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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정후 타격폼에 손흥민 찰칵, 매일 400개 송구로 입스 극복한 KT 유망주, 유준규와 박경수의 '특별한 약속'

지난 21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호주프로야구(ABL) 멜버른 에이시스의 연습경기. KT 타석에 '낯익은 타격폼'의 선수가 들어섰다. 그는 타격 준비 자세부터 스윙까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똑닮은 모습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주인공은 유준규. 2002년생이자 2021년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더 출신인 유준규는 지난 2022년 '이정후 타격폼'으로 1군에 데뷔, KT 팬들 앞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안타 후엔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로 남다른 끼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입대해 지난해 제대한 유준규는 마무리캠프에 이어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참가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정교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자랑하는 유준규는 흘린 땀도 상당하다. 2021년 프로 1년차에 입스(yips)를 맞았던 유준규는 매일밤 400개의 공을 던지며 극복해낸 바 있고, 입단 당시 64kg으로 왜소했던 체구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크게 살찌웠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저녁 8시 30분까지 이어지는 엑스트라 지옥 훈련도 잘 이겨내며 무럭무럭 성장했다. 이번 캠프에서 유준규는 특별한 동기부여도 얻었다. '박경수 글러브'를 얻기 위해 더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외야수로 전향한 유준규는 이번 캠프에 내야 글러브를 챙겨오지 못했다. 유준규의 타격 능력을 아쉬워 한 이강철 KT 감독이 그의 내야 복귀를 재추진했지만 훈련에 쓸 내야 글러브가 없었다. 이에 유준규는 내야수 선배인 박경수 QC 코치의 글러브를 빌렸다. 박경수 글러브가 마음에 들었던 그에게 박 코치는 "1군에서 내야수로 좋은 모습 보이면 후원사에 전화해서 글러브를 협찬해 주겠다"라고 약속했다. 글러브를 그냥 물려주면 어떻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 코치는 "내 글러브에 예민해서 (누굴 주기가) 조금 그렇다"면서도 "후원사를 연결해주는 것만으로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1차 캠프에서의 지옥 훈련을 잘 이겨낸 유준규는 2차 캠프에도 무난히 승선했다. 유준규는 24일 오전 귀국한 뒤, 이튿날(25일) 2차 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다. 빠른 발에 정교한 콘택트 능력, 내·외야 유틸리티 능력까지, '제2의 이정후' 유준규가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윤승재 기자 2025.02.23 14:04
프로야구

KIA,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 생중계...한명재·이대형 출격

KIA 타이거즈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생중계한다.KIA는 오는 25일 13시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진행되는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27일 LG 트윈스, 3월 3일 KT 위즈 등 총 3경기를 생중계할 계획이다.연습경기는 모두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인 ‘갸티비’를 통해 방송된다.이번 중계는 다년간 프로야구 중계를 진행해 온 한명재 캐스터와 스포티비 이대형 해설위원이 맡는다.KIA 관계자는 “올 시즌 우승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빨리 팬분들께 보여드리고자 이번 생중계를 준비했다. 뛰어난 중계진의 가세로 팬분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생중계는 기상 상태 등 현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안희수 기자 2025.02.21 15:50
프로야구

'캠프 MVP' 추재현 "감독님 덕 스윙 교정, 1군에 보탬 되고 파" [IS 피플]

외야수 추재현(26)은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 데뷔 후 두 번째 이적이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2020년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로 향했다.키움과 롯데에서 추재현은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19세였던 키움 시절엔 단 1경기에 나와 한 타석만 경험했다. 롯데 이적 후 1군에서 보낸 4시즌 중 출전 기회를 제대로 얻은 건 2021년(95경기 300타석 타율 0.252)이 전부였다. 상무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에는 윤동희·황성빈 등과 외야 경쟁에서 밀렸다. 결국 그는 1군에서 단 한 타석도 서지 못하고 2024년을 마쳤다.5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추재현은 새 팀에서 뿌리내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5일 호주 시드니에서 마무리된 1차 스프링캠프에선 야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청백전 3경기에서 6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눈에 띄지 않았지만, 추재현에겐 타격 재능도 있다. 그의 퓨처스(2군)리그 통산 타율이 0.304에 이른다. 2022년 타율 0.355를 기록했고, 이후 두 시즌 연속 타율 0.324를 마크했다. 추재현은 2군 성적에 만족 않고 변화도 시도 중이다. 1차 캠프를 마치고 16일 취재진과 만난 그는 "스윙할 때 배트가 뒤에서 출발하던 것을 이승엽 감독님께서 교정해 주셨다. 그러면서 타이밍과 밸런스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추재현은 "타격 폼을 크게 고친 건 아니다. 원래도 방망이가 (원을 그리며) 돌아 나오는 느낌이 있었다"며 "감독님께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잡아내시고, 스윙이 앞에서 (간결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적생인 추재현에게 스프링캠프 MVP는 '첫인상 합격증'과 같다. 추재현은 "새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선배님·코치님·감독님께서 먼저 다가와 주셨다. 새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더 잘하라고 주신 MVP 같다"며 "신일고 선배 양석환 형이 많이 얘기를 걸어 주신다. 그 덕분에 더 편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추재현을 기다리는 건 치열한 외야 경쟁이다. 정수빈, 제이크 케이브, 김재환, 조수행 등 두산의 기존 외야진은 올해도 굳건하다. 추재현과 함께 트레이드된 김민석, 오재원 대리 처방 사건에 연루됐다가 복귀한 김인태 등 백업 외야수 경쟁 상대도 만만치 않다.추재현은 "전지훈련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소금 같은 역할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며 "캠프 동안 다른 선수와의 경쟁을 의식하기보다 나 스스로 자연스럽게, 내 야구를 하려고 했다. 내게 주어진 자리가 특별히 있는 게 아니다. 더 집중해서 1군 엔트리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에서 잘 준비했으니, 2차 캠프(일본 미야자키)에서도 그 느낌을 잘 살리도록 하겠다. 올 시즌을 1군에서 보내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20 08:11
메이저리그

'전면 교정' 김혜성, 성공 가능? 낙관한 다저스 단장 "현재 상태 만족, 적응력 아주 높다"

"개선점이 많이 남았지만, 타격 파트에서는 김혜성(27·LA 다저스)의 현재 상태에 만족하고 있다. 적응력이 아주 높아 우리도 기대 중이다."우려와 기대를 안고 메이저리그(MLB)로 향한 김혜성이 스프링캠프에서 매일 호평을 듣고 있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도 김혜성의 현 상태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남겼다.김혜성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2025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캠프에 갈 때만 해도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다. 김혜성은 지난 1월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 계약하며 MLB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었고, 다저스는 올스타 선수들로 가득 찬 '슈퍼팀'이었다. 김혜성 본인도 코리안 메이저리거 선배인 이정후, 김하성, 강정호, 박병호 등에 비해 KBO리그 성적이 떨어졌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시작 이후 현재까지는 긍정적인 현지 평가가 더 많이 따른다. 김혜성의 수비, 주루에 대해 호평이 따랐고 다른 코리안리거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던 타격에서도 '개선할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김혜성은 캠프 시작과 함께 다저스 분석팀과 타격 폼을 분석하고, 전면 교정을 진행하는 중이다. 다저스는 MLB닷컴에서 진행하는 리그 수뇌부 설문조사 때 '타자 육성을 가장 잘하는 팀'으로 매년 선정되는 곳이기도 하다.이제 캠프 초반이지만, 다저스 구단은 현재까지 김혜성이 보여준 모습과 개선 가능성에 대해 낙관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9일(한국시간)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MLB 미디어데이에서 김혜성에 대한 현재 평가, 향후 과제를 전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곰스 단장은 "그는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이다. 수비 수준이 매우 높고, 내야 멀티 포지션뿐 아니라 외야에서도 뛰고 있다. 운동 능력이 정말 훌륭하다"고 김혜성을 칭찬했다. 스포니치아넥스는 "김혜성의 수비, 주력은 수준 이상인 만큼 과제는 타격"이라고 전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 0.304 1043안타를 기록했지만 37홈런 장타율 0.403에 그쳤던 그가 상위 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타격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물음표다.다저스는 이 부분도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곰스 단장은 "김혜성에게 필요한 건 스윙 조정과 빅리그 수준의 투수에 적응하는 것"이라며 "상대 투수가 어떻게 접근하는지 이해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물론 하루 아침에 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김혜성이라면 필요한 부분을 고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도'가 빠른 것도 구단을 기대하게 만드는 장점이다. 곰스 단장은 "개선점은 많지만, 우리 타격 코치진은 현재 김혜성의 상태에 만족하고 있다"며 "특히 하반신을 사용하는 법, 스트라이트(보폭) 조정에서 확실히 좋아졌다"고 전했다.곰스 단장은 "김혜성이 노력하고 있는 걸 안다. 현재 스윙에 훌륭한 부분도 있고, 아직 숙제가 남은 부분도 있다. 그것 역시 학습 과정의 일부"라며 "김혜성은 적응력이 매우 높아 우리도 기대하고 있다. 이곳에서 그가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9 19:01
프로야구

2025년 구상의 핵심 '3루수' 강승호...현재까진 이상 무, 남은 건 실전이다

두산 베어스 내야 재편의 핵심, 강승호(31)의 3루수 이동은 현재까진 순항 중이다.지난해까지 2루수로 뛰었던 강승호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3루수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기존 주전 3루수 허경민이 KT 위즈로 이적했다. 이승엽 감독은 내야진을 전면 재편해야 하는 과정에서 파워를 갖춘 강승호가 '파워 포지션'인 3루에서 역할을 해주길 바랐다.3루수는 강승호의 '제자리'는 아니다. 그의 수비 통산 기록을 보면 2루수 출전이 4374와 3분의 2이닝이다. 3루수 출전은 112이닝에 불과했다. 2021년 최주환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그는 2루수로 뿌리내렸다. 지난해엔 타율 0.280 18홈런 81타점 1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04로 커리어하이도 썼다.하지만 선수 본인이 포지션 변경을 선뜻 수용했다. 강승호는 캠프로 출국 전 "감독님께서 '3루수 괜찮냐'고 하셨을 때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자신감이 있었기에 대답이 쉽게 나왔다. 또 구단이 원하는 방향이라면 선수는 당연히 그걸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현재까지 포지션 변경은 순항 중이다. 두산은 지난 16일 1차 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가 18일 2차 캠프를 위해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했다. 2차 캠프는 일본프로야구(NPB) 팀들과 실전 7경기가 중심이다.강승호도 미야자키에서 실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이승엽 감독은 16일 입국 당시 취재진과 만나 "현재까진 큰 무리 없이 훈련 중이다. 청백전만 치른 상태라 (성적이나 플레이 자체에)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며 "선수 스스로 많이 준비했다. 3루수로 준비하는 과정이 진행 중인데, 일본에서도 7경기에 웬만하면 모두 나갈 것이다.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핫 코너'인 만큼 빠른 타구를 어떻게 소화하고, 1루까지 송구를 정확하고 꾸준하게 던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 감독은 "실전에서 타구를 많이 마주할 때 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 타구가 강승호에게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8 09:22
프로야구

"투수 중 가장 좋다" 41세인데 벌써 146㎞/h…"아직 몸이 쌩쌩, 걱정하지 마시라"

베테랑 불펜 투수 노경은(41·SSG 랜더스)이 나이를 잊었다.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훈련 중인 노경은은 구단을 통해 "아직 몸이 쌩쌩하니까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비시즌 동안 몸을 100% 상태로 잘 만들어왔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경은은 불펜 피칭에서 이미 최고 구속 146㎞/h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첫 번째 불펜 피칭보다 최고 구속 기준 3㎞/h가 빨라졌다.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하 최고 구속 144㎞/h)을 비롯해 서진용(142㎞/h) 김민(142㎞/h) 등 함께 훈련 중인 후배 불펜 투수와 비교해도 2~4㎞/h 빠르다.그의 훈련을 옆에서 지켜보는 경헌호 SSG 투수 코치는 "최고참 (노)경은이의 페이스와 컨디션이 투수 중 가장 좋다. 몸을 가장 잘 만들어왔다고 평가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경은은 "시즌보다 비시즌 3개월이 힘들 정도로 잘 준비했다"며 "힘들었던 만큼 캠프 기간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노경은 지난 시즌 KBO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30홀드를 달성하며 홀드왕(38개)에 올랐다. 아울러 2012시즌 박희수가 세운 구단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종전 34개), 2007년 류택현(당시 LG 트윈스)이 해낸 리그 최고령 홀드왕 기록(종전 36세)을 모두 갈아치웠다. 가치를 인정받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재취득해 2+1년 최대 25억원(계약금 3억원, 총연봉 13억원, 옵션 9억원)에 계약하며 SSG에 잔류했다.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노경은은 "원래 목표를 잘 안 세운다. (홀드를) 20개 정도로 잡고 하는 데 3년 연속(30홀드)이라는 타이틀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노경은의 어깨는 무겁다. 필승조 핵심 자원으로 불펜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는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캠프 분위기가 정말 좋다. 그리고 좋은 불펜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 같다"며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 올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6 18:42
프로축구

포옛 데뷔전 ‘닥공 폭발’ 대성공…‘K리그 떨고 있나’ 콤파뇨 헤더 쾅쾅→전북, 포트 4-0 대파

그야말로 대성공이다. 거스 포옛(우루과이) 전북 현대 감독이 데뷔전을 완승으로 장식했다.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3일 태국 빠툼타니주의 BG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16강 1차전에서 포트FC(태국)를 4-0으로 완파했다.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 전북은 오는 20일 오후 7시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6강 2차전을 치른다.기대를 모은 ‘포옛호’의 첫판은 화려했다. 지난해 12월 전북 지휘봉을 쥔 포옛 감독이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사라졌던 팀컬러인 ‘닥공(닥치고 공격)’ 부활에 이목이 쏠렸다. 한 달 반 동안 포옛 감독 체제에서 구슬땀을 흘린 전북 선수단은 결과로 증명했다. 1m 95cm의 장신 공격수 콤파뇨가 전북의 2025년 첫 경기 주인공이었다.공중전에 일가견이 있다고 알려진 콤파뇨는 이번 경기가 데뷔전이었는데, 단 24분 만에 헤더로 포트 골망을 갈랐다. 후반에도 머리로 한 골을 추가하며 ‘헤더 머신’이라는 것을 앞으로 만날 K리그 팀들에 제대로 각인했다. 75분을 소화한 콤파뇨는 공중볼 경합 15회 중 무려 14회 승리라는 진귀한 기록도 남겼다.이날 전북은 간결한 플레이를 앞세워 포트를 공략했다. 볼 점유율 56%를 기록하며 상대보다 앞섰지만, 대체로 틈이 생기면 빠르게 전방으로 볼을 연결했다. 측면에서도 바로 중앙으로 크로스를 투입했다. 콤파뇨의 높이를 십분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북은 전반 19분 박진섭의 득점으로 앞서갔다. 코너킥 이후 벌어진 혼전 상황에서 이승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머리로 볼을 떨궜고, 박진섭이 슬라이딩하며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5분 뒤 콤파뇨의 데뷔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콤파뇨가 수비수를 등지고 뛰어올라 머리로 볼의 방향을 바꿨다. 볼은 그대로 골대 왼쪽 하단 구석으로 들어갔다.큰 위기 없이 전반을 마친 전북은 후반에도 맹공을 퍼부었다. 후반 4분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지역에서 이영재가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송민규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후반 15분에는 또 한 번 콤파뇨의 머리가 빛났다.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콤파뇨를 겨냥해 올린 크로스가 절묘한 궤적을 그렸고, 콤파뇨는 높게 뛰어올라 헤더로 골망을 출렁였다.승기를 굳힌 포옛 감독은 후반 중반 이후 콤파뇨, 이영재, 전병관 등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휴식을 부여했다.2025년 산뜻한 출발을 알린 전북은 오는 16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김천 상무와 K리그1 개막전을 치른다.김희웅 기자 2025.02.14 06:51
프로축구

올해도 원정 무덤 약속한 김학범 감독 “제주의 자존심 되찾아야”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가 2025시즌 여정을 앞두고 있다. 부임 2번째 시즌을 앞둔 김학범 제주 감독은 “제주를 원정팀의 무덤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제주는 오는 15일 오후 3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전을 벌인다. 이날 경기는 제주가 ‘제주 SK’라는 새 이름으로 맞이하는 첫 경기다. 제주는 비시즌 제주와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을 통해 구슬땀을 흘렸다. 비시즌 합류한 오재혁, 조성빈, 최원창, 김륜성, 박동진, 이건희, 장민규, 김재우 등이 첫선을 보인다. 강민재, 최병욱, 김준하, 주승민 ,김진호, 김지운 등 신인 선수들도 출격을 대기한다. 구단은 “앞선에서 화력을 더해줄 외국인 공격수 작업도 선수 등록 기간 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제주의 첫 상대는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힌 서울이다. 주장 제시 린가드와 베테랑 기성용이 건재한 데 이어 문선민, 정승원, 김진수, 이한도를 영입했다.중요한 일전은 앞둔 김학범 감독은 구단을 통해 “경기장을 찾아 주시는 홈 팬들을 위해서는 좋은 경기과 승리의 기쁨을 보여 드려야 한다. 그래서 서울과의 홈 개막전이 중요하다. 이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 올해는 반드시 제주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 하지만 의욕만 가지고 성급하게 갈 수 없다. 착실하게 잘 준비해서 서울과의 일전에서 좋은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이어 김 감독은 올해도 제주를 원정팀의 무덤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제주는 지난해 K리그1에서 거둔 15승 중 11승을 안방에서 거뒀다. 김학범 감독은 “올해도 제주를 원정팀의 무덤으로 만들겠다. 지난 시즌 원정 이동의 노하우도 얻은 만큼 홈 성적을 바탕으로 원정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말했다.김우중 기자 2025.02.12 14:14
프로야구

'드래프트 낙방 2번→오사카 유학' 굴곡진 야구 인생의 '스텝업'…"두 자릿 홀드 목표"

산전수전을 모두 경험한 왼손 불펜 한두솔(28·SSG 랜더스)이 '스텝업'을 노린다.한두솔은 지난 시즌 SSG가 발굴한 수확 중 하나다. 69경기에 등판한 그는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했다.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59와 3분의 1이닝을 투구(리그 왼손 불펜 2위)했다. 정상급 왼손 계투의 성적은 아니었지만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이었다. 후반기 성적(28경기, 평균자책점 4.00)이 안정적이었다. 한두솔은 광주제일고 시절 18세 이하 청소년 대표에 뽑힐 정도로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낙방했다. 체구(키 1m77㎝·몸무게 86㎏)가 작고 구속이 느려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후 일본 오사카 리세이샤 전문대학에 진학, 2018 신인 드래프트에 다시 참여했는데 여기서도 호명되지 않았다. 낙담한 그에게 손을 내민 건 KT 위즈였다. 육성선수로 어렵게 프로 문을 통과했으나 2018년 말 방출됐다. SSG는 그의 프로 두 번째 소속팀. KT에서 방출된 뒤 군 복무를 마친 한두솔은 2021년 6월 입단 테스트를 거쳐 유니폼을 입었다. 2022~23년 1군 활약(9경기 등판)은 미미했다. 그런데 지난 시즌 이숭용 SSG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한두솔은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아졌는데 가장 많이 신경을 쓴 포인트이자 방향성이었다"며 "최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려고 했다. 투구 폼도 그렇고 던지는 방향성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피칭했다. (캠프에서는) 최대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체인지업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헌호 SSG 투수 코치는 "(한)두솔이는 작년에 한 시즌을 던져본 경험이 있다. 투구 폼이 와일드하기 때문에 타자들이 대처하기가 조금 까다로울 것 같다"며 "제구의 개선이 필요했다. 캠프를 거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한두솔은 "지난 시즌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중요하지 않았던 순간이 없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계속 경기에 나가서 던지다가, 어느 순간 머리를 쓰고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다"며 "그때 (포수인) 이지영 선배님께서 '시즌 초반처럼 다른 생각하지 말고 미트만 보고 던지라'고 조언해 주셨고 그래서 좋은 시너지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올 시즌 두 자릿수 홀드를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렇게 하면 팀이 상위권에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언제든 믿고 기용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1 15:36
프로야구

"두 배로 힘들지만, 두 배로 재밌어요" 강백호가 웃는다, "시즌 중에도 웃어야죠" [IS 질롱]

"두 배나 힘든데요, 두 배로 재미있어요."지난 8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만난 강백호(26·KT 위즈)의 표정은 밝았다. 불펜 훈련장이 떠나가도록 "나이스 볼!"을 외치는 선수도, 그라운드 전체로 울려 퍼지는 "아자자잣!" 하는 파이팅을 불어넣는 선수도 강백호다.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가 즐겁다. 강백호는 '포수'로서 호주 캠프를 치르고 있다. 그는 장성우(35)와 강현우(24) 조대현(26) 김민석(20) 등의 포수조와 함께 움직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포수 수비와 타격 훈련은 물론, 투수들의 불펜 투구를 받으며 피드백을 주고 있다.강백호가 포수로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건 2018년 프로 데뷔 후 처음. 그러나 포수 마스크가 어색하진 않다.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 투수와 포수로 활약했다. 프로에선 외야수와 1루수를 오갔으나, 지난해 다시 포수 미트를 꼈다. 확실한 수비 포지션을 잡지 못했던 그는 이강철 KT 감독의 권유로 포수에 도전한 것이다.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수비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팀과 선수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되는 결정이다. 강백호가 포수로 투입되면 라인업의 활용 폭이 넓어진다. 주전 안방마님 장성우에게 휴식을 부여할 여유가 생기면서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25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강백호도 'FA 대박'을 위해선 확실한 수비 포지션이 있는 게 유리하다. 기량도 한층 성장했다. 장재중(54) KT 배터리 코치는 강백호를 두고 "지난해엔 갑자기 포수를 하는 바람에 준비가 덜 된 모습이었지만, (포수로 시즌을 준비한)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 기대가 크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장 코치는 "(포수 전향이) FA를 앞둔 (강)백호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좋은 실력에 의욕까지 넘치니까 분명히 좋은 모습을 보일 것"라며 껄껄 웃었다. 강백호의 표정도 밝아졌다. 훈련 분위기를 띄우는 데도 열심이다. 동료 포수 조대현은 "강백호 덕분에 포수조 훈련이 더 재밌어졌다. 파이팅도 많이 불어넣어 주고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말했다. 투수들에게 피드백을 줄 때는 누구보다 진지하다. 투수 박영현(22)은 "백호 형이 편하게 피드백을 해주는데, 세심한 부분도 확실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이제까지의 캠프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하는 것 같다. 정말 신기하다. 캠프에서는 포수를 처음 하다 보니 재밌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이번 캠프 훈련량이 전반적으로 많은 편이다. 나는 타격 훈련과 포수 수비, 불펜 피칭까지 해야 해서 두 배로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두 배로 재밌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강백호는 "포수를 하면서 배우는 게 많다. 투수와 대화를 많이 하고, 투구를 보며 시야가 넓어진 덕분에 타격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투수가 최대한 공을 편하게 던지게끔 하려 한다. 또 타자의 시점에서 본 투구의 느낌을 투수에게 말해주고 있다. 많이 관찰하고 공부 중이다"라고 전했다. "캠프 때 타격이 아닌 수비 얘기를 이렇게 많이 하는 것도 처음이다"라며 웃은 강백호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캠프에서 잘 웃고 다니는데, 시즌 중에도 잘 웃어야 한다. 배우는 자세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질롱(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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