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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안에 KO” 맥그리거의 미친 도발인가, 냉철한 분석인가…“73억이 82억 된다” 제이크 폴 완패에 베팅 예고까지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복싱 대결의 승부를 예측했다. 유튜버 출신 복서 제이크 폴(미국)의 완패를 예상했다.미국 종합격투기(MMA) 전문 매체 MMA 마니아는 19일(한국시간) “맥그리거가 폴과 앤서니 조슈아(영국)의 경기 ‘60초 KO’에 거액을 베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폴과 조슈아는 20일 오전 10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카세야 센터에서 복싱 헤비급 매치를 치른다.유튜버 출신인 폴은 UFC 출신 선수들, 프로 복서들을 연달아 꺾으며 복싱계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프로 복싱 전적은 13전 12승 1패.폴은 지난 6월 멕시코 복싱의 전설적 존재인 훌리오 세자르 차베스 주니어까지 꺾으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다만 조슈아는 폴이 지금껏 만난 상대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다. 1989년생인 조슈아는 여전히 정상급 기량과 파워를 갖추고 있다. 2m에 육박하는 거구라는 점도 폴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슈아는 UFC에서 괴물 같은 행보를 보인 프란시스 은가누(카메룬/프랑스)를 지난해 3월 KO 시킨 바 있다. 맥그리거는 이 경기를 앞두고 소셜미디어(SNS)에 “아직 개인적으로 베팅은 안 했고, 배당률만 정해놨다. ‘60초 안에 KO’에 11/1 배당이 괜찮은 것 같다. 이제 얼마를 걸어야 할지가 관건”이라며 “500만 달러(73억 7000만원)를 걸면 560만 달러(82억 5500만원)를 벌 수 있을 것이다. 완전 쉬운 경기”라고 적었다.그러면서 “제이크는 멍청하고, 이번 경기를 계기로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나도 쏠쏠한 수익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맥그리거는 본인의 UFC 커리어를 예로 들며 폴과 조슈아의 승부를 예측했다.그는 “폴은 조슈아에 비하면 무게도 가볍고 키도 작고, 이 바닥에서는 완전 초보 아닌가. 60초면 조슈아에게는 충분한 시간”이라며 “11/1 배당률은 솔직히 좀 무섭다. 낯설고 생소한 영역에 발을 들여놓은 기분이다. 어쨌든 정말 끝내준다”고 했다.MMA 스타인 맥그리거도 2017년 8월 복싱 전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에게 도전한 바 있다. 맥그리거는 당시 10라운드 1분 5초 만에 KO 패배를 당했다. 맥그리거는 2021년 7월 더스틴 포이리에(미국)와 옥타곤에서 싸운 후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5.12.1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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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 5년 만의 복귀 ‘오피셜’인가…”미국의 생일 아닌가, 정밀하게 무너뜨려야” 상대 거론 챈들러의 공언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의 최고 스타인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가 옥타곤에 오를까. 그의 복귀전 상대로 거론되는 마이클 챈들러(미국)가 직접 현 상황을 밝혔다.미국 MMA 전문 매체 MMA 파이팅은 30일(한국시간) 챈들러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주요 내용은 역시 내년 6월 15일 열릴 것으로 보이는 UFC 백악관 대회와 관한 것이었다.챈들러는 “우리는 (백악관 대회에) 반드시 나가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 맥그리거를 단순히 이기는 데 그치지 않고, 그를 제압하고 체계적이며 정밀하게 무너뜨려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별빛에 둘러싸여 백악관 잔디밭에서 손을 들어 올리는 것(승리) 말이다. 꿈꿔온 것이다. 백악관 잔디밭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발표가 나온 이후로 계속 상상해 왔고, 실현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아직 챈들러와 맥그리거의 대결, UFC 백악관 대회의 정확한 일정 등이 발표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챈들러의 인터뷰를 고려하면, 이미 이야기가 오가는 것으로 보인다.이달 맥그리거와 훈련하는 존 카바나 코치도 MMA 팟캐스트 ‘아리엘 헬와니 쇼’에 나와 “우리는 100% 준비하고 있다. 맥그리거는 지금부터 (내년) 6월까지 어떻게 훈련을 강화할지 계획을 세워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거의 매일 아침 일찍 체육관에 와서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UFC 백악관 대회는 미국 건국 250주년인 2026년 7월 4일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챈들러는 “미국의 생일 아닌가”라며 “나는 이 나라를 사랑한다. 미국인이란 것은 많은 면에서 좋다. 우리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나라라고 진심으로 믿는다”고 했다. 백악관 대회에 출격할 후보로 언급되는 파이터들도 들뜬 형세다. 저마다 이 대회에 나서고 싶다고 아우성친다.챈들러도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백악관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이제 모든 것이 준비됐고, 테이블 위에 놓인 것들 때문에 무엇도 놓칠 수 없다. (대회는) 정말 멋질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옥타곤에) 들어와 내 팔을 들어 올려 미국의 건국 기념일을 축하하는 것은 정말 멋질 것”이라고 상상했다.맥그리거와 챈들러의 경기는 타이틀전이 아니지만, 팬들의 기대는 꽤 큰 모양새다. 맥그리거가 2021년 7월 더스틴 포이리에(미국)와 싸운 후 한 번도 옥타곤에 오르지 않은 탓이다. 만약 맥그리거가 백악관 대회에 나서면 5년 만의 복귀전이 이뤄진다.챈들러는 “(걸린) 벨트는 없지만, 어쩌면 백악관 벨트가 더 나을지도 모른다. 우리 사무실 선반에 걸어 둘 멋진 벨트 말이다. 설령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다시 한번 대통령 앞에서, 백악관에서 싸울 기회가 온다면 정말 꿈만 같은 일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희웅 기자 2025.11.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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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서 평생 사라져” UFC 파격 결단에도 ‘챔피언전’ 치른다…”앞으로도 우리의 모든 행사 참석 가능”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에서 뛰진 않지만, ‘악동’으로 유명한 딜런 데니스(미국)가 챔피언전을 치른다. 물론 UFC가 아닌, 본인이 몸 담고 있는 미스피츠 복싱(Misfits Boxing)에서 싸운다.미국 MMA 전문 매체 블러디 엘보우는 18일(한국시간) “데니스는 데이나 회이트 UFC 회장의 행사 영구 참석 금지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MMA 타이틀을 놓고 싸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데니스는 지난 8월 워렌 스펜서(영국)을 상대로 1라운드 15초 만에 길로틴 초크로 잡고 미스피츠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는 최근 UFC에서의 불미스러운 사건과 관계없이 오는 12월 21일 앤서니 테일러(미국)를 상대로 1차 방어전을 치른다.UFC 최고 스타인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의 ‘주짓수 코치’로 유명한 데니스는 지난 16일 UFC 322가 열린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난투극을 벌였다. 대회 메인이벤터였던 이슬람 마카체프(러시아)의 팀 메이트와 케이지 근처 관중석에서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다. 보안 요원이 대거 투입된 후에야 소동이 끝났다. 화이트 회장은 단단히 뿔이 났다. 데니스에게 UFC 모든 행사 출입 금지란 파격적인 조처를 내렸다.화이트 회장이 결단을 내린 이유가 있다. 데니스는 2018년 10월 맥그리거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의 라이트급(70.3kg) 타이틀전 당시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하빕이 맥그리거에게 탭을 받아낸 후 옥타곤을 뛰어넘어 데니스에게 달려들며 싸움이 시작됐다. 하빕과 마카체프가 팀 동료인 만큼, 그때의 앙금이 남아 있어 이번에도 난투극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아직 UFC에 입성한 적 없는 데니스는 ‘UFC 파이터’ 타이틀도 영영 얻을 수 없게 됐다. 데니스는 그간 옥타곤에서 싸우고 싶다는 바람을 공공연히 드러낸 바 있다.그래도 UFC에서 징계받은 것과는 별개로 현재 뛰는 단체인 미스피츠에서 프로 MMA 선수로서의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스피츠는 소셜미디어(SNS)에 데니스에게 ‘평생 접근 금지’ 처분을 내린 UFC를 겨냥한 게시글을 올렸다. 미스피츠는 “UFC 322에서 데니스와 마카체프의 팀원 간의 싸움 이후에도 미스피츠는 데니스가 앞으로도 모든 미스피츠 행사에 참가할 수 있음을 알린다”고 적었다. UFC의 결정을 다소 비꼬는 듯한 뉘앙스가 담긴 글이었다.데니스는 이번 사건 이후 마카체프 측과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김희웅 기자 2025.11.1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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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조치 “UFC 평생 출입 금지”…또 최악의 난투극 소동, 옥타곤 진출 꿈 완전 ‘산산조각’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에서 또 한 번 난투극이 벌어졌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행사 참석 영구 금지’라는 엄벌을 내렸다.미국 뉴욕포스트는 17일(한국시간) “MMA계 악동인 딜런 데니스(미국)의 UFC 행사 참석이 영구적으로 금지됐다고 화이트 회장이 UFC 322 이후 밝혔다”고 보도했다.매체는 “화이트 회장은 데니스가 이슬람 마카체프(러시아)의 팀 동료들과 난투극을 벌인 뒤 12명이 넘는 보안 요원을 동원해 해산시킨 후 ‘다시는 UFC 경기에서 데니스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부연했다.데니스는 UFC 최고 스타인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의 ‘주짓수 코치’로 유명하다. 맥그리거가 옥타곤에 오를 때면 세컨드로 참석하기도 했다.UFC 측에서는 썩 달갑지 않은 존재다. 2018년 10월 맥그리거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의 라이트급(70.3kg) 타이틀전 당시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하빕이 맥그리거에게 탭을 받아낸 후 옥타곤을 뛰어넘어 데니스에게 달려들며 싸움이 시작됐다. 데니스는 이번에도 말썽을 부렸다. 지난 16일 UFC 322가 열린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또 한 번 난투극이 벌어졌다. 이 대회 메인이벤트를 장식한 마카체프의 팀 메이트와 다툼이 발생한 것이다. 마카체프는 하빕의 팀 동료다. 데니스로서는 7년 전 난투극의 앙금이 쌓여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난투극은 베닐 다리우쉬(이란)와 브누아 생드니(프랑스)의 메인카드 첫 경기 시작 전 벌어졌다. 케이지 주변에 마련된 관중석에서 서로 엉켜 주먹을 휘두르고, 발로 밟는 장면이 연출됐다. 다수 보안 요원이 뜯어말린 끝에 난투극이 마무리됐다.회이트 회장은 “사실 (난투극은) 내 탓”이라며 “데니스가 자기 자리가 아닌 다른 선수들 좌석 쪽으로 돌아다니고 있다고 들었다. (데니스는) 티켓이 있었다. 그들(직원)은 ‘데니스를 여기서 쫓아낼까요?’라고 물었고, 나는 ‘티켓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들은 (호르헤) 마스비달이 데니스를 보면 망가뜨릴 거라고 말했다고 했다. 나는 ‘마스비달이 어디 앉아 있는가’라고 물었고, 그들은 ‘마스비달과 여섯, 일곱 줄 떨어진 곳에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데니스가) 티켓이 있으면 자리에 앉게 하라. 시키는 대로 하되, 계속 지켜보라’고 말했다”고 상세히 전했다.화이트 회장은 데니스가 휘젓고 다니는 것을 사전에 파악했지만, 그대로 뒀다. 결국 사고가 터졌고, 데니스는 UFC 행사에 영원히 참석할 수 없게 됐다. MMA 프로 선수인 데니스의 ‘UFC 진출’ 꿈도 무산된 셈이다. 아직 선수로는 UFC에 입성한 적이 없는 데니스는 옥타곤에서 싸우고 싶어 했다.데니스는 실제 지난 8월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헌터 캠밸(UFC 부사장)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내가 말할 수 없는 몇 가지 이야기가 있다”며 “그는 내가 계속 활동하고, 싸우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월터급(77.1kg) 파이터인 그는 당시 UFC 같은 체급 선수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싸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UFC에 데뷔도 못 했지만, 그의 의지는 활활 타고 있었다.그러나 모든 게 한순간에 무너졌다. 뉴욕포스트는 “데니스의 UFC 진출 희망은 산산조각 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김희웅 기자 2025.11.1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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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전 후회한다…계속 목 조를 정도로 분노했던 하빕 고백 “좋은 본보기 되지 못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도 후회하는 순간이 있었다.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와 싸운 직후를 떠올리며 “매우 감정적인 순간이었다”고 표현했다.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하빕이 맥그리거와 경기에서의 유일한 후회를 고백했다”고 전했다.하빕은 2018년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29 라이트급(70.3kg) 타이틀 1차 방어전에서 맥그리거와 격돌했다. 당시 둘은 경기 전부터 설전을 벌이며 앙금이 쌓인 상태였다.경기는 세간의 큰 기대에 비하면 싱겁게 끝났다. 압도적인 그래플링 실력을 지닌 하빕이 4라운드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승리를 따냈다. 당시 하빕은 맥그리거의 탭을 받고도 계속해서 목을 조르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문제는 그다음이었다. 흥분한 하빕은 승리 직후 옥타곤을 뛰어넘어 맥그리거의 세컨드 쪽으로 달려들며 난투극을 벌였다. 스포츠 이벤트가 개최된 장소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하빕은 최근 인터뷰에서 그때를 떠올리며 “매우 감정적인 순간이었고, 좋은 본보기가 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도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다.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앉아서 팝콘을 먹으며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 사람은 나쁘네, 저 사람은 괜찮네’라고 남을 판단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순간 그 자리에 서면 본인이 어떻게 행동할지 절대 알 수 없다”고 했다.당시 그런 행동을 벌인 것에 아쉬움은 있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게 하빕의 해명이다. 그는 “사람들이 내게 후회하냐고 묻는다. 나는 싸움에 나설 계획이었고, 마음속으로는 전쟁에 나가는 기분이었다”며 “무슨 일이 벌어질지, 어떻게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 미래를 아는 사람은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 일어나는 일뿐”이라고 전했다.맥그리거와 싸운 것 자체에는 후회가 전혀 없다. “그 순간을 오래 기다렸었다”는 하빕은 맥그리거와 벌였던 대결을 두고 ‘휴가’라고 표현했다. 2020년 10월 저스틴 게이치(미국)를 꺾은 하빕은 종합격투기(MMA) 통산 29전 전승으로 커리어를 마쳤다. UFC에서만 13승을 거뒀다. 현재는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5.11.1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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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천하의 맥그리거 말문이 막혔다…’트래시 토크’ 완패, 도대체 무슨 말 들었나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에서 활약했던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는 ‘트래시 토크’의 대가다. 상대 약점을 찾아 말로 들쑤시는 건 단연 압도적이다.말로는 지는 법을 모르는 맥그리거도 한순간 말문이 막힌 적이 있다. 미국 MMA 전문 매체 블러디 엘보우가 11일(한국시간) 맥그리거의 9년 전 기자회견을 조명했다.매체는 “맥그리거가 역사적인 UFC 타이틀전에서 상대를 기절시키기도 전에 드물게 트래시 토크에서 패배했다”며 “맥그리거는 조제 알도(브라질),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 등 수많은 상대를 자극해 왔다. 그러나 그는 상당히 깊은 곳에서 나온 조롱에 말문이 막혔다”고 짚었다.맥그리거와 말싸움에서 승리한 건 에디 알바레즈(미국)다. 알바레즈와 맥그리거는 2016년 11월 13일 열렸던 UFC 205 메인 이벤트를 장식했다. 당시 페더급(65.8kg) 챔피언에 오른 맥그리거가 한 체급 위 라이트급(70.3kg) 챔피언이었던 알바레즈에게 도전하는 경기였다. 알바레즈는 이 경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맥그리거를 말로 공격했다. 당시 알바레즈는 “너는 생활 보조금을 받았잖아. 넌 진짜 남자가 아니야. 돈 이야기는 하지 마”라며 쏘아붙였다.이어 “싱글맘들은 복지 혜택을 받지만, 남자들은 안 받아. 돈 이야기는 하지 마, 알겠어? 돈 이야기할 때는 입 다물어”라고 놀렸다.매체는 이 발언을 들은 맥그리거를 두고 “답변을 찾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표현했다. 실제 당시 맥그리거는 “내가 하는 건 돈 이야기뿐”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과거 맥그리거가 국가의 복지 혜택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알바레즈는 돈에 관한 이야기로 맥그리거를 당황하게 했다. ‘돈’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있다. 당시 맥그리거는 모든 선수가 싸우고 싶어하는 파이터였다. 그와 옥타곤에 오르면 화제는 물론, 큰 규모의 대전료를 받을 수 있는 덕이었다. 알바레즈 역시 쟁쟁한 라이트급 랭커들을 피하고 돈을 벌기 위해 한 체급 아래 챔피언인 맥그리거를 도발해 경기를 성사했다는 지적을 받았다.기자회견장에서는 알바레즈가 웃었지만, 옥타곤 위에서는 맥그리거가 웃었다. 맥그리거는 당시 2라운드 3분 4초 만에 알바레즈를 눕히고 양어깨에 챔피언 벨트를 둘러메고 위풍당당하게 옥타곤을 내려왔다. 맥그리거는 UFC 역사상 최초의 두 체급 챔피언이란 타이틀도 챙겼다.김희웅 기자 2025.11.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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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가 왜 백악관에서 열리나…“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위해”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가 내년 백악관(White House)에서 대회를 열 전망이다.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브리지스톤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대회를 마친 뒤 “우리는 백악관 대회 개최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워싱턴 DC에 있는 백악관은 미국 대통령의 관저와 집무실이 있는 곳이다. UFC가 대부분의 대회를 대형 체육관에서 치르는 만큼, 백악관에 옥타곤이 설치되고 그 안에서 선수들이 싸우는 그림은 매우 이색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화이트 회장은 “모두가 이 대회에 나서고 싶어 한다.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카드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남쪽 잔디밭에 있을 것이며 여러분이 경기를 보고 있을 때 한쪽에는 백악관, 뒤쪽으로는 워싱턴 기념탑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6년 7월 4일은 미국 건국 250주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이를 기념하기 위해 내년에 백악관에서 UFC 대회를 열겠다고 공언했다.백악관 대회를 추진하는 화이트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절친한 관계다.2001년 UFC를 인수한 화이트 회장은 대회 개최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에는 MMA가 폭력성이 짙다고 판단한 미국 대부분의 주가 UFC 개최를 금지한 탓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애틀랜틱시티에 자리한 본인의 카지노(트럼프 타지마할)에서 대회 주최를 허가했다.이때의 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화이트 회장은 2016년 대선 캠프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했다. 화이트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기간이 길어지면서 현지에서도 ‘최측근’으로 분류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주 UFC 대회장을 찾아 경기를 직관했다. 지난해 11월 대선 당선 직후에도 UFC 경기장을 찾아 관전한 적이 있다. 백악관 대회 개최를 발표한 화이트 회장은 “보통 야외 대회를 선호하진 않지만, 이번만큼은 예외”라며 “대회 장소가 백악관인 만큼 모두가 출전하고 싶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실제 은퇴를 선언한 존 존스(미국), 2021년 7월 이후 싸우지 않은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 등이 이 대회에 나서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맥그리거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나도 함께할 수 있다면 정말 영광일 것”이라며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김희웅 기자 2025.07.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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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챔피언 벨트를 정찬성에게” 유주상 미쳤다, 보너스 6777만원에 데이나 극찬까지

‘좀비 주니어’ 유주상(31)이 UFC 데뷔전을 코너 맥그리거를 연상케 하는 28초 카운터 펀치 KO로 장식했다. UFC 페더급(65.8kg) 파이터 유주상(9승)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린 ‘UFC 316: 드발리쉬빌리 vs 오말리 2’ 언더카드에서 백스텝으로 제카 사라기(30∙인도네시아)의 오른손 펀치를 피한 뒤 왼손 체크훅으로 KO시켰다. 사라기는 완전히 의식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역대급으로 센세이셔널한 데뷔전이었다. 2015년 코너 맥그리거가 당시 페더급 챔피언인 조제 알도를 쓰러뜨린 카운터 펀치 KO를 떠올리게 했다. UFC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라온 유주상의 세리머니 장면에는 하루 만에 11만 개가 넘는 좋아요와 27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UFC 스카우트 프로그램 ‘루킹 포 어 파이트’를 통해 유주상을 직접 선택한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유주상을 영입해서 기쁘다”고 칭찬했다. 빅 리그 데뷔전임에도 유주상은 침착했다. 시작하자마자 뒤돌려차기로 포문을 연 유주상은 사라기의 오른손 펀치를 백스텝으로 피하며 거리를 잡았다. ROAD TO UFC 시즌 1 라이트급 토너먼트 준우승자 사라기(14승 5패)는 우슈 산타 챔피언 출신타격가로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유주상은 두 번 사라기의 오른손 펀치를 피해보고 세 번째에는 간결한 왼손 체크훅으로 사라기를 쓰러뜨렸다. 사라기 커리어 최초 KO패였다. 유주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체크훅은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UFC 챔피언이 돼 챔피언 벨트를 정찬성에게 가져다주겠다”며 은인 ‘코리안 좀비’ 정찬성 ZFN 대표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레전드 선수인 정찬성의 요청을 받아들여 ZFN 02 대회를 대상으로 ‘루킹 포 어 파이트’를 진행해 유주상이 UFC에 진출할 수 있었다. 감사의 의미로 닉네임도 ‘좀비 주니어’로 지었다. 이제 유주상만의 길을 만들어간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많은 기자들은 전 UFC 페더급-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와 그를 비교했다. 페더급 시절의 코너 맥그리거는 유주상이 존경하는 롤모델이다. 맥그리거의 체육관인 SBG 아일랜드에 직접 가서 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주상은 이번 피니시는 “그냥 유주상 그 잡채(자체)”였다며 맥그리거도, 정찬성도 아닌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갈 것을 천명했다. 유주상은 다음 상대에 대한 질문에 “아직 내가 누구를 지목할 정도는 아니”라며 “2승 정도 더 하고 톱15 안에 진입하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다음 경기 시점에 대해서는 “팬들이 기다린다면 빠르게 하겠다”고 답했다. 유주상은 이번 KO승으로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 5만 달러(약 6777만원)를 추가로 받았다. UFC는 한 대회에서 멋진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 4명을 선정해 보너스를 준다. 메인 이벤트에선 UFC 밴텀급 챔피언 ‘머신’ 메랍 드발리쉬빌리(34∙조지아)가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하며 13연승을 질주했다. 드발리쉬빌리(20승 4패)는 전 챔피언 ‘슈가’ 션 오말리(30∙미국)를 시종일관 압박하다 3라운드 4분 42초에 닌자 초크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오말리는 지난 1년간 금욕생활을 하며 그래플링 맹훈련을 받았지만 ‘머신’을 막을 순 없었다. 지난해 1차전에서 오말리를 파악한 드발리쉬빌리는 탐색전 없이 곧장 압박을 걸었다. 오말리는 1차전에 비해 테이크다운을 잘 방어해냈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드발리쉬빌리의 체인 레슬링에 끝내 무너졌다. 결국 드발리쉬빌리는 3라운드 그라운드에서 일어나려고 하는 오말리의 목을 잡아 초크로 경기를 끝냈다. 그는 그대로 옥타곤을 넘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기념촬영도 잊지 않았다. 드발리쉬빌리는 “난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다. 하지만 나아가야 할 목표와 방향을 알기 때문에 그건 중요치 않았다”며 “꿈을 믿으면 모든 게 가능하다”고 타이틀 2차 방어 소감을 전했다. 다음 상대로는 랭킹 4위 코리 샌드헤이건(33∙미국)을 원한다. 그는 현재 드발리쉬빌리가 싸워보지 않은 선수 중 가장 랭킹이 높다. 드발리쉬빌리는 관중석에 있던 샌드헤이건을 향해 “네가 바로 다음 상대”라고 외치며 “샌드헤이건이 가장 자격이 있다. 정말 좋은 녀석이고, 유머 감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올림픽 유도 2회 금메달리스트 케일라 해리슨(34∙미국)이 종합격투기(MMA) 세계 최고 단체인 UFC까지 정복했다. 해리슨(19승 1패)은 줄리아나 페냐(35∙미국)를 2라운드 4분 55초 기무라 서브미션으로 꺾고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유도 여제다운 그라운드 실력이었다. 해리슨은 1라운드 페냐를 철창까지 압박한 후 클린치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해리슨은 그라운드 앤 파운드를 구사하며 라운드 절반인 2분 30초가량을 컨트롤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페냐는 위기를 모면하려다 반친 업킥으로 1점 감점을 받았다. 서브미션 승리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해리슨은 2라운드에도 철창에서 클린치로 페냐를 넘어뜨렸다. 해리슨은 암트라이앵글 초크로 피니시를 노리다가 팔을 꺾는 기무라로 전환해 페냐의 항복을 받아냈다. 약물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친자매의 두 자녀를 입양한 싱글맘 해리슨은 전 세계의 싱글맘들에게 UFC 챔피언 벨트를 바쳤다. 그는 “오늘 승리는 희망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 포기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며 “모든 어머니들, 특히 싱글맘들에게 승리를 바친다”고 말했다. 진짜는 지금부터다. 여성 MM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GOAT) 아만다 누네스(37∙브라질)가 은퇴 후 2년 만에 돌아온다. 누네스는 전 UFC 여성 밴텀급-페더급 챔피언으로 타이틀전 11승 기록을 갖고 있다. 해리슨과 누가 진정 여성 격투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인지를 가린다. 해리슨은 관중석에 있던 누네스를 향해 “아만다, 네가 보인다. 당장 옥타곤에 올라와라”라고 소리쳤다. 옥타곤에 올라온 해리슨의 전 아메리칸탑팀(ATT) 팀메이트 누네스는 해리슨과 악수를 나눴다. 누네스는 “복귀 확정”이라며 “우린 언젠가 싸우게 될 걸 알고 있었다”고 챔피언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누네스는 주먹을 쥐고, 해리슨은 뒷짐을 진 채로 옥타곤 중앙에서 서로를 노려보며 UFC 여성부 역사상 가장 큰 대진의 성사를 알렸다. 김희웅 기자 2025.06.09 11:16
스포츠일반

'진정한 전사' 페레이라, 그가 2주전 오퍼를 기꺼이 받아들인 이유 [이석무 파이트 클럽]

2024년 UFC 최고의 스타는 알렉스 페레이라(36·브라질)다.그는 지난 4월 UFC 300에서 자마할 힐(33·미국)과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을 펼쳐 1라운드 KO승을 거뒀다. UFC는 역사적인 300번째 넘버 시리즈 대회에 코너 맥그리거(35∙아일랜드)나 존 존스(37∙미국) 같은 거물을 세우고 싶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싸울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페레이라는 달랐다. 그는 UFC의 오퍼를 거부하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페레이라가 상징적인 대회의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페레이라는 그런 지적을 비웃듯 강력한 어퍼컷 한 방으로 화끈한 KO승을 만들어냈다. 겨우 두 달이 지났다. 또다시 페레이라가 출격한다. 페레이라는 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03: 페레이라 vs 프로하스카 2’ 메인 이벤트에서 전 챔피언 유리 프로하스카(31∙체코)와 맞붙는다.페레이라와 프로하스카는 지난해 11월 UFC 295에서 대결한 바 있다. 둘은 당시 공석이었던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놓고 맞붙었다. 결과는 페레이라의 2라운드 TKO승. 이후 7개월 여 만에 리매치를 펼친다.페레이라와 프로하스카는 UFC 300에서 나란히 경기를 치렀다. 두 선수 모두 KO승을 거뒀고, 큰 데미지를 입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두 달은 너무 짧다.이 경기는 대회 2주 전 갑작스레 성사됐다. 원래 이 대회 메인 이벤트는 맥그리거와 마이클 챈들러(38∙미국)의 경기였다. 그런데 맥그리거가 발가락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이미 입장권이 모두 팔린 상황. 다급해진 UFC가 SOS를 쳤다. 페레이라와 프로하스카가 기꺼이 '대타'를 맡았다.챔피언이 타이틀 방어전을 대회 2주 전에 수락하는 일은 상상하기 힘들다. 위험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천하의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도 대체 선수로 뛰었다가 처참한 KO패를 당했다. 2주는 경기 준비는커녕 감량하기에도 빠듯하다. UFC로부터 오퍼를 받았을 당시 페레이라의 체중이 105㎏였다. 라이트헤비급 한계 체중은 93㎏이다.페레이라는 경기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심지어 매니저로부터 전화를 받고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페레이라는 경기가 확정된 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기가 잡혀 흥분된다. 나는 평소에도 훈련을 멈추지 않는다"라며 "모두를 위해 옥타곤에 올라갈 준비가 돼 있다. 물론 평소와 다르지만, 결국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페레이라가 경기를 피하지 않는 배경에는 남다른 성장 과정이 있다. 그는 브라질 상파울루의 우범지대인 파벨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중학교에서 퇴학당한 뒤 어릴 적부터 육체노동을 시작했다. 험한 삶을 살면서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 길거리 싸움을 전전했다. 밑바닥 삶을 살다가 더 이상 술 먹고 싸우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2009년 시작한 것이 바로 킥복싱이었다.페레이라에게 격투기는 돈을 벌고 이름을 알리는 수단이 아니다. 나락으로 빠질 뻔한 인생을 구한 종교와도 같다. 그는 브라질 원주민인 파탁소 부족의 후예다. 경기에 앞서 공식 계체 때 원주민들의 전통 분장을 한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는지를 보여주는 퍼포먼스다. 옥타곤에 들어서기 전 활을 쏘는 제스처를 하는 것도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으려는 메시지다. 페레이라는 2022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나는 킥복싱을 하기 전까지 일하고, 술을 마시고, 싸움을 했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누군가 시비를 걸었고 싸워야 했다. 나와 어린 시절을 보낸 동료 중 누군가는 범죄에 연루돼 목숨을 잃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스포츠에 감사하다."페레이라는 지금 세계 최고의 격투 단체 UFC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그래도 팬들이 원한다면 언제든 싸우는, 진정한 '전사'다. "난 이제 곧 37살이 된다. 내가 얼마나 오래 싸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그의 말 속에서 페레이라가 얼마나 이 경기를 소중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다. 2024.06.28 08:30
스포츠일반

기대에 못미친 'UFC 300' 대진...UFC는 어떻게 팬들을 감동시킬까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종합격투기 UFC가 드디어 역사적인 ‘UFC 300’ 대회의 메인이벤트를 발표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최근 공개한 UFC 300 메인이벤트는 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브라질)와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자마할 힐(미국)의 타이틀전이다.페레이라는 현재 UFC를 대표하는 파이터다. 킥복싱 세계챔피언을 거쳐 UFC까지 정복했다. 심지어 미들급을 넘어 라이트헤비급까지 왕좌에 올랐다. 화끈한 경기력에 남자다운 외모까지 스타로서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췄다는 평가다. 전 미들급 챔피언이자 오랜 라이벌인 이스라엘 아데산야(나이지리아/뉴질랜드)와 두 차례 명승부를 통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힐은 페레이라 이전에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었다. 작년 3월 UFC 283에서 페레이라의 멘토이자 절친인 글로버 테세이라(브라질)을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힐은 누구에게 져서 챔피언 벨트를 내려놓은 것이 아니다. 훈련 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스스로 내려놓았다. 주인이 없어진 벨트를 차지한 것이 페레이라였다.둘의 대결은 타이틀전 이상의 스토리가 있다. 페레이라는 ‘절친’ 테세이라의 복수를 하고 싶어한다. 힐을 이기면 ‘반쪽 챔피언’이라는 딱지를 떼고 진정한 챔피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힐은 부상 때문에 스스로 반납한 챔피언 벨트를 되찾고 싶어 한다. UFC 300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4월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다. UFC는 이번 300번째 넘버 시리즈를 역대 최고의 대회로 만들고 싶어 했다. 코너 맥그리거 등 슈퍼스타들을 총동원해 UFC의 존재감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페레이라나 힐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지만 두 선수가 UFC 300이라는 역사적인 대회에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만한지는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많다. 그나마도 이 대결이 성사되지 못했다면 장웨일리와 얀시아오난, 두 중국 여성 경량급 파이터가 메인이벤트 경기를 치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UFC 300 대회의 얼굴이 중국 선수가 되는 것은 UFC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다.UFC 100과 UFC 200을 비교해도 UFC가 얼마나 고민이 많았는지 알 수 있다. UFC 100의 메인이벤트는 ‘야수’ 브록 레스너였다. 프로레슬링 WWE 챔피언 출신으로 UFC 헤비급까지 정복한 레스너의 열풍은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레스너의 일거수일투족에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대중적인 인지도에서 그를 따를 자는 아무도 없었다.심지어 UFC가 낳은 최고의 스타이자 당시 웰터급 챔피언이었던 조르쥬 생피에르의 타이틀전이 코메인이벤트였다. 레스너의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댄 헨더슨, 마이클 비스핑, 존 피치, 마크 콜먼, 스테판 보너 등 이제는 UFC 레전드가 된 선수들이 대거 출격했다. 당시 UFC 전적 2전에 불과했던 ‘22살’ 존 존스가 메인이 아닌 언더카드로 출전했다.UFC 100은 한국 팬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바로 추성훈과 김동현이 함께 대회에 나섰다. 당시 UFC 데뷔전에 나선 추성훈은 메인카드 경기에 출전해 앨런 벨처를 판정승으로 눌렀다. 이 큰 대회에 UFC 경력이 전혀 없는 선수를 메인카드에 놓는다? 당시 UFC가 얼마나 추성훈에게 거는 기대가 컸는지 잘 알 수 있다.UFC 200도 라인업이 화려했다. 당시 론다 로우지의 열풍에 힘입어 여성 타이틀전이 메인이벤트를 장식했다. 당시 여성 밴텀급 챔피언이었자 당시 로우지와 함께 여성 격투기 인기를 이끈 미샤 테이트와 훗날 여성 격투기의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이 되는 도전자 아만다 누네스가 맞붙었다.메인이벤트만 빛난 것이 아니었다. UFC 100의 주인공이 됐던 레스너는 UFC 200에도 등장해 ‘사모안 괴인’ 마크 헌트와 대결을 벌였다. 대니얼 코미어, 앤더슨 실바, 조제 알도, 프랭키 에드가, 케인 벨라스케스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는 전설적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심지어 과거 일본 프라이드FC의 인기를 이끌었던 고미 타카노리가 사전 경기로 출전했을 정도다.UFC 100과 UFC 200을 경험한 팬들 입장에서 UFC 300의 라인업은 아쉬움이 크다. 대회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했던 맥그리거는 여전히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UFC 300의 잠재적 헤드라이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는 지난해 10월에 입은 늑골 부상 때문에 여전히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물론 기대할 만한 경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라이트급의 저스틴 게이치 대 맥스 할로웨이 경기, 라이트헤비급의 이리 프로하츠키 대 알렉산다르 라키치의 대결 등은 경기 전부터 별 5개짜리 명승부를 예약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그런데도 UFC의 골수팬들은 슈퍼스타가 빠진 UFC 300 대진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런 팬들의 불만에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UFC 300에서 역대 가장 뜨거운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큰소리쳤다.UFC 입장도 이해는 된다. UFC는 전 세계를 돌면서 1년에 40차례가 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모든 선수들의 일정을 다 관리할 수 없다. 지금 나온 대진이 현재 UFC가 내세울 수 있는 최상의 카드라는 데는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견이 없다. 그럼에도 팬들을 만족시키는 빅매치를 만들지 못한다는 비판을 듣는 것은 현재 UFC의 큰 고민이다.이데일리 기자 2024.03.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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