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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회 백상] 또 하나의 틀 깨고 나온 유재석, 두 번째 대상

개그맨 유재석이 두 번째 백상예술대상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그는 흔들림 없는 최정상의 위치를 수상 결과로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지난 13일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유재석은 TV 부문 대상을 받았다. 후보를 선정하는 1차 심사부터 시상식 당일 현장에서 치러진 심사위원 3차 투표까지 6대 1(윤석진 심사위원 JTBC 금토극 '괴물' 지지)이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결과다. 유재석은 지난 한 해 누구보다 활약했다. 심사위원들은 현재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틀을 깨고 나오기 위해 노력하며 예능의 영역을 확장한 점을 높이샀다. 무엇보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 보여준 모습이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는데 결정적이었다. 심사위원 김교석 칼럼니스트는 "이렇게 뚜렷하게 한 명이 독주했던 해는 없었던 것 같다. 유재석은 SBS '런닝맨' 같은 장수 예능의 붐업을 시켰고,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트렌드를 만들었고, '유퀴즈'로 대중에게 더 친근하고 깊숙이 다가갔다. 지난해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 예능상을 받았지만 더 큰 활약을 했으니 대상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사실 과거엔 트렌드와 점점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뼈를 깎는 변화를 통해 한계를 극복한 것 같다"라고 평했다. '유퀴즈'를 계기로 진정성과 지적인 면모를 담은 또 하나의 유재석 표 콘텐트를 탄생시켰다는 점을 높게 평했다. 심사위원 홍경수 아주대학교 교수 역시 공감을 표했다. "전문가부터 비연예인까지 유연하게 만나 진행할 수 있는 진행자가 됐다. 매회 다른 비연예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끌고 나가기 힘든데 뚝심 있게 끌고 나간 제작진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퀴즈'는 담론의 질을 높여준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공영방송이 해야 할 역할을 해줬다. 그리고 유재석이 아니면 이 역할을 이렇게까지 잘 해낼 수 있었을까 싶다"라고 지지의 뜻을 밝혔다. TV부문 심사위원장 김옥영 스토리온 대표는 "유재석은 8년 전 4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적이 있다. 이번에 대상을 받게 된 결정적 이유는 그때의 유재석과 지금의 유재석이 다르다는 점이다. 예능 시장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는데 그 방향을 선두하고 있는 게 유재석이다"라고 총평했다. 유재석은 '믿고 보는 국민 MC'다. 30년 넘도록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건 그만큼 내공이 탄탄하다는 증거다.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유퀴즈' 초반 스튜디오에서 벗어나 야외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초면이지만 어색함은 없었다. 코로나19로 실내에서 진행되는 토크쇼로 변화를 꾀했다. '유퀴즈' 본연의 매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다양한 비연예인 출연진이 출연하고 있다. 유재석은 조세호와 차진 호흡을 자랑하며 출연자가 보다 편안하고 친근하게 MC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 상대가 누구든, 연령에 상관없이 어우러지는 무대를 만든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공감한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 겸손한 자세로 유쾌한 입담으로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이런 유재석에 대해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온 세상을 담아내는 바르고 유쾌한 귀"라고 한줄평을 하기도 했다. 오랜 예능 짝꿍 김태호 PD와는 '놀면 뭐하니?'를 통해 다양한 부캐사를 써왔다. 유두래곤으로 변신한 혼성그룹 싹쓰리 프로젝트와 제작자 지미유로 분한 환불원정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SG워너비의 역주행을 일으킨 MSG워너비 프로젝트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며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5.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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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회 백상]심사 결과 공개… TV부문 어떻게 결정됐나

어느 해가 그러지 않았겠냐만 올해 TV 부문은 유독 치열했다. 치열한 과정 속 대상은 만장일치였다. 대상은 후보를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거론된 후보는 '동백꽃 필 무렵' '내일은 미스터트롯' 김희애 등이었다. 후보를 선정하는 1차 심사부터 시상식 당일 현장에서 치러진 심사위원 3차 투표까지 '동백꽃 필 무렵'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김옥영 백상 TV 부문 심사위원장은 "요즘 TV 장르는 양쪽의 저울이 재미와 사회적인 의미다. 드라마는 그것이 절반쯤 섞여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대정신을 이끌고 가는 것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떼면서 "'동백꽃 필 무렵'은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집단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영웅시대는 끝났다.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작품상은 '스토브리그' 차지였다. 각축을 벌인 '동백꽃 필 무렵'이 대상으로 결정되면서 자연스럽게 '스토브리그'가 드라마 작품상으로 무게가 쏠렸다. 교양 작품상은 EBS '자이언트 펭TV'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이언트 펭TV'를 예능으로 알고 있지만 명확한 교양물. 유튜브와 지상파, 교양과 예능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교양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뒷받침되며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김교석 심사위원은 "플랫폼이 다양화 되면서 TV라는 범주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시대다. 그런 시대적인 상황 속 유튜브와 TV의 경계선을 허물었다는 점에서 '자이언트 펭TV'는 경쟁작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TV 부문 심사과정에서 1시간 이상 진행된 부문은 예능 작품상.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MBC '놀면 뭐하니?'가 끝까지 경합했고 결국 '미스터트롯'이 트로피를 가져갔다. 심사위원들은 "'미스터트롯'이 지금 대한민국에 전파하는 영향력은 최근 그 어떤 콘텐츠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다양한 파생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등 트로트라는 비주류 장르의 부흥과 장년층의 예능 관심을 이끌어냈다"고 입을 모았다. 연출상은 '부부의 세계' 모완일 감독에게 돌아갔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지만 다른 방향으로 이끈 점을 인정받았다. 극본상은 심사위원 7명이 임상춘 작가에게 표를 던졌다. '백희가 돌아왔다'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까지 단 세 작품만에 흥행불패와 완벽한 작품성으로 대중과 평단 모두의 인정을 받았다. 예술상은 '대탈출3' 장연옥 미술 감독에게 돌아갔다. 예능 같지 않은 스케일의 세트 구성과 미술은 '대탈출3' 볼거리의 핵심. 이동규 심사위원은 "예능에도 볼거리 많은 미술이 있다는 걸 '대탈출3'을 통해 보여줬다. 드라마와 영화 못지 않은 스케일의 예능이 있음을 잘 보여준 사례다"고 말했다. 남자 최우수 연기상은 이미 네티즌에 의해 '누가 받아도 논란無'라고 할 정도로 다섯개의 트로피를 모두 나눠줘야하나 싶을 정도였다. '동백꽃 필 무렵' 강하늘과 '스토브리그' 남궁민이 3차 심사까지 경쟁했다. 김미라 교수는 "대본부터 남달랐던 '동백꽃 필 무렵' 황용식 캐릭터를 강하늘이라는 배우의 색깔을 입혀 과하지도 모자르지도 않은 적정의 연기선을 보여줬다. 30대 초반의 남자 배우가 쉽게 보여줄 수 없는 감정 밸런스가 탁월했다"고 평가했다. 여자 최우수 연기상은 '부부의 세계' 김희애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하이에나' 김혜수의 3파전으로 판이 열렸고 2차 심사에서 김희애와 공효진으로 좁혀졌다. '부부의 세계'에서 사랑하는 남자와 주변인들에게 버려지는 지선우를 입체적으로 그려낸 김희애에게 영예가 돌아갔다. 남자 조연상은 오정세의 만장일치였다. 이번 심사과정에서 배우로는 유일한 몰표. 정덕현 평론가는 "'동백꽃 필 무렵' '스토브리그'라는 지상파 두 흥행작에서 완전 다른 캐릭터를 보여준 오정세는 대체불가라는 말이 걸맞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여자 조연상은 '사랑의 불시착' 김선영과 '동백꽃 필 무렵' 염혜란의 3차 심사 끝에 김선영이 승자가 됐다. 남자 신인 연기상은 '낭만닥터 김사부2' 안효섭과 '동백꽃 필 무렵' 김강훈의 대결로 2차 심사에서 안효섭으로 결정됐다. 남자 최우수 연기상 못지 않게 격전지가 여자 신인 연기상. '이태원 클라쓰' 김다미와 '슬기로운 의사생활' 전미도가 1·2·3차 심사 모두 승기를 주거니받거니 하더니 3차 심사, 4대 3이라는 박빙 끝에 김다미가 생애 한 번 뿐인 트로피를 가져갔다. 남자 예능상은 유재석과 김성주, 동갑내기 '국민 MC' 대결이 펼쳐졌다. '부캐'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한 유재석과 '미스터트롯' 생방송 사고까지 유연하게 이끈 김성주. 김교석 심사위원은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을 넘나든 유재석의 한 해였다. '무한도전'이 종영한 후 하락세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고 벗어나지 못하냐는 우려를 깔끔히 지웠다. 한 예능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트렌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여자 예능상은 박나래와 장도연, 절친의 싸움이었다. 함께 해 온 동료 MC들이 하차해도 흔들림없이 '나 혼자 산다'를 안정적으로 이끈 박나래가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에 이어 백상예술대상 여자 예능상까지 겹경사를 맞았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0.06.0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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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회 백상] '미스터트롯', 예능작품상 결정적이었던 이유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서혜진 TV조선 제작본부장(왼쪽)과 전수경 PD가 '내일은 미스터트롯'으로 TV부문 예능작품상 수상하고 소감을 얘기 하고있다.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한 종합예술시상식 ‘56회 백상예술대상’은 6월 5일 오후 4시 50분 경기도 킨텍스 7홀에서 진행되며 JTBC·JTBC2·JTBC4에서 생중계된다. 특별취재반 / 2020.06.05/ '미스터트롯'이 56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예능작품상을 수상했다.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과 다양한 연령대를 품은 스토리텔링의 힘이었다. 지난 5일 막을 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예능 작품상은 TV CHOSUN '미스터트롯'이었다. 심사 결과는 5대 2(MBC '놀면 뭐하니')였다. 마지막까지 심사위원들의 치열한 심사가 이뤄졌다. '미스터트롯'은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의 새 역사를 썼다. 최종회에서 35.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비지상파 최고'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미스터트롯' 연장선상에 있는 '사랑의 콜센타'는 매회 20%가 넘는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고, '뽕숭아학당' 역시 두 자릿수를 유지 중이다. '미스터트롯' 파급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다른 방송사의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하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 '시청률 제조기'라고 불린다. '미스터트롯'의 역할은 컸다. 변방에 밀려나 있던 트로트를 대중음악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 트로트가 일부 한 연령층에서 지지받는 음악이 아닌 다양한 연령대에서 폭넓게 사랑받을 수 있는 하나의 장르로 발전시켰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다. '미스터트롯' 제작진과 출연자의 불공정 조항이 명기된 계약서 내용과 출연료 문제, 전국투어 개런티 갑질 문제 등이 언급되며 논란이 일었다. '미스터트롯'이 거둔 성과는 분명하지만 그 뒤엔 어두운 단면도 있어 심사위원들의 치열한 격론이 이어졌다. 김옥영 백상 TV 부문 심사위원장은 "백상은 늘 대중성, 사회성, 혁신성 이 세 가지 기준에 초점을 맞춰 심사했다. '미스터트롯'의 경우 대중성 측면에서 파괴력이 압도적이다. 잠재적인 가치를 가졌던 트로트에 힘을 실어 폭발하게끔 만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콘텐트적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출연자들과의 논란은 아쉬운 지점"이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정덕현 심사위원은 "이전의 트로트는 정통 트로트에 가까웠다. 기성세대들이 불렀다면, 그걸 좀 더 젊게, 지금까지 잘 드러나지 않았던 친구들을 통해 재해석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캐릭터 플레이가 중요하다. 그걸 잘했다. 쇼의 개념이 강하다. 다만 좋은 영향력을 계속 가져갈 수 있을지는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교석 심사위원은 "유산슬(유재석)이 '놀면 뭐하니?'를 구원했다면, '미스터트롯'은 각종 TV 프로그램을 살렸다.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다. 오디션 쇼라는 구태의연한 장르를 살려냈고 사라졌던 중장년층과 젊은 세대까지 끌어들이며 인기를 끌었다. 전 국민적인 교감을 한 '미스터트롯'의 공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놀면 뭐하니?'는 유산슬이라는 캐릭터 때문에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고, 과거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에서 해왔던 스토리텔링을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는 느낌이다. 업계의 다른 힘에 기대어 콘텐트를 키우는 느낌"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홍경수 심사위원과 윤석진 심사위원은 마지막까지 '놀면 뭐하니?'에 대한 지지의 뜻을 보냈다. '부캐릭터'라는 세계를 만들었고, 목적성에 의미를 두지 않고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가면서 확장한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시대의 예능이 나아가야 할 길을 설정했다고 입을 모았다. 분명히 이 모습은 기존 예능에서 볼 수 없었고, 앞으로의 예능 프로그램을 선도해나가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김옥영 심사위원장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공감을 표했으나 "전 국민적으로 기폭제가 된 '미스터트롯'의 대중문화로서의 가치를 인정해줘야 한다. 마지막까지 사회적인 메시지, 혁신성을 가미해서 봐야 한다"고 평하며 '미스터트롯'에 한 표를 던졌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6.0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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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회 백상] '자이언트 펭TV'가 바꾼 교양의 패러다임

펭수가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다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한 종합예술시상식 ‘56회 백상예술대상’은 6월 5일 오후 4시 50분 경기도 킨텍스 7홀에서 진행되며 JTBC·JTBC2·JTBC4에서 생중계된다. 특별취재반 / 2020.06.05/ "'자이언트 펭TV'는 교양을 새롭게 풀어냈다."(윤석진 심사위원) EBS 이슬예나 PD, 박재영 PD가 펭수와 함께 56회 백상예술대상 교양작품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펭수는 2019년을 대표하는 핫 키워드다. 남극에서 온 펭귄이 우주 대스타를 꿈꾸며 EBS 연습생이 됐다는 설정. 다소 엉뚱해 보이는 이 콘셉트가 통했다. 교양의 틀을 바꿨다. 이에 힘입어 지난 5일 막을 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교양 작품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자이언트 펭TV'를 TV 부문 교양작품상 수상작으로 꼽았다. 김교석 심사위원은 "'자이언트 펭TV'의 경우 유튜브의 영향력이 TV로 넘어온 사례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플랫폼이 다양화 되면서 TV라는 범주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시대다. 그런 시대적인 상황 속 유튜브와 TV의 경계선을 허물었다는 점에서 '자이언트 펭TV'는 경쟁작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방송법적으로 따졌을 때 교육과 국민정서 함양을 포함하고 있어 '자이언트 펭TV'는 교양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교양이기도 하고 예능이기도 하다. 펭수의 장기를 활용해 예능적인 측면을 강조하다가도, 사회 교훈적인 메시지를 담은 교양 프로그램으로 변주한다. 양쪽을 포괄적으로 품고 있어 다소 경직되어 있던 교양의 패러다임에서 한 걸음 벗어났다는 평을 받았다.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청년 세대들의 감성을 대변한다는 점도 크게 어필이 됐다. 거침없는 10살 펭수의 행동은 10대는 물론 2030 세대 나아가서는 4050 세대까지 품었다. 뭘 해도 위풍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호감이다. 어른들을 위한 캐릭터, 유튜브계 조커 같은 느낌으로 입지를 굳혔다. 210cm의 자이언트 펭귄이라는 설정은 캐릭터적인 성격이 분명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TV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을 캐릭터라는 매개체를 통해 영리하게 접근한 대표적인 사례로, 유튜브는 물론 TV까지 섭렵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6.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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