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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이 다르다" 9회 무사, 8회 2사…'노히트노런 고지전' 어느 해보다 뜨겁다 [IS 포커스]

'노히트노런'을 향한 KBO리그 투수들의 도전이 어느 해보다 눈에 띈다.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은 지난 18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날 라일리는 8회까지 피안타와 실점 없이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는데 9회 선두타자 전태현의 우전 안타로 노히트노런 행진에 마침표가 찍혔다.지난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SSG 랜더스의 더블헤더(DH) 1차전에선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한화)의 노히트노런이 8회 초 2사 후에야 깨졌다. 그뿐만이 아니라 지난달 26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는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KIA 타이거즈)가 6회 2사까지 퍼펙트게임, 7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을 해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대기록의 희생양이 될 뻔한 LG 선수들은 이보다 앞선 지난달 15일 리그 역대 네 번째 '팀 노히트노런'을 합작하기도 했다.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6이닝 무실점)를 필두로 김진성(1이닝 무실점) 박명근(1이닝 무실점) 장현식(1이닝 무실점)이 아웃카운트 27개를 피안타와 실점 없이 채운 것이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노히트노런은 역대 14번(포스트시즌 제외) 나왔다. 2014년 찰리 쉬렉(당시 NC·역대 11호)이 2000년 송진우(당시 한화) 이후 14년 만에 대업을 해낸 뒤 2015년 유네스키 마야, 2016년 마이클 보우덴(이상 당시 두산 베어스·역대 12, 13호)까지 3년 연속 노히트노런 투수가 배출됐다. 하지만 이후 2019년 4월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외국인 투수 덱 맥과이어(당시 삼성)가 대기록을 수립한 뒤 명맥이 끊겼다. 기록에 근접한 투수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는데 올 시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현장에선 "지금 분위기라면 가능할 거 같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A 구단 관계자는 "리그에 레벨이 높은 외국인 투수들이 많이 유입됐다. 이전 선수들과 비교해 능력이 다르다"며 "구위가 뛰어나면 제구가 떨어질 수 있으나 그렇지도 않다. 과거 리그를 주름잡았던 헥터 노에시(당시 KIA·KBO리그 통산 46승) 같은 투수도 '잘 던진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 폰세 같은 투수는 정말 공략하기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노히트노런에 근접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는 요인으로) 공인구 반발 계수나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언급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 투수가 못 던지면 그런 건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 투수 중에선 오원석(KT 위즈)이 4월 16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노히트노런'을 해내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게 사실이다. B 구단 관계자는 "능력이 출중하면 '자기 야구'에 대한 고집이 강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전력분석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더라"며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MLB)로 리턴한 선수들도 계속 나오다 보니 한국을 '기회의 땅'이라고 여기는 분위기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데 이게 야구장에서 기록으로 나온다"라고 평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20 04:29
프로야구

[IS 비하인드] NPB 노히트노런 출신이 KBO에? 폰세는 어떻게 '이글스' 멤버가 됐을까

'공'을 들인 만큼 출발이 순조롭다.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31)는 올 시즌 눈길을 끄는 외국인 투수 중 하나다. 시즌 첫 6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했다. 39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56개(볼넷 9개)를 잡아내 부문 단독 선두. 이닝당 출루허용(WHIP·0.97) 피안타율(0.212)을 비롯한 각종 투수 지표가 수준급이다. 만년 하위권 후보인 한화의 고공행진(25일 기준 2위)을 이끌면서 활약이 더욱 조명되고 있다.2019 프리미어12 미국 대표 출신인 폰세는 기량이 검증된 선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마이너리그를 거친 그는 2021년 12월 일본 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와 계약하며 아시아 리그에 발을 내디뎠다. 당시 KBO리그 구단이 영입을 검토한 자원이었으나 워낙 거물급이라 '그림의 떡'이었다. 니혼햄(2022~23)과 라쿠텐 골든이글스(2023)에서 기록한 NPB 통산 성적은 10승 16패 평균자책점 4.54. 눈에 띄는 누적 기록이 아닐 수 있지만 임팩트가 강렬했다. 2022년 8월 27일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NPB 역대 98번째(87명)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것. 니혼햄 구단 역대 6호이자 27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NPB에서 외국인 투수가 노히트노런을 해낸 건 2006년 릭 구톰슨(당시 야쿠르트 스왈로즈) 이후 16년 만이었다.하지만 니혼햄 시절 잔부상에 시달린 폰세는 '몸 상태'에 물음표가 찍힌 선수였다. 2023년 12월 라쿠텐으로 이적한 그는 별다른 활약 없이 시즌 뒤 인연을 정리했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폰세에게 빠르게 접촉한 건 한화였다. 폰세는 워낙 구위가 뛰어난 만큼 NPB 일부 구단에선 그를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실제 라쿠텐도 시즌 막판 폰세를 불펜에서 테스트했다. 하지만 선수가 원한 건 '선발'이었다. 한화는 스카우트 3명이 번갈아 가면서 일본으로 넘어가 면밀하게 체크했다. 2군 경기까지 찾아갈 정도로 공을 들였는데 거기서 폰세의 스타일을 보고 확신을 가졌다. 구단 관계자는 "설렁설렁하는 모습이 없었다. 야구에 대해 진지했다"라고 촌평했다. 지난 시즌 부진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폰세는 라쿠텐 소속으로 3승 6패 평균자책점 6.72(67이닝)에 머물렀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우리도 폰세를 (영입 후보 중 하나로) 생각하긴 했는데 (경기하는걸) 직접 보지 못했다. 들어보니 라쿠텐 시절에는 (워낙 외향적인 성격 탓에) 눈 밖에 났었던 거 같은데 그게 (부진한) 성적으로 연결된 거 아닐까"라고 귀띔했다. 멕시코계 어머니를 둔 폰세는 자유분방한 영혼이다. 그의 아내 엠마는 미국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구단의 스타플레이어인 조지 키틀의 동생. 조직 문화가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일본에서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국에선 다를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일본에서 치료한 부상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 난관을 하나씩 제거하니 영입을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 폰세가 KBO리그 도전을 선택할지가 관건이었는데 선수의 마음을 잡았다. 구단 관계자는 "여러 통로를 이용해 계속 체크했다. NPB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는 상황을 파악하려고 돌다리를 계속 두들겼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5 13:15
메이저리그

노히트노런 도전 중 '무효 선언'이라고? NYY 프리드, 기록 정정에 대기록 놓쳤다

현역 최고 왼손 에이스 중 1명인 맥스 프리드(31·뉴욕 양키스)가 대기록에 도전하다 '중도 실패'했다. 독특하게도 경기 중 기록 번복 때문에 노히트노런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다.프리드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조지 M.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졍경기에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 2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프리드를 앞세운 양키스는 4-0 완승을 수확했고 프리드도 시즌 4승을 거뒀다.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42까지 내려갔다.이날 경기 기록지를 살펴보면 프리드는 6회 말 선두타자 호세 카발레로까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그런데 7회까지만 해도 그의 노히트 행진은 7이닝 동안 이어졌다. 경기 중 기록이 달라진 건 6회 말 상황 때문이다. 6회 말 두 번째 타자였던 챈들러 심슨은 1루수 앞 강한 땅볼을 때렸다. 1루수 폴 골드슈미트가 글러브를 대 포구를 시도했으나 공이 튀면서 실패했다.첫 기록은 1루수 실책. 하지만 경기 중 이 기록이 안타로 정정됐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경기 기록원 빌 매튜스는 8회 초에서 말로 넘어가던 사이 기록 정정을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이 기록 정정이 노히트노런을 지운 건 아니었다. 프리드는 기록 정정 직후인 8회 말 첫 타자 제이크 맹엄에게 안타를 맞고 노히트 행진을 마감했다. 정정을 확인하고 심리적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지만, 프리드는 이를 뒤늦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MLB닷컴에 따르면 그는 "전혀 몰랐다"며 "고개를 들어보니 피안타 수가 2개더라. 그때서야 알았다"고 했다.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기록 정정을 이해한다. 하지만 경기 중이고, 노히트노런 도정 중일 땐 (정정이) 더 까다로운 법이다. 다만 안타가 맞다"고 아쉬움을 전했다.대기록 달성엔 실패했지만, 양키스는 프리드의 호투에 더욱 미소짓게 됐다. 양키스는 지난겨울 프리드에게 8년 2억 1800만 달러를 내주고 자유계약선수(FA)인 그를 영입했다. 이는 왼손 투수 FA 역대 최대 규모 계약. '오버페이' 논란도 있었지만, 양키스는 투자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 21일 경기 승리로 그는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2로 활약 중이다. 이는 같이 FA로 나온 코빈 번스(1패 평균자책점 4.64) 블레이크 스넬(1승 평균자책점 2.00)보다 확연히 좋은 성적.양키스는 지난 5년 동안 팀 에이스로 활약했던 게릿 콜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이탈한 상황. 역시 고액연봉 선수인 카를로스 로돈마저 부진한 까닭에 팀으로서는 프리드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1 08:03
프로야구

ERA 1.93…고영표도, 류현진도 아닌 KIA 김도현의 성적표다 [IS 피플]

평균자책점 1.93. KBO리그 대표 토종 에이스인 고영표(KT 위즈)도,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기록도 아니다. 바로 KIA 타이거즈 5선발 오른손 투수 김도현(25)의 성적표다.현재 김도현의 활약은 놀라울 수준이다. 그는 시즌 첫 4번의 선발 등판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제임스 네일(KIA·0.29)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1.23) 임찬규(LG 트윈스·1.30) 요니 치리노스(LG·1.80)에 이어 부문 5위. 국내 선발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임찬규에 이은 2위이다. 하나 같이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 자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김도현의 초반 페이스가 더욱 인상적이다. 김도현의 뒤를 이어 고영표(2.28)와 류현진(2.35)이 이름을 올린다. 16일 광주 KT 위즈전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이날 김도현은 2회 초 강백호의 솔로 홈런과 배정대의 적시타로 2실점 했다. 하지만 빠르게 회복했다. 그 결과 3회부터 6회까지 피안타 2개만 내준 채 무실점했다. 최종 기록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 KT 선발 오원석(6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 6이닝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는 등 컨디션이 워낙 좋은 탓에 패전 투수(0-3)가 됐으나 대등한 투구로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쳤다. 시즌 세 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이닝당 출루허용은 1.16(경기 전 1.27)까지 낮췄다. 대부분의 투수 지표가 리그 최상급. KIA의 선발진을 이끄는 토종 에이스라 불러도 손색없다.김도현의 최대 강점은 완급조절이다.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등을 다양하게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다. 탈삼진(9이닝 6.23개)이 많은 건 아니지만 볼넷(9이닝 2.08개) 또한 적다. 투구가 워낙 안정적이어서 대량 실점의 위기도 손에 꼽을 정도. 김도현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손 투수 황동하와 치열하게 5선발 경쟁을 펼쳤다. 두 선수는 캠프 최우수선수(MVP)로 함께 뽑힐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고심을 거듭한 이범호 감독은 김도현에게 선발, 황동하에게 롱릴리프를 맡겼다. 당시만 하더라도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신일고를 졸업한 김도현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44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당시 이름은 김이환이었다. '미완의 대기'로 머문 김이환은 개명 후 2022년 4월 단행된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에도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입지를 넓혔고 올해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고심 끝에 그에게 5선발 중책을 맡긴 이범호 감독이 흐뭇해할 '성장'이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7 05:30
메이저리그

KBO 출신이 MLB 6이닝 노히트 노런이라니…아쉬움 큰 교체, "결정 이해"

에릭 페디(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6이닝 노히트 노런'에도 불구하고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페디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무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했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6이닝 노히트 노런'으로 피츠버그 타선을 막아냈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0-0으로 맞선 상황에서 강판, 평균자책점을 4.20(경기 전 7.00)으로 낮춘 거에 만족해야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투구 수 관리가 다소 아쉬웠다. 1, 3, 4, 5회 모두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4개의 볼넷이 모두 풀카운트에서 나왔다. 볼넷으로 인한 투구 수가 무려 35개. 후속 타자를 꽁꽁 묶어 실점하지 않았으나 6회를 마쳤을 때 투구 수가 88개(스트라이크 51개)였다. 앞선 두 경기 투구 수는 73개, 65개.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더는 어렵다'라고 판단해 7회 말 시작부터 불펜을 가동, 필 메이튼을 마운드에 세웠다. 노히트노런에서 교체된 페디는 "노히터를 쫓고 싶었지만 (감독의) 결정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페디는 KBO리그의 성공적인 '역수출 사례'로 꼽힌다. 2022년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기대 이하의 시즌(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을 보낸 페디는 NC 다이노스와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결과는 대성공. 2023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0㎞를 가뿐하게 넘기는 투심 패스트볼에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변형 슬라이더 일종인 스위퍼(Sweeper)를 앞세워 리그를 호령했다.다승과 평균자책점에 이어 탈삼진(209개)까지 1위에 올라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도 그의 차지였다. 2023년 12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계약(총액 1500만 달러, 220억원)하며 빅리그 복귀에 성공한 페디는 지난해 7월, 세인트루이스 트레이드돼 줄곧 몸담고 있다. 지난 시즌 성적은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 올 시즌에는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20(15이닝 7실점)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0 20:48
메이저리그

새삼 다시 보인다, '오타니 인생 계획표'...결혼과 우승을 한 해에?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인생 계획표가 다시 한 번 화제다. 빗나간 것 투성이지만, 심상치 않은 우연의 일치가 일어나려 하고 있다.오타니는 오는 26일(한국시간) 시작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에 나선다.말 그대로 만화 같다. 지난 2018년 MLB에 진출한 오타니는 6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에 올라보지 못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계약한 LA 에인절스가 매년 부진했다. 오타니 본인은 2018년 신인왕, 2021년과 2023년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로 정상급 기량을 펼쳤으나 야구는 팀 스포츠였다.그랬던 오타니가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다저스로 이적한 첫 해부터 가을야구에 올랐다. 오타니 본인도 포스트시즌 데뷔전부터 동점 스리런 홈런을 치는 등 팀 선전에 힘을 보탰다. 그렇게 첫 가을부터 WS 진출에 성공했는데, 상대마저 예사롭지 않다. 상대는 서부의 다저스에 대적하는 동부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 그리고 그 주장이 오타니와 2022년 MVP를 겨루며 라이벌로 떠오른 애런 저지다. 만화 같은 게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오타니가 고교 시절 써놓은 인생 계획표다.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3일(한국시간) "오타니의 계획표가 화제를 모았던 걸 기억하는가"라며 "다저스가 26일부터 양키스와 월시를 치르면서 이 계획표가 다시 한 번 관심을 모은다. 이유는 이 내용 때문이다. 'WS에서 우승하고, 결혼한다.' 결혼은 했다. WS 우승도 이뤄질까"라고 전했다.지난해까지 그 어떤 열애설도 없었던 오타니는 올해 2월 돌연 결혼을 이미 마쳤다고 깜짝 발표를 선언했다. 상대가 누군지도 밝히지 않았지만, 이후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 투어로 떠나는 과정에서 부인이 전 농구선수 다나카 마미코라고 사진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결혼한 해 WS까지 오르면서 계획표처럼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물론 나이의 차이는 있다. 오타니는 계획표를 작성할 때까지만 해도 일본프로야구(NPB)로 갈 생각이 없었다. 당시 다저스 일본 스카우트의 관심에 감동한 그는 MLB 직행을 생각 중이었다. 그래서 계획표에는 19세 안에 트리플A에 입성하고, 20세에 빠르게 콜업돼 빅리그 커리어를 쌓게 돼 있었다. 또 투수 전업만 생각했기에 투수 관련 목표만 적어둔 상태였다.하지만 오타니의 실제 인생은 계획표와 다르게 펼쳐졌다. MLB 직행을 생각하던 그를 닛폰햄 파이터스가 "NPB를 거쳐 가는 게 성공 확률이 높다. 투수 전업보다는 투타겸업을 할 재능도 있다"고 설득했다. 그래서 그는 2013년이 아닌 2018년 MLB로, 투수가 아닌 투타겸업으로 빅리그에 올랐다.4~5년 정도 차이는 생겼지만, 오타니는 계획표 중 몇 가지는 이뤘다. 특히 눈에 띄는 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오타니는 23살 때 WBC에 출전하고, 27살 때는 우승을 이끌고 MVP를 타겠다고 다짐했다. 나이는 조금 달랐지만, 그 목표를 이뤘다. 오타니는 2023년 WBC에서 대회 타율 0.435 출루율 0.606, OPS(출루율+장타율) 1.345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6 11탈삼진을 기록하고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미국과 결승전에선 마무리 투수로 당시 팀메이트이자 현역 최고의 선수였던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 잡고 우승을 확정 지었다. 그의 꿈처럼 MVP는 당연히 자신이었다.한편 고등학생 오타니의 꿈은 40세로 마무리된다. 그 안에 사이영상을 타고, 리그 MVP도 타겠다고 했다. WS 우승은 세 차례 이루고 싶어했으며 은퇴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세워보고 싶다는 각오를 남긴 바 있다. 투타겸업으로 사이영상 수상엔 실패했지만, 오타니는 올해를 포함해 벌써 MVP 3회가 유력한 상황이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일단 하나는 눈 앞까지 왔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이 계획표에 있는 일들을 달성하는 게 과연 놀라운 일일까?"라며 "앞으로 일은 지켜봐아 하겠지만, 일단 그는 눈 앞에 있는 목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WS 우승이다"라고 기사를 마무리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4 08:54
프로야구

정우주·정현우 다음은 누군데? 신인 드래프트 최대 관심 '전체 3번' [IS 포커스]

다음 달 11일 열리는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관전 포인트로 '전체 3순위'가 떠올랐다. 한 구단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라면 혼전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보유한) 전체 3순위 지명에 따라 1라운드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오른손 투수 정우주(전주고)와 왼손 투수 정현우(덕수고)가 '드래프트 톱2'라는 건 이견이 없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키움 히어로즈 선택에 따라 전체 2순위 한화 이글스가 남은 한 선수를 품을 것으로 전망된다. 흥미로운 건 그다음이다. 당초 전체 3순위 후보로 유력한 건 오른손 투수 김태형(덕수고)이었다. 김태형은 정현우와 함께 '고교 최강' 덕수고 마운드를 이끈 원투펀치로 일찌감치 프로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왼손 투수 김태현(광주일고)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A 구단 운영팀장은 "삼성이 김태형을 지명할 거 같은 분위기였는데 김태현을 두고 고민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장점은 다르다. 김태형은 안정감이 돋보인다. 어느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멘털의 소유자. 올해 고교리그 성적은 16경기 평균자책점 0.75, 이닝당 출루허용(WHIP) 0.67이다. 지난해 6월 주말리그 청원고전에서 노히트노런(9이닝 2볼넷 15탈삼진 무실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태현은 구속을 최고 147㎞/h까지 끌어올려 가치가 급등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제5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23세 이하)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황. KBO리그 유망주와 대학 선수들이 주로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단 고등학생은 김태현이 유일하다.B 구단 스카우트는 사견이라는 전제하에 "(전체 3순위로) 김태현이 유력할 거 같다. (김태형 같은) 오른손 투수는 지금도, 앞으로도 꾸준히 나올 수 있다. 왼손 투수가 귀하다고 하지 않나"라며 "목동구장에 설치된 트래킹 시스템에 따르면 김태형보다 김태현은 세부 데이터가 뛰어나다. 타자들이 헛스윙을 많이 하니 '직구가 정말 좋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C 구단 스카우트는 "어떤 선수를 선택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며 평가를 보류했다. '깜짝 픽'이 나올 수도 있다. 야수 최대어 박준순(덕수고)이 변수다. 올해 고교리그에서 타율 0.442(113타수 50안타)를 기록한 박준순은 내야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 주목하고 있다. B 구단 스카우트는 "1라운드는 투수가 뽑힐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상위 지명 후보 4명 중 변수를 꼽자면 박준순"이라며 "젊은 내야진을 구성한 삼성이 (세대교체를 가속하는 차원에서) 투수가 아닌 야수를 선택한다면 그 대상은 박준순일 수 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3 10:01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위력' 스넬, 6이닝 15K 무실점 이어 '11K 노히트 노런'…MLB 역사 썼다

왼손 투수 블레이크 스넬(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개인 통산 첫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스넬은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무피안타 3볼넷 11탈삼진 무실점하며 노히트노런으로 3-0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 수 114개(스트라이크 78개).2016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스넬은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2023년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수상한 정상급 투수. 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201경기에 선발 등판해 단 한 번의 완투도 없었다. 자이언츠 구단의 노히트노런은 2015년 6월 크리스 헤스턴 이후 약 9년 만이자 역대 18번째. 이번 시즌 MLB에선 로넬 블랑코(휴스턴 애스트로스) 딜런 시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스넬의 기록이 세 번째다. 엄청난 상승세다. 스넬은 최근 4경기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0.64(28이닝 7피안타 2실점)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피안타율이 0.080, 피출루율이 0.284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달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5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 신시내티전을 포함하면 최근 2경기 15이닝 2피안타 26탈삼진 무실점.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1900년 이후 연속 선발 등판에서 '15탈삼진 이상 기록하고 노히트노런'을 해낸 건 제임스 팩스턴(2018년 5월)과 맥스 슈어져(2015년 6월)에 이어 스넬이 역대 세 번째이다. 그뿐만 아니라 랜디 존슨(2001년 7월) 맥스 슈어저(2015년 6월)에 이어 '2경기에서 25탈삼진, 2개 이하의 피안타, 무실점'을 해낸 역대 세 번째 투수로 남겼다.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로건 웹이 9이닝 5피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따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웹과 스넬이 2002년 8월 리반 에르난데스와 제이슨 슈미트 이후 팀 경기에서 연속 완봉승을 거둔 첫 번째 자이언츠 동료가 됐다'고 전했다. 스넬은 지난 3월 샌프란시스코와 2년, 총액 6200만 달러 계약(853억원)을 했다. 시즌 초반 내전근 염증, 지난 6월에는 사타구니 문제로 두 번이나 부상자명단(IL)에 오르는 등 고전했다. 하지만 7월 초 복귀한 뒤 '사이영상 위력'을 회복했다.당초 7월 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이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스넬이 최소 6개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스넬은 예상을 깨고 샌프란시스코에 잔류했고 신시내티전 노히트 노런으로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3 20:30
프로야구

아깝다 켈리···43년 역사상 역대 한 번도 없었다, 퍼펙트 게임 얼마나 어렵나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2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퍼펙트게임 달성을 목전에서 놓쳤다. 8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다 9회 초 선두 타자 윤정빈에게 안타를 허용, 9이닝 1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투수는 여전히 한 명도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내셔널리그 1876년, 아메리칸리그 1901년 창설)에서 퍼펙트게임을 한 투수가 총 24명이다. 1936년 출범한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16차례 나왔다. 가장 최근 MLB에선 2023년 도밍고 헤르만(뉴욕 양키스)이, NPB는 2022년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가 만 20세 5개월로 리그 역사상 최연소 퍼펙트 기록을 달성했다. MLB는 11년, NPB는 28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출범 43년째를 맞는 KBO리그 1군에서 노히트 노런은 14차례 기록됐지만, 투수가 단 한 명의 타자도 누상에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게임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역대 최초 대기록을 아깝게 놓친 사례가 꽤 많다. 2022년 SSG 랜더스에서 뛴 윌머 폰트는 '비공식 퍼펙트 게임'을 기록했다. 4월 2일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서 9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4사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경기는 9회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서 연장에 돌입했다. 9회까지 104개의 공을 던진 폰트는 연장 10회 교체됐다. 퍼펙트게임의 영예는 완벽하게 경기를 끝낸 투수에게 돌아간다. 통산 161승을 올린 정민철은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1997년 OB 베어스(현 두산)와 경기에서 무4사구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유일한 출루는 8회 1사에서 포수 강인권(현 NC 다이노스 감독)이 정민철의 공을 놓쳐 타자 심정수에게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을 허용한 것이 전부였다. 삼성 라이온즈 출신의 황규봉은 1982년 8월 15일 삼미 슈퍼스타즈와 홈 경기에서 9회 1사까지 퍼펙트를 이어갔지만, 양승관에게 안타를 허용해 대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다니엘 리오스는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2007년 10월 3일 현대 유니콘스와 홈 경기에서 9회 1사까지 퍼펙트를 이어가다 강귀태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가을 야구에서도 아쉽게 대기록이 무산된 적 있다. 배영수는 삼성에서 뛴 2004년 10월 25일 현대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8회 2사 후 박진만(현 삼성 감독)에게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던지다 낮은 볼이 돼 퍼펙트게임이 날아갔다. 대신 10이닝 동안 노히트노런(비공인)을 기록했다. 1991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송진우는 해태 타이거즈(현 KIA)와 KS 3차전에서 8회 2사까지 퍼펙트를 이어갔지만, 대타 정회열에게 볼넷을 허용했다.이 외에 2011년 벤자민 주키치(전 LG), 2017년 스캇 다이아몬드(전 SK 와이번스), 2018년 최원태(당시 넥센 히어로즈, 현 LG), 2023년 백정현(삼성) 등이 8회 퍼펙트 행진이 무산된 바 있다. 한편 2군에서는 퍼펙트 기록이 있다. 이용훈이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던 2011년 9월 17일 퓨처스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이듬해 6월 LG 트윈스와 1군 경기에서 8회 1사까지 퍼펙트로 막다가 최동수에게 안타를 허용해 무산됐다. 아쉽게 대기록을 놓친 켈리는 "투수들이 이런 기회를 흔하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굉장히 특별한 등판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이 순간은 분명히 즐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6.26 11:06
프로야구

'마의 8회' 넘었는데 퍼펙트 무산, 그래도 켈리는 웃었다 "굉장히 특별했던 경험"

프로야구 43년 역사상 '퍼펙트 게임'은 없었다. 문턱까지 간 사례는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마의 8회'를 넘기지 못하고 무산됐다. 정민철 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한화 이글스 시절이던 1997년 기록한 무안타 무사사구 노히트노런이 대표적이다. 당시 정민철은 8회 1아웃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당시 OB 베어스 타자 심정수를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돌려세우는 듯 했으나 포일로 이어지면서 주자를 출루, 퍼펙트 게임을 놓쳤다. 지난해 4월에는 삼성 라이온즈 투수 백정현이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8회 1사까지 안타와 볼넷을 내주지 않고 순항했으나, 내야 안타 하나로 기록이 무산된 바 있다. 최원태(현 LG 트윈스)도 2018년 4월 18일 NC전 8회 1사에서 NC 다이노스 최준석에게 안타를 맞아 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퍼펙트 게임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2022년 SSG 랜더스에서 뛰었던 윌머 폰트였다. 폰트는 2022년 4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9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없는 '퍼펙트'를 달성했으나 '퍼펙트 게임'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타선이 1점도 내지 못하면서 승부가 연장으로 흘러갔고, 10회 폰트가 강판되면서 기록이 무산됐다. 그리고 지난 25일, LG의 장수 외인 케이시 켈리가 퍼펙트 게임 새 역사에 도전했다. 8회까지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마의 8회'도 넘겼다. 하지만 9회 선두타자 윤정빈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대기록이 무산됐다. 안타 직후 켈리는 머리를 감싸쥐며 주저 앉았지만, 이후 안정을 찾고 병살타와 뜬공으로 경기를 마무리, 27타자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아쉬웠던 순간, 하지만 켈리는 웃었다. 경기 후 그는 "굉장히 특별한 경기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안타도 안 맞고 볼넷도 안 줬다. 심지어 몸에 맞는 볼도 없었다. 투수로서 이런 기회를 얻는 게 흔하지 않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한국시리즈 등판이 가장 기억에 남는 등판이겠지만, 이날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기억에 남는 등판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동안의 부진을 씻는 '반전의 계기'가 됐다는 것을 위안거리로 삼았다. 켈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 평균자책점 5.13으로 부진했다. 무실점 경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이날 켈리는 149km/h의 직구를 꽂아 넣으며 구속과 구위가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켈리는 "부진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많은 훈련을 했다. 내가 과거에 어떤 투수였는지부터 돌아봤는데 이제 조금씩 실마리를 풀어가는 것 같다"라면서 "과거에 빠른 공을 던졌던 투수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반등의 각오를 다졌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6.2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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