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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스] 코로나가 핑계됐다…더 멀어진 금연

전문의들은 코로나19 시대에 금연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흡연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뿐 아니라 사망 위험성도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흡연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코로나19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일부는 금연 대신 덜 해롭다며 전자담배로 위안을 삼기도 한다. 코로나19가 담배를 끊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흡연의 핑곗거리가 되고 있다. 전문의들은 “일반 담배이든, 전자담배이든 흡연은 폐암의 원인이다”며 “코로나19 시대에 위험성이 더 높아지는 만큼 이번 기회에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더 지독해진 골초 코로나19 시대의 흡연이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는 팬데믹(대유행) 초기부터 나왔다. 미국 조지메이슨대학 연구진이 작년 3월 국제 학술지 ‘유럽 생화학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담배의 니코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체내 침투를 돕는 ACE2(안지오텐신전환효소2) 수용체를 증가시킨다. 이는 흡연자가 코로나19에 더 쉽게 걸리고 중증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우한시 화중과기대 연구진이 ‘중국 의학 저널’에 실은 코로나19 환자 78명의 분석 결과에서는 흡연력이 있는 사람은 병세가 악화할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14.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흡연의 위험성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론이고 우리 방역 당국도 흡연자를 만성호흡기 질환, 암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 등과 함께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추가하며 금연을 강력히 권고했다. 그러나 현실은 전문의들의 권고처럼 되지 않고 있다. 금연보다 흡연량이 오히려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국민건강증진연구소의 지선하 교수팀은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20~65세 남성 768명, 여성 732명 총 1500명의 생활습관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남성은 46.1%, 여성은 9.7% 흡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월 흡연 빈도는 유행 전 25.9회, 유행 후 26.1회로 증가했으며, 하루 평균 흡연량은 유행 전 11.6개비에서 유행 후 11.9개비로 늘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흡연량이 변했다고 응답한 79명에서는 하루 평균 흡연량이 9.3개비에서 11.2개비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15년 흡연자인 직장인 이 모 씨는 “흡연하면 폐암에 걸린다고 해도 안 끊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금연하겠느냐”며 “오히려 스트레스로 더 피우게 된다”고 말했다. 전자담배로 바꾸는 경우도 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공개한 2020년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3억7930만갑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전체 담배 판매량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대나 된다. 지난해 10월 11.5%, 11월 10.8%였으며 12월에는 12%까지 올랐다. 20년 골초인 직장인 김 모 씨는 “코로나 걸리면 어쩌냐는 아내의 등쌀에 끊을까 생각해봤다”며 “하지만 당장 끊긴 그렇고 해서 덜 해롭다는 전자담배를 피우다가 차차 금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흡연자 정 모 씨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냄새가 덜 나서 피우게 된다”며 “진짜 담배 맛이 생각나면 가끔 일반 담배도 같이 피운다”고 말했다. 전담도 결국 니코틴 중독…"코로나 탓 말고 끊어라" 코로나19 핑계로 늘어나는 흡연을 어떻게 금연으로 돌릴 수 있을까. 특히 청소년 사이에서도 늘고 있는 전자담배가 사회적으로 큰 걱정거리다. 최근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은 2017년 2.2%, 2018년 2.7%, 2019년 3.2%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에 따르면 이들은 매일 담배를 피우는 상습 흡연자가 될 위험이 전자담배를 피우지 않은 경우보다 3배나 높다.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의 오범조 교수는 전자담배를 끊기 위해서는 담배로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담배를 피우는 것은 니코틴 중독 때문이다. 전자담배도 일정한 시간에 피우고 싶은 것은 니코틴 갈망이 원인이다”며 “그런데 전자담배는 담배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더 끊기 어려운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금연 치료 환자가 담배를 끊었다고 자랑했는데, 알고 보니 전자담배로 바꾼 것이었다”며 “전자담배를 금연의 중간 단계나 대안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자담배 끊기의 출발은 ‘전자담배도 담배’라는 인식에서부터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덜 해로운 전자담배는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전자담배는 신종 담배다. 담배는 무슨 성분이 있다는 것이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전자담배는 새로운 위해 성분이 나오고 있다. 얼마나 나쁜지 모른다”며 “일반 담배보다 더 나을 게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일반 담배이든, 전자담배이든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의 최천웅 교수는 본인의 의지와 보건소 금연클리닉 도움을 성공 열쇠로 꼽았다. 최 교수는 “금연에 실패하는 주요 요인이 금단 증상”이라며 “끊을 의지가 없으면 금단 증상 핑계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연클리닉에서 상담을 받거나 약물치료를 받으면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며 “혼자 하기 보다는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금연을 시작할 때는 목표를 분명히 하라고도 했다. 그는 “건강, 가족의 행복 등 금연해야 할 이유와 목표를 생각하고 노트 등에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며 “그래야 유혹에 흔들림이 적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금연 시작 전에 금단증상을 미리 숙지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담뱃값을 모아 자신에게 선물하는 등 보상을 주는 것도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자신의 금연 결심과 실천 계획을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 등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술자리에 참석하지 않는 것도 금연 성공을 위해 필요하다. 최 교수는 “원래 담배는 백해무익해 끊어야 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금연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됐다”며 “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새로운 호흡기 질환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올해 담배든, 전자담배든 반드시 끊자”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2.16 07:00
경제

'전자담배계 아이폰' 아이코스 출시 임박…KT&G도 제품 개발에 박차

국내 전자담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담뱃세 인상·경고 그림 도입 등 규제 강화가 이어지면서 국내외 대형 담배제조사들이 전자담배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계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와 영국계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을 국내 시장에 내놓을 전망이다. 이에 국내 업체인 KT&G도 본격적인 전자담배 시장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일본서 검증 받은 '궐련형 전자담배' 수입 임박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전자담배계의 아이폰'으로 불리는 '아이코스'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아이코스는 기존 전자담배와 달리 충전식 전자장치에 궐련처럼 생긴 담배 스틱을 꽂아 쓰는 형태의 '궐련형 전자담배'로, 맛과 형태 모두 일반 담배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현재 일본을 비롯해 스위스·이탈리아·영국 등 세계 2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특히 일본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가장 먼저 출시된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힘입어 현재 한국 출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필립모리스가 지난 2월 일본 내 아이코스의 공급 물량을 두 배로 늘린 데 이어 지난달 다시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을 밝힌 만큼 올 상반기 국내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BAT코리아도 아이코스의 대항마로 신종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의 국내 도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글로는 스틱을 1개비씩 충전해야 하는 아이코스의 단점을 보완해 편리성을 높인 제품으로, 현재 일본 일부 지역에서 테스트 판매 중이다.BAT코리아 관계자는 "글로의 한국 출시를 검토 중"이라며 "아이코스 출시 후 시장 반응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커지는 시장…KT&G도 신제품 개발 중외국계 담배회사들이 전자담배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정부의 규제 여파로 기존 담배 시장은 줄어드는 반면 전자담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남성의 전자담배 이용률은 2013년 2%에서 2015년 7.1%로 늘고 있는 추세다. 전자담배 수입규모도 1889만 달러(약 211억원)로, 2012년 146만 달러(약 16억원)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한 업체 관계자는 "기존 담배시장이 각종 규제로 제약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대형 담배제조사들이 전자담배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염두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시장 선점을 위한 담배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실제로 외국산 전자담배의 공습에 맞서 국산 담배업체인 KT&G도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전자담배 테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대응에 나선 상태다.KT&G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전자담배 관련 부서에서 시장 동향을 파악해왔다"며 "지난해부터 관련부서를 확대 개편해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KT&G는 전자담배의 출시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리스·글루 등 새로운 전자담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을 충분히 살펴 본 후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또 현재 KT&G의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이 60%를 유지하고 있고,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세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어서 변화의 요소가 있다는 점도 고려사항이다.또 다른 업체 관계는 "KT&G도 아이코스 등에 대한 대응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다만 일단 소비자 반응을 지켜본 뒤 하반기 이후 출시가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7.04.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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