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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벌 받아야지" '이태원클라쓰' 박서준VS유재명, 마지막 라운드 돌입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과 유재명의 승부가 막판 라운드를 향해 가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금토극 ‘이태원 클라쓰’ 13회에서는 4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이태원 단밤포차에서 주식회사 I.C로 눈부신 성장을 이룬 박서준(박새로이)과 단밤즈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전히 장가는 요식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 뒤를 맹추격하던 박서준은 유재명(장대희) 회장의 시한부 소식에 다시금 복수의 의지를 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주영(마현이)은 '최강포차'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녀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밝힌 김동희(장근수)의 비겁한 꼼수는 통하지 않았다. 이를 알고 찾아온 김다미(조이서)가 그의 뺨을 때리고 분노했지만, 김동희는 “난 못 멈춰, 이서야. 내가 참을 수 없이 좋아해”라고 고백하며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린 욕망을 드러냈다. 김미경(김순례)은 약속대로 단밤과 투자를 계약, 박서준은 다시 단밤의 100억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업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장가를 제치고 세계까지 ‘씹어 먹겠다’는 박서준의 부푼 다짐이 심박수를 높였다. 그리고 4년의 세월이 흘렀다. 주식회사 I.C의 CEO로 거듭난 박서준부터 김다미, 류경수(최승권), 이주영까지 단밤 청춘들의 변화와 성장은 눈부시게 빛났다. 하지만 여전히 1위는 장가그룹의 차지, I.C는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었다. 한편, 해외 지사에서 돌아온 김동희는 다시 장가의 일들을 이끌어갔다. 유재명이 직접 꼽은 후계자답게 그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가 장가그룹을 이어받을 날도 머지않은 듯했다. 유재명의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한 것. 유재명은 김동희에게 “언젠가 덤벼 올 게다, 긴장해”라고 당부하며 박서준과 I.C를 향한 견제를 늦추지 않았다. 결국 기운을 잃고 쓰러진 유재명은 췌장암 선고를 받게 됐다. 더이상 손도 쓸 수 없는 상황, 그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6개월 남짓이었다. 유재명의 소식에 출소 이후 자취를 감춘 안보현(장근원)이 돌아왔다. 아버지에 대한 걱정보다 장가의 위기와 후계 선정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김동희의 태도에 두 형제는 또다시 갈등을 빚었다. “똑같이 만들어 놓으셨네요, 아버지랑”이라는 안보현의 말속엔 뼈가 있었다. 이어 그는 “아버지의 그 소중한 장가, 지켜드리겠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병실을 떠나며 이후 행보에 궁금증을 더했다. 방송 말미, 배고팠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 유재명은 “빌어먹고, 고개 숙이고, 배신하고, 내치고, 빼앗고, 짓밟으면서. 내 인생을 갈아 넣어서… 이 장가, 내가 이뤘어!”라며 광기 어린 웃음을 지었다. 이제껏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지금은 생의 끝자락에서 허무와 회의를 느끼는 그의 눈빛과 목소리에는 애잔함이 묻어나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내리꽂혔다. 이어 박서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이다윗(이호진)을 통해 그의 시한부 소식을 듣게 된 박서준은 “저는 당신이 이렇게 쉽게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당신은 나한테 벌 받아야지. 아직 죽지 마”라고 차갑게 말했다. 이어 유재명은 ‘내가 살기를 바라는 유일한 사람이 네 놈이라니’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네 놈은 내 마지막 여흥이 될 게야”라고 선전포고했다. 소름 끼치는 ‘역대급’ 엔딩을 장식하며 마지막 승부를 예고한 두 사람의 눈빛이 교차하며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3.14 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