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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의 다른 생각] 갑질하는 지자체, NC 연고지 이전 가능성이 시사하는 것

지난 3월 말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관중 사망 사고 후폭풍이 NC 다이노스의 연고 이전 가능성으로 번지고 있다. 당시 구장 구조물(루버)이 떨어져 관중을 덮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 사안을 두고 구단과 지자체의 갈등이 증폭하는 모양새다. 사고 수습 때문에 두 달가량 원정 일정만 소화한 NC 선수단은 5월 말에야 홈 경기를 재개할 수 있었는데,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파격에 가깝다. 프로 스포츠 구단이 기존 연고지를 떠날 수 있다고 언급하는 건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다.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사실상 구단으로선 '금기어'에 가깝다. 그런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조차 조기 진화를 해야 한다. 실제 2021년 3월 한 매체에서 SSG 랜더스가 경기도 화성시로 연고지를 이전한다는 기사를 내서 SSG 구단과 신세계 그룹 모두 발 빠르게 관련 내용을 즉시 부인한 바 있다.NC는 현재 창원특례시에 이달 말까지 21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몇몇 언론을 통해 복수의 지방자치단체가 NC에 연고지 이전을 제의했고 구단이 이를 사실로 인정한 보도가 나오고 있다. 관중 사망 사고, 구단의 연고지 이전 가능성 제기, 복수 지방자치단체의 연고지 이전 제의 등 프로야구 프런트로 26년간 몸담았던 필자가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의 연속이다.과거 야구단을 창단할 때 복수의 지방자치단체 또는 기업이 경쟁한 사례가 여럿 있다. 1986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의 경우 OB 베어스가 떠난 충청권 연고를 놓고 복수의 기업으로부터 창단 신청서를 받아 결정됐다. 1990년 쌍방울 레이더스, 2013년 KT 위즈도 마찬가지. 각각 쌍방울·미원 컨소시엄(전북)↔한일합섬(마산), KT(수원)↔부영(전북)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런데 창단이 아닌, 기존 구단의 연고지 이전을 두고 여러 지자체가 경쟁을 벌이는 건 극히 드문 현상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지방자치단체들이 야구단 유치를 핵심 공약(公約)으로 내세워 표심을 자극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 현실적으로 NC가 10년 이상 공들인 창원시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연고지를 이전한다는 건 쉽지 않다. 게다가 창원NC파크는 현재 리그 최고의 야구장 중 하나다. 새로운 연고 지역에서 신축 구장을 약속한다고 해도 최소 완공에만 5년이 걸리고 가장 최근 개장한 대전한화생명볼파크 기준으로 2000억원이 넘는 거액의 사업비까지 필요하다. 연고지를 이전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닌 이유다.NC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짐작하기 어렵다. 분명한 건 현재 NC의 행보를 보면 구단이 더는 지방자치단체의 '갑질'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창원시는 야구단을 유치하기 전 야구장 사용료 면제를 약속했다가 이를 뒤집었을 뿐 아니라 부지 선정, 명칭 사용도 일방적으로 추진하다 야구계와 팬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최근 미국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오클랜드시와 구장 신축에 대한 갈등 끝에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옮겼다. 2025년부터 3년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셔터 헬스 파크를 임시 홈구장으로 활용한 뒤 2028년부터 라스베이거스 시대를 열 계획인데 NC도 이에 상응하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어떤 결론이 나오든 NC의 결정은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거침없이 가자'라는 구단 슬로건처럼 '거침없는 결정'이 나올지 흥미롭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6.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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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의 뒷북 행정, 지자체 야구단 파급력 인지해야

지난 12일 창원시청에선 마산미래발전위원회와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마산 재입성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NC가 창원NC파크를 떠나 울산으로 잠시 둥지를 옮긴다는 소식에 조속한 재개장만을 기다려온 시민들의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라며 "창원 시민에게 NC는 단순한 야구단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친구이자 동반자이자 창원시민의 자긍심"이라고 밝혔다. 13일에는 창원시체육회가 같은 목소리를 내며 NC 구단을 압박했다. NC는 3월 말 창원NC파크에서 인명 사고가 발생한 뒤 한 달 보름 동안 '떠돌이' 생활 중이다. 선수들은 제대로 훈련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가 가족을 만날 기회도 적어졌다.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 NC로 구성된 합동대책반이 구장 시설을 점검하고 안전조치도 사실상 모두 마쳤지만,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재개장 결정을 내리지 않아서다. 창원시는 내내 소극적이었다. NC 구단이 3월 말 사고 발생 직후 안전진단을 요청하자 뒷짐만 지고 있었다. 여론이 악화하자 사고 발생 닷새 만인 4월 3일 합동대책반을 구성했다. 이미 NC가 자체적으로 안전진단에 돌입한 후였다. 합동대책반은 지난달 28일 사고 원인이던 야구장 안팎에 설치된 루버 313개를 모두 철거했다. NC 구단은 재개장을 기대했다. 그러나 국토부에서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NC는 국토부와 소통하는 창원시가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내비치길 원했으나, 그러질 못했다. "올 시즌 창원NC파크에서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한숨이 터져 나왔다. NC는 리그 파행을 막고자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대체 홈 구장으로 사용하기로 지난 8일 발표했다. 5월 16~18일 키움 히어로즈전, 20~22일 한화 이글스전, 30~6월 1일 한화전까지 총 9경기 일정이다. 그러자 국토부가 같은 날 "구장 사용은 국토교통부 소관이 아니다. 관리주체 또는 시장과 군수, 구청장에게 그 권한이 있다. 창원NC파크 재개장 역시 창원시나 창원시설공단 또는 구단이 판단할 사항"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그동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창원시는 다음날(9일) "오는 18일까지 창원NC파크 내 시설물 정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지역 여론 및 상권 악화에 따른 '뒷북 행정'이다. NC는 "창원시가 발표한 일정은 확정된 것이 아닌, 정비 완료 목표다. 구단은 실제 구장 점검 등 완료 여부를 확인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 향후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창원시가 안전 점검을 완료하더라도, 구단이 직접 확인하고 홈 경기 재개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구단과 창원시의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창원시는 사고 발생 초기 NC 구단에 책임을 떠넘기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해 야구계가 아연실색한 적도 있다. 이번 사고를 통해 지자체도 야구단의 파급 효과를 재인식해야 한다. 그동안 지자체가 '갑', 야구단은 '을'이라는 인식이 팽배하게 퍼져 있다. 지자체는 각종 허가를 앞세워 구단 위에 군림하려 했다. 야구단은 울며 겨자먹기로 지자체의 눈치를 살펴야 했다. 비슷한 사례는 올해도 쏟아져 나왔다. 대전시는 최근 한화의 신구장 명칭을 '대전'을 넣도록 종용했고, 이후 구단에 특정 조형물 철거를 지시하며 딴지를 걸었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앞서 "야구단이 (현 연고지를) 떠날 수도 있다. 지자체에서 계속 갑질하고 야구단의 소중함을 모르면 왜 거기에 있어야 하나. 한번 떠나봐야 지자체가 소중함을 느낀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최근 치솟는 야구 인기와 함께 일부 지자체에서 야구팀 유치에 열을 쏟고 있다. 이번 사태로 야구단이 지역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과 파급력이 얼마나 대단하지 느껴야 한다. 창원시의 '뒷북 행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NC의 연고지 이전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더 커질 수도 있다.이형석 기자 2025.05.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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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입성' 염원 이룬 화성FC, 놓쳐서는 안 될 행정 안정화 과제

화성FC가 프로축구 K리그의 26번째 새 가족이 됐다.화성 구단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프로축구연맹 2025년도 제1차 이사회 및 정기 총회를 통해 K리그 회원 가입을 최종 승인받았다. 지난해 11월 K리그 회원 가입 안건이 이사회에서 통과됐던 화성의 K리그 입성은 이날 마지막 남은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2013년 창단된 화성은 10년 넘게 세미 프로리그 K3·K4리그(3~4부)에 속해 있다 창단 12년 만에 프로화 결실을 맺었다.이로써 화성은 이번 시즌부터 K리그2(2부)에 참가한다. 2025시즌은 K리그1(1부) 12개 팀, K리그2는 14개 팀 등 역대 가장 많은 26개 팀으로 구성된다. 지난 2021년 10개 구단 체제였던 K리그2 불과 4년 새 14개 구단 체제로 확대돼 팀당 39경기씩 치른다. 2022년 김포FC, 2023년 충북청주·천안시티, 그리고 올해 화성이 새로 입성했다.프로 첫 시즌 준비도 분주하다. 지난해 11월 차두리 감독이 프로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됐고, 오산고 시절 차 감독을 보좌했던 코치진도 합류했다. 기존 선수단 절반 정도가 프로 진출 이후에도 동행을 이어가고, K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합류하는 방식으로 전력을 구성 중이다. 다음 주 중반엔 태국으로 향해 창단 첫 해외 전지훈련도 앞두고 있다.다만 프로 진출만으로 끝난 건 아니다. 최근 내부적으로 잡음이 적지 않았던 터라, 프로 진출 이후 더욱 세심한 구단 운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성 구단은 지난 2023년 K3리그 우승팀 사령탑인 강철 감독과 석연찮은 결별로 논란이 됐다. 지난해엔 갑질 등 논란 속 대표이사가 물러났다. 대표이사직은 현재도 공석이고, 이마저도 내부 사정으로 선임 절차가 중단된 상황이다.K리그 한 시민구단 고위 관계자는 “이미 기존 구단 중에서도 안팎에서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고, 그저 명맥만 이어가는 수준의 구단도 있다”며 “잘 운영되는 구단들을 참고해 내실부터 다지는 게 중요하다. 구단과 화성시 등 모두의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명석 기자 2025.01.15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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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훈련'인데 어떻게 40명이나 몰려들었나, "구단이 머리를 썼다" 삼성 비활동 기간 단체훈련 논란 전말은? [IS 이슈]

삼성 라이온즈가 갑질과 비활동 기간 단체활동 논란에 휩싸였다. 10일 SBS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구단 트레이닝 팀장이 '비활동 기간'에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이를 도운 트레이너 팀원들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보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비활동 기간에는 선수들의 급여가 나오지 않는다. 이 기간 구단이 선수들의 훈련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단체활동은 엄격히 금지돼있다.하지만 해당 트레이닝 팀장은 지난해 겨울 코치 A에게 외부 트레이닝 센터에서 40여 명의 팀 선수들을 지도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센터는 신임 트레이닝 팀장이 삼성에 합류하기 전 근무하던 곳. 구단은 '비활동 기간' 선수들의 '자율 훈련'을 명목으로 해당 센터에 4000여만원의 돈을 지불했다.이 과정에서 비활동 기간 급여를 받지 않는 구단 트레이너들을 불러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고용, 선수들을 지도하게 했다. 트레이너들은 선수 훈련 이후에도 일반인 회원까지 지도했다고 전해졌다. 이종열 삼성 단장의 딸도 이 아카데미에서 훈련하는데 구단 트레이너가 딸의 병원 이동에 동행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트레이너들은 제대로 된 임금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두 달간 일한 결과 300만원을 받은 것이 전부였다고 알려졌다. 갑질 논란에 임금 체불, 여기에 비활동 기간 단체활동이면 문제가 크다. 일단 구단은 이를 부인했다.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트레이닝 팀장은 당시 구단 스태프가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구단이 비활동 기간 선수들의 훈련을 주도했다는 점을 부인한 것이다. 임금 체불 문제는 해당 아카데미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구단은 해당 팀장 선임 건을 11월 3일 보도자료로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2월 스프링캠프 때부터 계약이 시작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단 트레이너들을 동원한 점에 대해서도 "트레이닝 팀장 혹은 아카데미 원장이 불러서 (트레이너들이) 간 것 같다. 아카데미 원장은 과거 구단 트레이닝 코치 출신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구단은 해당 아카데미를 섭외한 이유로 '자율 훈련'을 위한 추가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도 본지와의 전화에서 "당시 선수들의 주 훈련장인 경산 볼파크가 공사 중이었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훈련장으로는 모자라 추가 공간이 필요했다"며 이유를 전했다. 본지 취재 결과, 트레이닝 팀장은 타 센터에서 자율 훈련 중인 선수들에게도 연락해 해당 센터로 안내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신인들이 운동을 하고 있으니 선수들은 해당 아카데미로 오라고 전달했다. 삼성뿐 아니라 타 팀 선수들도 비활동 기간 트레이닝 코치들이 상주하는 경기장에 나와 '자율 훈련'을 하곤 한다. 하지만 특정 사설 아카데미로 선수들을 '불러내는 건' 이례적이다. 구단 트레이너들을 통해서도 선수들의 합류를 종용했다. '자율 훈련'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하지만, 40명이 넘는 선수를 해당 센터로 안내했다. 트레이닝 팀장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보일 수 있지만, 구단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녹음본에 따르면, 트레이닝 팀장은 "비시즌에 (고위 임원이) 선수들 훈련을 시키고 싶어하는데 우리(트레이너) 월급이 안 나온다. 구단에서 아카데미에 돈을 지불하고, 그 돈으로 (아카데미가) 우리(트레이너)에게 월급을 줄 것이다. 구단이 머리를 쓴 것이다"라고 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구단이 비활동 기간 선수들의 단체활동 문제를 교묘하게 피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윤승재 기자 2024.12.1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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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 40여 명 비활동 기간 훈련 종용 의혹…트레이닝 팀장 갑질·임금 체불 꼼수 논란까지

삼성 라이온즈 트레이닝 팀장이 비활동 기간 선수들의 훈련을 종용하고 팀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10일 SBS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해당 트레이닝 팀장이 급여가 나오지 않고 단체 활동이 금지되는 '비활동 기간'에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이를 도운 트레이너 팀원들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보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종열 삼성 단장이 영입한 신임 트레이닝 팀장이 코치 A씨에게 "야구장이 아닌 외부 트레이닝 센터에서 40여 명의 팀 선수들을 지도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전했다. 외부 트레이닝 센터는 신임 트레이닝 팀장이 삼성에 합류하기 전 근무하던 곳으로, A씨에 따르면 해당 팀장은 선수들 비시즌 훈련을 진행하겠다며 선수들을 모아달라고 연락했다. 해당 기간은 비활동 기간으로, 이 기간 구단이 선수들의 훈련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단체활동은 엄격히 금지돼있다. 트레이너들은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팀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한 뒤, 퇴근하지 못하고 센터의 일반인 회원까지 지도했다고 전해졌다. 자율적으로 퇴근을 하라고 했음에도, 실제 퇴근을 하면 '저러면 안 된다'라는 식의 분위기도 조성했다고 전했다. 또 이종열 단장의 딸이 병원에 가는데 구단 트레이너를 동행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종열 단장의 딸도 해당 아카데미에서 지도를 받고 있다. 해당 트레이너들은 제대로 된 임금도 받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11월부터 1월까지 두 달 동안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일했으나 두 달간의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300만원을 받은 것이 전부였다. 해당 임금도 구단이 아닌 해당 센터를 통해 받았다고 전했다. 우선 삼성 구단은 이를 부인했다. 해당 트레이닝 팀장은 당시 구단 스태프가 아니었기에 비활동 기간 선수들의 훈련을 주도했다는 점을 부인했다. 하지만 삼성 구단은 지난해 11월 3일 해당 트레이닝 팀장을 영입했다고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또 해당 기간 삼성의 2군 훈련장인 경산 볼파크의 트레이닝 시설이 공사를 하는 상황이라 외부 트레이닝 시설이 필요했고, 자율 훈련을 할 수 있는 별도의 장소가 필요해 해당 아카데미에 돈을 지불했다고 전했다. 매체가 입수한 녹음본에 따르면, 해당 트레이닝 팀장은 "비시즌에 (고위 임원이) 선수들 훈련을 시키고 싶어하는데 우리(트레이너) 월급이 안 나온다. 구단에서 아카데미에 돈을 지불하고, 그 돈으로 (아카데미가) 우리(트레이너)에게 월급을 줄 것이다. 구단이 머리를 쓴 것이다"라고 했다. 녹음본에 따르면 비활동 기간 선수들의 단체 활동을 교묘하게 피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를 통해 "사실을 파악 중이다. 해당 아카데미에 트레이너들을 부른 건 아마 해당 팀장 혹은 삼성 라이온즈 출신인 센터장이 부른 것 같다"라며 구단 주도가 아니었다는 점을 피력했다. 해당 팀장에 대해서도 "보도자료는 11월에 냈지만 실제로는 2월부터 계약이 시작돼서 구단 소속은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종열 단장의 딸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해당 센터에 돈을 지불하고 지금까지 다니고 있다. 센터장의 이야기해서 (트레이너가) 병원에 한 번 태워다 준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40여 명의 선수가 비활동 기간에 해당 아카데미에서 훈련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더 알아보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12.10 21:34
일본야구

무적 신분의 미일 통산 197승 투수 분노 표출, 왜 법적 조치까지 시사했나

일본 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방출된 다나카 마사히로(36)가 '가짜 뉴스'에 법적 조치를 시사했다. 다나카는 지난 8일 아마추어 학생을 대상으로 야구 교실을 개최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실무근의 기사에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일본 닛칸스포츠는 "지난해 라쿠텐 구단 내 선수 갑질과 관련해 사실무근의 정보가 언급되고 있어서다"라고 전했다. 라쿠텐은 지난해 선수 갑질 문제로 NPB를 떠들썩하게 했다. 특정 선수가 수년간 동료 선수를 괴롭혔는데, 라쿠텐을 대표하는 다나카가 이를 방조했다는 비판이 있었다.다나카는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기사나 SNS로 나돌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진다"라며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어 합당한 대응을 해야 된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변호사와 상담을 진행 중이다. 대응법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미일 통산 197승(113패)을 올린 다나카는 현재 소속 팀이 없다. 내년 시즌 연봉 40% 이상 삭감 통보를 받고 라쿠텐 구단에 자진 방출을 요청했다.2007년 라쿠텐에 입단한 다나카는 2013년 포스팅을 통해 MLB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빅리그 통산 78승 46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다나카는 2021년 라쿠텐 복귀 이후 4시즌 동안 20승 33패에 그쳤다. 높은 몸값에 비해 활약이 미미했다. 2021~22시즌 연봉 9억엔(85억9000만원)을 받은 다나카는 2023시즌 4억7500만엔(45억3000만원)을 받았다. 2024시즌에는 연봉이 2억6000만엔(24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1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7.20에 그쳤다. NPB 10시즌 통산 성적은 119승 67패 평균자책점 2.66이다. 앞서 다나카는 "(연봉 협상 때) 구단과 한 차례 만나 1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구단이 내게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구나'라는 인상이었다"라며 "새로운 팀에서 던지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라쿠텐을 날 뽑아 키워준 팀이다. 또 빅리그도 흔쾌히 보내준 감사한 구단이다. 4년 동안 팬과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감사하다"라며 "현재 몸 상태는 건강하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형석 기자 2024.12.09 09:51
영화

‘1승’ 박정민 “양반→재벌2세 役, 이제야 내 고급진 모습 알아봐” 너스레

배우 박정민이 양반에 이어 구단주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1승’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각본과 연출을 맡은 신연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박정민, 장윤주가 참석했다. 이날 박정민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 양반에 이어 재벌 2세 구단주를 연기한 것을 두고 “‘이제야 감독님들께서 저의 고급진 모습을 알아보기 시작하시는구나’ 싶다. 10년이 넘는 시간이 거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이어 “연기할 때는 ‘만약 박정민이 재벌 2세면 어땠을까’ 생각했다”며 “실제 캐릭터와 제가 닮은 점도 있었고, 제 주변인들이 가지고 있는 재밌는 부분, 매체에서 본 것들을 따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박정민은 또 감독 역의 송강호에게 ‘갑질’을 해본 소감을 묻는 말에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느냐’는 생각으로 전날 ‘내일 갑질 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 많이 하고 잤다”면서 “송강호가 현장에서 너무 편하게 해줘서 어렵진 않았다. 너무 재밌고 즐거웠다”고 덧붙였다.‘1승’은 국내 최초 배구를 소재로 한 영화로,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12월 개봉.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28 12:12
프로야구

[IS 이슈] 그 홈런 공, 얼마짜리인가요?

KBO리그가 때아닌 '홈런볼' 이슈로 뜨거워졌다.발단은 지난 16일 최주환(35·SSG 랜더스)의 홈런이었다. 그는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회 말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12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1000번째 안타였다. 펜스를 넘어간 공은 외야석 SSG 팬의 손에 들어갔는데, 최주환이 19일 개인 SNS(소셜미디어)에 해당 관중의 얼굴이 담긴 중계 캡처 화면을 올리면서 이 공을 되돌려 받고 싶다고 요청했다. 이는 마치 홈런볼을 달라는 강요처럼 내비쳐졌다. 결국 최주환은 바로 글을 내린 후 사과를 전했다.논란이 식기 전에 최형우(40·KIA 타이거즈)도 비슷한 이슈의 주인공이 됐다. 최형우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4회 초 투런 홈런으로 KBO리그 최초의 1500타점 고지를 밟았다. 담장을 넘어갔던 공은 외야로 들어왔다가 한화 외야수 문현빈에 의해 외야 관중에게 전달됐다. 이 공이 당일 회수되지 않아 인터넷 커뮤니티를 달구기도 했다. 해당 팬이 반환 의사를 전해 최형우의 사인볼, 배트, 유니폼 등 선물과 교환됐다. 역사적 기념구의 '시세'는 결코 싸다고 볼 수 없다. 최고 기록은 대부분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세웠다. 이 감독의 한일 통산 600호 홈런공은 경매에서 1억 5000만원(국내 스포츠경매 역대 1위)에 낙찰됐다. 그의 KBO리그 통산 300호 홈런 기념구도 한 기업인이 1억 2000만원에 구입, 삼성 라이온즈 구단에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메이저리그(MLB) 기념구 가격은 훨씬 더 높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홈런 신기록을 세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62호 홈런공은 경매를 통해 150만 달러(19억 4000만원)에 낙찰됐다. 역대 1위 기록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시즌 70호 홈런으로, 낙찰가가 300만 달러(38억 8000만원)에 달한다. 이승엽 감독이나 맥과이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최형우와 최주환의 기념구 역시 가치가 낮다고는 보긴 어렵다. 적어도 배트나 유니폼 1개의 가격 정도는 아닐 거다.실제 현장에서 매겨지는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문의 결과 대부분 구단의 홈런볼 회수 과정은 비슷했다. 안전 요원을 통해 해당 관중과 접촉해 기념구 전달을 요청하고, 보상을 원한다면 일정 수준의 선물을 제공한다. 대부분 사인볼을 1개 또는 여러 개를 제공하는 선이다. 선수가 흔쾌히 승낙해 배트 등이 되기도 하고, 사인볼 한 타를 요구하는 이도 있다. 최형우 사례처럼 원정 구장에서 기록이 나올 때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특히 원정 선수의 기념구가 홈팀 팬한테 잡히면 '딜'을 진행하기 어렵다. 이 경우 홈팀의 배려로 물품을 제공하는 '상부상조'가 펼쳐진다. 기록의 의미가 커진다면 대가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승엽 감독의 KBO리그 단일 시즌 신기록인 56호 홈런공은 구단 협력업체 직원이 잡아 삼성에 전달했고, 구단은 순금 야구공(56냥)을 제작해 선물한 바 있다. 다만 이 사례와 달리, 글러브·배트 등 고가 물품 보답에 난색을 보이는 구단들도 있다.MLB는 인증 부서를 2001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220여 명의 인증 담당자들은 현장에 나가 홈런 신기록, 팀의 첫 노히트노런 기념구는 물론 배트, 스파이크, 모자, 베이스, 라인업 카드, 경기장의 쓰레기까지도 모은다. 그리고 해당 내용을 전산으로 기록한 라벨을 부착해 완성한다. 관중이 잡은 공은 인증 대상에서 제외되긴 하지만, MLB 사무국이 확보한 물품은 자선 경매를 통해 팬들의 수집품이 되기도 한다.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한다. 양키스는 저지의 62호 홈런공을 300만 달러에 사겠다고 제시했지만, 소유자가 이를 거절하며 무산됐다. 실제 낙찰가의 두 배에 달한 제시액이었다. 사무국도 구단도 기록에 대한 가치를 최대화한 후 팬들과 함께 즐기는 방식이라 볼 수 있다.기념구의 가치는 기록의 가치로, 나아가 구단과 리그의 가치로 이어진다. 높은 대가를 요구하는 팬들의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갑질'로 비칠 수도 있다. '얼마짜리' 보답인지를 떠나 구단이나 선수가 팬에게 어떤 추억을 선물할지는 고민해 볼 문제다. 두산은 지난 4월 1일 개막전에서 끝내기 홈런 타구를 잡은 후 공을 기부한 팬들을 초청해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당시 11회 말 호세 로하스의 역전 끝내기 홈런 타구였다. 로하스에게는 데뷔 첫 홈런인 데다 지도자로 첫 걸음을 내딛은 이승엽 감독의 첫 승 기념구였다. 의미가 컸는데, 해당 팬들이 이를 선뜻 기부했다. 이에 이 감독이 두 사람을 정식 초청, 이 감독과 로하스가 유니폼을 선물하고 함께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기념구를 회수한 건 아니지만,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여기로 공(홈런) 날려줘' 스케치북을 들었다가 실제로 이정후로부터 '홈런 배송'이 이뤄진 사례도 있다. 키움 구단은 공에 이정후의 사인을 받아주고, 사인 배트와 함께 좌석 업그레이드를 선물한 바 있다. 금액만 따지면 30만원 안팎이지만, 값을 매길 수 없는 추억을 팬에게 안겼다. 그리고 키움과 이정후는 그 선물로 마케팅 효과와 슈퍼스타의 아이덴티티를 굳건히 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3 08:26
배구

클래퍼에 트럭 시위까지…감독 경질에 항의하는 흥국생명 팬들

흥국생명 일부 팬들이 감독 경질에 항의하고 있다. '여자배구행복기원단'이라고 소개한 팬들은 자비를 모아 6일 트럭 시위를 시작했다. 트럭에는 '배구는 스포츠지, 구단의 인형놀이가 아니다' '선수 기용 개입은 명백한 월권' '흥국생명 기이한 경질, 모기업 태광 회장의 입깁' 등의 문구가 노출되고 있다. 이들은 "흥국생명 구단과 모기업 태광그룹은 선수 기용을 문자로 지시하는 등 월권을 행사했다. 이 지시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시즌 중에 분명하지 않은 사유로 감독을 경질했다"며 "감독 경질 및 경질 배경이 공개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많은 프로 여자배구 팬과 흥국생명 팬들은 모기업 태광그룹의 행태에 큰 분노를 느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시위가 흥국생명팀의 청렴하지 않은 운영 방식을 개선하는 데 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며 "팬들은 선수들에게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큰 힘을 얻고 있다. 프로배구 팀에 비정상적인 갑질을 하는 팀 모기업 태광그룹에 실망했다"고 강조했다. 팬들은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지난 5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에서도 감독 경질에 불만을 표시했다. GS칼텍스전은 지난 2일 구단이 권순찬 감독을 경질한 뒤 치르는 첫 경기였다. 일부 팬들은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중에게 자체 제작한 클래퍼를 배포했다. 클래퍼엔 '행복배구' '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겨 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클래퍼는 김연경의 팬클럽 측에서 준비했다고 한다. 이날 총 2000여장을 준비했고, 오는 11일 현대건설전까지 클래퍼 배포를 이어갈 예정이다. 선수단 반응 역시 마찬가지다. 리베로 김해란은 "이전부터 (김여일) 단장의 (선수 기용) 개입을 느꼈다. 사실 선수들은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구단의 개입으로 마음 상한 선수들이 많았다. 나 또한 역시 그랬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권순찬) 감독님 입장에선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연경도 "이번 시즌에도 개입이 있었고, 이에 따라 패한 경기도 있었다"며 "너무 놀랍고 안타깝다. 과연 이런 팀이 또 있을까 싶다. 구단이 팀을 운영하다 보면 많은 일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이번 사태는 납득이 어렵다. 최근 흥국생명에서 발생하는 일이 너무 부끄럽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2018년부터 4년간 흥국생명에서 수석코치를 역임한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6일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3.01.06 14:53
산업

닻 올린 CJ 3세 경영 이선호·이경후 신성장동력과 지분 매입 과제

CJ그룹이 11년 만에 비전을 공개 발표하는 등 미래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임원이 된 CJ 오너 3세들은 착실히 경영 수업을 받고 있고, 지분도 꾸준히 매입하며 경영 승계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지분 매입·임원 승진…닻 오른 3세 경영 승계 19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의 경영 승계를 위한 작업들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1985년생 딸 이경후 씨는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경영리더·임원), 1990년생 장남 이선호 씨는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1담당(경영리더·임원)으로 경영 수업을 하고 있다. 부장이었던 장남은 올해부터 임원 타이틀을 달고 글로벌 무대를 누비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3세 경영 승계는 이선호 경영리더의 CJ제일제당, 이경후 경영리더의 CJ ENM 지휘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CJ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2세대의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처럼 아들인 이선호가 지주사 등 총괄 역할을 맡고, 딸 이경후가 CJ ENM에서 문화사업을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의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등을 담당하고 있는 이선호 경영리더는 세계적인 브랜드를 꿈꾸는 비비고의 마케팅 전면에 나서고 있다. 정성을 쏟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CJ컵에서도 그룹의 ‘얼굴’로 모습을 드러내는 등 후계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그는 CJ가 체결한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와 최초의 글로벌 파트너십 협약식에도 직접 참여했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그룹의 굵직한 마케팅과 현안들을 적극적으로 챙기면서 경영 성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경후 경영리더는 이미 CJ ENM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자리를 굳힌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다. CJ ENM은 올해 1분기에서 매출은 9573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이 4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6억 원에 그쳐 98%나 줄었다. CJ ENM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티빙의 콘텐트 제작비가 증가한 데다 영화 개봉작 전무 등으로 영업 실적이 좋지 못했다. 3세 경영 승계를 위한 지분 매입과 이를 위한 자금 확보가 과제다. 현재 이선호·이경후 경영리더는 각 CJ 지분 2.89%와 1.27%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이 42.07%를 지닌 최대주주다. 그래도 두 남매는 올해도 지주사 지분을 매입하는 등 조금씩 지분율을 올리고 있다. 둘은 향후 의결권 있는 주식이 되는 CJ4우선주인 신형우선주도 매입하고 있다. 2019년 3월 발행된 신형우선주는 2029년에 의결권 있는 CJ 보통주로 전환된다. 현재 이선호 경영리더가 신형우선주의 26.69% 지분을, 이경후 경영리더도 25.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지금의 지분이 보통주로 전환되면 이선호와 이경후의 CJ 지분은 각 5.9%, 4.3%까지 올라가게 된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건재하셔서 경영 승계는 아직 먼 이야기다. 7년 후에 신형우선주가 전환된다고 하더라도 지분율이 5% 내외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에 CJ올리브영 상장이 오너 3세 경영 승계 작업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이미 프리IPO(기업공개)로 이선호·이경후 경영리더는 자신들이 보유한 CJ올리브영 지분 매각으로 두둑한 자금을 확보했다. 코리아에이치앤비홀딩스에 지분을 넘기면서 이선호의 CJ올리브영 지분은 17.97%에서 11.04%, 이경후는 6.91%에서 4.21%으로 낮아졌다.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 1400억 원가량은 증여세 납부와 CJ 지분 매입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영이 상장에 성공한다면 남매는 2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은 CJ올리브영 구주 매도를 통해 CJ 지분을 추가적으로 매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글로벌 정세 등으로 IPO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라 CJ올리브영의 상장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변수다. CJ그룹 관계자는 “시장이 안 좋다고 하지만 CJ올리브영의 상장은 계획대로 준비되고 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차질없이 준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기 비전, 4대 성장 엔진에 10조 공격적 투자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11월 2023 중기 비전을 임직원에게 설명했다. 2010년 ‘제2의 도약 선언’ 이후 11년 만에 사업 비전을 직접 발표했다. 그는 4대 성장 엔진을 제시하며 향후 3년간 미래 혁신성장 분야에 10조 원 이상 투자를 약속했다. 컬처(Culture·문화),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치유),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가 핵심 제시어였다. 그는 "CJ 각 계열사는 컬처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 및 디지털 분야 확장을 가속할 것"이라며 "기본 정신과 철학으로 웰니스와 서스테이너빌러티, 즉 모두가 잘사는 것과 공정·갑질 불가·상생은 기본이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브랜드, 미래형 혁신기술, 인공지능(AI)·빅데이터, 인재 등 무형자산 확보와 AI 중심 디지털 전환에 3년간 4조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일환으로 CJ는 지난 4월 AI센터를 공식 출범시키며 디지털 혁신 가속화에 나섰다. AI센터는 그동안 계열사별로 분산됐던 AI인프라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면서 AI 허브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생활문화기업이라는 그룹의 강점을 활용, 일상생활에 밀접한 양질의 빅데이터 기반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식품·엔터·물류·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축적된 빅데이터에서 고객의 행동양식을 분석, 더 나은 경험과 서비스를 제안하고 전 밸류체인에서의 운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등 다양한 비즈니스 혁신이 기대되고 있다. 문화사업에 해당하는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장르별 특화 멀티 스튜디오 설립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기 비전 발표 후 CJ ENM은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 엔데버그룹홀딩스 산하의 제작 스튜디오인 ‘엔데버 콘텐트’ 인수 계약 소식을 알렸다. 엔데버 콘텐트 인수를 통해 CJ ENM은 전 세계 대중문화 중심인 미국에 글로벌 제작기지를 마련했다. 기획·제작 역량은 물론 전 세계 콘텐트 유통 네트워크까지 단숨에 확보해 글로벌 탑 스튜디오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새로운 콘텐트 스튜디오인 ‘CJ ENM 스튜디오스’도 신설했다. 이에 CJ는 스튜디오드래곤·엔데버 콘텐트·CJ ENM 스튜디오스로 이어지는 3대축의 멀티스튜디오 체제를 갖추게 됐다. 디즈니 등 유수 글로벌 콘텐트 기업들처럼 장르별로 특화된 다수의 스튜디오들을 산하에 두면서 K-콘텐트의 양과 질을 동시에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식으로 글로벌 경쟁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플랫폼의 경우 장기적으로 CJ그룹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 플랫폼을 육성한다는 입장이다. CJ그룹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티빙' 가입자를 2023년까지 800만명으로 늘리고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물류통합관리) 서비스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CJ는 지난 2월 티빙 투자 확대를 위해 2500억 원 규모의 외부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티빙은 이번 증자에서 유료 이용자 수의 빠른 증가와 압도적 콘텐트 경쟁력이 반영돼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티빙은 독립법인 출범 직후 JTBC가 합류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웹툰과 웹소설 등 다양한 원천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네이버의 지분 투자를 유치하며 콘텐트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웰니스 분야와 관련해서는 CJ제일제당의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치료제 중심의 레드바이오(의약·의료)를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여기에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도 진출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바이오 CDMO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약 76%를 2677억 원에 인수했다. 바타비아는 매년 25% 이상 성장 중인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이다. 이로써 세포·유전자 치료제,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CDMO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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