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60건
영화

‘하얼빈’, 끝까지 달린다…개봉 19일째 406만 돌파 [IS차트]

‘하얼빈’이 400만 고지를 넘어섰다.12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하얼빈’은 전날 13만 470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누적관객수는 406만 2055명이다. 이로써 ‘하얼빈’은 개봉 19일째 400만 돌파에 성공했다. 손익분기점까지 남은 관객수는 약 174만명이다. 앞서 ‘하얼빈’은 전 세계 117개국에 판매 및 순차 개봉을 시작하며 손익분기점을 기존 650만명에서 580만명으로 낮췄다. 설 연휴 전까지 특별한 경쟁작이 없는 만큼 장기 흥행을 통한 손익분기점 달성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감독의 신작으로 배우 현빈, 박정민, 조우진 등이 열연을 펼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12 08:34
영화

극장가 1만원 티켓 등장…자구책인가 생태계 교란인가 [줌인]

극장가 보릿고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만원 티켓이 등장했다. 저렴한 티켓값으로 관객을 모으겠다는 심산인데, 산업 활성화에 보탬이 될 거라는 긍정적 시각도 있지만 생태계 교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배급사 제이씨엔터웍스는 오는 13일 개봉을 앞둔 영화 ‘하우치’의 티켓값을 1만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영화 티켓값(평일, 2D 영화 기준 1만 5000원)보다 약 33.3% 저렴한 가격이다.최근 들어 극장가에는 낮은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영화가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밤낚시’, ‘집이 없어-악연의 시작’, ‘4분 44초’ 등이 대표적으로, 모두 티켓값이 5000원을 넘지 않는다.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낵무비’라는 점이다. 러닝타임은 기존 영화보다 짧은 10~60분으로, 모두 기간을 정해놓고 한시적으로 상영됐다.반면 ‘하우치’는 성격이 다르다. 100억원대 제작비를 쏟아부은 대작은 아니지만, 상업적 성공을 첫 번째 목적으로 하는 중저예산 영화로 러닝타임도 114분에 달한다. 극장에 걸리는 일반 영화가 단발성이 아닌 상영 기간 내내 티켓값을 낮추는 건 이례적인 일로, ‘하우치’는 티켓값을 1만원으로 계산할 때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을 약 30만명으로 보고 있다.제이씨엔터웍스는 이번 티켓 요금 1만원 정책이 영화 마케팅의 일환이란 입장이다. ‘하우치’는 사업도 가정도 실패한 남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열여덟 첫사랑을 떠올리는 이야기로, 배급사 관계자는 “과거의 따뜻하고 아름다웠던 기억을 그리는 내용인 만큼 티켓도 추억의 가격으로 책정해 갑자기 찾아온 선물처럼 다가가고자 하는 의미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추억 마케팅’ 이면에는 침울한 업계 사정이라는 또 다른 이유가 존재한다. 실제 극장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영화관을 찾는 일 관객수는 약 10만명(평일 기준)으로 떨어졌다. 신작, 기대작 할 것 없이 줄줄이 흥행 실패를 맛보는 상황에서, 1만원 티켓은 관객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한 배급사의 자구책인 셈이다. 극장에서 ‘하우치’의 1만원 티켓 판매 제안을 선뜻 받아들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황재현 CGV 전략지원담당은 “결국 가장 큰 밑바탕에는 영화 산업 활성화가 있다. 극장을 찾는 관객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1만원 티켓을 통해 영화를 보는 이들이 많아지고 그게 또 입소문이 나는 선순환을 불러온다면 서로에게 윈윈”이라며 “극장은 관객의 영화관 관람 경험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이번 티켓값 할인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물론 현실적인 수지타산도 맞았다. ‘하우치’는 관객이 몰리는 대형 상업영화가 아닌 데다 부금률(배급사와 극장이 나누는 수익분배 비율)도 타 영화와 동일하다. 외부 할인도 사실상 적용되지 않는다. “할인 혜택을 제어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통신사를 비롯한 대다수 할인 혜택에는 1만원 초과라는 조건이 붙어 있고, 티켓값이 저렴해 조조할인 등도 무의미하다. 즉 극장에 손해가 발생하는 구조가 아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쪽이 움직일 경우, 다른 쪽에서도 억지로 가격을 낮추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일종의 생태계 교란에 대한 걱정이다. 특히나 티켓값 조정은 사실상 중저예산 영화들로 제한되기 때문에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한 영화 홍보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 개봉작이 가격 차별화를 내세운다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큰 예산의 작품도 아닌데 티켓값부터 무작정 내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이에 대해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정 평론가는 “다른 영화들이 부담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면서 “티켓값은 영화산업과 관객의 오랜 쟁점이다. 상영 요금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티켓값 조정은 관객이 극장으로 돌아올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배급사 요청으로 가격만 조정하는 형태는 안 된다. 가격과 함께 부금률도 (배급·제작사 쪽으로) 높게 조정돼야 바람직하다. 그래야 산업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12 06:05
영화

박신양 복귀작 ‘사흘’, K오컬트 붐 이을까 [줌인]

‘파묘’, ‘핸섬가이즈’에 이어 K오컬트물 열풍을 이끌 새 작품이 관객을 찾는다. 박신양 주연의 영화 ‘사흘’로, 본격적인 비수기에 돌입한 극장가에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오는 14일 개봉하는 ‘사흘’은 장례가 치러지는 3일간 죽은 딸을 살리려는 아빠와 미스터리한 존재를 없애려는 구마 사제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박신양이 ‘박수건달’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스크린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사흘’은 사랑하는 사람이 공포의 대상으로 변한다는 설정, 죽음과 맞닿은 공간인 장례식이라는 배경, 사흘이란 시간적 제약 등으로 예비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무엇보다 ‘사흘’이 주목받는 이유는 오컬트라는 장르 자체에 있다. 오컬트 영화는 공포 영화 하위 장르로 악령, 귀신, 주술, 예언, 사후 세계 등을 소재로 하는 작품을 일컫는다. 국내 시장에서는 줄곧 비주류로 여겨져 온 장르인데, 관객층이 한정돼 흥행이 쉽지 않았던 까닭이다.하지만 올초 ‘파묘’가 흥행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2월 개봉한 ‘파묘’는 묘 이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컬트 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이어 6월 개봉한 또 다른 오컬트 영화 ‘핸섬가이즈’ 역시 손익분기점을 가뿐히 넘어서며 성공을 거뒀다. 두 작품의 연이은 흥행은 오컬트 영화가 마이너에서 주류로 올라오는 기반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대중의 인식 변화에 크게 기여했다. 관객은 마니아층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오컬트 영화 속 대중적 코드에 반색했고, 장르의 벽은 조금씩 허물어졌다.더욱이 최근 등장한 오컬트물은 이스터에그(영화 등에 숨겨진 메시지나 기능)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영화를 놀이 문화로 인식하는 MZ세대의 취향까지 저격했다. 실제 앞선 두 영화가 개봉한 후 온라인상에서는 수많은 이야기가 오갔고, 이는 하나의 팬덤과 관심 여론으로 연결돼 흥행에 불을 지폈다.한국인의 정서에 맞춘, 이른바 K오컬트란 점도 주효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오컬트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방향성과 다양한 요소”라며 “‘파묘’, ‘핸섬가이즈’도 한국적인 요소를 녹여서 승화시킨다거나 새로운 장르와 결합함으로써 우리 관객의 정서에 맞게, 거부감은 줄이고 호기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고 짚었다.개봉을 앞둔 ‘사흘’ 또한 이들 영화의 흥행 코드를 고스란히 따르고 있다. ‘사흘’은 전 세계를 관통하는 부성애를 기반으로, 곳곳에 찾고 해석하는 재미가 있는 각종 코드와 심볼을 숨겨뒀다. 여기에 국내 관객들만이 더욱 열광할 만한 K요소도 담았다.메가폰을 잡은 현문섭 감독은 일간스포츠에 “기존의 오컬트 장르 영화들이 악령과의 대결과 구마사제의 희생을 강조했다면, ‘사흘’은 이러한 공식을 넘어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자 했다”며 “3일장에 녹아있는 죽음을 대하는 한국의 전통적인 정서와 가톨릭 오컬트가 공존한다는 점이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영화 속 가장 주목해야 할 심볼로는 나방을 꼽았다. 현 감독은 “나방은 ‘사흘’의 ‘킥’이다. 나방은 번데기에서 탈피하며 다시 태어나기에 영화에서 부활의 심볼로 쓰였다. 소미(이레) 얼굴에 나방이 펼쳐질 때 관객들로 하여금 공포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들고자 했다. 나방을 가면처럼 펼쳐 악마의 트레이드 마크로 보일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귀띔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06 06:05
드라마

‘욕설+29금 대사’ 신민아에게 이런 모습이?…’손해 보기 싫어서’ 제작진도 놀랐다 [RE스타]

“‘신민아에게 이런 모습이 있다니?’ 느낄 겁니다.” ‘로코퀸’ 신민아가 새 로맨스 코미디로 돌아온다. 26일 첫 방송하는 tvN 새 월화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에서 러블리한 매력은 그대로, 여기에 ‘29금’의 수위 높은 대사부터 욕설까지 더한 직장인으로 연기 변신을 꾀한다. 제작진은 최근 일간스포츠에 “신민아가 기존 이미지로는 다소 상상하기 어려운 기 센 느낌으로 신민아 만의 손해영을 만들었다”며 “차진 욕설을 섞어가며 속사포로 대사를 내뱉는 걸 보면 분명 신선하게 느낄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해보기 싫어서’는 제목 그대로 손해 보기 싫어서 결혼식을 올린 여자 손해영(신민아)과 피해 주기 싫어서 가짜 신랑이 된 남자 김지욱(김영대)의 손익 제로 로맨스다. 신민아가 연기하는 극중 손해영은 인생도 사랑도 적자는 싫은 손익계산이 전문인 캐릭터다. 신민아는 이전에는 볼 수 없던 거침없는 캐릭터를 선보인다. 신민아가 연기하는 해영은 계산력이 빨라 공부, 연애, 회사생활까지 매사 적자 경고가 울리면 손익분기점을 따지는 인물이다. 신민아는 “자신만의 계산으로 치열하게 사는 모습이 짠하기도 하면서 틀린 말 안 하는 해영이가 속 시원한 사이다 같아서 연기했을 때 너무 매력적이었다”며 “가끔 자신의 감정을 비속어로 표현하는데,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연습했다”고 말했다. 신민아는 ‘손해 보기 싫어서’에서 색다른 로맨스 코미디를 기대케 한다. 신민아는 지난 2021년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이후 3년 만에 로맨스 코미디로 돌아온다. 그는 ‘갯마을 차차차’부터 ‘내일 그대와’, ‘오 마이 비너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 다수의 드라마로 ‘로코 장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는데, 해당 작품들에서 사랑스러움과 함께 발랄한 매력의 캐릭터를 주로 그려왔다. 반면 ‘손해 보기 싫어서’에서는 코미디에 중점을 뒀다는 전언이다. 제작진은 “신민아는 로맨스와 코미디 둘 다 출중하기로 정평이 나 있지만, 이번에는 코미디에 특히 욕심을 많이 냈다”며 “촌철살인 대사와 이에 어울리는 거침없는 연기로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들었다”고 귀띔해 궁금증을 높였다. 여기에 신민아의 첫 직장인 연기도 관전포인트다. 신민아는 ‘손해 보기 싫어서’를 통해 평범한 직장인의 애환을 유머러스하게 그리면서도 공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해영의 생각과 고민들도 대부분 매우 현실적인 문제들”이라며 “30대 초중반의 캐릭터이지만 인간관계 등 사회 생활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문제들, 인생의 어떤 시점에서 겪었던 또는 겪을 만한 고민들을 해영의 생각과 마음을 통해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신민아는 출연작들마다 스타일링이 화제가 됐는데, 그 또한 스타일링 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해영이의 직장 내 위치 등을 고려한 다양한 스타일링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민아와 배우 김영대의 ‘쇼윈도 부부’ 로맨스 호흡도 시청 포인트다. 해영은 승진 누락 위기에 처하자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단기 신랑 알바까지 구해 가짜 결혼식을 꾸미는데, 그 상대가 바로 김지욱이다. 제작진은 단연 최고의 시청 포인트로 ‘비주얼 케미’를 언급하며 “‘손해보기 싫어서’의 가장 비현실적인 부분이 있다면 두 배우의 외모다. ‘긁지 않은 복권’인 지욱의 외모와 이를 본 해영의 달라진 반응이 특히 재밌다”고 귀띔했다. 이어 “안 친한 두 사람이 서로를 참아내는 과정이 무척 유쾌할 것”이라며 “도저히 해영을 이해할 수 없는 지욱과 그런 지욱이 하기 싫은 걸 굳이 시키는 해영의 집요함이 연신 웃음을 자아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손해 보기 싫어서’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 방영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8.26 05:50
영화

‘핸섬가이즈’ ‘ 파일럿’ 등 韓 중급영화, 여름 극장가 살렸다

허리 영화들의 흥행으로 지난달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22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발표한 7월 한국 영화 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영화 매출액은 534억원으로 팬데믹 이전(2017~2019년) 7월 한국 영화 매출액 평균(408억원)의 130.7%(1.3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매출액 (316억원) 대비 68.8%(218억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한국 영화 관객수는 562만명으로 팬데믹 이전 7월 한국 영화 관객수 평균(520만명)의 108.2%(1.1 배) 수준이었고, 전년 동월 관객수(332만명) 대비 69.0%(230만명) 늘었다. 지난해 7월의 경우 ‘밀수’ 외에는 이렇다 할 한국 영화 개봉작이 없었고, 한국 영화 매출액 점유율이 불과 22.6% 에 그칠 정도로 여름 시장 흥행 성적이 부진했다. 반면 올해 7월 한국 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46.3%, 한국 영화 관객 수 점유율은 46.7%를 기록했다. 또한 전년 7월 대비 액션, 재난,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K무비가 선전했다.그 중심에는 ‘탈주’, ‘핸섬가이즈’, ‘ 파일럿’ 등 손익분기점이 관객수 200만명 안팎인 중급 한국 영화들이 있었다. 이는 여름 성수기가 곧 한국 대작 영화의 수확기라는 기존의 흥행 공식과 배급 패턴에 변화가 나타난 풍경이기도 했다. 영진위 측은 “극장 여름 시즌의 시작인 7월 마지막 주에는 ‘모가디슈’(2021) ‘한산: 용의 출현’(2022) ‘밀수’와 같은 텐트폴 영화가 개봉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올해는 중급 영화인 ‘ 파일럿’이 개봉하면서 팬데믹 이후 극장가에 나타난 변화의 조짐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22 10:46
영화

‘탈주’ 구교환 “정의하고 싶지 않은 현상, 그대로 봐주기를” [IS 인터뷰]

“감독님도, 제훈 씨도 그렇고 영화와 인물을 잘 만났다는 느낌이에요.”배우 구교환이 이제훈의 러브콜에 화답해 연기 호흡을 맞췄다. 3일 개봉하는 ‘탈주’는 지난 2021년 이제훈이 구교환에게 ‘하트’를 날린 청룡영화제 이후 성사된 두 사람의 투톱 주연 영화다.개봉을 앞두고 만난 구교환은 “나도 호감을 갖고 있었는데 제훈 씨도 그렇다고 하시니 기분이 좋았다. 저는 상대배역과의 호흡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탈주’ 제안이 들어왔을 때 더할 나위 없는 캐스팅이라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영화학도로서 이제훈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선언한 구교환은 이종필 감독 또한 2008년 작품부터 지켜본 팬이었기 때문에 함께 작업하는 것이 낯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세 사람이 의기투합한 ‘탈주’는 내일을 꿈꾸며 탈북을 감행하는 북한 병사와 그를 추격하는 보위부 장교의 이야기다. 목숨과 신념을 걸고 쫓고 쫓기는 관계 중 구교환은 추격자인 장교 리현상을 연기했다. 극 중 리현상은 북한 금수저 출신으로 러시아 피아노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꿈을 뒤로하고 소좌를 맡아 임무에 충실 하려는 인물이다.앞서 ‘D.P.’, ‘모가디슈’에서 군인을 연기한 구교환이지만 이번 리현상은 또 새로운 얼굴이다. 우아하게 건반을 치던 손가락이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기는가 하면, 어딘가 처연하기도 해 ‘새로운 추격자’라는 평을 들었다. 구교환은 “추격자의 이미지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 ‘톰과 제리’의 톰도 추격자”라며 “저는 제가 어떻게 비칠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특정 이미지를 갖고 만든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극 중 살짝 다뤄지는 현상의 유학 시절 전사나 결말은 궁금증을 남긴다. 그만큼 인물을 두텁게 표현하는 구교환은 “항상 캐릭터를 연기할 때 ‘이것은 시리즈의 몇 번째의 상황’이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그 인물을 가깝게 두게 된다. 특정 에피소드를 만들지는 않고 여러 유니버스를 상상한다”고 비결을 밝혔다.그 속내를 알 듯 말 듯 섬세하게 표현한 덕에 현상은 규남을 비롯해 배우 송강이 카메오 연기한 유학 시절 인연 선우민과 사랑인 듯 우정인 듯 특별한 케미스트리를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구교환은 “넓게 생각했다. 그래야 현상의 캐릭터를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번 현상의 경우 ‘현상 그대로’ 봐주시면 좋겠어요. 작품이 공개되면 감상은 관객의 몫이기 때문에 제 의도는 드러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배우는 ‘현상’을 던질 뿐 정의까지 내리는 직업은 아닌 것 같아요. 관객분들에게 재밌는 소스를 제공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역할이죠.”그럼에도 연기 주안점으로 “강력한 추격자이면서 순간순간 18프레임 정도는 현상의 불안을 표현해 보려고 했다”는 구교환은 문득 자신과 현상의 비슷한 심경을 발견했다. “저도 지금 그렇네요. 용기 있고 호탕한 척하지만 말실수하면 어떡하지 싶어요.”시시각각 변하는 자신의 생각이나 취향이 말 한마디로 한가지처럼 ‘박제’ 당하는 것이 두렵다는 그는, 자신이 내놓은 결과물이 받을 평가에 대해서는 당당하다. 구교환은 “평가에 두려움은 없다. 다 만들어서 스크린에 걸리거나 채널에 올라가면 온전히 관객들의 것이다. 그게 두려우면 연기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말보다는 연기와 연출로 이야기하고 싶다는 구교환은 앞으로 독립영화를 꾸준히 작업할 계획이다. 구교환은 “올해 안에 크랭크인 예정이다. 기존에 제가 해온 규모와 정서의 작업이다. 거창한 건 아니지만 잘해보려 한다”고 귀띔했다.“영화는 항상 제 이야기예요. 규모나 관객 수를 떠나 언제나 많이 봤으면 좋겠죠. 언제나 제 마음에서는 천만 영화였고 작업물에 손익분기점은 존재하지 않지만, 제 ‘마음분기점’, ‘만남분기점’은 있었어요. 관객을 많이 만나고 싶다는 태도는 변치 않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03 06:05
연예일반

변우석 ‘소울메이트’, 닷새만에 1만명 돌파…매진 행렬에 추가 상영까지 [줌인]

배우 변우석의 인기가 스크린으로 이어졌다. 재개봉한 스크린 데뷔작 ‘소울메이트’가 1만 관객을 돌파하며 뜻밖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소울메이트’는 지난달 31일부터 4일까지 닷새 동안 1만 2268명의 관객을 만났다.전체 누적관객수(23만 4885명)의 5%를 웃도는 수치로, 단 5일간 CGV 단독 개봉만으로 이뤄낸 성과다. 특히 재상영 첫날에는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7위에 안착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날 좌석판매율(좌석수 대비 관객수 비율)은 35.1%로 집계됐다. 당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10.2%) 대비 3배 이상 높은 기록이다. 이 같은 인기 원인은 단연 주연 배우 변우석에게 있다. 변우석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드라마가 끝나기 무섭게 차기작, 광고, 예능 등에서 러브콜이 쏟아지는 것은 물론,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화제가 되며 차세대 톱스타로서 행보를 시작했다.‘소울메이트’는 변우석 열풍이 불기 전인 지난해 3월 개봉한 작품으로, 그가 데뷔 7년 만에 처음 선보인 영화(OTT 제외)였다.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와 하은, 그리고 진우의 청춘을 그린 이 영화에서 변우석은 유일한 남자 주인공 진우를 연기했다. ‘소울메이트’는 개봉 당시 ‘마녀’ 김다미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반짝 주목받기도 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며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변우석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영화는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소울메이트’는 오래된 명화 중심으로 진행되는 재개봉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1년여 만에 극장에 다시 작품을 올리며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CGV 황재현 전략지원담당은 “재개봉에는 (변우석의) 화제성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보니 관객 관심도가 높을 거라고 봤다. 또 개봉 당시 크게 흥행하진 못했지만 골든에그지수 95%를 기록할 만큼 반응이 좋았던 작품이라 (재개봉한다면) 관객 반응이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예상대로 반응은 뜨거웠다. 실제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으로 갔고, “재개봉으로 다시 보니 느낌이 또 다르다”(n680****), “변우석 보려고 봤는데 스토리 자체도 참 좋다”(0531****), “변우석 나온다고 해서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다”(so**ee1211) 등 호평이 쏟아졌다. 극장은 즉각 상영 확대에 나섰다. CGV는 기존 21개 극장에서 상영되던 영화를 1일부터 35개 극장에 걸었다. 아울러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한 번 더 상영하기로 결정했다. 배급사 NEW가 운영하는 씨네Q 역시 6일부터 ‘소울메이트’를 재상영하기 시작했다. 씨네Q의 특별 상영은 9일까지 이어지는데 이미 티켓은 오픈 1시간 만에 전석 매진됐다. 일각에서는 ‘소울 메이트’ 재개봉이 극장가에 또 하나의 선례를 만들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존 재개봉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화제성에 발 빠르게 움직임으로써 관객, 배우와 작품, 극장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소울메이트’) 좌석판매율이 개봉 영화 평균 대비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관객 니즈를 충족시켜 주는 동시에 원석 같은 배우, 웰메이드 작품이 재조명 받을 기회를 제공했다고 본다. 특히 비수기 극장가에 활력을 되찾게 해줬다는 점에서 극장 회복의 또 다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07 06:00
연예일반

사라진 흥행 법칙?…'서울의 봄' '파묘'엔 OOO가 있다 [줌인]

“무엇이 흥행할지 좀처럼 예측할 수 없다.” 최근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영화 시장에는 멀티캐스팅, 스타 감독, 백억원 대 규모 등 또렷한 흥행 공식이 존재했다. 2000년대 초반 대형 배급사를 중심으로 한 스튜디오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자리 잡은 것들이다.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타를 맞으며 한국 영화 시장은 무너졌고 흥행 공식도 사라졌다. 급기야 어떤 영화가 터질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모두가 ‘대박’으로 점쳤던 영화가 손익분기점도 넘기지 못하고 퇴장하는가 하면, 이곳저곳에서 투자를 거절당하다 겨우 만들어진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최근 흥행작에도 명확한 공통점이 존재한다. 놀이문화로의 파생이다.올 1분기 국내 극장가를 먹여 살린 영화는 ‘서울의 봄’과 ‘파묘’다. 지난해 11월말 개봉한 ‘서울의 봄’은 총 1312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배급사 플러스엠에 첫 1000만 영화(단순 배급작 제외)를 선물했고, 여전히 뒷심을 발휘 중인 ‘파묘’는 누적관객수 1150만명을 넘어선 역대 오컬트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알려지진 않았지만 ‘서울의 봄’은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블라인드 시사회에서 평점이 낮아 12월이 아닌 비수기인 11월 22일 개봉했고, ‘파묘’ 역시 흥행을 점칠 수 없어 설 연휴가 지나서 개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흥행이 아닐 수 없다. 두 영화는 장르도, 타깃층도 완전히 다르지만 관객에게 놀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맥이 통한다. 단순 러닝타임 동안만 영화를 즐기는 게 아닌, 극장 밖에서도 계속해서 영화로 놀 수 있게 만들어 준 점이 MZ관객들에게 주효했다. ‘서울의 봄’은 개봉 직후 한 관객이 올린 심박수 측정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흥행에 적잖은 공을 세웠다. 이른바 ‘심박수 챌린지’로, 영화 관람 도중 스마트워치로 심박수를 측정해 이를 찍어 SNS에 인증하는 놀이다. 심박수가 높을수록 영화 속 상황(이 영화는 12.12 군사 반란을 모티브로 했다)에 화가 많이 났다는 의미로 이는 곧 영화에 대한 완성도, 만족도로 해석됐다. ‘파묘’는 이스터에그(영화 등에 숨겨진 메시지나 기능)를 찾는 ‘맛’이 하나의 놀이가 됐다. 메가폰을 잡은 장재현 감독은 캐릭터 이름, 차량 번호 등 영화 곳곳에 항일 코드를 녹였다. 이를 알아차린 관객들은 X(구 트위터)를 비롯한 SNS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온라인상에서 오가던 수많은 이야기는 자연스레 팬덤과 관심 여론을 형성했고 영화의 흥행에 불을 지폈다. 더욱이 이러한 놀이 문화는 새로운 관람객을 유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관객들의 N차 관람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효과가 크다. 실제 CJ CGV에 따르면 ‘서울의 봄’을 3번 이상 본 관객은 전체 3%, ‘파묘’는 2%(4월 8일까지)로 나타났다. 그간 개봉한 1000만 영화의 3회 이상 관람률 평균이 1.2%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수동적으로 영화만 보는 게 아니라 영화를 매개로 뭔가에 참여해 영화 흥행에 일조한다는 느낌이 통한 것이다.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짤을 만들 수도 인증샷을 찍을 수도 있고 의견을 공유할 수도 있다. ‘서울의 봄’의 심박수 챌린지나 ‘파묘’의 해석을 찾는 것 역시 결국엔 참여감을 제공하는 놀이였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의 주 관람층인) MZ세대는 놀이성이 강해서 참여감을 중요시한다. 즉, 즐길 거리를 많이 제공할수록 극장에 관객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것이 영화관의 미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 같은 참여형 놀이 문화는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가 유효하다는 걸 입증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영화는 바이럴 마케팅을 아무리 쏟아부어도 완성도가 떨어지면 여느 다른 상품들, 콘텐츠보다 효과가 떨어진다. 인터넷을 통해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은 바이럴 마케팅 효과가 즉각적이지만 영화는 극장에서 관람하기 위해 시간이 더 투입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화 바이럴 마케팅은 후기가 매우 중요한 법인데, 이들 흥행작들은 영화 완성도와 바이럴 마케팅이 결합돼 큰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 영화 마케팅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영화 관계자는 “기존 영화 마케팅은 개봉을 앞두고 많은 정보를 쏟아붙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바이럴 마케팅은 개봉 이후에 보다 초점이 맞춰진다. 두 영화는 각각 다른 방식의 바이럴 마케팅을 했는데, 영화의 재미와 결합돼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바이럴 마케팅은 비용 대비 효과를 지표로 검증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렇게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둔 영화들이 많아지면 영화쪽 바이럴 마케팅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14 10:14
연예일반

영화 사업 부진 부담됐나…구창근 CJ ENM 대표 사임 배경은

CJ ENM 엔터 부문을 이끌던 구창근 대표가 사의를 표했다. 공식적으로는 개인 사유에 따른 퇴사인데 연이은 실적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거란 의견도 적잖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ENM은 지난 5일 윤상현, 구창근 공동 대표 체제에서 윤상현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구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난 건 수장 자리에 오른 지 약 1년 만이다. 구 대표는 지난해 3월 말부터 CJ ENM의 대표로 엔터 부문 대표를 총괄해 왔다. 지난달 그룹의 정기인사가 끝난 후 나온 갑작스러운 인사 변동에 일각에서는 구 대표가 CJ ENM의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실제 구 대표가 CJ ENM 엔터 부문 대표 역임한 후 회사는 줄곧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투자·배급작의 부재로 핵심 사업인 영화·드라마 부문이 크게 부진하며 전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지난해 기준 영화·드라마 부문 매출은 1조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나 떨어졌다. 미디어 플랫폼, 영화·드라마, 음악, 커머스 등 총 4개 부문에서 감소폭이 가장 크다. 특히 3분기에는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적자를 내며 연결 실적의 발목을 붙들었다.상황이 악화되자 업계에서는 CJ ENM의 영화 사업 철수설까지 돌기 시작했다. 이에 구 대표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CJ의 밤’ 행사에 참석해 “CJ ENM이 영화 투자를 그만둔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직접 선을 그으며 “양질의 영화가 세상에 나오도록 건강한 투자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 중요한 사명이란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빈말은 아니었다. 그해 4분기 개봉작 없이 숨 고르기를 한 CJ ENM은 2024년 새해 라인업을 공개하며 연내 6편 이상의 영화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되기 전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편수(OTT 동시 개봉작 제외)였다.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CJ ENM ‘외계+인’ 2부를 비롯해 ‘도그데이즈’ ‘패스트 라이브즈’ 등 3편을 1분기에 연달아 내놨지만, 모두 손익분기점 돌파에 실패했다.CJ ENM은 구 대표의 사임과 실적 부진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CJ ENM 관계자는 “(구 대표가) 개인적인 사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 이후 회사 차원에서 안식년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한편 구 대표가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CJ ENM 엔터 부문 대표는 기존 커머스 부문을 총괄했던 윤 대표가 겸직하게 된다. 구 대표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07 16:04
연예일반

[IS인터뷰] ‘댓글부대’ 손석구 “내가 스타라고? 그냥 연기하는 사람”

“천만 영화요? 영화를 할 때 제일 현실적인 희망은 손익분기점이 넘었으면 하는 것이죠. 천만 영화는 하늘이 점지하는 거고요.”배우 손석구가 ‘댓글부대’로 약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댓글부대’는 손석구가 ‘범죄도시2’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은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화지만, 그는 흥행보다는 새로움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손석구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영화, 드라마를 찾는 게 연기 외에 나의 큰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댓글부대’도 마찬가지다. 대본이 새로웠고, 안국진 감독님이 참신하고 집요한 사람이라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도전 의식을 자극하면서 상업영화 틀을 갖춘, 밸런스 있는 영화가 좋더라. 특히 ‘댓글부대’는 그런 것들로 가득했던 영화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적인 게 있는 동시에 현실적인 사회상이 반영돼 있지 않나. 이걸 잘 풀어내면 온라인 세계에 사는 사람이라면 거울을 보는 것처럼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영화를 보면서 사회와 소통하는, 다른 기능을 가진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덧붙혔다. 손석구는 자신의 기사에 대한 반응이 조작된 것임을 알고 판을 뒤집으려는 기자 임상진 역을 맡았다. 기자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손석구는 직업에 대한 새로운 정보보다는 마음가짐에 초점을 뒀다.손석구는 “캐릭터를 취재할 때 새로운 걸 알아내기보다 ‘결국 사람이고 비슷하네’라는 안정감을 위해 한다. 취재할 때 쓰는 특정 단어나 물건보다는 취재할 때의 자세, 마음가짐 등을 공부했다. 기자라는 직업적 특성을 공유하는 것도 있지만, 캐릭터만의 특이점도 있으니 그걸 연기에 섞었다”고 말했다.‘댓글부대’는 익숙하지만, 실체는 없는 댓글부대라는 소재를 다룬다. “‘댓글부대’의 원톱은 인터넷 기사, 밈인 것 같다”고 한 손석구는 “내가 영화를 끌고 간다는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었다. 대신 감정의 폭을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많이 고민했다. 임상진이 실체가 없는 것과 싸우다 보니 그걸 관객에게 표현할 수 있는 건 뉘앙스”라고 설명했다.‘댓글부대’의 열린 결말에 대한 호불호를 두고 손석구는 “감독님이 엔딩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명확했다. 재미와 더불어 현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길 바랐다. 우리가 선택한 건 현실적인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의 이슈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게 요즘 우리 모습이지 않나. 하나의 결말을 쥐여주지 않는 게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기존의 재미를 답습하는 것보다 재미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온라인에서의 반응을 살펴보냐”는 질문에 손석구는 “많이 보는 편이다. 요즘 SNS나 댓글에서 자신의 이야기가 있는데 보지 않는다는 건 기인 취급 당하는 분위기가 아니냐”며 “댓글이 생산돼 내 눈앞에 왔을 때 당사자가 해석하는 능력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을 보니 나도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사람이 돼야겠다’ 등의 댓글이 ‘연기 잘해요’, ‘영화 좋아요’ 등의 댓글보다 좋다. 나는 그게 내 역할이고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손석구는 “내가 스타라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개인적으로도 안 하려고 노력한다. ‘네가 스타라는 걸 인지해야 사회적인 책임을 질 거 아니냐’고 하는데 나는 배우로서 느끼는 책임이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사실 배우가 되니까 스타가 되는 거지 스타가 되고 배우가 되는 경우도 있나. 나는 내가 스타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연기하는 사람이라 본다”고 덧붙였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27 05:5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