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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김도균 감독 대만족 “39경기를 전북전처럼…외국인 활약 좋다” [IS 승장]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이 활짝 웃었다.이랜드는 9일 오후 2시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원을 4-2로 꺾었다. 개막 3경기 무패(2승 1무)를 달린 이랜드는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경기 후 김도균 감독은 “좋은 날씨에 이랜드, 수원 팬들이 운동장을 찾아 주셨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예상대로 전반전에 수세에 몰렸지만, 득점을 빨리 만들었다. 두 번째 골까지 만들었기에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간 것 같다. 공격수들의 역할들은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이어 “특히 처음으로 나온 이탈로가 전반전에 좋은 모습을 보였고, 박창환도 프로 첫 골인데, 축하하고 싶다. 플랜대로 잘 이뤄졌다”면서도 “후반에 조금 아쉬운 점은 막판 실점, 교체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잘 돼야 더 강팀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이 인지하게끔 할 것”이라고 했다.이탈로가 이랜드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넣었고, 페드링요, 아이데일이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랜드는 이번 시즌 합류한 외국인 공격수 넷이 3라운드 안에 모두 골 맛을 보며 호재가 겹쳤다.김도균 감독은 “시즌 첫 경기부터 말씀드리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좋다. 외국인을 쓰는 위치가 공격 쪽인데, 공격수들의 역할을 지금까지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탈로도 오늘 첫 경기치고 정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탈로와 아이데일의 공존도 생각해 봐야 한다. 페드링요, 에울레르 등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고 칭찬했다. 지난 시즌 수원에 3전 전승을 거둔 이랜드는 ‘천적’ 면모를 이번에도 과시했다. 김도균 감독 역시 수원전 통산 기록을 12승 1무 3패로 늘렸다.김도균 감독은 “(수원에 강한 이유를) 진짜 모르겠다. 스쿼드, 실력으로 봐서는 우리가 모자란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차이가 넘어서지 못할 차이가 아니기에 결과를 갖고 오는 일들이 계속 발생하는 것 같다. 선수들의 의욕이나 준비 자세가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우승 후보’로 꼽히는 수원과 대결이지만, 특별할 것 없이 준비했다. 김도균 감독은 “똑같이 준비하자고 했다. 시즌 첫 경기할 때 39경기를 치르는데,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 전북전을 언급하면서 그 경기처럼 39경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매 경기 결승처럼 임하자고 했다”고 전했다.김도균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광주FC에서 합류한 이정규 수석코치에게도 공을 돌렸다. 김 감독은 “전력 분석관이 있고, 이정규 코치도 정말 전력 분석관 못지않은 분석력을 갖고 있다. 선수들에게 주는 피드백이 굉장히 많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선수들이 귀찮아할 정도로 영상 피드백을 많이 준다. 정말 도움이 된다. 선수들도 개개인 영상을 갖고 분석하면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전체적으로 모였을 때 팀 발전에 많은 역할이 되는 것 같다”며 엄지를 세웠다.목동=김희웅 기자 2025.03.09 17:45
프로농구

김효범 감독 "팀 연승하니 선수들 욕심 생긴 듯" 조동현 감독 "시야 넓혀 턴오버 줄였으면" [IS 잠실]

"팀이 연승하면서 선수들에게 약간의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연승을 달리며 달라진 듯 했던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6연패 중이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선수들을 원 팀으로 만들고자 시도 중이다.삼성은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5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경기에서 최근 6연패 탈출에 도전한다.올 시즌도 최하위 후보로 꼽혔던 삼성은 지난 2라운드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2월 11일 안양 정관장전부터 15일 서울 SK전까지 3연승을 달렸고, 3라운드에도 1월 6일 부산 KCC전부터 13일 KCC전까지 4연승을 내달렸다.그런데 이후 승리가 없다. 김효범 감독으로서도 답답하다. 김 감독은 지난 1월 29일 서울 SK전에서 4점 차 석패한 후 "아직 원 팀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5일 현대모비스전에 앞서 김효범 감독에게 '원 팀'에 부족한 요소를 묻자 그는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에 대해 소명 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뚜렷하게 인지해야 한다. 동료에 대한 인정도 필요하다. 그래야 연승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 감독은 "선수들이 연승을 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연승을 해봐서 그럴 것"이라며 "그 욕심을 정리하는데 신경썼다. 올스타 브레이크 후부터 계속 개인 면담도 하고, 선수단 미팅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부분에서 밸런스를 찾아야 원 팀이 될 수 있다. 동료의 장점을 인정하고, 서로 (의지하는)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연패를 탈출하려면 1옵션 외국인 코피 코번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김효범 감독은 "코번이 저돌적으로 돌파할 때가 있다. 머리를 숙이고 고개를 집어넣고 돌파하면 상대 수비가 당황한다"며 "그런 모습이 매번 나와야 한다. 코번에게 '그런 상황이 경기 중 20번은 오면 최소 10번은 그렇게 해야 한다. 오펜스 파울도 감수해야 우리 팀에도 공간 창출이 이뤄진다'고 전했다"고 말했다.이원석과 공존도 연속선상의 문제다. 김 감독은 "코피가 인사이드를 완전히 장악하면 공간이 창출돼 원석이도 쉬운 찬스를 얻을 수 있다. 그 부분 조합이 잘 맞으면 두 사람을 같이 쓰는 것도 괜찮다"고 했다.김효범 감독은 앞선 맞대결에서 베테랑 함지훈의 활약을 패인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번 울산 경기 때 지훈이와 1대1에서 잘 풀리지 않았다. 내가 (선수로) 헬프 수비를 들어가고 싶을 정도였다. 내 앞에서 포스트업을 하더라. 그런데 오늘 그런 지훈이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친한 동생(이지만 다행)"이라고 웃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 3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빅맨 이대헌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당장 기용하진 않는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아직 허리가 완전치 않다. 상태를 보고 쓰겠다. 스페이싱을 넓히려고 데려온 것이다. 쓰임새가 (트레이드 상대인) 김준일이나 장재석과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대헌이에게 당장 롤을 많이 주려는 건 아니다. 같이 맞춰가면서 조금씩 롤을 더 부여하겠다"고 말했다.조동현 감독이 경계하는 건 턴오버다. 모비스는 지난달 15일부터 26일까지 4연패에 빠졌다. 연패는 끊었지만 이후 다시 1일 안양 정관장전에서 패했다. 조 감독은 "4연패 기간 경기당 평균 턴오버 18개 정도가 나왔다"며 "1~2라운드에서도 큰 점수 차로 지진 않았다. 그때는 승부처에서 함지훈이 중심 역할을 잡아줬다. 중간 역할을 해주고 볼 핸들러 역할도 같이 해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조 감독은 "훈련 때도 턴오버가 많이 나온다. 줄여보려고 하는데, 선수들이 시야를 조금 넓게 봤으면 한다. 옵션이 많은데 한 군데만 보니까 나온다. 상대 수비 상황을 보고 패스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조동현 감독은 외국인 선수 게이지 프림에게 냉정함을 요구했다. 조 감독은 "우리도 외국인 선수가 살아나야 경기력이 살아난다. 최근 4연패에 빠졌을 때는 프림의 불필요한 행동이 있었다"며 "선수가 U파울을 받을 수는 있다. 그후 행동이 문제다. 상대 선수를 밀치거나 심판을 향해 공을 차는 건 불필요하다"고 말했다.조 감독은 "프림에게 U파울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 다음 행동은 책임지라고 말했다. 이런 행동이 또 나오면 그땐 (동행은) 마지막이라 이야기했다. 선수 본인도 동료들에게 자신 때문에 4경기를 전부 진 것 같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그는 "프림과 3시즌째다. 프림도 (한국에서) 계속 뛰고 싶다고 한다. 첫 해와 비교하면 나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믿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5 18:56
프로농구

골밑 대신 외곽, 주연 대신 조연 ‘라이언킹’ 오세근 “출전 시간 적어, 매 경기 소중”

오세근(37·서울 SK)은 여전히 번뜩였다.오세근은 지난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3분 3초만 뛰었지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4점을 거뒀다.말 그대로 순도 높은 활약이었다. 1쿼터 무득점에 그쳤던 그는 2쿼터 초반 자유투와 3점슛, 골밑 득점을 연달아 터뜨려 경기 흐름을 바꿨다. 이어 4쿼터 다시 한 번 물꼬를 텄다. SK는 3쿼터 리드를 재허용했다가 김선형과 안영준의 활약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4쿼터 오세근이 리드를 되찾았다. 쿼터 초반 연달아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흐름을 SK로 틀었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세근은 "크리스마스인데 어렵게라도 승리해 기분 좋다. 많은 팬분들께 응원을 받아 더 열심히 뛰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안양 정관장 시절 오세근은 리그 최고 센터였다. 잔부상에 고전하면서도 변치않는 기량을 보여줬다. 2016~17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탔고, 2022~23시즌 다시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으며 정관장의 우승에 여러 차례 공헌했다. 언제나 주연이었던 오세근이지만, 지난 시즌 SK로 이적한 후에는 조연에 가까워졌다. 자밀 워니, 최부경 등과 공존도 필요했다. 이에 골밑이 아닌 외곽에서 3점슛 정확도를 늘리고 제 몫을 한다.오세근은 "아무래도 스페이싱 등이 내게 맡겨진 역할이다. 내가 밖에서 3점슛 시도를 늘리고, 선수들이 밖에 나왔을 때는 찬스를 봐주면서 슈팅을 많이 던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슛감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정관장 시절에도 2021~22시즌부터 3점 시도를 늘려갔던 오세근이다. 그는 "정관장 때 3점은 하나의 공격 옵션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3점 위주로 플레이가 바뀌었다. 그래서 더 집중하고, 정확하게 넣을 수 있게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정관장 시절 27~28분이던 오세근의 평균 출전 시간이 올해는 18분 29초까지 줄었다. 대신 순도높은 활약 보여주는 날엔 적은 출전 시간으로도 경기를 좌우한다. 올 시즌 10점 이상 기록 3경기 불과하지만, 3점슛 성공률이 40.9%로 커리어에서 가장 높다.오세근은 "4쿼터가 중요하다고 감독님께서 이야기하셨다. 아무래도 출전 시간도 적고, 그래서 매 경기가 소중하다"며 "오늘도 코트에 들어가자마자 수비부터 하려고 했다. 찬스가 나서 자신 있게 쐈다. 내가 넣고, 다른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해줘서 기분 좋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26 09:01
배구

포지션 변경에도 '펄펄', 적장도 인정한 '천재' 부키리치 "'첫 번째 천재' 김연경 보고 배워요"

"배구 35년째 하는데 이런 선수는 처음 본다."고희진(44) 정관장 감독에게 반야 부키리치(25·세르비아)는 복덩이 같은 선수다. 시즌 초반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홀로 코트를 지키며 팀을 지탱했고, 팀 사정상 포지션 변경에도 불구하고 잘 적응해내며 팀의 상승세까지 이끌었다. 고희진 정관장은 이러한 부키리치를 두고 "대단하고 고마운 선수"라고 말했다. 부키리치는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2024~25시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 출전, 홀로 34득점하며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정관장의 5연승이자, 선두 흥국생명의 개막 14연승 무패행진을 끝내는 승리를 부키리치가 이끌었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부키리치가 있어 우리가 원하는 전술을 할 수 있다. 너무 고맙다"라고 칭찬했다. 부키리치는 올 시즌 포지션을 바꿨다. 아시아쿼터 아포짓 스파이커인 메가왓티 퍼티위(25·인도네시아)와 공존을 위한 팀의 선택을 따랐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리시브 부담이 적은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었던 부키리치는 올 시즌 정관장에 합류하면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변경해 메가와 한 코트에서 뛰었다. 프로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경험이 없던 부키리치에게 큰 도전이었다. 하지만 부키리치는 자신에게 맡은 역할을 곧잘 해냈다. 공격력은 여전했고, 리시브에서도 올 시즌 34.31%의 효율을 보이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1m98㎝ 장신의 키에서 나오기 힘든 수비를 해내며 팀의 공수를 책임졌다. 지난 10월 컵대회에서 부키리치의 변신을 지켜본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배구 천재가 나타났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고희진 감독도 "배구를 35년째 하는데, 저렇게 키가 큰 선수가 수비 재능을 뒤늦게 발견하고 (경기에서) 적응해내는 게 쉽지 않다.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미들 블로커 전환은 할 수 있는데, 아웃사이드 히터는 다른 이야기다. 상당히 재능이 있다"라며 칭찬했다. "세르비아 국가대표팀은 (부키리치의 또 다른 면모를 일깨워준) 우리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라며 웃었다. 부키리치는 여전히 새 포지션에 적응 중이라며 몸을 낮췄다. 경기 후 만난 부키리치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있을 때는 플레이가 조금 더 자연스럽게 나왔는데 아직 어렵다. 열심히 해보고 있어 앞으로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강성형 감독의 '천재'라는 평가에는 "감사하다. 김연경이라는 '첫 번째 천재'가 있기 때문에 김연경의 플레이를 잘 따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메가와의 공존도 어느덧 익숙해졌다. 고희진 감독은 "메가와 부키리치가 쌍포를 이뤄주면서 공격과 상대 블로킹이 분산되는 효과를 본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부키리치 역시 "두 날개가 공격이 잘 된다는 건 좋은 일이다. 내가 다시 아포짓 역할로 돌아가 공격할 때도 있고, 서로의 책임감을 덜어낼 수 있다는 점도 좋다"라며 메가와의 공존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만족해 했다. 부키리치와 메가 쌍포가 잘 정착하면서 정관장이 고대하던 '완전체'가 됐다. 완전체로 정관장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을 연달아 격파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1, 2라운드에서 내리 패했던 흥국생명을 3라운드에서 잡아냈다. 부키리치는 "(흥국생명전 2연패로) 처음엔 두렵고 무서웠다. 흥국생명 홈 구장 함성소리에 겁을 먹기도 했다"라면서도 "하지만 연승도 하고 있었고 좋은 분위기를 탄 게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 같다. 1위를 이겨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고희진 감독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부키리치,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선정 부탁드린다"라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를 들은 부키리치는 "아직 3라운드 세 경기가 더 남았다. 세 번이나 더 이겨야 한다"라면서도 "팀이 승리한다면, (MVP도) 받아보고 싶다"라며 활짝 웃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12.18 06:04
국가대표

‘황선홍호 No.10’ 고영준, 이강인과 시너지 자신 “2선 침투 잘할 수 있다”

황선홍호의 에이스 고영준(22·포항 스틸러스)은 동갑내기이자 경쟁자인 이강인(마요르카)과 호흡을 맞추는 것도 자신 있다.고영준은 3월 A매치 기간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U-22(22세 이하) 축구대표팀에 발탁, 카타르 원정을 다녀왔다. 고영준은 이라크와 경기에서 결승 골을 기록하며 U-22 축구대표팀의 도하컵(친선대회)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고영준은 취재진과 마주해 “올해 우리끼리 (치르는) 첫 대회였는데, 좋은 결과를 가져와서 뜻깊고 기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라크전 득점을 떠올린 그는 “후반에 교체로 들어갔는데, 경기 흐름을 바꾸는 역할이라 최대한 바꾸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전반부터 뛰던 친구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기회가 온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고영준은 황선홍호의 핵심 자원이다.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피치를 누빈다. 그는 2024 파리 올림픽뿐만 아니라 올해 9월 U-24(24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나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뽑힐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계속해서 주전으로 뛸지는 미지수다. 같은 위치에서 뛰는 이강인이 황선홍호에 합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 상황에 따라 공존도 가능하다. 고영준은 “강인이의 볼 소유, 패스가 좋아서 같이 뛴다면 내가 2선 침투를 잘해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강인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성인 대표팀에서 최근 우루과이를 상대로 맹활약했다. 드리블, 패스, 크로스 등 장기를 한껏 뽐냈다. 고영준은 “나도 경기를 봤는데, 동기부여가 된다. 나도 (성인 대표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황선홍 감독에게 또 한 번 눈도장을 찍은 고영준은 이제 소속팀 포항으로 돌아간다. 그는 “이번 대표팀 소집 후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이 흐름을 포항에서도 계속 이어 나가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늦은 시간까지 봐주신 포항 팬분들께 감사하다. 가서도 잘하고 열심히 할 테니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인천공항=김희웅 기자 2023.03.30 21:33
경제

[클릭 K바이오] 배양육 시대 앞당기는 다나그린 김기우 대표 “5년 후 줄기세포 고기, 전 세계 밥상에”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초로 배양육 식품이 허가를 받았다. 배양육은 가축의 근육세포를 배양해 만든 고기다. 바이오 기술의 발달로 이제 가축을 도살하지 않고도 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국내의 배양육 시장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다나그린의 김기우 대표를 지난 8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부설연구소에서 만났다. 줄기세포 배양으로 닭·소고기 생산…‘배양육 시대’ 성큼 2013년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마크 포스트 교수팀이 ‘배양육 햄버거 패티’를 처음으로 선보였지만 개발을 위한 시식용에 머물렀다. 지난해 미국 기업 잇저스트가 싱가포르에서 판매용 치킨 너겟을 출시하면서 ‘배양육 시대’는 이제야 막이 올랐다. 다나그린은 갓 포문이 열린 배양육 시장에서 상용화가 용이한 자체 플랫폼 기술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기우 대표는 “2040년 세계 시장의 총 육류 소비 규모가 1800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그 중 배양육의 점유율이 35%까지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빠른 성장세가 기대되는 배양육 시장이지만 대량 생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김 대표는 연구소에서 배양하고 있는 닭과 소고기의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세포배양용 페트리 디시가 30㎖ 사이즈라 배양육의 크기도 작았다. 그는 “아직 연구용이라 사이즈가 작지만 올해 1000ℓ으로 스케일업할 계획이다. 대량 생산에 용이한 사이즈만큼 배양기가 커진다고 해도 과정은 똑 같이 진행되기 때문에 배양육 생산에 큰 허들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현재 닭과 소의 배양육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줄기세포에서 배양육으로 자라기까지 닭고기는 2주, 소고기는 4주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배양육 생산 과정은 닭과 소의 줄기세포를 뽑아 배양액, 지지체(3차원 구조물)와 함께 배양기(바이오리액터)에 넣는다. 이어 시딩(seeding) 등을 통해 세포가 분열하면서 지지체가 근육과 지방 조직이 갖춰진 배양육으로 성장하는 방식이다. 다나그린은 현재 다양한 고기 종류와 지지체 크기로 배양육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돼지고기와 오골계, 오리고기 등의 배양육도 충분히 가능하다. 지지체의 두께와 모양은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스테이크와 베이컨 모양도 가능하지만 상용화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배양에 용이한 다양한 모양의 배양육으로 바로 납품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3차원 세포 조직배양 지지체 특허…"배양육 상용화 한계 극복" 다나그린의 강점은 특허받은 ‘지지체’에 있다. 단백질 교차결합 기술로 만든 세포 조직배양용 지지체다. 보통 미생물을 배양할 때 필요한 배지로 이해하면 된다. 김 대표는 “3차원 세포배양 지지체는 인공장기 최신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개발됐다. 지지체 개발에만 3년이 걸렸다”며 “생체 내에 있는 조직과 가장 유사하게 생체 외에서도 다양한 조직을 배양할 수 있는 매우 고차원적인 바이오 기술이다”고 소개했다. 지지체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대단하다. 김 대표의 아내이자 공동 창업자인 주승연 개발총괄이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결실이기 때문이다. 그는 “와이프는 전공이었던 생물학에 매료돼 다니던 의학전문대학원을 그만뒀다. 2013년 소개팅으로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면서 제 인생의 길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 출장 때 A형 간염에 걸려 간 이식이 절실했는데 이를 계기로 인공장기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며 “딸의 이름 ‘다나’를 따서 다나그린이라는 회사 이름을 지었다”고 미소를 보였다. 배양육의 생산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세계적으로 배양육 상용화되지 못한 이유도 바로 가격 경쟁력 탓이다. 현재 실험실 수준에서 닭고기 1kg에 무려 150만원의 원가가 드는 구조다. 김 대표는 “현재 과정에서는 배양액에 사용되는 FBS(fetal bovine serum, 동물 유래 물질) 가격이 배양육 1kg 기준으로 105만원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며 "현재 FBS 대체제를 개발하고 있고, 완료되면 원가가 확 줄어든다. 2023년에는 배양육 1kg 단가가 3만1800원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지자체 가격이 배양육 1kg당 7600원 수준이라 상용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자신했다. 다나그린은 배양액의 리사이클 기술을 활용해 비용을 더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25년에는 닭고기 1kg를 15달러 수준으로 공급할 계획이라서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온실가스 96%, 대지사용 99% 절감, 지속 가능한 지구 돕고 싶어" 배양육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이유는 환경오염 문제의 해결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동물의 희생을 줄여 윤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인간과 동물의 공존도 도모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육류 소비량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가축 규제는 많아지고 동물윤리에 대한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조류 독감,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각종 공통 질병들과 자원 낭비 등 환경적인 요소로 인해 축산업의 발전은 점점 어려워져 이를 대처할 방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축산업은 지구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힌다. 연간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 중 15%가 축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모든 교통수단이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많다”라고 했다. 1세대 대체육인 식물성 고기가 각광을 받았지만 부족한 맛으로 인해 한계를 드러냈다. 하지만 2세대 대체육으로 꼽히는 배양육은 동물의 줄기세포를 추출해서 제조해 고기의 풍미와 맛을 모두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양육은 근육조직 50%, 수분 30%, 지지체 20%로 이뤄진다. 김 대표는 “올해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해 먼저 검증을 받을 계획이다. 내년에는 미국 FDA와 식약처의 허가 등록을 준비할 것”이라며 “배양육은 도살 등 동물윤리로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방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식탁에 배양육이 오를 날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소의 경우 도축장에서 그날 나오는 우둔살 부위의 줄기세포를 채취해 소고기를 배양하고 있다. 하지만 다나그린은 조만간 농장을 꾸려 도축 없이 줄기세포를 얻는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줄기세포를 한 번 채취하면 소 10마리, 닭 200마리 분량의 고기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나그린은 자체 기술인 지지체를 활용해 미니장기와 세포치료제 영역으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김 대표는 “2023년부터 배양 원육을 식품회사에 공급하기 시작하고, 5년 뒤에는 배양육을 전 세계로 납품할 뿐 아니라 미니장기를 개발해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신약개발 플랫폼에 사용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세포 치료제 분야에서도 당뇨병과 연골재생 임상이 시작 단계에 접어들 것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양한 생물의 공존에 기여하는 지속 가능한 지구, 건강한 미래를 활짝 여는 데 도움을 주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12 07:01
스포츠일반

'국대 호흡' 연경·다영 그리고 재영...공존도 긍정 전망

지난 1월에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아시아예선 결승전 3세트. 한국 대표팀이 태국에 24-20으로 앞서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본선행 티켓을 확정 지은 25번째 득점은 접전이었다. 다섯 차례 랠리 뒤 나왔다. 태국 라이트 말리카의 오픈 공격을 후위에 있던 이재영이 받아냈고, 세터 이다영이 좌측에서 자세를 잡은 김연경에게 고공 세트를 했다. 높은 타점에서 때려낸 직선 공격이 태국 블로커의 손에 맞고 터치 아웃됐다. 세트 스코어 3-0 완승. 대표팀 일원 모두 코트에 모여 승리와 목표 달성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연경은 43회, 이재영은 30회 공격을 시도했다. 각각 22득점과 18득점을 기록했다. 이다영의 볼 배급이 좋았다. 에이스급 공격수가 2명이 있는 만큼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갖출 수 있었다. 1세트 5-4 상황에서 점수 차를 벌린 포인트가 대표적이다. 수비 성공 뒤 한 명은 가운데 후위, 한 명은 좌측에서 공격을 대기했고 이다영은 제자리에서 수직으로 짧은 세트를 했다. 김연경의 호쾌한 백어택으로 이어졌다. 이런 장면은 이제 2020~2021시즌 V-리그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쌍둥이 자매와 김연경이 흥국생명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일각에서는 독주 체제를 우려한다. 리그 흥미가 반감될 수 있다고 본다. 틀린 말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손발을 잘 맞춰서 시너지를 낸 뒤 나올 수 있는 말이다. 공존이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될 수 있는 상황이다. 외인 선수와 엇비슷한 공격점유율을 기록한 이재영이 있는데, 김연경까지 가세했다. 팀 전력 향상은 기대할 수 있지만 두 선수의 기량을 온전히 끌어내지 못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야전 사령관인 이다영의 역할이 더 중요한 이유다. 일단 세 선수는 대표팀에서 꾸준히 호흡을 맞췄다. 태국과의 결승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이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컨디션, 상황에 따라 알맞은 볼 배분을 기대할 수 있다. 김연경과 이재영 모두 리시브 능력이 뛰어난 공격수라는 점도 조직력 향상을 전망하는 이유다. 이재영의 2019~2020시즌 리시브 효율은 38.64%. 리그 5위 기록이다. 김연경을 세계 최고 선수로 만든 능력은 수비다. 태국전에서도 어설픈 리시브를 이재영이 쫓아가서 김연경에게 직접 세트를 올리는 장면이 있었다. 기본기가 좋은 두 선수이기에 누가 후위에 있더라도 리시브를 받고 바로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세터의 선택지가 많아지면 공격은 효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외인 루시아나 센터진도 수월한 공격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 선수가 같은 목표로 뛰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영은 아시아예선 결승전 승리 뒤 "(김)연경 언니가 있을 때 메달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김연경이 V-리그 복귀를 결심한 이유 가운데 한 가지도 효과적인 도쿄 올림픽 준비를 원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이제 국가대표팀 주 공격수 2명과 주전 세터가 뛰는 팀이다. 세 선수의 호흡이 좋아지면 대표팀의 전력도 향상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전술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뛰어난 자기 관리 능력을 본받고 싶다며 김연경을 롤모델로 꼽기도 했다. 두 선수의 성장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08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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