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공사창립특별기획 KBS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15회에서는 파견지에서 전사한 줄 알았던 유시진(송중기)이 강모연(송혜교)과 극적으로 재회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 강모연은 병원에서 퇴원한 유시진과 자신의 소망이었던 평범한 연인으로의 달콤한 로맨스를 누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유시진은 알파팀의 이름으로 전출 명령을 받아 백화점에 다녀오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파견 전 찾아온 유시진을 본 강모연은 직감적으로 “또 백화점에 가느냐”며 유시진보다 선수를 쳤다. 유시진은 “이번엔 좀 길다. 지금밖에 시간이 안 나 얼굴 보고 가려고 했다”며 “입대한 셈 쳐 달라. 계절이 바뀔 때쯤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강모연은 “팔자에도 없는 고무신 만드냐”면서 눈물을 글썽였고, 유시진은 “안 다치겠다. 꼭 돌아오겠다. 약속하겠다”고 강모연을 달랬다.
서대영(진구) 또한 알파팀으로 전출 명령을 받았다. 파견을 떠나기 전 서대영은 윤 중장(강신일)과 만난 자리에서 “돌아오면 차 두 잔 주겠다. 명주와 함께 오라”는 말과 함께 교제를 승낙받고, 전역지원서도 휴지조각이 됐다. 갈라져 있던 윤명주(김지원)와의 관계는 끝내 회복하지 못한 채, 서대영은 윤명주의 집 문고리에 자신의 군번줄을 걸고 파병을 떠났다.
유시진과 서대영은 파병지에서 작전을 마치고 귀환하려던 도중 적의 습격을 받았다. 유시진은 적의 총에 맞아 사경을 헤맸고, 서대영은 그런 유시진을 지키려다 적군의 폭격을 당해 화염 속에 휩싸였다. 시체조차 찾지 못한 상태에서 두 사람은 전사 처리됐고, 그 소식은 각각 강모연과 윤명주에게도 전해졌다. 연인의 유서를 받아들어야 했던 강모연과 윤명주는 이러한 현실을 인정할 수 없어 눈물을 흘려야 했다.
강모연은 모진 시련을 겪어야 했다. 유시진의 죽음은 기밀이므로 교통사고로 위장, 이에 강모연이 기밀유지 서약서에 서명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강모연은 “그 사람의 죽음이 죽음이 어딘가에 평화를 지킨 거냐, 조국을 위한 거냐”고 묻고는 “그런데도 그 사람의 조국은 이 서류에 사인을 시키는 것이냐”고 따졌다.
강모연의 삶은 극도로 초췌해져갔다. 몇 날 며칠을 숙직실에서 보내며 일에 미쳐 살던 강모연은 유시진의 기일에 맞춰 해외로 봉사활동을 떠났고, 윤명주 역시 운명처럼 우르크로 파병을 떠나게 됐다. 윤명주가 도착한 우르크에는 보기 드문 눈이 내렸고, 강모연은 봉사활동을 떠난 와중에도 틈틈이 유시진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사막 한가운데서 유시진과의 추억이 담긴 돌을 탑에 쌓으며 돌아서려던 강모연의 발길을 유시진의 무전이 붙잡았다. “빅보스 송신”이라는 무전과 함께 그간 읽지 않았던 문자메시지가 모두 읽음 상태로 변했다. 혼란스러워하는 강모연 앞에 저 멀리 지평선에서 거짓말처럼 유시진이 나타났다. 두 사람은 일반인들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재회를 이렇게 또 해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군대에 떠나보내며 마음을 졸이는 고무신들의 심경이란 어떤 것일까. 마음 졸이고, 안심할 수 없고, 늘 보고 싶어 상대를 그리는 감정이다. “안 다치고 안 죽고 무사히 돌아오겠다”는 유시진의 말, 그리고 말없이 군번줄만을 남기고 떠난 서대영의 이러한 모습들은 거짓말이 되었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진실이 됐다. 우르크에 눈 내리는 낭만이 찾아왔다. 마지막회에서 서대영과 윤명주는 또 어떤 기상천외한 재회를 할 수 있을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