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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인터넷은행 전략 바꾼 신한은행, ERP뱅킹 만든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예정돼 있던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도 긍정적인 기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이 웃지 못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매번 인터넷전문은행(인뱅)에 힘을 실으며 의지를 내비쳐왔지만, 이번에도 엇갈리는 상황이 되풀이됐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의 주도권 힘겨루기가 인터넷은행 연합 전선에 걸림돌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인뱅 도전과 실패의 되풀이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금융당국의 예비인가 절차가 진행 중인 컨소시엄은 한국소호은행, 소소뱅크, 포도뱅크, AMZ뱅크 4곳이다. 일정에 따르면 이달 중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시일은 다소 미뤄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당초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이 주도하는 더존뱅크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지분 투자 참여를 통해 제4인뱅에 도전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특히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지분 투자 참여를 사실상 주도하며 큰 가능성으로 제4인뱅의 유력 후보로 거론돼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더존비즈온이 이내 예비인가 불참 결정을 내리자 신한은행의 제4인뱅 인연의 끈이 또 한 번 끊어지게 된 것이다. 신한은행의 인뱅 도전 실패 사례는 앞서 지난 2019년에도 한차례 있었다. 토스뱅크가 탄생할 당시 신한금융·토스 연합군으로 불리며 ‘혁신성’을 강조하는 인터넷은행을 만드는 듯 했다. 당시 토스는 간편송금, 무료신용등급 조회, 계좌 통합 조회 등 기존 금융권에서 보기 어려웠던 서비스를 선보이며 주목받는 핀테크 기업이었다. 기업가치는 1조원 정도로 인정받는 등 국내 핀테크 업계 내 혁신 아이콘이었다. 다만 인터넷은행의 경우 카카오뱅크의 카카오와 케이뱅크의 KT처럼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대주주로 자본 여력이 커야 하지만, 토스는 신생 핀테크여서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신한금융의 자금력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거론됐다.하지만 이 컨소시엄 역시 예비인가 신청을 열흘도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 무산되며, 신한은행은 인뱅 도전에 고배를 마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비인가 신청이 얼마 남지 않아 두 기업이 갈라서게 된 상황에서 그 이유가 무엇이냐에 대한 말이 무성했다”며 “토스와 신한의 의견이 맞지 않았고, 신한이 컨소시엄에 주도권을 갖고싶어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첫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이어 카카오뱅크가 설립될 당시에도 신한금융의 인터넷은행 도전설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지난 2017년에는 네이버페이를 기반으로 한 네이버가 신한금융과 인뱅에 도전할 것이라는 얘기가 업계 내 팽배했고, 또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당시인 2015년에도 신한은행이 합류하려 했다가 엇갈린 이력도 있다.인터넷은행과 관련해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인터넷은행 설은 금융당국의 압박이 있었다는 얘기가 있었고 여기에 신한이 참여하려 했지만 잘 안된 것으로 안다”라며 “한때는 신한금융 계열인 제주은행이 인터넷은행으로 전환한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은행 아이디어가 신한금융에서 나왔다는 말도 있는데 정작 신한은 참여하지 못하고 타사만 이득을 본 상황”이라고도 귀띔했다.현재 다른 시중은행을 보면 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 지분 4.88%, 하나은행이 토스뱅크 8.97%, 우리은행이 케이뱅크 12.58%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포기, 전략 선회로신한금융은 다양한 방식으로 인터넷은행에 도전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적합한 파트너를 만나지 못하게 되면서 전략이 바뀐 것으로 파악된다.지난 정부서 추진해 온 제4인터넷은행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에도 서민·소상공인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중금리대출 전문 인뱅 설립 추진 내용이 포함되면서 예정된 절차는 무리 없이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당국 역시 제4인뱅 도입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 변수가 없는 한 새로운 인뱅이 탄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아직 일정이나 진행 상황에 대해 들은 것은 없지만 계속 당국과 소통하고 있다”며 “이번 정부가 공약한 ‘중금리대출 전문 인터넷은행’도 결이 크게 다르지 않아 뒤집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 외부평가위원회 시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9년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당시에도 금융감독원 외평위 이후 하루 만에 승인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이번 인뱅 예비인가 신청에서 빠진 신한은행은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되면서, 제4인뱅의 역할이 가능하도록 제주은행에 ‘특화 사업’을 하기로 했다. 제4인뱅 대신 전사적자원관리(ERP) 금융으로 디지털뱅킹 사업 전략을 선회하기로 한 것이다. 국내 ERP 부문 1위로 꼽히는 더존비즈온의 데이터베이스가 기반이다. 더존비즈온은 진옥동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은행장 당시 디지털 뱅킹 사업을 위해 손잡은 기업이기도 하다.이를 위해 더존비즈온은 지난 4월 제주은행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566만9783주 전량을 570억원에 인수하며 지분 14.99%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ERP 뱅킹 사업추진을 위한 전략적 동맹 제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ERP 뱅킹’은 기업 자원 통합관리 프로그램인 ERP 시스템에 금융을 접목하는 임베디드 금융 서비스다. 신한금융과 더존비즈온이 구상하는 ERP 뱅킹은 금융서비스를 원하는 기업의 동의를 받아 제주·신한은행의 실시간 자금 흐름과 거래 정보를 분석, 이를 바탕으로 기업 계좌를 통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ERP 뱅킹은 이르면 2026년 초에 중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에 앞서 올 하반기 중으로 ERP 뱅킹을 위한 추진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더존비즈온은 이번 지분투자의 목적에 대해 “디지털 전략 사업에 참여할 권한을 갖고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고석헌 신한금융지주 전략부문장(CSO)도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제4인뱅 설립 추진과 관련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지원을 위해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준비를 한 게 맞다”며 “이해관계자 조율의 문제, 투입 자본 대비 효과 등을 고려해 방향을 전환했다”고 계획 선회를 공표한 바 있다.그러면서 고 전략부문장은 제4인뱅 추진을 철회하며 ERP 금융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과 관련해 “지방은행을 살리고 육성하려는 것과 맞물려 방향성을 바꿨다”며 “성과가 검증되면 사업 방향을 넓힐 생각이 있다. 그룹 차원의 테스트베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신한금융 관계자는 “제4인뱅을 주도한 주체는 더존비즈온이고 이를 검토한 것이 신한은행으로 신한지주가 아니다”며 “제주은행의 전략 변경은 제4인터넷은행과 별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관련 사업 자체를 접었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6.11 08:30
금융·보험·재테크

토스가 트렌드… 4대 금융마저 바꾼 '슈퍼앱' 전략

요즘 모바일 금융의 트렌드는 한개의 앱만 다운받아 은행부터 증권, 결제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원앱'이 대세다. 이전에는 금융사가 각각의 앱을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는 '멀티앱' 전략을 구사했지만, 현재는 4대 금융지주 모두 '슈퍼앱'을 구축하는 등 모바일 플랫폼에 힘을 주고 있다. 그 시작에는 '토스'가 있었다. 토스는 IT공룡 카카오의 금융사를 넘어 금융 앱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슈퍼앱' 만드는 4대 금융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슈퍼앱인 '뉴원 뱅킹'을 오는 28일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현재 모바일 앱인 'WON뱅킹'을 전면 재구축해 이름을 '뉴원 뱅킹'으로 변경하고, 은행 업무 뿐만 아니라 카드와 캐피탈, 증권, 저축은행을 하나로 연결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뉴원뱅킹은 우리은행이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힘을 실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지난해 12월 '뉴WON추진부'를 신설하고, IT개발인력을 확충하는 등 슈퍼앱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미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은 이미 슈퍼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각의 슈퍼앱은 'KB스타뱅킹', '슈퍼쏠(SOL)', ‘하나원큐’다.현재 슈퍼앱에 가장 가까운 앱은 'KB스타뱅킹'이다. 지난 2022년부터 슈퍼앱 구축에 돌입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스타뱅킹을 키웠다. 나아가 자동차, 통신, 여행 등의 정보도 추가하며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확대하고 있다.또 내년에는 국민은행의 '리브 넥스트'에서 제공하던 청소년 대상 금융 서비스를 스타뱅킹으로 이관한다. 이를 위해 'KB스타틴즈' 서비스를 스타뱅킹 앱 내에 탑재한다. 이로써 스타뱅킹 외에 유일하게 운영해오던 앱인 '리브 넥스트' 서비스를 종료해 3년간 진행해 온 슈퍼앱이 완성될 예정이다. '신한쏠'은 각 계열사별 주요 기능들을 모아 신한금융에서 운영하고 있다. 다만 신한금융은 아직 각 계열사별로 앱도 따로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슈퍼쏠에서 아직 지원하지 않는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신한은행 앱인 '신한쏠뱅크'를 이용해야 하는 식이다.하나금융도 은행 앱 '하나원큐'에서 보험, 카드 등 계열사 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하고 있다.일부에서는 금융사의 수많은 서비스를 담기에는 앱이 무거워져 구동이 느리고 소비자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금융앱들이 슈퍼앱으로 나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여러가지 앱을 다운받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도 있지만 앱이 그만큼 무거워진다는 단점도 있다"고 했다.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에 쌓아놓은 것이 많은 은행 앱에 다른 것을 쌓아 슈퍼앱을 만드는 것이 앱을 점점 무겁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토스는 태생이 IT라는 점에서 인력이나 앱 구동 면에서 기존 금융사와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금융 혁신 만들어 낸 토스'슈퍼앱'을 처음으로 만든건 토스였다. 토스가 3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시키면서 별도의 앱을 만들지 않고 토스 앱 내 연동하는 방식으로 토스뱅크를 서비스하기 시작하면서다.토스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해 결제에서 증권, 은행, 결제대행, 통신모바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한 앱에 각종 서비스를 넣는 '슈퍼앱'을 만들어갔다. 다른 금융 앱과 차별화 전략을 꾀하면서도 사용자에게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나아가 토스는 앱 성능은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보안과 장애에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토스 관계자는 "슈퍼앱이라는 말을 토스가 자주 쓰기 시작한 단어라고 알고 있다"며 "현재는 대부분의 금융사들의 방향이 슈퍼앱으로 잡혀가고 있지만 예전에는 토스 외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슈퍼앱 전략은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면서 1910만명의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를 만들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KB스타뱅킹의 MAU는 1344만명이며, '하나원큐'는 600여만명, '슈퍼SOL'은 580만명이었다.이용자를 기반으로 토스는 손실 규모를 줄여나가며 올해 2분기에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이어 3분기 연결 영업수익 502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7.5% 성장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2021년 10월 출범한 국내 3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 24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토스 서비스의 고른 성장 및 계열사 및 관계사들의 실적 호조로 분기 최대 매출 달성과 더불어 분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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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송금하기' 금지법?…소비자 불편 vs 범죄 위험성

30대 김 모 씨는 친구 3명과 모임을 하면 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그날의 모임 비용을 정산한다. 매번 계좌번호를 알려주지 않아도 연락처만 알면 송금이 가능해 비용만 공지하면 되기 때문이다. 김 씨는 "요즘은 카카오톡에서 송금을 주고받지 않는 친구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이런 간편송금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의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와 동시에 빅테크의 혁신 서비스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카톡 송금하기' 사라지나…핀테크업계 긴장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간편송금 서비스에 실명계좌를 등록하는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핀테크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전금법 개정안에는 기존 간편송금 사업자들이 등록한 '전자자금이체업', '선불전자지급수단업'의 업종 구분이 재편되는 방안이 담겨있다. 간편송금이란 모바일을 통해 보안카드나 OTP 없이 비밀번호 등 간편 인증수단을 이용해 돈을 보내는 서비스다. 그동안 불편을 호소해 왔던 공인인증서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편리하게 돈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 내 다양한 핀테크 업체들이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 계좌에서 타인의 계좌로 돈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고 계좌를 몰라도 연락처를 알면 송금할 수 있는 기능까지 있었다. 이 서비스는 '선불전자지급수단업'이라는 업종에 속해 등록하고 기술만 보유하고 있으면 제공이 가능했다. 원칙적으로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전자자금이체업'에 속해야 하지만, 까다로운 탓에 핀테크 업체들은 선불전자지급수단업을 선택해 온 바 있다. 하지만 재편되는 자금이체업은 가상자산 거래소처럼 은행과 별도 제휴를 맺고 사용자 실명계좌를 발급받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정무위원회 검토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이 안건은 현재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NHN페이코, SSG닷컴, 롯데멤버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이 자금이체업에 포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행 전금법에 따라 선불업으로 등록한 곳은 59개사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기존 선불업자라도 간편송금을 하는 자금이체업, 상품·서비스 대가를 결제하는 대금결제업으로 나눠 등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자금이체업 허가를 받아 본인확인이 가능한 기명식 간편송금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다시 말해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바뀌게 되면서 핀테크 업계는 '규제 장벽'이 높아진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당장 적용될 얘기는 아니겠지만 지켜볼 필요는 있다"며 "어떤 조건으로 허가를 내줄지도 준비해야 하고, 기존에 소비자에게 제공하던 핀테크 서비스의 간편송금이라는 메리트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법안이 통과될 경우 50만원 미만의 무기명 송금이 불가능해지는 최악의 상황을 전망한다. 나아가 일부에서는 혁신 서비스가 저해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가 상대방 계좌를 몰라도 간편하게 송금·이체할 수 있던 간편송금의 일부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업계는 미성년자나 계좌압류 등 개인 사정으로 은행 계좌를 이용하기 어려운 이들이 특히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간편송금 위험성 높아…중단은 안 될 것 논란이 되고 있는 개정안은 36조2항 4호다. 선불전자지급수단의 발행·양도·환급 기능을 결합해 전자자금이체와 동일한 목적을 달성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이다. '카카오페이머니' '쿠팡머니' 등에 돈을 충전한 뒤 연락처를 이용해 돈을 보내는 식의 서비스를 하지 못 하게 한 것이다. 여기에는 간편송금거래 규모가 나날이 커지면서 위험성이 높아졌다는 배경이 깔려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간편송금 이용 건수는 하루 평균 433만건, 금액은 5045억원에 달한다. 각각 1년 전보다 33%, 41.5%씩 늘어난 규모다. 금융당국은 간편송금 서비스가 실명 및 계좌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금융 범죄에 취약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간편송금은 은행 계좌 간 돈의 이동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고객 A가 B에게 송금할 경우, A는 송금할 금액 혹은 1만원 단위의 액수로 페이사의 '○○머니'를 충전하게 된다. 이 금액은 사실 A의 계좌가 아닌 페이사의 법인 계좌로 들어간다. 이를 B에게 돈을 보내게 되는 경우, 페이사 법인 계좌 장부의 표기가 A에서 B로 바뀌는 방식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즉, 계좌에서 계좌로 돈이 실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실명 계좌 추적이 어렵다는 게 당국의 시각이다. 실명 확인이 안 된 돈이 돌아다니게 된다는 얘기다. 금융 사기 방지 서비스인 더치트에 따르면 올해 1~7월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페이코 등의 사기 피해 건수와 금액은 각각 368건, 1억38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좌가 없어 간편 송금을 주로 이용하는 10대 청소년의 피해는 지난달 말 기준 5건 중 1건(20.4%)꼴로 발생했다. 그렇다고 금융위가 간편송금이 전면 중단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금융위는 이 법안이 원안 그대로 국회 문턱을 넘더라도 간편송금이 멈추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금융위 측은 "개정안에 따르더라도 소비자는 간편송금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선불전자금융업자도 자금이체업 허가를 받아 송금업무 영위가 가능하다"며 "현재로써는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들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카카오톡 계정에 은행 계좌를 연결하고 이름을 안다면, 허가를 받아 기존과 동일하게 카톡 송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한 페이사 관계자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편의를 제공해 온 입장에서는 답답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계좌를 등록하지 않은 고객이 한 번씩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을 수 있겠지만, 기명 송금 서비스로 변경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히려 진입장벽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기존 서비스 제공자들의 입지가 단단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8.24 07:00
경제

토스, 전 국민 대상 ‘금융이 불편한 순간’ 캠페인 진행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전 금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금융이 불편한 순간’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금융이 불편한 순간’ 캠페인은 고객의 토스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금융 서비스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불편을 취합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스는 캠페인을 통해 접수된 의견들을 선별하여 향후 고객 관점의 상품과 서비스를 설계하는데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캠페인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모든 금융의 불편한 순간이나 개선 사항에 대해 익명으로 의견을 접수할 수 있다. 접수는 현재 토스 공식 블로그와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현재 캠페인 홈페이지에는 ‘아직도 공인인증서가 필요한 경우들이 많아 불편하다’, ‘프리랜서는 여전히 대출이 어렵다’, ‘평일에 은행가기 너무 힘들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접수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6년 전 토스앱 출시 당시에도 기존 금융의 불편함에 주목했고, ‘간편송금, 내신용정보 조회, 내게 맞는 대출’ 등 불편함을 개선한 금융 서비스들을 제공해왔다”고 말하며 “사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만큼 향후 토스가 지향하는 사용자 관점의 금융서비스 설계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1.05 10:09
경제

JT저축은행, 연 2.1% 금리 제공하는 ‘JT점프업 저축예금’ 출시

JT저축은행이 하루만 맡겨도 아무런 조건 없이 기본 금리 연 2.1%를 제공하는 수시 입출금 예금상품 ‘JT점프업 저축예금’을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JT점프업 저축예금’은 개인의 자금 사정에 따라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예금상품으로 금리는 업계 최고 수준인 연 2.1%(2019년 9월 9일 기준, 변동금리)이며, 예금 이자는 매 분기 평균 잔액을 기준으로 산출돼 연 4회(3월, 6월, 9월, 12월) 지급된다. 상당수의 기존 수시 입출금 예금 상품이 기본 금리를 낮추고 예치 기간이나 잔액 유지 등 별도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우대금리를 주는 것과 달리, JT저축은행의 ‘JT점프업 저축예금’ 상품은 고객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도록 기본 금리를 높게 책정했다. 따라서 여유자금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고객이라면 파킹통장으로서 활용이 유리하다. ‘JT점프업 저축예금’ 상품은 개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저축예금 상품으로 JT저축은행 영업점 방문 및 저축은행 모바일앱 ‘SB톡톡 플러스’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특히 예금 송금 및 입·출금은 지점과 인터넷뱅킹뿐 아니라 ‘SB톡톡 플러스’의 카카오톡 간편송금 기능을 통해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이사는 “국내 금융 시장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높은 수준의 금리 혜택은 물론 탄력적 자금 운용까지 가능한 파킹통장의 매력이 커지고 있어 이번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까다로운 조건을 없앤 만큼 ‘JT점프업 저축예금’이 고객 가계 경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09.14 10:00
경제

NH농협은행, 대표 캐릭터 올원프렌즈 3종 추가 선보여

NH농협은행은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의 캐릭터 3종을 추가로 선보였다.기존의 올리(아기공룡), 원이(어미새)에 이어 단지(돼지), 달리(강아지), 코리(코끼리) 3종을 출시하여 올원프렌즈를 완성했다.농협은행은 "올리와 원이를 활용한 TV광고, 카카오톡 이모티콘, 캐릭터 인형과 같은 캐릭터 마케팅이 젊고 친숙한 이미지 형성에 도움이 됐다며 이에 올원프렌즈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원뱅크는 농협금융지주 공동플랫폼으로 현재 가입자 수 68만명을 넘었다.상대방 전화번호만 알면 수수료없이 송금이 가능한 ‘간편송금 서비스’와 타행계좌로도 가능한 가입처리, 별도의 앱 설치 없는 ‘여행자보험’ 가입을 통해 간편성을 인정받아 출시 8개월여 만에 ‘간편송금 서비스’는 이용건수 275만건, ‘여행자보험’ 가입건수는 2000건을 각각 돌파했다. 앞으로 농협은행은 NH농협생명과 올원프렌즈 캐릭터 출시를 공동 기획하고 캐릭터 네이밍은 임직원 공모로 선정하는 등 농협금융지주 대표 캐릭터로 육성할 계획이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5.04 06:00
경제

IBK기업은행, ‘휙 서비스’ 8개월 만에 50만명 넘어

IBK기업은행은 간편 송금·출금과 외화환전, 상품가입 등이 가능한 ‘휙 서비스’의 가입자가 출시 8개월 만에 50만명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업은행은 하나의 앱에서 생활 속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스마트뱅킹 앱인 ‘i-ONE뱅크’에 휙 서비스를 탑재했다. 휙 서비스는 i-ONE뱅크에서 숫자 6자리 비밀번호만으로 로그인해 뱅킹거래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해 7월 수취인 은행이나 계좌번호를 몰라도 자금을 이체할 수 있는 ‘휙 간편송금’과 통장·카드 없이 모바일만으로 ATM 출금이 가능한 ‘휙 간편출금’을 선보였다. 기업은행은 휙 서비스 가입자 50만명 돌파를 기념해 19일부터 한 달간 2가지 종류 이상의 휙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SPC기프티콘 3000원권을 500명에게 준다. 또 기업은행 홈페이지에 게시된 휙 서비스 이용 사연 중 인상적인 사연에 투표한 고객 200명에게 추첨을 통해 SPC기프티콘 3000원권을 선물한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4.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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