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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9만1032명이 무박2일 '흠뻑쇼' ..자동차 경주장에서 벌어진 MLB 스피드웨이 클래식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남을 스피드웨이 클래식(Speedway Classic)이 9만1032명 관중의 환호 속에서 끝났다. 강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대부분의 팬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흠뻑쇼'를 즐기는 장관도 연출됐다.미국 최대의 자동차 경주장인 테네시주 ‘브리스톨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지난 3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오하이오주의 신시내티 레즈가 맞붙었다. 스피드웨이 클래식이라고 명명한 이 한 경기를 위해 나스카(NASCAR·전미자동차경주협회)의 상징과 같은 자동차 경주장이 야구장으로 개조됐다. 일반 야구장 두 배의 크기인 이 경기장에 9만1032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애틀랜타 엘리 화이트가 홈런 2방을 포함해 4타수 2인타 4타점을 쓸어담으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2회 그의 홈런 타구를 쫓은 중계 카메라에 잡힌 거대한 관중석은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화이트는 이 경기장에서 처음 홈런을 터뜨린 주인공이 됐다. 그의 홈런이 터지자 경주용 자동차가 경기장 바깥쪽 트랙을 돌며 축하했다. 현지 중계진은 "마력(horse power)을 보여줬다"라며 흥분했다. 화이트의 홈런 열기를 식히려는 듯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라운드는 금세 진흙탕이 됐다. 현지시간 자정을 지나 재개된 이 경기는 스피드웨이 클래식을 즐기는 팬들에게 짜릿한 추억을 선물했다.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고 뛰었고, 관중들은 자리를 지키며 이 특별한 경기를 관전했다.1961년 개장한 브리스톨 모터 스피드웨이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자동차 경주장이다. 타원형 구조로 수용 인원이 약 16만명에 달해 미국 내 최대 규모이고, ‘최후의 위대한 콜로세움(The Last Great Colosseum)’이란 별명으로도 불린다. 나스카 최고 인기 경기인 ‘나이트 레이스’를 1978년부터 개최해왔다. 나스카는 미국에서 NFL(미식축구), 메이저리그 야구 등과 함께 최고 인기 스포츠 중 하나다.스피드웨이 시리즈를 앞두고 이 경기에 MLB 역사상 최다 관중이 들어설지 관심이 모였다. 지난 2016년 테네시대와 버지니아공대의 미식축구 경기가 이곳에서 열렸는데, 15만6990명이 모여 NCAA 미식축구 역사상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역대 MLB 단일 경기 최다 관중은 2008년 LA에 있는 ‘메모리얼 콜리세움’을 야구장으로 개조해서 열린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시범경기에 모인 11만5300명이다. 스피드웨이 시리즈는 9만 명 이상이 찾았으나, 이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MLB 정규시즌으로 한정하면, MLB 최다 관중을 기록한 1954년 9월 12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클리블랜드 스타디움, 8만4587명)을 넘어선 것으로 인정 받을 것으로 보인다.야구의 세계화, 관전 문화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MLB는 2010년 들어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일본, 멕시코에서 MLB 정규시즌 개막전을 여러 번 치렀고, 지난해에서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서울 시리즈'를 개최했다. 2019년부터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축구 경기가 열리는 런던 스타디움에서 많은 관중을 모으고 있다. 또한 MLB는 미국 곳곳에서도 특별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2021년 옥수수밭에서 치른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정규리그 경기다. 지난 1989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꿈의 구장’에서 나온 장면을 현실화한 것이다. 2022년에도 같은 장소에서 경기를 개최했다. 또한 지난해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 야구장이자 과거 니그로(흑인) 리그가 열렸던 앨라배마주 릭우드 구장에서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김식 기자 2025.08.04 08:54
프로야구

"공략하기 어렵다" '괴물' 넘어 '국보' 소환한 폰세, 2021년 미란다까지 넘본다 [IS 포커스]

'괴물 류현진'을 넘어 '국보 선동열'까지 소환한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가 '2021년 아리엘 미란다'까지 넘어설 수 있을까.폰세는 지난 17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8이닝 2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쾌투했다. 압도적인 건 탈삼진. 이날 27명의 타자를 상대한 폰세는 무려 18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로써 2010년 5월 11일 청주 LG 트윈스전에서 류현진(한화)이 달성한 정규이닝 기준(9이닝)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종전 17개)을 한 개 경신했다. 18탈삼진은 1991년 6월 19일 광주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전에서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이 해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과 타이. 다만 당시 선동열은 정규이닝을 훌쩍 넘긴 무려 13이닝을 투구한 바 있다.폰세의 탈삼진 능력은 SSG전에서만 반짝한 게 아니다. 19일 기준으로 정규시즌 탈삼진이 93개로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78개) 드류 앤더슨(SSG·77개)을 멀찌감치 앞선 단독 1위. 9이닝 환산 탈삼진은 12.49개로 앤더슨(13.77개)과 엎치락뒤치락한다. 최고 155㎞/h가 넘는 강속구에 스위퍼(변형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자유자재로 섞는다. 폰세가 내주는 볼넷도 9이닝당 2.42개로 수준급이다. 압도적인 구위에 완급조절 능력까지 갖췄으니, 타자들이 공략하기 매우 까다롭다. A 구단 전력 분석 관계자는 "폰세는 구속만 빠른 게 아니다. 변화구의 완성도도 워낙 좋아서 공략하기 어렵다"며 "올 시즌 KBO리그에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가 어느 해보다 많은데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폰세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관심이 쏠리는 건 이제 2021년 미란다(당시 두산 베어스)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경신 여부이다. 쿠바 출신 미란다는 그해 225개의 삼진을 잡아내 1984년 고 최동원(당시 롯데 자이언츠·223개)이 세운 부문 기록을 넘어섰다. 미란다의 200탈삼진은 리그 역대 14번째이자 외국인 투수로는 2001년 페르난도 에르난데스(당시 SK 와이번스·215개), 2020년 댄 스트레일리(당시 롯데·205개)에 이어 역대 세 번째였다. 2022년 안우진(키움 히어로즈·224개)과 2023년 에릭 페디(당시 NC·209개)가 미란다의 기록에 도전했으나, 모두 불발에 그쳤다. 폰세의 페이스라면 기록 경신을 기대할 만하다. 폰세는 시즌 첫 10번의 선발 등판에서 100개 가까운 삼진을 잡아낸 상황. 한해 선발 투수가 25~30경기 정도의 등판을 소화한다는 걸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최소 230탈삼진이 가능하다. B 구단 관계자는 "현재의 기록이 오버 페이스만 아니라면, 큰 부상이 없다는 가정하에 기록 경신은 충분할 거 같다"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9 20:27
메이저리그

우완 선발 등판·테일러 부진·오타니 반등...김혜성, ATL전 선발 출전 기대 UP

김혜성(26·LA 다저스)의 2025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단번에 빅리그 첫 선발 출전까지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혜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 소속팀 다저스가 10-3로 앞서 있는 9회 말 크리스 테일러의 2루수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혜성이 한국인 28번째 빅리거가 된 순간이다. 김혜성은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베츠의 격려 속에 그라운드에 섰고, 상대 타자 데이터로 보이는 종이를 확인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그 어느 때보다 해맑은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MLB 공식 소셜미디어(SNS)도 그런 김혜성의 영상을 게재했다. 김혜성은 데뷔에 앞서 "정말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 매우 흥분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다저스는 투수 루이스 가르시아가 흔들리며 1사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상대 타자의 타구는 한 번도 김혜성에게 향하지 않았다. 가르시아가 삼진으로 남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결국 수비 기여 없이 데뷔전을 마쳐야 했다. 김혜성은 다저스 주축 타자로 올라선 토미 에드먼이 발목 부상을 당한 덕분에 빅리그에 콜업될 수 있었다. 에드먼의 복귀는 그리 길지 않을 전망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김혜성을 백업 내야수로 보고 있고, 상황이 닿았을 때 빅리그에서 뛸 경험을 주려고 했다. 하지만 당장 5일 경기부터 선발 출전이 기대된다. 애틀랜타 선발 투수로 우완 브라이스 엘더가 나서기 때문이다. 2023시즌 풀타임으로 선발 임무를 맡아 12경기에 나선 투수지만, 지난 시즌은 10경기 등판에 그쳤다. 올 시즌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33에 그쳤다. 좌·우, 타자 유형을 가리는 편은 아니다. 단일시즌 기준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2023시즌도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248, 좌타자 상대 0.241를 기록했다. 에드먼의 자리를 메우고 있는 테일러는 올 시즌 20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쳤다. 그도 에드먼에 밀려 주로 대수비로 투입돼 올 시즌 총 타석이 20에 불과하다. 이름값·몸값 모두 테일러가 앞서지만,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타격감을 소화했다. 시범경기에서 갑자기 바꾼 타격 자세도 몸에 익힌 것 같다. 무엇보다 아내의 출산 직후 잠시 주춤했던 간판타자 오타니 쇼헤이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상황. 김혜성처럼 빠른 선수가 오타니의 앞 타순(9번)에 오는 게 더 효과적인 공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저스와 애틀랜타의 3연전 3차전은 5일 오전 8시 10분에 열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05 00:10
프로야구

레이예스→전준우→윤동희...이제 손호영까지 살아났다

'무장색' 거인의 공격력이 더 강해진다. 손호영(31·롯데 자이언츠)까지 살아났다. 롯데는 지난 2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9-3으로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17안타를 몰아쳤고, 선발 출전한 야수 9명 중 7명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롯데는 2위 삼성 라이온즈와 3위 한화 이글스가 모두 승리한 탓에 순위는 그대로 4위를 지켰지만, 시즌 전적 17승 1무 13패를 기록하며 승차 마진을 플러스 4승으로 늘렸다.리드오프 황성빈의 출루 능력, 나승엽과 전준우의 해결사 본능은 여전했다. 한차례 퓨처스팀에서 정비할 시간을 가진 간판타자 윤동희 역시 1타점 포함 2안타를 치며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발산했다. 손호영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회 초 롯데가 3득점하는 과정에서 주자 2명을 두고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했던 그는 6회 무사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김윤하로부터 좌전 안타를 치며 후속 타선에 기회를 열었다. 이 상황에선 팀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손호영은 7회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롯데가 3-1에서 빅터 레이예스와 윤동희의 2루타 2개로 추가 득점한 뒤 전준우까지 안타를 치며 이어간 1사 2·3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양지율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으로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2타점 적시타. 손호영이 2타점을 기록한 건 지난달 22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이후 개인 14경기 만이다. 손호영은 지난해 3월 LG에서 롯데로 이적한 뒤 타격 잠재력을 끌어내며 한동희가 군 입대하며 공석이 된 주전 3루수로 도약했다. LG 시절부터 타격 능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워낙 두꺼운 내야 뎁스 탓에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였다. 손호영은 홈런 18개를 치며 팀 내 최다 홈런도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뒤 연말 시상식에서 기량 발전을 인정받아 상을 받기도 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고전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091에 그치며 우려를 줬고, 출전한 정규시즌 첫 9경기에서 타율 0.227에 그쳤다. 이후 옆구리 부상 탓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한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다. 공격적인 승부가 강점이자 보완점인 선수다. 김태형 감독도 성적이 좋지 않을 때 투수와의 승부에서 급해지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지난 20일 1군에 복귀한 손호영은 첫 3경기에선 안타를 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이날 키움전에서 2경기 만에 다시 손맛을 보여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시즌 초반 고전했던 최다 안타(단일시즌 기준) 기록(202개) 보유자 레이예스는 4월 진입과 함께 제모습을 되찾았다. 2할 초반 타율에 그쳤던 캡틴 전준우 역시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기점으로 장타력을 회복했다. 황성빈·고승민 등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이미 높은 팀 기여도를 보이고 있고, 컨디션 난조 탓에 2군행 지시를 받았던 윤동희 역시 1군 복귀 뒤 4할 타율(0.424)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손호영까지 살아났다. 4월 팀 타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롯데가 5월도 뜨거운 봄을 예고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30 08:30
프로야구

'홈런쳐서 생존?' 염갈량이 송찬의 안 내리는 이유 "1군서 실패도, 성공도 경험할 때" [IS 잠실]

"송찬의(26)와 구본혁(28·이상 LG 트윈스)은 아마 2군에 내려갈 일이 없을 것이다. 이제 1군에서 실패도, 성공도 경험해야 발전할 수 있는 레벨에 올라왔다."염경엽 LG 감독의 '이기면서 키우는' 육성 공식이 올해도 가동됐다.LG는 지난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를 7-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LG는 정규시즌 12승 2패로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선발 투수 임찬규의 7이닝 1실점 호투도 빛났지만, 타선에선 7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활약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0-0으로 맞선 2회 초 1사 1, 2루 첫 타석에서 키움 하영민의 시속 137㎞ 커터를 받아쳐 좌월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달 23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시즌 2호 홈런이다. 이어 4-0으로 앞선 1사 만루에서 이번에도 하영민의 커터를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쳤다. 2018년 LG 2차 7라운드 67순위로 입단한 8년 차 외야수인 송찬의는 2022년 시범경기 홈런왕(6개) 출신이다. 단일 시즌 시범경기 최다 홈런 기록. 하지만 지난해까지 1군(62경기) 통산 성적은 타율 0.181 3홈런 12타점에 그쳤다. 2022년과 2023년 개막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이후 1군에서 활약은 미미했다.올해는 깜짝 스타로 활약 중이다. 시범경기 가능성을 보여준 송찬의는 지난달 22일 롯데와 개막전에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3일 경기에선 2022년 10월 7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898일 만의 홈런(비거리 119.5m)을 터트렸다.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펜스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27일 한화전은 좌익선상을 빠져나가는 2루타, 28일 NC전에서는 좌중간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기록했다. 뜨거웠던 기간이 길지 않았다. 송찬의는 지난달 29일 NC전부터 이달 8일 키움전까지 5경기에서 18타수 1안타, 타율 0.056으로 부진했다. 2군으로 내릴 수 있었지만, 염경엽 감독은 그를 1군에 놔뒀고, 결국 팀이 필요할 때 시원한 장타로 승리를 이끌었다.염경엽 감독은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더 부진했으면 송찬의가 2군에 내려갈 수도 있지 않았겠나'라는 질문에 "찬의와 본혁이는 아마 2군에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이제 여기(1군)에서 실패도 경험해 보고, 성공도 경험해 봐야 발전할 수 있는 레벨로 올라왔따"고 전했다.염경엽 감독은 "어제 찬의 덕분에 이겼다. 선수가 그 레벨까지 올라와야 선수도 성공을 경험할 수 있다. 선수가 레벨이 올라오지 않으면 그런 경기를 할 수 없다"며 "그 레벨로 올라오지 않은 투수는 1군에서 쓰는 것보다 2군에 있는 게 훨씬 낫다. 싸울 수 있을 때 싸움에 붙여줘야 한다. 싸울 수 없을 때는 싸움을 붙이지 않는 게 선수 성장에 훨씬 좋다"고 설명했다. 성급한 1군 기용보다는 단계적으로 2군부터 키우면서 1군 기회를 줘야 한다는 뜻. 염경엽 감독은 "무조건 기회를 준다고 크는 게 아니다. 기회를 주는 것만큼 선수가 얼마 정도 레벨로 키우는지가, 그걸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육성엔 선택과 집중, 계획과 방향이 매우 중요하다"며 "1군에서 기회만 준다고 크는 게 아니다"라고 강변했다.한편 이날 경기에서 LG는 선발 라인업을 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문성주(지명타자)-송찬의(우익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구성했다. 전날 2번 타자였던 문성주는 컨디션 문제로 6번으로 타순을 바꿨다. 9일 키움전에서 펜스 플레이 도중 목에 담 등세를 느껴 이후 빠진 홍창기는 이날도 결장한다. 염 감독은 "12일 경기까지도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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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최고 수확→6G 0.056 부진' LG 송찬의 시즌 2호포+개인 최다 4타점 대폭발

잠시 주춤하던 LG 트윈스 송찬의(26)가 개인 한 경기 최다 4타점을 쓸어 담았다. 송찬의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올렸다. 이로써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종전에는 2타점이 한 경기 최다였다.선두 LG는 송찬의와 선발 투수 임찬규의 7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를 앞세워 키움을 7-3으로 꺾고 시즌 12승(2패)째를 거뒀다. 송찬의는 0-0으로 맞선 2회 초 1사 1, 2루 첫 타석에서 키움 하영민의 시속 137㎞ 커터를 받아쳐 좌월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달 23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시즌 2호 홈런이다.송찬의의 선제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LG는 3회 초 문보경의 내야 땅볼 때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송찬의는 4-0으로 앞선 1사 만루에서 이번에도 하영민의 커터를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쳤다. 4회에는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직선타로 처리됐고, 7회 네 번째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송찬의는 올 시즌 LG의 육성을 대표하는 자원 중 한 명이다. 2018년 LG 2차 7라운드 67순위로 입단한 8년 차 외야수인 송찬의는 2022년 시범경기 홈런왕(6개) 출신이다. 단일 시즌 시범경기 최다 홈런 기록. 하지만 지난해까지 1군(62경기) 통산 성적은 타율 0.181 3홈런 12타점에 그쳤다. 2022년과 2023년 개막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이후 1군에서 활약은 미미했다.송찬의는 이번 시범경기 기간 타율 0.261(23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시범경기 막판에 취재진을 앞에 두고 송찬의를 향해 "개막전에 선발 출장한다"라고 통보했다. 송찬의는 지난달 22일 롯데와 개막전에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년 동안 1군에서 1안타씩 전부였던 그가 최고의 개막전을 맞은 것. 염경엽 감독은 "요니 치리노스와 송찬의가 개막전 최대 수확"이라고 기뻐했다. 송찬의는 다음날 경기에서 2022년 10월 7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898일 만의 홈런(비거리 119.5m)을 터트렸다. 타구 속도 172㎞/h로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였다. 이어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펜스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27일 한화전은 좌익선상을 빠져나가는 2루타,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좌중간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29일 NC전부터 8일 키움전까지 5경기에서 18타수 1안타, 타율 0.056으로 부진했다. 삼진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였다. 다소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시기에 다시 한번 시원하게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염경엽 감독은 "내외야 백업 1순위 송찬의와 구본혁이 올해 70경기 이상 출전해야 우리 팀에 좋다. 그래야 주전 선수들에게 돌아가며 휴식을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찬의는 올해 80경기 출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10일까지 팀이 치른 14경기 중 13경기에 출장했고, 타율 0.268 2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4.10 21:12
메이저리그

누가 똑딱이래...'백(마일)돌이' 이정후, MLB 평정 시작 [IS 포커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2루타 기록 보유자다. 지난 2020년 49개를 기록, 한화 이글스 소속이었던 제러드 호잉(47개·2018년)을 넘어섰다. 이정후는 2020~2022시즌, 3연속 5할 대 장타율을 기록했다. 장타력 향상을 목표로 내세우고 치른 2022시즌은 홈런 23개를 쌓았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뒤 장타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KBO리그에서 40홈런(2014시즌)을 친 강정호도는 빅리그 첫 시즌(2015) 15홈런, 30홈런-30클럽에 가입했던 김하성도 데뷔 시즌(2021)에는 8홈런에 그쳤다. 홈런 기준으로 20~25개 줄이는 게 알맞은 공식 같았다. 이정후도 데뷔 시즌 초반, 낮은 발사각 탓에 좀처럼 배럴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빅리그 투수들 적응을 마치기 전, 불과 37경기 만에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된 탓에 2025시즌 전망도 밝지만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정후가 연일 레이저포를 쏘고 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도 100마일 이상 빠른 타구를 곧잘 생산하며 공백기 우려를 지웠다. 특히 지난달 2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1회 초 타석에서는 타구 속도 109.6마일(176.4㎞/h)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해 베테랑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낙구 지점 판단력을 흔들었다. 정규시즌 개막 뒤에도 마찬가지다. 그는 2일 기준으로 세 경기 연속 2루타를 쳤다. 특히 1·2일 생산한 안타 2개를 모두 100마일이 넘었다. 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9회 초 2사 1루에서는 상대 투수 라파엘 몬테로의 낮은 코스 스플리터를 받아쳐 103.8마일(167㎞/h) 중월 2루타를 쳤다. 2일 휴스턴전 8회 초에도 상대 투수 스티븐 오커트의 129㎞/h 슬라이더를 공략해 다이킨파크 외야 가장 깊은 코스(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내 가볍게 2루를 밟았다. 타구 속도는 올 시즌 개인 가장 빠른 기록인 104.5마일(168.1㎞/h)이었다. 더불어 발사각(22도)도 이상적이었다. 이정후는 1일 경기 6회 초 네 번째 타석에도 100.1마일(162.7㎞/h) 가운데 직선타를 생산했다. 중견수 제이크 메이어스에 잡혔지만, 그야말로 총알 같은 타구였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2024)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장타율 0.331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5경기 타율은 0.278(18타수 5안타), 장타율은 0.444다. 사실 타구 속도를 기준으로는 평균 89.1마일(143.3㎞/h), 최고 108.9마일(175.3㎞/h)였던 지난 시즌이 아직 조금 더 낫다. 올 시즌 평균은 아직 88마일(141.6㎞/h)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이정후의 장타 생산 빈도, 타구의 질, 전반적인 빠른 공 대처 등 여러 요인을 두루 고려했을 때 올 시즌 훨씬 좋은 퍼포먼스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정후는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빅리그 37경기밖에 뛰지 않은 자신을 왜 3번 타자로 기용했는지 증명했다. 강한 타구를 생산하면 당연히 장타를 만들 확률이 높아진다. 홈구장 오라클 파크 역시 우중간 외야가 상대적으로 깊다. 2일 휴스턴전에서 밀어쳐 좌중간으로 보내는 타구를 만든 이정후이기에 발사각 26~30도에 98마일 이상 타구를 말하는 '배럴 타구' 생산 역시 점점 많아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3 00:10
프로야구

타율 0.346 OPS 1.122, LG 송찬의입니다

LG 트윈스 송찬의(26)가 그동안의 아쉬움을 털고 시즌 초반부터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송찬의는 개막 후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4(22타수 8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1안타씩, 총 2안타가 전부였던 그가 지난 22일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만 3안타를 몰아쳤다. 시즌 초반이지만 장타율은 0.682로 전체 7위에 올라와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122로 높다. 2018년 LG 2차 7라운드 67순위로 입단한 8년 차 외야수인 송찬의는 2022년 시범경기 홈런왕(6개) 출신이다. 단일 시즌 시범경기 최다 홈런 기록. 하지만 지난해까지 1군(62경기) 통산 성적은 타율 0.181 3홈런 12타점에 그쳤다. 2022년과 2023년 개막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이후 1군에서 활약은 미미했다. 송찬의는 "사실 그때(2022년 시범경기)가 아니었으면 나라를 선수가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좋은 기억이라면 좋은 기억"이라면서도 "그때 이후 스윙이 커졌다"고 돌아봤다. 송찬의는 이번 시범경기 기간 타율 0.261(23타수 6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장타가 하나도 없었다. '장타가 없어 조바심이 나지 않나'라고 묻자 돌아온 답은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2루타나 단타를 많이 치고 싶다. 또 그런 유형이 맞다. 타석에서 끈질기게 승부할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냈다. 송찬의는 장타에 대한 의식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그는 "감독님께서 정확성을 항상 강조한다. 나도 (2022년 시범경기 때) 홈런이 많이 나오면서 스윙이 커진 경향이 있고, 몸이 한 번에 열리는 경향이 있었다"라며 "일단 공을 배트에 정확히 맞혀야 강한 타구가 나온다. 이처럼 강한 타구가 나와야 펜스를 넘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롯데 박진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2022년 10월 7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898일만의 홈런(비거리 119.5m)을 터트렸다. 타구 속도 172㎞/h로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였다.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펜스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27일 한화전은 좌익선상을 빠져나가는 2루타,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좌중간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기록했다. 장타에 대한 욕심을 줄이고 정확성에 초점을 두면서 타율과 장타율이 모두 좋아졌다. 타석에서도 훨씬 침착하고, 변화구에 속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1군 121타석에서 삼진만 무려 36차례를 당했는데, 올 시즌엔 26타석 5번으로 많이 감소했다. 염경엽 감독은 "내외야 백업 1순위 송찬의와 구본혁이 올해 70경기 이상 출전해야 우리 팀에 좋다. 그래야 주전 선수들에게 돌아가며 휴식을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찬의가 자신감을 찾으면서 김현수가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송찬의는 "(힘든 시간을 보낸 후) 달라지려고 노력했던 덕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감독님과 코치님들, 형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지금같은 활약이라면 개막 직전 밝혔던 "올해 80경기 이상 출전"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4.02 05:10
프로야구

LG 송찬의는 '시범경기 홈런왕' 타이틀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LG 트윈스 송찬의(26)가 2022년 시범경기 홈런왕의 영광을 머릿속에서 다 지웠다.송찬의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개막전의 최대 수확은 요니 치리노스(6이닝 2실점)와 송찬의"라고 말했다. 다음날(23일) 송찬의는 롯데전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2023년과 지난해 1군에서 각각 1안타씩에 그쳤는데, 이틀 동안 4안타(타율 0.500)를 몰아쳤다. 2018년 LG 2차 7라운드 67순위로 입단한 8년 차 외야수인 송찬의는 2022년 시범경기 홈런왕(6개) 출신이다. 단일 시즌 시범경기 최다 홈런 기록. 하지만 지난해까지 1군(62경기) 통산 성적은 타율 0.181 3홈런 12타점에 그쳤다. 2022년과 2023년 개막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이후 1군에서 활약은 미미했다. 송찬의는 "사실 그때(2022년 시범경기)가 아니었으면 나라를 선수가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좋은 기억이라면 좋은 기억"이라면서도 "그때 이후 스윙이 커졌다"고 돌아봤다. 지난해까지 1군 121타석에서 삼진만 무려 36차례를 당했다. 세 타석에 한 번꼴로 삼진을 기록한 것이다. 송찬의는 이번 시범경기 기간 타율 0.261(23타수 6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장타가 하나도 없었는데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2루타나 단타를 많이 치고 싶다. 또 그런 유형이 맞다. 타석에서 끈질기게 승부하려고 집중한다"고 소개했다. 송찬의는 감독님께서 정확성을 항상 강조한다. 나도 (2022년 시범경기 때) 홈런이 많이 나오면서 스윙이 커진 경향이 있고, 몸이 한 번에 열리는 경향이 있었다"라며 "일단 공을 배트에 정확히 맞혀야 강한 타구가 나온다. 이처럼 강한 타구가 나와야 펜스를 넘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22일 롯데 박진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2022년 10월 7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898일만의 홈런(비거리 119.5m)을ㅇ 터트렸다. 타구 속도 172㎞/h로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였다. 송찬의는 "(힘든 시간을 보낸 후) 달라지려고 노력했던 덕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감독님과 코치님들, 형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내외야 백업 1순위 송찬의와 구본혁이 올해 70경기 이상 출전해야 우리 팀에 좋다. 그래야 주전 선수들에게 돌아가며 휴식을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찬의도 "올해 80경기 이상 출전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3.25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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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과감하게 주루" 거침없이 달리던 김도영, 엔진이 아닌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 [IS 이슈]

거침없이 달리던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의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지난 22일 열린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햄스트링이 손상된 김도영은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햄스트링은 엉덩이와 무릎 관절을 연결하는 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 허벅지 안쪽 근육인 대퇴사두근이 엔진이라면 햄스트링의 역할은 브레이크이다. 개막전에서 시즌 첫 안타를 기록한 김도영은 1루를 밟은 뒤 오버런했고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 귀루하는 과정에서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다.햄스트링 부상은 경중에 따라 크게 3단계(그레이드)로 나눌 수 있다. 미국 건강 정보 사이트 '헬스라인'은 '그레이드 1은 가벼운 염좌로 햄스트링 근육이 과도하게 늘어나지만 찢어지지 않는 경우'라며 '그레이드 2는 부분적인 근육 파열로 1등급 염좌에 비해 통증이 더 심하다. 다리에 힘이 약해지고 절뚝거릴 가능성이 크다. 그레이드 3은 햄스트링 근육이 완전히 찢어지거나 뼈에서 찢어질 때 발생한다. '펑'하는 소리나 감각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고 극심한 통증과 함께 부어오른다'라고 정의한다. 그레이드 3은 뼈에서 근육이 떨어져 나가는 일종의 박리 현상(Avulsion)으로 최소 4개월 이상의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김도영은 교차 검진 결과 햄스트링 그레이드 1 진단을 받았다. A 구단 수석 트레이너는 "그레이드 3이라고 해서 모두 수술을 하는 건 아니다. (같은 등급이더라도)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며 "그레이드 1은 최소 3주 정도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 기한을 달라질 수 있는데 김도영은 골반의 기울기, 젊은 나이 등을 고려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회복 속도가 빠를 수 있다. 탄성 자체가 다르다"라고 말했다. 햄스트링 부위는 근육의 길이가 늘어나면서 힘을 내는, 이른바 '신장성 수축'이 중요하다.최악의 상황을 피한 김도영은 2주 뒤 재검진할 예정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재검진을 하면 정확한 복귀 시점이 나올 거 같다"라고 말했다. 복귀 시점이 앞당겨지더라도 워낙 재발 확률이 높은 부위라는 건 우려스럽다. 팀 선배인 나성범은 2023시즌 9월 오른 햄스트링 손상 문제로 10~12주 진단을 받아 시즌 아웃됐다. 겨우내 몸 상태를 추슬러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는데 시범경기 중 햄스트링을 다시 다쳤다. "하체 위주로 스트레칭하고 보강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할 정도로 주의를 기울였지만, 부상이 재발하는 걸 막지 못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근육 손상은 확실한 답이 없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지난 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이다. 141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347(189안타) 38홈런 143득점 109타점으로 '몬스터 시즌'을 만들어냈다. 특히 단일 시즌 득점 신기록(종전 135득점)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 시범경기 막판 김도영은 "득점을 작년보다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년보다 더 과감하게 주루할 거 같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정규시즌 개막전에 뜻하지 않은 부상 암초와 부딪혔다. 폭발적인 주루가 강점인 김도영으로선 이번 햄스트링이 부상이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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