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건
산업

인플레이션 속 더 잘 나가는 LX인터내셔널, 1조 영업이익 겨냥

올해 계열 분리를 마친 LX그룹이 독립경영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본준호’는 출범 당시에만 해도 재계 50위권이었지만 내실을 다지고 외형을 확장해 40위권으로 올라섰다. 특히 70% 비중을 차지하는 LX인터내셔널이 LX그룹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석탄·에너지 값 고공행진, ‘상사맨’의 부활 최근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종합상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지만 종합상사들은 더 없는 호황기를 누리기 때문이다. 1953년 락희산업주식회사를 모태로 반도상사, LG상사를 거친 LX인터내셔널은 올해 들어 연이어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 매출 5조200억원, 영업이익 28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26.9%, 130.0%나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기존 최대 실적은 2022년 1분기에 기록한 매출 4조9181억원, 영업이익 2457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9조9381억원, 영업이익 5351억, 당기순이익 45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30.1%, 영업이익은 무려 123.9%나 증가한 수치다. 벌써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80%를 넘어서는 폭발적인 증가세다. LX인터내셔널의 사업 부문은 크게 자원, 트레이닝·신성장, 물류 분야로 나뉜다.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고 물류비가 증가하면서 관련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높아졌다. 우선 자원 부문에서 인도네시아 석탄 광산과 팜오일 공장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 석탄과 팜오일 가격이 급등하면서 62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분기 이 부문 영업이익이 무려 121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2분기 130억원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자원 부문의 실적은 올해 하반기에도 긍정적이다. 러시아가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관인 노르트스트림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면서 에너지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유럽에서 가스 대란이 일어나면서 대체 에너지로 꼽히는 석탄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고, 이에 석탄 가격의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아시아 석탄 가격의 지표인 호주 뉴캐슬 발전용 연료탄 현물가격은 이달 초 t당 440달러까지 올랐다. 연초 대비 118%나 급등한 것이다. 지난달 26일에는 t당 가격이 443.51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한국의 올해 1~8월 석탄 수입액도 198억 달러(약 27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6%나 불어났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석탄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익기여도가 높은 사업이 되고 있다”며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에서 광산을 직접 운영하고 있고, 중국과 호주의 경우 광산 회사의 지분을 투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원과 함께 물류 부문에서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2021년 상반기 물류 부문 매출은 3조4645억원으로 전체 비중이 45.3%였다. 하지만 올해 인플레이션의 영향 등으로 물류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이 5조7185억원까지 상승했다. 매출 비중도 57.6%까지 오르면서 외형을 키우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1조 영업이익’ 클럽 가입 청신호 국내 종합상사들은 원자재 값 상승과 환율 급등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순항하고 있다. 매출 측면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선두주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2분기에 매출 11조699억원을 기록했다. 5조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LX인터내셔널과 비교하면 매출이 2배 이상 차이가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2분기 LX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이 2894억원이었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3206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로 인해 LX인터내셔널과 포스코인터내셔널 중 누가 먼저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의 증권가 추정 평균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9308억원으로 9200억원의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앞선다. 자원과 물류 부문 시황이 좋고 기업결합 승인을 앞두고 있는 한국유리공업의 매출이 하반기에 반영될 예정이라서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종합상사들은 거래처와 활동지역이 상이하고 각자 자신들만의 필드가 명확하기 때문에 서로 뺏고 뺏기는 경쟁 구도 양상을 띠지는 않는다. 시황에 연동되는 사업이라 잘 되면 함께 잘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LX인터내셔널은 LX그룹이 계열 분리에 성공했다지만 LG전자와 LG화학 등의 물류를 담당하는 등 여전히 LG그룹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사업 다각화와 새로운 거래처 발굴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LX인터내셔널 측은 “사실 LG 계열사들과의 거래는 매출 비중은 큰데 이익은 박한 편이다. 올해 수익이 크게 향상된 것은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 등으로 물량이 늘어났고, 신규 거래선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춘성 대표가 이끌고 있는 LX인터내셔널은 ESG 경영의 흐름에 따라 친환경 사업의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석탄의 대체재로 니켈을 찍었고, 인도네시아 광산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니켈과 함께 신재생 발전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친환경 소재 및 물류센터 운영 사업 등을 미래 수익 기반으로 추가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X인터내셔널은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인도네시아 배터리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신재생 발전 분야에서는 국내 바이오매스 및 인도네시아 수력 발전 중심으로 자산 투자를 확대하여 ESG 기여 및 안정적 수익원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탄소저감과 자원순환 사업 수익화를 통해 해당 분야 육성 가능성도 모색 중이다. LX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전체 매출 볼륨에서 LX인터내셔널이 70%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적인 계열사"라며 "향후 그룹의 주요 사업 방향이 친환경인데, LX인터내셔널에서 이와 관련된 신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16 07:00
산업

계열분리 신고 LX 구본준, '반도체 갈증'도 해소할까

지난해 5월 닻을 올린 LX그룹 ‘구본준호’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홀로서기 전략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LG그룹에서 온전한 계열분리를 위해 내부거래 비중은 줄이고, 신성장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공격적 M&A, DDI 반도체 2위 기업 겨냥 LX그룹은 2일 본지와 통화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 LG그룹과의 계열분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1일 LG와의 인적 분할로 출범했던 LX그룹은 아직은 LG의 대기업집단 하에 있다. LX홀딩스 관계자는 “계열분리를 공정위에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와 관련한 일정에 대해서는 공정위가 주관하는 것이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출범 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구본준 회장은 삼성전자에 이어 OLED용 디스플레이 구동 집적회로(DDI) 세계 시장점유율 2위 업체인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매그나칩은 DDI를 설계·생산하는 업체로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이다. 본사와 생산시설은 국내에 있다. 매그나칩 인수전은 구 회장의 반도체 애정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1997~1998년 LG반도체 대표를 역임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당시 정부의 중재로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에 반도체를 넘겨야 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집중을 위해 비메모리 부문인 매그나칩을 시장에 내놓았고, 현재 미국계 헤지펀드가 주인이다. 매그나칩 인수에 성공한다면 구본준 회장은 20여 년 만에 울며 겨자먹기로 넘겨야 했던 반도체 사업을 다시 품게 된다. LX그룹에서 LX세미콘이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구본준 회장은 반도체 설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LX세미콘에 매주 1~2번씩 출근할 정도로 애정을 보이고 있다. 또 LX세미콘의 매출 역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LX세미콘은 2021년 매출 1조8988억 원, 영업이익 36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 63%, 292%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반도체 품귀 현상에 힘입어 매출 5851억 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LX홀딩스 관계자는 “반도체 설계는 기술적인 진입이 어렵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다. LX그룹 내에서 LX세미콘의 성장성이 주목받으며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인수 금액이다. 미국 상장사의 경우 100% 지분 매입을 해야만 인수가 가능하다.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한다면 1조 원 이상의 실탄이 필요하다. 지난해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이 14억 달러(약 1조8000억 원)에 인수를 시도했지만 미국 정부의 반대로 불발됐다. LX홀딩스 고위 관계자는 “매그나칩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고 정치적 이유로 무산됐던 중국 사모펀드의 인수전과는 다른 상황이다. 100% 지분을 LX에서 다 매입하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비중 낮추고 신성장 높이고…계열분리 ‘투 트랙’ 매그나칩의 경우 LX그룹이 그동안 추진했던 M&A 중 가장 큰 규모다. 1조 원 이상의 현금 확보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LX세미콘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그나칩을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X판토스는 지난 3월 북미 지역 물류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합병이 아닌 트래픽스 지분 매입에 310억 원을 투자했다. 사모펀드 운용사 포레스트 파트너스가 조성하는 펀드를 통해 지분에 투자하는 방식을 택하며 사업 다각화를 모색했다. 구본준 회장은 지난해 출범 이후 약 8000억 원을 투자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 한글라스(한국유리공업)를 5925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진출을 위해 포승그린파워도 950억 원에 매입했다. 지난 2월에는 에코앤로지스부산에 450억 원을 투자하며 친환경 물류센터 개발 및 운영 추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LX그룹의 공격적인 투자를 LG와의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기 위한 포석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내부거래 비중을 적정 수준으로 낮춰야 공정위로부터 계열분리를 최종 승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LX세미콘와 LX판토스의 내부거래 비중은 70% 수준이다. LX홀딩스 관계자는 “신성장 사업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는 투 트랙 전략으로 계열분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03 07:01
경제

홀로서기 이후 4세 승계 준비하는 LX그룹 구본준

계열 분리 2년 차를 맞고 있는 LX그룹의 ‘구본준호’가 온전한 홀로서기를 위한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LG가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경영 승계에 대한 밑그림도 그려나가고 있다. 장남 2대 대주주 지위, 경영 승계 준비 24일 업계에 따르면 만 70세로 고령인 구본준 회장이 LX그룹의 경영 승계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구 회장은 지난해 말 자녀들에게 지분을 증여했다. 지주사 LX홀딩스 주식 1500만주를 증여한 가운데 아들 구형모 LX홀딩스 상무와 딸 구연제 씨가 각 850만주, 650만주를 증여받았다. 당시 종가 기준으로 총 1508억원에 달하는 규모였다. 이에 구 회장의 지분은 40.04%에서 20.37%로 줄었다. 대신 구 상무의 지분은 0.60%에서 11.75%로 상승했다. 지난해 5월부터 지주사 경영기획팀 상무로 선임된 그는 단숨에 2대 대주주의 지위를 얻게 됐다. 지분 8.78%의 딸 구연제 씨는 현재 LX그룹에 근무하지 않고 있다. LX홀딩스 관계자는 이날 “구형모 상무가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고, 그룹의 장자승계 원칙 등에 따라 외부에서는 경영 승계 준비로 조심스럽게 해석되고 있다”고 했다. 구 상무는 아이비리그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4년 LG전자 대리로 입사하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LX홀딩스에 합류하기 전까지 LG전자 일본법인 차장·부장급인 책임으로 근무하다 임원으로 선임되며 본격적인 경영 승계 준비에 들어갔다. LX그룹은 지난해 5월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해 독립했다.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과 LX판토스,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가 주력 계열사다. LX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계열분리 최종 승인을 받아야만 진정한 홀로서기 작업이 마무리된다. 구 회장은 지난해 말 보유 중인 지주사 LG 지분 4.18%를 매각하며 공정거래법상의 계열분리 기준인 동일인 관련자 지분 3% 미만을 충족했다. 구 회장의 일가가 보유한 LG 지분은 2.96%다. LX홀딩스 관계자는 “LX와 LG의 지분 정리를 통해 계열분리 요건은 맞춰졌다. 이와 관련된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LX그룹의 계열사들이 지난해 호실적을 내 홀로서기에 대한 청신호를 밝혔다. 핵심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은 매출 16조6865억원, 영업이익 656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47.9%, 310.6%가 증가했다. LX홀딩스도 지난해 매출 1858억원, 영업이익 1472억원으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경영 승계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구 상무가 인정받는 후계자가 되기 위해서 뚜렷한 경영 성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리 후 홀로서기 작업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다 할 실적이 없는 장자에 대한 경영 승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내부거래 비중 낮추고 신규고객·M&A 확대 LX그룹은 LG그룹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공정위로부터 분리 최종 승인을 얻기 위해서 내부거래 의혹을 벗어야 한다. 특히 LX판토스와 LX세미콘의 경우 LG그룹과의 매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X홀딩스 관계자는 “내부거래를 줄이는 플랜을 갖고 있다. 장기적으로 신규 거래 확보에 공감하며 사업화를 진행 중”이라며 “이로 인해 전체적인 매출 파이가 커지면 내부거래 비중이 줄어들고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이다. 판토스와 세미콘에서도 이에 대한 전략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LX그룹은 지주사 LX홀딩스가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LX홀딩스는 LX인터내셔널 24.7%, LX하우시스 33.5%, LX세미콘 33.1%, LX MMA 50%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다. 여기에 LX인터내셔널이 51.09% 지분을 소유하며 자회사 LX판토스를 거느리고 있는 구조다. LX홀딩스가 그룹 전체 전략을 짜고 수익성 강화와 신사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마다 주력 사업이 다 다르고 색채가 진하기 때문에 ‘각개전투’ 느낌이 강하다. 이에 아직까지 그룹이 주도하는 신사업의 방향은 뚜렷이 정해진 건 없다. LX홀딩스 관계자는 “지주사는 큰 방향성을 잡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아직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본준 회장은 공격적인 M&A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스타일을 줄곧 보여왔다. LX그룹에서도 이런 성향이 드러나고 있다. LX그룹은 한샘과 한글라스(한국유리공업) 인수를 시도하는 등 세 확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은 한글라스와의 인수합병을 앞두고 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재 실사 중이고, 세부적인 사항 등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한 거래대금은 6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한글라스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된 유리제조기업인 만큼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등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그룹 내 LX인터내셔널의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그 행보가 관심사다. 종합무역상사인 LX인터내셔널은 에너지와 산업소재 등 기존 사업에서 수익성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또 친환경산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토폴리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자산 확보 본격화를 위한 니켈 광산 인수도 추진 중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산에 대한 투자와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생분해 플라스틱 등 친환경 원료 분야 진입과 발전·자원순환·탄소저감 등 그린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신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X그룹은 계열 분리 성공 후 안정적인 정착을 겨냥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장’ 구본준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는 LX그룹 출범 후 “어떤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1등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25 07:02
경제

구본준호 LX홀딩스, '네이밍 분쟁' 안고 5월 1일 출항

구본준호 LX홀딩스가 오는 1일 출항한다. 네이밍 논란에도 사명은 ‘LX’로 그대로 유지한다. LX 상표를 놓고 LG그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국국토정보공사는 1일 LX홀딩스 출범과 동시에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국토정보공사는 LX홀딩스에 LX 상표권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구본준 LG그룹 고문은 법적 분쟁 이슈를 떠안고 출범할 전망이다. 공사는 LG에 LX 상표 사용 중지 요청 내용 증명을 발송했고, 특허청을 방문해 LX와 관련돼 적극 의견을 제시한 데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행위로 신고까지 했다. 이처럼 공사는 앞으로도 LX 상표와 관련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한다는 계획이다. LG와 공사와 상생안을 두고 대화한다는 입장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1차 상생안을 갖고 만났지만 입장 차이를 확인했고, 이후 실무진 간 교류가 끊기 상황이다. 공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추가 상생안을 갖고 만나기로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계속 대화의 창을 열어두겠지만 가처분 신청 등 상표와 관련해 공사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상생안으로 지역 사회공헌활동 협력, 해외 사업 지원,공동 인재육성 프로그램 개발, 스포츠 대회 공동 스폰서십 등의 협력 방안이 제안됐다. 이에 난색을 보인 공사는 “요점에서 벗어난 상생안이었다. 도메인주소에 LX 두 글자만을 넣지 않거나 LX홀딩스의 보도자료에 항상 (주)를 붙이는 등 좀 더 현실적인 방안이 나오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LX 사명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LX홀딩스는 상표와 관련돼 더는 양보할 뜻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LG 관계자는 “국토정보공사와 겹치는 사업활동이 없는데도 공정위에 신고가 성립되는지 의문이다”며 난색을 표했다. LG는 지난 2월 특허청에 LX를 비롯해 LX하우시스, LX MMA 등의 상표를 출원했다. 심사가 진행되고 특허가 최종 등록되기까지 최소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LG는 특허청의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공사가 LG의 LX 상표 사용 자체를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허청 정보검색서비스에서 LX로 검색되는 상표 수만 1000건 넘는다. 공사보다 먼저 LX를 영문 사명으로 쓰기 시작한 기업도 있어 LX에 대한 온전한 상표 권리를 주장하기에 무리가 있다. LX로 등록된 상표도 6개다. LX홀딩스는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 등 4개 자회사와 손자회사 판토스로 이뤄지는 신설지주다. 1985년 LG그룹에 입사한 구 고문은 36년 만에 총수반열에 오르게 됐다. LG그룹에서 주축 계열사를 거치며 화려한 이력을 쌓았기 때문에 구 고문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구 고문은 위기의 LG전자를 영업이익 1조원대로 다시 올려놓는 혁신을 주도한 업적 등을 세웠다. LX홀딩스는 자산 규모 7조원 이상으로 재계 50위권에 해당된다. LG는 5월부터 존속 지주회사 LG와 신설지주사 LX홀딩스 2개로 재편된다. 두 지주사는 독립과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LX홀딩스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자회사를 주력기업으로 육성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구본준호가 연내 LG그룹과 계열분리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네이밍 분쟁이라는 첫 매듭을 잘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30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