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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강하다' 중지 접고 폭포수 낙차...들어는 봤나, 폰세의 '신상' 킥 체인지업 [IS 포커스]

2025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는 단연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다. 폰세는 28일 기준으로 11경기에 등판해 다승 공동 1위(8승 무패), 탈삼진 단독 1위(105개), 평균자책점(ERA, 1.94) 2위에 올라 있다.폰세는 화려한 메이저리그(MLB) 커리어를 가진 외국인 투수가 아니다. 빅리그 통산 1승 7패 ERA 5.86을 기록한 게 전부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3시즌 통산 10승 16패 ERA 4.54에 그쳤다.폰세의 성공담엔 배경이 있다. 한화에 상륙하기 전 폰세는 투구 레퍼토리에 변화를 줬다. NPB 시절 폰세는 평균 144.9㎞/h 커터(구사율 15.9%)와 평균 125.3㎞/h 커브(구사율 11.5%)로 타자를 상대했다. 특히 좌타자들을 상대로는 커터(구사율 16.1%)만 결정구 역할을 했다. 체인지업 전체 구사율은 8.1%에 불과했고, 좌타자 상대 헛스윙 비율이 24%로 크게 위력적이지 못했다. 구종 선택지가 적으니 NPB 타자들은 비교적 쉽게 폰세의 공에 대처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폰세를 만나는 타자들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폰세는 올해 체인지업 구사율을 두 배 이상(16.7%)으로 늘렸다. 그의 체인지업은 직구(49%) 커터(18.5%) 다음으로 구사율이 높고, 헛스윙 비율(46.5%)은 가장 높은 효자 구종이다. KBO리그 타자들이 체인지업 대처를 못 한 것이 아니다. 폰세가 올해부터 던지기 시작한 '킥 체인지업'의 효과다.킥 체인지업은 MLB에서도 갓 유행하기 시작한 '신상 구종'이다. 각 투수들의 투구 데이터를 관찰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KBO리그에서 킥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는 폰세 외에도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라이언 와이스(한화) 등이 있다. 킥 체인지업이 개발된 건 우연이었다. 2023년 KIA 타이거즈에서 뛰기도 했던 숀 앤더슨(현 LA 에인절스)이 원조다. 체인지업 구사에 익숙하지 않았던 앤더슨이 그립을 고민하다 중지를 공 위로 올렸다. 그 결과 그는 체인지업의 회전축을 뒤집는 데 성공했고, 원하는 움직임을 얻었다.앤더슨의 구질과 그립을 사설 훈련소인 트레드 애슬레틱스의 피칭 디렉터 리프 스트롬이 브랜드화했다. 그는 2023년 초고속 카메라로 앤더슨이 던지는 체인지업을 촬영하다 특이성을 확인했다. 중지로 공을 '찬다(kick)'는 뜻에서 킥 체인지업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이들이다.킥 체인지업은 그동안 투수들이 바라던 움직임을 '손쉽게' 줬다. 투수들은 직구를 시작으로 커브, 슬라이더 등을 차례대로 배우며 성장한다. 커브와 슬라이더는 투구 시 투수의 글러브 방향(glove side·오른손 투수 기준으로 왼쪽)으로 휜다. 이 구종들은 같은 손 타자(오른손 투수의 경우 오른손 타자)에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달아나 위력적이다. 하지만 반대 손 타자(오른손 투수의 경우 왼손 타자)의 눈엔 공이 먼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투구의 움직임을 쉽게 읽는다. 투수들이 반대 손 타자들을 잡기 위해 활용하는 구종이 체인지업과 스플리터(포크볼)다. 두 공은 기본적으로 좌우가 아닌 아래로 크게 움직이고, 투구 방식에 따라 투수의 팔 방향(arm side·오른손 투수 기준 오른쪽)으로 휜다. 오른손 투수인 폰세는 커터와 커브만으론 왼손 타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공략할 수 없었기에 낙차 큰 변화구가 필요했다.문제는 난이도다. 직구, 커브,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된 구종은 대부분 공에 마찰을 가해 회전으로 움직임을 얻는다. 반대로 체인지업·스플리터는 공의 회전수를 떨어뜨려야 원하는 움직임(낙차)을 얻는다. 완전히 다른 메커니즘 요소 중 하나가 팔 근육의 회전이다. 투구 시 투수의 손등과 팔뚝은 구종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회전한다. 슬라이더와 커브는 팔이 바깥으로 도는 외전(supination) 구종이다. 반대로 체인지업은 던질 때 손등과 팔뚝이 안으로 도는 내전(pronation) 구종이다.한 투수가 한 팔로 한 경기에서 두 회전을 공존시키면 '감각적 오류'가 발생한다. 체인지업을 던지다 무의식적으로 외전을 가하면 실투가 발생할 확률이 커진다. 또 하나 요소가 손가락이다. 회전을 죽이려 해도 손가락이 공과 마주하면 필연적으로 마찰이 발생하고, 이는 공에 직구와 같은 백스핀을 더해 낙차를 줄인다. 킥 체인지업은 투수의 중지를 접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투수의 중지는 공과의 마찰면이 가장 큰 손가락이다. 또한 직구를 던질 때처럼 회전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투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킥 체인지업은 중지를 접은 채 공을 쥔다. ESPN은 "기존 체인지업은 손가락을 공에 평평하게 붙이지만, 킥 체인지업을 던질 때는 중지를 공에서 떼어 올리고, 공의 축을 앞으로 '찬다'. 이 동작으로 공의 회전축이 바뀌고, 아래로 떨어지는 무브먼트가 생긴다. 약지는 회전을 억제해 더 많은 낙차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체인지업 피안타율 0.450을 기록하던 드류 앤더슨도 킥 체인지업의 수혜자다. KBO리그에 오기 전까지 체인지업을 능숙하게 던졌던 앤더슨은 KBO리그 공인구를 만나 곤경에 처했다. 미끄러운 MLB 공과 달리 KBO리그 공이 손에 너무 잘 붙는 게 문제였다.앤더슨은 "미국에선 공인구와 내 체인지업이 잘 맞아서 공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 공인구는 그보다 끈적했다"며 "중지를 살짝 더 위로 올렸을 뿐이다. 중지의 힘을 빼고, 약지로 공에 회전을 먹이면서 낙차가 커졌다. KBO리그에선 이 방식으로 던지는 게 낫겠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앤더슨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184에 불과하다. 기존의 체인지업과 비교해 낙차도 크다는 평가다. 잭 라이터(텍사스 레인저스)는 "이 공은 스플리터처럼 떨어지지만, 커터처럼 옆으로 움직이진 않는다"고 했다.원리가 간단한 만큼 장착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빅리그에서 킥 체인지업을 처음 알린 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유망주 투수 헤이든 버드송이다. 그를 시작으로 소셜미디어(SNS) 영상을 통해 킥 체인지업이 알려졌다. 안드레 무뇨스(시애틀 매리너스) 등은 사설 훈련소에 다니지 않고도, 영상만 보며 이 구종을 장착했다. '폰세 임팩트'가 일어난 KBO리그에서도 국내 투수들이 킥 체인지업 장착을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퓨처스(2군)팀에 퍼포먼스센터를 개설, 과학적 접근을 통한 피치 디자인을 시도 중이다.오주승 롯데 퍼포먼스센터장은 "포크볼의 경우 공을 손가락에 끼워 바로 던질 수 있는 투수도 있다. 그렇지 않은 투수들의 경우 내전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억지로 팔을 비틀어 던져야 해서 제구를 잡기도, 원하는 움직임을 얻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또 "킥 체인지업은 그립만 잡고, 직구를 던지듯 자연스럽게 던져 낙차를 일으키는 공이다. 손가락에 의해 자연스럽게 회전축이 바뀌며 움직임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오주승 센터장은 "피치 디자인 과정에서 체인지업이나 포크볼 장착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킥 체인지업 장착을 시도 중"이라며 "대표적인 투수가 진승현(현 상무)이다. 외전형 투수인 진승현이 과거에 던졌던 체인지업은 밀려 들어가는 느린 직구 형태에 가까웠다. 지금은 낙폭이 있는 체인지업(킥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진승현은 킥 체인지업 장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외전형 우완 투수인 그는 우타자 상대로는 통산 피안타율 0.200, 피장타율 0.311로 강했다. 그러나 좌타자(피안타율 0.402, 피장타율 0.517)에겐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 11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0 피안타율 0.179로 압도적인 호투를 펼치는 중이다. 좌타자를 상대로도 피안타율 0.222 피장타율 0.333을 기록할 만큼 한 단계 성장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30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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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6년째' OK가 씨뿌리고 SUN이 다진 농아인야구대회, 최대 규모·최고 열정으로 성료

제16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지난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성료했다.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과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농아인 스포츠 활성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계기가 되어 2010년 처음 개최됐다. 10회 대회인 2019년부터는 대한민국 야구의 전설인 선동열 전 감독의 이름을 대회명에 공식 포함해 운영됐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에선 전국 각지에서 총 9개 농아인야구팀이 출전했다. 지난해 7팀 보다 참가팀이 늘어난 가운데, 예선을 거쳐 ▲고양엔젤스 ▲충주성심학교 ▲대구호크아이즈 ▲청주드래곤이어즈 등 총 4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경기는 고양엔젤스-충주성심학교, 대구호크아이즈-청주드래곤이어즈가 맞붙은 준결승으로 시작해,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결승전에서는 청주드래곤이어즈가 고양엔젤스를 상대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회장인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은 대회 후 "오전에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오후에 비가 그치면서 본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대회를 쭉 봐오면서, 작년 대비 올해 선수들의 기량이 일취월장한 게 느껴졌다. 그만큼 선수들의 열정이 대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수준 높은 경기였고, 내년 대회도 더 기대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대회 후원 규모도 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400만원 상당의 공인구를 후원하고, 선동열 감독의 후배인 정회열 동원대학교 야구부 감독도 참가 선수들을 위해 커피와 빵 세트 200개를 지원하는 등 야구인들의 많은 지원이 이어졌다. 선동열 감독을 사랑하는 모임(선사모) 역시 참가한 9개 팀에 500만원 상당의 야구물품을 선물하는 등 대회 후원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SBS 축구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잘 알려진 수어 아티스트 사오리의 축하 공연과 시구로 의미를 더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최윤 OK금융그룹회장이 농아인야구대회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시구자로 나선 게 시작이었다. 오랫동안 이어진 OK저축은행의 후원 덕분에 이렇게 뜻깊은 행사에 나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4년째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게 도와준 KT위즈에도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전국농아인야구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농아인들의 목소리가 세상에 전해지는 소통의 통로”라며 “앞으로도 신체적 제약을 넘어 도전과 열정을 이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스포츠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OK금융그룹은 2009년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에 운동물품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농아인야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2015년에는 아시아권 지역대회인 ‘아시아·태평양 농아인 경기대회’에 출전하는 농아인야구 국가대표팀을 후원했으며, 농아인야구 유망주 육성을 위한 실내연습장 건립을 지원하고자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OK금융그룹은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OK저축은행 읏맨 배구단’ ‘OK 읏맨 럭비단’을 운영하고 있는 OK금융그룹은 2023년 리그오브레전드(LOL)팀 브리온의 네이밍 스폰서, 올해 3월에는 세계캐롬당구연맹(UMB) 국제대회 스폰서십을 체결하며 스포츠 후원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외에도 골프, 배구, 럭비 유망주에게 장학금을 후원하며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5.2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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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찌르는 홈스틸에 호수비까지, "수준 높은 경기" SUN도 놀랐다…청주드래곤이어즈 OK농아인야구대회 우승 [IS 수원]

허를 찌르는 홈스틸과 호수비까지, 청주드래곤이어즈가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딛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청주드래곤이어즈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제16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 결승전에서 고양엔젤스에 4-0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다. 지난해 준우승팀 청주드래곤이어즈는 4강에서 '데펜딩챔피언' 대구호크아이즈를 6-5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 준결승에서 충주성심학교를 꺾고(6-3) 오른 고양엔젤스까지 잡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결승전에서 청주드래곤이어즈는 수준급 야구를 펼쳤다. 2회 만루에서 허를 찌르는 홈스틸로 점수를 벌리는 한편, 3회 수비에서는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타구를 유격수가 글러브 끝으로 잡아낸 뒤 빙글 돌아 1루에 정확히 송구하는 탄탄한 수비도 선보이며 승리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도 청주드래곤이어즈의 김선도가 선정됐다. 대회장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은 대회 후 "오전에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오후에 비가 그치면서 본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대회를 쭉 봐오면서, 작년 대비 올해 선수들의 기량이 일취월장한 게 느껴졌다. 그만큼 선수들의 열정이 대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수준 높은 경기였고, 내년 대회도 더 기대하겠다"라고 폐회식 소감을 전했다. 선동열배 OK전국농아인야구대회는 2010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16년째 맞는 농아인야구인들의 축제다. 선동열 전 감독은 2010년 제1회 대회에서 시구자로 인연을 쌓은 이후 2019년 10회 대회부턴 '선동열배'라는 이름을 붙여 16년째 농아인야구대회를 이끌고 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최윤 OK금융그룹회장이 농아인야구대회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시구자로 나선 게 시작이었다. 오랫동안 이어진 OK저축은행의 후원 덕분에 이렇게 뜻깊은 행사에 나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회 규모도 커졌다. 출전 팀이 지난해 7팀에서 올해 9팀으로 늘었고, 후원 규모도 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400만원 상당의 공인구를 후원하고, 선동열 감독의 후배인 정회열 동원대학교 야구부 감독도 참가 선수들을 위해 커피와 빵 세트 200개를 지원하는 등 야구인들의 많은 지원이 이어졌다. 선동열 감독을 사랑하는 모임(선사모) 역시 참가한 9개 팀에 500만원 상당의 야구물품을 선물하는 등 대회 후원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선 전 감독은 "이전보다 더 많은 야구인들이 참가하고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 4년째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게 도와준 KT 위즈에도 감사하다. 대회를 치를수록 규모가 커져서 뿌듯하고, 농아인야구의 저변 확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대회 규모가 더 커졌으면 한다"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5.2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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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 반응 늦어도 탄탄한 팀플레이로, 16년째 놀라는 SUN "농아인 선수들 열정, 우리 선수들 못지 않아요" [IS 수원]

"선수들의 열정이 우리 선수들 못지 않더라고요."들리지 않으니 타구에 반응이 늦고, 동료 선수의 '콜(call)'을 듣기도 어렵다. 때문에 도루를 시도하는 상대 팀에 반응하기 어렵고 보기 드문 홈스틸까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기력은 꽤 탄탄하다. 투수들의 묵직한 구위와 야수들의 탄탄한 수비 및 중계 플레이, 주자들의 작전 수행까지 비장애인들의 야구 경기와 크게 다를 게 없다. 엄청난 열정과 함께 빼어난 경기력까지 선보이는 농아인야구 선수들을 보면서,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은 수년째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선동열 전 감독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제16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에 참석해 농아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선동열 전 감독은 2010년 제1회 대회에서 시구자로 인연을 쌓은 이후 2019년 10회 대회부턴 '선동열배'라는 이름을 붙여 16년째 농아인야구대회를 이끌고 있다. 이날 만난 선동열 전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최윤 OK금융그룹회장이 농아인야구대회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시구자로 나선 게 시작이었다. 오랫동안 이어진 OK저축은행의 후원 덕분에 이렇게 뜻깊은 행사에 나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벌써 16년째 농아인 선수들과 인연을 맺고 있는 선동열 전 감독은 "선수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야구라는 스포츠를 하기 쉽지 않은데, 선수들이 야구를 향한 사랑과 열정이 대단하다는 걸 매 대회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대회 규모도 커졌다. 출전 팀이 7팀에서 9팀으로 늘었고, 대회 후원 규모도 커졌다. 이번 대회에는 KBO가 400만원 상당의 공인구를 지원하고, 선동열 감독의 후배인 정회열 동원대학교 야구부 감독도 커피와 빵 세트 200개를 후원하는 등 야구인들의 많은 지원이 이어졌다. 선동열 감독을 사랑하는 모임(선사모) 역시 참가한 9개 팀에 500만원 상당의 야구물품을 선물하는 등 대회 후원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선 전 감독은 "이전보다 더 많은 야구인들이 참가하고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 4년째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게 도와준 KT 위즈에도 감사하다. 대회를 치를수록 규모가 커져서 뿌듯하고, 농아인야구의 저변 확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대회 규모가 더 커졌으면 한다"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청주드래곤이어즈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지난해 준우승팀 청주드래곤이어즈는 준결승에서 '디펜딩챔피언' 대구호크아이즈를 만나 6-5로 설욕했다. 결승에 오른 청주드래곤이어즈는, 4강에서 충주성심학교를 6-3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고양 엔젤스와 결승에서 만나 4-0으로 승리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5.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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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 피안타율 0.450→0.195' 확 달라진 앤더슨, 비결은 '킥' [IS 스타]

드류 앤더슨(31·SSG 랜더스)이 KBO리그 2년 차를 맞아 압도적 투구를 펼치고 있다. 비결은 180도 달라진 체인지업 구위다.앤더슨은 지난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2패)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08까지 낮췄다.앤더슨의 탈삼진 능력은 리그 전체로 봐도 독보적이다. 지는 시즌 중 SSG와 계약해 KBO리그를 찾은 앤더슨은 당시 24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115와 3분의 2이닝 동안 탈삼진 158개를 기록, 9이닝당 탈삼진 12.29개를 쌓았다. 이번 시즌은 삼진을 쌓는 페이스가 더 가파르다. 56과 3분의 1이닝 동안 85탈삼진을 기록, 9이닝당 13.58개를 찍는 중이다. 탈삼진 1위인 코디 폰세(93개)보다 9이닝당 개수(12.49개)는 더 많다. 탈삼진 능력도, 실점 억제력도 늘어난 데에는 달라진 레퍼토리가 영향을 미쳤다. 21일 경기에서 최고 158㎞/h를 찍은 앤더슨은 강속구에 커브,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등을 섞는다. 체인지업은 지난해 5구종으로 사실상 효용이 없는 공이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0.450에 달했다.올해는 180도 달라졌다. 앤더슨은 슬라이더 구사율을 4.2%, 커터를 4%까지 줄이고 체인지업 구사율을 5.9%에서 17.8%까지 늘렸는데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0.195에 불과하다. 21일 경기에서도 직구, 커브, 체인지업에 집중했다. 변화는 그립 덕분이다. 21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앤더슨은 "오늘은 슬라이더와 커터를 굳이 던질 필요가 없었다"고 웃으면서 "내 구종에 순위를 매긴다면 직구, 커브, 체인지업 순일 것이다. 오늘은 3구종만 조합해 6이닝을 책임졌다"고 했다. 앤더슨은 "그립을 조금 바꿨다. 중지를 조금 움직였다"고 알렸다.앤더슨의 구종 그립은 최근 메이저리그(MLB)는 물론 KBO리그에서도 '신구종'으로 화제를 모은 킥 체인지업의 형태였다. 킥 체인지업은 중지를 접어 체인지업의 회전을 줄이고 낙차를 키운다. 중지로 공을 밀어내 구속도 높일 수 있다. 올 시즌 리그를 뒤흔드는 폰세 역시 킥 체인지업 장착이 효과를 봤다.앤더슨은 "중지를살짝 더 위로 올렸을 뿐이다. 낙차가 많이 커진 게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며 "새 구종에 만족스럽다. 커브도 굉장히 좋게 들어가고 있다"고 기뻐했다. 앤더슨이 신 구종을 장착하게 된 건 KBO리그 공인구 때문이다. KBO리그 공인구는 MLB 공인구에 비해 투수의 손에 잘 붙는다. MLB 투수들이 미끄러운 공에 고전하는 것과 환경이 달라 상대적으로 직구나 변화구에 회전이 잘 붙는다. 문제는 체인지업이 회전을 죽이는 공이라는 점. 앤더슨은 "미국에 있을 때는 공인구가 내 체인지업과 잘 맞아 낙차가 크게 떨어졌다"며 "한국 공인구가 보다 끈적했다. 중지의 힘을 빼고, 약지로 스핀을 먹였더니 옆으로 돌면서 낙차가 커졌다. KBO리그에서는 이 방식이 낫겠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확실한 구위에 결정구 레퍼토리가 늘어났다. 현재 페이스라면 앤더슨도 MLB 스카우트들의 타깃이 될 게 유력하다. 이날 역시 MLB 스카우트들이 잠실구장을 찾아 앤더슨의 투구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앤더슨에게 이를 전하자 그는 껄껄 웃으면서 "아예 몰랐다. 신경은 전혀 쓰지 않고 던졌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2 11:43
골프일반

[골프소식] 볼빅, '콘도르 이글 챌린지' 진행...박세리 희망 재단과 꿈나무 장학금 후원

볼빅이 박세리 희망 재단과 함께 하는 콘도르 이글 챌린지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콘도르 이글 챌린지'는 전국 모든 골프장에서 볼빅 콘도르볼로 이글 이하 스코어 또는 Par3 홀인원 기록 후 인증서와 함께 인증샷을 올리면 참가자 전원에게 콘도르S3, S4 총4다즌 증정 및 박세리 희망 재단에 1인당 10만원의 기부금이 적립되어 연말 골프꿈나무 장학금으로 전달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콘도르 이글 챌린지는 5월 2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운영되며 이글 성공 골퍼는 볼빅 공식 홈페이지의 명예의 전당에도 게시되어 콘도르 이글 챌린지 1기의 위상도 확인할 수 있다.이번 챌린지의 공인구인 볼빅 콘도르볼은 프리미엄 투어 우레탄 볼로 콘도르, 콘도르X, 콘도르S3, 콘도르S4의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각 골퍼의 핸디캡과 스윙 스타일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콘도르 이글 챌린지 응모방법 및 세부사항은 볼빅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은경 기자 2025.05.20 18:19
프로야구

"능력이 다르다" 9회 무사, 8회 2사…'노히트노런 고지전' 어느 해보다 뜨겁다 [IS 포커스]

'노히트노런'을 향한 KBO리그 투수들의 도전이 어느 해보다 눈에 띈다.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은 지난 18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날 라일리는 8회까지 피안타와 실점 없이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는데 9회 선두타자 전태현의 우전 안타로 노히트노런 행진에 마침표가 찍혔다.지난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SSG 랜더스의 더블헤더(DH) 1차전에선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한화)의 노히트노런이 8회 초 2사 후에야 깨졌다. 그뿐만이 아니라 지난달 26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는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KIA 타이거즈)가 6회 2사까지 퍼펙트게임, 7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을 해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대기록의 희생양이 될 뻔한 LG 선수들은 이보다 앞선 지난달 15일 리그 역대 네 번째 '팀 노히트노런'을 합작하기도 했다.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6이닝 무실점)를 필두로 김진성(1이닝 무실점) 박명근(1이닝 무실점) 장현식(1이닝 무실점)이 아웃카운트 27개를 피안타와 실점 없이 채운 것이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노히트노런은 역대 14번(포스트시즌 제외) 나왔다. 2014년 찰리 쉬렉(당시 NC·역대 11호)이 2000년 송진우(당시 한화) 이후 14년 만에 대업을 해낸 뒤 2015년 유네스키 마야, 2016년 마이클 보우덴(이상 당시 두산 베어스·역대 12, 13호)까지 3년 연속 노히트노런 투수가 배출됐다. 하지만 이후 2019년 4월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외국인 투수 덱 맥과이어(당시 삼성)가 대기록을 수립한 뒤 명맥이 끊겼다. 기록에 근접한 투수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는데 올 시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현장에선 "지금 분위기라면 가능할 거 같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A 구단 관계자는 "리그에 레벨이 높은 외국인 투수들이 많이 유입됐다. 이전 선수들과 비교해 능력이 다르다"며 "구위가 뛰어나면 제구가 떨어질 수 있으나 그렇지도 않다. 과거 리그를 주름잡았던 헥터 노에시(당시 KIA·KBO리그 통산 46승) 같은 투수도 '잘 던진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 폰세 같은 투수는 정말 공략하기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노히트노런에 근접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는 요인으로) 공인구 반발 계수나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언급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 투수가 못 던지면 그런 건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 투수 중에선 오원석(KT 위즈)이 4월 16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노히트노런'을 해내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게 사실이다. B 구단 관계자는 "능력이 출중하면 '자기 야구'에 대한 고집이 강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전력분석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더라"며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MLB)로 리턴한 선수들도 계속 나오다 보니 한국을 '기회의 땅'이라고 여기는 분위기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데 이게 야구장에서 기록으로 나온다"라고 평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20 04:29
생활문화

SSG랜더스 경기서 ‘후레쉬쌈닭’ 찾으면 친필 사인볼 증정

오븐치킨 브랜드 '누구나홀딱반한닭'이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와 협력하여 사인볼 증정 SNS 이벤트를 연다.이벤트는 5월 19일부터 31일까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경기 중 본부석 LED 전광판에송출되는 '누구나홀딱반한닭' 브랜드 광고판 속 ‘후레쉬쌈닭’을 촬영하거나 캡처해 자신의 SNS에 올리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후레쉬쌈닭’은 순살 치킨을 다양한 야채와 함께 쌈무에 싸먹는 '누구나홀딱반한닭'의 대표 메뉴다.참여자는 ‘누구나홀딱반한닭’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언급해 사진을 게시한 뒤, 이벤트 게시물에 '참여완료' 댓글을 남기면 된다. 이벤트 참여 게시글 작성 시 #누구나홀딱반한닭, #야푸, #크보, #SSG랜더스 등 지정 해시태그를 포함해 작성해야 한다.당첨자 10명에게는 SSG랜더스 선수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KBO 공인구가 주어진다. 결과는 6월 11일 개별 DM을 통해 안내된다.'누구나홀딱반한닭'은 최정의 KBO리그 최초 500호 홈런, 최근 2연승 등 SSG랜더스의 상승세를 이어 가기 위한 팬 서비스 차원의 이벤트다. '누구나홀딱반한닭'은 2024 시즌부터 SSG랜더스와 스폰서십을 2년 연속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한화이글스와도 새로 스폰서십을 체결하며 프로야구 팬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6월에는 한화이글스 팬들을 위한 별도 이벤트도 예고했다.브랜드 관계자는 “SSG랜더스를 응원하는 동시에, 팬들과의 소통 기회를 넓히고자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현장 직관은 물론 온라인 집관을 통해 더 많은 야구 팬들이 맛있는 치맥과 함께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누구나홀딱반한닭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05.19 14:59
프로야구

"왜 온 거야" 뚝 떨어진 평균자책점, '역대급' 외국인 투수 '풍년' [IS 포커스]

올 시즌 KBO리그의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진다. 24일 기준으로 전년 대비 리그 타율(0.277→0.256)이 크게 떨어졌고, 리그 평균자책점(4.91→4.24)은 눈에 띄게 향상했다. 지난 15일 LG 트윈스가 역대 네 번째 '팀 노히트노런'을 합작하는 등 각종 지표에서 투수 강세가 지속하고 있다.투수와 타자의 지형이 바뀌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건 공인구(경기사용구)의 변화이다. 지난달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5 경기사용구 1차 시험' 결과에 따르면 공인구 반발계수는 평균 0.4123이었다. 합격 기준인 0.4034~0.4234에 포함됐는데 지난해 4월 결과(평균 0.4149)와 비교하면 소폭 하락한 수치였다. 반발계수가 줄었다는 건 타구의 비거리가 줄어들 수 있는 요인. 여기에 공인구의 솔기 폭(평균 7.64㎜→7.03㎜)도 달라졌다. 그런데 현장에선 '투고타저'를 공인구와 연결하지 않는다. 복수의 선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말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감독들이 주목한 건 외국인 투수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좋은 투수들이 너무 많다. 메이저리그(MLB)급 투수들이 왜 (한국에) 온 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실제 올 시즌에는 요니 치리노스(LG 트윈스) 터커 데이비슨(롯데 자이언츠)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콜 어빈(두산 베어스) 등 이른바 '뉴페이스' 외국인 투수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특히 폰세와 데이비슨은 만년 하위권에 머문 한화와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A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MLB와 마이너리그의 선수 물갈이 폭이 꽤 커졌다. (이전엔 계약이 쉽지 않았던) 입지가 좁아진 (수준급) 30대 전후의 투수들이 적지 않게 유입됐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KBO리그 경력자인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라이언 와이스(한화)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등도 순항 중이다. 전체적으로 외국인 투수의 뎁스(선수층)가 탄탄해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외국인 투수들이 지금 굉장히 좋다. 네일은 지난번 우리와 경기할 때 보니 (실점 이후 조금 올라갔지만 이닝 중간) 평균자책점이 0.2더라"며 "후라도나 와이스도 마찬가지고 리그에 굉장히 좋은 선수들이 많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외국인 투수의 필수 구종이 된 스위퍼(변형 슬라이더)는 여전히 난공불락. 구위형 투수들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B 구단 전력 분석 관계자는 "외국인 투수들이 안정적으로 긴 이닝을 책임져 주니 불펜도 좋은 영향을 받는다. 선발이 꼬이면 불펜의 부담도 커지는데 지금은 대부분 그렇지 않다"며 "전반적으로 향상한 모습이다. 외국인 투수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시즌 순위기 갈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5 12:03
프로축구

‘전북 52명’ K리그 선수등록 마감…구단 평균 40.3명 보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하나은행 K리그 2025' 정기 선수등록을 27일(목) 마감했다.등록 마감 결과 K리그1 483명, K리그2 507명으로 총 990명의 선수가 올 시즌 K리그에서 활약하게 됐다. 이는 등록 절차가 완료된 선수 989명과 등록 기간 내 국제이적확인서(ITC) 발급 신청까지 완료된 선수 1명을 합한 숫자다. 이번 정기 선수등록 관련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총등록 선수 전년 대비 55명 증가…K리그1 전북(52명), K리그2 충남아산(48명) 최다 등록올해 등록 선수 수는 전년도 정기 등록 기간에 등록한 935명보다 55명이 늘었다. 이는 올해부터 화성이 K리그2에 새로 참가하며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올해 등록 선수 중 국내 선수는 883명, 외국인 선수는 107명이다. 국내 선수는 전년 정기 등록 기간 대비 49명, 외국인 선수는 5명씩 각각 증가한 수치다.K리그1 12개 구단의 평균 등록 선수는 40.3명으로, 지난해 40.7명보다 근소하게 줄었다. 전북이 52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원FC(48명), 강원, 대구(각 44명)가 뒤를 이었다. 가장 적은 선수를 등록한 K리그1 구단은 안양(34명)이다.K리그2 14개 구단의 평균 등록 선수는 36.2명으로, 지난해 34.3명보다 1.9명 늘었다. 충남아산(48명), 천안(41명), 전남(40명) 순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등록했고, 서울 이랜드와 성남이 31명으로 가장 적었다.한편 올해 K리그 26개 구단 가운데 B팀을 운영하는 구단은 전북, 대구다.□ U22 자원, K리그 유스 출신 모두 증가U22(22세 이하) 선수는 K리그1 189명, K리그2 189명, 총 378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98명이 증가했다. K리그1은 2021년, K리그2는 2022년부터 U22 국내 선수 출전에 따라 교체 카드를 최대 5장부터 활용할 수 있도록 확대한 이후 꾸준히 U22 등록 선수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U22 선수를 가장 많이 등록한 구단은 K리그1 전북(23명), K리그2 부산, 수원, 안산(각 13명)이다.K리그 유스 출신 선수는 K리그1 188명, K리그2 176명, 총 364명으로 전년 대비 48명 늘었다. 자 구단 유스 출신 선수가 가장 많은 구단은 전북으로, 전체 선수단 51명 중 16명이 전북 유스 시스템을 거쳤다.준프로 계약을 통해 K리그에서 뛰게 된 '고교생 K리거'는 김수형, 이한결, 한석진(이상 전북), 김윤호(광주), 김현오(대전), 백경(수원FC), 정성빈(울산), 신준서(경남)으로 총 8명이다. 준프로 계약 선수는 시즌 중에도 각 구단 별로 최대 5명까지 등록할 수 있다.한편 지난해 준프로 계약 선수로 활약했던 강민우(울산), 강주혁(서울), 진태호(전북), 박승수(수원) 등 14명은 올해 정식 프로선수로 등록을 마쳤다. □ 가장 젊은 팀은 수원FC…외국인 선수는 브라질 국적이 최다올해 등록 선수 평균 연령은 K리그1 25.9세, K리그2 26.2세이다. 등록 선수 중 가장 평균 연령이 낮은 팀은 K리그1 수원FC(24.3세), K리그2 안산(24.4세)이다. 반면,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팀은 K리그1 안양(28.1세), K리그2 천안(27.7세)이다.한편 올해부터 K리그 외국인 선수는 기존 아시아 쿼터와 동남아시아 쿼터가 모두 폐지되면서 국적과 무관하게 ▲K리그1 최대 6명 등록에 4명 동시 출장 가능, ▲K리그2 최대 5명 등록에 4명 동시 출장 가능으로 보유 숫자가 확대됐다.다만 전체 등록 외국인 선수는 K리그1 56명(평균 5.1명), K리그2 51명(평균 3.6명), 총 107명으로 지난해 K리그1 58명(평균 5.3명), K리그2 44명(평균 3.4명), 총 102명이었던 것에 비해 변화가 미미했다.K리그1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브라질 국적이 31명으로 가장 많았고, 크로아티아(3명), 가나, 스웨덴, 이탈리아, 일본, 호주(이상 2명) 순이었다. K리그2 또한 브라질 국적이 36명으로 최다였으며, 스웨덴, 일본, 콜롬비아, 호주(이상 3명),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포르투갈(이상 2명)이 뒤를 이었다.한편 올해 K리그 정기 등록 기간은 1월 17일부터 3월 27일까지였으며, 추가 등록 기간은 6월 13일부터 7월 24일까지이다. 특히 올해는 클럽월드컵 2025 참가팀이 속한 리그에 예외 등록 기간을 지정할 수 있는데, K리그는 6월 1일부터 6월 10일이다. 예외 등록 기간은 클럽월드컵 참가 팀뿐만 아니라 리그의 모든 팀에 공통으로 적용된다.김희웅 기자 2025.04.0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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