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의 에이스 고영준(22·포항 스틸러스)은 동갑내기이자 경쟁자인 이강인(마요르카)과 호흡을 맞추는 것도 자신 있다.
고영준은 3월 A매치 기간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U-22(22세 이하) 축구대표팀에 발탁, 카타르 원정을 다녀왔다. 고영준은 이라크와 경기에서 결승 골을 기록하며 U-22 축구대표팀의 도하컵(친선대회)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고영준은 취재진과 마주해 “올해 우리끼리 (치르는) 첫 대회였는데, 좋은 결과를 가져와서 뜻깊고 기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라크전 득점을 떠올린 그는 “후반에 교체로 들어갔는데, 경기 흐름을 바꾸는 역할이라 최대한 바꾸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전반부터 뛰던 친구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기회가 온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고영준은 황선홍호의 핵심 자원이다.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피치를 누빈다. 그는 2024 파리 올림픽뿐만 아니라 올해 9월 U-24(24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나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뽑힐 가능성이 있다. 사진=KFA
다만 계속해서 주전으로 뛸지는 미지수다. 같은 위치에서 뛰는 이강인이 황선홍호에 합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 상황에 따라 공존도 가능하다. 고영준은 “강인이의 볼 소유, 패스가 좋아서 같이 뛴다면 내가 2선 침투를 잘해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강인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성인 대표팀에서 최근 우루과이를 상대로 맹활약했다. 드리블, 패스, 크로스 등 장기를 한껏 뽐냈다. 고영준은 “나도 경기를 봤는데, 동기부여가 된다. 나도 (성인 대표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에게 또 한 번 눈도장을 찍은 고영준은 이제 소속팀 포항으로 돌아간다. 그는 “이번 대표팀 소집 후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이 흐름을 포항에서도 계속 이어 나가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늦은 시간까지 봐주신 포항 팬분들께 감사하다. 가서도 잘하고 열심히 할 테니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