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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손가락 봉합 13시간 동안 못해' HIV 편견 없도록 '건강한 공존 방법' 찾는다

40년, 1.84배.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인이 보고된 지 40년이 흘렀다. 사회적 편견과 시선으로 인해 HIV 감염인은 일반인 대비 자살 사망률이 1.84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HIV의 질환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종식하기 위해 의료진과 환자단체, 학계, 산업계가 손을 잡았다. 레드(RED) 마침표 캠페인 출범을 알리기 위해서다.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번 간담회에서는 HIV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정책 지원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우선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와 HIV의 차이부터 인지해야 한다. HIV 바이러스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것이라 HIV가 곧 에이즈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권 단체 신나는센터와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2025년 HIV 관련 국민인식 조사’에서 HIV와 에이즈를 구분할 만큼 높은 수준의 인지도를 보이는 응답자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한국 사회의 HIV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HIV 시선과 편견이 여전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결과다. 1990년대에 에이즈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미국에서 20~30대 연령층의 사망 요인 중 HIV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HIV 치료제가 개발되는 등 치료 환경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사망률이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HIV 감염을 일찍 발견하고 꾸준히 약을 먹으면 일반인의 수명과 비슷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이제는 ‘건강한 수명’에 비중을 두고 치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HIV 치료는 1일 1회 경구제 복용으로 보다 간편하고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판단이다. HIV 감염인의 건강하고 당당한 삶 지원하는 KNP+의 손문수 대표는 “치료제가 발전되면서 이제 완치와 퇴치의 가능성까지 열렸다. HIV는 당뇨, 고협압 같은 만성질환과 같다는 개선된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HIV 감염인을 더 아프게 하는 건 ‘사회적 편견’이라고 입을 모은다. 감염인과 식사, 악수, 대화를 피하는 현상이 여전하다. 의료현장과 일상에서 이 같은 HIV 감염인에 대한 ‘거리두기’가 뚜렷해 우울증이 4~10배나 높아지고, 자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손 대표는 “손가락 절단으로 병원을 찾았는데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의료진들이 치료를 거부해 13시간 동안 봉합을 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정상적인 감염관리원칙이 준수되고 의료환경에서 직업적 노출로 인한 HIV 감염은 2010년 이후 단 1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감염 위험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진 교수는 “HIV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의 발전에 따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을 정도로 억제되면 타인에게 전파될 가능성도 없어진다. 즉 미검출=전파불가 원칙에 대한 글로벌 합의가 확립됐다”고 밝혔다. 이종혁 공공소통연구소장은 “레드 마침표 캠페인은 자살을 막고 하나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공공의 가치에 의미를 두고 있다. 궁극적으로 신규 감염인 50% 감소와 HIV 차별 종식을 위한 제도적·정책적 환경 조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9.11 06:30
경제

대웅제약 호이스타정 중증환자 대상 임상3상 시작

대웅제약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 임상 3상을 시작한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대웅제약의 호이스타정과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를 병용해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3상 시험을 승인했다. 앞서 경증 코로나19 환자 대상의 임상 2/3상과는 달리 대웅제약은 중증 환자를 상대로 임상 3상을 할 예정이다. 임상시험 실시기관은 국립중앙의료원, 목표 대상자 수는 1072명이다. 호이스타정은 만성 췌장염 등에 쓰는 전문의약품으로 대웅제약은 경구형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먹기 편한 알약 형태로 주목 받고 있는 치료제다. 대웅제약은 경증 코로나19 환자에 호이스타정을 투여한 임상 2a상 중간 결과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대웅제약은 코로나19 환자가 음성으로 전환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으나 바이러스가 제거되는 속도가 위약군에 비해 빨랐다고 주장하며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대웅제약은 약 1000명의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3상을 지속할 방침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04 08:50
경제

WHO 연구 결과 "렘데시비르 등 코로나 치료제 효과 없어"

세계보건기구(WHO)가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에게 미치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WHO가 입원 환자 1만1266명을 상대로 진행하고 있는 '연대 실험'에서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WHO의 연대 실험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다국적 임상시험으로 렘데시비르 외에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연구 결과 이들 후보군 중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생존에 크게 영향을 주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는 치료제로서 일부 효능을 입증 받은 제품은 스테로이드계 소염제인 덱사메타손이 유일하다. WHO는 지난 6월 보도자료를 통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주도한 덱사메타손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환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덱사메타손의 경우 면역억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코로나 치료제 후보군에 대한 연대 실험은 30개국에 있는 병원 500여곳에서 진행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0.16 11:47
경제

트럼프 대통령 차남, "아버지 코로나 백신 맞았다"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에 출연해 그의 부친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에릭은 "아버지는 말 그대로 첫날부터 이 백신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그는 이 백신 개발을 앞당기려 노력했고, 아버지는 그것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그가 얼마나 잘 극복했는지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방송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을 맞았다고 방금 말한 것을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하자, 에릭은 "그가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있을 때"라고 답했다. 에릭의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코로나19 치료를 '백신'이라고 잘못 말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백신 개발을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으로 돌리려는 말이라는 분석도 있다. 에릭은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한 이튿날인 지난 3일 부친과 세 차례 대화했다면서 "그는 100%처럼 보였다.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백신 전선에서 한 것은 누구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에릭이 트럼프 대통령의 치료를 백신이라고 거짓으로 말했다"며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어디에도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일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사흘간 입원한 트럼프 대통령은 산소 공급은 물론 리제네론의 항체 치료제와 함께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스테로이드 소염제인 덱사메타손 등을 투약 받았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0.12 09:47
경제

트럼프, 덱사메타손까지 투여 가능한 코로나 치료제 다 받았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재 가능한 코로나19 치료를 모두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이하 현지시간) 미 대통령 숀 코리 주치의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염증 치료제 '덱사메타손'을 복용했다고 밝혔다. 덱사메타손은 지난 6월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시험 결과 코로나19 중환자의 사망률을 상당히 낮추는 것으로 확인돼 주목받은 치료제다.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는 환자의 경우 35%, 트럼프 대통령처럼 산소보충 치료를 받는 환자의 경우 20% 각각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가격이 싸면서도 효과가 좋은 약이지만 단점도 있다. 인체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권위 있는 보건 전문 기관에서는 경증 환자의 덱사메타손 복용을 권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태이거나 심각한" 코로나19 환자에게만 이 치료제를 투여해야 한다며 "우리는 심각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사용을 권하지 않는다. 효과가 없거나 심지어 해로울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한 이후 렘데시비르도 투여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렘데시비르는 사실 경증 코로나19 환자에게는 권하지 않는 치료제다.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렘데시비르는 지난 5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을 승인받았다. 이후 중증 환자 치료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 직후 미 생명공학회사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단일클론항체 약물을 투여받았다고 의료진이 밝힌 바 있다. 리제네론은 초기 질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약물을 개발 중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 밖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깜짝 외출'을 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이 입원한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 리드 군병원 밖에서 쾌유를 기원하며 모여 있는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차량을 타고 병원 밖으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쓴 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든 뒤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차에 함께 타고 있었던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감염 위험성을 외면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0.05 10:58
경제

'코로나 입원' 트럼프, 렘데시비르 투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와 현재 개발 중인 항체약물을 투약받았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메릴랜드주의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한 트럼프 대통령이 렘데시비르를 투약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는 지난 5월 코로나19 치료제로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긴급사용을 승인받았다. 주로 중증환자 치료에 사용되며 국내에서도 중증환자에게 투약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콘리 주치의는 "대통령은 어떤 산소공급도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전문가들과 상의해 렘데시비르 치료를 시작하기로 선택했다"면서 "1회분(도즈) 접종을 마치고 편안히 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이 매우 잘 견뎌내고 있다고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고도 했다. 앞서 콘리 주치의 전날 배포한 자료에선 미국 생명공학업체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항체약물 8g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여했다고 밝혔다. 리제네론도 콘리 주치의 요청에 1회 복용량을 백악관에 공급했다고 확인했다. 리제네론은 코로나19 초기 질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약물을 개발 중이며, 현재 3상 임상시험까지 진행했다. 리제네론은 에볼라 치료용 항체 생산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대통령 의료진은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항체와 코로나에서 회복한 환자의 항체를 혼합하는 '칵테일' 요법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용했다. 두 종류의 항체를 동시에 투입해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함으로써 중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항체는 인체에 침입한 바이러스와 세균 등의 항원을 비활성화하는 단백질이다. 항체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spike·돌기)에 달라붙음으로써 건강한 세포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것을 막아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처방된 항체 약물의 안전성과 효능은 아직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 콘리 주치의도 실험용 약물을 처방한 이유에 대해 "예방적 조처"라고 답변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0.03 14:43
경제

[이주의 기업] 유한양행, 기술 수출과 함께 주가도 고공 행진 중

유한양행이 '황금돼지해' 초입부터 대규모의 기술 수출에 성공하며 제약·바이오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7일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와 7억8500만 달러(약 8823억원) 규모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SH) 치료 신약 후보 물질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이번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은 반환할 의무가 없는 계약금 1500만 달러(약 168억원)를 받고, 개발·허가 및 매출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7억7000만 달러(약 8655억원)를 받는다. 이후 순 매출액에 따라 경상기술료(로열티)를 수령할 예정이다.길리어드는 해당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개발 및 사업화 권리를 갖게 되며, 유한양행은 국내에서 사업화 권리를 유지할 계획이다.또 유한양행과 길리어드는 이번 기술 수출 관련 신약 후보 물질의 비임상(동물 실험) 연구를 공동 수행한다. 이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글로벌 임상은 길리어드가 담당한다.유한양행이 기술 수출에 성공한 신약 후보 물질은 NASH와 관련해 두 가지 약물 표적에 작용하는 합성 신약 후보 물질이다. NASH는 간의 지방 축척과 염증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진행성 질환으로, 간 손상 또는 섬유화를 유발해 간 기능을 손상시킨다. 가교섬유증이나 간경변 등을 앓는 NASH 환자는 말기 간 질환, 간암 및 간 이식 같은 심각한 결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사망률이 매우 높다. 그러나 현재 NASH 환자의 치료 방법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유한양행은 그간 연구개발(R&D)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제약사로 인식됐다. 국내 제약사 중 매출 1위를 달리지만, 매출액의 상당수가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약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기술 수출로 유한양행이 R&D 투자에 공을 쏟으면서, 도입 약으로 매출을 올린다는 꼬리표를 뗄 수 있게 됐다.유한양행 측은 "이번 계약은 유한양행의 자체적인 R&D 기술력의 성과로 이룩한 연속 대형 기술 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주가도 고공 행진 중이다. 지난 15일, 유한양행의 주가는 오전 한때 전일 대비 6% 이상 오르면서 23만7000원대를 기록했다. 연구개발(R&D) 성과가 실적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현대차증권 강양구 연구원은 "유한양행이 길리어드사이언스에 기술 수출한 합성신약 후보 물질 계약금의 약 170억원이 1분기에 일괄 인식될 예정이다. 하반기 동물 실험 단계 돌입 시 일부 마일스톤 수취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9.0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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