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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돌아온 김문환 “분노 영상? 팀이 죽어간단 느낌 받았다…올해 목표는 우승” [IS 인터뷰]

기나긴 부상을 이겨내고 다시 뛰는 김문환(30·대전하나시티즌)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게 목표다. 더 이상 다치지 않고 팀의 정상 등극을 돕는 게 그의 바람이다.김문환은 지난 27일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를 1-0으로 이긴 뒤 본지와 통화에서 “팀의 목표는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민규 형이 우승을 보고 간다고 했으니, 나도 민규 형을 믿고 우승을 목표로 가겠다”며 “안 다치고 남은 기간 쭉 가고 싶은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같은 날 주민규는 “대전 우승에 다 걸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올 시즌을 앞두고 부상당한 김문환은 지난 19일 김천 상무를 상대로 교체 출전하며 올해 첫 리그 경기를 치렀다. 이어진 강원전에서는 풀타임 활약하며 홈 팬들에게 컴백을 알렸다.그는 “(홈 팬 앞에 서는 날을) 너무 기다렸다. 정말 죄송하기도 했다. 선수로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경기장에 못 나가서 스스로 자책도 많이 하고, (여러) 생각도 많이 들었다. 홈 경기 분위기와 응원 등이 정말 좋았다”고 돌아봤다. 김문환이 없는 가운데서도 소속팀 대전은 시즌 초반부터 1위를 질주했다. 팀의 달라진 모습을 지켜본 그는 “정말 좋았다. 우리가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냈음에도 시즌 초반을 이렇게 잘 보내고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고, 내가 복귀했을 때 퍼포먼스가 팀에 도움이 될까 고민도 엄청 많이 했다”고 밝혔다.주로 오른쪽 수비수로 뛰는 김문환이 복귀하면서 대전은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김문환의 공격적인 재능을 살려줘야 한다”는 고민을 이야기하면서도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 이야기를 들은 김문환은 “감독님이 나를 잘 아신다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내가 공격적인 면에서 장점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내가 팀 전술에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 어느덧 30대가 된 김문환은 팀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을 고참급 선수이기도 하다. 조용한 이미지의 김문환은 구단 다큐멘터리 ‘축구특별시2’에서 팀 동료인 김민우를 다그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김문환이 분노를 표출하는 부분만 자른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자주 노출되고 있다. 영상 속 시점은 지난해 대전이 힘겨운 잔류 싸움을 펼칠 때였다.김문환은 “그걸 보면 사람들이 내게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더라. 친한 선수들도 보낸다”고 껄껄 웃으며 “그때 당시 팀이 안 좋은 상황이어서 다 깨워주고 싶었다. 팀이 죽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평소에는 그렇게 안 하지만, 팀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말하는 편”이라고 했다.올 시즌 리그 11경기에서 7승(2무 2패)을 따내며 1위를 달리는 대전은 수비 안정화가 과제로 꼽힌다. 최근 2경기 클린시트를 기록했지만, 이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 앞으로 대전 후방을 책임질 김문환은 “1위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무실점 경기가 많아져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격에서부터 수비를 같이 해줘야 실점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희생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대전=김희웅 기자 2025.04.30 05:37
메이저리그

"기회가 있었을 때 죽었어야지" 선수의 과거 자극한 몰지각한 팬, CLE 구단 '용납할 수 없는 행동' 사과

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재런 듀란(29)이 그의 아픈 과거를 자극한 팬과 경기 중 충돌했다.듀런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6타수 4안타 1타점 맹타로 13-3 대승을 이끌었다. 개인 활약과 팀 승리가 어우러진 최상의 결과였으나 씁쓸한 장면이 하나 있었다.바로 7회 수비를 앞두고 팬과 언쟁을 벌인 것.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 팬이 처음에 7회 초 플라이 아웃을 기록한 뒤 보스턴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든 듀란에게 소리쳤다'라고 전했다. 이어 7회 말 수비하러 나오는 듀란과 팬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상황을 인지한 경비원이 문제의 팬을 분리하면서 사안이 일단락됐는데 클리블랜드 구단은 즉각 '문제가 된 행동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런 행위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보스턴 구단과 선수, 해당 지역의 팬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관련 상황을 해결하고 있다'며 '문제가 된 팬의 신원을 파악했으며 다음 단계에 대해 MLB 사무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전 보스턴 선수이자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윌 미들브룩스는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팬이 듀란에게 '기회가 있었을 때 자살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역겹다'라고 전했다. 듀란은 개인 SNS에 관련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공유하며 관련 내용이 사실이라는 걸 시인했다. 그는 "(팬이) 부적절한 말을 했는데 경비원이 잘 처리해 줘 다행"이라고 말했다.듀란은 이달 초 화제의 선수였다. 한 프로그램(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2022년 신인 시절 너무 힘들어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기 때문. 해당 프로그램은 2024시즌 보스턴을 1년 동안 취재한 8부작 다큐멘터리로 듀란은 4회 차에 출연, 자신의 사연을 전했다. 정상급 유망주였던 그는 대학 시절 익숙한 2루수가 아닌 외야수로 MLB 무대에 데뷔했다. 생소함이 문제였을까. 어이없는 실책이 겹치면서 팬들의 질타를 받았는데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끝에 혼자 있는 방에서 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런데 총알이 발사되지 않았다. 듀란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신이 내가 목숨을 버리게 두지 않으셨다. 지금도 왜 발사가 안 됐는지 진짜 모르겠다"며 "내가 여기 있어야 할 이유가 있다는 사인으로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사건’ 이후 듀란은 매일 같이 일기를 쓰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경기 전 왼 손목에 'F'로 시작하는 욕을 적는다. 그리고 오른 손목에는 '여전히 살아있다(Still Alive)'라고 쓴다. 그는 "욕은 내 안의 악마에게 하는 말이다. '꺼져, 넌 날 괴롭히지 못해'"라며 "(다른 한쪽에 반대의 의미를 적은 건) 난 아직 여전히 싸우고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사연 공개 이후 듀란을 지지하는 여러 목소리가 나왔는데 예상하지 못한 한 팬의 반응으로 그의 인내심이 폭발한 모양새다. 한편 듀란은 올 시즌 타율 0.279(127타수 35안타) 1홈런 9도루 14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는 지난 시즌 타율 0.285(191안타) 21홈런 34도루 75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루타가 48개로 MLB 전체 1위. 데뷔 첫 올스타로 선정된 데 이어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투표 8위에 올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8 14:47
메이저리그

권총 당긴 보스턴 유망주의 극단적인 사연, 손목에 'Still Alive'를 적는 이유

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재런 듀런(29)이 힘들었던 시기를 털어놔서 화제다.미국 USA투데이는 8일(한국시간) '듀란이 한 프로그램(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2022년 신인 시절 너무 힘들어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라고 전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2024시즌 보스턴을 1년 동안 취재한 8부작 다큐멘터리로 듀란은 4회 차에 출연, 자신의 사연을 전했다.롱비치주립대 출신 듀란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로 보스턴에 지명됐다. 엄청난 운동 능력으로 팀을 대표하는 대형 유망주로 성장했는데 대학 시절 익숙한 2루수가 아닌 외야수로 포지션을 전환한 게 '고난의 시작'이었다.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이듬해 경기 중 타구 방향을 놓치는 등 어이없는 실책을 저질러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공격이 제대로 될 리 만무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듀란은 혼자 있는 방에서 총알이 든 소총의 방아쇠를 당겼는데 총알이 발사되지 않았다.그는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신이 내가 목숨을 버리게 두지 않으셨다. 지금도 왜 발사가 안 됐는지 진짜 모르겠다"며 "내가 여기 있어야 할 이유가 있다는 사인으로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한 그의 아버지인 옥타비오 듀란은 유년 시절 아들을 혹독하게 키웠다고 밝혔다. 공(야구)과 사(아들)를 구분하지 않은 게 아쉬웠다고 돌아볼 정도. 듀란의 성장을 지켜본 어머니 디나 듀란은 "(그런 아버지의 훈육이) 지금의 듀란을 만들 거 같다"고 말하면서도 아들이 받는 스트레스에 대해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극단적인 선택 이후 듀란은 달라졌다. 마인드를 완전히 바꾼 것. 2023년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멕시코 대표로 출전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성적은 자연스럽게 반등했다. 2023년 102경기 타율 0.295 8홈런 40타점. 지난 시즌에는 160경기 타율 0.285 21홈런 34도루 75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루타가 48개로 MLB 전체 1위. 데뷔 첫 올스타로 선정되더니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선 8위에 뽑혔다. 매일 같이 일기를 쓰기 시작한 듀란은 경기 전 왼 손목에 'F'로 시작하는 욕을 적는다. 그리고 오른 손목에는 '여전히 살아있다(Still Alive)'라고 쓴다. 그는 "욕은 내 안의 악마에게 하는 말이다. '꺼져, 넌 날 괴롭히지 못해'"라며 "(다른 한쪽에 반대의 의미를 적은 건) 난 아직 여전히 싸우고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종목을 불문하고 자신의 불운한 과거를 공개하는 건 쉽지 않다. 샘 케네디 보스턴 구단 사장은 "듀란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기로 한 결정은 야구를 뛰어넘어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08 17:52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다큐 ‘Road to One’, 16일 출정식 대공개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다큐멘터리가 오는 16일 공개된다.13일 축구계에 따르면 ‘Road to One: 나의 사랑 나의 수원’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오는 16일 수원의 출정식날 공개될 예정이다.이번 다큐멘터리는 K리그1에서 강등 당한 명가 수원삼성의 재시작과 서포터들의 로열티를 다각도로 기록해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엔 수원을 둘러싼 2024년의 장면들이 여러 갈래로 그려졌으며, 리그 최고 팬덤을 자랑하는 수원삼성팬들의 진심까지도 진솔하게 스며들었다.로드 투 원은 전 세계 축구팬들로부터 으뜸으로 꼽히는 다큐 ‘죽어도 선덜랜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흥미로운 줄거리를 구축했다. 죽어도 선덜랜드도 그러했듯, 로드 투 원 역시 승격에 성공하는 뻔한 이야기가 아닌 실패하는 과정에서 겪는 희로애락을 진정성 있게 나타냈다. 잉글랜드 구단 선덜랜드를 다룬 인기 넷플릭스 시리즈 다큐멘터리 '죽어도 선덜랜드'(Sunderland 'Til I Die)처럼 로드 투 원에도 수원이 승격에 실패하는 과정에서 겪은 관계자들과 팬들의 희로애락이 담겼다. 출정식에서 최초 상영된 후 순차적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에도 공개된다.영상 기획을 맡은 팀트웰브의 박정선 대표는 "주인공은 수원 삼성 서포터스다. 내 팀을 응원하고, 사랑하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수원 삼성 팬들을 보며 다시 느꼈다"고 밝혔다.김우중 기자 2025.02.14 08:00
해외축구

물병 날리고 강한 질책까지…엔리케 PSG 감독 다큐멘터리 논란

루이스 엔리케(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감독이 선수단 불화설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최근 다큐멘터리에서 공개된 장면에선, 선수들을 향해 물병을 차고 강하게 질책하는 등의 행동으로 이목을 끌었다.프랑스 매체 RMC 스포르트는 3일(한국시간) “엔리케 감독의 PSG 첫 시즌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선수단 내부에서 불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선수들이 심하게 질책받는 장면이 포함된 몇몇 상황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주장했다.매체에 따르면 해당 다큐멘터리에서는 엔리케 감독이 지난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 중 하프타임 동안 선수들에게 강한 어조로 질책한 장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PSG는 2-0으로 이겼다. 이강인이 교체 투입돼 도움을 올린 경기이기도 하다. 다만 당시 엔리케 감독은 하프타임 중 라커룸에서 테이블에 있던 물병을 날리고, 스페인어로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술판 내 자석을 쓸어버리는 모습도 담겼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또 우스만 뎀벨레, 킬리안 음바페를 강하게 질책하는 장면도 있다. 매체는 “선수들은 감독의 분노나 질책 자체를 문제 삼진 않지만, 그런 장면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음바페는 지난 시즌 수비 위치에 대해 엔리케 감독과 설전을 벌인 바 있다. 구단을 떠나기로 확정한 뒤엔 이른 시간에 교체시키는 등 긴장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전날(2일) 매체는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엔리케 감독과 선수들 사이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며 “PSG는 지난 주중 UCL 리그 페이즈 5차전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0-1로 패하고, 이어 낭트와의 리그1 경기서 1-1로 비겼다. 팀 내부에선 의구심이 퍼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특히 엔리케 감독의 독단적인 권위로 인해 선수단 내부가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매체는 “일부 선수들은 감독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몇몇 결정은 부당하다고 느끼고 있다. 한때 엔리케 감독을 지지한 파비안 루이스와 같은 선수들조차 그의 방식에 불만을 드러내며 긴장감이 이어진다”고 전했다.엔리케 감독은 과거 바르셀로나(스페인)를 이끌고 트레블(3관왕)에 성공한 명장이다. 하지만 이후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긴 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지난 2023~24시즌 PSG 지휘봉을 잡고 새판짜기에 나섰으나, 선수단 관리 이슈로 흔들리는 모양새다. 리그에선 압도적인 1위지만, 개편된 UCL에선 25위까지 추락하며 토너먼트 탈락 위기에 놓였다.김우중 기자 2024.12.03 15:38
메이저리그

[김종문의 진심합심] 두 번의 저주를 푼 엡스타인의 비밀 열쇠는

20년 만에 다큐멘터리로 다시 등장했습니다. 그것도 ‘가을의 전설’이 쓰이는 10월에 말입니다. 2004년 기적의 포스트시즌 스토리를 써 내려간 보스턴 레드삭스 야구팀과 당시 단장 테오 엡스타인. 넷플릭스가 미국의 월드시리즈와 한국의 한국시리즈 등 가을야구의 정점에 맞춰 내놓은 야구 시리즈입니다. ‘더 컴백 (The Comeback, 한국어 제목으로 대역전).’ 오늘 칼럼은 그 감상문입니다.레드삭스와 보스턴 팬을 80여 년간 고통받게 한 ‘밤비노의 저주’의 질긴 인연과 이를 끊어낸 2004년 팀의 주역들이 3부작 시리즈에 등장합니다. 빈볼을 던지며 동료를 보호하는 페드로 마르티네스, 상대와 몸싸움을 벌이며 분위기를 다잡는 제이슨 베리텍을 비롯해 데이비드 오티스, 핏물로 번진 빨간 양말의 커트 실링 등 그 시절 레드삭스의 주인공들이 현재의 모습으로 과거를 해석해 줍니다. 케빈 밀라의 코미디언 같은 익살과 함께 팀워크를 아교처럼 이어 붙인 그의 역할도 재조명됩니다. 개성 강한 멤버들을 조화롭게 이끈 테리 프랑코나 감독의 인간적인 면과 고민도 잘 드러납니다. 김병현의 모습도 숨은그림 찾기처럼 슬쩍슬쩍 비칩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너클볼러 팀 웨이크필드의 여러 장면은 가슴 뭉클합니다.20년 전 스토리이지만 왜 여전히 회자되며 팀워크의 교본 같은 히스토리가 됐는지를 보여줍니다. 야구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를 구하는 입장에서도 그렇습니다. 조직력, 결단, 회복력, 분열과 조화 등 조직과 구성원의 역동성이 이 작품에 잘 정리돼 있습니다. 특히 팀을 운영한 경험과 연결되어서인지 당시 레드삭스 단장 테오 엡스타인의 입장이 와닿았습니다. 트레이드의 후폭풍이 두렵기도 했다는 고백, 양키스와의 라이벌전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나오자 억눌렸던 팀의 폭발력을 발견하며 쾌재를 부르는 모습에서 왠지 감정이입이 됐습니다. 통계를 바탕으로 냉철하게 판단해 저주를 끊고, 올드 스쿨 야구를 대체하기 위해 발탁된 그였지만 또한 감정의 인간이었습니다. 숫자의 구조와 프레임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마음의 에너지 역시 믿어야 한다는 건 선택이 아니라 균형의 문제라고 다시 한번 느낍니다. 동전 던지기처럼 야구의 여러 통계가 독립된 이벤트라고 아무리 설명해 봐야 팀 스포츠에서 누군가 (또는 상당수 구성원이) 기세 같은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객관적인 통계만으론 마음을 사로잡긴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헌신하고 희생하고 엉뚱하지만 분위기를 띄우는 개성적인 다양한 존재감이 필요하다는 걸 ‘더 컴백’은 보여줍니다. 1920년 베이브 루스를 트레이드한 뒤 붙은 불운을 풀려고 2004년 레드삭스 선수들은 스스로를 ‘멍청이 야구(goofball)’이라고 부르며 별짓을 다 합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양키스 원정을 앞두고 라커룸에서 위스키를 나눠 마시는 장면에선 경악하게 됩니다. 합리적이지는 않지만 그들만의 팀워크로 해묵은 저주와 불안을 잠재웁니다. 0승 3패로 궁지에 몰린 시리즈를 뒤집습니다. 엡스타인의 마지막 설명이 그래서 인상적입니다. “그렇게 끈끈한 팀을 만나면 구단 전체가 그 분위기를 따라가죠. 팬과 선수의 경계가 흐려지고 모두가 하나가 됩니다.” 감동적인 고백입니다.끈끈하다고 번역된 엡스타인의 영어 표현은 무엇이었을까요. ‘연결된(connected)’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두 차례 야구의 오랜 저주를 푼 엡스타인의 비밀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2016년 시카고 컵스로 옮겨가 100년 넘은 ‘염소의 저주’도 풀고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합니다.당시 컵스의 우승 스토리를 담은 ‘컵스 웨이(The Cubs Way)’라는 책을 보면 엡스타인은 관계(relations)에 대해 강조를 많이 합니다. 숫자와 통계라는 분석으로 무장한 아이비리그 출신이지만 팀이 어려울 때, 구성원이 힘들 때 현장에서 감정을 연결시키고 교감하는데 눈 감지 않았습니다. 관계와 팀워크에 건강하게 만드는 개성 있는 선수와 감독을 레드삭스에서도, 컵스에서도 모으고 기둥으로 세웠습니다.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어느 팀은 이번에 우승을 하고 어느 팀은 후일을 기약할 겁니다. 뭉쳐있다면, 서로 ‘연결’돼 있다면 기회는 다시 올 겁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10.28 07:30
해외축구

[김종문 진심합심] 아이디어를 훔치러 다닌 펩의 오프시즌

‘펩(Pep)이 NBA 결승전에 나타났다.’ 6월에 해외농구 기사로, 해외축구 기사로 이런 내용이 떴습니다. 펩 과르디올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 감독입니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지도자로 손꼽히는 그는 축구를 넘어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 해박합니다.그런 그가 올해 6월 미국 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와 댈러스 매버릭스의 챔피언 결정전을 보러 보스턴으로 날아갔습니다. 셀럽의 등장은 화젯거리지만 그는 단지 자리만 빛내러 가지 않습니다. 배움의 기회를 찾아다니는 게 펩의 특징입니다. 코트에 내려가 셀틱스의 감독 조 마줄라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미디어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마줄라 감독은 “댈러스의 수비는 리그에서 가장 영리하면서 뛰어난 팀이다. 우리가 공간을 만들고 여기에 맞춰 선수를 움직이게 만드는 데 펩의 도움이 있었다”고 인터뷰합니다. 실제로 마줄라의 셀틱스는 ‘생각은 빠르게 플레이는 천천히’라는 방식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전략을 쓰는데, 이는 펩의 맨시티가 후방에서부터 펼치는 전술과 닮았습니다.펩이 인상적인 것은 질문을 빼놓지 않는다는 겁니다. 다른 종목을 가리지 않고 해당 분야의 최고수에게 전략·기술·마음가짐 등을 두루 묻습니다. 그의 열정에는 호기심도 큰 몫을 차지합니다. 펩에 대한 책과 다큐멘터리를 보면 핸드볼·농구·럭비·수영·테니스·체스에 이르기까지 그가 거쳐온 탐구의 여정, 교류의 방식이 드러납니다. 훈련 장면도 빠짐없이 관찰하며 축구에 접목할 부분을 찾습니다. 펩의 일관된 관심은 각 종목에서 공간(spacing)을 어떻게 지배하고 운영하고 전환(transition)하는가 입니다. 펩이 체스의 그랜드마스터를 만나는 장면도 그래서 제게 이채로웠습니다. 노르웨이 출신의 세계 체스 1위 망누스 칼센을 만나서도 체스판의 중앙을 지배하는 전략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고 합니다.그런데 궁금해졌습니다. 개인 종목인 수영은 어떻게 축구에 도움을 줄 수 있지?펩은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7개의 금메달을 딴 미국 여자 수영선수 케이티 레데키의 훈련법에 주목합니다. 매일 오전 4시45분, 수영을 시작하는 레데키의 루틴이었습니다. 펩은 “레데키가 매일 그 시간에 풀로 뛰어들면서 이렇게 생각한대요. ‘나는 이 새벽에 이렇게 수영할 수 있는 세상의 단 한 명이다’라고요. 그런 마인드가 계속 루틴을 이어가게 했고, 동기를 부여했다더군요”라고 설명합니다. 어떤 감정과 말, 또는 외부 자극이 심리에 작동하는지 펩은 주목합니다. 무엇이 사람을 지속하게 만드는지 항상 고민합니다. 개성 강한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세계 최고의 축구팀을 이끄는 그에게 이것이 경기 전략 못지않게 중요한 화두입니다. 이미 세계적인 명장으로 인정받는 그가 다른 스포츠에서 영감이나 전략적인 방법론을 계속 찾으려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새로운 생각은 누구에게나 있어요. 나는 가능한 한 많이 그걸 훔쳐 왔죠(I have stolen as many as I could).”펩의 철학에 대해 설명하는 ‘펩의 비밀(Pep Confidential)’에 나오는 그의 말입니다. 참 솔직하네요. 펩의 축구가 요한 크루이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알려져 있듯이 그는 자신의 생각과 철학이 여러 자양분을 먹고 자랐다는 걸 부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피카소의 ‘훌륭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는 말이 펩의 고백과 겹쳐집니다. 국내 야구 지도자들도 조금 더 이런 교류를 시도하면 좋겠습니다. “시즌이 길다, 매일 경기가 있다”라며 좀체 마음의 문, 생각의 창을 열지 않습니다.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펩이 말한 ‘훔친다(steal)’는 용어가 규칙에 들어 있는 스포츠가 야구 아닙니까. 오히려 야구 트레이닝 분야는 종목을 뛰어넘는 시도가 있습니다. 다음 기회에 소개하겠습니다. 이런 상상 어떨까요.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싹쓸이한 양궁 대표팀을 야구장에 초대합니다. 팬들도 많이 좋아하시겠죠. 드러나는 마케팅 이벤트 이상으로 야구 지도자나 선수들이 양궁 선수의 엄청난 집중력에 대해 배울 기회도 만드는 겁니다. 다양하게 자극을 주고받으며 영향력을 키우고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하는 스포츠의 예술가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8.19 07:30
연예일반

[오!뜨뜨] ‘더티팝’부터 ‘웰컴 투 렉섬’까지…실화보다 재밌는 다큐

정주행을 부르는 OTT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 모아 엄선했습니다. 나 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넷플릭스: 더티 팝: 보이 밴드 사기극‘더티 팝: 보이 밴드 사기극’은 한때 미국 팝 음악계의 거물로 이름을 날렸던 음반 제작자 루 펄먼의 흥망성쇠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루 펄먼은 음악적인 감각과 타고난 사업가 기질로 1990년대 전설적인 보이밴드 백스트리트 보이즈를 탄생시킨 인물로, 백스트리트 보이즈 이후 선보인 엔싱크 역시 히트치며 성공 가도를 달린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루 펄먼은 대규모 폰지 사기의 장본인으로 지목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가 밴드의 멤버들을 착취했다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추락의 길로 들어선다. ‘더티 팝: 보이 밴드 사기극’은 루 펄먼의 사기 행각을 낱낱이 파헤치며 화려한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뒤 숨겨진 이야기를 조명한다. #디즈니플러스: 웰컴 투 렉섬 시즌3 ‘웰컴 투 렉섬’은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축구팀 렉섬 AFC의 다큐멘터리로, 이번 시즌에는 15년 만에 이뤄진 EFL 진출 이후 새로운 도전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렉섬 AFC의 여정을 담았다.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치열한 긴장감, 부상과 싸움 등 프로 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정은 물론, 웨일스 아드란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한 렉섬 AFC 여자팀의 활약까지 보여준다.관전포인트는 할리우드 스타가 아닌 구단주 라이언 레이놀즈와 롭 매킬헤니 이야기. 특히 현재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라이언 레이놀즈는 ‘웰컴 투 렉섬’을 통해 렉섬 AFC 구단주로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도쿄 사기꾼들동명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도쿄 사기꾼들’은 부동산 거래를 미끼로 거액의 돈을 가로채는 교활한 토지 사기꾼 일당이 벌이는 전대미문의 사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도쿄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기 시작하는 시기, ‘지면사’라고 불리는 한 토지 사기꾼 일당은 100억엔 가치의 1등급 부동산을 포착하고 대형 사기를 계획한다.넷플릭스 ‘유유백서’, ‘호문쿨루스’, ‘끝까지 간다’로 잘 알려진 아야노 고가 부동산 사기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는 타쿠미 역을 맡았고, 영화 ‘미드웨이’, ‘일본 침몰’ 등에 출연한 토요카와 에츠시가 지능적인 수법으로 사기를 벌이는 거물급 부동산 사기꾼 해리슨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26 06:12
연예일반

야구로 재미 본 티빙, 오리지널 예능 '야구대표자'로 시너지 날까 [IS신작]

“굉장히 영리한 전략이다.”티빙이 KBO(한국프로야구) 리그 온라인 중계권을 독점하며 날개를 달았다. 쿠팡플레이를 제치고 토종 OTT 1위의 자리를 탈환한 것은 물론, 부동의 1위 넷플릭스까지 맹추격하고 있다. 티빙은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야구 소재를 내세운 오리지널 예능 ‘야구대표자: 덕후들의 리그’(이하 ‘야구대표자’)까지 론칭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티빙이 자신들이 확보한 야구 콘텐츠로 관련 콘텐츠들을 재생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타 방송사들에서 방영 중인 야구 예능과 달리 ‘야구대표자’는 티빙에서만 공개되는 터라 야구 팬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용자 수 증가 등에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구조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야구대표자’, 21일 첫 공개...반응은 엇갈려 ‘야구대표자’는 10명의 대표자가 나서 각 구단의 선수와 역사, 문화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내용으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는 롯데자이언츠, 유희관은 두산 베어스, 윤석민은 KIA 타이거즈, 배우 이종혁은 LG 트윈스, 코미디언 지상렬은 SSG랜더스, 김동하는 NC 다이노스, 가수 우디는 삼성 라이온즈 등을 맡는다. 여기에 코미디언 엄지윤이 야외 구단 MC를 맡아 10개 구단을 직접 탐방하고 구단 별 매력 포인트를 전한다. 지난 21일 1회가 첫 공개됐으며, 총 10부작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시청자를 만난다. 첫 회에서는 롯데자이언츠의 두 번째 영구결번 이대호가 자신이 롯데를 알린다는 소식에 환호하는 모습과 롯데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 구장이 소개됐다. 이어 ‘KBO 최고의 인기 구단은?’이라는 주제로 각 구단 대표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는데, 야구에 진심인 출연자들이 모인 터라 자존심을 건 입씨름이 흥미를 자극했다.다만 첫 회 공개 후 반응은 엇갈린다. 키움 히어로즈 대표로 새내기 팬인 그룹 LUN8 준우를 내세운 것에 대해 팬들 사이에선 구단 대표로서 자격이 부족하다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 다만 준우를 통해 야구 입문자인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되는 터라, 이 같은 제작진의 의도가 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티빙, 야구 콘텐츠 제작 적극적” 티빙은 올해 KBO 온라인 독점 중계를 하며 ‘야구대표자’뿐 아니라 야구 관련 콘텐츠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야구 다큐멘터리 ‘아워게임:LG 트윈스’를 공개했는데 LG 트윈스 ‘찐팬’ 하정우가 스토리텔러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첫 공개 기준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중 역대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에 등극해 화제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22일에는 한국과 일본의 프로야구 레전드 선수들이 맞붙는 스페셜 매치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을 무료로 생중계했다. 김인식 감독을 사령탑으로 구대성, 양준혁, 이종범 등 레전드 선수들이 출전하고 일본 팀은 하라 다쓰노리 감독, 야마다 히사시, 오가타 고이치 코치로 구성돼 한일 야구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 같은 야구 콘텐츠 증가는 티빙이 KBO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후, OTT 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간 티빙의 MAU(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740만 명을 기록했는데 1년 전과 비교해 200만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더구나 티빙은 국내 이용자 수에서 1위인 넷플릭스와 MAU 격차를 역대 최소로 좁히며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그 격차가 6월 기준 356만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이나 줄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KBO 리그 중계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티빙은 야구뿐 아니라 향후 농구 관련 콘텐츠 제작에도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최근 티빙 운영사인 CJ ENM이 오는 10월 개막하는 2024~2025 시즌부터 4년간 KBL리그(한국프로농구) 방송중계권까지 확보했기 때문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방송가에서 높은 제작비 등을 이유로 오리지널 작품을 만드는 데 소극적인 분위기다. 티빙이 시너지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야구, 농구 관련 콘텐츠들을 생산하는 데 적극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23 05:30
국가대표

97명 중 홍명보 뽑은 이유 ‘8가지’나 있다…“외국 감독보다 뚜렷한 성과” [IS 현장]

“울산 HD가 K리그에서 기회 창출, 빌드업, 압박 강도 1위다.”홍명보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긴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중대한 결정을 내린 배경을 전했다.이임생 기술이사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 배경 8가지를 밝혔다. ▶KFA의 철학과 게임모델 고려 ▶원팀, 원스피릿, 원골 리더십 ▶대표팀 지도 경험 ▶외국인 감독보다 뚜렷한 성과 ▶외국 감독의 국내 상주 어려움 ▶외국인 감독의 색깔 입힐 시간 부족 ▶외국인 감독 성과 부족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연계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들었다.홍명보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넘어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대개 각국 협회가 월드컵을 기점으로 기존 감독과 동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고려하면, KFA가 홍 감독을 전폭 지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대표팀 사령탑 인선 작업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한 KFA는 넉 달 넘는 기간 97명의 국내외 지도자를 검토했고, 결국 그동안 대표팀 감독직을 완강히 고사한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홍 감독은 불과 이레 전 KFA를 공개 비판했지만, 이임생 기술이사의 설득에 마음을 돌렸다.앞서 전력강화위원회가 추린 최종 후보 3인(외국인 감독 2인·홍명보 감독)을 두고 고심한 이임생 기술이사는 “(홍 감독이) 외국 감독 후보자들과 비교해서 성과를 더 입증했다고 판단했다. 두 차례 K리그 우승, ACL의 4강 진출, 2025년 클럽 월드컵 진출, 2022년과 2023년 올해의 감독상, U-20(20세 이하) 월드컵 8강, U-23(23세 이하) 올림픽 동메달 등 연령별 대표팀 성공 경험을 각급 대표팀과 공유할 수 있다”고 선임 이유를 나열했다.이어 “외국인 감독 후보자들이 유럽 빅리그 경험이 있고 자신들의 확고한 철학이 있는 것은 존중하지만, 홍명보 감독보다 더 뚜렷한 성과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웠다. 그들의 철학을 우리 대표팀에 입히기 위한 시간도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대표팀 소집 시 실전까지 주어지는 시간은 10일 남짓인데, 한국 선수들이 짧은 기간 그 색을 입기 어렵다는 뜻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9월 열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부터 대표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다만 현 소속팀인 울산과 관계를 정리해야 하는데, 아직 결별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다.울산 팬들의 설움을 아는 이임생 기술이사는 “우리 K리그 팬 분들, 울산 팬 분들에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그래도 울산 구단에서 홍명보 감독을 보내주시기로 약속했기에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 특히 울산 팬 분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나도 울산을 계속 응원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축구회관=김희웅 기자 2024.07.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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