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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 연평균 80G 출전…"올해는 좀 잘하자" 통산 272홈런 베테랑의 채찍질

"저 자신에게 '올해는 좀 잘하자'라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지난 시즌 나성범(36·KIA 타이거즈)은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개인 통산 두 번째 통합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나 부상 문제로 정규시즌 102경기 출전에 그쳤다. 최근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출국한 나성범은 "올해는 반등하는 한 해가 되고 싶다"며 "내가 잘해서 팀이 2연패 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겨우내 개인 훈련에 집중했다. 나성범은 "준비를 잘한 거 같다"며 "행사나 개인 일정을 빼면 충분히 운동 시간에 많이 투자했다. 계획대로 잘 된 거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나성범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 통산 홈런 272개에 이른다. 통산 타율도 0.314로 최소 3000타석 기준 역대 9위에 이름 올린다. 정확도와 힘을 겸비한 강타자인데 최근 두 시즌 연속 종아리 허벅지 등 하체 부상이 겹쳐 연평균 80경기 출전(2023시즌 58경기)에 그쳤다. 몸 관리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나성범은 "(올 시즌) 최대한 풀타임 가깝게 뛰려고 생각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출전 시간을) 조절해 주시면 모르겠지만 최대한 많은 경기에 뛰면서 보탬이 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KIA는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내야수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했다. 외야 세 자리를 국내 선수로 채워야 해 나성범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그는 "충분히 (현재의) 외야 선수들로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크라테스가 없다고 해서 저희가 약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 강해질 수 있도록 훈련할 때부터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이범호 KIA 감독은 중심 타선 구축을 고심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의 타순을 3번으로 고정하고 그 뒤를 받치는 클린업 트리오를 어떻게 꾸릴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나성범은 "내 앞에 빠른 선수들이 많이 나가 있으면 항상 편하더라. (발이 빠른) 그런 선수들이 앞에 나가면 (도루를 견제하려고) 빠른 계열의 공배합이 많을 거고, 같이 붙어 있는 게 편하기 때문에 희망 사항이다. 감독님께서 알아서 하실 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성범은 2연패가 힘들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공교롭게도 최근 통합 우승 팀의 이듬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는 "작년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거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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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사자들 억대 연봉 다수 진입, 최약체→준우승 이끈 '영 라이온즈' 연봉도 두둑히 챙겼다

지난해 약체 평가를 뒤집고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KS) 준우승 반전을 일으킨 삼성 라이온즈가 새 시즌 선수단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팀의 준우승을 견인하고 성장세를 보인 젊은 선수들의 연봉이 대폭 상승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투수 원태인과 내야수 김영웅이다. 지난해 생애 첫 다승왕에 오른 원태인은 6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고, 주전 3루수로 도약하며 28개의 아치를 그려낸 김영웅은 기존 3800만원에서 295% 오른 1억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원태인은 지난해 정규시즌 28경기에 나와 15승 6패 평균자책점(ERA) 3.66을 기록했다. 15승을 올려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다. 타자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낮은 ERA를 기록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1.20으로 국내 선수들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다. 원태인은 연봉 4억3000만원에서 2억원(47%)이나 오른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원태인은 "다년 계약과 자유계약(FA)을 제외하면 팀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김영웅의 활약도 돋보였다. 지난해 김영웅은 126경기에 나서 타율 0.252, 28홈런, 79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처음 출전한 포스트시즌(PS)에서도 홈런 4개를 터뜨리며 삼성의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이끌었다. 2022년 데뷔해 2년 동안 홈런 3개에 그쳤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 좋았던 타격폼을 되살려 장타 잠재력을 폭발, 생애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김영웅은 "(좋은 연봉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된 거 같아 기분 좋고 만족스럽다"고 했다. 내야수에서 외야수(중견수)로 변신에 성공한 김지찬도 활약을 인정받았다. 2022년 억대 연봉에 진입한 김지찬은 올해 연봉을 2억원대까지 올렸다. 기존 1억6000만원에서 2억8000만원으로 75% 오른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김지찬은 지난해 135경기에 나와 타율 0.316, 143안타, 102득점, 42도루, 출루율 0.405를 기록했다. 생애 처음으로 4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했고, 42개의 도루를 성공하는 동안 실패는 네 번밖에 없었다. 도루 성공률은 91.3%로, 김도영(KIA 타이거즈·40도루/성공률 90.9%)과 함께 90%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주전 유격수에서 '핵심' 내야수로 성장한 이재현도 김지찬과 함께 2억원대 연봉을 받는다. 지난해 1억4000만원을 받으며 처음으로 억대 연봉을 받은 이재현은 올해 7000만원(50%) 상승한 2억1000만원에 새 연봉 계약을 맺었다. 2023시즌 종료 후 받은 어깨 수술로 지난해 초반 결장했던 이재현은 4월 초순경 컴백, 109경기에 나서 타율 0.260, 101안타, 14홈런, 66타점, 71득점, 장타율 0.419, 출루율 0.365, OPS 0.784를 기록했다. 장점인 수비는 더 탄탄해졌고, 더 정교해진 타격과 장타까지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연봉 2억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폭발한 외야수 이성규와 윤정빈의 연봉 상승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성규는 기준 6000만원에서 117% 인상된 1억3000만원에 사인했고, 윤정빈의 연봉도 3700만원에서 7400만원으로 100% 인상됐다. 2016년 삼성에 입단해 거포 유망주로 꼽혔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던 이성규는 지난해 팀내 4위에 해당하는 2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2018년 입단한 윤정빈도 2022년 1군에 데뷔해 두 시즌 동안 홈런 1개에 그쳤으나, 지난해 7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특히 지난해 6월 윤정빈은 같은 달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케이시 켈리의 퍼펙트 행진을 9회에 깨며 주목을 받았고, 가을야구 첫 무대였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3안타 3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KS행을 이끌었다. 불펜에서 선발 전환에 성공한 좌완 이승현도 첫 1억원대 연봉을 기록했다. 지난해 7000만원에서 71% 오른 1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좌완 이승현은 지난해 17경기에 나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2021년 입단 후 불펜으로만 활약했던 좌완 이승현은 지난겨울 호주리그로 유학을 떠나 선발 투수에 도전, 2024년을 5선발 후보로 시작해 성공을 거뒀다. 불펜 강화에 일조한 우완 이승현과 2023시즌 부진을 딛고 필승조로 거듭난 투수 김태훈은 지난해보다 7000만원이 오른 2억4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우완 이승현은 60경기에서 6승 2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8을, 김태훈은 56경기에서 3승 2패 23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며 팀의 필승조로 거듭났다. 2023년 상무 전역 후 돌아와 지난해 후반기 필승조로 활약한 최지광의 연봉도 상승했다. 최지광은 기존 1억4000만원에서 3000만원 상승한 1억7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35경기에서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한 최지광은 후반기에만 7홀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며, 지치고 지친 불펜진을 잘 지탱해낸 바 있다. 그외에도 좌완 불펜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 이상민도 지난해보다 2000만원 오른 8500만원에 연봉 계약을 마쳤고, 주전 포수 강민호의 뒤를 받치며 성장한 포수 유망주 이병헌도 기존 4000만원에서 2500만원 오른 6500만원을 받는다. 한편, 지난 2022년 KT 위즈에서 3년 30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박병호는 트레이드돼 온 삼성에서 3년 계약을 모두 마쳤다. 계약은 끝났지만 FA 4년 차엔 팀과 연봉 계약을 새롭게 맺어야 한다. 박병호는 3억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윤승재 기자 2025.01.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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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이 '흡족'한 예비 FA 박찬호 "꿈꿔온 순간, 자신을 갉아가면서 이 자리까지 버텼다"

"생각보다 너무 많이 주셨다."내야수 박찬호(30가 2025시즌 연봉을 두고 한 말이다.23일 1군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떠난 박찬호는 출국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연봉 계약을 단장님께 (백지)위임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하루 전 발표된 KIA 재계약 현황에 따르면 박찬호의 올해 연봉은 4억5000만원. 전년 대비 50%가 인상돼 연봉 재계약 대상자 45명 중 김도영(5억원)에 이은 2위에 이름 올렸다.박찬호는 "협상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주는 대로 받겠다고 했다"며 "(팀이 통합 우승을 하고 개인 성적도 향상한 만큼) 삭감 요인이 없으니까 (협상하는 게) 크게 의미 없을 거 같았다"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 134경기에 출전, 타율 0.307(515타수 158안타) 5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이 0.359. 주전 유격수로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해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올 시즌 뒤 첫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할 예정이어서 행보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린다. FA 유격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건 선수에게 호재. 올겨울만 하더라도 KT 위즈 심우준이 예상가를 훌쩍 뛰어넘는 4년 최대 50억원에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박찬호는 '예비 FA를 실감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 잘 모르겠다"며 "아무래도 야구하면서 꿈꿔오던 순간이다. 그 순간을 위해서 저 자신을 갉아가면서 이 자리까지 버텼다. 그런 걸 생각하면 꼭 정말 좋은 계약을 따내고 싶지만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2025시즌 성적은 FA 계약과 직결할 수 있다. 박찬호는 "중점을 둔 건 있지만 입 밖으로 얘기했을 때 저한테 좋을 거 같지 않다"며 "항상 어떤 상보다 개인 지표의 발전을 목표로 매년 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2~23시즌 2년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오지환(LG 트윈스)과의 경쟁에 대해선 "그런 걸 신경 쓸 틈이 없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고 그게 쌓이다 보면 한 시즌 결과가 나온다"며 "그런데 연연하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예정이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인천공항=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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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곽도규, 구단 역대 투수 최고 263.6% 인상…박찬호 4억5000만원·김사윤 미계약

KIA 타이거즈가 2025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45명 중 44명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22일 발표했다.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2억원에서 80% 오른 3억6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왼손 불펜 곽도규는 3300만원에서 263.6%가 인상된 1억2000만원에 사인해 구단 역대 투수 최고 인상률(263.6%)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연봉이 3500만원이었던 오른손 투수 황동하와 김도현은 각각 1억원과 9000만원에 계약했다. 포수 한준수는 5000만원에서 180% 오른 1억4000만원에 사인을 마쳤다.내야수 박찬호는 1억5000만원 인상된 4억5000만원에 도장 찍었고, 내야수 변우혁은 41.7%가 오른 8500만원에 재계약했다. 외야수 최원준은 2억2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81.8%)이 인상된 4억원, 박정우도 지난해 대비 71.1%가 인상된 6500만원에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투수 곽도규·윤영철(1억2000만원)·황동하, 포수 한준수는 데뷔 첫 억대 연봉을 기록하게 됐으며, 김도영(5억원)은 팀 내 비 자유계약선수(FA) 재계약 대상자(외국인 선수 제외) 중 최고 연봉자가 됐다. 다만 KIA는 왼손 투수 김사윤이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아 100% 계약 완료를 달성하진 못했다. 김사윤의 지난 시즌 연봉은 3400만원이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2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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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5억원' 김도영, 4년차 이정후 넘었다 [공식발표]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2)이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넘고 KBO 4년차 최고 연봉자로 우뚝 섰다. KIA는 21일 "김도영과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 지난 시즌 연봉(1억원)보다 4억원 인상된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라고 전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4년차 연봉 최고액이다. 종전 기록은 2020년 이정후가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한 3억9000만원보다 1억1000만원이나 뛰어넘는 금액이다. 연봉 상승률은 400%로, 팀 내 역대 최고 인상률 기록을 새로 썼다. 2020년 하재훈(SSG 랜더스)이 기록한 455.6%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인상률이다.연봉에서 드러났듯이, 김도영은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을 기록했다. 리그 타율 3위, 안타 3위(189개), 홈런 2위, 득점 1위, 출루율(0.420)과 장타율(0.647)을 합한 OPS 1위 (1.067) 등 각종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KS)에서도 4안타 1홈런 3득점 5타점을 기록한 김도영은 팀의 우승을 이끌며 생애 첫 KS 우승 반지까지 손에 넣었다. KBO리그 역사도 새로 썼다. 지난해 김도영은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클럽, 역대 최연소 선점·최소 경기 100득점, 역대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 단일 시즌 득점 신기록(종전 135득점) 등을 두루 해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그의 몫이었다. 선수들이 직접 뽑은 리얼 글러브 어워드 올해의 선수상, 은퇴선수협회 최고의 선수상, 일구회 최고 타자상 등을 휩쓸었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선 최고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바 있다. 계약 후 김도영은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 만족스러운 계약을 하게 돼 기쁘면서도 올 시즌 더 잘해야 하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연차를 거듭할수록 계속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지난 시즌 팬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힘입어 그라운드에서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팬들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올 시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윤승재 기자 2025.01.2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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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의 야구 본색] 발상의 전환이 만든 'MLB 사관학교' 히어로즈

지난 4일 LA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26)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 구단에 입단한 역대 9번째 KBO리거로 이름을 올렸다. 놀라운 건 9명의 선수 중 5명이 키움 히어로즈 소속(전신 넥센 히어로즈 포함)이며, 모두 야수라는 점이다. 히어로즈 출신 야수가 MLB에 많이 진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키움은 신인 스카우트가 독특한 팀이다. A 구단 스카우트 팀장 출신 관계자는 "(키움은) 다른 9개 구단과 지명 순번이 다르다"며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하면 다른 팀에서 중·하위권으로 평가하더라도 과감하게 상위 지명으로 확보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투수가 아닌 야수를 상위 지명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그렇게 확보한 선수가 바로 김하성(2014년 신인 2차 3라운드) 이정후(2017년 1차) 김혜성(2017년 2차 1라운드) 등이다. 야구는 흔히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투수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은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도 '좋은 투수'를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건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최대 관심사였던 KIA 타이거즈의 선택을 두고 내야수 김도영이 아닌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를 지명할 거라고 예상한 스카우트가 많았던 배경이다. KIA는 고심 끝에 김도영을 선택, 팀의 주축 선수로 키워냈다. 키움은 최근 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포함해 1라운드에서 뽑은 19명의 선수 중 7명이 야수였다. 1차 지명이 폐지되고 전면 드래프트로 전환한 2022년 이후로는 3라운드 이내에서 6명의 야수를 뽑았다.A 구단 스카우트 팀장 출신 관계자는 "야구에서 투수가 중요한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면서도 "상위 라운드에서 야수를 꾸준히 뽑지 않으면 팀 밸런스가 무너진다"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선 투타 밸런스를 고려해 신인 지명을 잘하는 팀으로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그리고 키움을 꼽는다. 세 팀은 자유계약선수(FA)로 주축 선수가 이적하더라도 내부 육성 선수로 공백을 채우는, 이른바 '화수분 야구'가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에는 투수만큼이나 야수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관계자가 늘고 있다. 올해 고교야구 최대어로 평가받는 '투타 겸업' 광주일고 김성준은 1학년 때 150㎞/h 강속구를 던졌다. 그런데 유격수가 가능하다면 투수보다 야수로 키워보는 게 낫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 자원이 부족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이다.야수로 상위 라운드 지명 가능성이 큰 포지션은 센터라인 중에서도 포수와 유격수 정도이다. 그런데 두 포지션 모두 입단 후 실제 육성을 해봐야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 등을 갖춘 선수라도 '좋은 유격수'가 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상위 라운드 지명을 망설이는 팀이 적지 않다. 그 대표적인 예가 김하성과 이정후 그리고 김혜성이다. B 구단 관계자는 "동산고 시절 김혜성을 발이 빠르고 운동 능력이 좋아 줄곧 지켜봤다"며 "송구 동작 등에서 유격수가 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지명하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런 김혜성을 키움은 1라운드에 지명한 뒤 키웠다. 간판선수로 성장할 재목으로 봤기 때문이다. 야탑고 시절 2루수였던 김하성과 유격수로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았던 이정후 역시 키움에서 성공신화를 썼다. 김하성은 유격수로, 이정후는 외야수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발상의 전환이 히어로즈를 'MLB 사관학교'로 만들었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5.01.2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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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타수 11안타' 김도영보다 낫다던 윤도현과 서건창의 1+1년 계약 [IS 포커스]

2025시즌 KIA 타이거즈 내야의 '키맨' 중 하나는 윤도현(22)이다.KIA는 지난 9일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한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36)과 1+1년, 최대 5억원(계약금 1억원, 총연봉 2억4000만원, 총옵션 1억6000만원)에 계약했다. 올해 성적에 따라 2026시즌 계약이 연장될 수 있는데 옵션이 발동하지 않으면 단년 계약에 머물 수 있다. 서건창의 계약 발표 직후 구단 관계자는 "구단에 젊은 선수들이 있다. 이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해서 구단으로선 (서건창에게) 2년을 개런티(보장) 해주는 게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KIA 내야 뎁스(선수층)는 탄탄하다. 3루수(김도영) 유격수(박찬호) 2루수(김선빈)까지 각 포지션의 주전이 굳건하다. 약점으로 꼽힌 1루수로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88홈런 강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해 보강했다. 서건창은 내야 백업인데 그의 뒤를 받치는 '세 번째 옵션'도 다양하다. 김규성과 박민 등 젊고 패기 넘치는 자원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특히 주목해야 할 선수가 있는데 바로 윤도현이다. KIA는 내부적으로 윤도현을 '키워야 할 자원'으로 점 찍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보여준 임팩트가 강렬했다. 지난해 9월 21일 시즌 첫 1군에 등록된 윤도현은 6경기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 기간 출루율(0.407)과 장타율(0.593)을 합한 OPS가 1.000에 이른다. 득점권 타율까지 0.500(10타수 5안타). 3루수와 2루수, 유격수까지 모두 가능한 다재다능함으로 이범호 KIA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최종 승선에는 실패했으나 한국시리즈(KS) 엔트리 등록 가능성이 점쳐질 정도였다.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윤도현은 2022년 신인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에 지명됐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김도영(2022년 신인 1차)과 함께 광주 지역 최고 내야수 자리를 다툰 유망주 출신이다. 중학교 때만 하더라도 '김도영보다 더 낫다'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크고 작은 부상 탓에 경기 출전을 거의 하지 못했다. 2023년까지 1군 기록은 1타석이 전부. 지난 시즌 '건강한 윤도현'의 위력을 눈으로 확인한 KIA는 미래 전력으로 그를 분류한다. 서건창에게 다년 계약을 보장할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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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3홈런’ KIA 김도영, 전문가 선정 주목 선수 톱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1)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WBSC는 지난 23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 등 채널을 통해 지난 11월 끝난 WBSC 프리미어12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조명했다. WBSC는 해설자로 활약한 알렉스 코헨 선정 프리미어12 톱10 선수를 소개했다.김도영은 이 부문에서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알론소 가이탄(멕시코), 2위는 맷 쇼(미국)였다. 가이탄은 프리미어12에서 타율 0.514를 기록했다. 쇼는 타율 0.412 홈런 2개 14타점을 올렸다. 미국은 대회 3위, 멕시코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한국은 조별리그 B조에서 3승 2패에 그쳐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김도영은 5경기서 7안타 3홈런 10타점 타율 0.412 장타율 1.059 OPS 1.503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한편 김도영은 코헨 선정 톱10에서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호주의 트래비스 바자나(클리블랜드 가디언스)보다 2계단 위에 이름을 올렸다.바자나는 지난 7월 클리블랜드와 계약금 895만 달러(약 130억원)에 계약했다. 프리미어12에서는 타율 0.263로 평범했다. 김도영은 지난 21일에도 WBSC SNS에 소개한 마이클 클레어 메이저리그 인터넷 홈페이지 기자의 프리미어12 올해 대회 '톱10' 선수 순위에서도 7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김도영은 올해 KBO리그에서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 등을 기록하며 최연소 30-30을 달성했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와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 등을 이루며 트로피 진열대를 가득 채웠다.김우중 기자 2024.12.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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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도 패션도 MVP, '싹쓸이·만장일치' 만큼이나 주목 끈 김도영의 시상식 패션

"팀 색깔인 빨간색을 생각하고 코디했습니다."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은 2024년 시상식의 주인공이었다.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친 김도영의 시상식 '싹쓸이' 여부와 만장일치 득표 가능성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수상 여부만큼이나 관심을 모은 포인트가 있었으니, 바로 그의 시상식 패션이었다. 김도영은 지난달 26일 KBO 시상식에서 하얀색 정장 상하의를 갖춰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선배, 동료 선수들이 무채색 계열의 옷을 입고 나온 반면, 김도영은 눈에 확 띄는 흰색 정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는 "아직 어린 나이고, 가장 큰 시상식이라 남들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시상식에서도 김도영의 패션은 이목을 사로잡았다. 회색 체크 무늬에 뿔테 안경을 쓰고 나온다거나 검은색 셔츠에 청록색 체크 무늬 정장을 받쳐 입고 나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공동 제정한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선 정장이 아닌 터틀넥의 캐쥬얼한 차림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13일 프로야구 마지막 행사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선 뺄간색 벨벳 자켓을 입고 나와 의미를 더했다. 김도영은 "마지막 시상식이라 힘을 줬다. 팀 색깔인 빨간색을 생각하고 코디했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숨은 노력이 있었다. 시상식 패션을 위해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해 패션 감각을 뽐냈다. 김도영의 매니지먼트사인 MVP스포츠 관계자는 "남들이 잘 입지 않는 스타일로 코디해 선수들을 돋보이게 하고 싶었다. 처음엔 선수들도 어색해하다가 나중엔 재미가 붙어서 좋아하더라. 시상식 컨셉이나 선수들의 특색을 잘 살리는 노력을 많이 했다"며 "선수들도 셀럽화가 되는 시대 아닌가. 성적으로나 패션으로나 선수들이 주목을 받아서 기쁘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김도영은 연말 시상식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트로피들을 모두 수집했다. KBO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선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공동 제정한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 대상,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시상식'에서 올해 최고의 선수,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타자상에 오른 바 있다. 마지막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피날레를 완벽하게 장식했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도영은 "골든글러브를 마지막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내년 시즌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 절대 안주하지 않고 트로피 무게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올해 많은 관심 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동=윤승재 기자 2024.12.1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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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시상식...당당하게 즐긴 수상자들 [IS 피플]

지난 3일 열린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은 그동안 연말 시상식과 인연이 없었던 이들에게 더 뜻깊은 자리였다. 2024시즌 데뷔 10년 만에 '만년 유망주' 딱지를 떼고 비상한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28)은 이날 시상식에 최고야수상 수상자로 참석했다. 그는 "(대상 수상자)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같은 포지션(3루수)이기 때문에 상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못했다. 데뷔 10년 차에 처음으로 시상식에 초대받아 영광스럽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성문은 인터뷰 내내 긴장감을 떨쳐내지 못한 듯 안절부절못하면서도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날 시상식엔 송성문의 아내 조혜림 씨도 참석했다. 올 시즌 활약한 원동력으로 아내의 내조를 자주 언급한 송성문은 "이렇게 아내에게 상을 받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웃었다. 최고포수상을 받은 박동원(34·LG 트윈스)도 시상식이 낯설었다. 그는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포토존 촬영 내내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장내에서도 와인 잔을 만지작거리며 긴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단상에 오른 뒤엔 염경엽 LG 감독을 향해 "가끔 위로를 해주셨는데, 이젠 밥을 사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넉살을 보여줬다. 이어 그는 "강민호·양의지 선배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할 것"이라며 다부진 목표를 전했다. 이날 박동원도 아내 신세라 씨, 딸 채이 양 앞에서 상을 받았다. 송성문의 아내 혜림 씨와 세라 씨는 서로 축하를 나누기도 했다. 올 시즌 데뷔 처음으로 3할(0.300) 타율을 기록하는 등 커리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권희동(34·NC 다이노스)은 조아아르기닌맥스 상을 받았다. 그는 "데뷔 12년 만에 이런 자리에서 수상 소감을 얘기한다. 너무 떨린다. 시상식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라며 감격해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일명 '삐끼삐끼' 댄스의 글로벌 열풍을 이끈 KIA 타이거즈 응원단은 이날 SNS핫이슈상 수상자로 참석했다. 대표로 단상에 오른 김한나·유세리·유혜빈·정가예 치어리더는 행사가 끝난 뒤 시상식 로고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 삼매경에 빠졌다. 야구 흥행 주역으로 인정받은 날을 마음껏 즐겼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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