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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보다 지원을”…대중음악계, 공연장 확충→뮤지션 처우 개선 당부 [이재명 정부에 바란다] ③

12.3 비상계엄 사태로 반년 가까이 이어진 행정 공백 끝에 4일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50%에 가까운 득표율로 정권 교체를 이뤄내며,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응답했다. 새 정부 탄생에 대중문화계에도 모처럼 긍정의 기운이 감돈다. 후보 시절 관련 정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만큼 대중문화 발전을 위한 소통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일간스포츠는 ‘이재명 정부에 바란다’는 타이틀 아래 방송·영화·가요 최전선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엔터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짚어봤다. <편집자 주> 대중음악 및 공연업계는 글로벌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큰 몫을 해 온 K팝의 계속된 활약을 다짐하면서도 대중음악 공연장 신설, 창작 지원 및 세제 혜택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임백운 회장은 “K팝은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전 세계인이 인지하는 국가 브랜드이자 문화 콘텐츠의 대표 주자로 국가 소프트 파워의 핵심 동력이다. 이에 협회는 K팝 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 확립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감하면서도 체계적인 인프라 확충과 관련 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대규모 전문 공연장 ‘K팝 아레나’ 건립, 국내 체육시설의 공연 활용 활성화를 위한 ‘공연 쿼터제’ 도입과 지속 가능한 축제 연례화 전략 수립 및 콘텐츠 제작 지원 확대, 금융 정책 마련, 중소 기획사에 대한 세제 혜택 및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 도입 등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는 정책적 지원” 등을 새 정부에 당부했다. 임 회장은 “이와 같은 전략적 인프라 확충 및 정책 지원은 단순히 단기적인 대처를 넘어, 대중문화산업의 근간을 더욱 공고히 하도록 하는 정부의 마땅한 역할이라 할 수 있다”며 “본 협회는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신정부와 국회, 그리고 산업 내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드리며, 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강국 건설 및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을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점증하는 현 상황에서, 이번 제안은 우리 모두가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향후 정부와의 협의 및 구체적인 실행 방안 마련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협회의 각오도 덧붙였다. 제작자들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규제보단 지원에 힘써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 김창환 회장은 “국제정세의 불안과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한민국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타계할 첨병 역할로 K팝 산업을 사용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대중음악산업은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수출을 포함한 다양한 경제 성장에 기여해왔다. 새 정부는 경제 불황 극복이라는 중요한 현안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창작자 보호 중심의 지원정책에서 대중음악산업적 측면에서의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회장은 “특히 지금까지 K팝을 글로벌 문화 현상으로 이끈 음반제작자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규제 일변도였던 음반제작자업에 대한 정책 기조가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이라는 사업적 관점으로 전환되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K팝 콘텐츠 수출 지원이나 제작 지원 확대, 세제 혜택 등 K팝 기업들이 마음놓고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면 이를 통해 아티스트 및 창작자 권익 향상과 더 나아가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 온 원로들을 비롯한 대중음악인들의 사회적 처우 개선을 위한 제도적 노력에 대한 당부도 건넸다. 대한가수협회 이자연 회장은 “대한민국 대중음악은 100년의 역사 속에서 지금의 한류로 찬란하게 성장해왔다. 어떠한 재난 속에서도 대중음악은 국민들을 위로해왔고, 희망을 선사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한류를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아직 대한민국에는 대중음악공연만을 위한 공연장이 매우 부족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순수예술분야의 예술의 전당처럼 정부 차원에서 K-가요 전용 대중음악공연장을 설립·지원”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분야별 법정단체를 설립하여, 대표성을 강화하고 대중음악인의 사회적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 회장은 “체육계와 달리 대중문화분야는 저작권 관리를 위한 신탁단체들과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비영리법인 형태의 민간단체로 구성되어 있다. 정립된 기준이 없어 모든 단체들이 자기가 대표라고 주장하고, 분야별 예술인의 통합관리가 쉽지 않아 그 흔한 통계자료 하나 산출하기에도 쉽지 않으며 현실을 반영한 체계적인 제도 또한 미비할 수밖에 없다. 시장 내 기대수명이 매우 빠르게 휘발되는 업계 특성상,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가수가 말년에는 고독사 하는 일 또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우리 대한가수협회처럼 각 분야별 대표 협회를 법정단체로 전환하여 힘을 실어주고 이를 통해 분야별 예술인을 통합관리하고 동시에 해당 분야 법정단체 소속으로 특수노동자로의 지위를 부여하고 사회보장보험 등 합당한 복지제도를 구축한다면 현재와 같은 극심한 빈부격차의 문제 또한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제안했다.대중음악공연 인프라 및 현장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이종현 회장은 “대중음악공연은 관광과 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끼칠만큼 파급력 높은 산업이 됐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장 부족, 암표 문제, 전문 인력 부족, 각종 규제를 비롯해 수십 년째 표류 중인 낙후된 인프라 및 인식은 현실의 어려움을 넘어 미래의 불안감으로까지 전이되고 있다”며 “새 정부에서는 민간의 영역에만 머물러 있는 우리 산업을 미래의 중요한 먹거리이자 국가 경쟁력의 바로미터로 반드시 인식해주시고, K라는 위상에 걸맞는 퀄리티와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6.04 18:00
산업

경제계, AI·항공우주 육성·미국통상 대응 '새 정부에 바란다'

경제계가 ‘트럼프 관세’와 글로벌 변동성 확대 등으로 위기를 맞은 한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정부의 출범을 고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경제5단체(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차기 정부에 바라는 ‘4대 분야·100대 과제’를 제안하고 있다. AI 역량 강화와 항공우주산업 육성 경제5단체는 3일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앞서 ‘미래 성장을 위한 국민과 기업의 제안’이라는 제언집을 통해 새로운 정부에 바라는 정책적 염원을 전달했다. 대선을 앞두고 경제5단체의 정책 제언집 전달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차기 정부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AI(인공지능) 역량 강화, 항공우주산업 육성, 미국 통상 조치 대응 등을 핵심 과제로 꼽고 있다. 경제계는 제언문을 통해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팬데믹 등 수많은 시련 속에서도 한국경제는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으며 성장해 왔지만 저성장·고령화 고착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AI 기술혁명과 같은 격랑에 점점 생기를 잃고 있다”며 “과거의 성장 공식은 통하지 않고 새로운 전략이 절실한 만큼 다가오는 이번 대선은 한국경제라는 나무를 다시 키울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성장 촉진 동력, 새로운 사업 이식, 경제영토 확대, 기본 토양 조성 및 활력 제고 등 4대 분야로 나눠 분야별 현실진단 및 분석, 정책 제안을 269페이지에 걸쳐 상세히 담았다.먼저 성장 촉진 과제로 ‘국가 AI 역량 강화’를 꼽고, 이를 위한 ‘AI 3+3 이니셔티브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골든타임이기 때문에 ‘에너지·데이터·인재’ 등 3대 투입 요소와 ‘인프라·모델·AI전환’ 등 3대 밸류체인 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성장을 위해 규제개혁이 동반돼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며 통합솔루션 ‘메가 샌드박스’ 추진도 요구했다. 메가 샌드박스를 저출생, 저성장, 지역소멸, 산업 혁신 지체 등 한국이 처한 구조적 난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통합솔루션으로 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지방 혁신 레시피를 메가 샌드박스로 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 ‘지역혁신 메뉴판’을 제공하고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기업의 혁신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또 고부가 미래산업인 항공우주 분야의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정부 차원의 마중물 예산투자와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 추진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어 고부가가치의 로봇산업과 바이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방안이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결국 최우선 과제는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이다. 항공우주, AI, 로봇 바이오, 미래형 선박, 방위 산업 등 또 스마트팜 등 적극적인 신산업 육성이 절실하다”며 “미국, 중국, 일본처럼 정부가 직접 인프라를 지원하고 세제 개선으로 투자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석유화학 같은 위기 산업의 구조 개혁 지원도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미국통상 대응, 보호무역주의 생존전략국내 기업들이 대선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을 더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당장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적용에 따라 수조원의 매출 변동 등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미국의 관세 조치가 시급한 과제인 만큼 민관합동 협상 지원체계 구축과 대미 통상전략 수립 등 최근 확산하는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생존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시급한 현안이다. 한차례 유예된 상호관세가 본격 시행되기 전에 민관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대미 아웃리치를 통해 우리 산업의 입장이 충분히 개진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라는 구호로 대변되는 미국 우선주의와 유럽연합(EU)의 연대 등 세계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선 대응책으로 ‘한일 경제연합’에 대한 구상도 제기되고 있다. 또 시장 개척과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해 풍부한 핵심 광물을 보유하고 있는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 거점 국가와 신규 무역협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한일 경제 연합으로 경제 사이즈와 보이스를 키우면 저희도 ‘룰’을 만들어낼 수 있다. 사회문제 해결 비용, 높은 에너지 비용 등을 나눠 비용을 줄이고 첨단·벤처 산업의 사이즈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기업 활력을 위해 환경변화에 맞는 근로시간 제도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무엇보다 주 52시간 근무 시스템에 대한 유연한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근로 시간이 반도체 산업 등의 발전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이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제조업이나 첨단산업에선 업종 특성과 현실에 맞게 근로 시간이 유연하게 운영돼야 한다”며 “4.5일제 논의는 기업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근로 시간 문제는 노사 합의를 통해 기업이 자율성을 발휘하는 방향으로 논의해달라”고 요청했다.또 원청 책임을 강화하고 노조에 대한 사용자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등 내용을 담은 일명 ‘노란봉투법’에 대해 “기업의 대응 수단이 너무 부족하다. 노조법마저 개정되면 산업의 기본적 생태계마저 붕괴될 우려가 있다”고 경계했다.재계 관계자는 “새 정부에 바라는 정책적 지원들을 경제5단체가 처음으로 제언집을 통해 제안했다. 한국의 미래와 성장을 위해 많이 고민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다. 김두용 기자 2025.06.04 06:30
산업

F&F, 테헤란로 신사옥 이전… "글로벌 패션 리더 도약 가속"

F&F가 강남 테헤란로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하며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를 위한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신사옥은 임직원들의 액티브 워크라이프를 지원하는 업무환경을 갖추고 고속 성장 중인 핵심 브랜드들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전략적 거점이 될 전망이다.F&F의 신규 사옥은 지상 14층, 지하 5층 규모로, 글로벌 사업 확장으로 그동안 분산돼 있던 사업부들을 한 곳으로 모아 사업부 간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고 업무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임직원의 역량이 극대화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인프라도 갖추었다. Well-being을 위한 좋은 식단을 갖춘 사내식당과 피트니스센터는 임직원들의 건강하고 Active한 삶을 지원한다. 무엇보다 강남의 주요 지하철역과 가까워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보다 넓고 쾌적한 업무환경과 다양한 비즈니스를 위한 회의실 및 라운지 시설은 구성원 간의 활발한 소통과 창의적 아이디어 향상에 큰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김창수 회장은 신사옥 입주 당일인 14일, 임직원들과 함께 오픈식을 진행하며 “2008년 역삼동 사옥에 입주할 당시는 리먼 사태로 시작된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의 해였다. 새집에 들어가자마자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위기의 상황이었지만, 우리 회사는 멋진 사옥에서 멋진 아이디어들을 내며 위기를 극복했다”라고 말하며 “신사옥으로 이사한 올해도 데자뷔 같이 전세계 경제가 출렁이고 있다. 이렇게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시기에는 세상의 큰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는 이러한 큰 변화의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더 큰 리더십과 더 큰 영향력을 가진 회사, 그리고 더욱 더 발전하는 임직원들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역삼 사옥은 스타일에 중점을 두었고,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기초를 다졌던 공간이었다. 반면 이곳 강남 사옥은 임직원의 액티브 라이프에 무게를 두었다”며 “새로운 업무 공간에서 지금 불고 있는 이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타고 더 빠르고 또 아주 멋진 항해를 해 보자”고 덧붙였다.한편, F&F는 MLB,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듀베티카, 세르지오 타키니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는 글로벌 패션 기업이다. 아시아 No.1 브랜드로 성장한 MLB에 이어 지난해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역시 해외 시장에 첫발을 내딛으며 빠른 속도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 K-패션의 세계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28 09:31
금융·보험·재테크

바닥친 코스피...다음주 삼성 실적발표 ‘주목’

코스피가 바닥에 닿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내주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발표가 예고돼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한 번 억눌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는 8조4751억원으로 집계됐다.직전년도 같은 기간에 기록한 2조8247억원 대비 3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지만, 단순 증가 폭과 별개로 눈높이가 6개월 전보다 30% 이상 낮아진 점이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다.특히 오는 8일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최근 일주일간 컨센서스 하향 폭이 7%를 웃도는 등 실적 전망 및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잇따르며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실제로 이날 코스피 주간 외국인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로 1597억원을 팔아 치웠다. 2위는 셀트리온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512억을 팔았다.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 하양 조정은 코스피가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의 약세장을 펼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에 2025년 코스피 기업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며 "당분간 한국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면서 "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각각 8조9000억원, 8조1000억원이지만, 실제로 발표되는 실적은 이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이 추세적으로 돌아오기는 힘든 환경이라고 말했다.직전 거래일인 3일 코스피 종가는 2441.92였다. 지난주 정국 불안감 지속에 고환율 부담까지 덮치면서 약세가 이어지면서 2400선을 밑돌더니, 마지막날 3일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뿐이었다.당분간 한국 주식 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연초 반도체 업황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의 이익 전망은 여전히 하향 압력이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1.05 13:09
금융·보험·재테크

올해 국내 증시 약 10% 하락...삼성전자 32% 하락, SK하이닉스 23% 상승 희비

상승세를 보인 해외 증시와는 달리 국내 증시는 올해 10% 가까이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에 전장 대비 5.28(0.22%) 하락한 2399.49로 장을 마감해 2400 선을 지키지 못했다. 올해 코스피는 9.63% 떨어졌고 중소형주 위주인 코스닥 하락률은 21.74%에 이른다.코스피는 7월까지만 해도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주 강세 등에 힘입어 2900에 근접했다. 하지만 이후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와 정치적 혼란 등이 겹치면서 종가 기준으로 연고점 대비 17% 떨어졌다.코스피는 이달 들어 2.3% 내리면서 지난 7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로써 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장 하락 기록을 세우게 됐다.올해 증시에서 한국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공약도 수출 중심인 한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했다.특히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 주가는 AI 분야 주력 상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올해 32.23%나 하락 마감했다. 반면 시총 2위 SK하이닉스는 올해 14만1500원에서 출발해 17만3900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상승률이 23%가 넘으며 삼성전자와 대조를 보였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코스피는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 87개 중 79위에 머물렀다. 코스닥은 87위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올해 들어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까지 19.22% 올랐다. 올해 닛케이는 버블 경기 당시인 1989년 당시의 고점을 넘어서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였다.기술주 위주인 대만 자취안지수는 올해 29.33% 상승한 상태다. 시총의 38%를 차지하는 반도체 업체 TSMC 주가가 올해 80% 넘게 오르면서 랠리를 주도했다.9월 중순까지 부진했던 중국 증시도 당국의 부양책 기대감에 급등, 상하이 종합지수가 올해 14.53% 올랐다.글로벌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몰려들면서 미 주가지수는 올해 들어 수십차례 신고가를 새로 썼다. 올해 들어 27일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5.18% 오른 것을 비롯해 나스닥은 31.38%,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4.07% 상승했다.최근 2년간 S&P500 상승률은 닷컴 버블 당시인 1997∼199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유럽 증시도 올해 대체로 플러스이며, 정국 불안을 겪고 있는 프랑스 CAC40지수가 2.49% 떨어진 정도다.전쟁 중인 이스라엘 증시의 TA-35 지수도 올해 27%나 올랐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30 18:08
경제일반

2024년 마지막 거래일 환율 종가 1472.5원… 외환위기 후 27년 만에 최고

올해 마지막 원/달러 환율이 1472.5원으로 마감했다. 연말 주간 거래 종가는 외환위기였던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5.0원 오른 1472.5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를 재경신했다.이날 개장가인 1475.0원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밀렸다. 환율은 오전 한때 1465.0원까지 내려가는 등 낙폭이 상당했다.대통령과 총리 탄핵안 통과 충격이 계속되고 연말 거래량 감소, 외환당국 미세조정 경계, 수출업체 월말 네고 물량 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외환시장은 이날 야간거래가 남아있으며 31일은 문을 닫는다. 올해 연말 주간거래 종가는 1년 전(12월 28일)의 1288.0원보다 184.5원이나 상승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이는 1997년 말 1695.0원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환율 연말 종가는 1998년엔 1204.0원으로 급락했고 2006년엔 929.8원, 2007년 936.1원까지 내려갔다. 이듬해 금융위기가 발발하며 2008년 말 1259.5원으로 급등했고 이후엔 1000∼1200원대를 오갔다.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비상계엄 및 탄핵 충격으로 1500원선 근처로 수직 상승했다.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28포인트(0.22%) 내린 2399.49에 장을 마치며 2400선을 내줬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22포인트(1.83%) 오른 678.19에 장을 마쳤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107.961로 전 거래일보다 0.18% 내렸다.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2.52원으로 전 거래일 3시 30분 기준가보다 2.34원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2% 오른 157.913엔을 나타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4.12.30 16:32
예능

[고환율시대 엔터]② 방송계, ‘정글밥2’ 등 해외 촬영 예능 피해 막심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11일 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됐지만 계속되는 정국 불안에 원-달러 환율이 1476원까지 오르며 금융위기 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가치가 한 달 새 5% 추락한 가운데 1500원 돌파 가능성 등 부정적 전망이 이어짐에 따라 엔터업계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환율 장기화가 영화, 방송, 가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일간스포츠가 짚어봤다. <편집자 주>원·달러 환율 상승에 가장 피해가 막심한 건 당장 해외 촬영을 앞둔 방송사·제작사들이다. 최근 시즌2 제작 소식을 전한 SBS 예능 ‘정글밥’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배우 류수영, 유이, 서인국 등이 출연하는 ‘정글밥’은 해외 오지의 식문화를 조명하는 콘셉트로 해외 로케이션이 촬영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음 시즌인 ‘정글밥2’ 역시 마찬가지다. 제작진은 내년 초 시즌2 촬영을 목표로 한창 준비 중인데 환율 급등이란 암초를 만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연출을 맡은 김진호 PD는 29일 “10년 동안 해외 촬영 프로그램을 해오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 정도로 환율이 오른 것은 처음 본다. 아무래도 부담이 크다”며 “코로나19 이후 항공권 비용이 전체적으로 많이 오르기도 했고 지상파의 경우 다들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예산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 어쩔 수 없이 출장 인원과 체류 기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내년 방영 예정인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tvN ‘뿅뿅 지구오락실3’ 등 해외여행을 콘셉트로 한 프로그램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PD는 “어떤 나라를 가든 달러를 수령해 현지에서 해당 국가의 돈으로 환전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해외 촬영을 나가는 콘텐츠는 상황이 대개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꼭 해외 촬영이 아니더라도 환율 급등 장기화는 방송업계 전반적으로 우려스러운 이슈일 수밖에 없다. ‘크라임씬’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 ‘프로젝트7’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 슬램의 윤현준 대표는 “당장 체감되는 피해가 없더라도 정상적이지 않은 현상은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 누구에게도 좋진 않다”며 “미술비 등 원자재 가격도 현재 크게 올랐는데 이런 것들이 환율 상승으로 더 좋지 않은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업계에선 아직까진 눈에 띄는 피해는 감지되지 않는다. 제작비 증가 등으로 업계 불황이 오랜 시간 이어지면서 작품 편수도 급격히 줄어든 데다 글로벌OTT 같은 거대 자본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시리즈물이 아닌 한 해외 로케이션 자체를 지양하는 추세다. 다만 드라마든 예능이든 달러 강세가 지속하는 상황이 반갑지 않은 건 매한가지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환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아껴야 하는데 출연료를 깎을 수는 없다. 결국 제작 비용을 줄여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전체적으로 작품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환율 급등을 호재로 보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수출 사업에선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광고 매출 부진 등 방송산업 침체기 속에서도 프로그램 수출로 거두는 이익은 매년 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3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산업 프로그램 수출액은 5억6129만달러(2022년)에서 6억6731만달러로 18.9% 증가했다. 한 방송업계 관계자는 “아직 피부로 와닿는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판매계약을 대부분 달러로 하기 때문에 콘텐츠 수출은 단기적으로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2.30 05:50
뮤직

[고환율시대 엔터] ①비용상승에 퀄리티 저하 우려…K팝 기획사간 온도차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11일 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됐지만 계속되는 정국 불안에 지난 27일 원-달러 환율이 1476원까지 오르며 금융위기 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가치가 한 달 새 5% 추락한 가운데 1500원 돌파 가능성 등 부정적 전망이 이어짐에 따라 엔터업계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환율 장기화가 영화, 방송, 가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일간스포츠가 짚어봤다. <편집자 주>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변함없이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고환율 장기화에 업계는 웃지 못하고 있다. 고환율 시대를 바라보는 대형기획사와 중소기획사간 온도차가 목격되는 가운데, 이같은 고환율 시대가 K팝 업계에 호재가 되기보단 장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높다. 현지에 자사 스튜디오를 보유한 대형 기획사의 경우 환율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지만, 글로벌 협업으로 제작을 이어가는 경우엔 고환율이 치명적이다. 인건비를 비롯한 모든 비용을 달러로 지급해야 하는데, 같은 금액이라도 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A기획사 관계자는 “미주 투어를 준비 중인 팀의 경우 비용 상승이 워낙 커 티켓을 다 팔아도 남는 게 없을 정도”라고 울상을 지었다. 환율 상승에 따른 현지 공연 제작비 상승도 부담이다. 이 관계자는 “공연 제작 비용을 무한정 늘릴 수 없는 만큼 무대 효과 연출 등을 줄일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공연 퀄리티가 떨어질 게 뻔한데 이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K팝 공연에 좋지 않은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로모션을 위해 자체적으로 공연을 진행하는 중소기획사들의 경우, 현지 체류시 소요되는 비용 등을 개별 결제해야 하는데 대개 카드로 결제하기 때문에, 카드 대금 청구 시점의 환율 상승 여파를 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최근 소속 그룹의 투어 공연을 마친 B기획사 관계자 또한 다가오는 대금 청구일에 대한 부담을 토로했다.또 환율 변동성을 고려해 애초에 행사 개런티를 달러 아닌 한화로 지급해줄 것을 계약서에 명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이 경우엔 울며 겨자먹기로 손해를 보게 될 수도 있다.이뿐 아니라 해외 작곡가들의 참여도가 높은 현 K팝 시장에선, 곡비 상승 효과도 피할 수 없다. C기획사 관계자는 “요즘 아이돌 그룹들은 타이틀곡 외 수록곡에도 외국 작곡가들을 참여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비용을 곧바로 달러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고환율의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외 브랜드 의상을 공수해 오는 경우에도 환율 상승의 부정적인 영향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해외에서 열리는 콘서트나 해외 브랜드 행사의 경우, 개런티를 달러로 수령하는 만큼 환율 상승이 환전시 오히려 유리해지는 측면도 있다. D기획사 관계자는 “콘서트 티켓 가격이 달러로 책정된 만큼 원화로 환전할 때 오히려 이익이 될 수 있고, 초청콘서트의 경우 현지 체류 비용도 주최 측이 부담하는 만큼 환율 상승에 따른 타격은 특별히 없다”고 말했다. 이는 대체로 대형기획사 소속 아이돌 그룹에 해당하는 경우다.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엔하이픈 등 미국 내 앨범 판매량이 높은 아이돌의 경우도 앨범 수익 면에선 환율 상승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E기획사 관계자는 “대형기획사의 경우 환율 상승 여파가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으나 중소기획사는 비용 하나하나의 집행이 민감한 만큼 실질적인 피해가 더 클 수 밖에 없다”고 짚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2.30 05:50
산업

롯데마트, 고환율에 크기 줄인 체리·바나나 출시…“물가 방어”

롯데마트가 고물가, 고환율 시기 ‘작아도 맛있는 수입 과일’ 시리즈로 물가 안정에 앞장선다고 26일 밝혔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물가 상승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만에 1450원선을 넘어섰다. 더욱이 이 같은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향후 소비자의 물가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롯데마트는 고환율로 야기되는 소비자의 물가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작아도 맛있는 수입 과일’ 시리즈를 출시했다. 해당 시리즈는 통상적으로 판매하는 수입 과일과 비교해 과실이 작은 상품으로 구성하는 대신 판매가격은 20% 이상 낮춘 물가안정 상품이다. 기존에 운영하지 않던 규격의 상품을 신규 도입하고 매입량을 확대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롯데마트는 크기가 작거나 외관이 흠으로 인해 상품화가 되기 어려운 B+급 농산물을 일반 상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상생 농산물’이 고물가 시기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점에서 착안해 ‘작아도 맛있는 수입 과일’을 기획했다. 실제 올해 롯데마트는 총 60여 품목의 상생 농산물을 선보였으며, 1~11월 매출은 전년대비 50%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 현재 판매중인 ‘작아도 맛있는 수입 과일’ 상품은 체리와 바나나 2개 품목이다. 먼저, ‘작아도 맛있는 체리(300g)’를 7990원에 판매한다. 100그램(g)당 가격 기준 일반 칠레산 체리 상품과 비교해 25% 가량 저렴하다. 지난 5일 일부 점포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고, 19일부터 롯데마트 전점에서 판매중이다. 해당 상품은 일반 체리 상품보다 약 10% 가량 작은 24밀리미터(mm) 내외 크기로 구성됐다. 과실이 작은 대신 씨앗의 크기도 작아 체리 과육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롯데마트는 칠레산 체리가 소과 비율이 높고 품위가 우수하다는 산지 작황을 파악하고, 칠레 현지에서 주로 유통되던 작은 크기의 체리를 공수했다. 내년 1월에는 총 25톤 가량의 ‘작아도 맛있는 체리’를 수입해 할인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더불어 ‘작아도 맛있는 스위티오 바나나(720g)’를 일반 상품대비 50% 이상 저렴한 1990원에 대형마트 단독으로 판매한다. ‘작아도 맛있는 스위티오 바나나’는 3~5개의 바나나가 한송이로 구성된 상품이다. 롯데마트가 판매하던 스위티오 바나나의 최소 규격은 한 송이에 5~7개 바나나가 달린 1.1킬로그램(kg) 내외 상품으로 이보다 약 35% 가량 작다. 해당 상품은 1~2인 가구와 가성비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을 겨냥해 기획됐다. 스위티오 바나나는 고산지에서 재배되어 일반 바나나보다 식감이 찰지고 당도가 우수하다.김민경 롯데마트·슈퍼 과일팀 MD(상품기획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까지 급등하며 물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후의 가격 방어선이라는 대형마트의 역할을 다하고자 ‘작아도 맛있는 수입 과일’을 준비했다”며 “향후에도 산지 작황을 면밀히 파악해 고객의 장바구니 부담을 경감시킬 다양한 상품을 기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4.12.26 16:45
금융·보험·재테크

환율 1450원 '화들짝', 국민연금 외환 스와프 한도 650억 달러 상향

원·달러 환율 안정 차원에서 외환 당국(한국은행·기획재정부)과 국민연금공단이 외환 스와프 거래 한도를 650억 달러로 늘린다.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 당국은 이달 말로 만료되는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계약 기한을 내년 말로 1년 연장하고, 한도도 기존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증액할 예정이다.외환 당국·국민연금 외환 스와프 한도는 2022년 최초 계약 당시 100억 달러였다가 이듬해 4월 350억 달러, 지난해 6월 500억 달러로 계속 늘었다.외환 당국과 국민연금의 외환 스와프 계약은 국민연금이 해외자산 매입 등을 위해 달러가 필요할 때 외환 당국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를 먼저 공급하고 나중에 돌려받는 구조다. 국민연금이 필요한 달러를 현물환 시장에서 대거 사들이면 결국 달러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데, 대신 외환 당국에서 달러를 구하면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국민연금 입장에서도 당장 시장에서 비싼 달러를 사지 않아 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스와프가 이뤄지는 시점에 국민연금이 1달러당 1400원에 달러를 가져갔다가 이후 원·달러 환율이 1300원으로 떨어지면 국민연금은 그 시점에 1300원에 달러를 사서 외환당국에 돌려주면 된다.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16.4원 오른 1451.9원(종가 15시 30분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환율이 1450원선을 웃돈 것은 지난 2009년 3월 16일 장중 최고 1488.0원을 기록한 뒤 15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코스피는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 속도의 조절을 시사한 여파로 2% 가까이 하락해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48.50포인트(1.95%) 내린 2435.93로 집계됐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21포인트(1.89%) 내린 684.36으로 장을 마쳤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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