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건
생활/문화

[단독] 앞으로 비대면 통장 개설 때 신분증 안 찍어도 된다

최근 주식·가상화폐 투자 광풍에 수요가 급증한 은행권 비대면 통장 개설이 한층 더 간편해진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본인인증 앱 '패스(PASS)'만 있으면 계좌를 발급할 때 신분증 촬영 절차를 건너뛸 수 있게 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정부에 패스 모바일 운전면허증(이하 패스 면허증)을 비대면 계좌 개설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현재 금융위원회가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 중 패스 면허증을 실명확인증표 사본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규제 특례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9년 9월에 이미 패스 면허증이 실물 면허증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고 판단해 서비스 확대를 임시로 허가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올 하반기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밀유지협약(NDA)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은행·보험·카드사 등에서 많은 협업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여러 은행과 증권사가 잇따라 비대면 상품을 출시했다. 현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쉽게 가입할 수 있어 고객 유치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입출금 계좌를 연계하며 지난 4월 말 기준 누적 고객 500만명을 돌파했는데, 간편한 비대면 통장 개설 서비스가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만 계좌를 만드는 과정에서 신분증을 촬영해 전송하는 것을 꺼리는 이용자가 많다. 업계는 이 과정에서 30%의 이용자가 이탈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예를 들어 케이뱅크에서 신규 계좌를 만들 때 처음에는 본인인증을 한 뒤 약관에 동의하고 여섯 자리 비밀번호를 설정해야 한다. 다음으로 상품에 대한 설명서와 자신의 영문 이름, 집 주소, 이메일 등의 확인을 마치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찍어서 보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추가 인증을 위해 케이뱅크가 고객의 다른 은행으로 1원을 송금하면서 입금자 이름에 명시한 번호를 입력하거나 상담원과 영상통화를 하면 계좌 개설이 완료된다. 이처럼 인증 절차는 크게 복잡하지 않지만, 신분증 촬영 과정에서 민감한 개인정보의 유출을 우려하는 이용자가 적지 않다. 사람이 직접 찍어서 보내는 특성상 보안 허점도 존재한다. 이에 반해 이통 3사가 지난해 6월 출시한 패스 면허증은 휴대폰 가입자 명의를 경찰청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해 신뢰성을 확보했다. 단순히 이용자가 촬영한 신분증 사진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휴대폰 소유자의 정보와 일치하는지까지 본다. 패스 면허증은 최초 등록 시 한 번만 신분증을 찍어 인증하면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 지금은 운전면허 갱신이나 편의점 주류 구매 시 성인인증 등에 쓰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스 앱만 있으면 원스톱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6.03 07:00
야구

롯데와 이대호의 FA 협상 합의점은…기밀유지

롯데와 이대호(38)의 계약은 언제쯤, 어떤 규모로 이뤄질까? 지난 몇 년과 달리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는 롯데는 이대호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협상 기밀을 유지한다는 게 롯데의 공식적인 스탠스다. 구단 관계자는 "성민규 단장을 비롯해 관계자가 이대호와의 FA 계약에 대해 외부에 어떤 언급도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확실한 점은 롯데와 이대호, 모두 서로를 떠나보낼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대호는 롯데를 상징하는 선수다. 2001년 입단 후 해외 무대에서 뛴 5년을 제외한 15시즌 동안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통산 타율 0.309, 332홈런, 1243타점을 기록했다. 40대를 바라보는 시점에도 좋은 기량을 자랑한다. 올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92, 20홈런, 110타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롯데는 아직 '포스트 이대호'를 찾지 못한 상태다. 올해 한동희가 타율 0.278, 17홈런, 67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완전히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이대호는 조선의 4번 타자 아닌가"라며 그의 존재에 대해 여러 번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대호는 4년 전 롯데와 150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연봉이 25억원으로 역대 연봉 1위다. 이대호(B등급)를 타 구단에서 영입하면, 롯데에 적게는 25억원(100%+선수 1명)에서 많게는 50억원(200%)까지 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타 구단에서 이대호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구단과 선수 모두 '잔류'를 머릿속에 예상한다. 눈치 싸움을 하며 계약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관건은 계약 기간과 총액이다. 롯데 구단은 "계약 기간, 또 총액 얼마를 줘야 하나"라며 고민 중이다. 앞서 발표된 베테랑 FA의 계약이 바로미터다. 이승엽과 박용택을 참고할 수 있다. 삼성과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둘은 '예고 은퇴' 선언과 동시에 각각 2년 FA 계약을 했다. 이승엽은 36억, 박용택은 25억원에 사인했다. 마흔 살에 FA 계약이 적용됐고, 이듬해 은퇴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이대호는 이들보다 1년 더 이른 시점에 FA 협상을 하고 있다. 그는 내년이면 39세다. 선수로선 긴 계약 기간을 원하기 마련이고, 이 경우 총액은 이들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대호는 1년 후배인 최형우(37)와 KIA와의 계약( 3년 최대 47억원)도 참고할 것이 분명하다. 반면 롯데는 과감하게 베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몇년째 연봉 1위 구단인데 투자와 성적이 비례하지 않고 있다. 이번 FA 시장도 사실상 관망하고 있다.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선수단을 젊게 구성하려 한다. 구단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협상안을 낼 것이다. 최근 불거진 논란도 변수다. 이대호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 회장직을 맡으면서 판공비 수령과 셀프 인상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다만 롯데 구단은 "이번 논란이 계약 협상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12.18 06:01
연예

빅히트, 방탄소년단 관련 악성 게시물 법적대응 "선처없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방탄소년단 관련 악성 게시물에 대해 법적 조치했다. 26일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 관련 악성 게시물에 대한 법적 대응 진행 상황을 알려드린다"며 "당사는 내부적으로 수립한 절차에 따라 방탄소년단과 관련한 악의적 비방, 허위 사실 유포, 인신공격, 명예훼손 등 악질 행위에 대해 정기적으로 법적 대응을 실시하고 있다"며 "현재 올해 상반기 중 확보한 게시물을 증거로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중, 커뮤니티, 포털, SNS 등에서 단순 의견 표출을 넘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수준을 벗어난 악성 댓글, 게시물 등을 지속적으로 작성하거나 유포한 네티즌에 대해 명예훼손죄(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 및 모욕죄(형법 제311조) 등의 혐의로 서울남대문경찰서에 고소 조치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자료는 자체 모니터링 및 빅히트 제보 계정을 통해 수집하여 제출했으며, 수사기관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피의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피의자 신원 확보 및 수사 기밀유지를 위해 공지가 늦어진 점 양해 바란다"고 당부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도 악성 게시물에 대해선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소속사 측은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를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해왔으며, 이러한 행태가 사라지지 않는 한 당사의 조치도 변함 없이 유지될 것"이라며 "선처와 합의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일체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고 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19.08.26 20:28
무비위크

[할리우드IS] 마블 '런어웨이즈' 킵 파듀, 여배우 성추행 유죄…벌금 징계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 킵 파듀가 징계를 받는다. LA타임즈는 7일(현지시간) 킵 파듀가 동료 여배우를 성추행한 사건으로 미국 배우 방송인 노동조합으로부터 6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는다고 보도했다. 미국 배우 방송인 노동조합은 기밀유지를 이유로 이번 징계에 대한 언급을 피했으나, 피해자인 여배우 사라 스콧이 직접 LA타임즈에 징계 자료를 제공하며 세간에 알려졌다. 사라 스콧은 지난해 10월 "킵 파듀가 촬영 도중 성추행을 저질렀다"며 구체적인 증언을 한 바 있다. 이에 킵 파듀는 "사라 스콧의 기분을 상하게 할 의도는 없었으며 나의 행동을 깊이 후회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당시 사라 스콧은 언론에 사건을 폭로하기 전 경찰과 미국 배우 방송인 노동조합에 고발하는 등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자 분노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말하는 것은 나에게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이제 나는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피해 사실을 말하지 않는지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징계에도 사라 스콧은 다소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번 징계를 기분 좋게 받아들여야할지 잘 모르겠다. 2년 정도 출연 정지를 당한다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킵 파듀는 영화 '비욘드 발키리: 던 오브 더 포스 나치', '호스텔3', '미셔너리: 감춰진 그림자', 마블 드라마 '런어웨이즈' 등에 출연한 배우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7.08 07:43
연예

[리뷰is] '태양의 후예' 고무신들 오열하게 만든 송혜교의 눈물

연인을 군대에 보낸 고무신의 심정이란 이런 것일까.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공사창립특별기획 KBS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15회에서는 파견지에서 전사한 줄 알았던 유시진(송중기)이 강모연(송혜교)과 극적으로 재회하는 장면이 방송됐다.이날 방송에서 강모연은 병원에서 퇴원한 유시진과 자신의 소망이었던 평범한 연인으로의 달콤한 로맨스를 누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유시진은 알파팀의 이름으로 전출 명령을 받아 백화점에 다녀오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파견 전 찾아온 유시진을 본 강모연은 직감적으로 “또 백화점에 가느냐”며 유시진보다 선수를 쳤다. 유시진은 “이번엔 좀 길다. 지금밖에 시간이 안 나 얼굴 보고 가려고 했다”며 “입대한 셈 쳐 달라. 계절이 바뀔 때쯤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강모연은 “팔자에도 없는 고무신 만드냐”면서 눈물을 글썽였고, 유시진은 “안 다치겠다. 꼭 돌아오겠다. 약속하겠다”고 강모연을 달랬다.서대영(진구) 또한 알파팀으로 전출 명령을 받았다. 파견을 떠나기 전 서대영은 윤 중장(강신일)과 만난 자리에서 “돌아오면 차 두 잔 주겠다. 명주와 함께 오라”는 말과 함께 교제를 승낙받고, 전역지원서도 휴지조각이 됐다. 갈라져 있던 윤명주(김지원)와의 관계는 끝내 회복하지 못한 채, 서대영은 윤명주의 집 문고리에 자신의 군번줄을 걸고 파병을 떠났다. 유시진과 서대영은 파병지에서 작전을 마치고 귀환하려던 도중 적의 습격을 받았다. 유시진은 적의 총에 맞아 사경을 헤맸고, 서대영은 그런 유시진을 지키려다 적군의 폭격을 당해 화염 속에 휩싸였다. 시체조차 찾지 못한 상태에서 두 사람은 전사 처리됐고, 그 소식은 각각 강모연과 윤명주에게도 전해졌다. 연인의 유서를 받아들어야 했던 강모연과 윤명주는 이러한 현실을 인정할 수 없어 눈물을 흘려야 했다.강모연은 모진 시련을 겪어야 했다. 유시진의 죽음은 기밀이므로 교통사고로 위장, 이에 강모연이 기밀유지 서약서에 서명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강모연은 “그 사람의 죽음이 죽음이 어딘가에 평화를 지킨 거냐, 조국을 위한 거냐”고 묻고는 “그런데도 그 사람의 조국은 이 서류에 사인을 시키는 것이냐”고 따졌다.강모연의 삶은 극도로 초췌해져갔다. 몇 날 며칠을 숙직실에서 보내며 일에 미쳐 살던 강모연은 유시진의 기일에 맞춰 해외로 봉사활동을 떠났고, 윤명주 역시 운명처럼 우르크로 파병을 떠나게 됐다. 윤명주가 도착한 우르크에는 보기 드문 눈이 내렸고, 강모연은 봉사활동을 떠난 와중에도 틈틈이 유시진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사막 한가운데서 유시진과의 추억이 담긴 돌을 탑에 쌓으며 돌아서려던 강모연의 발길을 유시진의 무전이 붙잡았다. “빅보스 송신”이라는 무전과 함께 그간 읽지 않았던 문자메시지가 모두 읽음 상태로 변했다. 혼란스러워하는 강모연 앞에 저 멀리 지평선에서 거짓말처럼 유시진이 나타났다. 두 사람은 일반인들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재회를 이렇게 또 해냈다.사랑하는 사람을 군대에 떠나보내며 마음을 졸이는 고무신들의 심경이란 어떤 것일까. 마음 졸이고, 안심할 수 없고, 늘 보고 싶어 상대를 그리는 감정이다. “안 다치고 안 죽고 무사히 돌아오겠다”는 유시진의 말, 그리고 말없이 군번줄만을 남기고 떠난 서대영의 이러한 모습들은 거짓말이 되었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진실이 됐다. 우르크에 눈 내리는 낭만이 찾아왔다. 마지막회에서 서대영과 윤명주는 또 어떤 기상천외한 재회를 할 수 있을 것인지.글. 정영식 기자사진. KBS '태양의 후예‘ 캡처 2016.04.14 07:00
연예

[불편한 삼국지] 맹달, 이중·삼중 줄타기로 일관한 ‘배신본능’

맹달은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인물이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남을 속여먹는 일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의 겉모습과 말솜씨는 매우 훌륭했다. 늘 여유 있는 태도에 아취가 가득한 풍모를 지녔고 언변과 기지가 매우 뛰어났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신실함이 없었고 남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희생할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었다. 그는 전형적인 반사회적 성격이었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은 남을 이용하고 속일 때 전혀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으며 세상의 이목이나 윤리쯤은 가볍게 여긴다. 이런 맹달에게 군주에 대한 의리, 충성심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 결과 맹달은 '삼국지'에서 가장 많이 군주를 배신한 사람이 되었다. 맹달이 언변이나 기지만 뛰어났던 것이 아니다. 군사적 지휘능력도 탁월했다. 그는 혼자 힘으로 형주와 한중을 잇는 군사적 요지인 상용 지방의 점령에 성공했다. 이때 맹달은 일전에 방릉태수 괴기를 죽이기도 했다. 괴기는 저 유명한 괴량·괴월 형제의 동생이며 제갈량의 매형이었으니 그리 만만한 인물은 아니었을 것이다. 맹달은 방릉·서성·상용 3개 군을 평정해 촉의 중요한 번진세력의 하나가 됐다. 맹달은 실무 능력만 뛰어났던 것이 아니다. 가무와 음곡 등 기예에도 뛰어났다. 맹달이 촉을 배신한 것은 그가 관우의 도움을 거절해 유비의 분노를 샀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가 공들여 키운 군악대를 유봉에게 빼앗긴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맹달은 위나라에 귀순하는 과정에서도 조비를 상대로 흥정을 벌이며 자신의 주가를 높였다. 그는 *번진으로서의 준독립성을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 맹달의 능수능란한 수작에 말려든 조비는 그에게 상용 지역 3개 군의 통치를 다 맡겼을 뿐더러 오래된 측근과 다름없이 신임하고 총애했다. 위나라 사람들은 맹달의 화려한 재능을 높이 평가해 장수와 재상의 능력을 겸비했다고 칭찬했다. 이는 촉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제갈량을 비롯한 많은 사인들이 맹달을 당대의 일류로 평가했다. 다만 인물의 허실을 살피는 일에 탁월했던 유비만이 그를 꺼리고 중용하지 않았을 뿐이다. 유비는 맹달을 믿지 않았기에 그가 상용 지방을 평정했을 때에도 양자인 유봉을 보내 그를 감시, 통제하게 했다. 위나라 조정에서도 유엽과 사마의 같은 사람은 맹달의 위인됨을 사특하게 여겨 좋지 않게 보았다. 조비가 죽고 조예가 즉위하자 맹달을 경계하던 사마의와 유엽이 정권의 실세가 됐다. 신변안전이 우려된 맹달은 제갈량에게 서신을 보내 다시 촉에 귀순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관우가 형주에서 실패해 외원 세력이 아쉬었던 제갈량은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맹달은 다시 재주를 피기 시작했다. 상용의 위치가 위오촉 삼국의 경계에 접했으므로 이중·삼중의 줄타기를 시작했다. 제갈량은 물론 손권과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거사를 차일피일 미루었다. 결국 맹달은 사마의의 신속한 조치에 의해 제거됐다. 촉의 제갈량은 물론 오나라도 군대를 내어 적극적으로 맹달을 돕지는 않았다. 신의 없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맹달의 행태에 신물이 났기 때문이었으리라. 남을 속여먹기 좋아하던 맹달은 재주만 믿고 까불다가 결국 일신이 패망했다. 거짓말쟁이 배신자의 말로였다. [미화된 영웅] 맹달 부친 맹타, 환관 장양의 노예들에게 재산 바쳐 출세 맹달(?~A.D 228년)의 화려한 술수와 임기응변은 그의 부친 맹타에게서 물려받았다. '삼보결록(三輔決錄)'이란 책에 맹달의 부친 맹타에 관한 일화가 전하여 온다. 당시 장안과 우부풍·좌풍익을 일컬어 '삼보(三輔)'라 했는데 '삼보결록'은 이 곳 출신의 인물들에 대한 전기를 기록한 책이다. 맹타는 우부풍 출신으로 출신 성분은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 같다. 한나라 영제 시절 매관매직이 판을 치자 훌륭한 선비들은 벼슬을 버리고 떠났지만 협잡꾼들과 야바위꾼들은 크게 한탕을 칠 기회를 잡았다고 여겨 관직매수에 뛰어들었다. 그런 인물들 중 대표적인 자가 맹타였다. 당시 조정의 실세는 중상시 장양이었다. 장양은 자신의 집안일을 우두머리 노예에게 일임했다. 벼슬 길에 나선 맹타는 곧바로 가재를 털어 장양의 우두머리 노예에게 바치고 또 그 휘하의 여러 노비들과도 깊은 친교를 맺었다. 로비에 만만찮은 비용이 들어갔으므로 불과 몇 년 만에 맹타는 가산을 다 탕진해 빈털터리가 되었다. 미안한 마음이 든 장양의 노비들이 맹타에게 무엇을 도와줄 것인지 물었다. 맹타가 대답했다. “조정 대신에 임명되길 원할 뿐이다.”노비들은 오랫동안 맹타의 은덕을 입어왔으므로 모두 맹타의 계획에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당시 수많은 빈객들이 장양을 만나보기 위해 찾아오곤 했으므로 장양의 집 문 앞에는 늘 수백 대씩 수레가 늘어서 있었다. 어떤 사람은 며칠이 지나도 장양의 집 안으로 들어갈 수조차 없었다. 어느 날 늦은 시간에 맹타가 장양의 집을 찾아갔다. 정상적인 차례대로라면 맹타의 면담순서가 가장 늦었으나 그가 도착한 것을 본 장양의 노비들이 다 나와 절을 하면서 맞아들였다. 맹타의 수레는 곧바로 장양의 집 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를 본 여러 사람들이 다 크게 놀랐다. 맹타가 장양과 절친한 관계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이제는 맹타의 환심을 사고자 다투어가며 보화와 재물을 선물했다. 맹타는 재물을 얻으면 다 장양에게 뇌물로 바쳤으므로 장양이 그를 매우 좋아했다. 장양과 친해진 맹타는 얼마 후 장양에게 포도주 한 섬을 선물로 바치고는 당일로 량주자사에 임명되었다. 이 일화를 보면 맹타라는 자는 머리는 비상하게 돌아가나 투기성이 매우 강할뿐더러 도대체 윤리 관념이라고는 없었음을 알 수 있다. 맹달은 맹타의 이런 기질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다만 좀 더 훌륭한 교육을 받았을 뿐이라고나 할까.[거짓말 벗겨보기] 제갈량, 맹달 거사 사마의에 제보 '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은 맹달의 거사음모가 탄로 날까 걱정해 사자를 두 번이나 보내 기밀유지를 신신 당부한다. 맹달이 이를 무시하고 태평하게 굴다가 금성태수 신의의 밀고를 받은 사마의의 습격에 속절없이 당하고 만다. 그러나 사실 맹달의 거사음모를 위나라에 귀띔해준 장본인은 바로 제갈량이었다. 맹달이 겉으로만 귀순의사를 표시하고 사태를 관망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갈량은 맹달의 거사를 촉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곽모라는 사람을 시켜 위나라에 음모를 흘려주었다. 제갈량은 다른 한편으로 음모가 탄로났음 알려주었으나 맹달은 사마의의 속임수에 넘어가 대비를 하지 않다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맹달의 배신을 둘러싼 음모와 모략에서 사마의가 제갈량에게 완승을 거두었다고나 할까.풀이 *번진=지방관. 2013.06.25 07:00
생활/문화

e스포츠협회 “수차례 수정안·양보안 제시”

한국e스포츠협회와 프로게임단들이 미국 게임개발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대행사 그래텍과의 스타크래프트(스타) 지적재산권 협상에서 수차례 수정안와 양보안을 제시했다고 28일 공개했다. 이는 최근 폴샘스 블리자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스타 지재권 보호를 위해 한국e스포츠협회와 게임방송사 등과 협상을 해왔으나 진척이 없었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협회·게임단 "수차례 수정안·양보안 제시" 협회와 게임단들은 "그래텍과 성실하게 협상에 임해왔으며 수 차례 수정안을 제시하고 리그의 안정적 진행을 위해 많은 조건을 양보해 왔다"고 말했다. 실례로 방송사의 제작기술과 노하우, 선수들의 실연으로 만들어진 2차 저작물인 방송프로그램 저작권(소유권)의 공동 소유를 인정하는 안을 들었다. 이들은 "저작권 전문가들의 e스포츠 종목을 대회 및 방송에 사용하기 위한 승인비, 사용료를 지불할 경우 원저작권자가 방송 프로그램 저작권까지 공동 소유하겠다고 하는 것은 과도한 요구라고 지적했다"며 "그러나 홍보 목적의 제한적인 공동 소유를 인정하는 등 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그래텍 연간 최소 7억원 요구" 그러면서 이들은 그래텍측은 "현 스타크래프트1 리그 수익구조와 운영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승인비용에 대해 일체 수정없이 원안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와 게임단이 얘기하는 과도한 비용은 연간 최소 7억원이다. 그래텍이 지난 16일 NDA(기밀유지협약)를 깨고 공개한 요구 사항에 따르면 대회당 개최료 1원, 중계권료 1억으로, 이를 추산해보면 연간 프로리그 1억원, 방송사별 개인리그에 대해 시즌당 1억씩 총 6억원(온게임넷·MBC게임 각각 연간 3시즌)으로 연간 최소 7억원이라는 것. 중계권료 e스포츠에 재투자 협회와 게임단들은 프로리그는 3개 시즌의 누적 적자가 6억7000여 만원에 달하고 방송사 개인리그 역시 겨우 적자를 면하는 수준으로 대회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프로리그의 경우 2007년 중계권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 역시 프로리그 운영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2007년 IEG를 중계권사업자로 선정해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고 3년간 17억원의 중계권료를 받았다. 프로리그 주관 방송사인 온게임넷과 MBC게임은 3년 간 각각 6억원, 총 12억원을 IEG에 중계권료로 줬지만 협회는 방송 제작비로 온게임넷과 MBC게임에 각 2억5000만원, 연 5억원씩 총 15억원을 재투자해왔다는 것. 협회와 게임단들은 "그래텍과의 협상 과정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회 승인비 등 추가적 비용 부담은 리그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스타크래프트1과 관련한 지재권을 존중하고 기존 스타크래프트1 리그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그래텍과 합리적인 수준의 협의점을 마련하기 위해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오용 기자 2010.10.28 19:3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