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87건
영화

[30th BIFF] 가장의 무게, 이병헌도 ‘어쩔수가없다’ [IS리뷰]

박찬욱 감독이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로 돌아왔다.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불가피함에 내몰린 개인의 서사로 오늘날 한국 사회의 불안과 구조적 모순을 꼬집는다.만수(이병헌)는 25년 경력의 제지 전문가로, ‘올해의 펄프맨’으로 선정될 만큼 성실한 노동자다. 그 덕에 오랜 시간 꿈꿨던 집을 되찾고, 그곳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만족스러운 삶을 누린다. 하지만 행복이 정점에 달한 그때, 만수는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는다.만수는 3개월 내 재취업을 자신했지만, 13개월 후에도 아르바이트만 전전한다. 결국 퇴직금이 동나고 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만수는 자존심마저 내던지고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자신에게 ‘적격’인 자리를 발견한다. 문제는 세 명의 경쟁자. 고민 끝에 만수는 스스로 이들을 제거하겠다는 어마무시한 결론을 내린다.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제목 그대로 인간이 처한 불가피한 상황을 다룬 작품이다. 이야기는 한 중년 남성이 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리는 과정을 따라 흐른다. 그간 복수, 욕망 등 주로 추상적 개념을 탐구했던 박찬욱 감독은 이 작품에선 노동과 생존이란 보다 구체적인 현실로 시선을 옮겼다. 박 감독은 우리 시대의 구조적 모순을 포착, 노동자의 존엄이 어떻게 소거되는지 보여주고, 현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 사회적 불안을 직시한다. 방법은 유쾌하고 또 잔혹하다. 영화는 초반부 익숙한 가족 드라마의 질감을 깔아 관객이 각자의 삶을 빗댈 수 있게 인도한다. 여기에 곳곳에 배치된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꾸준히 엇박자를 만들며 ‘웃픈’ 웃음을 안긴다. 하지만 능력도, 재능도 없는 살인자가 등장하면서 장르는 스릴러로 무게 중심을 옮긴다. 조금씩 배어 나오던 어둠은 이내 유머를 삼키고 불안과 불편의 감정을 켜켜이 쌓는다.사운드와 공간의 힘도 상당한 작품이다. 조용필의 ‘고추잠자리’, 김창완의 ‘그래 걷자’를 비롯한 1980년대 가요와 클래식 등 감미로운 음악이 극의 역설적 재미를 더하고, 제지 공장의 거대한 기계음 등으로 주인공의 내적 불안을 극대화한다. 박 감독이 직접 “중요한 캐릭터”라고 칭한 집은 단순히 물리적 거처를 넘어 만수의 정체성으로, 영화 자체의 동력이 된다.이병헌의 연기는 이 영화의 메인 이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병헌은 139분의 한정된 시간 동안 인생의 희로애락을 밀도 높게 담아낸다. 이병헌이 그려낸 중년 가장의 절박함과 분노, 무너져가는 자존심은 만수를 절로 지지하게 만든다. 만수의 아내로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손예진은 현실과 환상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해낸다. 다만 박 감독의 전작 속 여성 캐릭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상이 선명하지 못한데, 배우의 문제라기보다는 만수에 방점이 찍힌 서사적 한계다. 주연급 조단역 라인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염혜란이다. 염혜란은 근작들에서 보여준 얼굴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쟁쟁한 배우들을 집어 삼킨다.‘어쩔수가없다’는 박 감독이 자신한 것과 달리 아주 대중적인 작품은 아니다. 물론 그의 필모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지만, 단순히 웃기거나 울리는 오락 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박찬욱 영화는 박찬욱 영화다.오는 2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19 06:05
산업

한국은 '가성비'가 대세라는데...가격만 올리는 명품업계

명품 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가격 인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유통 업계가 경기 불황으로 가격과 성능을 고루 따지는 ‘가성비’에 집중하는 가운데, 럭셔리 업계는 ‘초고가’ 전략만 몰두 중이라는 지적이다.주부 A씨는 지난달 친구들과 백화점 명품관을 유독 자주 찾았다. 프랑스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까르띠에 셀러로부터 조만간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그동안 갖고 싶었던 핑크골드 클래쉬 드 까르띠에 뱅글(팔찌)을 1200만원대에 장만한 A씨는 “명품은 오늘이 제일 싸다는 정말 말이 맞다. 이 제품도 출시 후 바로 샀으면 200에서 300만원은 싸게 샀을 것”이라며 침을 꼴깍 삼켰다. A씨 주변에는 가격 인상 전 제품을 주문하기 위해 까르띠에 매장에 긴 줄을 섰다는 지인이 적지 않다. 명절을 앞두고 선물을 하려는 수요가 늘자 가격을 올리는 럭셔리 브랜드가 증가하고 있다. 까르띠에는 지난 10일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주얼리 제품 가격을 2~5%가량 인상했다. 인기 제품인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 스몰은 585만원에서 600만원으로 약 2.5%, 트리니티링 클래식은 329만원에서 342만원으로 3.9% 올랐다. 까르띠에의 가격 인상은 지난 2월과 4월을 포함해 올해 들어 세 번째다.결혼 시즌인 가을에 접어들자 리치몬트 그룹의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는 15일부터 가격 인상했다. 웨딩 밴드로 인기인 일본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타사키도 이달부터 가격을 5에서 10%가량 인상했다.이뿐만이 아니다. 한국 여성 사이에 인기가 높은 ‘에루샤’(에르메스·루이 비통·샤넬)는 이미 상반기에 수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샤넬은 올해 상반기에만 가격을 세 차례 끌어올렸고, 에르메스와 루이 비통도 각각 한 차례와 두 차례 가격을 올렸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가격 인상의 이유로 국제 금 가격 상승,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등을 꼽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 시장에서 지난 12일 1㎏짜리 금 현물은 1g당 16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보다 29.1% 뛴 수준이다. 국제 금 가격 역시 지난주 현물 기준으로 온스당 3600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넘었다.그러나 유통 업계는 가격을 올려야 희소성이 높아지고,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희소성 전략’ 때문에 이들 브랜드들이 가격을 올렸다고 진단한다. 가격이 비싸고 자주 오를수록 더욱 잘 팔리는 현상을 노린다는 것이다. 한동안 이런 소비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 양극화란 고물가와 소득 격차로 소비자들이 극단적으로 초저가와 초고가 상품에만 지갑을 여는 현상이다.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소득 격차 현상이 심화되면 소비자는 전면적인 지출 축소보다는 우선순위에 따라 항목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럭셔리 브랜드는 가격을 올리고 일반 채널은 저가 상품에 집중하는 것 역시 불황기의 소비 지형도”라고 설명했다.서지영 기자 2025.09.16 06:30
드라마

송중기·천우희 3회 만에 입맞춤…마음 확인 (마이 유스)

‘마이 유스’ 송중기, 천우희가 입맞춤 엔딩으로 마음을 확인했다.JTBC 금요시리즈 ‘마이 유스’ 3, 4회에서는 더는 마음을 미루지 않기로 결심한 선우해(송중기)가 성제연(천우희)에게 한발 성큼 다가갔다. 성제연을 보기 위해 다큐멘터리 출연을 결심한 선우해는 다시금 떠오른 아픈 과거에 힘겨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었다. 선우해를 따뜻하게 안아준 성제연의 위로는 뭉클했다. 여기에 출연 이유를 묻는 성제연에게 ‘헤어진 친구에게 보내는 마음’이라고 고백하며 입을 맞추는 선우해의 엔딩은 설렘을 고조시키며 로맨스의 향방에 궁금증을 더했다.이날 선우해는 모태린(이주명)과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세상 밖으로 나온 선우해가 신경이 쓰이는 건 성제연뿐만이 아니었다. 김필두(진경)는 모태린 보다 이슈몰이가 될 것을 걱정했지만,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악연이라면 악연인 선우해가 또다시 자신과 얽히는 것이 불편했던 것. 선우해가 과거 트라우마에도 방송에 출연하기로 한 이유는 오직 성제연이었다. 촬영하는 동안 성제연을 더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용기 냈던 것. 하지만 선우해는 자신을 향한 카메라와 스태프들의 시선을 마주하자 아역배우 시절에 겪은 상처들이 떠올랐다. 성제연은 선우해의 변화를 바로 알아챘다. 성제연의 걱정에 선우해는 오랜만이라 긴장했을 뿐이라고 말을 돌렸다.하지만 위기는 다시 찾아왔다. 선우해가 방송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우고 싶었던 과거 영상이 파묘되기 시작했다. 사기 사건에 휘말려 극단적 선택을 한 모친의 장례식장을 홀로 지키던 어린 선우해가 담긴 영상이 일파만파 퍼졌고, 부정 여론으로 들썩였다. 모든 상황이 낯설고 견디기 힘들었던 어린 선우해는 엄마의 장례식장에서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못했었다. 홀로 남겨진 아이의 상처를 안아주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어른이 되고서도 감당하기 힘든 기억에 선우해는 거세게 흔들렸다. 그런 선우해를 붙잡은 건 역시 성제연이었다. 한걸음에 달려와 선우해를 꼭 끌어안으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성제연. 일을 수습하겠다며 돌아선 그에게 선우해는 “그냥 한 번 더 안아주면 안돼?”라고 말했다. 성제연은 선우해를 따스하게 마주 안았다. 그 온기에 기댄 선우해는 그제서야 카메라 앞에서 홀로 감내해야 했던 어린 시절의 아픔을 위로받는 듯했다.우연히 시작하게 된 아역배우 생활은 선우해에게 가족을 이어주는 끈 같았다.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고, 광고와 히트 드라마를 섭렵하며 승승장구했지만 화려한 아역스타 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모태린과 ‘국민남매’로 사랑을 받던 시트콤에서 너무 많이 자랐다는 이유로 하차 통보를 받은 것. 아역배우 시절은 너무도 짧았고, 영화 투자 사기에 휩쓸린 엄마의 죽음으로 모든 게 끝이 났다. 그렇게 선우해는 ‘믿지 않음에서 오는 안락함’을 너무 이른 나이에 알아버렸다.선우해는 그날 이후 자신을 피하는 성제연이 신경이 쓰였다. 자신이 어색하냐는 선우해의 물음에 성제연은 괜한 일에 그를 끌어들인 것 같아 죄책감이 든다고 털어놨다. 괜찮다는 선우해의 대답에도 성제연은 마음이 무거웠다. 그동안 방송 섭외를 거절한 이유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받아들인 이유는 납득되지 않았던 성제연은 선우해에게 다큐멘터리 출연 이유를 물었다. 선우해는 ‘헤어진 친구에게 보내는 마음’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입술이 닿을 듯 가까워진 거리에 선우해는 싫으면 피하라고 말했다. 당황한 성제연이 “안 싫으면?”이라고 하자 선우해는 “다행이지”이라며 입을 맞췄다. 두 사람의 입맞춤 엔딩은 설렘을 더하며 관계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마이 유스’는 매주 금요일 오 8시 50분 2회 연속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9.13 09:27
생활문화

[챔뵙겠습니다] 나의 사랑 검비에게

2008년 2월 3일 나에게 와준 검비에게.말티즈 겸 잭러셀 테리어의 특이한 믹스견인 너는 당시 개 알레르기가 있는 나에게 딱이었지. 너를 만나러 시드니에서 3시간 멀리 운전해서 갔는데 네 성격이 너무 활발해서 선택은 뻔했단다. 네 아빠가 공에 미친 개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유전이더라고. 집에 데려가는데 엄마와 헤어져서인지, 멀미 때문인지, 많이 울고, 토하고, 몸에는 벼룩들이 엄청 많이 뛰고 있었단다. 처음 집에 와서는 진짜 강아지처럼 대하려 세탁실에 가뒀는데 한 번 시도 후에 네 울음을 듣자 우리 가족 모두 달려갔다. 너는 강아지가 아니었고 사람보다 더 사람이었단다.산책과 공놀이를 사랑했던 너는 밥보다 간식을, 차를 타고 외출하기를 좋아했지. 에너지가 밝아 너를 만난 주변 사람 누구나 너의 귀염과 텐션에 빠졌다. 밝은 성격 때문에 15세가 됐는데도 너를 젊은 강아지로 착각했을 정도였다.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였어. 내 목숨을 살린 걸 알고 있니. 네가 두 살, 나는 열여덟 살 때 극단적 우울증으로 세상과 작별 준비를 했던 날이 있었어. 침대에 누운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하지마’라는 느낌을 받았거든. 그 때 오직 너 하나로 인해서 살기를 선택했고 지금까지 내가 있을 수 있었다. 너무 고맙고, 나를 살게 한 수호자야. 2015년에 호주를 떠났는데 정말로 너 때문에 1년에 호주를 여러 번 오게 됐어. 사실 네가 없었다면 제대로 여행하며 다른 나라들을 탐방할 수 있었는데, 너를 생각하면 그런 마음이 하나도 없었어. 너를 보는 게 복이니까 더 보고 싶은 것도 없더라. 과거형으로 얘기하지만 사실 지금도 너를 너무나 보고 싶단다.예전에 너를 보러 호주에 갔을 때 깜짝 놀란 일이 있었지. 눈알 하나가 없어진거야. 엄마한테 물어보니 목줄에 하지 않은 개의 공격을 받고 큰 손상을 입어 적출술을 받았지. 내가 익숙한 3점의 얼굴-눈알 두 점, 코 한 점-이 2점으로 줄어 끝까지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말야.시간이 갈수록 사실 너는 크게 달라진 게 없었어. 마지막 몇 년 사이 행동이 느려지기 시작했지만 에너지는 똑같았어. 그런데 이 글을 쓰는 이틀 전 엄마에게 연락이 왔어. 급격하게 너의 상태가 안 좋다고 해서 한국에서의 모든 일들을 멈추고 다음 날 바로 출발하는 비행기표를 끊었어. 내가 도착하는 날보다 하루만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해 입국 다음 날로 병원을 예약했어. 이번에 호주에 와서 보니 이전보다 몸무게가 40% 이상 빠졌고 밥을 끊은 지도 며칠이 됐다고 들었다. 그러나 내가 올 때까지 기다린 뒤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어서 정말로 너무나 고마워 검비야. 나한테 마지막 선물을 줬구나.호주 시간으로 2025년 8월 8일 오후 6시 6분. 너는 마지막 한숨을 쉬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 영원한 작별은 아쉽지만 너를 보내는 시기와 방식에 대한 후회는 하나도 없다. ‘사랑한다’는 수없이 했고, 영어로는 표현이 안되는데 ‘고생했다’는 말도 했지. 참 맞는 말이야. 어떤 상황에서든 고생이 많았던 우리 강아지. 우리를 위해 열심히 살아줘서 고마워, 검비야.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구나. 네가 이 세상을 떠날 준비가 다 됐는데,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 줘서 너무 감사하구나. 15여 년 전 내 목숨을 살려 줬고, 마지막까지 나를 기다려 준 것도 더욱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검비 너만큼 행복하고 희망을 준 존재가 없어. 난 너를 17.5년 동안 키울 수 있었으니 너무나 행복했고, 영광이었고, 사랑이었다. 앞으로 소중한 존재가 다시 나타나지 않을거야.고마워, 검비. 강아지 천국에서 나를 지켜봐 줘. 나도 언젠가 너를 보러 갈게. 사랑해.챔보 크리에이터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8.22 07:00
스포츠일반

대한체육회, 미성년자 폭행 '무관용 원칙'…영구 자격 박탈 추진

대한체육회가 경북 상주의 한 중학교 씨름부에서 벌어진 '삽 폭행 사건'을 비롯해 태권도·피겨 등에서 잇따라 드러난 미성년자 대상 폭행·가혹행위에 대해 영구 자격 박탈을 추진하기로 했다.대한체육회는 14일 "성인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미성년자 폭행·성범죄, 그리고 선수 간 폭력은 결코 훈련이나 지도의 일부로 포장될 수 없다"며 "가해 지도자에 대해서는 영구 자격 박탈 등 최고 수위 징계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지난 6월 경북 상주의 한 중학교 씨름부 감독은 불성실한 훈련 태도를 문제 삼아 2학년 학생의 머리를 삽으로 때렸다.학생은 봉합 수술을 받을 정도로 크게 다쳤으나 폭행 사실을 외부에 밝히지 않았고,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학생을 아버지가 발견해 구조한 뒤 전모가 밝혀졌다.체육회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닌 체육계 일부의 구조적 문제로 보고,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퇴출이 동시에 이뤄지는 제도 확립에 나설 방침이다.앞서 체육회는 지난 5월 26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성인 지도자에 의한 미성년자 폭력·성범죄 가중처벌 신설, 징계 시효 연장 및 피해자 성인 도달 시점부터 시효 계산 시작, 피해자·가해자 즉시 분리와 심리안정 조치 의무화 등 규정 개정을 의결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당 규정을 현장에서 즉시 적용하고 필요시 추가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은 "피해자 보호와 안전한 스포츠 환경을 위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며 "문화체육관광부·교육부 등과 협력해 학교 운동부를 포함한 모든 현장에서 폭력과 은폐 관행을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체육회는 향후 모든 학생 선수가 안전하고 공정한 환경에서 훈련과 경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할 계획이다.안희수 기자 2025.08.14 16:33
드라마

‘청담국제고2’ 김예림, 김민규 폭탄 발언에 당황

‘청담국제고등학교 2’가 폭풍전야의 서막을 연다.이번주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오늘(31일) 오후 5시 국내 주요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는 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 2’ 9회에서는 김혜인(이은샘)과 서도언(이종혁), 백제나(김예림)와 차진욱(김민규) 사이 흐르는 팽팽한 긴장감이 담긴다.앞서 김혜인(이은샘)은 추락 사건의 범인을 밝히겠다는 말이 거짓이었음이 해인에게 들통났다. 절망한 해인은 “널 믿었던 내가 미쳤지. 김혜인, 너 이제부터 진실만 말하게 될 거야”라며 극단적인 선택으로 혜인을 경악하게 했다.오늘 공개되는 9회에서는 혜인과 서도언(이종혁)의 날 선 만남이 그려진다. 공개된 사진 속 도언은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복합적인 표정을 짓고 있고 그런 그를 바라보는 혜인의 눈빛이 시선을 사로잡는다.도언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자신에게 깊은 무력감을 느끼는 동시에 전날 해인과 함께 있었던 혜인을 원망한다. 혜인 역시 도언의 말을 듣다가 그동안 억눌러왔던 감정을 터뜨리는데. 충돌하는 혜인과 도언의 감정들을 시청자들에게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그런가 하면 백제나(김예림)와 차진욱(김민규)의 미묘한 텐션이 느껴지는 투 샷에도 이목이 쏠린다. 첫 등장을 시작으로 알 수 없는 행보를 보여온 진욱은 제나에게 의문스러운 말을 던진다. 이후 제나는 이어지는 진욱의 폭탄 발언에 당황했지만 내색하지 않는다는데. 과연 두 사람 사이 어떤 대화가 오간 것인지 진욱이 청담국제고등학교로 전학을 온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끝까지 긴장감을 선사할 전망이다.한편 ‘청담국제고등학교 2’는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 국내 주요 OTT 플랫폼에서 오늘(31일), 내일(8월 1일) 오후 5시에 9회, 최종회가 각각 공개되는 것은 물론, 오는 8월 1일 오후 12시 10분 종합편성채널 MBN을 통해 9~최종회가 통합 방영될 예정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7.31 17:02
연예일반

고정우 “극단적 선택 후 살아남아” → ‘JMS 논란’ 강지섭 출연 (오은영 스테이)

지난 28일 방송된 MBN ‘오은영 스테이’에서 트롯 가수 고정우를 비롯해 참가자들의 사연이 공개됐다.잔소리 딸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에게 살과 관련, ‘헐크다’ ‘양아치다’라는 막말을 들으며 자라 상처를 받았다고 눈물 흘렸고, 잔소리 맘 역시 딸로부터 ‘엄마가 싼 똥 엄마가 치워라’ ‘가식 떨지마라’ 등 명령식 잔소리를 듣는다며 가슴 아파 했다. 오은영은 “마음을 전달하는 언어의 표현을 제대로 해야한다”라며 ‘당신이 뭘 원하고 어떤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아요라는 것을 상대한테 알리기’, ‘나의 입장과 내가 원하는 것을 알리기’, ‘두 사람이 받아들일 정도의 대안을 얘기하기’ 등 소통의 3단계를 강조했다. 고소영 역시 두 사람을 향해 “속마음을 진심으로 얘기한다면 두 분의 관계가 훨씬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라는 진심의 조언을 건넸다.트롯 가수 고정우는 “부모님이 두 살 때 이혼하신 후 할머니가 유일한 가족이었다”라고 운을 떼며 “할머니는 제게 친구이자 엄마, 와이프, 세상의 전부 같은 존재였다”라는 애틋한 감정을 전했다. 이어 고정우는 친척의 보증 문제로 폐가에서 쇠파이프를 받쳐놓고 살았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내가 무슨 죄가 있어서 이렇게 사는 걸까 싶었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고정우는 하반신 마비가 된 할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초등학교 2학년부터 물질, 밭일, 장사까지 도맡았을 뿐 아니라 과중한 노동에 관절염은 물론 과로로 쓰러지기까지 했다고 담담히 고백한다. 또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었던 기구한 삶과 때마다 찾아와 할머니를 폭행하는 아버지 탓에 끝내 우울증을 앓게됐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고정우는 고등학교 2학년 당시 결국 유서를 쓰고 태풍이 몰아치는 바다에 뛰어드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덧붙여 충격을 안겼다.고정우는 “파도가 저를 쳐서 바위로 밀어 올리더라”라며 극적으로 생존했다고 전했고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할머니가 ’죽으려면 내가 죽지, 왜 네가 죽느냐‘고 하더라. 마음이 찢어졌다”라고 덧붙여 모두의 눈시울을 적셨다. 하지만 고정우의 할머니는 고정우의 고등학교 졸업을 불과 2주 앞두고 끝내 세상을 떠났고, 고정우는 할머니가 사전에 예약해 놓은 꽃다발을 들고 홀로 졸업식에 참석했다며 “그 꽃을 들고 납골당에 다녀온 뒤 할머니가 쓰던 숟가락, 밥그릇, 김치까지 그대로 남겨진 집에 돌아갔다.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라며 울컥한 감정을 드러냈다.고정우는 “지금도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라며 “눈을 감고 있으면 오만가지 걱정이 다 든다. 잠도 안 오고 자다 깨면 너무 불안하다”라고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우울과 불안 증세를 고백했다. 고정우의 고백을 들으며 계속해서 눈물을 훔치던 고소영은 “그동안 할머니를 봉양하던 책임감에 본인을 돌아보는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라며 “나의 힘듦을 위로받고, 감정을 표출하는 시간이 꼭 필요할 것 같다. 내가 이만큼 힘들었고, 고생 많이 했고, 정말 훌륭하게 견뎌냈다”라는 위로와 바람을 전해 모두를 공감하게 했다.그리고 고소영은 고정우의 할머니가 고정우가 학교를 다녀오면 늘 만들어주었다던 타박 감자를 직접 재현해 감동을 증폭시켰다. 고정우는 양은 냄비 안에 가득 담겨 모락모락 김을 피우는 타박 감자를 보고 초등학교 때 먹던 맛이 그대로 난다며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위로를 너무 많이 받는 것 같아 감사하다”라고 애써 눈물을 삼켜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한편 방송 말미 배우 강지섭이 참가자로 등장한 모습이 공개돼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강지섭은 과거 한 종교 단체의 신도라는 의혹이 일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강지섭이 예고편을 통해 억울한 심경과 해당 종교의 실체, 나락까지 간 자신의 삶에 대해 언급한 가운데 어떤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내놓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7.29 08:14
영화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 “전작과 달라…노골적 유머”

박찬욱 감독이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오래전부터 가장 만들고 싶었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영화는 2004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작 ‘올드보이’를 시작으로 2009년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 2016년 경쟁 부문에 초청된 ‘아가씨’, 2022년 감독상을 받은 ‘헤어질 결심’까지 네 차례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하고 세 차례 본상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위상을 입증한 박찬욱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개봉에 앞서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소식으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기대감을 높인 ‘어쩔수가없다’는 박 감독이 오래전부터 가장 만들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자,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결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히 궁금증을 더한다.박 감독은 평범한 인물이 갑작스럽게 해고된 후 위기를 돌파하는 과정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그려낼 전망이다. 그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을 통해 깊은 공감을, 재취업을 위한 경쟁을 이어갈수록 극단적인 선택지에 직면하는 만수와 그로 인해 펼쳐지는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미묘한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영화 곳곳에 배치된 아이러니한 유머도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박 감독 역시 “전작의 유머가 은근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노골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박 감독은 이처럼 유머와 긴장, 현실과 극단을 유려하게 넘나드는 연출를 보여주며 다시 한번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9월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7.28 09:00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견우와 선녀’, K오컬트의 또 다른 진화, 이젠 멜로다

이미 SBS ‘신들린 연애’라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무당이 등장할 때부터 조짐은 있었다. 무속인이라고 하면 어딘가 부정적이고 어두운 세계가 먼저 떠오르던 시대는 저 ‘전설의 고향’ 시절 이야기가 됐다. 이제 무당은 ‘신들린 연애’처럼 연애의 대상이 될 정도로 친숙해졌다. 게다가 요즘은 이른바 ‘MZ무당’이라는 표현도 낯설지 않다. 영화 ‘파묘’의 화림(김고은)이 대표적이다. 힙한 가죽 코트를 입고 악귀와 맞서는 모습은 액션 히어로처럼 보인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몰고 온 ‘케이팝 데몬 헌터스’도 마찬가지다. 악귀들과 싸우는 헌트릭스라는 K팝 걸그룹은 그 실체가 바로 무당이다. 이들이 춤과 노래로 팬들을 열광시키는 모습은, 무당이 한판 벌이는 굿을 연상시키며 보다 힙한 이미지로 떠올리게 만든다. 그러니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 같은 무당이 주인공인 멜로가 등장하는 건 당연해 보이는 수순이다.액운이 끼어 그냥 놔두면 삼칠일(21일)을 버티지 못하고 죽을 운명인 견우(추영우)와, 그에게 첫눈에 반한 무당 성아(조이현)가 어떻게든 그를 지켜내기 위해 귀신들과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견우와 선녀’는 그렇게 액운을 물리치는 무속의 이야기와 청춘의 멜로를 엮었다. 즉 성아가 견우에게 시시각각 다가오는 귀신들의 위협을 물리치고 싸우는 이야기는 무속인들의 전형적인 서사지만, 그 과정에서 견우의 다친 마음을 들여다 봐주고 그 착한 심성을 알아주며 지켜주는 성아의 이야기는 절절한 멜로가 된다. 여기에는 마음의 상처로 인해 우울을 겪고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는 이들이 겪는 감정의 심리를 무속의 관점으로 풀어낸 지점이 들어있다. 예를 들어 견우가 유일하게 의지했던 할머니가 죽자 깊은 우울감에 빠지는 대목에서, 무당인 성아의 눈에 견우에게 붙은 자살귀가 보이는 장면이 그렇다. 즉 자살귀로부터 견우를 지켜내기 위해 ‘인간 부적’이 된 성아는 애써 견우와 스킨십을 하려 하는데, 그것은 귀신을 쫓기 위한 것이지만 심리적으로는 ‘인간의 온기’가 죽고 싶은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된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성아와 견우가 그려내는 멜로도 그래서 그저 풋풋하고 달달하기만 한 사랑 이야기의 차원을 넘어서는 위로와 구원의 서사를 담고 있다. 즉 성아도 견우도 실은 모두 가족들로부터 버려진 아이들이었다. 성아는 어려서 신기를 보이자 부모가 돈벌이에 이용하다 버렸고, 견우는 스스로 사람이기를 포기한 무당 염화(추자현)에 의해 저주 받았다. 세상의 모든 불운을 갖고 살았고 그로 인해 주변인들 또한 겪는 불행이 자신 때문이라 자책했다. 하지만 성아는 신엄마 동천장군(김미경)과 표지호(차강윤) 같은 절친들의 사랑을 통해 위로받고 구원받았다. 즉 성아에게 견우는 마치 과거 길거리에 홀로 버려진 채 울고 있던 자신의 모습 그대로다. 그래서 견우를 사랑해주고 위로하고 구원하는 건 바로 자신에게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무당이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멜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건, 한국인들이 가진 귀신 같은 영적 세계에 대한 특별한 관점 때문이다. 우리에게 귀신은 저 서구의 악령과 달리 그저 퇴치해야 하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이들은 이승에서 맺힌 한에 의해 생겨나는 존재다. 그래서 무당의 역할은 이들을 물리치는 게 아니라 달래주는 것이다. 이 지점은 서구에서 탄생한 오컬트 장르와 이를 가져와 한국식으로 변용한 K오컬트가 완전히 다른 장르로 세워지게 되는 이유다. 구마사제가 무차별적으로 인간을 해코지하는 악령들을 퇴치하려 싸운다면, 무당들은 이유가 있어 해당 인물들에게 해코지하는 원혼들을 달래 천도한다. 따라서 누군가의 몸에 빙의된 귀신을 달래 보내줌으로써 그 사람을 구하는 무당의 모습은 마치 마음의 상처로 이상증세를 보이는 환자를 치유해주는 심리상담사와 닮아있다. 우리에게 무속은 이처럼 기댈 데 없는 서민들을 위로해주는 역할로도 인식된다. 그러니 멜로의 주인공도 가능해지는 것이고. ‘견우와 선녀’는 그래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우리네 무속이 어째서 이토록 화제를 불러일으키는가에 대한 단초를 보여준다. 우리는 지금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을 정도로 아픈 것이다. 너무나 아파 심지어 귀신들이 벌이는 일이라고 믿고 싶을 정도로 아픈 우리들은, 누군가를 구원하기 위해 목숨까지 거는 K오컬트의 무속 서사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5.07.15 05:35
영화

韓이병헌X美케네스 브래너, ‘킹 오브 킹스’ 완벽 더빙 싱크로율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가 한-미 배우간의 놀라운 캐릭터 싱크로율로 개봉 전부터 눈길을 끈다.‘킹 오브 킹스’는 영국의 뛰어난 작가 찰스 디킨스가 막내아들 월터와 함께 2000년 전 가장 위대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그린 이야기다. 이병헌, 진선규, 이하늬 등이 참여한 한국어 더빙판은 물론, 케네스 브래너, 오스카 아이삭, 우마 서먼 등이 참여한 자막판까지 초호화 더빙 캐스트를 꾸렸다.먼저 영화 속 이야기의 화자인 ‘찰스 디킨스’는 글을 읽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생전 400회가 넘는 낭독회를 열며 말로 사람을 위로했던 시대의 이야기꾼이다. 이 역할에는 한미를 대표하는 연기의 승부사 이병헌과 케네스 브래너가 맡았다. 감정의 결을 정교하게 전달하며 서사를 이끄는 이병헌, 고전의 언어부터 현대의 표현까지 말의 무게를 가장 잘 이해하는 케네스 브래너.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으로서의 본질을 공유하는 두 배우는 시대와 언어, 감정을 넘어선 이야기의 얼굴을 깊이 있고 설득력 있게 완성해낸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사랑을 실천한 예수, 그리고 유혹과 파괴의 상징 사탄. 이 극단적인 두 존재를 동시에 연기한 진선규와 오스카 아이삭은 선과 악 양극단을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캐릭터의 양면성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연극 무대에서 쌓아온 내공으로 극악무도한 인물부터 따뜻한 인간상까지 섬세하게 소화해 온 배우 진선규, 그리고 상처 입은 내면을 진심 어린 목소리로 표현해 온 오스카 아이삭. 두 배우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예수와 사탄이라는 상반된 존재에 서사적 깊이와 감정의 밀도를 동시에 부여한다. 가족의 여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함께하는 어머니 ‘캐서린 디킨스’역의 이하늬와 우마 서먼은 영화 속 가족의 모습이 실제 자신의 가족과 닮아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이 역할을 선택하게 됐다고 전한다. 두 배우는 가족을 품는 따뜻함과 지켜내는 단단함, 그리고 여정을 지켜보는 섬세한 시선까지 담아내며 캐서린이라는 인물에 감정의 깊이와 진정성을 더한다. 두 배우가 담아낸 연기는 ‘캐서린 디킨스’의 진심과 깊이 닮아 있어, 영화의 정서를 더욱 깊이 있고 풍성하게 만든다.캐릭터와 한-미 배우들의 100% 싱크로율을 완성한 글로벌 K-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는 오는 7월 16일 전국 극장에서 동시에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14 09: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