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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누리호 4차 발사 내달부터 조립...지재권 갈등은 지속

누리호의 조립이 내달 시작된다.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1일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에서 누리호 4차 발사를 위한 비행 모델 4호기 단 조립 착수 검토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검토 회의에는 우주청과 항우연 관계자,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단 조립 착수를 위한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후속 조치 사항을 논의했다.참여 기업들은 누리호 비행 모델 4호기 구성품을 제작 중이며 제작이 완료된 품목은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 종합조립동으로 이송됐다고 항우연은 설명했다.검토 회의에서는 발사체 구성품과 조립 치공구 및 장비 입고 현황을 확인하고 품질 보증과 안전 관리 계획을 점검했다. 후속 조치들이 완료되면 항우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1월부터 누리호 비행모델 4호기 단 조립에 착수한다. 이 회의에 체계종합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우연은 발사대 시스템 성능 확인 시험과 지상 기계설비, 추진제 공급설비 작동시험도 진행하며 발사 6개월 전부터 발사 운용 준비에 착수한다.우주청은 누리호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는 본체 조립과 시험이 진행 중이며, 부탑재 위성인 큐브위성도 공모 절차를 마치고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박재성 우주청 우주수송부문장은 "이번 회의는 누리호의 단 조립 준비 상태를 점검하고 후속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로 앞으로 품질, 안전, 일정 등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 4차 발사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우주청은 우주로 쏘아 올리는 차세대 발사체 사업의 지식재산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이런 갈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지난 8일 세종시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차세대 발사체사업과 관련해 항우연과의 공동개발사업이라며 관련 지식재산권의 공동소유를 주장했다.손 대표는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한화에어로가 계약 이후 지식재산권 공동소유를 주장하면서 분쟁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자 "입찰 공고 때 공동소유라고 돼 있으며, 작업의 실질 내용을 보더라도 (항우연과의) 공동개발"이라고 주장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11 16:20
산업

문제 해결 누리호, 25일 오후 6시 24분 발사

발사가 중단됐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5일 오후 6시 24분 다시 발사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발사 준비 자동 제어 시스템과 발사대 장비 제어시스템 점검 및 조치 결과를 보고받고 발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앞서 전날 오후 3시 지상 헬륨공급 시스템에서 압력을 낮춰주는 해압 밸브 구동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견되자 항우연 연구진은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연구진이 밤새 제어 프로그램 시험과 점검을 진행 중 발사대 헬륨탱크 PLC라는 장치에서 명령어가 순차적으로 전달되지 않는 걸 확인했고 제어프로그램을 수정 작업했다"며 "반복시험을 통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걸 최종 확인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제어프로그램의 명령어가 전송 과정에서 충돌하는 문제를 발견해 이를 피하기 위해 명령 간 간격을 넓혀주는 작업을 진행했다. 문제 해결 후 연구진은 새벽 5시께 반복 시험을 6차례 진행해 설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항우연은 최종 점검에서 다른 하드웨어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발사관리위원회는 기술적 준비 상황을 재점검하고 기상 조건도 어제와 같은 안정적인 상태임을 확인해 오늘 오후 6시 24분에 누리호를 발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누리호에 실린 위성의 상태도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누리호는 오후 3시 40분께 연료와 산화제 충전을 진행하고, 발사 30분 전 발사체 기립 장치 철수를 거쳐 발사 10분 전 자동 운용에 들어가게 된다.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연구진의 피로에 대해 "오전 5시쯤 넘어 정리되자마자 가능한 직원들은 휴식을 취하게 했다. 발사 시간이 좀 늦어 오전에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나을 것 같다"며 "연구진은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 가능하다면 빨리 도전해 보고 싶어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오 차관은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발사 직전까지 모든 과정을 더 철저히 점검하고 준비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누리호를 발사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25 14:55
산업

김동관·정기선, 한화-현대중 '차기 총수'의 조선·수소 미래 사업 경쟁

‘황태자’에서 차기 총수로 인정받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HD현대)·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간 경쟁구도가 구축되고 있다. 둘은 1980년대생으로 나이가 비슷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재계의 젊은 리더로 꼽힌다. 여기에 김동관 부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로 조선업에 진출하면서 둘의 리더십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출혈경쟁’ 멈추고 글로벌 조선업 역량 강화 과제 18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7위 한화가 한국 조선업에 뛰어들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6일 한화그룹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워크아웃(채무조정) 졸업 21년 만에 주인을 찾았다. 한화그룹은 신규 자금 2조원을 투입해 대우조선 신주를 인수함으로써 경영권 지분 49.3%를 확보, 새로운 주인이 됐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산업은행은 한화그룹의 유상증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 1조원, 한화시스템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1000억원)로 지분이 28.2%로 낮아져 2대 주주로 자리하게 된다. 한화의 가세로 조선업 ‘빅3’는 유지된다. 정부는 조선업을 2강으로 재편성해 출혈경쟁을 막으며 한국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가 무산됐고, 한화가 새로운 플레이어로 조선업에 뛰어들었다. 한화는 방산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대우조선을 품었다. 한화의 직면 과제는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에 있다. 그동안 주인이 없었던 대우조선은 저가 수주를 할 수밖에 없는 등 출혈경쟁의 우려를 낳아왔다. 그러나 자금력이 풍부한 한화가 새 주인이 된 만큼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대우조선의 근본적인 경영정상화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자산총액이 12조4992억원이다. 그중 부채가 11조6500억원에 달한다. 자기자본이 8986억원에 불과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1291%에 달한다. 게다가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도 1조1974억원으로 크다. 한화는 방산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이른 시일 안에 흑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측은 “6주간의 정밀 실사를 통해 대우조선의 기술력과 우수한 맨파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결합심사 등 국내외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면 내년 상반기 중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인수가 마무리되면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한화의 사업구조 개편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를 계기로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춰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의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의 3개 회사로 분산됐던 그룹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통합하기도 했다. 대우조선은 잠수함과 전투함 건조에 강점이 있다. 또 한화의 신재생 에너지 역량에 대우조선의 생산 설비·운송 기술의 결합으로 그린에너지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도 기대된다. 한화·현대중, 차기 총수들 미래 사업 맞대결 오너가 3세인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사장은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의 '얼굴' 역할을 하고 있다. 일찌감치 후계자 수업을 받았던 둘은 리더십을 증명하며 그룹의 지휘봉을 사실상 물려받은 상황이다. 지난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도 김 부회장과 정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룹의 대표로 차 간담회에 참석했다. 또 둘은 지난해 한국의 수소협의회로 불리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의 당당한 일원으로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년에도 굵직한 글로벌 행사 등에 참석하며 영역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정기선 사장은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에 참석할 전망이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참석하며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정 사장은 그룹의 신사업으로 선박 자율운항, 수소, 로보틱스를 주목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매년 1월에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의 연례 총회인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이번에도 참석한다. 다보스 포럼은 세계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지식인들이 교류하는 장이다. 김 부회장은 ‘단골손님’으로 참석하며 글로벌 리더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는 정 사장도 처음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둘의 대결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 관계자는 “두 사람이 나이가 비슷하고 재계의 젊은 리더 중 대표 성격을 가진다는 점에서 비교되고 있다. 누리호 발사 때 한화와 현대중공업이 각 엔진과 발사대 제작으로 주목을 받는 등 겹치는 분야가 있다”며 “조선과 우주 사업의 경우 시장이 국내가 아니라서 세계 무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19 06:59
산업

정기선, 우주항공과 저탄소 선박 기술 새 먹거리 기대

우주항공과 저탄소 선박 기술 분야가 현대중공업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 성공으로 가장 주목을 모은 기업은 현대중공업이었다. 현대중공업은 ‘누리호의 다리’라 할 수 있는 발사대 시스템의 제작 및 구축을 맡으며 누리호의 2차 발사 성공에 기여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3년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발사대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누리호 발사를 위한 한국형 발사대시스템을 수주했다. 나로호가 총 길이 33.5m에 140톤 규모의 2단 발사체였던데 비해 누리호는 총 길이 47.2m에 200톤의 3단 발사체로 커졌다. 이에 기존 나로호 발사대를 사용할 수 없어 누리호 발사대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 현대중공업은 제2발사대의 기반시설 공사(토목·건축)를 비롯해 발사대 지상기계설비, 발사대 추진제공급설비, 발사대 발사관제설비까지 발사 대시스템 전반을 독자 기술로 설계·제작·설치하고, 발사운용까지 수행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발사대 시스템 공정기술의 국산화율을 누리호에서는 100%로 끌어올려 한국이 ‘7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누리호의 발사 성공으로 현대중공업의 기술력도 입증됐다. 항공우주 분야가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너가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사장은 우주항공와 함께 저탄소 선박 기술 사업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10일 그리스에서 막을 내린 ‘2022 포시도니아’ 박람회를 직접 다녀왔다. 여기서 현대중공업은 이산화탄소 저감 및 LNG(액화천연가스)-FSRU(부유식 저장·재기화설비) 개조 기술을 선보였다. 이는 노후 LNG 운반선을 해상 LNG 터미널인 FSRU로 개조하는 솔루션이다. 유럽이 러시아가 아닌 다른 생산국으로부터 LNG 수입을 늘릴 것으로 보여 LNG 터미널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uong@edaily.co.kr 2022.06.23 07:02
사회

16일 발사 무산된 누리호, 향후 일정도 불투명 이유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2차 발사가 예정일 하루 전인 15일 무산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15일 누리호의 발사 준비 작업은 이른 오후까지 순조롭게 이뤄졌다. 하지만 오후 2시 5분께 원인 모를 센서 신호이상이 발견됨에 따라 16일 발사가 불가능해졌다. 향후 일정도 불투명한 상태다. 항우연은 1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어 "산화제 탱크 레벨 센서가 비정상적인 수치를 나타내는 것을 오후 2시 5분께 확인했다"며 "현 상태로는 발사 준비를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산화제 레벨센서란 산화제 탱크 내부에 충전되는 극저온(영하 183도 이하) 상태 산화제(액체산소)의 수위를 계측하는 설비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발사체가) 기립을 하면 (레벨센서의) 센서값이 변해야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센서가 동일한 값을 나타내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원인 파악을 시도했으나 기립 상태에서 확인하기 어려워 현 상태로는 발사 준비 진행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며 "발사관리위원회에 보고한 결과 오후 5시께 발사체 조립동으로 이송해 점검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현재 항우연 측이 문제 원인을 아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사를 언제쯤 재추진할 수 있을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원인에 대해 고 본부장은 "센서 자체가 이상할 수도 있고, 연결 케이블이 이상할 수도 있다"며 "센서가 계측한 신호를 받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신호로 바꿔주는 터미널 박스라는 장치의 이상일 수도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추측으로 제시했다. 항우연은 이에 따라 서 있던 누리호를 발사대에서 떼어내고 내려서 눕힌 뒤 무인특수이동차량에 실어 발사체조립동(조립동)으로 다시 옮기는 작업을 이날 오후 10시 30분께 완료했다.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는 일정 변경 가능성을 고려해 발사예비일을 16∼23일로 설정해 둔 상태다. 만약 이 기간 내에 문제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추후 일정을 논의해야 한다. 또 국제사회에도 발사 관련 일정을 다시 통보하는 절차를 거쳐야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6.16 09:02
경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의 주역 한화와 선장 김동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다. 심장인 엔진의 개발 전 과정을 국내 연구진과 기업이 맡아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우주산업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발사대에 선 누리호는 11년 7개월간의 시간과 1조957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결실이다. 한화를 포함한 주력 30개 기업을 포함해 300여 개 기업. 500여 명의 인력이 참여한 끝에 개발됐다. 8년 전 발사된 나로호(KSLV-I)와 달리 설계·제작·시험·발사 운용 등 모든 과정이 순수 국내 기술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12년간의 여정은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의 ‘심장’ 엔진의 총조립을 맡는 등 큰 역할을 담당했다. 또 구조체, 추력기시스템, 임무제어 등 전반적인 개발 과정에서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의 기술력이 활용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핵심 장치인 75톤 액체로켓 엔진 실물을 서울 ADEX 2021 전시회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액체로켓 엔진은 발사체가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궤도에 도달하는 동안 극한 조건을 모두 견뎌낼 수 있도록 제작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엔진, 터보펌프, 시험설비 구축 등에 참여했다. 한화는 우주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으며 사업구조 혁신에 나서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지난 12일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더 발전된 미래로 나가려면 차원이 다른 생각과 행동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사업구조 혁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가 총대를 멨다. 김동관 대표는 한화 우주산업의 협의체인 스페이스 허브의 팀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출범 당시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게 우주산업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개발에 나서겠다”며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간 우주산업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지난달 민간인 우주여행을 시작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도 우주관광을 하고 돌아왔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3850억 달러였던 민간 우주산업은 2040년 1조1000억 달러(130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오랜 시간 우주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기술력이 가장 앞선다. 김동관 대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등기임원을 맡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인공위성서비스전문기업 쎄트렉아이 지분을 인수하며 대주주로 올라섰다. 한화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우주인터넷용 위성을 발사한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에 3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투입하기 위해 제작됐다. 누리호는 총 길이 47.2m, 중량 200t에 달한다. 각각 추력이 75t급인 액체엔진 4기가 '클러스터링'으로 묶여 있는 1단부, 추력 75t급 액체엔진 하나가 달린 2단부, 추력 7t급 액체엔진이 달린 3단부로 구성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2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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