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is] '태양의 후예' 고무신들 오열하게 만든 송혜교의 눈물


유시진과 서대영은 파병지에서 작전을 마치고 귀환하려던 도중 적의 습격을 받았다. 유시진은 적의 총에 맞아 사경을 헤맸고, 서대영은 그런 유시진을 지키려다 적군의 폭격을 당해 화염 속에 휩싸였다. 시체조차 찾지 못한 상태에서 두 사람은 전사 처리됐고, 그 소식은 각각 강모연과 윤명주에게도 전해졌다. 연인의 유서를 받아들어야 했던 강모연과 윤명주는 이러한 현실을 인정할 수 없어 눈물을 흘려야 했다.

강모연은 모진 시련을 겪어야 했다. 유시진의 죽음은 기밀이므로 교통사고로 위장, 이에 강모연이 기밀유지 서약서에 서명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강모연은 “그 사람의 죽음이 죽음이 어딘가에 평화를 지킨 거냐, 조국을 위한 거냐”고 묻고는 “그런데도 그 사람의 조국은 이 서류에 사인을 시키는 것이냐”고 따졌다.

강모연의 삶은 극도로 초췌해져갔다. 몇 날 며칠을 숙직실에서 보내며 일에 미쳐 살던 강모연은 유시진의 기일에 맞춰 해외로 봉사활동을 떠났고, 윤명주 역시 운명처럼 우르크로 파병을 떠나게 됐다. 윤명주가 도착한 우르크에는 보기 드문 눈이 내렸고, 강모연은 봉사활동을 떠난 와중에도 틈틈이 유시진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사막 한가운데서 유시진과의 추억이 담긴 돌을 탑에 쌓으며 돌아서려던 강모연의 발길을 유시진의 무전이 붙잡았다. “빅보스 송신”이라는 무전과 함께 그간 읽지 않았던 문자메시지가 모두 읽음 상태로 변했다. 혼란스러워하는 강모연 앞에 저 멀리 지평선에서 거짓말처럼 유시진이 나타났다. 두 사람은 일반인들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재회를 이렇게 또 해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군대에 떠나보내며 마음을 졸이는 고무신들의 심경이란 어떤 것일까. 마음 졸이고, 안심할 수 없고, 늘 보고 싶어 상대를 그리는 감정이다. “안 다치고 안 죽고 무사히 돌아오겠다”는 유시진의 말, 그리고 말없이 군번줄만을 남기고 떠난 서대영의 이러한 모습들은 거짓말이 되었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진실이 됐다. 우르크에 눈 내리는 낭만이 찾아왔다. 마지막회에서 서대영과 윤명주는 또 어떤 기상천외한 재회를 할 수 있을 것인지.

글. 정영식 기자
사진. KBS '태양의 후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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