼다. 2위 기아 카니발(5만396)과의 격차도 크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그랜저는 2020년 이후 3년 만에 연 10만대 판매 고지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가 목표로 내건 11만9000대 달성도 가능한 상황이다.10만대 고지 달성은 국내 자동차 시장의 대표적인 흥행 지표로 꼽힌다. 그랜저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10만대 판매를 웃돌았지만 2021년엔 8만대 작년에는 6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7세대 모델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주목할 만한 점은 그랜저의 판매 성장세를 하이브리드(HEV)가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그랜저 HEV 모델은 5328대 판매됐는데, 하이브리드·전기·수소차 등 모든 친환경차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1~8월 기준으로도 4만3506대가 판매되며 1위를 기록 중이다.올해 국내 신차 시장에서 8개월 연속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그랜저는 중고차 시장도 흔들고 있다.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고차 거래 1위는 그랜저(4만3206대)가 차지했다. 5세대 그랜저(HG)와 6세대 그랜저(IG)가 각각 2만2704대, 2만502대 거래됐다. 2위 모닝(2만3876대)도 크게 앞질렀다. 인기 비결은 신차·중고차 시장 모두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지닌 그랜저의 인기 요인은 바로 '가심비'다. 시작 가격대가 4000만원으로, 저렴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첨단 안전·편의 기능이 대거 탑재됐다는 점에서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여기에 연비도 준수하며, 현대차의 플래그십(최상위) 모델인 만큼 '과시성'까지 충족할 수 있다. 특히 현대차가 에쿠스에 이어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시키면서 그랜저의 위상이 과거와는 달라졌지만 7세대 그랜저의 경우 차체 크기를 키우면서 웅장한 느낌을 한층 더 강조한 것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과거 그랜저가 가졌던 '성공한 사람이 타는 차'라는 이미지를 부활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성공에 관하여' 광고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부추겼다. 마땅한 경쟁 모델도 없다는 점도 그랜저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강력한 경쟁 모델로 꼽히는 기아 K8은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은 지 오래고, 그랜저 수요를 일부 흡수할 것이라 예상했던 신형 쏘나타는 예상과 달리 힘을 못 쓰고 있다.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는 차체 크기가 작거나 옵션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그랜저의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가 큰 폭의 할인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이달 그랜저 HEV 모델에 대해 최대 410만원을 할인해 준다. 여기에 블루멤버스 포인트 등을 추가 적용해 준다. 그랜저 HEV 가격이 4266만원부터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할인 적용 시 3000만원 후반대에 구매 가능하다.그랜저 내연기관 모델의 이달 할인 폭은 최대 110만원이다. 현대차가 그랜저 내연기관 모델에 대해 대규모 할인을 한 적이 있지만, HEV 모델에 대해 수백만 원대 프로모션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잦은 품질 논란은 숙제다만 잦은 결함은 그랜저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신형 그랜저 관련 무상수리 계획을 16차례나 통보했다. 시정 조치 2건까지 더하면 총 18건에 달한다.대표적으로 올해 1월 2.5 GDI 모델 4818대에서 정차 시 기어가 D단에서 P단으로 바뀌는 결함이 발생했고, 이후 여러 문제가 잇달아 터져 나왔다. 지난 4월에는 하이브리드 모델 1만4316대에서 통합형 전동식 브레이크 제어기 소프트웨어 오설정으로 스마트크루즈컨트롤 기능을 사용하면 5% 미만 경사로에서 후방 밀림이 발생해 시정 조치에 들어가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부분 전자계통에서 발생한 경미한 문제"라며 "최근 진행한 무상수리 4건 중 3건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신형 그랜저와 같은 플래그십 모델의 결함은 브랜드 신뢰도에 큰 악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품질 최우선 경영과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소비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수많은 결함이 나와도 마땅한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그랜저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9.11 07:00
자동차

디에이치오토, 용인 오토허브에 '인증중고차 전시장' 오픈

디에이치오토가 용인 오토허브에 디에이치오토 프리미엄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오픈했다고 18일 밝혔다.디에이치오토는 동희그룹 계열 중고차 유통 전문기업 ㈜유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중고차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용인전시장은 서울 30분 거리로 접근성을 높였다. 중고차 인증사업부 최초 대규모 단일 매장에서 300평 규모의 공간에서 ㈜유카가 공급하는 프리미엄급 인증중고차를 만나볼 수 있다.특히 디에이치오토는 엔카를 통한 안전진단을 기반으로 한 차량만을 판매한다. 엔카 차량 진단 결과 기준에 따른 사고, 등급, 옵션이 사실과 다를 경우 90일 이내, 5000km 이내에 전액환불을 보장한다. 제조사 브랜드 자체 기술 및 품질 기준을 통과하고 수리한 뒤 선별된 차량을 기준으로 주행 테스트, 점검 등 120여 가지 검사를 실시하며 국산차, 프리미엄 국산차, 수입차 등 500대 이상의 차량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류시월 ㈜유카 금융세일즈팀 부장은 “디에이치오토 용인전시장 오픈과 함께 자사의 프리미엄급 인증 중고차를 제공하며, 더욱 쾌적한 공간에서 차량 상태를 직접 확인하시고 구매하실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디에이치오토 관계자는 “컨버전 차량 업계 최초로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오픈한 만큼 고객 신뢰도 및 만족도를 높이는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며 “차후 의전 렌트, 월 구독 서비스를 비롯해 신차 판매 3년 후 잔가 보장, 매입, 다이렉트 리스, 할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용준 기자 2023.07.18 11:38
산업

[IS시선] 최저임금 1만원도 버거운데, 부담되는 현대차 '황제 노조'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대기업까지 비상 경영에 돌입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전체 금융권 연체율이 8년 만에 최고인 1%를 넘어 먹고 사는 생계의 문제가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CJ CGV 등 대기업들도 대규모 채무상환 변제를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여부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최저임금은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비용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최저임금을 심의하고 있는 최저임금위원회는 27일 제8차 전원회의를 개최한다. 법정 심의 기한이 오는 29일이라 곧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처음으로 최저임금 1만원 돌파가 유력한 가운데 경영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동계는 내년 최저임금으로 시간당 1만2210원, 올해보다 26.9% 많은 금액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경영계는 동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최저임금 상승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1만원 이상으로 인상되면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보고서에는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올해보다 3.95% 오를 경우 최소 2만8000개에서 최대 6만9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저임금이 1만2210원으로 인상되면 일자리 감소 수가 최대 47만개라고 추정했다.보고서를 작성한 최남석 교수는 “최근 영세기업들은 극심한 경기침체로 판매감소와 재고증가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최저임금이 추가로 인상될 경우 경영난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최저임금 1만원도 부담스러운 실정인데 현대자동차 노조의 임금협상 요구안을 들여다보면 괴리감이 크다. 역대급 한파가 불어 닥친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인센티브는 없다’는 말이 나돌고 있지만 현대차는 다른 세계를 살고 있는 듯하다. 현대차는 25년 이상 장기 근속한 정년 퇴직자에게 제공하는 ‘2년마다 신차 25% 할인’ 혜택을 모든 정년 퇴직자에게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매년 2500명이 정년 퇴직한다. 현대차 퇴직자들은 신차 구입 후 2년마다 중고차 시장에 내놔도 자신이 지불했던 가격보다 높아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제 노조’라 불리는 현대차 노조는 현직일 때도 물론이고 퇴직 후에도 엄청난 혜택을 받는 셈이다. 그리고 현대차는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에 상여금 900% 지급 등 최저임금 인상과는 비교되지 않는 임금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 법적으로 결정되지 않는 정년 연장(최장 64세)까지 줄기차게 밀어붙이고 있다. 현대차 측은 천문학적인 비용이 예상되는 정년 연장 요구안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실적이 좋다 보니 노조의 기대치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전자와 전기, 화학 등의 업황이 좋지 않다 보니 현대차의 임금협상이 부각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경기 침체 속에 최저임금과 함께 직장별 빈부 격차가 더욱 날카롭게 다가오는 시기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27 07:00
보도자료

도이치모터스, 사직오토랜드 450억원에 인수

- 플랫폼 네트워크 강화로 시너지 확대 기대 자동차 종합 서비스 기업 도이치모터스(대표 권혁민)가 부산광역시에 기반을 둔 대규모 중고차 매매단지인 사직오토랜드의 지분 100%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인수 총액 규모는 450억원으로, 사직오토랜드는 도이치모터스의 종속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2015년 설립된 사직오토랜드는 부산 연제구 사직종합운동장 인근에 위치한 프리미엄 중고차 복합단지다. 대지 1만6434㎡(약 4971평), 건물 연면적 1만9021㎡(약 5753평) 규모에 매매상사 58개가 입점해 차량 1500여대를 전시하고 있다. 이 밖에 금융사, 보험사, BMW 중고사업부 등 각종 부대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임대 및 수수료로 41억1471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동안 13억4579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는 “대형 매매단지인 수원 도이치오토월드 운영으로 축적해 온 사업 노하우와 서비스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부산과 경남 지역의 주요 매매단지 인수를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다”며, “이번 사직오토랜드 인수를 시작으로 중고차 매매 플랫폼의 전국적 네트워크화를 꾀해 그룹 전 계열사의 시너지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수입차 유통으로 성장해 온 도이치모터스는 중고차 매매 플랫폼 강화 전략을 펼치며 신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론칭한 온라인 중개 플랫폼 ‘차란차’를 앞세운 가운데, 글로벌 최대 규모의 복합단지인 도이치오토월드에 이어 부산·경남 지역의 사직오토랜드를 품게 되면서 중고차 매매 부문에서 본격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이치오토모빌그룹 자회사인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전문기업 차란차㈜는 사직오토랜드 인수를 통하여 오프라인 인프라와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의 시너지 및 성장 가속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를 통하여, 지난 8월 새롭게 런칭한 ‘차란차 홈서비스’의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차란차 서비스 내 인증 중고차 증가 등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중고차를 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차란차는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를 상승시키는 한 편, 중고차 플랫폼 시장 내에서 차란차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22.11.22 16:32
자동차

부진의 늪 빠진 스텔란티스, 지프·푸조 다 합쳐도 미니보다 덜 팔려

지프·푸조·시트로엥·DS오토모빌(이하 DS)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가 국내 시장에서 부진에 빠졌다. 주력 브랜드인 지프가 맥을 못 추고 있는 가운데, 푸조·시트로엥·DS도 판매량이 저조한 상황이다. 신차를 잇달아 투입하고 있지만, 가격을 높게 책정해 오히려 시장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회사 안팎에서는 신차를 투입하고도 반복적이고 기습적인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의 불만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잘 나가다 삐끗한 지프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프는 올해 10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599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1%나 떨어진 수치다. 지금 추세로라면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이 올해 지프 목표로 제시했던 '1만대 클럽' 유지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지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만449대의 연간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수입차 업계에서 상징성을 지니는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1만251대의 판매실적으로 사상 처음 1만대 고지를 밟은 뒤 2020년 8753대로 주춤했으나, 지난해 곧장 1만대 판매실적을 회복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다시 1만대 클럽 유지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때문에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판매 감소가 너무 급격하다는 평가다. 특히 지프는 지난해 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랜드체로키L’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컴패스'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았고 판매 비중이 높은 ‘레니게이드’ 신규 트림도 추가했지만, 신차 효과가 크지 않았다. 출시 당시 소비자들의 기대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한 것이 '악재'가 됐다는 평가다. 더욱이 지프는 신차의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자, 부랴부랴 할인에 나섰다. 이에 소비자들의 가격 불신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프 뉴 컴패스가 대표적이다. 지프는 지난 6월 뉴 컴패스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이전 모델 대비 가격을 750만원이나 인상했다. 이로 인해 뉴 컴패스는 국내 판매 가격이 5000만원을 넘어섰다. 소비자 반응은 차가웠다. 출시 이후 6월 111대, 7월 71대, 8월 119대 판매에 그쳤다. 사실상 신차 효과를 못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지프는 지난 8월 '1150만원 할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5000만원이 넘는 뉴 컴패스를 4000만원대 초중반 정도에 살 수 있게 되자, 소비자들의 관심은 커졌고 계약으로 이어졌다. 9월 판매량 1025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효과는 잠시뿐이었다. 대규모 할인이 끝난 지난달 뉴 컴패스의 판매량은 244대로 다시 쪼그라들었다. 존재감 없어진 푸조·시트로엥·DS 스텔란티스 산하 다른 브랜드 역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푸조의 경우 올해 10월까지 1724대를 판매했다. 월평균 약 170대를 판 셈이다. 지난해 6월 스텔란티스코리아에 편입된 이후 가솔린 모델을 새로 출시하고 신차도 내놓았지만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DS와 시트로엥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DS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단 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시트로엥은 단 한 대도 못 팔았다. DS와 시트로엥의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각각 73대, 39대로 수입차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스텔란티스 산하 4개 브랜드의 올해 합산 판매량(7830대)은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9026대)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업계는 애매한 브랜드 이미지, 부족한 제품 라인업, 고질적인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불만 등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단기간에 실적 반등을 이루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트로엥의 경우 사실상 국내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실제 기존 푸조‧시트로엥 공동으로 운영되던 전시장은 최근 전국적인 리뉴얼 작업을 거치면서 푸조 독립 전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딜러들의 명함에서도 시트로엥은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신차 공세로 반전 노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굵직한 신차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프는 당장 연말 '그랜드 체로키 4xe'와 '그랜드 체로키 2열' 모델을 국내 선보인다. 그랜드 체로키 4xe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다. 랭글러 4xe에 이어 지프가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두 번째 전동화 제품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그랜드 체로키 4xe 출시를 통해 전동화 전환 계획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그랜드 체로키 2열 모델도 출시해 지프의 제품 라인업을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조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준중형급 패스트백 모델 '푸조 408' 출시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푸조 408은 지난달 열린 프랑스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모델이다. 통상 수입차의 경우 글로벌 출시 후 국내 도입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넘게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환경부 배출·소음 인증 작업은 이미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서비스도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푸조·시트로엥·DS 브랜드를 대상으로 기본 보증(36개월 또는 10만km)을 추가로 늘릴 수 있는 '연장 보증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신차 고객뿐 아니라 기존에 푸조·DS·시트로엥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 중고차 보유자도 모두 가입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프는 올해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가격을 올렸다. 이는 폭스바겐 등 최근 몇몇 수입차 브랜드가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나선 상황과도 대비된다"며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하고, 대규모 할인으로 이를 만회하려다 되려 소비자의 불만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출범했지만, 새 조직 탄생 이후 국내 판매 실적은 오히려 크게 악화했다"며 "신차를 투입하고 AS에 힘을 주고는 있지만,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17 07:00
IT

티맵모빌리티 4대 주주에 KB국민은행…플랫폼 노동자 대출·보험 출시

티맵모빌리티가 KB국민은행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모빌리티와 금융 시너지를 결합해 플랫폼 종사자 특화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리운전·킥보드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비롯해 UAM(도심항공교통)·자율주행과 같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가속할 방침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모회사 SK스퀘어와 협력해 KB국민은행으로부터 2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KB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 지분 8.3%를 보유한 4대 주주가 됐다. KB국민은행이 인정한 티맵모빌리티의 기업 가치는 2조2000억원이다. 2020년 분사 때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올랐다. 내비게이션·전기차 충전·대리운전·주차·킥보드·렌터카 등 1400만 월간 활성 이용자(MAU)의 티맵 플랫폼 경쟁력과 자율주행·UAM 분야 성장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KB국민은행은 물론 손해보험·캐피탈·카드 등 다양한 KB금융 계열사들이 협업에 동참한다. 양사가 구상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는 티맵 플랫폼 종사자에 특화한 소액대출이다. 금융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금융 거래 이력 대신 플랫폼 활동 이력(근무 일수·업무활동·고객 피드백 등)을 기반으로 여러 금융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리·탁송·발렛 등 티맵 서비스와 연계한 보험 상품도 기획한다. 안전운전자에 대한 실질적인 비용 절감을 보장하자는 취지다. 일반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도 선보인다. KB국민은행의 노하우를 활용한 포인트 제도·결제 서비스 등을 티맵과 연동해 소비자들이 모빌리티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티맵의 운전점수와 KB캐피탈의 중고차 플랫폼 'KB 차차차'를 연계해 전 차주의 운전점수를 제공하는 차별화 서비스도 개발한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티맵모빌리티와 KB국민은행의 누적 가입자 규모는 5000만명에 달한다"며 "티맵은 국민이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동시에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존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22 10:02
경제

신차 말고 '중고차'…KB·신한·삼성카드에 우리·하나까지 가세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신차 금융을 주로 취급하던 카드사가 '중고차'까지 넘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우리·KB국민·롯데·삼성·신한·하나카드 등 6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9조1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7조6997억원보다 17.04% 늘어난 수치다. 수익도 증가했다. 이들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은 708억8000만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649억400만원)보다 9.21% 증가한 것이다. 카드사들은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캐피탈사의 전유물이던 중고차 금융을 카드사가 직접 서비스하고 나선 것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우위를 선점해나가고 있는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의 통합 자동차금융 플랫폼 ‘신한 마이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 마이카에서는 신차·중고차 구입 및 장기렌터카, 오토리스, 할부금융 등 고객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안정적인 중고차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식 인증’ 중고차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공식 딜러 더클래스 효성과 제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더클래스 효성은 죽전·천안 지역에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 매장 ‘오토금융센터’를 열어 중고차 금융 영업에 나서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의 중고차 매매단지와 매매상사, 제휴점 등으로 영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또 최근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 활성화 추세에 맞춰 거래 안정성과 결제 편의성을 크게 높인 ‘KB국민카드 중고차 안전결제 서비스’도 출시했다. 차량 시세, 보험사고이력, 자동차등록원부 조회부터 차랑 전문 정비사 구매 동행 점검, 자동차 보험 가입 등 자동차 매매에 필요한 편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위함이다.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를 운영해온 삼성카드 역시 오프라인 거점과의 제휴로 중고차 금융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인천 지역 대규모 중고차 매매단지인 ‘엠파크’와 삼성카드 리스·렌터카 반납 차량의 위탁 판매 대행 제휴를 맺고, 김포·부천·울산에서 중고차 매매단지를 운영하는 오토매니지먼트와도 제휴했다. 후발주자 격인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도 중고차 금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차 금융 상품도 판매하지 않던 하나카드는 지난 1월 전업카드사 중 가장 늦게 신차 중심의 자동차 금융을 시작한 데 이어 중고차 금융 상품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전국 20개 자동차 금융 전문 영업점을 만드는 등 중고차 금융 시장 진입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그동안 캐피탈사가 집중적으로 공략해 왔던 중고차 금융 시장에 카드사까지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데에는 중고차 시장의 확대에 이유가 있다. 작년 중고차 거래 건수가 387만건에 달하는 등 시장이 커졌다. 신차 시장 대비 2배 수준의 규모다. 게다가 중고차 금융은 신차 대비 리스크는 높지만 그만큼 금리도 높아 수익성이 좋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와 연계된 금융 시장은 전체의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는 카드사 입장에서 서비스 범위를 넓히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7.23 07:00
경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된다 '3세 경영 본격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 선임할 예정이다. 그룹 수석부회장에 오른 지 2년1개월 만이다. 현대차 측은 “임시이사회에서 확정이 되면 보도자료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면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은 2000년 현대차그룹 회장에 오른지 20년만에 명예회장으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 수석부회장은 책임 경영을 강화하며 코로나19 위기 돌파와 미래 모빌리티 사업 추진에 한층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70년생인 정 수석부회장은 휘문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샌프란스시코경영대학원에서 공부했다. 1999년 현대차 구매실장·영업지원사업부장을 시작으로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부사장),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 현대모비스 사장 등을 역임했다. 사실 정 수석부회장에게 현대차그룹 지휘봉을 넘기는 과정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 14일 현대차 부회장에서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당시만 해도 현대차에서는 '회장 보필' 역할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작년 3월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고 올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르며 사실상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정몽구 회장이 7월 중순 대장게실염으로 입원했지만 경영 공백 우려는 나오지 않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미 재계 2위그룹 대표로 대외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각각 만나 전기차-배터리 사업 협력을 도모했다. 작년 초에는 수소 분야 세계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에 취임했고, 올해 초에는 CES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했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은 지난해 "미래에는 자동차가 50%가 되고 30%는 개인비행체(PAV),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의 그림을 제시하고 '인간중심 모빌리티' 철학을 세웠다. 전기차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내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전용 전기차를 선보이며 전기차 판매를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인간 중심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고객 중심의 스마트 모빌리티 환경 체계화, 미래 세대를 위한 친환경 비전 달성 등 3가지 전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 수석부회장 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 최근 전기차 주력 모델인 코나의 잇따른 화재로 대규모 리콜을 결정했지만 화재 원인과 리콜의 적정성 등을 놓고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중고차 시장 진출을 놓고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밖에도 지배구조 개편, GBC 완공 등도 남은 숙제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아직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며 병세는 다소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0.14 07:48
경제

벤츠, 인증 중고차 전시장 서울 강서 지역에 개장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인증 중고차 가양 전시장(서울시 강서구 소재)을 개장했다고 19일 밝혔다. 총 36대의 차량을 전시할 수 있는 벤츠 인증 중고차 가양 전시장(KCC 오토)은 대규모 중고차 매매단지인 서서울모터리움 내에 위치해, 차량 구매는 물론 부품업체 등 다양한 자동차 관련 시설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차량 전문 감정 및 매입 담당 직원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가 보증하는 차량 정보 및 가격 시스템에 기반해 차량의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 받고 차량 판매를 위한 맞춤형 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 벤츠 인증 중고차는 벤츠 코리아를 통해 공식 수입된 차량 중 6년 또는 15만km 이내 무사고 차량 중 198가지의 품질 및 안전성 검증을 거친 중고 차량으로, 구매 시 차량 검증과 더불어 차량 주행 거리 및 정비 이력서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 사후 관리를 위해 전국 벤츠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1년 또는 2만km까지 무상 보증 수리 프로그램, 픽업&딜리버리 서비스,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5.19 16:18
경제

추락하는 '일본차'…지켜만 보는 '국산차'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일본차 브랜드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판매량이 전월 대비 30% 넘게 급감했다. 올 상반기 내내 20%대를 유지하던 점유율도 10%대 초반으로 뚝 떨어졌다.최근 불매운동 분위기를 고려하면 일본차의 판매 감소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빈자리는 벤츠·BMW 등 독일차가 채웠다. 한껏 기대했던 국산차는 되려 판매량이 줄었다. 급한 김에 할인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효과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오히려 가격 신뢰도만 떨어트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차 안 사요"…역대급 성장→역대급 최악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1만9453대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0.3% 소폭 증가했다.반면 도요타·렉서스·혼다·닛산·인피니티 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본차의 7월 판매량은 총 2674대로 전년 동월에 비해 17.1% 감소했다. 특히 전월인 6월과 비교해서는 32.2%나 줄었다.이에 따라 7월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점유율은 6월 대비 6.7% 추락한 13.7%에 머물렀다. 일본차는 올 상반기 내내 20%대 점유율을 유지했다.브랜드별로 보면 도요타와 렉서스의 판매량 감소가 두드러진다.올 상반기 전체 수입차 시장 위축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세워 전년 대비 32.7% 판매량을 늘렸던 렉서스의 7월 판매량은 6월 대비 24.6% 감소한 982대에 머물렀다.도요타(865대) 역시 같은 기간 판매량은 37.5%나 빠졌다. 6월만 해도 도요타(1384대)와 렉서스(1302대)는 나란히 1000대 이상을 판매했었다.올 들어 벤츠, BMW에 이어 수입차 판매 3위를 기록했던 도요타의 7월 순위는 6위까지 떨어졌다. 렉서스는 4위 미니(906대)에 근소하게 앞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상반기 94.4%의 판매량 증가를 보인 혼다 역시 불매운동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6월 801대를 판매했던 혼다의 판매량은 지난달 500대(468대) 밑으로 떨어졌다. 전월비 판매량 감소율은 41.6%로 5개 브랜드 중 가장 컸다. 닛산과 인피니티의 7월 판매량도 전월 대비 각각 19.7%, 25.1% 감소한 228대, 131대에 그쳤다.지난달부터 시작된 일본차 불매운동의 영향이 실제 판매량으로 반영돼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실제로 불매운동의 영향이 곧장 나타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7일 서울의 한 도요타 매장도 매우 한산했다. 시승과 견적 문의를 위해 매장을 찾은 손님은 보이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도요타 딜러는 "한일 갈등으로 인한 불매운동의 여파로 고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급여의 상당 부분이 차량 판매에서 나오는 만큼 좋은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와 관련해 7월 초·중순부터 본격적인 불매운동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일본차 판매 감소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 불매운동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는 것 같다"며 "8~9월에 여파가 더 본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빈자리 메운 벤츠·BMW…국산차는 군침만일본차의 빈자리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등 독일차가 차지했다.벤츠는 지난달 7345대가 팔려 전달대비 판매량이 10.8% 늘었다. BMW는 14.1% 증가한 3755대가 판매됐다. 두 회사는 수입차 판매 1~2위도 지켰다.같은 독일차 브랜드인 미니 역시 전달과 비교해 50.5%나 늘었다. 이는 올 들어 두 번째 높은 기록이다.업계 관계자는 "독일차의 판매실적이 회복되고 전체 수입차 시장의 판매량이 전달보다 소폭 증가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차들의 판매가 전달대비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인 것은 최근의 일본제품 불매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일본차의 부진을 남몰래 웃고 있는 독일차 브랜드와 달리 국산차는 눈뜨고 지켜 보고만 있다.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본제품을 구매하지 말자'는 것에서 국산 대체품 찾기로 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국산차 판매는 좀처럼 늘고 있지 않아서다. 정부가 소비 진작책으로 시행 중인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처도 무색할 정도다.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완성차 5사의 7월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0%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판매가 줄거나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쏘나타와 베뉴, K7과 셀토스의 신차효과가 있었지만 상호 동급 차종의 판매간섭으로 신차효과가 상쇄되며 나란히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GM은 신차 부재로 판매가 내리막길을 걸었고, 쌍용차는 코란도의 신차 효과가 있었으나 다른 차종의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를 일본차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 판매감소로 반사이익이 기대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였다"며 "일본차 수요가 다른 해외 브랜드로 옮겨간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할인카드 꺼내든 국산차…효과는 미지수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자 완성차 업계는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대규모 할인에서 무이자 혜택까지 판촉 활동은 전방위적이다.현대차는 이달 한달 동안 각종 할인 상품을 내건 '쿨 썸머 페스타'를 펼친다. 아반떼와 그랜저(6월 이전 생산분)를 구입할 경우 36개월 저금리(1.25%)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국가고객만족지수(NCSI) 1위를 기념해 전 차종을 대상으로 20만원을 지원한다.기아차는 이달 중 전시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셀토스' 1대(1명), 해외여행 상품권(2명), 유명호텔 숙박권(15명), 기아차 계약금 10만원 지원(4000명) 등을 추첨으로 준다.르노삼성차는 신형 '더 뉴 QM6'와 2020년형 SM6를 포함한 신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여름휴가비 지원, 보증연장 무상제공, 무이자 금융 등 다양한 할인 상품을 제공한다. '더 뉴 QM6'를 구입하면 여름휴가비로 30만원을 주고 보증수리기간을 5년·10만km까지 연장해주는 해피케어 보증연장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옵션 또는 용품구입비(최대 60만원어치)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한국GM 쉐보레는 선수금과 이자가 없는 36개월 '더블 제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최대 50개월로 확대했고, 할부 개월 수에 따라 '스파크'는 90만원, '트랙스'는 130만원, '이쿼녹스'는 220만원, '임팔라' 260만원까지 현금 지원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쌍용차도 모델 별로 최대 200만원을 할인해 주는 '쿨 서머 세일 페스타'를 진행한다. 코란도 가솔린 모델 출시를 기념해 선물을 증정하고 고객 선호사양 장착비용을 준다. 오는 16일까지 '베리 뉴 티볼리'를 구매하면 바캉스비 20만원, 이후 월말까지 10만원을 지원한다.이 같은 공격적인 프로모션 전략이 실질적인 이득이 있을지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일본차 수요 흡수보다는 오히려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할인은 반가운 일이지만, 가격 거품과 중고차 가치 하락 등 완성차 시장 신뢰도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단기적인 할인 행사보다는 일본차 대비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08.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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