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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김단비 고전하는 사이 BNK 안혜지 16점 폭발...BNK 우승 1승 남았다 [IS아산]

부산 BNK가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서 1, 2차전을 모두 잡았다. 창단 첫 우승까지 1승만 남겨뒀다. BNK는 18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 챔프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55-49로 이겼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원정 2연전을 모두 잡은 BNK는 기분 좋게 3차전이 열리는 홈 부산으로 향하게 됐다. 역대 여자프로농구 챔프전(5전 3승제 기준)에서 1, 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100%다. 2차전에서는 양팀 모두 그동안 득점을 책임졌던 주득점원이 아닌 의외의 선수들이 활약했다. BNK는 안혜지가 16점(3점슛 2개)으로 팀 내 최고 득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에서는 스나가와 나츠키가 17점을 넣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에게 쏠린 공격이 계속 BNK의 집중 공략점이 되어 버렸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김단비 외에는 공격을 책임질 선수가 없다. 에이스의 숙명이다. 김단비가 이겨내야 하는 문제”라며 “김단비도 올 시즌을 치르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긴 정규리그 대장정에서 전력이 압도적이지 않은 팀을 혼자 이끌며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김단비가 4강 플레이오프 5경기 풀접전과 챔프전까지 책임지는 건 역시 쉽지 않았다. 지친 김단비는 이날 공수 모두 크게 흔들렸다. 김단비는 1쿼터 중반에 벌써 파울 3개를 범해 수비에서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리바운드 11개를 잡아내며 고군분투했지만, 공격에서는 2점슛 20개를 시도해 4개를 성공(성공률 20%)하는데 그쳤다. 3점슛은 4개 중 1개만 넣었다. 자유투마저 실투가 나왔다. 김단비는 이날 15득점으로 우리은행에서는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했으나 슛 성공률이 좋지 않았다. 김단비가 끝까지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며 끝내 무너지지 않았던 장면은 돋보였다. 김단비는 4쿼터 종료 2분 41초 전 기습적인 딥쓰리를 꽂아 넣으며 47-49까지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BNK는 타임아웃을 부른 후 전열을 재정비하고 김소니아의 3점으로 똑같이 응수하며 다시 달아났다. 반면 BNK는 폭넓은 공격 옵션을 마음껏 활용했다. 박혜진이 무득점으로 공격에서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안혜지가 16점을 터뜨리고 이이지마 사키(15점), 이소희(11점)가 맹활약했다. 3차전은 2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두 팀 모두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18일 밤 경기를 마치자마자 부산으로 이동하는 강행군이다. 아산=이은경 기자 2025.03.1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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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MVP·최고 지도자가 돌아본 여자농구의 현실…결국 필요한 건 노력·훈련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김단비가 한국 여자농구계를 향해 조심스러운 조언을 건넸다. 위 감독과 김단비는 지난 24일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각각 지도상과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우리은행은 올 시즌 주전급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나가면서 전력 누수가 워낙 컸다. 애초에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결국 15번째 정규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위대인’ 위성우 감독의 지도력, ‘괴물’ 김단비의 활약이 눈부셨다. 시상식에서도 그 공로를 인정받아 주인공이 됐다. 김단비는 MVP포함 8관왕에 올랐다.기쁨이 가득해야 할 시상식이었지만, 숙연해진 순간도 있었다. 위성우 감독과 김단비가 한국 여자농구를 진단하면서 쓴소리를 전한 순간이다.위 감독은 지도상을 받은 뒤 “한마디만 더 하겠다. 한국 여자농구는 예전만 해도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등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라고 운을 뗀 뒤 “하지만 지금 여자농구는 침체했고, 국제대회에서도 약해졌다. 힘을 못 쓴 것도 맞다. 지도자들도 한계를 느낄 때가 많다”라고 자책했다.최근 한국 여자농구는 국제대회 성적이 부진하다. 일본이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농구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2024 파리 올림픽 결선 진출하며 승승장구한 것과 크게 엇갈린다.한국은 도쿄 올림픽에서 10위에 그쳤고, 파리 올림픽은 예선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땐 준결승에서 일본에 밀렸다. 또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선 1965년 대회 창설 이후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실패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수년간 지적돼 온 선수 수급 문제에 더해, 선수 개개인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다.MVP를 수상한 김단비는 조심스럽게 ‘헝그리 정신’의 부재를 짚었다. 그는 “최고참 선배들과 하는 얘기가 있다. 요즘 선수들이 노력을 안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예전보다는 편한 걸 추구하는 게 있다. 나보다 윗 선배들은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했는데, 요즘은 그런 부분이 없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요즘 세대 선수들에게 헝그리 정신을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30대 중반의 선수들이 리그를 지배하는 것을 돌아보면, 현 세대의 경쟁력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같은 시상식에서 베스트5에 오른 허예은(청주 KB)은 “반복되는 생활 루틴, 훈련에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정은 선수(부천 하나은행)가 하신 말이다. 반복으로부터 살아남아 다음 후배들에게 언니들이 닦아놓으신 이 길을 멋있게 돌려주고 싶다”라고 말했다.결국 위성우 감독과 김단비도 ‘더 많은 노력’을 요구했다. 위 감독은 “지금보다 더 노력한다면, 한국 여자농구가 다시 세계 무대에 설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김단비는 “우리가 프로라면, 정말 구렁텅이로 빠져들어 갈 만큼 힘든 걸 더 찾아서 해야 한다. 우리는 몸으로 하는 직업이다. 연습도 많이 하고, 기본기부터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여자농구 대표팀은 오는 7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대회에는 2026 FIBA 월드컵 진출권이 달렸다.스포츠2팀 기자 2025.0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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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에 웃겠다” 목표는 단 하나, 여자농구 4개 팀 모두 외친 ‘챔프전 우승’ [IS현장]

“마지막은 저희가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2024~25시즌 여자프로농구 우승팀을 가리는 포스트시즌(PS)의 막이 오른다. 치열한 정규리그 경쟁 끝에 봄 농구 기회를 얻은 4개 팀 사령탑들과 선수들은 저마다 ‘우승’을 목표로 외쳤다. 아산 우리은행과 부산 BNK 썸, 용인 삼성생명, 청주 KB 스타즈(정규리그 순위 순) 감독과 선수들은 26일 서울 마포구의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PS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PS 각오 등을 밝혔다.이번 시즌 4강 플레이오프(PO)는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과 4위 KB, 2위 BNK 썸과 3위 삼성생명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이후 PO 승리팀들 간 챔피언결정전(챔프전)을 통해 이번 시즌 ‘여왕’을 가리게 된다. 4강 PO·챔프전 모두 5전 3승제로 열린다. 우승 상금은 6000만원이다. 우리은행과 KB의 맞대결은 시즌 전 예상을 뒤엎고 봄 농구에 나서는 팀들의 맞대결이라 많은 주목을 받는다. 두 팀 모두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시즌 전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도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1위에 올랐고, KB는 4강 PO 막차를 타며 맞대결이 성사됐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 속에서도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PS 무대에서도 자만보다 ‘도전’에 무게를 뒀다. 위 감독은 이번 PS를 통해 PS 통산 감독 최다승 1위 등극에 도전한다. 현재 33승(11패)을 기록 중인 위성우 감독은 임달식(34승) 감독과 단 1승 차다.위성우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와서 새로운 팀이 됐다. 정규시즌을 잘해줘서 우승했지만 PS는 분명히 다를 거라 생각한다. 우승 멤버들이 없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도전이다. 재미를 동반한 좋은 경기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정규리그 만장일치 MVP(최우수선수) 김단비는 "작년엔 챔프전에서 KB를 꺾고 우승했다. 올해는 4강 PO에서 KB를 이기고 챔프전에 올라갈 거고, 챔프전에서 또 우승할 것"이라며 "제가 정신만 차린다면 챔프전에서는 어느 팀과 만나도 상관없다"고 자신했다.이명관도 “프로 데뷔 후 두 차례 우승하는 동안 모두 기적적으로 우승했다. 이번 시즌도 전에는 PO에도 못 올라갈 거란 평가가 많았지만 매 경기 열심히 해서 우승했다. 이번 PS도 모든 팀원들이 다 활약해서 기적을 써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완수 감독과 선수들은 전력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반전’을 다짐했다. 김완수 KB 감독은 “올 시즌 우리은행과 맞대결에선 한 끗 차이로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한 골 더 넣고, 한 골 덜 주면서 한 끗 차이를 이겨내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이슬은 “4위로 도전장의 입장이다. 최선을 다해 덤비고 도전해서 좋은 경기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허예은은 "우리은행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팀이지만, 존경심을 내려놓고 0에서 맞붙는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열세라는) 예측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뒤집어지면 재밌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대편 4강 PO에서는 BNK와 삼성생명이 격돌한다. 시즌 전부터 우승후보로 주목받았던 두 팀은 시즌 내내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치다 막판 뒤처지면서 4강 PO 맞대결이 성사됐다.박정은 BNK 썸 감독은 “지난 시즌 정말 아쉬운 시즌을 보냈고, 절치부심해서 준비했고 열심히 달렸다. PS에는 모두의 관심이 부산에 몰릴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자신했다. 박 감독은 이번 PS를 통해 최초의 여성 감독 챔프전 승리와 우승 새 역사에 도전한다.박혜진은 "상대전적에서는 삼성생명에 밀리지만 단기전은 변수도 많고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실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소니아는 "저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초보 감독이라 선수들한테도, 팬들한테도 미안했다. 잘 이겨내고 이제 마지막 관문만 남았다”며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상윤 감독은 역대 4번째로 부임 첫 해 챔프전 우승에 전장을 내밀었다.배혜윤은 "작년 PO에 진출했지만 챔프전을 못 가고 끝냈다.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도 챔프전 진출이었다. 그 목표를 생각하고 달려왔다. PO를 잘 치르고 챔프전에 올라가겠다는 각오"라고 힘줘 말했다. 이해란은 "시즌 초반 우리가 우승팀으로 꼽혔던 만큼 PO에서도 재미있는 농구를 보여드릴 것이다. 저희의 최종 목표는, 마지막을 저희가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4강 PO는 내달 2일 오후 2시 30분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우리은행과 KB의 맞대결로 서막을 올린다. 다음날 오후 2시 부산사직체육관에서는 BNK 썸과 삼성생명이 격돌한다. 챔프전은 내달 16일부터 열린다.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우리은행이 미디어 71%, 팬 46% 득표로 챔프전 우승후보 1위로 꼽혔다. 스탠포드호텔=김명석 기자 2025.02.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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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프도 고민이 있다…위성우·김단비 “중요한 건 팀컬러”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1위 부산 BNK를 잡으면서 선두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위성우(54) 감독과 ‘에이스’ 김단비(35)는 여전히 개선할 점이 많다고 했다.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1위 부산 BNK를 73-56으로 꺾었다. 김단비가 29분 동안 27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2위 우리은행(12승 6패)은 선두 BNK(14승 5패)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17점 차 완승이었지만, 위성우 감독과 김단비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상대가 정상 전력이 아니었던 데다, 후반 마무리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리드를 잡은 2쿼터와 3쿼터엔 20점 차까지 벌어졌으나, 이후 거센 추격에 흔들렸다.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이 휴식기 이후 살아나는 건 고무적”이라면서도 “순위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냉정히 말해 우리가 정규리그 1위를 할 것 같진 않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팀 우리은행은 끈끈한 수비력을 앞세운 팀이다. 하지만 비시즌 다수의 자유계약선수(FA) 이적으로 선수단 구성에 변화가 있었다. 위 감독은 여전히 우리은행 특유의 팀컬러가 자리잡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올 시즌 평균 득점(21.24점) 리바운드(10.6R) 1위 김단비의 의견도 같았다. 그는 BNK전 승리 뒤 “우리가 2위를 할 거라고 다들 예상하지 못하셨을 것이다. 선수들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거둔 성과”라면서도 “냉정히 말해 1위를 할 정도의 조직력을 갖추지 못했다. 단지 더 열심히, 많이 훈련한 결과다. 1위의 무게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사령탑과 에이스의 고민은 결국 ‘의존도 줄이기’와 연관돼 있다. 김단비가 팀 득점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팀플레이보다는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플레이오프(PO)와 같은 중요 경기에선 집중 견제로 인해 김단비의 위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김단비는 “오히려 내가 없을 때 잘 되는 순간도 있다. BNK전 4쿼터에서도 좋은 기회가 있는데 나를 찾더라. 선수들이 찬스에서 주저하지 않고 자신 있게 원활한 움직임으로 게임을 소화했으면 좋겠다”라고 조언을 건넸다.위성우 감독은 “제일 중요한 건 긴장감을 마지막까지 유지하는 것이다”라며 우리은행의 팀컬러를 찾겠다고 강조했다.우리은행은 오는 15일 부천체육관에서 부천 하나은행과 원정 경기를 벌인다.아산=김우중 기자 2025.01.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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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점·34점·30점’ 18년 차 김단비의 괴력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포워드 김단비(34)가 자신의 18번째 시즌에서도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단비는 지난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과 만나 30점 12리바운드를 기록, 팀의 73-65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2승(1패)째를 거둬 리그 공동 3위가 됐다.김단비는 이날 전반에만 더블더블에 성공했다. 7점 뒤진 채 맞이한 3쿼터엔 스틸과 속공 2개를 묶어 단숨에 격차를 좁혔다. 이후 인사이드 공략에 앞장선 그는 우승 후보 꼽힌 삼성생명을 격파하는 일등 공신이 됐다.김단비는 첫 3경기 동안에만 34점·34점·30점을 몰아쳤다. 여자프로농구 단일리그 기준으로 국내 선수가 3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기록한 건 김단비가 처음이다. 과거 여름과 겨울리그로 나뉘어 치러지던 시절까지 범위를 넓히면 1999·2001년 정선민(은퇴·당시 신세계)에 이어 세 번째 대기록이다. 김단비는 7차례나 챔피언결정전 반지를 끼고 1차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차지한 스타플레이어. 올해로 18번째 시즌을 맞이한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코트를 지배하고 있다. 김단비는 삼성생명전 승리 뒤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리그에 남길만한 기록이 없었는데, 하나는 남기게 돼 뜻깊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대신 “지난 경기에서 34점을 넣고도 졌는데, 동료들이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 그래서 ‘나는 내가 받은 만큼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동료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승리한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박지현(토코마나와 퀸즈·뉴질랜드) 박혜진(부산 BNK) 최이샘(인천 신한은행) 나윤정(청주 KB) 등이 이탈해 전력이 약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김단비만큼은 팬·미디어 선정 정규리그 MVP 후보로 꼽혔다. 그는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떠난 동료들을 향해 “같은 팀일 때는 나를 안 막아 봤지만, 이제는 나를 막아봤으면 좋겠다”라고 선전포고한 바 있다. 김단비는 자신의 발언을 코트에서 증명하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4.11.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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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배드 걸' 삼성생명 이해란, 박지현 꽁꽁 묶고 우리은행 상대 업셋 1승 이끌었다

용인 삼성생명(정규리그 3위)이 2위 아산 우리은행을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제압하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삼성생명은 PO 출사표로 ‘진짜 배드 걸즈’가 되겠다고 했다. ‘배드 걸즈’는 과거 미국프로농구(NBA)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별명이던 ‘배드 보이즈’를 빗댄 것이다. 객관적인 전력이 강하지 않은데도 상대가 짜증날 정도로 끝까지 끈끈하게 들러붙는 수비를 보여주겠다는 뜻이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PO에서 ‘배드 걸즈를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이날 그 다짐을 그대로 보여줬다. 삼성생명은 10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4강 PO 1차전에서 우리은행을 60-56으로 눌렀다. 역대 여자프로농구에서 PO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85.7%다. 이 확률을 삼성생명이 가져간 건 이변이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성적은 23승 7패, 삼성생명은 16승 14패였다. 순위는 2위와 3위지만, 승차는 7경기로 컸다. 올시즌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도 우리은행이 5승 1패로 압도했다. 1차전 승리는 우리은행이 가져갈 거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빗나갔다. 삼성생명은 프로 3년 차 장신(1m82㎝) 포워드 이해란을 앞세워 우리은행 가드 박지현을 막았다. 박지현은 김단비와 함께 우리은행 공격의 원투 펀치로 불린다. 그런 박지현은 이해란과 신이슬의 합작 수비에 꽁꽁 묶여 6득점에 그쳤다. 박지현의 올시즌 정규리그 평균 득점은 17.25점이다.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의 골밑 공격 때마다 무리할 정도로 달라붙어서 막아냈다. 우리은행의 주포 박혜진이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순간적으로 세 명이 에워쌌다. 외곽으로 공이 제대로 빠져나가기만 해도 한방을 제대로 얻어맞을 수 있는 위험한 수비였지만, 당황한 우리은행 선수들이 이를 잘 풀어가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23점을 기록하며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의 공격이 묶여 고전했다. 삼성생명은 수비에서 맹활약한 이해란이 공격에서도 15득점으로 팀 내 최고 득점을 기록했다. 리바운드는 9개를 걷어냈다. 이해란은 전반에 이미 3개의 파울을 범하고도 침착하게 남은 경기에서 공수 모두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이해란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며 수훈 선수로 이해란을 첫손에 꼽았다. 우리은행은 최근 기세가 살아난 키아나 스미스(11점 3어시스트)를 집중 수비했는데, 이주연(12점·3점 슛 2개)과 강유림(11점·3점 슛 2개)이 외곽에서 우리은행의 허를 찔렀다.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경기 내내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마지막 승부처 집중력에서 삼성생명이 베테랑 많고 우승 경험 많은 우리은행을 앞섰다. 경기 종료 2분43초 전 우리은행 박혜진의 장거리 3점 슛이 빗나가자 이번엔 삼성생명 강유림이 보란듯이 3점포를 꽂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 결승포로 삼성생명은 58-5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우리은행은 이명관과 최이샘의 3점 슛이 모두 빗나갔다. 마지막 4분간 베테랑 박혜진의 공격이 모두 실패한 것도 뼈아팠다. 2차전은 12일 아산에서 열린다. 9일 열린 청주 KB스타즈와 부천 하나원큐의 4강 PO 1차전에서는 KB가 69-51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은경 기자 2024.03.1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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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5㎝' 거인 센터 막았다…한국, 북한에 81-62 낙승 [항저우 2022]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북한의 거인 센터 박진아(20·2m5㎝)를 이겨내며 귀중한 1승을 가져왔다.한국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예선 C조 2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81-62로 승리했다.두 팀은 5년 전인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만 해도 단일팀을 이룬 동료였지만, 5년이 지나 같은 조에서 숙적으로 마주했다.서로 만난 곳도 달랐지만, 이번 대회 가장 시선을 끄는 건 북한의 '뉴 페이스' 박진아였다. 여자농구로는 압도적인 신장을 보유한 그는 앞서 대만과 조별 예선 1차전에서 혼자서만 무려 51점을 몰아쳐 주목을 끌었다. 맞대결을 앞둔 한국 대표팀, 특히 최장신으로 매치업을 해줘야 할 박지수(1m95㎝)는 득점 기록에 놀라면서 부담도 느낄 수밖에 없는 맞수였다. 실전에서도 박진아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그는 전반에만 10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달성했다. 압도적인 장신을 앞세워 인사이드에서 지배력을 발휘했다. 박지현을 비롯해 여자프로농구 리그에서 신장 경쟁력이 충분했던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박진아의 블로킹에 막혔다. 한국 선수들 두 명을 달고도 득점하는 등 파괴력을 이어갔다.그래도 매치업 박지수가 제 몫을 다 했다. 박지수는 경기 내내 박진아와 매치업에 집중하며 인사이드에서 힘에 밀리지 않고 분전해다. 10㎝가 더 높은 박진아의 높이를 제어할 순 없었지만, 힘과 스피드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팽팽한 매치업을 이어갔다. 2쿼터 중반까지 경기 흐름은 북한으로 향했다. 한국이 1쿼터 중반까지 2득점에 묶이며 초반 리드를 북한이 가져갔다. 한국이 이후 박지수의 연속 득점과 김단비의 자유투로 추격, 1쿼터를 11-13으로 마무리했으나 2쿼터 다시 북한에 흐름을 내줬다. 북한은 2쿼터 수비에서는 정교한 도움 수비가 나왔고, 박진아는 더블 팀을 달고도 앤드원 득점에 성공하는 등 기세를 이어가며 11-21까지 달아났다.한국은 2쿼터 중반부터 흐름을 가져왔다. 교체 투입된 이해란이 쿼터 종료 6분 12초를 남긴 상황에서 베이스라인 점퍼에 성공해 13-21을 만들었고, 박지수와 김단비의 득점이 3연속 터진 후 이해란의 왼손 레이업까지 성공하면서 20-21 한 점 차 추격까지 성공했다. 한 점 차로 좁혀진 흐름을 지난해 여자프로농구 3점 슛 1위 이소희가 바꿨다. 이소희는 3점 슛 포함 2연속 득점에 성공해 25-29로 리드를 벌렸고, 이어 김단비가 박지현의 리바운드 후 패스를 이어받아 두 점을 더 달아났다. 박지현은 곧바로 스틸 후 속공 레이업까지 직접 성공시키며 리드를 더욱 벌리고 전반을 33-25로 마무리했다.2쿼터 흐름은 3쿼터에도 이어졌다. 한국 대표팀은 3쿼터에 완전히 승기를 가져갔다. 강이슬의 3점 슛이 터졌고, 박지수가 5분 50초 남은 상황에서 슛을 성공시켜 15점 차 리드를 만들고 환호했다. 북한이 이후 다시 박진아를 앞세워 3연속 리바운드 후 득점하는 등 추격했지만, 한국은 서서히 점수 차를 벌리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4쿼터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집중 견제를 받던 박진아를 비롯해 북한 주축 선수들이 지치는 모습을 보여준 반면 한국은 전력의 핵심인 김단비와 박지수를 중심으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리드를 지킨 끝에 최종 승리를 확정했다.박진아와 매치업이라는 중책을 맡았던 박지수는 최종 18점으로 공격에서도 제 몫을 다 했다. 주장 김단비도 16점을 꽂으며 팀 공격을 진두 지휘했고, 후반부터 터진 강이슬도 16득점을, 박지현도 12점을 채웠다. 북한은 박진아가 이날 양 팀 최다 득점인 27점으로 분전했지만, 리은정(14점)을 제외하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끝내 패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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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대표팀, 접전 끝에 뉴질랜드전 2점 차 패배 [2023 아시아컵]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4강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여자 농구대표팀이 대회 첫 상대였던 뉴질랜드에 2점 차로 패배했다.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농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올림픽 파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2023 여자 아시아컵 조별 리그 A조 1차전에서 64-66으로 졌다.돌아온 박지수는 18득점 10리바운드를, 강이슬이 3점 슛 4개 포함 18득점을 올렸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대표팀은 부진 끝에 전반에만 23점 차 열세에 놓이기도 했다. 후반 추격으로 균형을 맞추는 데는 성공했으나, 마지막 수비에 실패해 고개를 숙였다. 대표팀은 이날 결승 득점을 올린 페니나 데이비드슨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그는 24득점 10리바운드를 올렸다.대회 4강을 노리는 정선민호는 첫 경기 승리를 노렸다. 대표팀은 뉴질랜드·레바논·중국과 A조에 편성됐는데, 내년 파리 올림픽 예선 출전권을 얻기 위해선 대회 4강 이상의 성적을 남겨야 했다. 아시아컵에선 각 조 1위가 4강에 진출하고, A조 2위와 3위는 각각 B조 3위, 2위와 만나 4강행을 다툰다. 대표팀은 한 수 아래 전력의 뉴질랜드와 레바논을 잡고 A조 2위를 노렸다. B조에는 강적 일본과 호주가 있어 둘 중 하나를 피하려면 2위 이상의 성적을 기록해야 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날 뉴질랜드를 상대로 전반 한때 23점 차까지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전반 종료 직전 박지수가 분전했음에도 격차는 16점에 달했다.후반 기세를 올린 대표팀은 강이슬·안혜지·김단비가 연이어 득점을 쌓으며 추격에 나섰다. 4쿼터에는 김단비과 박지수가 빛났다. 박지수는 3분 30초를 남기고 동점 앤드원을 만들어 이날 처음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김단비가 멋진 드라이빙 레이업, 박지수가 골밑슛을 보태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하지만 마지막 수비에서 데이비드슨을 막지 못했다. 4쿼터 종료 25초 전 통한의 골밀 슛을 내주며 간격이 2점 차로 벌어졌다. 직후 김단비가 회심의 3점 슛을 시도했으나, 림을 외면했다.대표팀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레바논과 조별 리그 2차전을 펼친다. 김우중 기자 2023.06.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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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챔프전까지 '단비 시대' 입증...'통합 MVP' 왕좌 오른 김단비

긴 시간이 지났다. '레알 신한' 왕조의 막내였던 김단비(33·아산 우리은행)가 11시즌 만에 드디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가장 높은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우리은행은 2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부산 BNK를 64-57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구단 10번째 통합 우승, 12번째 챔프전 우승이다.정규리그 25승 5패로 완벽하게 마쳤던 우리은행은 봄 농구에서도 흠잡을 곳 없는 농구를 펼쳤다. 플레이오프와 챔프전까지 전승을 거두며 파죽지세로 정상에 올랐다.무려 5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이다. 5년 만의 우승을 거두게 만든 주인공이 김단비다. 인천 신한은행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로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김단비도 우승에 목이 말랐고, 우리은행도 KB를 넘어설 카드로 그가 필요했다.김단비는 정규리그 주요 기록 5개 부문에서 모두 5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고, WKBL이 산정한 공헌도(10.57.35)에서 전체 1위에 올랐다. 정규리그 1, 2, 4라운드 MVP를 거머쥐었고, 우리은행의 압도적인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 후 시상식에서는 정규리그 MVP와 베스트5(포워드) 등 5관왕을 수상했다.다만 김단비는 챔피언결정전에서만큼은 활약을 자신하지 않았다. 낯선 무대였기 때문이다. 그는 정규리그 MVP 수상 후 "챔프전 경험이 어릴 때나 많았지, 지금은 너무 낯설다. 박혜진과 김정은 언니에게 살짝 빌붙어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면서 "이기는 게 먼저다. 쉽게 긴장하는 편인데 덜 긴장하고 팀이 승리하는 데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남겼다.그러나 챔프전에서도 김단비는 김단비였다. 위성우 감독은 우승 후 "사실 김단비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편이었다"고 밝혔지만, 김단비는 제 몫을 해냈다. 1차전 23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을 기록하며 코트를 압도했다. 1쿼터에만 11점을 내는 등 통합우승을 향해 전력질주했다.이어 2차전에도 20점을 냈다. 1차전 후 위성우 감독이 페이스 조절을 주문하자 MVP답게 100% 수행했다. 그에 맞게 2쿼터부터 돌파 득점과 골밑 득점을 올리고, 3쿼터에 3점슛, 스틸, 레이업슛을 연달아 터뜨리는 등 경기 중후반의 키플레이어가 됐다. 3차전에서는 12점으로 앞선 경기들보다는 다소 비중이 떨어졌지만, BNK가 추격하려던 막판 30.5초를 남겨놓고 우승을 결정짓는 드라이브인 성공으로 우승을 향한 쐐기를 확실하게 박아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걸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1라운드 MVP였고, 정규리그 MVP였던 그가 챔프전 MVP까지 따냈다. 2022~23 여자프로농구의 시작부터 끝까지 무대의 주인공은 모두 김단비였다.김단비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신한은행 때는 언니들 따라 아무것도 모르고 했다. 지금은 내가 주가 되고, 고참이 돼 나이먹은 선수로 우승을 하니 뭔가 더 가슴이 벅차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은행 선수들이 가장 생각난다. 옆에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 이런 웃음을 만끽할 수 있었을까, MVP를 탈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우승해서 눈물이 난다기보다 선수들의 얼굴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 (고)아라 언니가 이번 시즌 얼마나 아픈 몸을 이끌고 했는지 알고 (김)정은 언니도, (박)혜진이도, (최)이샘이도, (박)지현이도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줬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김단비는 "이렇게 우승하고 MVP를 탔다고 끝이 아니다. 선수들과 팀 덕분에 높이 올라왔는데, 더 올라갈 곳은 없을지 몰라도 (정상의 성적을) 더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로 마지막이 아닌 다음 시즌 더 발전하는 선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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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청주] '박지현 11점+김단비 14점' 우리은행 9연승 질주...KB는 5연패

여자농구 1위를 독주하는 아산 우리은행이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9연승을 달성했다.우리은행은 12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여자농구 정규리그 청주 KB와 원정 경기에서 51-39로 승리했다. 이날 전까지 8연승을 질주하던 우리은행은 연승 숫자를 9로 늘렸고, 12승 1패로 단독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2위 부산 BNK와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5위로 떨어져 있는 KB는 5연패를 기록하면서 2승 11패가 됐다. 최하위 부천 하나원큐와 승차는 단 반 경기에 불과하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14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고, 박지현이 11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최이샘이 8점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박지현은 4쿼터 마지막 페이크 동작으로 쐐기 득점을 기록하는 등 노련해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KB를 40점도 미치지 않는 득점으로 묶은 우리은행 선수단의 수비력도 돋보였다. KB는 김민정이 3점 슛 두 개를 포함해 18점으로 이날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허예은(6점)과 최희진(5점)을 제외한 대부분 선수들이 침묵하면서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양 팀의 전력 차가 컸지만,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이틀 전 인천 신한은행과 경기를 치렀던 우리은행은 하루만 휴식하고 청주로 왔다. 박지수가 빠졌고 강이슬이 제 컨디션이 아닌 KB는 초반 기세를 노렸다. 우리은행 선수들이 5분 가까이 무득점에 그치는 사이 KB 김민정이 나섰다. 김민정은 김단비의 타이트한 수비를 뚫고 레이업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고, 이어 허예은의 패스를 받아 추가 득점에도 성공했다. 우리은행도 곧 페이스를 찾았다. 1쿼터 종료 5분 11초 전 최이샘의 첫 득점이 나왔다. 이어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고아라가 첫 득점을 3점 슛으로 성공시켰다. KB는 김민정과 허예은의 득점으로 대등한 기세를 유지해보려 했지만, 우리은행은 최이샘과 김단비가 연속 득점을 터뜨리면서 1쿼터를 14-8로 마쳤다. 한 번 벌어진 점수 차는 좁혀지지 않고 조금씩 벌어졌다. KB는 2쿼터 시작 후 김민정과 강이슬이 연속 3점 슛을 성공시켰지만 이후 19점 째에 꽁꽁 묶였다. 반면 우리은행은 박혜진, 박지현, 김단비가 연속으로 골밑을 공략해내면서 28-19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점수 차는 더 이상 좁혀지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에는 강이슬이 빠진 KB의 3점 슛을 묶고 속공으로 점수 차를 지켰다. 4쿼터 역시 김단비의 돌파와 고아라의 3점 슛으로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KB를 공략했다. KB는 최희진과 김소담이 연속 3점 슛에 성공했지만 10점 차까지 추격하는 게 최선이었다. 단순한 패배가 아니다. 이날 기록한 39점은 KB 창단 이후 역대 최소 득점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6년 12월 17일 역시 우리은행전에서 기록했던 41점이다. 한편 1경기 최소 득점은 부산 BNK가 지난해 2월 21일 우리은행전에서 기록한 29점이다. 40점 미만 기록은 리그 역대 총 7번 있었고, 이중 4번이 우리은행을 상대로 나왔다. 청주=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1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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