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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남현희 “상간녀 때문에 이혼…반복되는 불륜 견딜 수 없었다”

펜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남현희(44)가 전 결혼 생활 파탄과 관련해 “진실을 모두 밝히겠다”며 입장을 밝혔다.남현희는 9일 자신의 SNS에 2021년 8월 30일 자로 된 카카오톡 대화 일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애정 표현이 담긴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남현희는 이를 두고 “2021년부터 이어진 유부남과 상간녀의 대화”라고 주장했다.그는 “이 상간녀로 인해 이혼에 이르렀다. 한 차례는 참고 넘어갔지만 재차 불륜이 반복돼 더는 견딜 수 없었다”며 “그런데도 이혼의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상간녀는 현재도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아무 일 없다는 듯 살고 있다. 모든 자료를 공개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남현희는 2011년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A씨와 결혼해 2013년 딸을 낳았으며, 2023년 이혼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그는 “가정이 아닌 다른 곳에 시선이 향했다”고 밝혀 남편의 책임을 시사한 바 있다.한편 남현희는 2023년 10월 재력가 자제로 알려진 전청조와 결혼을 발표했다가, 전청조의 혼인빙자 사기 전력 등이 드러나며 파혼했다. 전청조는 이후 사기 혐의로 징역 13년을 확정받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피해자가 남현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수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민사 소송에서도 “남현희 역시 피해자”라는 판단이 내려져 최종 승소했다.김희웅 기자 2026.02.09 20:32
동계올림픽

[2026 밀라노] ‘또또’ 금단의 백플립 펼친 차준환 경쟁자…테니스 GOAT도 직관 “정말 비현실적”

‘쿼드갓’ 일리야 말리닌(22·미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금단의 백플립(뒤 공중제비)을 펼쳐 이목을 끌었다. ‘테니스 GOAT’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도 그의 경기를 직관한 거로 알려졌다.말리닌은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팀 이벤트 남자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200.03점을 받고 1위(10점)를 기록, 팀의 1위(69점) 등극을 이끌었다. 2위 일본이 미국에 1점 차로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팀 이벤트는 10개 국가가 출전해 4개 세부 종목으로 경쟁하는 단체전이다. 남녀 싱글, 아이스 댄스, 페어로 구성돼 쇼트 프로그램(남녀 싱글·페어)과 리듬댄스(아이스댄스)의 랭킹 점수(10~1점)를 합산해 상위 5개 팀이 결선으로 향한다. 이어 남녀 프리스케이팅과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메달 색깔을 가리는 구조다. 한국은 앞선 쇼트프로그램·리듬댄스 7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는 좌절했다.이번 대회 팀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남자 1위’ 말리닌의 활약이었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스텝시퀀스에서 백플립을 연기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더니, 프리스케이팅 스텝시퀀스에서 또다시 백플립에 성공했다. 정확한 타이밍의 백플립 뒤 외발로 착지하는 장면은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끌었다.백플립은 백플립은 반세기 가까이 피겨스케이팅에서 금지된 기술이었다. 지난 1976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테리 쿠비카(미국)가 이 기술을 처음 선보였으나,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선수 보호와 부상 방지를 이유로 이듬해부터 백플립을 공식 금지했다. 백플립을 펼친 선수는 성공해도 감점 2점을 받는다.이후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수리야 보날리(프랑스)가 심판 앞에서의 시위 성격으로 감점을 감수하며 백플립을 강행해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보날리는 압도적인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였으나 자신이 흑인이라 판정에서 손해를 본다고 생각했다. 이후 마지막 올림픽인 나가노 대회에서 보란 듯 백플립을 보여준 뒤 은퇴한 바 있다.ISU는 지난 2024년 백플립 금지 규정을 해제했다. 볼거리를 추구하는 흐름 속에 규정을 완화한 것이다. 말리닌은 약 50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백플립의 부활을 알렸다. 말리닌은 팀 단체전 우승 뒤 “믿기 힘들 정도의 기분이다. 이 팀의 일원으로, 모두가 마음과 영혼을 쏟아부었다. 금메달을 딸 거라 확신했다”라고 기뻐했다.이어 “결국 에너지, 응원, 열정이었다. 팀 전체가 나를 지지해 줬고, 응원해 주고, 환호해 줬다.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 메달을 얻지 못했을 거”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테니스 최강자 조코비치가 현장을 찾은 거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말리닌 역시 “정말 비현실적이었다. 백플립을 착지한 뒤 그가 두 손을 머리에 올리고 있었다고 다들 말해줬다. 나는 ‘믿기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내 공연을 유명한 테니스 선수가 지켜본다는 건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순간”이라고 했다.밀라노(이탈리아)=김우중 기자 2026.02.09 17:55
동계올림픽

'80분의 2' 김상겸이 쏘아올린 확신의 신호탄, 78년 한국 설상 더 이상 변방 아니다 [2026 밀라노]

8년 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상호(31·넥센윈가드)의 은메달이 '기적'으로 불렸다면, 8년 뒤 김상겸(37·하이원)이 목에 건 은메달은 한국 스노보드가 세계 정상권에 안착했음을 알리는 '확신'의 신호탄이었다.김상겸은 지난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메달은 대한민국 동·하계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이다.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이기도 하다. 김상겸의 메달 전까지 한국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총 79개의 메달을 획득했으나, 철저히 빙상에 쏠려 있었다. 쇼트트랙에서 53개, 스피드 스케이팅이 20개, 그리고 피겨 스케이팅 2개, 컬링과 썰매 종목(봅슬레이·스켈레톤)이 1개씩이었다. 스키·스노보드의 메달은 2018년 이상호의 은메달이 유일했다. 김상겸의 이번 쾌거로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참가 이래 78년간 '변방'에 머물렀던 한국 설상 종목의 위상을 단숨에 끌어올렸다.김상겸은 한국 스노보드의 열악한 현실을 온몸으로 부딪쳐 온 산증인이다. 실업팀이 없어 일용직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훈련비를 마련했고, 서른이 다 된 2019년에서야 실업팀에 입단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는 그의 신념처럼, 대기만성 선수인 그와 함께 한국 스노보드 역시 느리지만 확실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김상겸이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이제 '황금 세대'의 불꽃놀이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메달 기대주들이 출격한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최가온(18·세화여고), 남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의 이채운(20·경희대) 등이 그 주인공이다.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선수는 최가온이다. 캐나다의 스포츠 데이터 분석업체 쇼어뷰 스포츠 애널리틱스는 대회 전부터 최가온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지목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또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후보로 최가온의 이름을 맨 먼저 거론했다. 올 시즌 월드컵 3승과 세계 랭킹 1위를 질주 중인 최가온은 '스노보드 여제' 클로이 김(미국)의 아성을 무너뜨릴 대항마로 평가받는다. 남자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에 출전하는 이채운 역시 메달권 진입이 유력하다. 그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2관왕,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휩쓸며 성인 무대 검증을 마쳤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시 이채운을 "강원 2024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로 꼽으며, 그가 이번 밀라노 대회에서도 강력한 임팩트를 남길 것으로 전망했다.외신들이 먼저 한국의 설상 선수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는 한국 스포츠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한국 스노보드는 이제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했다. 김상겸이 연 포문, 그리고 최가온과 이채운이 완성할 '밀라노의 기적'. 대한민국 설상 종목의 화려한 비상은 지금부터다.윤승재 기자 2026.02.09 15:34
동계올림픽

일본, 피겨 단체전 은메달… 사카모토 “금메달 같은 연기였다” [2026 밀라노]

일본이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비록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여자 싱글 스타 사카모토 가오리는 “모두가 금메달에 걸맞은 연기를 펼쳤다”며 팀의 투혼을 강조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은 대회 내내 세부 종목 우승을 쌓아 올리며 마지막 순간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사카모토는 경기 후“모두가 금메달 퍼포먼스를 했다. 그래서 메달 색깔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은메달은 일본의 올림픽 피겨 단체전 두 번째 은메달이다. 2022 베이징 대회 당시 일본은 러시아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시상식이 연기된 가운데, 당초 동메달을 받았다가 2024년 최종 순위 확정 후 은메달로 격상됐다. 일본의 상승세는 토요일 남자 쇼트프로그램에서 시작됐다. 가기야마 유마가 108.67점을 기록하며 올림픽 우승 후보로 꼽히던 미국의 일리아 말리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일요일 페어 종목에서는 세계선수권 2회 우승 조인 미우라 리쿠-기하라 류이치 조가 또 한 번 1위를 기록하며, 일본 국기를 흔드는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미우라는 155.55점이라는 점수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점수였다. 점수를 보고 기쁨에 감정이 벅차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팀 포인트를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고,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사카모토는 이어 열린 여자 싱글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오늘 여자 부문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이 정말 큰 의미였고, 굉장히 감정이 북받쳤다”고 말했다. 미국은 일요일 경기를 5점 차 선두로 시작했지만, 페어와 여자 싱글 결과 이후 점수 차가 빠르게 좁혀졌고, 남자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양 팀은 동점 상황이 됐다.남자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사토 슌이 194.86점을 기록하며 관중석을 숨죽이게 만들었지만, 말리닌의 200.03점에는 몇 점 차로 미치지 못했다. 최종적으로 미국은 69점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은 68점으로 은메달, 이탈리아는 60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사토는 “일리아의 훌륭한 연기와 경기장 분위기를 보며 그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 나 역시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그를 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그를 매우 존중하는 스케이터로 생각하고 있고, 오늘 연기를 통해 언젠가는 그를 이길 수 있을 만큼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동기를 얻었다”고 덧붙였다.이건 기자 2026.02.09 10:16
동계올림픽

[2026 밀라노] 'NHL 선수 출전'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주장에 427골 매튜스 선임

관심이 쏠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으로 오스턴 매튜스(토론토 메이플리프스)가 선임됐다. 부주장은 찰리 맥어보이(보스턴 브루인스)와 매튜 커척(플로리다 팬서스)이 맡는다. 빌 게린 미국 대표팀 단장은 성명을 통해 "오스턴, 찰리, 매튜는 4개국 대항전에서 팀을 훌륭히 이끌었다. 올림픽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게 돼 기쁘다"며 "세 선수 모두 각기 다른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며 그들 역시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국가를 대표하게 돼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매튜스는 미국 아이스하키의 성장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며 '어머니는 멕시코 출신, 아버지는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애리조나에서 자랐으며 10대 시절 미국 국가대표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훈련받았다'고 조명했다. 매튜스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통산 680경기에서 427골을 기록, 현역 미국 출신 선수 중 패트릭 케인(디트로이트 레드윙스, 1345경기·500골)에 이어 부문 2위이다. NHL 선수들은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다.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올림픽 금메달은 1980년이 마지막. 이번 대회 남자 아이스하키는 오는 12일부터 조별리그 일정에 돌입한다. 미국은 13일 라트비아와 첫 경기를 치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2.09 09:19
프로야구

"한국 야구서 가장 앞에 있는 선수" 이종범의 길을 따라 걷는 WBC 주장 이정후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년 전 아버지 이종범(56)이 그랬던 것처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주장을 맡게 됐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지난 6일 WBC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최종 엔트리(30명)와 함께 이정후의 주장 선임을 발표했다. 류 감독은 "이정후는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가장 앞에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한국계 선수(4명), 해외파 선수(김혜성·고우석)와 함께 뛰는 팀인 만큼 국내 선수들과의 연결고리가 필요하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해 9월부터 이정후와 주장 선임에 대해 교감했다고 한다. 그가 성인 대표팀 주장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후는 한국 대표팀 30명 중 최고 몸값(6년 1억1300만달러·1656억원)을 받는 선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아시아 출신 야수 중 최고 몸값이다.이정후는 '야구 천재' 아버지의 길을 따라 걷고 있다. 이종범은 2006년 WBC 대표팀 주장을 맡아 4강 신화를 이끌었다. 당시 박찬호·김병헌·서재응·봉중근·김선우·최희섭 등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대거 합류한 가운데 이종범이 리더 역할을 맡았다. 일본과의 2라운드 경기 0-0으로 맞선 8회 초 1사 2·3루에서는 후지카와 규지로부터 결승 2루타를 뽑은 해결사였다. 당시 이종범이 두 손을 번쩍 들고 포효하며 1루로 달려가는 모습은 한국 야구의 명장면으로 남았다. '류지현호'도 이정후에게 이런 모습을 기대한다. 이정후는 MLB 진출 2년 차인 지난해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 8홈런 55타점 10도루 7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35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2023년 WBC에서 타율 0.429 OPS(출루율+장타율) 1.071로 맹활약한 바 있다. 당시 대표팀은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그는 WBC 활약을 계기로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 대회,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정후는 지난달 말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대표팀은 경험을 쌓으려고 가는 곳이 아니다. 젊은 선수들은 분위기를 타기 때문에 누군가 (중심을 잡고) 이끌어줘야 한다"며 "항상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서 뛰는 것은 나의 자랑이고, 큰 영광이다. WBC에서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도 "이정후가 아버지 이종범이 활약했던 WBC 대표팀 라인업에 다시 한번 나선다"라고 전했다.이형석 기자 2026.02.09 07:50
동계올림픽

'17위→15위→24위→깜짝 은메달' 37세 김상겸의 전성기는 이제부터다 [2026 밀라노]

4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베테랑 김상겸(37·하이원)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에 첫 번째 메달을 안겼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깜짝 은메달'이었다.김상겸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에게 0.19초 차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값진 메달이다. 한국이 이 종목에서 메달을 기대한 선수는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호(넥센윈가드)였다. 그러나 예선을 6위로 통과한 이상호는 16강 첫판에서 탈락했다.이날 예선 8위로 결선에 오른 김상겸은 16강에서 상대 선수 잔 코시르(슬로베니아)가 넘어져 가뿐히 8강에 진출했다. 이어 8강에선 이번 시즌 3승으로 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 랭킹 1위의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와 격돌해 이겼다. 준결승전에서는 테르벨 잠피로프(불가리아)를 0.23초 차 따돌리고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상겸은 결승에서 막판 추월을 허용해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으나 2018년 고향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거둔 개인 최고 성적 15위를 훌쩍 뛰어넘었다. 처음 출전한 2014 소치 대회에선 17위, 직전 베이징 대회에선 24위로 결선 진출에도 실패했다. 김상겸은 한국 스노보드 알파인의 선구자나 다름없지만, 그동안 이상호에게 가려져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김상겸은 최근 들어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2021년 4위.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메달권에 들기 시작한 것도 30대 중반에 접어든 2024년부터였다. 그는 2024년 11월 중국 메이린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처음으로 월드컵 시상대에 섰고 지난해 3월 폴란드 크르니차에서 열린 대회에선 동메달을 추가했다.중학교 때 본격적으로 스노보드를 탄 그는 대학 졸업 후에 실업팀이 없어 일용직 노동에 뛰어들고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2019년 하이원 팀에 입단하면서 훈련에 온전히 집중한 덕분이다. 종목 특성상 30대 중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스노보드 알파인은 상대 선수나 코스 상태 등 다양한 변수에 대처하는 능력이 관건이라 경험과 노련미가 중요하다. 이날 결승에서 맞붙었던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은 1985년생으로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김상겸이 8강에서 물리쳤던 월드컵 랭킹 1위 피슈날러는 45세다. 그는 경기 후 올림픽 중계방송사 JTBC와의 플래시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힘을 많이 실어줘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었다. 엄마와 아빠, 아내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싶다"며 "스노보드는 제 인생이다. 꾸준히 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겸의 전성기는 이제부터다.이형석 기자 2026.02.09 06:51
동계올림픽

'9일 만에 또 응급 헬기' 린지 본, 왼쪽 다리 골절 수술...막 내린 '라스트 댄스' [2026 밀라노]

레이스 시작 13초 만에 큰 부상을 당한 '스키 스타' 린지 본(41·미국)이 왼쪽 다리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다.미국 스키·스노보드 대표팀은 8일(현지시간) "본이 부상을 입었으나, 현재 안정적인 상태다. 미국과 이탈리아 의료진이 집중 치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의 수술을 진행한 병원 측은 성명을 통해 "왼쪽 다리 골절을 안정화하기 위해 정형외과에서 수술했다"고 발표했다. 본은 이날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본은 경기 시작 13초 만에 두 번째 곡선 주로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슬로프 위를 여러 번 구른 본은 들것에 몸을 고정한 채 응급 헬기를 타고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다.지난달 30일 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경기 중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헬기를 타고 이송됐던 본은 9일 만에 또 헬기 신세를 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 본은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지만 "보조기를 차고서라도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며 올림픽 '라스트 댄스'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최근 무릎에 보조기를 찬 채 역기를 들고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했고, 이틀 연속 활강 연습에 나서 무사히 슬러프를 내려왔다. 7일 연습 기록은 1분 38초 28로 참가 선수 21명 중 3위였다. 본은 올림픽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 FIS 월드컵 84승을 달성한 알파인 스키의 전설이다. 2019년 은퇴를 선언하고 스키계를 떠난 본은 2024~25시즌 개막을 앞두고 5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했다.이번 올림픽에서 활강과 수퍼대회전, 단체전에 출전할 예정이던 1984년생 본은 올림픽 알파인 스키 역사상 최고령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도전했다. 그러나 수술대에 오르면서 더 이상 도전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이형석 기자 2026.02.09 05:33
동계올림픽

[2026 밀라노] ‘베이징 악몽 No’ 쇼트트랙이 마주한 밀라노의 무른 빙판, 적응도가 등수 결정한다

한국 쇼트트랙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메달 레이스를 시작한다. 한국은 오는 10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리는 대회 여자 500m 예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같은 날 20시 56분에는 동계올림픽 역대 두 번째로 열리는 혼성 2000m 계주 결선이 예정돼 있다. 첫 메달 결정전이 혼성 2000m 계주인 게 눈에 띈다. 혼성 계주는 지난 2018~19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현 월드투어)부터 도입된 종목이다. 남자 계주(5000m), 여자 계주(3000m)와 달리 단 18바퀴만 도는 터라 전개 속도가 빠르고 변수가 많다.한국은 혼성 계주와 악연이 있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서 초대 챔피언을 노렸으나, 준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고개를 떨궜다. 접촉 없는 상황에서 박장혁이 넘어져 경쟁에서 밀렸다. 당시 중국에 편파 판정 논란이 나오기에 앞서, 고르지 못한 빙질이 최대 적으로 꼽힌 바 있다. 당시 총성과 함께 넘어진 선수가 수두룩했을 정도로 빙판의 영향이 컸다.4년 뒤 밀라노에서도 한국이 마주한 상황은 비슷하다. 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의 빙질은 전반적으로 얼음이 단단하지 않고, 물이 튀는 장면이 반복됐다.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 사용하는 빙질은 엄연히 다르다. 쇼트트랙은 영하 7~8도, 두께 3㎝ 정도의 단단한 얼음이 필요하다. 피겨스케이팅은 영하 3~4도, 두께 약 5㎝의 약간 무른 얼음이 적합하다. 경기장과 연습장을 두루 뛴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선수들 모두 ‘얼음이 다소 무르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 캐나다·중국 등 경쟁국뿐 아니라, 빙판과도 싸워야 하는 이중고를 마주했다. 캐나다는 올림픽이 열리는 2025~26시즌 월드투어에서 종합 1위(금15·은7·동9)에 올라 한국(금9·은8·동4)을 큰 격차로 따돌린 바 있다.지난달 30일 밀라노에 도착한 한국은 첫 레이스부터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대표팀 관계자는 “올림픽은 단기간에 많은 경기를 치르는 월드투어와는 환경이 다르다. 올림픽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참으면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장’ 최민정의 목소리에는 동요가 없었다. 앞선 두 차례 올림픽에서 메달 5개(금2·은3)를 목에 건 그는 이번 대회서 1500m 3연패에 도전 중이다. 최민정은 “올 시즌 캐나다, 네덜란드 등이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나는 한국이 여전히 강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빙질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는 선호하는 상태다. 앞선 2번의 대회에서도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종목이 같은 빙판에서 열리지 않았나. 특별히 다르지 않다”고 덤덤히 밝혔다.한국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딴 금메달 33개 중 26개(78.8%)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역대 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 합계에서도 2위 중국(12개), 3위 캐나다(10개)와 격차가 크다. 밀라노(이탈리아)=김우중 기자 2026.02.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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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 와이프 생각에 울컥→한국 400번째 메달리스트의 의미 있는 눈물

스노보드 국가대표 김상겸(37·하이원)이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낸 뒤 가족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과거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막노동까지 했던 그가 30대 후반의 나이에 한국 올림픽 역사의 이정표를 세웠다.김상겸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에게 0.19초 차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을 통틀어 처음 나온 메달이다. 동·하계를 통틀어 우리나라의 통산 400번째 올림픽 메달이기도 했다.말 그대로 이변이다. 애초 한국의 메달 유력 후보로 꼽힌 건 스노보드 간판 이상호(넥센윈가드)였다. 그는 초등학생 시절 고랭지 배추밭에서 스노보드에 입문하고, 2018 평창 대회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며 한국 스키·스노보드 종목 최초의 메달리스트가 된 인물이다.하지만 이번 올림픽의 주인공은 베테랑 김상겸이었다. 어느덧 4번째 올림픽 출전에 나선 그는 8위로 예선에 통과했다. 이어 결선 16강과 8강에선 상대 선수가 넘어지는 행운과 함께 승승장구했다. 특히 8강 상대가 올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부문별 1위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여서 의미가 컸다. 4강에서 테르벨 잠피로프(불가리아)를 0.23초 차로 잠재운 김상겸은 디펜딩 챔피언 카를과도 명승부를 벌인 끝에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김상겸은 시상대 위에서 포효하고, 큰절을 올리는 등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경기 뒤 JTBC와의 플래시 인터뷰에선 눈물을 흘렸다. “아내를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는 그는 “기다려 준 가족들에게 너무 고맙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릴 수 있었다. 어머니, 아버지, 와이프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싶다”고 했다. 김상겸은 2011년 에르주르 동계 유니버시아드 평행대회전서 금메달을 따낸 유망주 출신이다. 하지만 한국체대 졸업 이후로는 실업팀이 없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막노동에 뛰어드는 등 힘겹게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장기간 훈련과 일을 병행했고, 휴식기엔 일용직을 하며 커리어를 이어갔다.“스노보드는 내 인생”이라는 김상겸의 말처럼, 그는 2019년 현 소속 하이원에 입단한 뒤 꾸준히 한국 스노보드의 버팀목으로 활약했다.공교롭게도 김상겸은 세계 대회와 유독 연이 없었다. 지난 2009년 강원 대회를 포함해 무려 9차례나 FIS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섰음에도 ‘무관’에 그쳤다. 최고 성적도 지난 2021년 슬로바키아 대회(4위)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 앞선 3차례 올림픽에서도 17위, 15위, 24위로 아쉬움이 반복됐다.하지만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자, 올림픽 400번째 메달의 주인공이라는 진기록을 썼다.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는 선수, 끝까지 밀고 나가라”라는 그의 좌우명 그대로였다.김상겸의 스토리는 한동안 멈추지 않을 거로 보인다. 그는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게 많을 것이다. 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밀라노(이탈리아)=김우중 기자 2026.02.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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