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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 탄핵반대 집회서 빨갱이·간첩 언급하며 ‘극우’ 인증 [왓IS]

배우 최준용이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지지 의사를 표현하며 ‘극우성’ 발언을 쏟아냈다. 최준용은 지난 3일 서울 중구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대에 올랐다.최준용은 “느닷없이 계엄령이 선포돼 깜짝 놀랐는데 사실 더 놀란 것은 몇 시간 만에 계엄이 끝났다는 것이다. 저는 내심 좀 아쉬웠다. 계엄을 하신 거 좀 제대로 하시지 이렇게 끝낼 거 뭐하러 하셨나 좀 아쉬웠다”고 운을 뗐다. 최준용은 이어 “제가 윤 대통령의 큰 뜻을 몰랐던 것 같다. 계엄을 한 지 한 달 정도 지났는데 대통령이 항상 말씀하신 반국가 세력들이 여기저기서 막 쑤시고 나오고 있지 않느냐. ‘윤석열 내란수괴 탄핵하라’는 푯말을 들고 다니는데, 중국 공산당이 왜 남의 나라에 와서 그런 짓을 하고 있느냐. 우리나라에 간첩이 없기는 왜 없느냐”고 탄핵 찬성 시민들을 향해 간첩설을 제기했다. 탄핵 찬성 집회 참여 시민들에 대해 심한 말을 쏟아낸 그는 “한남동에서 (대통령 탄핵) 집회하고 있는데 집회 허락도 안 받고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그게 대한민국 국민이냐. 그렇게 대한민국이 싫으면 북한으로 가 이XX들아”라고 욕설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우리 국민들을 깨워줬다. 윤 대통령을 끝까지 지켜 드리자”고 말했다.최준용의 강경 발언에 앞서 가수 김흥국, JK김동욱, 스타일리스트 김우리 등이 탄핵 반대 의사를 밝히며 ‘빨갱이’ 운운하는 극우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김흥국은 “매일 유튜브에서 계엄나비, 내란나비라고 공격 당한다”면서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조금만 더 힘을 합쳐서 우리가 뭉치면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JK김동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태극기 사진을 올리고 “대통령을 지키는 게 나라를 지키는 길이다! 공수처 who??ㅋ”라고 쓰며 정치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특히 김우리는 윤 대통령 관저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벌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재하며 “지금 먼저 때려 잡아야 할 인간들은 빨갱이들이다”라는 글을 올렸는데 비난이 이어지자 해당 포스팅을 삭제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0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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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시선] 폴리테이너는 시국에 의해 만들어진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고,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은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안도 국회를 통과하며 정국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며 비상계엄을 주동한 이들에 대한 수사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 상식과 정도를 벗어난 논리로 이들을 호위하는 듯한 주장이 이어지는 등 사태 수습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이에 세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은 시민들이 촛불과 응원봉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이들 시민 중엔 연예인도 상당수였다. 이승환은 지난 13일 탄핵 촉구 집회, 하림은 24일 파면 촉구 집회의 무대에 각각 올라 음악과 발언으로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조진웅은 21일 집회 중 영상 발언으로, 이원종은 28일 집회 현장에서 직접 비상계엄의 무도함을 고발하고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 외에도 브로콜리너마저·이날치 등 뮤지션들은 무대를 통해 힘을 보탰고 아이유·뉴진스·유리(소녀시대) 등은 추운 날씨 속 집회에 나서는 팬들을 위한 통 큰 선결제로 간접적으로 마음을 더했다.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현 시국에 대한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 연예인의 정치적 발언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SNS를 통해 소신을 밝힌 이채연은 악플 테러를 받았고, 아이유는 일부 극우 유튜버로 인해 CIA에 신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승환은 구미 콘서트 사흘 전, 공연에서 정치적 선동이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하지 말 것에 서약을 강요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연예인에게 재갈을 물리는 행태는 낯설지 않다. 실제 그간 국내 정서는 ‘가수는 노래만, 배우는 연기만’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때문에 정치적 발언으로 낙인이 찍혀 활동이 어려워지거나 유, 무형의 블랙리스트로 섭외가 끊기는 일도 허다했다. 이승환 역시 최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다들 (정치)성향 드러내는 걸 힘들어한다. 다들 대표가 있고, 그분부터 압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말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연예인들이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데 따르는 안팎의 부담을 에둘러 전했다.하지만 이번 사태는 단순히 특정 당 지지 여부로 국한되는 협의의 정치가 아닌, 민주주의와 상식의 문제라는 점에서 연예인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은 모든 시민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최근 ‘시선집중’에 출연한 하림의 말처럼 연예인 역시 자연스럽게 의견을 표명해야 되고, 그게 보장돼야 건강한 사회다. 그 와중에 이승환에게 되도 않는 서약을 강요한 구미시장의 만행은 어불성설이다. 현재 이승환은 구미시장을 상대로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데서 나아가, ‘공연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장과 같은 국가 기관이 연예인에게 ‘정치적 언행, 정치적 선동을 하지 말라’는 서약서을 쓰게 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확인을 받기 위한 헌법소원도 준비 중이다. 폴리테이너가 생기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결국 폴리테이너는 시국에 의해 만들어진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2.30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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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CIA에 신고한 누리꾼, 메일폭탄에 결국 CIA에 수신거부 [왓IS]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가수 겸 배우 아이유 등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의사를 내비친 연예인들을 신고한 일부 극우 누리꾼들의 신고 폭탄에 결국 메일을 수신 거부했다. 누리꾼 A씨는 24일 엑스(X·구 트위터)에 “CIA 넘어섰다. 오피셜이다”라며 CIA로부터 받은 메일을 공개했다.A씨는 이와 함께 CIA가 한국에서 온 탄원서 릴레이에 놀라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가 공개한 CIA 측 메일에는 A씨의 메일이 수신거부 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동일한 내용의 메일을 반복적으로 보낸 데 대해 수신을 차단한 것이다. CIA는 A씨에게 “신고 여러 건을 너무 빠르게 했다. 같은 컴퓨터에서는 10분에 한 번씩만 다른 신고 내용을 제출할 수 있다”며 “이 정책은 신고 남발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첫번째 신고 내용에 정보를 추가하거나 명확하게 하기 위해 두 번째 메일을 제출했다면 이번 조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앞서 일부 극우 성향 누리꾼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팬들을 위해 음식점과 카페에 선결제 기부를 한 연예인들을 리스트로 정리해 CIA에 신고하겠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해당 리스트에는 아이유를 비롯해 뉴진스, 소녀시대 유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2.2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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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가 김이나 “일베 아냐…계엄령 분노 중” 부적절 단어 사용 해명

작사가 김이나가 ‘일베’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김이나는 지난 7일 한 네티즌이 SNS를 통해 “계엄령 어떻게 생각하세요? 탄핵 찬성하시나요? 2찍이세요?”라고 묻자 “일베에 들어가 본 적도 없고. 저는 아직까지도 그 출처가 일베인지 알지도 못합니다”라며 “저도 계엄령 내린 순간부터 지금까지 분노 속에 있는 시민 중 하나입니다”라고 답했다.김이나가 출처를 언급한 ‘그’는 과거 그가 인터넷 방송 등에서 사용했던 단어다. 김이나는 과거 한 인터넷 방송에서 ‘삼일한’, ‘좌장면’, ‘훠궈’ 등의 단어를 사용한 사실이 화제가 됐는데 이 단어들이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용어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 가운데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가 벌어지자 한 누리꾼이 김이나의 정치성향을 묻는 질문을 한 것. 이에 김이나는 직접 일베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다수 누리꾼들은 “한 개도 아니고 여러 개를 썼으면 몰랐을 리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약 2시간 여 만에 계엄을 해제한 가운데, 그의 행위가 헌법을 전면 부정하는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2.0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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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미미미누, 일베 의혹 부인 “악의적 합성” [전문]

유튜버 미미미누(본명 김민우)가 일베(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의 줄임말) 의혹을 부인했다.미미미누는 28일 오후 자신의 팬카페에 ‘모 커뮤니티에서 퍼지고 있는 악의적 편집 관련 의사 표명’이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미미미누는 “현재 모 커뮤니티에서 라이브 방송했을 때의 이미지와 전 대통령 분들과 관련한 영상을 합성한 이미지가 퍼지고 있다고 한다”며 “제 방송을 꾸준히 본 분들 및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는 제 모든 것을 걸고, 악의적인 합성임을 밝히는 바”라고 밝혔다. 미미미누는 “시청자 여러분들은 걱정 않으셔도 좋다. 늘 제 영상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미미미누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베 의혹을 받아왔다. 미미미누는 입시, 교육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버로 구독자 165만을 보유하고 있다.<다음은 미미미누 입장 전문>민수생 여러분, 안녕하세요.미미미누(김민우)입니다.현재 모 커뮤니티에서 제가 라이브 방송했을 때의 이미지와 전 대통령 분들과 관련한 영상을 합성한 이미지가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제 방송을 꾸준히 본 분들 및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는 제 모든 것을 걸고, 악의적인 합성임을 밝히는 바입니다.미미미누 시청자 여러분들은 걱정 않으셔도 좋습니다.늘 제 영상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28 22:47
산업

'근로자'는 일본 잔재, 노동절을 돌려주세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이 '근로자의 날'(5월 1일)을 앞두고 '노동'이라는 단어를 다시 사용해 달라고 촉구 하고 나섰다. 근로라는 단어에 일제 강점기 잔재가 섞였기 때문이다. 30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전날 '언제까지 노동자를 노동자로 부르지 못하게 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각종 법률 용어 등에서 '근로'라는 단어를 없애고 '노동'으로 변경할 것을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한국노총은 "'근로'라는 말은 가치 중립적이지 않다. 일제 강점기에 강제 노역 등을 미화하기 위해 사용된 단어"라며 "노동자의 자주성·주체성을 폄훼하고, 수동적·복종적 의미로 쓰인다"고 주장했다.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근로자의 날'인 내달 1일 각각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두 조직 모두 '노동절 대회'라는 표현을 썼다.일상에서 두 단어는 특별히 구별되지 않은 채 쓰이는 경우가 많다. 고용노동부가 내놓는 자료에서 '노동자'와 '근로자'가 혼용되기도 한다.하지만 두 단어의 사전적 의미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노동'은 '몸을 움직여 일을 함' 또는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를 의미한다.반면 '근로'의 뜻은 '부지런히 일함'이다.'근로자의 날'은 근로자의 열악한 근로 조건을 개선하고 지위를 향상하기 위해 각국 근로자들이 연대 의식을 다지기 위한 법정 기념일이다.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매년 5월 1일은 근로기준법에 따른 유급휴일이다.미국 등 영어권에서는 '근로자의 날'을 주로 '메이데이'(May Day)라고 부른다. 1890년 5월 1일 첫 '메이데이' 행사가 열려 올해로 133주년을 맞는다.우리나라에서는 1958년부터 한국노총의 전신인 대한노동조합총연맹 창립일인 3월 10일을 '노동절'로 정했다. 이후 1963년 노동법 개정으로 '근로자의 날'이라는 표현을 썼고, 1994년 '근로자의 날'은 3월 10일에서 5월 1일로 옮겨졌다.각종 법률상 '근로'라는 단어를 '노동'으로 바꿔야 한다는 노동계 요구는 법 개정 움직임으로 이어졌다.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이 현재 국회 환노위에 계류돼 있다.이 의원은 '제안 이유 및 주요 내용'에서 "국가 통제적 의미가 담긴 '근로'를 '노동'이라는 가치중립적 의미를 담은 용어로 대체해야 한다"며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변경하자"고 밝혔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4.30 07:18
연예일반

[왓IS] 누가 '길복순' 변성현 감독에게 일베를 덧칠하는가

누가 변성현 감독에게 일베를 덧칠하는가.변성현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이 지난달 31일 공개돼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길복순’은 2일 기준 전 세계 넷플릭스 영화 부문 차트에서 3위를 기록, 이틀 연속 같은 자리를 지켰다. 80여 개국에서 많이 본 영화 순위 10위권 안에 들었으며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타이완, 베트남 등 6개국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길복순’은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사춘기 딸과의 벽을 허물기 위해 일을 그만 두려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불한당’ ‘킹메이커’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전도연과 설경구 이솜 등이 출연했다.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작이다. 하지만 ‘길복순’은 공개되자마자 뜨거운 관심과는 별개로 이상한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특정 장면을 거론하며 변성현 감독이 ‘일베’(극우 지역감정 여성혐오 조장사이트 일간베스트의 준말)라는 몰이를 하고 있는 것. 일부 인터넷 매체에 이런 주장을 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다시 이 글들이 여러 커뮤니티와 SNS를 도배하면서 ‘변성현=일베설’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요지는 이렇다. 길복순이 살인 의뢰를 받는 봉투 겉면에 도시, 국가가 표기되는데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서울-코리아’ 등은 파란색 씰로 봉인된 반면 ‘순천-전라’는 전라로 표기돼 있으며 봉투의 씰이 빨간 색이라는 게 문제라는 것. 순천 뒤에 나라가 아닌 전라라고 표기한 게 소위 전라민국이라는 일베식 은유며 ‘순천-전라’를 빨갱이로 몰아가는 전형적인 일베 수법이라는 것이다. 또한 길복순의 딸이 10만원 지폐에 들어갈 위인에 대해 말하며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김구, 안중근’ 등을 거론하며 공통점을 “다 사람을 죽였어”라고 말하는 점을 문제 삼았다. 김구, 안중근 등 독립운동가들을 살인자라고 칭하는 일본 정부 입장과 맥락이 같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프레임을 짜고 맥락을 제거한 뒤 특정 장면을 문제 삼아 낙인 찍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앞뒤 맥락을 살피면 전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장면들이다. 문제 삼은 첫 장면은 킬러 회사가 의뢰를 A,B,C,D로 나누는데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서울-코리아’는 A급 의뢰다. ‘순천-전라’는 C급 의뢰를 맡는 희성(구교환)이 받은 미션이다. 나라와 도시가 붙는 A급은 국가를 흔들 수 있는 위험한 의뢰고, C급은 지방도시와 지역 순으로 나누는 작은 의뢰라는 차이가 있다. A급과 C급으로 나누니 씰의 색깔도 달리 한 것일 뿐이다. 이런 논리라면 ‘순천-전라’에 빨간 색 씰을 붙이면 일베고, ‘대구-경북’에 파란 색 씰을 붙이면 진보라는 소리일 터다. 심지어 ‘전라-순천’이 적혀 있는 봉투를 빨간색 씰로 봉인한 건 변성현 감독의 지시가 아니라 연출부가 만든 소품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의도도, 의미도 없는 걸 문제 삼아 문제로 만든 것이다.독립운동가 장면은 더욱 어이없다. 이 장면은 길복순과 딸의 문답으로 이뤄졌다. 딸이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김구, 안중근 등이 (10만원권에 담길 위인으로)아이들에게 많이 거론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그 공통점에 대해 길복순이 “다 남자다”라고 이야기한다. 그걸 딸이 되받아 공통점으로 “다 사람을 죽였다”고 말한다. 이어 그래서 자기는 “논개”를 추천했다고 말한다. 사람을 죽여서 위대한 업적을 이룬 위인으로 다 남자만 거론되고 있지만 자기는 임진왜란 때 왜군 장수와 같이 죽은 논개를 위인으로 꼽겠다는 것이다. 이는 여성 킬러로 전설적인 존재로 군림하고 있는 길복순에 대한 은유이자, 이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다. 해당 장면에서 왜군 장수를 죽인 논개를 쏙 빼고 일본 정부 입장 운운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맥락을 제거하고 변성현 감독을 ‘일베’라고 낙인 찍고 조리돌림하고 있다. 차라리 ‘길복순’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 입시 비리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그런 입시 부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표현이 등장하니 변 감독의 정치 성향을 일베라고 하거나, 여자가 남자를 죽이는 영화를 찍는 게 못마땅하니 별점테러를 하겠다고 한다면, 동의는 못해도 그러러니 하겠다. 애초에 여성혐오를 즐기는 일베 감독이라면 여자가 남자를 마구잡이로 죽이는 영화를 찍는다는 게 어불성설이다. 일본 장수 죽인 논개를 위인으로 꼽는 것도 그렇다. 그저 누군가가 명확한 의도로 변성현 감독에게 낙인찍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길복순’에서 구교환이 체 게바라 티셔츠를 입고 나오니 빨갱이라고 하든가, 여자 주인공이 남성 킬러들을 다 죽이고 다니니 남성혐오 영화라고 한다면,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하겠지만, 변성현 일베몰이는 그저 음습한 낙인찍기며 음모론이다. 이 음모론의 첫 출처를 고려하면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는 ‘길복순’ 대사, 그대로다. 오히려 변성현 감독은 전복자다. 그는 규칙을 파괴하고자 하는 욕망을 갖고 있다. ‘길복순’ 속 킬러들의 규칙을 만들고 규칙 그 자체라고 주장하는 킬러회사 대표 차민규(설경규)를 길복순을 통해 전복하려 한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여자가 전설적인 킬러라며, 킬러는 곧 남성이라는 장르의 법칙을 부수려 한다. 부부가 같이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체제를 뒤집는다.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게 잘못이 아니라고 뒤엎는다. 근친과 폐륜마저, 주인공들의 욕망이 어떻게 발현되느냐를 표현하지, 선악의 개념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변성현 감독은 ‘길복순’으로 전복자이자, 튀어나온 못이자, ‘모두까기’인 자신을 숨김 없이 드러냈다. 의미 타령하는 사람들한테, “의미가 뭐가 중요해, 아이들한테 어떻게 보이느냐가 중요하지”라고 극 중 인물을 통해 부르짖기도 한다. 의미는 없고 비주얼만 있다고 지적을 받는 변성현 감독 스스로의 항변이다. 그는 동시에 “그래도 떳떳하게 당당하고 싶다”고 또 다른 인물을 통해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길복순’은 시네마 아티스트 변성현이 자신을 가장 투영한 작품이기도 하다. 변성현은 원래 그랬다. ‘불한당’에선 남성 킬러들 사이에서, 우정보다는 사랑에 가까운 감정을 그려냈다. ‘킹메이커’에선 민주화 운동의 성역을 들여다봤다. 그는 장르 전복자이자, 우상 파괴자이지, 결코 일베는 아니다. 아마도 여존남비 사상이 팽배한 세상이었다면, 그는 거꾸로 ‘길복남’을 만들어 남자 킬러가 여자 킬러들을 죽이는 모습을 그렸을 터다. 말이 많으면 ‘빨갱이’라고 하던 시절이 있었다. 비판이든, 지적이든, 빨갱이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입을 닫아야 했던 시절이 불과 10여년 전이었다. 이제는 튀어나온 못을,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도 안되는 프레임을 뒤집어 씌우고 조리돌림한다. 음습하게 낙인찍기하며 짐짓 정의로운 척 하는 위선자들보다는, 여자 좋아해도 당당하고 싶다는 길복순 딸 길재영(김시아)이 훨씬 이 세상에 이롭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4.03 09:49
연예일반

효민, 일베 용어 사용 해명 “사투리인 줄 알았다”

그룹 티아라의 효민이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사용되는 용어를 썼다가 사과했다.효민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어제 뮤뮤 쇼보고 삘받은 차림인데 치마 이미 짧은데 더 짧아야 하노 이기”라는 글과 함께 짧은 치마를 입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효민이 사용한 ‘이기’, ‘~노’는 일베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표현. 일베는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로 특정 지역과 인물을 상습적으로 비하하고 조롱하는 사이트로 악명이 높다.이에 효민은 자신이 올렸던 게시물을 삭제한 뒤 “‘이게 머선129’ 같은 의미의 사투리인 줄 알았다"고 해명한 뒤 ”앞으로 조심 또 조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08 23:14
야구

'멸공' '노빠구' 정용진 논란…SSG 야구단 전전긍긍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촉발한 '멸공(滅共·공산주의를 멸한다)' 논란이 사회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룹 산하 야구단 SSG 랜더스에도 불씨가 옮겨 붙였다.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 10일 올린 영상을 통해 정용진 부회장을 적극적으로 응원했다.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좌파 진영이 스타벅스를 불매한다고 한다"며 "SSG 랜더스 스타벅스 특별 에디션을 입고 방송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함께 방송을 진행하는 강용석 변호사도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 채널을 팔로우할 뿐 아니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가세연을 직접 언급한 적도 있다. 그가 지난 6일 SNS에 '멸공'이란 단어를 썼고, 이게 이념 대결 양상으로 번지자 가세연이 정용진 부회장을 지원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방송에서는 이마트와 스타벅스가 주로 언급됐으나 출연자들이 입은 SSG 유니폼도 눈에 띄었다. 정용진 부회장이 불을 댕긴 '멸공'이란 단어는 정치권으로 번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을 보며 멸치와 콩을 카트에 담았다. "장보기에 진심인 편"이라면서 '멸공(멸치·콩)'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던진 '멸공'의 화두를 윤석열 후보가 적극적으로 수용하자 지지자들은 크게 반응했다. 그러자 반대 진영에서는 신세계백화점와 이마트, 스타벅스 불매 운동을 벌이자는 목소리가 모였다. '노 스타벅스' '보이콧 정용진' 등의 구호가 붙은 '짤(이미지)'이 인터넷에서 퍼졌다. 반대로 'YES 이마트' 'I LOVE 정용진'이라고 쓴 이미지 파일도 만들어졌다. '멸공' 논란이 전 사회적으로 번지는 과정에서 보이콧 명단에 SSG 랜더스도 포함됐다. 대중과 접촉면이 가장 많은 야구단으로서는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시민들의 폭 넓은 사랑을 받아야 할 스포츠팀에 정치 이슈가 옮겨붙은 건 큰 부담이다. 한 프로야구 관계자는 "어떤 면에선 SSG 야구단의 인지도와 호감도가 올라갈 수 있다. 반대로 어떤 사람에겐 야구단에 대한 비호감도가 커지는 계기가 된다. 이런 손익을 따지는 자체가 SSG로서는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SSG 야구단은 '멸공' 이슈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SSG 야구단은 10개 구단 중에서 오너(정용진 부회장)의 '그립'이 가장 강한 팀이라는 걸 부정할 순 없다. 1년 전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할 때부터 정용진 부회장이 앞장섰다. 그는 이후 시범경기부터 정규시즌까지 중요한 순간마다 야구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시즌 초 수훈 선수에게 한우 세트를 보냈다. 몇몇 선수들과는 직접 연락하기도 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재활 치료 중인 투수 박종훈과 문승원에게 직접 탕수육을 만들어 대접하는 게시물을 SNS에 올렸다. SSG가 지난 시즌 후반기에 부진(정규시즌 6위)했기에 언급이 적어졌을 뿐, 정용진 부회장이 SSG 랜더스에 쏟는 애정은 야구팬이라면 다 안다. 정용진 부회장은 '노빠꾸 행보'를 계속했다. '멸공' 이슈가 정치권으로 번지기 시작한 지난 9일에도 자신의 SNS에 '넘버원 노빠꾸'라고 쓴 글귀와 케이크 사진을 올렸다. 보이콧 움직임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주말이 지난 뒤 지난 10일 신세계 주가는 장중 한때 8% 이상 급락하다가 결국 6.8% 하락한 2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하락까지 더하면 두 회사 시총만 2200억원이 하루에 날아간 셈이다. 10일 오후 정용진 부회장은 "더는 '멸공'을 언급하지 않겠다"고 주변에 밝혔다. 그러나 정용진 부회장은 11일 북한이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기사를 캡처해 SNS에 올리며 '○○'이라고 적었다가, 이날 오후 삭제했다. 네티즌들은 ○○을 '멸공'으로 인식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11일 일간스포츠에 "정용진 부회장이 더는 멸공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식 기자 2022.01.11 16:12
경제

페북·트위터 이어 스냅챗도 트럼프 대통령 계정 영구 정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냅챗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한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냅챗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증오 발언과 폭력 선동, 잘못된 정보 확산을 시도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며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스냅챗은 이번 결정이 공공 안전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대선 과정에서 젊은 유권자를 공략하고자 스냅챗을 활용했다. 스냅챗은 특히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하며 트럼프 측 스냅챗 게시물이 지금까지 수십차례 가이드라인을 위반해 삭제 조처됐다고 전했다. 앞서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무기한 정지했다. 인스타그램, 레딧, 트위치도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애플과 구글은 자사 앱 마켓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이자 극우 성향의 지지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SNS '팔러'를 삭제했다. 아마존도 팔러에 웹호스팅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가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정지한 미국 SNS 회사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2021.01.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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