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94건
영화

‘3학년 2학기’ 영평상 최우수 작품상…박정민·장선 남녀주연상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가 올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주인공이 됐다.㈔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박태식)는 지난 3일 오후 6시 본심사 회의를 거쳐 제4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부문별 수상자(작)와 영평 10선을 최종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최우수 작품상은 ‘3학년 2학기’에 돌아갔으며, 감독상은 ‘여름이 지나가면’ 정병기 감독이 받았다. 남녀주연상은 ‘얼굴’의 박정민, ‘홍이’의 장선이 품었으며,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의 영예는 ‘3670’의 조유현, ‘은빛살구’ 나애진이 안았다. 신인감독상은 ‘3670’ 박준호 감독이 수상했다.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FIPRESCI KOREA)상의 국내영화 부문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에 받았고, 국외영화 부문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감독 메기 강·크리스 아펠한스)가 차지했다.올해의 ‘영평 10선’에는 ‘봄밤’, ‘섬.망(望)’, ‘아침바다 갈매기는’, ‘어쩔수가없다’, ‘얼굴’, ‘여름이 지나가면’, ‘승부’, ‘홍이’, ‘3학년 2학기’, ‘3670’이 선정됐다.예년과 다르게 별도의 시상식은 열리지 않는다. 협회가 오랜 기간 한국영화계 발전에 앞장서 왔으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영화 지원 사업의 벽과 마주하는 등 현장 여건의 제약 등이 작용해서다. 이에 무리한 시상식 강행 대신 양질의 영화를 발굴하고 그 의미를 널리 알리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박태식 회장은 “제45회 영평상은 수상작에 대한 꼼꼼하고 치밀한 수상평을 통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협회가 소신을 잃지 않고 영화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이어 “그간 협회가 선정한 수상작들과 수상자를 비롯한 영평 10선은 한국 영화의 지형도를 가늠하게 하고 비평의 시야를 보여주는 척도로 기능해왔다”며 “한국영화계의 발전과 확산을 위해 보탬이 되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비평의 교류와 연구 및 인적 자원 발굴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올해 영평상 본심은 2024년 10월 1일부터 2025년 9월 30일까지 개봉한 작품을 대상으로 했다. 지난 10월에는 본심에 앞서 회원들이 참여한 예심이 진행됐으며, 부문별 시상뿐 아니라 작품의 미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다음은 제45회 영평상 부문별 수상자(작)△최우수 작품상: ‘3학년 2학기’△공로영화인상: 최하원 감독△감독상: 정병기 (‘여름이 지나가면’)△여우주연상: 장선 (‘홍이’)△남우주연상: 박정민 (‘얼굴’)△여우조연상: 김금순 (’야당’)△남우조연상: 박희순 (‘어쩔수가없다’)△신인감독상: 박준호 (‘3670’)△신인여우상: 나애진 (‘은빛살구’)△신인남우상: 조유현 (‘3670’)△기술상: 홍초롱 (조명) (‘아침바다 갈매기는’)△각본상: 이란희 (‘3학년 2학기’)△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국내영화 부문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 국외영화 부문 ‘케이팝 데몬 헌터스’ 메기 강·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촬영상: 김정민우 (‘섬.망(望)’)△음악상: 김정민우 (‘섬.망(望)’)△독립영화지원상: 극영화 부문 ‘아침바다 갈매기는’ 정이웅 감독 / 다큐멘터리 부문 ‘되살아나는 목소리’ 박수남·박마의 감독△신인 평론상: 강선화△영평 10선: ‘봄밤’, ‘섬.망(望)’, ‘아침바다 갈매기는’, ‘어쩔수가없다’, ‘얼굴’, ‘여름이 지나가면’, ‘승부’, ‘홍이’, ‘3학년 2학기’, ‘3670’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1.06 16:10
영화

전쟁부터 내란까지 불의 맞선 기록들…제2회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24일 개최

국가·조직의 불의에 맞서 저항하고 고발하는 영화, 개인 내면의 갈등과 고민을 털어놓는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축제인 ‘2025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는 올해 전 세계 37개 나라에서 장·단편 영화 151편을 접수 받았고, 심사를 거쳐 26편의 영화를 선정,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될 예정이다. 선정된 영화는 한국 영화 8편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스페인, 그리스 등 유럽 국가들과 미국, 중국, 호주, 이란, 이집트, 요르단, 튀르키에, 세르비아, 칠레, 싱가포르 등 17개 나라에서 제작된 장편·단편의 극영화·다큐영화들이다.개막작으로는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봉쇄를 돌파하려는 활동가 22명의 모습을 담은 장편 다큐 ‘알 아우다’이다. 싱가포르 국적의 제이슨 수 감독이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비폭력을 통해 불의에 저항하겠다는 결의,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단결하고 연대를 실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군사공격과 억압을 목도한 오늘, 감독은 관객에게 ‘행동과 연대’를 촉구한다.특히 올해 영화제에는 ‘내란(內亂) 영화 특별 섹션’이 마련됐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같은 정치적 격변이 가져온 민주주의 그리고 일상에 닥친 위기를 되돌아보는 국내외 영화를 통해 민주주의와 정의, 인권, 평화의 의미를 떠올릴 수 있는 기회로 기획됐다.‘내란 영화 특별 섹션’에서는 ▲전두환 쿠데타 정권 시기인 1987년 홀연히 나타난 가출소년이 고려대 운동권 학생들과 군사정권에 맞서 싸우게 된 이야기를 담은 ‘정돌이’(김대현 감독), ▲80년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지금까지 한번도 알려지지 않은 5월 광주항쟁의 모습을 담은 다큐 ‘5.18 힌츠페터 스토리’(장영주 감독), ▲칠레 군부독재에 의해 실종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동화 작가가 한국의 광주에서 또 다른 국가폭력이라는 비극을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군락’(모현신 감독), ▲칠레의 대통령 선거를 배경으로 두 여성의 관계에서 권력과 학대의 본질을 찾아내는 ‘단카, 프리실라 단카’(이나키 벨라스케즈 감독) 등 총 4편이 초청, 상영된다.그 외에도 ▲조기 축구팀에서 낙오자 의식을 지닌 청년의 내면을 그린 ‘내일을 향해 차라’(안윤빈 감독), ▲신(神)에게 부탁해 첫 영화의 존재를 지우고자 영화 파일을 찾으려는 영화 ‘디오니소스를 줍다’(안동호, 유지환 감독), ▲80년대에 3명의 이주 학생이 락밴드를 결성해 인종차별과 자본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The Most Australian Band Ever’(조나단 세케이라 감독) 등의 영화가 상영돼 국내 영화 애호가들이 세계 각국의 ‘휘슬블로어’ 영화들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영화제 기간 중에는 ‘세상의 모든 곳에 감춰진 불의와 비리에 맞서 정의, 인권, 평화, 생명, 환경과 민주주의의 지속가능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영화제’라는 취지에 맞는 특별 포럼도 진행된다. 올해 포럼은 ▲국가 폭력의 뿌리 ▲자본 권력과 노동의 삶 ▲다큐멘터리와 영화의 현실 재현 ▲한국영화의 위기 해법 등을 주제로 전문가들이 시민과 만나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올해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는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는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의 주관으로 진행된다. 지방자치단체 주최 또는 지원으로 열리는 다른 영화제와 달리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 그리고 영화제에 뜻을 같이하는 시민단체, 민간기관, 기업의 협찬으로 준비되고 있다. 시민들의 후원은 사회운동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소셜펀치’를 통해 접수받고 있다. 올해 영화제는 윤정모 전(前)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조직위원장을 맡았으며, 오동진 영화평론가가 공동조직위원장으로 합류했으며 도종환 전 문체부 장관을 비롯한 시민사회·정계·관계·언론계·종교계·노동계·학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영화제의 상임고문으로 지지와 지원에 나서고 있다. 조직위원·집행위원·심사위원 역시 영화계 인사뿐 아니라 각 분야 전문가들과 시민으로 구성되어 영화제의 취지를 살렸다. 한편 지난해 열린 제1회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는 한국·미국·영국·호주·이란·시리아·중국·독일·스웨덴 등 전세계 20여개 나라에서 장·단편 영화 총 101편이 지원, 심사를 거쳐 사흘간 22편이 상영됐다. 서울 홍대 부근 독립영화상영관인 KT&G 상상마당 극장에서 총 2천여명의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해 성황을 이뤘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0.14 15:32
영화

제46회 청룡영화상, 11월 19일 개최 확정

제46회 청룡영화상이 오는 11월 19일 개최를 확정하고 ‘청정원 단편영화상’ 출품 접수를 시작한다. 30일 청룡영화상 조직위에 따르면 제46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11월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1963년 국내 영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출범한 청룡영화상은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 과정을 통해 가장 권위 있는 영화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역시 한국 영화계를 빛낸 주역들과 영화 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즐기는 축제의 밤을 선사할 예정이다.청룡영화상은 ‘청정원 단편영화상’을 통해 신선한 소재와 참신한 발상, 잠재력을 가진 차세대 신인감독들을 꾸준히 발굴해 왔다. 올해 역시 독창적인 시선으로 완성된 단편 극영화를 기다린다. 출품 자격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 또는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유학생 포함) 누구나 가능하며, 지난해 10월 14일 이후 완성된 40분 이내의 단편 극영화를 대상으로 한다.접수는 이날부터 오는 12일 자정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예심을 거쳐 선정된 본선 진출작은 영화 전문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공정하고 엄중한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작을 선정한다. 최종 수상작은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현장에서 발표된다. 공모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청룡영화상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30 09:51
영화

‘파과’ 이혜영 “60대 킬러役=여성 서사? 자존심 상하려 해” [IS인터뷰]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네요. 세상이 달라진 건지 제가 스타가 된 건지 모르겠어요.”한국 연극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 ‘대모님’이라고 불리는 60대 레전드 킬러를 연기한다는데 더할 나위가 있을까. 쉽지 않았을 도전이 고스란히 담긴 영화 ‘파과’는 찬사를 부른다. 당사자인 이혜영은 “소설을 읽어봤지만, 사실 저와 어울린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그렇게 할머니 역을 해보고 싶지 않았다”고 손사레를 쳤다.지난달 30일 개봉한 ‘파과’는 구병모 작가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으로, 악인을 처단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영화다. 원작 소설 팬들의 가상 캐스팅 1순위였던 이혜영은 조각을 완벽히 구현했다.“남들에게 전설로 불리게 된, 그녀의 수수께끼 같은 힘, 그 원천이 무엇일까 궁금했고 매력적이었죠. 그런데 이게 영화가 어떻게 될까,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고 그림이 그려지진 않았거든요.”출연 제안을 받았던 당시를 두고 이혜영은 연출을 맡은 민규동 감독의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처럼 판타지풍을 연상했다고 고백했다. 막상 ‘파과’는 본격적인 액션에 드라마성 짙은 인물들의 관계성을 녹인 감성 누아르로 완성됐다. 실제로 1962년생인 이혜영이 맨몸부터 비녀와 단검, 총기 등 데뷔 첫 액션 연기를 소화해야 했다는 이야기다.그는 “키워드는 감정과 기술 사이였다”며 “드라마 ‘우리, 집’ 이후 곧장 촬영한 작품이라 몸을 만들 시간이 없었으나 노쇠한 몸에서 힘이 나오는 모습이 감독님의 의도였다. 그래도 부상을 방지하려면 훈련을 많이 했어야 했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첫날 촬영부터 갈비뼈가 부러졌고, 손·발목 부상은 예삿일에 폐건물 액션신에선 가스총을 사용하다 손에 불이 옮겨붙는 일도 있었기 때문이다.“‘이거 몸 망치고 영화 제대로 안 나오면 어떡하지’ 그런 불안함이 밀려왔죠. 붕대며 보호대며 연기 몰입을 방해하는 게 많았고, 뭘 하든 다 병원행이었어요. 그래도 제가 ‘피도 눈물도 없이’를 찍어선지 원래 깡패 기질이 있는지 편집 덕을 보니 그럴듯하게 나오는 거 같아요. (웃음).” 이 같은 부상 투혼을 딛고 빚어낸 ‘파과’는 60대 여성 킬러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여성 서사’로 각광받고 있다. 후배 김성철과의 묘한 케미스트리도 주목 받았다. 이혜영은 원작자인 구병모 작가와 민규동 감독에게 덕을 돌리면서도 “연기자로선 ‘여자’라는 생각보단 한 인간으로 접근했다”며 “물론 제가 배우를 처음 하던 시절엔 여배우는 남자 배우의 상대역이자 주로 멜로물에 출연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은 배역이 많아졌으나 기뻐해야 할 일인가? 자존심 상하려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저는 ‘상대역’이 없는 배우 중 하나였어요. 제가 살아남은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강하고 독립적인 이미지였기 때문이지 싶어요. 모처럼 이 나이에 ‘여자’나 멜로스러운 감정선 이야기를 듣는 건 김성철 덕 일거에요.”그는 김성철과 쉽지 않았던 하이라이트 액션신을 마친 후 함께 오열했다고 한다. 이혜영은 “이렇게 끝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쉬웠던 걸지도 모르겠다. 작품이 말하는 ‘쓸모없음’이라는 단어도 와닿기도 했다”고 복잡했던 심경을 전했다.걸어온 44년 연기 인생을 두고선 이혜영은 “기회를 받지 못한 분들에 비한다면 저는 대성공을 거뒀다. 보기 아쉬울 수 있어도 누구나 가질 수 없는 필모그래피를 쌓았다”고 돌아봤다. 조각처럼 현역으로서 앞으로도 창창한 활약도 이어질 예정이다. 그가 초연 배우로 지난 2012년 국내에 선보인 연극 ‘헤다 가블러’ 무대에 13년 만에 다시 오른다. “초연 당시 ‘이혜영이라는 배우가 있기에 이 공연을 할 수 있는 거다’는 말을 믿고 이 역할은 내 것인 것처럼 연기했어요. 이번엔 다른 극단에서 다른 분도 연기한대서 놀랐는데 알고 보니 제 초연 이후에도 여러 배우가 해왔다네요. 제가 이토록 무지한데 이게 또 제가 계속 연기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12 06:05
영화

[차기정부에 바란다]③ 영화계 “모태펀드 등 지원 사업 규제 완화해야”

6월 3일 예정된 제21대 대통령 선거까지 채 1개월도 남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등 각 정당 대선주자들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엔터업계는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 중 하나로 위상을 다져가던 엔터산업에도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 이후 탄핵까지 정치적·경제적 혼란기는 위기감을 드리웠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성장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엔터산업의 세 축인 방송, 가요, 영화계는 차기 정부에 어떤 정책을 바라는지 일간스포츠가 짚어봤다. <편집자 주> 영화계가 정부 지원 및 제도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 다수의 투자, 배급, 제작사와 극장은 제21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출범할 새 정부에 모태펀드 규제 개선을 비롯해 영화산업 회복을 위한 직접적인 정책 방향과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모태펀드 규제 개선 가장 많은 영화계 인사가 입을 모아 요구한 건 모태펀드 규제 개선이다. 영화는 통상 투자배급사(이하 투배사)가 제작비를 선지급한 후 외부 투자를 유치, 비중을 낮추는 구조로 제작된다. 외부 투자는 크게 VC(벤처캐피탈) 운용 펀드를 통한 투자와 기관(IBK·코바코 등) 및 일반 법인(제작사 또는 콘텐츠 관심기업 등)의 직접투자로 나뉜다. 비중은 VC 펀드가 50% 이상으로 가장 높다. 하지만 VC 펀드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콘텐츠 제작 지분의 60% 이상이 중소기업에 있어야 한다. 문제는 팬데믹 전후로 다수의 중소제작사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소속됐다는 것이다. 일례로 JK필름, 블라드스튜디오, 모호필름, 용필름은 CJ ENM, 영화사 월광, 영화사집, 사나이픽쳐스는 카카오엔터 산하에 있다. 즉 해당 제작사는 대기업으로 분류돼 지분 40% 이상을 취할 수 없다. VC 펀드 투자에 걸림돌이 생긴 가운데 시장 악화로 기관 등의 직접투자가 줄고 수익률을 목적으로 한 금융권 등 FI(재무적 투자자)까지 대거 이탈했다. 투배사의 자금 부담률은 80~90%로 높아졌고, 자연스레 작품 제작이 신중해졌다. 그리고 이는 개봉 지연 및 신규 프로젝트 불발의 악순환을 만들었다. 업계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VC 투자 조건의 한시적 폐지 또는 지분 조건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투배사 관계자는 “규제가 완화되면 VC 투자가 확대되고 리스크 분산 및 수익 셰어가 가능해 제작 및 개봉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영화 업계의 위기를 타개할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중예산 영화 제작 지원 확대중소예산 제작 지원 개선 요구 목소리도 잇따랐다. 현실을 반영해 지원 편수, 작품당 지원금 규모 확대 및 순제작비 기준을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 2025년도 신규로 편성된 영화진흥위원회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은 순제작비 20억원 이상, 80억원 미만 장편 실사 극영화(60분 이상)를 대상으로, 총규모 99억 3000만원선이다. 제작비 증가세를 고려하지 않은 터무니없는 액수라는 게 영화계 중론이다. 투배사 및 제작사들은 지난해 국회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불발됐던 전체 규모 증액(200억원)과 선정 기준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또 제작 단계가 아닌 개봉 단계에서의 지원 사업도 병행해야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앞서 영진위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팬데믹 직후인 2022년 한국영화 신작 개봉을 위한 투자 지원을 일시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영화계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각도에서 정부 지원이 이어질 때 영화 제작, 개봉이 촉진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제작사 법인세 하향 조정제작사에서는 법인세 하향 조정에 대한 요청이 압도적이다. 현재 제작사에 책정된 법인 세율은 21%로 일괄 적용된다. 세금 부과야 당연한 일이지만, 다수의 제작사가 업(業)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셈법이라고 지적했다.제작사는 일반 기업과 달리 수입이 규칙적이지 않다. 작품의 흥행 여부, 정도에 따라 수익의 편차 또한 크다. 일부 중소 제작사의 경우 상황에 따라 수익이 거의 전무한 분기도 있다. 여기서 파생되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잉여금이 필요한데, 그 돈을 마련하려면 수익이 발생했을 때 이를 어느 정도 보존해 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제작사 대표는 “현재 법인세는 수익이 일정하지 않은 제작사에게는 맞지 않은 방식”이라며 “톤세제도처럼 제작사 상황에 맞는 세금 납부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 현금을 축적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제작자도 다음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짚었다.이 외에도 영화계에서는 △제2의 봉준호 박찬욱을 위한 신인 발굴 제도 구축 △위탁·제휴 영화관 중심의 시설·투자비 지원 △국내 영화제 지원 예산 확대 △독립영화 패스 도입 등 독립영화 시장 부흥 제도 도입 등을 새 정부에 원했다.다만 홀드백 의무화를 놓고는 업계 내에서도 의견이 나뉘었다. 극장 측은 구조적 제도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봤지만, 제작사와 투배사 측은 수익 창출이 어려운 현 상황에서 손익 보존을 통한 유통 활로 개척이라며 “리쿱이 돼야 재투자도 가능하다”고 맞섰다. 또 △객단가 하향 조정 △근로자 주 52시간 근무제 조정을 두고도 투배사와 극장, 제작사와 실무자 간 의견이 나뉘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07 05:45
영화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영화같은 현실에 ‘콘클라베’ 재조명 [왓IS]

교황청이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을 발표한 가운데 영화 ‘콘클라베’에 이목이 다시금 쏠린다. 이날 X(구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프란치스코’와 함께 ‘콘클라베’가 차례로 1,2위에 등극했다. 선종 소식에 같은 사건을 다룬 영화에도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콘클라베’는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제도 콘클라베의 은밀한 세계 뒤 감춰진 다툼과 음모, 배신을 파헤치는 스릴러 영화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을 비롯해 유수 시상식 레이스를 펼친 작품이다.실제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 선종 시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단이 소집돼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채 시스티나 성당에서 교황 선출 투표를 진행한다. 이를 일컫는 ‘콘클라베’(Conclave)는 라틴어로 열회로 문을 잠근 방을 뜻한다. 국내에서 ‘콘클라베’는 적지 않은 관심을 받던 차였다. 지난달 5일 개봉 후 전날인 20일까지 누적 관객 27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개봉 8주차임에도 ‘N차 관람’ 팬덤을 형성해 독립예술 극영화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에 이번 교황 선종 소식이 다시금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반영될지도 주목된다. 소식이 전해지기 전 ‘콘클라베’ 국내 수입사 측은 ‘N차 관람객’을 위한 포스터 증정 이벤트를 준비해 둔 상황이었다. 오는 23부터 아카데미 기획전 증정 ‘프렌치 포스터’ 그리고 CGV 위너 상영회를 통해서도 포스터를 증정한다.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7시 35분께 선종했다. 향년 88세. 최근 심각한 폐렴으로 장기입원했다가 퇴원한 후 교황청에서 활동을 재개하던 중이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1 17:28
영화

‘베테랑2’ 열풍 속, 韓독립영화 조용하게 강하다 [독립영화路①]

하반기 첫 박스오피스 정상을 ‘베테랑2’가 수성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독립영화 수작들이 개봉 레이스에 참전해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베테랑2’가 독주하고 상업영화가 몸 사린 9월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 ‘그녀에게’는 14일까지 2만 1417명을, ‘장손’은 2만 6130명을 동원했다. ‘그녀에게’는 정치부 기자였던 여성이 지적장애 아들을 키우며 겪는 여정을 통해 우리 사회 소외된 이들을, ‘장손’은 3대째 운영하는 두부 공장 가업을 잇지 않겠다고 장손이 선언하며 닥친 위기를 통해 전통적인 대가족 체제 그 이면을 바라보는 작품이다.두 작품 모두 상업영화에 비해 적은 관을 확보했으나 관객의 입소문을 타며 올해 개봉 한국 독립예술 영화(극영화) 부문 흥행 3위 등극을 앞다투고 있다. ‘그녀에게’는 개봉일 148개로 출발한 스크린 수가 10개 남짓으로 대폭 줄었음에도 꾸준히 관객이 유입 중이며, 실관람지수인 CGV에그지수도 95%대를 유지하고 있다. 원작 에세이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의 류승연 작가가 직접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 만큼 진솔한 메시지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장손’은 올해 2만 고지를 넘은 작품 중 가장 적은 스크린에서 성과를 거둬 의미가 남다르다. 개봉일 단 60개의 스크린에 출발해 하루 평균 스크린 43개, 상영 횟수 51회를 오롯이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지키고 있다. CGV에그지수 또한 97%를 기록 중이다. 앞서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 및 수상한 기대작답게 SNS상에서도 ‘아름다운 미장센에 담긴 숨 막히는 K가부장’, ‘경상도 사투리 능력 평가 3등급 미만 시청 불가’ 같은 평들이 공감과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25일 개봉한 장성범 주연 ‘해야 할 일’은 관객과의 친근한 접점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GV행사에 장강명 작가와 배우 이제훈을 초청해 박홍준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제훈은 평소 독립영화를 향한 깊은 애정을 표해온 만큼 참석만으로 화제를 모아 하루 세 자리대 관객 수를 견인했으며, 깊이 있는 시선으로 관객들이 작품을 곱씹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이달에도 다양한 독립영화 개봉이 예정돼 있다. 16일 개봉하는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와 오는 23일 개봉하는 배우 한소희의 첫 스크린 데뷔작인 ‘폭설’을 비롯해 장윤주 주연 ‘최소한의 선의’ 등 관객의 선택지를 다채롭게 늘릴 예정이다.하지만 독립영화계 관계자들은 스크린 확보의 어려움을 지적하고 있다. 50여 개에 불과한 독립예술영화관이 국내외 개봉작들을 전담하다 보니 한 작품당 부여되는 상영 기간과 회차가 부족할 수밖에 없고, 상업영화와 함께 걸리는 멀티플렉스에선 관객과 무난히 만날 수 있는 시간대 편성조차 어려운 상황이다.이에 자체적으로 상생의 길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는 앞서 8월 개봉한 ‘딸에 대하여’를 포함해 ‘그녀에게’와 ‘장손’, ‘해야 할 일’이 한국독립영화 상영 캠페인 ‘8주간의 약속’을 개최 중이다. 불리한 배급 환경에 대한 타개책을 모색하자는 취지이다.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잘 만든 작품이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해 아쉬운 상황임에도 결국은 좋은 영화는 어떻게든 관객이 꾸준히 입소문을 내고 찾기 마련임을 방증하고 있다”라며 “이들이 거둔 성과가 객관적으로 높은 수치는 아닐 수 있지만, 관객들이 훌륭한 독립영화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배급과 홍보 등 환경적인 개선을 고민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16 05:50
영화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 9일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이 국내 극장가에서 정식 개봉한다.롯데시네마는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을 오는 9일 단독 개봉한다고 7일 밝혔다.‘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은 게임 폐인 엠이 할머니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할머니와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가족드라마다. 현대 사회 이슈인 노인 돌봄 문제를 중심으로 가족 간의 갈등을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배드 지니어스 더 시리즈’를 연출한 신예 감독 팟 부니티팻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으로, 태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쌓은 배우 빌킨 푸티퐁이 주인공 엠을 열연했다.이 영화는 앞서 태국 등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개봉. 역대 태국 영화 수익 1위를 차지했다. 또 제23회 뉴욕아시아영화제 관객상 수상,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 기록 등 작품성도 인정받았다.국내에서는 지난 2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첫선을 보였다.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은 BIFF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에 초청됐으며, 예매 오픈과 동시에 3회차의 상영은 전석 매진됐다. 김세환 롯데컬처웍스 엑스콘팀 팀장은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은 가족 간의 관계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며 가족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며 “전 세계 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가 전하는 뜨거운 감동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7 15:30
영화

제45회 청룡영화상 11월 29일 개최 [공식]

제45회 청룡영화상이 오는 11월 29일 개최를 확정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 축제,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삭식이 11월 2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1963년 국내 영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출범한 청룡영화상은 그 어느 시상식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로 공신력을 인정받으며 대한민국 최고 영화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청룡영화상은 올해도 한국 영화를 빛낸 주역들은 물론, 영화 팬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제45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4일부터 ‘청정원 단편영화상’ 출품작을 공모한다. 청룡영화상은 ‘청정원 단편영화상’을 통해 신선한 소재와 참신한 발상, 잠재력으로 대한민국 영화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신인감독들을 발굴해 왔다. ‘청정원 단편영화상’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출품이 가능하며, 출품작은 2023년 10월 20일 이후 완성된 40분 이내의 단편 극영화를 대상으로 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02 10:33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제11회 들꽃영화상 대상 ‘절해고도’, 이름을 남기다

지난 5월29일에 열린 제11회 들꽃영화상 시상식의 최대 이변은 대상 수상작이었다. 극영화 감독상과 다큐멘터리 감독상 후보 모두를 대상으로 해서 그중 최고작에 수여하게 되는 그랑프리 대상을, 올해는 김미영 감독의 ‘절해고도’가 차지했다. 시상식 내내 각본상, 주연상, 감독상 등에 호명되지 않아서 김미영 감독 스스로도 살짝 수상을 포기하고 있던 터였다. 시상자인 정지영 감독이 대상을 호명할 때 시상식이 열린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1관에서는 환호가 터졌다. ‘절해고도’는 지난 9월 개봉 당시 단 4046명의 관객만이 들었던 영화였다. 들꽃영화상은 외면 받은 수작의 독립영화를 다시 모아 재평가의 기회를 얻게 한다. ‘절해고도’는 상업적인 성공은 거두지 못했을지언정 작품성만큼은 제대로 인정을 받게 된 셈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독립영화는 죽어도 이름을 남긴다.들꽃영화상은 사전에 수상자를 공표하지 않는 영화상이다. 그런 점에서 귀감이 된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되기에는 주최 측의 지난한 노력이 있었던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심사를 끝내고 시상식이 있기까지 약 2주 정도는 들꽃영화상 운영위원회는 수상자(작) 공개 ‘압력’에 시달린다. 수상을 하면 참석하고 그렇지 않으면 참석하지 않겠다, 혹은 참석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듣게 되기 때문이다. 스타급 배우들이 참석하면 행사의 흥행으로 이어지기 쉽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칸영화제도 개인상(주연상)을 받는 사람에게 시상식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정도로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대놓고 당신, 상을 받는다고 말해주지는 않는다. 들꽃영화상이 스타 섭외라는 멍에의 굴레를 벗어나 있는 것은 독립영화 배우라 스타성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겠다. 그러나 그것도 꼭 그렇지만은 않다. 지금까지 수상한 사람들 면면을 보면 ‘기생충’의 최우식도 있었고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김선영 같은 배우도 있다. 스타들이 시상식에 대해 어떤 생각과 태도를 갖게 하느냐는 그 시상식이 지켜내야 할 모토 같은 것이다. 들꽃영화상은 총 16개 부문(사전제작지원 부문, 특별상 혹은 공로상 부문 포함) 후보 거의 전원이 참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들꽃영화상의 심사 방식은 비교적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더욱 특징적인 것은 출품 형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보통의 영화상은 출품을 해야 후보 자격을 얻는다. 출품이 원칙이다. 그래서 왜 이렇게 좋은 작품이 후보에도 오르지 못 했느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과거 이창동 감독의 작품 중 ‘버닝’이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상을 탔지만 청룡영화상에서는 상을 못 탄 이유는 청룡영화상에는 출품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들꽃영화상은 지난 해 3월1일부터 올해 2월말까지 극장에서 단 하루라도 상영된 독립영화 전편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1차 심사 대상은 176편이었다. 들꽃은 총 네 차례 정도의 심사 과정을 거치는데 176편 중 절반 정도를 운영위원회가 걸러내는 것이 1차이고 그 절반을 두고 8명의 예심위원들이 투입되는 것이 2차 예심이다. 또 거기서 뽑힌 36편 정도의 작품으로 5명의 심사위원이 심사하는 3차 본선이 있다. 특히 올해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본심에서 뽑힌 16편 중에서 다시 최종심을 갖는다. 이 최종심은 일종의 미국 아카데미 방식으로 지난 회까지 수상을 한 모든 수상자들이 투표를 하고 이를 집계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뽑혀진 작품이 올해의 16개 부문 영화들이다.한편 들꽃영화상이 국내의 영화제, 영화상과 두드러진 차별성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지원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로지 민간과 영화인들의 순수한 후원 협찬으로 운영된다. 늘 예산 부족에 허덕이지만 비교적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상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올해의 수상작들은 7월2일~6일간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제2관에서 재상영된다. 상영 스케줄은 추후 자료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6.13 05:5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