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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보아·이민석·최준용...‘부상 병동’ 롯데 자이언츠 지탱하는 파이어볼러 [IS 포커스]

6월 첫 5경기에서 1승 4패로 주춤했던 롯데 자이언츠는 7·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연달아 잡고 반등하며 KBO리그 3위를 유지했다. 연패 탈출과 연승을 이끈 주역은 '파이어볼러' 알렉 감보아(28) 이민석(23) 그리고 최준용(24)이었다. 7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민석은 5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롯데의 5-4 리드를 지켰다. 4회 말 3루수 실책성 포구 탓에 실점이 늘었지만, 최고 154㎞/h까지 찍힌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앞세워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이 경기 6회 말에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홀드를 올린 게 최준용이다. 감보아는 이튿날(8일) 선발 투수로 나서 6과 3분의 2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최준용은 이 경기에서도 홀드를 추가했다. 롯데는 현재 주축 야수들이 연달아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하며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간판타자 윤동희는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해 지난 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5월 한 달 동안 타율 0.195에 그치며 부진했던 주전 1루수 나승엽도 현재 퓨처스(2군)팀에서 타격감 회복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12일 KT 위즈전에서는 리드오프(1번 타자)를 맡았던 외야수 장두성이 누상에서 투수 박영현의 견제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고 폐 타박상을 입어 이탈했다. 롯데는 마운드 힘으로 버티고 있다. 특히 파이어볼러 트리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대들보는 역시 감보아다.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입단한 그는 등판한 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왼손 투수가 구사하는 150㎞/h대 중반 강속구에 상대 타자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감보아의 직구 피안타율은 0.196. 주무기 직구를 앞세워 공격적인 투구를 하다 보니 스트라이크 비율이 67.4% 이른다. 롯데 선발진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다. 볼넷은 24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5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 이민석은 그동안 제구 문제로 1군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올해는 김상진 퓨처스팀 투수코치의 지도 속에 불필요한 동작을 줄이고, 자신에게 딱 맞는 메커니즘을 찾았다는 평가다. 이민석도 "모든 걸 다시 정립한다는 생각으로 올 시즌을 맞이했다. 가장 맞는 릴리스포인트를 찾았고, 팔스윙도 고쳤다. 제구에 더 신경을 썼는데, 투구에 힘이 생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4년 147.1㎞/h였던 이민석의 직구 평균 구속은 올해 150.9㎞/h까지 올랐다. 이민석은 지난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1실점을 기록, SSG 에이스 드류 앤더슨(7이닝 무실점)과의 맞대결에서 선전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점을 내줬다며 자책하는 이민석을 불러 '아빠 미소'로 격려했다. 이민석을 향한 김 감독의 기대감이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최준용은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그는 2021년 12월, 본지가 10개 구단 대표 타자 3명씩 총 30명에게 설문한 '올해 최고의 직구' 설문에서 가장 많은 10표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8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팔꿈치에 통증이 생겨 긴 공백기를 보냈다. 지난달 17일에야 1군 첫 등판에 나섰지만, 이후 그는 지난주까지 홀드 7개를 쌓으며 셋업맨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올 시즌 최준용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9.9㎞/h다. 등판 수가 많지 않지만, 그도 데뷔 뒤 가장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 1군 복귀를 준비하면서 팔 스윙은 더 길게, 자유발(오른손 투수의 왼발) 이동 방식과 속도는 더 빠르게 바꾼 게 효과를 보고 있다. 롯데는 18일 한화 이글스 3연전 2차전에서 6년 차 좌완 홍민기가 최고 155㎞/h를 찍으며 '파이어볼러 클럽' 가입을 예고했다. 현재 롯데 투수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윤성빈 역시 지난주 1군에 합류해 불펜에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나승엽·장두성은 다음 주 복귀한다. 롯데는 여전히 공격력은 기복이 있다. 하지만 위력적인 공을 마음껏 뿌리는 투수들이 있어 든든하다. 20일부터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 감보아와 이민석이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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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어 여름도 피어난다 피어나...자이언츠, 비로소 개화(開花)

6월 롯데 자이언츠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바로 '개화(開花)'다. 여러 선수가 각자 상황 속에서 저마다 다른 의미의 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 시즌(2024) 기준 주전들이 대거 빠졌지만, 그 어느 때보다 생기가 넘친다. 첫째 주, 1루수 나승엽과 우익수 윤동희, 20대 초반 젊은 주축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이탈했다. '10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부산) 주중 3연전 2·3차전을 내주며 일격을 당했고, 이어진 6일 원정(잠실) 두산 베어스 3연전 1차전까지 패했다. 연패 탈출을 이끈 건 새 얼굴들이다. 7일 두산 2차전 1-1 동점이었던 3회 초, 황성빈을 대신해 선발 중견수로 안착한 장두성이 3루타를 치며 균형을 깼다. 5월 초부터 대체 선발을 맡아, 어느새 한자리를 꿰찬 선발 투수 이민석은 155㎞/h 강속구를 뿌리며 활력을 더했다. 어깨·팔꿈치 부상으로 1년 가까이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던 셋업맨 최준용은 더 묵직한 직구를 갖고 돌아와 정철원·김원중이 한숨 돌릴 수 있게 해줬다. 그렇게 연패를 끊은 롯데는 '복덩이'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이튿날 6과 3분의 2이닝 2실점 호투로 위닝시리즈를 책임졌다. '9위(두산)'에겐 일격을 당하지 않았다. 둘째 주, 앞서 선발 12번 등판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던 나균안이 '구원' 등판으로 마수걸이 승리를 해냈다. 그는 11일 KT 3연전 2차전 선발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3점을 내주며 1-3으로 끌려가고 있었던 6회 말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타선은 8회 초, 상대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고승민이 밀어내기 볼넷, 빅터 레이예스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며 4-3 역전을 만들었고, 최준용과 김원중이 차례로 8·9회를 지켜내며 승리, 나균안에게 첫 승을 안겼다. 승운이 없던 나균안은 그동안 자신에게 마음을 써준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튿날(12일) 장두성은 피를 토했다. 7-7로 맞선 연장 10회 초, 볼넷으로 출루한 그는 박영현의 견제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았다. 공이 파울 지역으로 흐른 사이 그는 2루로 내달렸다. 이내 피가 섞인 구토를 했다. 폐 타박에 의한 출혈이었다. 장두성은 병원으로 이동해 하루 입원하고 이탈했다. 원래 대주자 요원이었던 장두성은 마치 지난 시즌 이맘때 황성빈처럼 근성 있는 플레이를 자주 보여줬다. 그리고 그런 장두성이 이탈한 뒤 또 그와 비슷한 선수 김동혁이 자리를 메웠다. 그는 그 전 주 두산 3차전 9회 말 수비에서 김인태가 친 장타성 타구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로 잡아낸 선수다. 김동혁 역시 제2의 황성빈, 제2의 장두성이 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던 2017시즌도 주전과 백업 사이 기량 차이가 너무 큰 게 문제였던 롯데다. 그렇다고 그사이 팜 현황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올해 새 얼굴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아픈 손가락, 잊혀진 유망주, 그리고 신인까지. 최근 일주일 피어난 꽃들이 내는 향기에 롯데팬은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1차 지명 기대주 중에서도 월등한 피지컬과 재능을 보여줬던 윤성빈도 비로소 웃었다. 지난달 20일 LG 트윈스전에서 대체 선발로 나서 볼넷 6개를 내주며 1이닝 만에 9점을 내줬던 그는, 그사이 퓨처스리그에서 구원 임무를 맡아 주무기인 155~7㎞/h 강속구를 살릴 수 있는 투구 경험을 쌓았고, 15일 SSG전 0-1, 1점 차였던 7회 2사 뒤 마운드에 올라 좌타 최지훈을 뜬공 처리하며 팀과 자신에게 의미 있는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18일 리그 1위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는 '신예' 배터리가 승리를 합작하는 롯데 야구에서 좀처럼 보기 드물었던 컬래버가 나왔다. 2021시즌 1라운더 출신 좌완 홍민기가 최고 155㎞/h 강속구를 뿌리며 4이닝 1실점 호투했고, 2025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 지명된 부산고 출신 포수 박재엽은 홍민기를 지원했을 뿐 아니라 2회 말 선제 스리런포 포함 4타석 2안타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그 어느 경기보다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튿날(19일) 경기 전 브리핑에서 현재 KBO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의 신인 시절과 비교해 박재엽이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롯데는 여전히 3위다. '국내 에이스' 박세웅까지 컨디션 난조로 이탈한 상황인데, 팀 분위기와 감지되는 기세는 하위권에서 3위까지 오른 2017시즌 후반기보다 훨씬 짱짱한 것 같다. 야수 이대호, 투수 손승락(이상 은퇴)이 리드했던 당시와 달리 신인 박재엽부터 맏형 전준우까지 차례로 주인공이 되고 있다. 최근 10년, 자이언츠에 다채로운 스토리가 쏟아진 전반기가 있었을까. 제법 더워졌지만, 부산엔 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직구장이 연일 관원 관중이 차는 이유도 여기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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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지켜낸 아버지와 약속→이제는 롯데의 박찬형...'낭만 야구' 보여줄까 [IS 피플]

화성시 코리요 독립야구단 출신 최초로 프로 야구단에 입단한 박찬형(23·롯데 자이언츠)이 불과 한 달 만에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선언한 그가 감동 스토리를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는 지난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홈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주전급 내야수 손호영을 1군 엔트리에서 빼고 박찬형을 콜업했다. 손호영은 전날(17일) 경기 상대 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스위퍼를 치다가 손가락에 근육 손상이 생겼다. 박찬형은 지난달 중순 롯데와 육성선수 계약한 선수다. 고교(배재고) 졸업 뒤 바로 독립야구리그에서 뛴 그는 OB 베어스(현 두산) 원년 멤버이자 1983년 골든글러브(1루수) 수상자 출신 신경식 감독이 화성시 코리요 감독으로 부임한 뒤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올 시즌 독립야구리그에서 타율 0.379를 기록하며 비범한 자질을 증명하고 롯데와 계약했다.박찬형은 콜업 첫날부터 그라운드에 섰다. 롯데가 6-3으로 앞선 8회 말 정훈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대주자로 투입됐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퓨처스팀에서 박찬형의 발이 빠르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찬형은 후속 타자 김민성이 우중간 안타를 쳤을 때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렸다. 처음 그라운드에 섰을 땐 눈에 초점이 흐릿해 보일 만큼 긴장한 모습이 전해졌지만,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순간에는 자신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후 박찬형은 9회 초 롯데 수비에 지명타자로 들어가며 임무를 마쳤다. 롯데는 '화수분' 야구를 실현하고 있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부진으로 연달아 이탈한 상황에서 대신 자리를 메운 기존 1.5군 선수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6-3으로 승리한 18일 한화전도 '미완의 대기'였던 좌완 투수 홍민기와 신인 포수 박재엽이 각각 선발 출전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며 승리를 합작했다. 독립야구팀 출신 박찬형이 이토록 빨리 1군에 콜업된 건 예상 밖이다. 현재 퓨처스팀 코칭스태프가 오직 실력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고, 김태형 감독이 이를 신뢰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찬형은 지난달 롯데에 입단하며 "작년 4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와 프로 진출을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고 눈물이 난다"라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이력을 봤을 때 순탄한 길을 걸은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그토록 꿈에 그리던 1군 무대에 기어코 우뚝 섰다. 야구팬 이런 '낭만 야구'를 응원한다. 박찬형이 타석과 수비에서는 어떤 모습 보여줄지 벌써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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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성 폐 출혈 이탈...롯데 육상부 '3번 주자' 김동혁에게 찾아온 기회

롯데 자이언츠 '대주자 요원' 김동혁(25)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지난 12일 KT 위즈전에서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 장두성을 잃었다. 그는 7-7 동점이었던 연장 10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투수 박영현의 견제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았다. 공이 뒤로 흐른 틈에 2루로 질주해 진루에 성공한 뒤 털썩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피가 섞인 구토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장두성은 이후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고, 폐 타박에 의한 출혈 증세로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 13일 퇴원한 그는 16일 삼성의료원 서울 병원 폐식도외과분과에서 전문의 검진을 받았다.장두성은 올 시즌 이름 석 자를 알린 선수다. 초반에는 주로 대주자로 출전했지만, 주전 중견수이자 1번 타자를 맡았던 황성빈이 지난달 5일 부산 SSG 랜더스전 주루 중 왼손 약지 골절상을 당해 이탈한 뒤 선발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이후 장두성은 원래 강점이었던 수비·주루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3할 대 타율(0.303)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롯데는 황성빈과 장두성, 공격 선봉장으로 내세운 두 선수가 차례로 이탈했다. 대체 선수로 김동혁이 떠오른다. 주로 대주자로 교체 출전하면서도 도루 8개(16일 기준)를 기록할 만큼 발이 빠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경기 후반, 1점 차 박빙 승부에서도 그에게 도루 작전을 낼 정도다. 김동혁은 황성빈·장두성처럼 근성 있는 플레이도 자주 보여줬다. 지난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9회 말 수비에선 몸을 날려 자신의 머리 위를 훌쩍 넘은 타구를 잡아내 롯데가 4-2로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 주로 대수비·대주자로만 나선 김동혁은 16일까지 40타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기회가 꾸준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쁘지 않은 타율(0.250)을 남겼지만, 그의 타격 능력을 판단하기엔 표본이 너무 적었다. 성장 가능성은 큰 선수다. 김동혁은 대학(강릉영동대) 2학년이었던 2021년 9·10월 열린 '제3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야구선수권대회(U-23 야구월드컵)'에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 현재 리그 대표 선수로 성장한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함께 테이블세터를 맡아 한국 공격을 이끈 이력이 있다. 지난 2시즌(2023~2024) 퓨처스(2군)리그에서 타율 0.266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0.354를 기록하며 향상된 타격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동혁은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9번 타자·중견수로 나서 안타와 볼넷 각각 1개씩 기록하며 멀티출루를 해냈다. 하지만 15일 SSG전에서는 1번 타자로 나섰지만 삼진만 3개 당했다. 올 시즌 롯데에선 전민재·장두성·이호준 등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가 계속 등장했다. 김동혁이 그 바통을 이어받을지 주목된다. 김동혁은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많이 준비하고 있다. 내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더 잘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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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타박' 장두성 '안구 출혈' 전민재, 인생 역전 주인공이라 더 안타까운 불의의 부상 [IS 포커스]

옆구리에 견제구를 맞은 뒤에도 혼신의 힘을 다해 2루로 질주한 뒤 피가 섞인 구토 증세를 보였던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장두성(26)이 결국 전열에서 이탈한다. 롯데 구단은 13일 "장두성이 어제 병원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폐 타박에 의한 출혈 증세로 입원했다"며 "4~5일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부산으로 이동해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두성은 지난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 7-7로 맞선 10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후 장두성은 박영현의 견제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았는데, 공이 뒤로 흐른 틈을 타 2루로 전력 질주해 세이프 선언을 받았다. 이후 장두성은 갑자기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고, 피가 섞인 구토 증세를 보였다. 결국 장두성은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장두성은 2018 롯데 2차 10라운드 93순위로 입단했다. 2021년 1군 데뷔 후 지난해까지 192경기에서 타율 0.183으로 부진했다. 장두성은 올 시즌 61경기에 나와 타율 0.303(155타수 47안타) 9도루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예약했다. 이날 경기 전에 김태형 감독의 극찬을 받았다. 장두성은 지난 11일 KT전 8회 박영현에게 삼진 아웃을 당했지만 11구까지 이어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김태형 감독은 "깜짝 활약이 아니다. 정말 잘해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장투성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가 돋보였다. 12일 경기에서도 견제구에 맞고, 피가 섞인 구토 증세를 보일 만큼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도 투혼을 불태워, 연장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장두성은 입원 치료로 전열에서 이탈해 잠시 쉬어가게 됐다. 롯데는 올 시즌 유독 경기 중에 불의의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많다. 장두성을 포함해 전민재, 이호준, 손성빈 등이 헤드샷을 당했다. 이 가운데 전민재(26)는 4월 말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7회 초 타석에서 상대 투수 양지율의 투심 패스트볼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검진 결과 우측 안구 전방내출혈 진단으로 1군 엔트리에서 이탈했다. 전민재는 18 두산 베어스 2차 4라운드 40순위로 입단한 뒤 지난해까지 백업 내야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한 그는 부상 전까지 리그 타율 1위(0.386)를 질주했다. 그의 깜짝 활약에 롯데도 선두권 싸움을 펼치며 상승세를 탔다. 이후 5월 17일 1군에 복귀했다. 다만 전민재는 부상 복귀 후 23경기에 타율 0.299 2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으로 시즌 초반 뜨거웠던 타격감이 다소 식었다. 장두성도 당분간 휴식 후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5.06.1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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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 롯데 유강남, 퓨처스리그서 홈런포...안방에선 무난한 수비

2군에서 재정비 중인 롯데 자이언츠 주전 포수 유강남(33)이 퓨처스리그에서 홈런을 쳤다. 유강남은 12일 경북 문경 상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5 퓨처스리그 상무 야구단과의 경기에 3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을 기록했다. 1회 초 삼진, 3회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난 유강남은 롯데 퓨처스팀이 2-4로 지고 있었던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이종민으로부터 중월 솔로홈런을 쳤다. 전날(11일) 열린 상무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바로 1군 레벨을 드러냈다. 유강남은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타격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지난해 7월 받은 무릎 수술로 인해 블로킹·송구 등 포수 기본 수비력이 이전보다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기 상황에서 도루를 내줄 위에서 다른 포수로 교체되기도 했다. 사실 유강남은 퓨처스리그에서의 타격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수비가 더 중요하다. 이날 유강남은 6회까지 안방을 지킨 뒤 백두산에게 자리를 넘겼다. 수비 중에는 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롯데 퓨처스팀은 상무에 4-5로 패했다. 유강남은 2023시즌을 앞두고 총액 80억원(4년)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하며 LG 트윈스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공격형' 포수로 인정받은 그는 2023시즌에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타율 0.261·10홈런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은 부상 탓에 6월 중순 이후 이탈했다. 10㎏ 이상 감량한 뒤 맞이한 2025시즌 5월까지 롯데의 상위권 수성을 지원했다. 타율(0.289)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수비력이 더 나아져야 한다는 사령탑 김태형 감독의 판단으로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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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 대타 대신 한태양 고수한 김태형, 자이언츠 앙상블이 만든 박영현 격파 [IS 포커스]

리그 세이브 1위 마무리 투수를 무너뜨리고 거둔 짜릿한 역전승. 11일 KT 위즈전은 올 시즌 전반기 롯데 자이언츠에 가장 중요한 승리였다. 주연뿐 아니라 조연급 선수들도 조명 받아야 한다. 롯데는 지난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4-3로 이겼다. 6회까지 1-3으로 밀렸지만 8회 초 1사 만루에서 나선 고승민이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후속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중전 안타를 치며 2·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리그 세이브 1위(20개)에 올라 있는 투수를 상대로 3점을 냈다. 박영현의 첫 타자였던 장두성은 무려 11구 승부, 6번 커트(의도적으로 파울을 만드는 타격)를 해내며 상대 투수 진을 빼놓아 후속 고승민의 승부에 기여했다. 이어진 8회 말 수비에서는 셋업맨 최준용이 실점 없이 막아냈고, 마무리 투수 김원중도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는 5월 1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더블헤더 포함) 스윕을 해낸 뒤 5연속 위닝시리즈에 실패했다.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서 모처럼 2승 1패를 거뒀지만, 10일 KT 3연전 1차전에서 3-12로 완패했다. 황성빈에 이어 나승엽, 윤동희까지 부진과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선발 라인업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 플러스 10까지 벌어 놓은 승패 차이가 조금씩 줄었고, 3위에서 4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만약 11일 KT전에서 패했다면, 다른 경기 상황에 따라 공동 5위까지 내려갈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반등 동력을 얻은 것. 역전한 8회, 장두성·고승민·레이예스에 앞서 득점 기회를 만든 선수들이 있었다.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셋업맨 원상현에게 볼넷을 얻어내 출루한 전민재, 바뀐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친 한태양과 볼넷으로 출루한 정보근 얘기다. 전민재는 사구 후유증으로 눈에 이물감이 생긴 뒤 타격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4회 내야 안타에 이어 반드시 출루했던 8회 타석에서 '눈 야구'를 보여줬다. 백업 내야수 한태양은 앞선 2·4·6회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KT 벤치가 완벽한 승리를 위해 막 투입한 김민수를 상대로 초구부터 과감하게 타격해 안타를 쳤다. 정보근 역시 흔들리는 투수와의 승부에서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롯데 벤치는 1사 만루 상황에서 정보근 대신 대주자 김동혁을 투입했다. 지난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9회 말,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로 롯데 승리를 지키며 좋은 기운을 얻은 대주자·대수비 요원이다. 롯데는 장두성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고승민이 볼넷을 얻어냈고, 그렇게 2루를 밟은 김동혁은 후속 레이예스가 친 중전 안타가 꽤 빠르고 내야와 가까운 위치에서 야수에게 잡혔지만 무난히 홈을 밟았다.롯데 벤치는 한태양의 타석에서 대타로 낼 수 있었다. 지난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18개)을 친 손호영이 아직 벤치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한태양을 고수했다. 한태양 역시 백업 요원으로 타석 기회가 일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전날까지 타율 0.385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결국 롯데는 가장 좋은 결과를 얻었다. 물론 정보근의 타석에서도 대타를 내지 않은 선택이 맞아떨어졌다. 주전, 백업 멤버뿐 아니라 벤치도 탁월한 선택을 보여줬다. 박영현을 무너뜨리며 거둔 1승 이상의 1승. 김태형 감독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서 승리 할 수 있었다"라고 총평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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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12G로 잡히지 않던 1승, 구원 1⅔IP로 캐치...참 얄궂은 야구

야구는 얄궂다. 선발 투수로 60이닝을 던져도 닿지 않았던 승리가 구원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 만에 잡혔다. 당사자는 그안에서 배움을 얻는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나균안(28)은 지난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올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소속팀 롯데가 1-3으로 지고 있었던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그는 1과 3분의 2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롯데는 8회 말 1사 만루에서 고승민이 밀어내기 볼넷, 빅터 레이예스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앞서갔고, 셋업맨 최준용과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나균안은 승리 투수가 됐다. 나균안은 지난주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선발' 투수다. 5선발을 맡아 12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최원준, 키움 히어로즈 김윤하와 함께 시즌 내내 선발 임무를 수행하고 승수를 얻지 못한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성적이 뛰어난 건 아니다. 선발 등판 때 남긴 평균자책점은 5.10이었다. 하지만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포함해 5이닝 이상 소화하며 4점 이상 내주지 않은 경기가 6번이었다. 타선 침묵, 불펜 방화로 날린 승리도 있어 김태형 롯데 감독이 2번이나 "나균안에게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했다. 그런 나균안은 금주 불펜에서 대기했다. 롯데가 그의 등판 순번에 다른 투수 김진욱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고, 이 과정에서 나균안의 활용폭을 넓히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10일 KT 3연전 1차전에 등판한 3선발 박세웅이 부진한 뒤 2군행 지시를 받는 '변수'가 생기자, 다시 선발 한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태형 감독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나균안을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로 쓸지 고민 중이라는 심중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균안이 11일 KT전 6회 수비에서 구원 등판했을 때, 15일 SSG전을 대비한 불펜 투구 차원으로 보였다. 선수는 의식하지 못해도, 벤치에선 그런 구상을 짜고 투수를 운영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 나균안은 잘 막고, 롯데 타선은 역전을 만들었다. 이런 우연과 필연이 겹쳐 나균안은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 나균안은 경기 뒤 첫 승 소감에 대해 "마치 천원의 행복, 만원의 행복처럼 너무 와 닿더라"라고 감격했다. 8회 초 레이예스가 역전 적시타를 친 순간을 떠올리며 "프로 무대 첫 승을 거뒀을 때보다 더 기뻤다"라고 웃었다. 그동안 나균안은 자신이 너무 긴 시간 승수를 거두지 못하는 걸 동료들이 의식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러면서 "내가 더 잘 던졌더라면, 동료들이 '미안하다'라는 얘기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책했다. '숨 고르기' 차원에서 나선 구원 등판에서 큰 짐을 덜어낸 나균안. 올 시즌 13경기(12선발·1구원)은 큰 자양분이 될 것 같다. 그동안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하며 "쫓겼던 게 사실"이라고 돌아본 그는 "어떤 임무를 맡던 팀이 먼저다. (선바라 임무를 수행하며) 한 번 (실패를) 경험했으니, 다시 맡으면 (안타나 홈런을) 맞더라도 내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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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성은 이제 주전 노리는 선수...되짚어야 할 견제·주루사 4개 의미

장두성(26)은 프로 데뷔 뒤 가장 뜨거운 전반기를 보내고 있다. 3월 스프링캠프에서 야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진입 했다. 개막 직후엔 이전처럼 대주자 요원으로 나섰지만, 기존 주전 중견수 황성빈(28)이 5월 초 주루 중 손가락 골절상을 당하며 이탈한 뒤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까지 맡았다. 이적생 전민재와 함께 전반기 자이언츠 대표 히트상품으로 인정받았다. 장두성은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0.296였던 타율은 0.301가 됐다. 5월 30일 SSG 랜더스전 이후 2할대로 떨어졌던 타율을 다시 3할대로 끌어올린 것.퓨처스리그 도루왕(2021) 수상자였던 장두성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타격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잠재력을 드러냈다. 누적 데이터가 꽤 쌓였는데도, 여전히 좋은 숫자를 새기고 있다. 하지만 이날 KT전에서 장두성은 타석에서 기록한 2안타를 스스로 지워버리는 플레이를 했다. 7회 말 1사 1·2루에서 KT 타자 이호연의 중전 안타를 처리하다가 공을 뒤로 빠뜨린 것. 낙구 위치 포착, 바디 컨트롤 모두 미숙했다. 그사이 1·2루 주자 장성우와 이정훈이 모두 홈을 밟았다. 롯데는 투수를 송재영에서 박진으로 교체했지만, 2점을 더 내줬고 결국 3-12로 완패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 박세웅이 8점을 내주고 무너지며 경기 중반 승리를 내줬다. 김태형 감독은 이전 3경기에 모두 패전 투수가 되는 등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박세웅에게 메시지를 주기 위해 조기 강판을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반면 7회 내준 4점은 그저 실책 탓에 마운드가 무너진 것이었다. 장두성은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다. 수비뿐 아니라 누상에서 상황 판단에 미숙한 모습을 종종 보였다. 당장 지난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7회 초 공격에서도 1사 1·2루에서 투수 최지강이 폭투가 홈에서 그리 멀리 벗어나지 않았지만, 3루 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당했다. 더그아웃을 향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그의 표정은 확신이 없어 보였다. 방송 화면을 통해 장두성의 판단에 아쉬움을 드러낸 김태형 롯데 감독의 모습이 잡혔다. 당시 롯데는 3-1, 살얼음판 리드를 잡고 있었다. 승부가 막바지로 향한 상황. 이럴 땐 안정적인 플레이가 정석이다. 김태형 감독은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가장 강조하는 지도자다. 장두성은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해야 한다. 황성빈과의 내부 경쟁이 롯데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그가 조금 더 세밀한 야구를 실현해야 한다.장두성은 올 시즌 주루사 3번, 견제사 1번을 당했다. 발은 빠르지만,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에게 뛰려는 의도를 읽혔다는 의미다. 그저 과욕으로 단정 지을 게 아니다. 경기 흐름과 상황을 파악하는 시야를 넓혀야 한다. 장두성은 그동안 '경험이 적은 선수'라는 이유로 질타 받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제 그는 주전 자리를 노리는 선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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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도 2군행...'계약 3년 차' 전부 사라진 롯데 170억 FA 트리오

계약 세 번째 시즌에도 존재감이 미미하다. 롯데 자이언츠가 '포스트' 이대호(은퇴) 시대를 준비하며 영입했던 자유계약선수(FA) 트리오 얘기다. 롯데는 지난 8일 잠실 두산 베어스 원정 3연전 3차전을 앞두고 주전 포수 유강남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사유는 컨디션 난조다. 부상은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수비나 블로킹이 조금 무뎌졌다. 2군에서 준비가 더 필요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6일 1차전 1회 말 수비에서 선발 투수 나균안이 김동혁·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자, 유강남의 공 배합이 마음에 들지 않은 듯한 제스처를 한 바 있다. 7일 2차전 4회 말 1사 1·3루 위기에서도 유강남 대신 손성빈을 투입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유강남이) 공 배합 지적을 나한테 많이 받기도 하지만, 그 부문은 벤치에서 사인을 내면 되는 일이다. 2차전에서 유강남을 바꾼 건 도루 저지 때문"이라고 했다. 결국 김 감독은 유강남의 투수 리드 방향성과 수비 기본기 모두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주전 외야수 황성빈·윤동희, 1루수 나승엽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100%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타율 0.289, 장타율 0.444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준 유강남을 전력에서 제외했다. 김태형 감독은 공격력이 조금 더 떨어지더라도, 안정감 있는 수비를 할 수 있는 게 낫다고 본 것 같다. 롯데는 5월 셋째 주까지 승률 0.609(28승 2무 18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3주 동안 치른 17경기에서는 0.375(6승 1무 10패)에 그쳤다. 9일 기준으로 2위와 7위 승차가 4.5경기에 불과할 만큼 '살얼음판' 같은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 롯데는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 이럴 때 롯데가 2023시즌을 앞두고 외부 FA 계약으로 영입한 '고액 연봉자' 유강남(4년·80억원) 한현희(3+1년·40억원) 노진혁(4년·50억원)이 모두 사라졌다. 계약 당시 롯데는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가 은퇴한 상황에서 팀 재건이 절실하다고 봤고, 이들에게 시장 평가보다 높은 몸값을 안겼다.170억원이나 투자한 롯데의 모험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그나마 유강남은 5월까지 팀 안방을 지켰지만, 투수 한현희는 1군 무대에서 세 경기 밖에 등판하지 않았고, 내야수 노진혁은 아예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지난해도 유강남은 7월 중순 무릎 부상으로 조기 시즌아웃됐고, 노진혁은 주전 경쟁에서 밀려 1·2군을 오갔다. 계약 세 번째 시즌이지만, 세 선수는 아직 한 번도 연봉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1993년생 한현희, 1992년생 유강남은 30대 초반이다. 야구 할 날이 많이 남았다. 소속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하면, 시장 평가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이름값, 몸값을 의식해 선수를 기용하는 지도자는 아니다. 이들이 다시 1군 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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