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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주사 이모’ 비의료인, 대리 처방 금지 의약품 사용 정황… 수사·처벌 요구” [전문]

대한의사협회가 방송인 박나래가 연루된 ‘무면허 의료행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8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입장문을 통해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유명 연예인 박모 씨와 관련된 소위 ‘주사 이모’ 사건에 대해,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의료법 및 약사법 위반 사안임을 분명히 하며 정부와 수사 당국에 다음과 같이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의협은 “의사 면허가 없는 비의료인은 어떤 경우에도 우리나라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에는 대리 처방과 비대면 처방이 금지된 향정신성 의약품 ‘클로나제팜’과 전문의약품 ‘트라조돈’ 등이 사용된 정황이 확인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 당국은 해당 약물이 어떤 경로로 비의료인에게 전달됐는지, 도매상 유출인지 불법 대리 처방인지 수사해야 한다”며 “당사자는 물론 유통 과정에 가담한 공급책까지 철저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한 의협은 이번 사안이 정부의 관리·감독 시스템 허점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비판하며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음성적 불법 무면허 의료행위 ▲불법 대리 처방 ▲향정신성 의약품 유통 관리에 대한 전수 조사와 철저한 관리 감독을 요구했다.앞서 한 매체는 박나래가 일산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을 찾아 ‘주사이모’에게 링거 주사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박나래가 사용한 일부 약물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처방전 없이는 투약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주사이모’라 불리는 인물이 지난 2023년 촬영된 MBC ‘나 혼자 산다’ 대만 촬영에도 동행했다고 주장했다.이하 대한의사협회 공식입장 전문유명 연예인 연루 ‘향정신성 의약품 불법 대리 처방’ 및 ‘무면허 의료행위’에 대한 입장대한의사협회(회장 김택우)는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유명 연예인 박모 씨와 관련된 소위 ‘주사 이모’ 사건에 대해,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의료법 및 약사법 위반 사안임을 분명히 하며 정부와 수사 당국에 다음과 같이 강력히 촉구한다.1. 해당 행위는 의료법 제27조를 위반한 명백한 '불법 무면허 의료행위'이다대한민국 내 의료행위는 보건복지부 장관의 면허를 득한 자만이 할 수 있다. 의료법상 의사 면허가 없는 비의료인은 어떤 경우에도 우리나라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의 행위는 의료인이 행하는 적법한 진료와 다른 불법 시술일 뿐 이를 방문 진료로 본질을 흐려서도 안 된다. 검증되지 않은 무자격자에 의한 음성적인 시술은 환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으며, 국민 건강에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 있다.2. 수사 당국은 향정신성 의약품 불법 유통 경로를 철저히 수사하라이번 사건에는 대리 처방과 비대면 처방이 금지된 향정신성 의약품 클로나제팜과 전문의약품인 트라조돈 등이 사용된 정황이 보인다. 수사 당국은 해당 약물이 어떤 경로로 비의료인에게 전달되었는지, 도매상 유출인지 혹은 의료기관의 불법 대리 처방이 있었는지 확인해야 하며, 불법 행위가 확인된 당사자는 물론, 유통에 가담한 공급책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와 처벌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3.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불법 의료 및 의약품 관리에 대한 관리 감독 책임을 다하라이번 사건은 정부의 의료 및 의약품 관리 시스템에 구멍이 뚫려 있음을 보여준다. 대한의사협회는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음성적 불법 무면허 의료행위 ▲불법 대리 처방 ▲향정신성 의약품 유통 관리에 대한 전수 조사와 철저한 관리 감독을 강력히 촉구한다. 의료법 및 약사법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무관용 원칙으로 엄격한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4. 비대면 진료 등 제도적 허점을 보완하고, 전문가 단체에 '자율징계권'을 부여하라비대면 진료 법제화 등으로 인해 의약품 오남용과 불법 의료행위의 위험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료계의 의견을 존중하여 비대면 진료의 안전 장치를 재검토해야 한다. 아울러, 의료 현장의 불법 행위를 실질적으로 감시하고 정화할 수 있도록, 전문가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에 '자율징계권'을 부여하여 선제적인 자정 작용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을 요구한다.2025년 12월 8일대한의사협회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2.08 15:48
금융·보험·재테크

은행 대출 금리 2년 만에 다시 6%대로 상승

은행의 대출금리가 약 2년 만에 다시 6%대에 올라섰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930∼6.060% 수준이다. 4대 은행에서 6%대 혼합형 금리는 지난 2023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두 달 보름 전인 8월 말(연 3.460∼5.546%)과 비교해 상단이 0.514%포인트(p), 하단이 0.470%p 높아졌다. 이는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2.836%에서 3.399%로 0.563%p 뛰었기 때문이다.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연 3.520∼4.990%에서 3.790∼5.250%로 상단이 0.260%p, 하단이 0.270%p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지표 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0.338%p 뛴 탓이다.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770∼5.768%) 역시 같은 기간 상단이 0.263%p나 올랐다. 지표금리인 코픽스는 불과 0.01%p 높아졌지만, 부동산·가계대출 규제가 강해지면서 은행들이 인상 폭을 지표금리 이상으로 관리한 것으로 추정된다.최근 수 개월간 대출 금리가 뛴 것은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 완화 정책이 계속 이어질지 의구심이 커지면서 은행채 등 시장 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특히 지난 12일에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외신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방향 전환 여부까지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있다"고 말하면서 서울 채권시장에서 1년물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만기의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이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서 금리 인하 중단 또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집값·환율 불안까지 겹쳐 실제로 이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불투명한 만큼, 시장 금리와 동반한 대출 금리 오름세와 가계대출 한도 축소 현상은 적어도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총부채원리금비율(DSR) 규제에 따라 산출식에 사용되는 금리 수준이 높을수록 원리금 상환 추정액은 커지고 그만큼 최대 대출 가능액은 줄어든다.KB국민은행은 17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주기·혼합형 금리를 지표 금리인 5년물 금융채 상승 폭(0.09%p)만큼 추가로 인상할 예정이다. 시장금리를 주 또는 일 단위로 반영하는 다른 은행들도 시장금리 상승분을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속속 반영할 예정이다.김두용 기자 2025.11.16 15:00
금융·보험·재테크

[AI 금융뉴스] 10조 국민성장펀드, 코스피 4000 등 '이주의 핫5'

11월 16일 AI가 분석한 한 주 동안 주목을 모았던 금융뉴스에 대한 결과입니다. (글·사진 출처:AI 검색 플랫폼 퍼플렉시티) 2025년 11월 10일부터 16일까지 국내외에서 가장 주목을 끌었던 금융뉴스 5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은행권, 국민성장펀드에 10조 출자 결정국내 주요 금융지주(국민·신한·하나·농협·우리)가 정부 정책에 따라 10조원을 국민성장펀드에 출자하기로 결정, 이를 둘러싼 국회 내 다른 투자재원 우려도 논의됨.​코스피 3% 급등, 4000선 재탈환11월 10일 코스피가 3% 상승하며 4000선을 오랜만에 돌파, 대형 반도체주와 금융주가 시장을 견인.​미 연준·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미국 연방준비제도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 12월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며 시장에 영향을 줌. 이에 따라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가 지속.​​주담대 금리 2년 만에 6%대 재진입국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 만에 6%대로 상승해 대출 문턱이 높아졌고, 금리 역전 현상 및 대출자의 부담 증가 우려가 대두.​국제금융기구 인재정보등록시스템 개시11월 15일 기획재정부가 국제금융기구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인재정보등록시스템을 공식 오픈, 국내 금융 인재의 해외 진출 창구가 마련됨.​이번 주 금융 이슈는 은행권 정책펀드 출자, 증시 강세, 금리 변화, 대출 금리 부담, 국제 금융 진출 지원 등이 시장과 투자자, 소비자에게 큰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2025.11.16 14:10
산업

[9.7 공급대책] 정부, 2030년까지 수도권 연 27만호 신규주택 착공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 부족을 해소하고자 2030년까지 수도권에서 매년 신규 주택 27만가구 착공을 추진한다. 총 135만가구 공급이 목표다.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택용지를 민간에 매각하지 않고 직접 시행하는 방식으로 공급 속도를 늘리고,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도심 공급 확대를 위해 노후시설과 유휴부지 등을 최대한 활용한다.앞서 발표된 6·27 대출규제 이후에도 투기 수요 유입이 이어지지 않도록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일부 강화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권을 확대하는 등 수요 관리도 병행한다.정부는 7일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의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수도권 공급의 주요 수단인 공공택지는 LH가 직접 시행하는 방향으로 전면 전환한다.LH가 조성한 주택용지는 민간에 매각하지 않고 직접 주택 공급을 시행해 공급 속도를 높이고 물량을 늘리면서 공공이 개발이익을 환수하는 체계로 탈바꿈한다.또 LH가 소유한 상업·공공용지 등 비주택용지 용도와 기능을 정례적으로 심의·재조정하는 '공공택지 재구조화' 제도를 도입해 장기 미사용·과다계획 토지 용도를 전환해 추가 공급물량을 확보한다.수도권 공공택지 사업 속도를 높여 공급을 조기 달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서울 서초구 서리풀 등 지구 지정이나 계획 수립을 준비 중인 지구를 대상으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해 기존 지구는 6개월 이상, 신규 지구는 1년6개월 이상 사업 기간을 단축한다. 지구 지정 이후 보상에 착수하는 지구는 조사·협의 기간 단축을 통해 1년 이상 사업을 조기화하고, 인허가와 보상 마무리 단계인 지구는 부지 확보와 조성 기간을 6개월 이상 줄인다.아울러 서울 서리풀지구, 경기도 과천 과천지구 등 서울 남부권 신규 공공택지는 2029년 착공 등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중장기 안정적 공급 기반을 확보하고자 올 하반기까지 3만가구 규모의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를 검토한다.정부는 LH 직접 시행 전환 등 수도권 공공택지 주택공급 확대책을 통해 2030년까지 애초 계획보다 12만1000가구 많은 37만가구를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도심 내 노후시설과 유휴부지 등을 활용한 주택 공급에도 주력한다.서울 주요 입지에 있는 준공 30년 이상 경과 노후 영구임대 등 공공임대주택을 전면 재건축해 2030년까지 수도권에서 2만3000가구를, 노후 공공청사와 국유지 재정비 등으로 2만8000가구를 각각 착공한다.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한 공급 확대책도 내놨다.수도권 등 지방자치단체 제안·공모로 신규 후보지를 발굴하고, 역세권 용적률 1.4배 완화 규정을 확대하는 등 공공 도심복합사업 제도 개선을 통해 2030년까지 수도권에 5만가구를 착공한다.애초 공모 방식으로 선정한 1기 신도시 선도지구에 주민제안 방식을 전면 도입하고, 물량 확대와 사업 절차 개선, 상가 쪼개기를 통한 투기행위 방지 등을 통해 6만3천가구를 착공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민간 부문의 원활한 주택 공급을 유도하고자 주택 건설사업에서 통합 심의를 통해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고, 건설사업에 부담이 되는 기반시설 기부채납 부담률의 상한선도 규정한다.단기간 주택 공급 효과를 내고자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 신축 매입을 통해 2030년까지 수도권에서 14만가구 착공을 추진하고, 공실 상가와 업무시설 등을 활용한 비아파트 공급도 추진한다.정부는 이번 공급대책을 통해 2030년까지 수도권에서 연평균 27만가구, 5년간 총 135만가구 규모의 신규 주택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부동산 시장 투명성을 높이고자 시장 감독기능을 강화하고 불법·이상거래나 편법 자금 조달을 차단할 기반도 마련한다.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국세청, 경찰청,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이 참여해 부동산 범죄를 조사·수사하는 조직 신설을 추진하고, 고개 주택 신고가 거래나 법인자금 유용 의심 거래 등은 자금 흐름과 원천을 추적해 세금 탈루 여부 등을 철저히 검증한다.향후 투기 수요 유입이나 과도한 가계대출 증가로 부동산 시장이 또다시 과열되는 일을 막고자 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토허구역 지정 권한을 확대하는 등 추가적인 수요 관리대책도 마련했다.이달 8일부터 규제지역(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내 무주택자·처분조건부 1주택자의 LTV 상한은 종전 50%에서 40%로 강화되고, 수도권·규제지역 내 주택 매매·임대사업자들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은 0%로 완전히 막힌다. 현재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다.아울러 기존에는 동일 시·도 내에서 집값 이상과열 현상이 발생하거나 발생 우려가 있을 때도 국토부 장관의 토허구역 지정 권한이 공공개발사업에만 한정됐으나 관련 법령 개정을 거쳐 국토부 장관이 동일 시·도 내에서 토허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정비할 계획이다.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이날 부동산관계장관회의에서 "범정부 역량을 결집해 실천 가능성이 큰 과제들로 대책을 수립한 만큼 후속조치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내 집 마련 기회를 확대하고 국민이 살고 싶은 곳에 양질 주택을 충분히 공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2025.09.07 17:04
금융·보험·재테크

5대 은행, 8월 들어 가계대출 일주일 만에 2조 증가에 '화들짝'

8월 들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이 일주일 만에 2조원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 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0조8845억원으로, 7월 말(758조9734억원)보다 1조9111억원 불었다. 하루 평균 약 2730억원 수준으로 '6·27 가계대출 관리 방안' 발표와 함께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 7월(1335억원)의 두 배를 넘을 뿐 아니라 6월(2251억원)보다도 479억원 많다.만약 이 속도가 월말까지 유지될 경우, 이달 전체 증가액은 역대 최대였던 작년 8월(+9조6259억원) 이후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대출 포함) 잔액이 604조5498억원으로, 6월 말(603억9702억원)과 비교해 한 주 사이 5796억원 늘었다. 7월(1466억원)의 절반 수준인 일평균 약 725억원씩 증가했다.신용대출이 103조9687억원에서 105조380억원으로 1조693억원이나 불어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8월 초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6·7월보다 빠른 원인으로는 공모주 등 주식 투자, 6·27 이전 주택 계약 관련 대출의 실행, 정부의 추가 가계대출 규제를 예상한 대출 선수요 등이 거론된다.이달 들어 지투지바이오, 삼양컴텍, 에스엔시스 등의 공모주 청약에 각 3조∼13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다.아울러 6·27 규제의 후속 조치로서 금융당국의 추가 대출 제한 방안이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늘어나면서 선 신용대출 심리가 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계대출 증가세에 각 은행은 약 50% 삭감된 하반기 총량 목표 안에서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은행권이 대출모집인(대출상담사)을 통한 주택담보대출을 일제히 막은 것도 같은 이유다. 하나은행·NH농협은행·신한은행의 대출모집인은 현재 9월 실행 예정인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실행 시점에 상관없이 아예 대출모집인의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은행권에서는 가계대출 증가세에 정부의 추가적인 규제 도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8.10 17:30
영화

영끌족→층간소음…강하늘 ‘84제곱미터’, 현실밀착형 공포 온다 [종합]

‘열일’의 아이콘 강하늘이 이번엔 현실 밀착형 공포로 시청자를 찾는다. 콘텐츠 단골 소재로 떠오른 ‘층간소음’으로 공감대와 긴장감을 끌어올릴 예정이다.14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태준 감독과 배우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가 참석했다.‘84제곱미터’​는 84제곱미터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우성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릴러​다. 이날 김태준 감독은 제목인 ‘84제곱미터’에 대해 “우리나라에 아파트가 많다. 그 아파트를 대표하는 33~34평의 전용 면적, 국민 평형이 84제곱미터다. 이 숫자가 우리나라 독특한 아파트 문화를 대표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이어 “많은 분이 층간소음을 겪는다. 우리나라 80%가 공동 주택이고 그중 80% 이상이 아파트다. 대부분이 층간소음을 겪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래서 이 소재가 공감대가 높고 시의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층간소음에 대한 다양한 시선, 이면을 진하게 다루고 싶었다”고 밝혔다.주인공 우성은 강하늘이 연기했다. 강하늘은 “우성은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이다. 주택담보대출, 퇴직금, 어머니 땅까지 탈탈 털어서 아파트를 사게 되는데 이후 참을 수 없는 층간소음에 스트레스를 받고 쇠약해져 간다”고 소개했다.매 회차 촬영에 임했다는 강하늘은 “‘어떻게 하면 빨리 끝날까’에 주안점을 뒀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는 인물이 많았다. 근데 매회 나만 촬영하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어쨌든 점점 예민해지고 극에 치닫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짚었다.김 감독은 “우성은 이 시대 청년의 자화상으로, 현시대를 살아가는 고충과 욕망을 투영시키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우성이 지나치게 힘들고 어두운 인물이 되더라. 그래서 강하늘이 필요했다. 평소의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입혀진다면 짠하고 응원할 수 있는 인물로 비칠 수 있을 거 같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우성을 둘러싼 이웃으로는 염혜란과 서현우가 열연을 펼친다. 먼저 염혜란은 아파트 펜트하우스에 사는 입주민 대표 은화를 연기했다. 염혜란은 “은화는 흔히 볼 수 없는 캐릭터다. 굉장히 권력형으로 전직 검사다. 실생활도 거기서 하지 않는다”며 “아파트란 공간이 여러 군상의 욕망을 담고 있는데 은화는 욕망에 도움을 줄 거 같은 사람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서현우는 우성의 윗집 남자 진호로 분했다. 서현우는 “겉으로는 위압적이지만, 공감을 잘하는 캐릭터다. 우성에게 동병상련을 느끼고 같이 층간소음 근원을 파헤친다”며 “외적 난도가 높았다. 감독님이 패셔너블하지 않는, 굉장히 많은 일을 헤쳐온 사람 같은 실전형 파이터의 몸을 요구했다. 타격감 있는 액션 연습도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인 ‘소리’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연출할 때도 사운드 고민을 가장 깊게 했다. 실제 공간에서 듣는 현실, 생활 소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근데 이게 또 소음이라 듣기가 싫다. 과하면 시청에 방해가 될 수 있어서 소음이 아닌 영화적 사운드를 느낄 수 있게 균형을 찾으려고 고민했다”고 털어놨다.김 감독은 또 주 배경인 아파트를 두고는 “톤 고민을 많이 했다. 최대한 아파트를 현실적으로 구현하되 촬영 방식, 조명, 소품 등의 변화를 통해서 정체되지 않고 등장인물의 감정에 따라 변하도록 했다. 한정된 공간이지 않게 영화적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고 부연했다.아울러 김 감독은 관전 포인트로 배우들의 연기를 꼽으며 “‘84제곱미터’란 공간에서 펼쳐지는 세 배우들의 연기 파티를 볼 수 있을 거다. 연기 차력쇼를 넘어선 연기 흠뻑쇼가 준비돼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자신했다.배우들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하늘은 “현실밀착 스릴러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했고, 서현우는 “리듬과 템포 심장 쫄깃한 장면들의 향연으로 10초 건너뛰기, 두 배속으로 보기는 힘들 거다. 정속도로 보면 정말 재밌을 거다. 배우, 감독 모두 이를 갈고 만들었으니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84제곱미터’는 18일 공개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7.14 12:13
영화

강하늘 ‘84제곱미터’, 7월 18일 넷플릭스 공개 [공식]

강하늘 주연의 ‘84제곱미터’가 올여름 시청자들을 만난다.넷플릭스는 19일 새 오리지널 영화 ‘84제곱미터’의 7월 18일 공개 확정 소식을 알리며 티저 포스터, 예고편을 공개했다.‘84제곱미터’는 84제곱미터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우성(강하늘)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스릴러다. 제목인 ‘84제곱미터’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가장 대중적인 32평의 아파트 면적을 뜻하며, 대한민국 부동산의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시야를 빼곡하게 채우는 고층 아파트의 모습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이를 배경으로 서 있는 우성은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마주한 듯 황망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어, 영혼까지 끌어모아 내 집 마련에 성공한 그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증을 높인다. 또 아파트 창문 너머로 서로를 의심하며 경계하는 이웃들의 모습은 정체불명의 층간 소음이 불러올 심상치 않은 갈등을 예고한다. 여기에 “영끌한 아파트 쿵쿵대는 층간 소음 범인이… 나라고?”라는 카피는 내 집 마련의 행복도 잠시, 층간 소음의 범인으로 몰리며 인생 최대 위기를 마주한 우성이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지 호기심을 고조시킨다. 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내 집 마련 축하드립니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경쾌하게 울려 퍼지는 ‘서울의 찬가’ 음악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주택담보대출, 퇴직금, 원룸 보증금, 엄마의 마늘밭 등 그야말로 영혼까지 탈탈 끌어모아 국민평형 32평이자 84제곱미터 아파트 장만에 성공한 우성은 희망차고 행복한 내 집 라이프에 들떠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밤마다 울리는 정체불명의 층간 소음이 시작되고 온 신경을 자극하는 소음으로 우성의 괴로운 나날들이 시작된다. 순식간에 전환된 분위기는 ‘아파트’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담아낸 스릴러 영화의 장르적 재미와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할 것을 예고한다. “모두가 나를 의심한다”​라는 카피처럼 모든 단서가 우성을 층간 소음의 범인으로 가리키며 그의 인생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는다. “절대 시끄러운 일 생기면 안 돼”라며 냉소적인 미소를 지어 보이는 입주민 대표 은화(염혜란), “안에 확인 한번 해 봐도 돼요?”​라며 위협적인 포스로 층간 소음의 근원지를 찾아다니는 윗집 남자 진호(서현우) 등 수상한 이웃들까지 등장하면서 층간 소음으로 인해 갈등은 극에 달한다. 마지막으로, “옆 단지 아파트에 살인 사건 난 거 알아요?”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는 간담을 서늘하게 하며,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메가폰은 김태준 감독이 잡았다. 앞서 김 감독은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통해 일상에서 상상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공포와 스릴을 담아내며 호평을 받았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19 09:25
예능

‘오은영 스테이’ 오은영 “고소영, 자주 만나는 인생의 벗…함께 예능 기뻐” (일문일답)

‘오은영 스테이’로 새 예능을 선보이는 오은영 박사의 5문 5답 인터뷰가 공개됐다.오는 23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하는 MBN 개국 30주년 대국민 위로 프로젝트 ‘오은영 스테이’는 살아가면서 겪게 된 예상치 못한 아픔을 온전히 회복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감내하며 살아가던 사람들이 템플스테이에 참가해 1박 2일을 보내며 위로와 공감 그리고 다양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는다.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가 템플스테이에서 1박 2일간 참가자와 함께하며 직접 위로를 전하는 진정성 가득한 리얼리티를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오은영 박사는 공개된 티저 포스터에서 자연 속 한옥을 배경으로 특유의 환한 미소를 드리운다. 화려한 무대 위나 스튜디오가 아닌, 고즈넉한 공간에서 마주하는 오은영 박사의 편안한 표정이 프로그램이 전할 진정성과 ‘진짜 위로’를 내비친다. 더불어 오은영 박사는 프로그램 론칭을 앞두고, 설렘과 기대를 가득 담은 소감을 밝혔다.1. ‘오은영 스테이’를 통해 처음으로 1박 2일 야외 녹화에 도전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개인적으로 공식적인 외박의 기회라 여행가는 기분으로 촬영하는 날을 기다리게 됩니다.(웃음) 기존에 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실내 스튜디오 촬영 위주이기도 하지만, 평소에도 주로 연구실에만 있다 보니 건강검진을 하면 매번 비타민D 결핍이라고 나오는데 이번 기회에 햇볕도 많이 쬐고 요즘 날씨도 너무 좋아 참가자분들과 야외 활동도 적극적으로 해 볼 생각입니다.이번 프로그램이 MBN 창사 30주년 대국민 위로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제작진이 촬영 장소 선정과 섭외에도 공을 많이 들인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템플스테이는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품고 있어 촬영 장소를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촬영 당일 새벽에 길을 나서고 찾아가는 길에 만나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과 프로그램 콘셉트에 어울리는 공간들이 온전한 쉼과 위로의 공간이라 매번 촬영장으로 가는 길이 소풍을 가는 것처럼 기대됩니다.2. ‘오은영 스테이’와 다른 프로그램 간 차별화된 콘셉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오은영 스테이는 쉼과 위로, 마음을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열심히 산다고 해서 언제나 결과가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어려운 일들이 생기기도 하고 최선을 다해도 결과가 나쁘기도 하며 누군가를 진심으로 대해도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럴 때 마음과 생각을 나눠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당장 해결책을 찾지 못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가 나의 마음과 생각을 경청해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다시 한번 나의 마음과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참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오은영 스테이는 오늘도 평범한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이 모여서 평범했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잘 쉬면서 바쁜 일상은 좀 내려놓고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나누고 해결하지 못했던 마음의 짐들을 덜어내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휴식 같은 프로그램입니다.3. 여러 솔루션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국민 멘토’로 불리는데, 보람되거나,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요?국민 멘토라는 수식어를 붙여 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그 수식어가 가진 무게를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담보다는 제가 지고 가야 할 사명감이라고 생각하고 기꺼이 해나가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의 일상에서 제 이름이 언급되고 제가 전했던 다양한 메시지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제가 여러분들의 삶에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부담 보다는 보람되고,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합니다.4. ‘오은영 스테이’를 통해 절친 고소영, 문세윤 씨와 호흡을 맞추게 됩니다. 기대하는 점이 있으시다면요?고소영 씨와는 개인적으로도 자주 만나기도 하고, 서로 사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생의 벗으로 아주 가까운 사이인데, 이번 프로그램을 함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고소영 씨는 정말 신중하고 계획적인 사람이라 예능 프로그램의 첫 출연이 부담도 있었을텐데 프로그램의 취지와 의미를 너무 잘 이해하고 선뜻 출연을 결정해줘서 고맙게 생각합니다.문세윤 씨는 프로그램의 기획 단계에서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입니다. 타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문세윤 씨가 가진 공감과 경청의 능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문세윤 씨는 몸과 마음이 거대한 공감 요정입니다. 티저 촬영을 위해 두 사람과 만났는데, 첫 촬영 때부터 호흡이 너무 잘 맞아서 두 공감 요정과 함께할 이번 프로그램이 너무 기대됩니다.5. ‘오은영 스테이’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오은영 스테이는 열심히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몸과 마음의 휴식, 쉼을 다른 사람들과 1박 2일 동안 함께 보내면서 내 삶의 가치를 다시 한번 느끼고,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한 격려와 위로를 통해 또 다른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신 참가자분들의 용기와 진정성을 봐주시고, 방송에 출연하신 참가자분들과 함께 나눈 울고 웃는 이야기들을 통해 시청자분들께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 공감하고 위로받고 힘을 얻으시면 좋겠습니다.‘오은영 스테이’ 제작진은 “‘오은영 스테이’는 기존의 상담 중심 프로그램과 달리 1박 2일 동안 참가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일상 속 깊은 고민을 함께 나누는 포맷으로 꾸며진다”며 “상담 그 이상의 공감과 소통, 그리고 사람이 사람을 보듬는 순간이 한 편의 에세이처럼 펼쳐질 ‘오은영 스테이’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오은영 스테이’는 오는 23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 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6.16 17:09
금융·보험·재테크

KB국민은행, 소상공인·자영업자 위한 3000억원 금융 지원

KB국민은행은 지속되는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에게 안정적인 자금을 지원하고, 민생 위기 극복에 앞장서기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에 200억원을 추가로 출연 한다고 15일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지역신용보증재단에 467억원을 출연한 데 이어 이번 200억원추가 출연을 통해 총 667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보증 재원을 조성하게 됐다. 하반기 중 지역신용보증재단과 개별 협약을 체결해 보증비율 우대(90%이상) 혜택이 적용된 보증서를 공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추가 대출 지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자금난 해소 및 경제 선순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특별 출연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KB국민은행은 소상공인의 원활한 자금 조달과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지속적인 금융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6.15 10:46
스포츠일반

[조준용 한체대 교수 기고] '진짜 스포츠 정책' 위해 새 정부에 필요한 다섯 가지

대한민국에서 스포츠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올림픽과 월드컵의 감동은 국민의 자부심이 되었고, 스포츠는 국민 통합과 공동체 회복의 동력이 되어 왔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 스포츠 정책은 그 중요성에 비해 크게 미흡하다. 스포츠인은 정당한 평가에 따른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스포츠 정책은 대부분 우선순위 밖에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는 수십 년째 반복되며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한민국 스포츠는 정책 전환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는 준비된 역량과 방향성, 구조적 견고함이 뒷받침되어야 현실이 된다. 스포츠인의 역할 확대와 지위 향상은 단순한 복지수준 향상이 아니라, 정책 설계의 주체로서 기능하고 그 결과로써 평가받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필자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섯 가지 조건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스포츠 정책의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스포츠 정책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대한체육회, 보건복지부, 지방정부 등 여러 주체로 나뉘어 있으며, 역할 중복과 권한 충돌로 일관된 정책 추진이 어렵다. 정책마다 추진 주체가 달라 현장은 혼란스럽고 예산 집행도 효율적이지 못하다. 독립성과 전문성을 가지고 중장기 전략의 기획, 예산의 통합 관리, 부문 간 협업과 조정 등을 총괄하는 가칭 국가체육위원회 혹은 스포츠청 신설을 제안한다. 둘째, 스포츠 담당 직렬(職列) 부재를 해소하라. 스포츠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임에도 공직사회에는 스포츠 전문가를 위한 직렬이 존재하지 않는다. 스포츠 정책은 일반 행정 영역에서 수행된다. 그 결과 스포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공무원이 현장을 표피적으로 이해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스포츠 행정의 실패로 직결되기에, 스포츠 담당 직렬의 신설은 스포츠 정책의 실질적 효과를 담보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셋째, 엘리트스포츠와 생활스포츠를 유기적으로 통합하라.엘리트스포츠와 생활스포츠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그럼에도 생활스포츠를 활성화하는 데 있어 불가결한 엘리트스포츠의 경험과 노하우, 인프라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생활스포츠 현장을 책임질 전문 인력의 수급은 제도화하지 못했고 엘리트스포츠로부터 유리됐다. 은퇴 선수의 생활스포츠 연계 시스템, 지역 기반 전문 인력 배치 정책, 종목별 생애 주기형 스포츠 프로그램이 도입되어야 한다.넷째, 스포츠인의 직업 안정성을 뒷받침할 면허 제도가 필요하다.대학에서 스포츠를 전공한 졸업생은 사회 진출 시기에 자격 불안과 직업 불확실성에 시달린다. 이는 우리 사회의 스포츠에 대한 인식 부족과 신뢰 저하의 원인이 되며 결과적으로 스포츠 교육 수준을 저하시킨다. 의사나 간호사처럼 공신력 있는 국가면허 제도를 도입해 스포츠 종사자의 전문성과 직업 안정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국민에게는 안전한 스포츠 서비스를 보장해야 한다.다섯째, 스포츠 관료 양성 체계를 확립하라.스포츠 행정은 법률·예산·조직·협상 등 복합적이고 다차원적인 역량이 필요한 고급 정책 분야다. 그동안 우리는 스포츠 전문 관료를 체계적으로 길러내지 못했고, 스포츠 외교나 정책 전문가를 양성하는 시스템은 사실상 전무하다.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스포츠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정책 및 전문가 양성 과정과 장기적인 경력개발 경로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스포츠는 국민 건강, 공동체 회복, 지역 균형 발전, 미래 산업 육성의 기회를 제공한다. 정부는 스포츠를 국가의 핵심 정책 자산으로 인식하고, 그동안 외면해온 구조적 문제에 정면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책 철학의 전환과 구조 개편을 병행하고 스포츠계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해야 한다. 정부와 스포츠계가 함께 정책의 품격을 높일 때다. 정부의 의지 없이 개혁은 불가능하다. 2025.06.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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