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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야당’ 유해진이 또…극장가 살리는 만능 키

배우 유해진이 ‘파묘’에 이어 ‘야당’까지 성공시키며 극장가 심폐 소생을 이어가고 있다. 침체된 시장에서 연타로 흥행작을 배출하며 배우로서 능력을 재입증했다는 평가다.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야당’은 전날 3만 4587명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에 유지했다. 누적관객수 270만 7714명이다. 개봉 4주차 성적이란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앞서 ‘야당’은 개봉 20일만에 손익분기점(250만명) 돌파와 함께 올해 한국영화 최고 스코어를 경신했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란 핸디캡을 딛고 일궈낸 성과다.이로써 유해진은 ‘파묘’에 이어 또 한 편의 흥행작을 필모에 추가했다. 지난달 16일 개봉한 ‘야당’은 유해진이 ‘파묘’ 이후 처음 선보인 영화로,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과 그를 둘러싸 검사와 형사의 추격전을 담은 작품이다. 유해진은 주인공 중 한명인 검사 구관희를 연기했다.◇유해진, 극장가 보릿고개 피했다유해진은 사실상 현 영화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흥행 카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가 침체가 이어지면서 손익분기점 돌파는 어느새 꿈 같은 일이 됐다. 과거 숱하게 ‘천만’ 타이틀을 달았던 배우나 감독들도 예외는 아니었다.이 가운데 유해진은 꾸준히 흥행작을 배출하며 극장가에 숨통을 틔워왔다. ‘파묘’는 2월 비수기 개봉에도 불구, 무려 1191만 관객을 동원하며, 2024년 최고 흥행작에 이름을 올렸다. 그보다 앞선 2023년에는 ‘달짝지근해: 7510’는 누적관객수 138만명에 VOD 판매 등을 더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흥행 이변을 썼고, 2022년에는 ‘올빼미’(손익분기점 210만명 누적관객수 332만명), ‘공조2: 인터내셔날’(손익분기점 350만명, 누적관객수 698만명)로 연이어 수익을 냈다. 액션, 사극, 미스터리, 하물며 로맨스까지 장르도 다양했다. 당연히 캐릭터 간 간극도 컸다. 예컨대 ‘올빼미’에서는 불안하고 강압적인 왕이었고, ‘달짝지근해: 7510’에서는 감정 표현에 거리낌이 없는 순수남이었다. 반면 ‘파묘’에서는 사교성 좋은 장의사를 연기했고, ‘야당’에서는 밑바닥부터 올라온 독종 검사가 됐다. 유해진은 하나의 얼굴로 접점이라고는 없는 이들을 완벽하게 빚어냈다. 때로는 극의 재미를, 때로는 극의 긴장을 담당하며 작품 흥행을 견인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유해진의 연이은 성공은 그만큼 배우로서 감이 좋다는 이야기다. 여기에는 작품과 제작진을 보는 통찰력도 포함된다. 안목이 굉장히 뛰어난 배우”라고 평하며 “연기력 역시 뛰어나다. 실제 그의 출연작은 배우의 연기력을 중시하는 작품이 많고, 대체로 이런 영화는 작품성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캐릭터 경중보다는 작품 완성도 ‘우선’유해진의 근작을 보면 눈에 띄는 지점들이 있다. 끌고 나가는 것은 물론, 끌고 나가는 이를 받쳐주는 연기에도 거리낌이 없다는 점이다. 부정적 의미는 아니다. 유해진은 자신이 어디에 있든 상대를 살피고 그에 맞는 리듬을 꺼내 ‘함께’ 호흡한다. 유해진이란 배우 자체의 특질이자 장점이다. 스크린 속 유해진은 캐릭터의 경중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나 제 자리에서 중도를 지킨다. 폭발해야 할 때와 머물러야 할 때를 정확하게 파악해 서 있는다. 넘치는 법도 부족한 법도 없다. 유해진 출연작들의 완성도가 높은 이유이자 대중이 유해진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재근 평론가는 “배우로서 유명세와 위상이 올라가면 대체로 자신이 간판인 작품만 하려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유해진은 이를 고집하기보다 작품 전체의 완성도를 먼저 본다”며 “그런 태도로 진정성 있게 연기하고 작품에 임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이라고 짚었다.유해진은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소주전쟁’을 통해 배우로서 진가를 또 한 번 발휘할 예정이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를 시간적, 부도 직전의 소주 회사를 공간적 배경으로 삼은 작품이다. 유해진은 극중 국보그룹 재무이사이자 인간적이고 정 많은 표종록 역으로 출연한다. 회사가 곧 인생인 인물로, 글로벌 투자사 직원 최인범 역의 이제훈과 대립하는 캐릭터다. 유해진은 깊은 연기 내공과 특유의 소탈한 매력으로 표종록을 완성, 극장가 흥행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09 05:40
영화

‘믿고 보는’ 이제훈 VS ‘연기 승부’ 유아인, 대선일 대격돌 [IS포커스]

배우 이제훈과 유아인이 대선일 극장가에서 장외 경쟁을 펼친다. 나란히 신작을 선보이는 것인데, 누가 대선 특수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27일 각 배급사에 따르면 이제훈 주연의 ‘소주전쟁’과 유아인 주연의 ‘하이파이브’는 개봉일을 오는 6월 3일로 최종 확정 지었다. 한국 기대작이 1~2주간의 텀을 두지 않고 한날한시에 개봉하는 건 지난해 여름 시장 이후 처음이다.두 작품이 나란히 개봉일을 6월 3일, 그것도 상대적으로 관객 유입이 낮은 화요일로 점찍은 이유는 대선 특수를 노리기 위해서다. 올해 6월 3일은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임시공휴일이다.선거일은 전국민적 관심이 정치로 집중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투표 전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극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때이기도 하다. 실제 20대 대통령 선거일(2022년 3월 9일) 총 관객수는 22만 3114명으로 집계됐다. 전주 같은 요일(6만 5590명) 대비 증가율이 240%에 달한다. 당일 개봉작은 물론, 당시 하락세를 타던 ‘더 배트맨’조차 이 기간 평소보다 2배 가까운 관객이 들었다.이번 대선에는 주말 특수도 길게 누릴 수 있다. 이어지는 금요일이 법정공휴일인 현충일(6월 6일)로, 사실상 목요일부터 주말이 시작된다.‘소주전쟁’을 배급하는 쇼박스 관계자는 “관객들이 극장에 오기 좋은 임시 공휴일과 현충일이 포함된 연휴 시장을 염두했다”고 밝혔다. ‘하이파이브’ 배급사 NEW의 류상헌 영화사업부 유통전략팀장 또한 “흥행 확장성이 가장 큰 대목 선점이 기준”이라며 “대선 이후로도 규모감 있는 신작 개봉까지 상영 기간을 확보할 수 있는 시기적 판단도 있었다”고 설명했다.다만 정해진 파이를 나눠 갖는 맞대결인 만큼 첫 주말 관객 확보를 위해서는 초반 기세 선점이 중요하다. 현재로서 손에 쥐고 있는 패는 비슷하다. ‘소주전쟁’, ‘하이파이브’ 모두 정치와는 무관한 영화로, 리스크를 하나씩 나눠 가졌다. ‘소주전쟁’은 ‘모럴해저드’란 제목으로 지난 2023년 제작됐다. 그러나 후반 작업 과정에서 최윤진 감독의 시나리오 탈취 의혹이 불거지며 소란이 일었다. 이는 소송전으로 이어졌고 개봉이 미뤄진 이유가 됐다. ‘하이파이브’는 주연 배우 유아인 이슈가 있었다. 영화는 2021년 11월 크랭크업, 이듬해 발표된 NEW의 2023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해 2월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혐의는 곧 사실로 드러났고 개봉은 잠정 연기됐다. 해당 이슈들이 완전히 해결된 상태는 아니지만, 두 작품 모두 걱정보다 기대가 앞선다. 리스크를 덮을 만한 확실한 강점을 챙긴 까닭이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를 시간적, 부도 직전의 소주 회사를 공간적 배경으로 삼은 작품이다. 국민 대부분의 삶을 통째로 흔들었던 IMF라는 큰 사건에 서민의 영원한 친구인 소주를 다룬다는 점에서 관객 공감도가 높고, 중장년층 관객 확보도 용이하다.대중 호감도가 높은 두 배우 이제훈, 유해진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이제훈은 근작인 영화 ‘탈주’, 드라마 ‘수사반장 1958’ ‘협상의 기술’ 등을 통해 폭넓은 연기력은 물론, 높은 흥행 타율까지 증명하며 ‘믿보배’ 이미지를 획득했다.‘하이파이브’는 코믹 액션 활극이란 장르 자체로 일정 관객을 확보하고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대체로 정국이 혼란하거나 경제가 어려울 때는 코미디 장르 작품이 성행하기 마련이다.더욱이 유아인, 정확히는 유아인의 연기에 대한 여론도 반전된 모양새다. 지난 3월 개봉한 ‘승부’의 성적이 방증이다. ‘승부’는 유아인 리스크에도 불구 200만 돌파에 성공했고, 이창호 국수로 분한 유아인 연기에도 찬사가 쏟아졌다. ‘하이파이브’를 미리 접한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유아인의 연기 호평은 심심찮게 들린다. 유아인 리스크로 작품에 참여한 다른 배우, 스태프들이 더이상 피해를 봐선 안된다는 분위기가 생긴 것도 ‘하이파이브’에는 호재다. 탄탄한 제작진 라인업은 양쪽 모두에 플러스 요인이다. ‘소주전쟁’은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를 비롯해 이제훈 주연작으로 지난해 6월 극장가를 이끈 ‘탈주’를 만든 더램프가 제작했다. ‘하이파이브’는 영화 ‘과속스캔들’, ‘써니’ 등으로 반전 흥행사를 써왔던 강형철 감독의 신작이다.한 영화 관계자는 “작품 외적 리스크보다 영화 자체가 더 중요해졌다. ‘소방관’ ‘승부’에서도 이미 확인한 바 있다. 배우 리스크보다 작품 완성도에 관객이 주목할 것”이라며 “소재, 타깃층 차이가 명확하기 때문에 마케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극장가 파이를 함께 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변수는 언제나처럼 경쟁작이다. 내달 17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등 먼저 개봉한 영화들의 흥행 여파 가능성이 있는 데다, 현재 연상호 감독이 연출하고 박정민이 주연을 맡은 ‘얼굴’ 역시 동시기 개봉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얼굴’까지 가세한다면 극장가 대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28 06:00
영화

송중기 설렌 지구 반대편…‘보고타’ 로케이션 스토리

송중기 주연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 콜롬비아에서의 생생한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16일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리얼 로케이션 스토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화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공개된 영상은 낯선 땅 콜롬비아를 처음 마주한 배우들의 촬영 소감부터 현지에서의 생생한 프로덕션 과정, 배우들의 뜨거운 연기 앙상블을 모두 담아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린다. 먼저 “콜롬비아에서 촬영을 한다는 얘기에 되게 설렜다”는 송중기의 말처럼, 쉽게 접할 수 없는 남미라는 색다른 공간적 배경은 작품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김종수는 “콜롬비아의 공기나 느낌들이 잘 담겼으면 좋겠다”며 현지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자 했던 바람을 밝혔다. 낯선 땅의 이방인이 된 한국인들의 파란만장한 생존기를 그린 이야기에 대해 이희준은 “마약이나 총이 아니라 속옷을 밀수해서 파는 이야기라고 해서 독특하다고 느꼈다”며 신선한 소재가 주는 재미를 강조했다. 박지환은 “이야기가 되게 한국적이면서도 한국적이지 않았다”고 전해 새로운 장소에서 펼쳐지는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또한 조현철은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데 정말 광활했다. 국희도 아마 이런 마음으로 오지 않았을까 싶었다”며 배우들이 직접 느낀 감각으로 더욱 리얼하게 그려낸 보고타 한인들의 모습을 예고했다. 김성제 감독은 “현실감이 있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공간들은 피하고 일반적인 공간들을 많이 찾아갔다”며 현지의 리얼리티를 살려내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에 대해 밝혔다. 송중기는 “의상실장님이 처음 옷을 갖고 왔을 때 놀랐다. 이게 맞나 싶은데 막상 콜롬비아를 가니까 그게 맞았다”며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 등 쨍한 원색의 컬러감이 돋보이는 의상들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또한 “스페인어가 굉장히 바깥으로 에너지를 쓰는 언어라서 저도 모르게 제스처도 많아졌다”며 스페인어 연기에 도전한 그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이희준 역시 “현장에서도 많이 도움을 받았고, 네이티브 같지 않다고 하는 것들은 바꾸기도 했다”며 콜롬비아 현지 스탭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완성도를 높였던 촬영 과정에 대해 전했다.독보적인 개성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캐아일체’를 이루어 낸 배우들의 완벽한 앙상블 역시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국희 캐릭터를 통해 관객들이 사랑하는 그의 모든 얼굴을 보여주는 송중기부터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을 빈틈없이 채우는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이 모여 완성한 깊이 있는 드라마는 관객들에게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조현철은 “영화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처음과 끝이 다들 다르다. 그래서 그 변화하는 지점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섬세한 연기로 완성된 다층적인 캐릭터를 기대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권해효는 “이국적인 풍광과 멋진 배우들의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이희준은 “여러분들에게 좋은 영화로 잘 다가갔으면 좋겠다”, 송중기는 “빨리 관객분들을 만났으면 좋겠다”며 기대를 당부했다.‘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오는 31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16 09:38
영화

[오!뜨뜨] 박훈정월드 ‘폭군’에 뉴진스 팬미팅까지…‘덕후’ 취향 저격

정주행을 부르는 OTT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 모아 엄선했습니다. 나 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디즈니플러스: 폭군‘폭군’은 영화 ‘신세계’, ‘마녀’ 시리즈 등을 만든 박훈정 감독의 첫 시리즈 도전작이다. 총 4부작 드라마로,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 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박 감독의 전작인 ‘귀공자’를 함께했던 김선호, 김강우가 다시 한번 가세했고, ‘마녀’ 김다미, 신시아를 잇는 ‘박훈정 픽’ 신예로는 조윤수가 낙점됐다. 신인답지 않은 조윤수의 활약 속 김선호와 김강우, 그리고 의심할 여지 없는 차승원의 열연이 압권이다. #쿠팡플레이: 뉴진스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뉴진스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는 현재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실황 영화의 일종으로, 지난 6월 26~2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뉴진스의 팬미팅 현장을 담았다. 뉴진스의 일본 팬미팅은 당시 총 9만 1200여명의 관중을 대동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이번 영상에서는 팬미팅 직후부터 화제를 모았던 하니 버전의 ‘푸른 산호초’(원곡 마츠다 세이코) 무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하이프 보이’, ‘슈퍼 샤이’, ‘ETA’, ‘OMG’, ‘디토’, ‘하우 스위트’ 등 K팝의 새로운 챕터를 연 뉴진스의 히트곡 퍼레이드와 함께 도쿄돔의 생생한 현장을 만나볼 수 있다. #넷플릭스: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4‘에밀리, 파리에 가다’가 네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코미디 시리즈로, 꿈의 직장을 위해 파리로 온 에밀리가 사랑과 일에서 인생 최대의 선택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매 시즌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던 화려한 패션과 예측할 수 없는 대담한 로맨스가 또 한 번 펼쳐질 예정이다. 특별한 재미는 낯선 도시라는 공간적 배경에서 온다. 시즌4에서는 파리 외에도 알프스, 로마 등 다양한 나라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 앞선 시즌들과 달리 파리의 겨울이 선사하는 아늑하고 포근한 매력도 느낄 수 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16 06:05
연예일반

[빅4특집] ‘파일럿’, 여름 더위 물리칠 ‘빅재미’ 온다①

연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여름 시장을 맞아 국내 주요 배급사에서도 오랜 시간 공 들여온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한여름 무더위를 날릴 시원한 코미디가 찾아온다. 올여름 유일무이한 코미디 영화 ‘파일럿’이 극장가에 초강력 웃음 바람을 몰고 온다. ‘파일럿’은 최고의 비행 실력을 갖춘 스타 파일럿 한정우(조정석)가 한순간의 잘못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고 실직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궁지에 몰린 한정우는 고민 끝에 여동생 한정미(한선화)의 신분으로 위장, 재취업에 성공하지만 이내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위기와 마주하게 된다.‘파일럿’은 스웨덴 출신 마튼 클링버그 감독이 연출한 영화 ‘콕피트’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콕피트’는 남자인 주인공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여자로 재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영화로, 여성으로서 제2의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 주인공이 예전엔 몰랐던 남녀 차별, 편견과 마주하면서 여자의 고충을 깨닫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파일럿’도 서사 구조는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목적성에서 방향을 달리하며 ‘파일럿’만의 색깔을 챙겼다. ‘콕피트’가 사회적 메시지 전달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면, ‘파일럿’은 코미디 자체에 방점을 찍었다. 재치 있는 설계로 시사하는 바를 명확하게 녹여내되, 이것이 단순 논쟁으로 치닫지 않도록 중심을 잡으며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코미디 영화로 재탄생시켰다.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생활 밀착형 설정은 ‘파일럿’의 또 다른 힘이다. 2012년 스웨덴에서 2024년 한국으로 영화의 시공간적 배경이 바뀌면서 ‘파일럿’에도 크고 작은 변주가 더해졌다. ASMR 뷰티 유튜버, 이찬원 등 디테일을 살린 설정들부터 현실과 맞닿은 상황들은 관객의 공감을 형성하며 웃음과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작품에 대한 신뢰를 더하는 요소는 재능 있는 스토리텔러들의 만남이다. 넷플릭스 ‘D.P’ 시리즈를 연출하고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클래스1’ 크리에이터로 활약한 한준희 감독이 기획으로 이름을 올렸고, 공개를 앞둔 드라마 ‘마녀’, 영화 ‘1승’ 등에 참여하며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있는 조유진 작가가 각본가로 합류했다. 특히 조 작가의 남편은 실제 파일럿으로 뜻밖의 완벽한 고증까지 가능했다는 귀띔이다.연출은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김한결 감독이 맡았다. “나이대와 성별이 모두 다른 다양한 인물이 겪는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 데뷔작에서 한국 사회의 현실과 남녀의 사고 차이를 위트 있게 풀어냈던 김 감독은 이번에도 원작의 설정과 상황을 유쾌하게, 그러나 불편하지 않은 방식으로 다듬으며 웃음과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조정석의 투입은 단언컨대 ‘파일럿’의 최고 힘이다. 지난 2019년 여름 ‘엑시트’를 통해 942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조정석은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호불호 없는 연기력으로 한정우를 맛깔나게 표현했다. 특히 조정석은 한정미를 단순 여장 남자가 아닌, 한정우와 완전히 다른 인물로 빚어내며 완벽한 1인 2역 연기를 펼쳐냈다. “조정석의, 조정석에 의한, 조정석을 위한” 영화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열연이라는 게 제작진의 중론이다. 조정석을 중심으로 둘러싼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의 열연도 기대할 만하다. 세 사람은 각각 한정우의 직장 동료 윤슬기, 여동생 한정미, 후배 서현석으로 분해 관객이 본 적 없는, 혹은 좋아하는 얼굴을 보여준다. 동시에 조정석과 각기 다른 티키타카 호흡을 펼쳐내며 쉴 틈 없는 웃음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파일럿’은 오는 31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15 06:00
연예일반

‘하이재킹’ 여진구 “나도 훌륭한 배우, 부정은 겸손 아닌 자학” [IS인터뷰]

영원히 착하고 귀여운 ‘국민 남동생’으로 존재할 거 같았던 여진구가 ‘악’의 탈을 썼다. 처음부터 유순한 얼굴은 없었다는 듯, 눈을 희번덕거리며 거침없이 칼을 휘두른다. 여진구가 신작 ‘하이재킹’을 통해 데뷔 후 첫 악역에 도전했다. 21일 개봉하는 ‘하이재킹’은 대한민국 상공에서 여객기가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F27기 납북 미수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극 중 여진구는 납치범 용대를 연기했다. 여진구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하이재킹’을 보고 많은 관계자들이 ‘(여)진구가 이런 역할도 하는구나’ 알아주시고 새로운 역할을 제안해 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작년에 (예능) ‘두발로 티켓팅’ 촬영하러 가는 비행기에서 (하)정우 형에게 처음 들었어요. 좋은 제작자들이 함께하고 용대는 특별한 에너지를 가진 캐릭터라면서 시나리오를 보내줄 테니 읽어봐 달라고 했죠. 뉴질랜드 도착해서 그날 밤 바로 읽었고 한국 돌아가서 출연을 확정 지었어요.”여진구는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한정된 공간에서 용대가 보여줘야 하는 에너지에 끌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그런 에너지를 잘 다룰 수 있을지 걱정도 됐지만, 도전의 감정이 더 세게 느껴져서 하고 싶었다”고 첨언했다.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건 용대의 선택에 당위성을 부여하지 않는 거였다. 용대에게는 반공분자란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했고, 이 과정에서 어머니를 잃었다는 설정이 부여됐다. 당시 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실화에 가까운 곁가지지만, 안타고니스트에게 붙은 연민의 전사는 그 자체만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이 역할을 정당화시키거나 동정을 바라지도, 그런 시선으로 연기하지도 않았어요. 다만 이와 별개로 용대를 연기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개인적으로 몰입이 되는 부분이 있었죠. 그래서 감정을 담기도 덜기도 하면서, 감독님과 계속 조절하면서 최대한 선을 잘 지켜보려고 했어요.” 액션 연기도 쉽지 않았다. 공간적 배경 자체가 상공, 비행기인 만큼 다른 작품 대비 제약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상대역인 하정우 얼굴을 실제로 때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진구는 “호흡도 너무 올라와 있었고 거리 조절도 잘 안됐다”고 회상했다. “좁은 공간인 데다 불같이 화를 내는 장면이 있다 보니까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임해도 (하정우) 형에게 위협을 주는 순간이 많았어요. 몇 번은 실제로 때리기도 했고요. 그전엔 항상 나이스한 역할만 해서 제가 그럴 수 있다는 걸 몰랐던 거예요.”여진구는 하정우를 비롯해 함께한 배우들과 김성한 감독, 스태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용대와는 달리 전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너스레를 떤 여진구는 치열한 토론과 상호 존중이 공존했던 현장에서 중요한 걸 깨달았다고 했다. “결과보단 우리가 지금 뭘, 어떻게 만드는지 생각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 줄 알게 됐어요. 그러면서 훌륭한 배우보단 행복한 배우가 돼야겠다 싶었죠. ‘하이재킹’ 선배들을 포함해서 모든 배우는 훌륭해요.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저 역시 훌륭한 배우고요. 이제 그걸 부정하는 건 겸손을 넘어 자학이라고 생각해요.”그의 말대로 여진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한명이자 ‘정변’의 아이콘이다. 지난 2005년 영화 ‘새드무비’를 통해 데뷔한 여진구는 어느새 20년 차 베테랑이 됐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시간 참 빠르구나, 난 정말 복 받았구나’ 싶다”고 말했다.“이렇게 계속 연기할 기회가 주어진 것 자체에 감사해요. 앞으로도 계속 성실히 살아야겠다 싶고요. 물론 힘들고 헷갈릴 때도 있었지만, 연기하면서 저만의 방식이 확립됐고 ‘선배가 된다면 이런 현장을 만들어야겠다’고 상상할 수 있을 정도의 경험치도 쌓였죠. 너무 행복하게 연기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습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2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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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뷰] 실화의 힘, 담백함의 미덕 ‘하이재킹’

실화의 힘은 챙기되 억지 눈물은 경계했다. 영화 ‘하이재킹’이 담백한 화법으로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1971년 겨울 속초공항. 공군 파일럿 출신 민간 항공사 부기장 태인(하정우)은 기장 규식(성동일)과 함께 김포행 비행에 나선다. 승무원 옥순(채수빈)의 안내에 따라 탑승 중인 승객들의 분주함도 잠시,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제폭탄이 터지고 기내는 아수라장이 된다. 폭탄을 터뜨린 이는 용대(여진구). 여객기를 통째로 납치한 용대는 순식간에 조종실을 장악하고 북으로 기수를 돌리라고 협박한다. 그 과정에서 규식은 한쪽 시력을 잃고 태인은 극도의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이내 승객들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목숨을 건 사투를 시작한다. 영화 ‘하이재킹’은 ‘아수라’, ‘백두산’, ‘1987’ 등 굵직한 작품의 조연출을 맡았던 김성한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실재했던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에서 출발했다. 해당 사건은 1971년 1월 23일 오후 1시 34분경 승객 55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운 속초공항발 김포국제공항행 대한항공 소속 포커 27이 홍천 상공에서 하이재킹당해 납북될 뻔한 일이다.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몰입감 넘치는 실화의 힘과 이를 풀어내는 담백한 연출에 있다. 그간의 재난물이 그러했듯 ‘하이재킹’은 꽤 자주 신파의 상황과 맞닥뜨린다. 예컨대 수화를 하는 어머니를 창피해하는 아들과 그런 아들의 안전을 위해 망설임 없이 검사 신분증을 삼키는 어머니의 이야기나 영웅담에서 빠질 수 없는 누군가의 희생 등이 그렇다. 하지만 김 감독은 관객을 쉽게 울릴 수 있는, 노골적이고 잡다한 수 사이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중심을 잡는다. 이 모든 이야기를 건조하게 훑은 그는 오롯이 불가항력을 흡수한 사건과 그 안에 선 두 남자에 집중한다. 예상치 못한 재미는 시공간적 배경에서 온다. 특히 비행기란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두뇌 싸움과 상공의 특수성을 살린 액션에서 발생하는 서스펜스가 상당하다. 또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승객들이 카운트다운과 함께 비행기로 뛰어든다거나 신발을 벗고 비행기에 오르는 등 1970년대란 시대적 배경에서 비롯된 낯선 설정들이 소소한 웃음을 만든다.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덧대 만든 드라마는 ‘하이재킹’을 풍성하게 채색하는 요소다. 김 감독은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 2년 전 발생한 ‘대한항공 YS-11기 납북 사건’을 영화에 끌고 온 후, 그 안에 태인을 집어넣었다. 이 사건은 태인이 군복을 벗고 민항기에 오르게 되는 배경으로, 태인의 롤은 생명이 먼저라고 생각해 민항기 격추 명령을 거부한 공군 파일럿이다. 용대에게는 월북한 형 때문에 반공 분자로 몰려 옥살이를 했고, 그 사이 어머니가 죽는 비극과 마주했다는 전사를 줬다. 용대는 여객기 납북에만 성공하면 ‘빨갱이’란 꼬리표를 떼고 인민 영웅으로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이재킹을 시도한다. 초반부 뿌려진 두 사람의 전사는 이후 이들의 선택에 각기 다른 당위성을 제공하고, 함께 얽히고설키며 둘 사이 진한 감정선을 만들어낸다. 덧붙이자면 ‘하이재킹’은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지 다큐멘터리는 아니다. 지나치게 이론적인 시각이나 잣대로 따지고 든다면 재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오는 21일 개봉. 12세 관람가.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17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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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포커스] ‘아파트404’ 제니만 앞세우면 예능이 되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홀로서기를 선언한 후 첫 행보로 선택한 tvN 예능프로그램 ‘아파트404’에 대한 평가가 한심한 수준이다. 제니는 블랙핑크로도, 솔로 가수로도 글로벌 스타의 입지를 쌓았지만 예능프로그램 활동은 많지 않았던 터라 ‘아파트404’는 출연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린 후, 반응은 그닥 좋지 않다. 첫 방송에서 ‘월드스타’ 제니의 무대 밖 모습이 드러난 것을 제외하면 예능적 재미는 그닥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제니도, 제니를 대대적으로 앞세운 ‘아파트404’도 모두 새로운 도전을 한 셈인데 찻잔 속 태풍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28일 “‘아파트404’는 제니의 출연만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첫 방송 후 호불호가 극명히 갈린다. 프로그램 자체의 아쉬움은 물론 제니의 활약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며 “제니가 홀로서기를 선언한 만큼 이러한 혹평을 오롯이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부분도 커졌다. ‘아파트404’는 제니의 독립 행보에 대한 첫 평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404’는 유재석, 차태현, 오나라, 양세찬, 제니, 이정하 6명의 입주민이 우리에게 친숙한 공간이자 생활 터전인 아파트를 배경으로 기상천외한 일들의 실체를 추적하는 시공간 초월 실화 추리극이다. 지난 23일 첫 발을 내디뎠다. 1회 시청률은 2.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였다. 화제성과 비교해 아쉬운 성적표다. 예능프로그램 특성 상 향후 2~3회 시청률이 흥행 여부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404’ 연출은 ‘런닝맨’, ‘미추리8-1000’의 정철민 PD가 맡았는데 전작들의 기시감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건을 추리한다는 설정에 아파트라는 공간적 배경을 더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아파트404’에서 마피아 게임 형식으로 추리를 하고 배신자가 등장하는 설정은 여전히 인기리에 방영 중인 ‘런닝맨’의 뼈대와 같다. 더구나 ‘아파트404’는 추리극, 마피아, 게임, 레트로 등 다수의 코드를 집어넣었으나 이들이 제대로 맞물리지 못하면서 식상함만 자아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서 제니의 활약상은 흐릿하다. ‘아파트404’에서 제니의 표현 방법은 ‘월드스타 젠득이(제니의 별칭)의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에 집중한다. 하지만 유재석, 차태현, 양세찬 등 예능에 특화된 멤버들과 비교해 제니의 예능적 능력치는 낮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프로그램 자체가 큰 재미를 선사하지 못하는 터라, 제니의 매력을 크게 알리려는 자막과 편집은 오히려 반작용을 불러일으킨다. 제니의 예능적 매력 자체가 낮은 것인지, 제니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아파트404’ 제작진의 탓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이 상황에서 제니를 뒷받침해줘야 하는 게 매니지먼트의 역량인데 이 부분은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다. 단순히 프로그램 출연 계약을 맺는 게 아니라 이 프로그램에서 제니의 역할, 제니가 얼마나 잘 드러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하고 기획과 편집 등에서 제니가 돋보이도록 제작진과 의견교환이 돼야 하는데 그게 가능한지의 문제다.제니는 오랫동안 몸담은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지난 1월 개인 레이블 오드 아틀리에를 설립했다.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은 YG엔터테인먼트에서 하지만, 개별 활동은 오롯이 해당 레이블에서 이뤄진다. 이 같은 소식을 알린 당시 제니는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한다”고 직접 전한 바 있는데 이를 두고 응원과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도 사실이다. YG의 체계적인 관리를 벗어나 제니가 활동 전체를 오롯이 결정하는 만큼, 리스크 또한 홀로 감당해야 한다. 이 같은 이유로 ‘아파트404’를 통해 제니가 무대 위와 다른 매력을 발산할 수는 있으나, 되레 흥행에 실패할 경우 이미지 하락에 대한 책임감을 홀로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2.29 05:34
드라마

[IS리뷰] 이거이거 띵작 냄새가 솔솔 나는 구먼 ‘소년시대’

늘 맞고만 살던 한 친구가 하루아침에 학교 짱이 됐다. 처음엔 평범한 학교물인 줄 알았는데, 웃음과 감동이 적재적소에 들어가 큰 울림을 준다. 여기에 주연배우 임시완의 맛깔나는 충청도 사투리 연기가 더해지면서 ‘띵작’ 냄새를 풍기고 있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 이야기다.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병태(임시완)는 아버지의 댄스 교실 불법 운영 때문에 부여로 야반도주한다. 그렇게 병태는 부여 농업고등학교에 전학을 가게 된다. 늘 맞고 살던 ‘온양 찌질이’ 병태는 전학 첫날부터 잔뜩 움츠러들어 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부여 농고 학생들은 병태를 극진히 모시기 바쁘다. 알고 보니 병태를 주먹 하나로 아산을 제패한 뒤 부여로 전학 온다는 ‘아산 백호’ 경태(이시우)와 착각한 것. 얼떨떨함도 잠시, 순식간에 학교 짱이 된 병태는 달콤한 맛에 중독된 채 ‘아산 백호’로 살아간다. 신분이 상승하니 주변에서 병태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진다. 심지어 영화 배우 소피 마르소를 연상케 하는 미모의 학생 선화(강혜원)와 꿈 같은 로맨스도 꽃핀다. 평범한 청춘물에 시·공간적 배경이 더해지니 재미있는 장면이 쏟아진다. 농고와 공고의 혈투에서 똥 리어카가 등장하는가 하면 공중전화 부스와 빵집, 롤러장, 중국집 등 그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레트로한 소품을 찾는 묘미가 있다. 또 “아, 구황 작물이여 뭘 자꾸 캐물어 싸~” 같은 임시완의 맛깔난 충청도 사투리도 인기를 끄는 요소다. 드라마 ‘미싱’, ‘타인은 지옥이다’, ‘트레이서’, 영화 ‘비상선언’, ‘1947 보스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를 입증한 임시완은 ‘소년시대’로 코믹극에 첫 도전했다. 하얀 피부에 흠잡을 것 없는 이목구비에 ‘과연 임시완이 코믹 연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나왔지만 기우였다. ‘소년시대’ 속 임시완 연기를 본 누리꾼들은 “이젠 못생김까지 연기한다”, “임시완인 줄 몰랐다”, “‘미생’ 이후 역대급 찌질함” 등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제작진에 따르면 임시완은 병태 캐릭터를 위해 사투리 수업을 받고, 실제 부여로 어학연수(?)를 떠나 어르신들과의 대화를 통해 네이티브 말투를 습득하는 등 부단히 노력했다.대중에게 익숙지 않은 배우들의 조합도 신의 한 수다. ‘소년시대’를 연출한 이명우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대중에게 낯선 배우들 위주로 캐스팅했다. ‘저 배우는 어떤 연기를 할까’ 하고 보는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극중 부여 농고 패거리 리더 양철홍(김정진)부터 그의 부하들 윤영호(김윤배), 강대진(허건영), 조상우(박건주), 유승호(서동규) 등은 앞서 출연작에서 대부분 역할 비중이 작았거나 이번 ‘소년시대’가 데뷔작인 배우도 있다. 그러나 연기력은 그렇지 않았다. 처음 보는 듯한 배우들이 연기까지 잘하자 신선함과 더불어 몰입도를 높인다.지난달 24일 공개된 ‘소년시대’는 공개 3주 만에 입소문을 타더니 첫 주 대비 시청량이 무려 934% 폭증했다. 또 15일 기준 쿠팡플레이 인기 TV 프로그램 톱20위 순위에서 3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소년시대’의 성적은 최근 쏟아지는 원작, 속편 전쟁 속에서 오리지널 각본으로 승부를 봤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원작이 없다 보니 ‘소년시대’ 결말을 예측하는 재미도 덤이다. 충정도 사투리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느끼고 싶다면 ‘소년시대’ 정주행을 추천한다. ‘소년시대’는 총 10부작으로 현재 8화까지 공개됐으며, 청소년 시청 불가 등급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19 05:30
영화

[IS리뷰] ‘너와 나’ 추모로 시작해 사랑으로 남을 이야기

영화 ‘너와 나’는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여고생 두 명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토대로 사랑을 점차 확장시켜나가는 이야기. 또 한 가지는 수학여행 가던 학생들이 대거 목숨을 잃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성찰과 애도다.‘너와 나’의 주인공은 여고생 세미(박혜수)와 하은(김시은)이다. 수학여행을 하루 앞둔 오후 세미는 이상한 꿈에서 깨어나 하은에게로 향한다. 오랫동안 눌러왔던 마음을 꼭 전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이 어찌 마음대로 되던가. 마음과 다르게 자꾸 어긋나는 타이밍과 상황. 세미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은 하은을 보며 속상해 하다가도 이내 상대가 자신이 뜻하는 대로 움직이길 바라는 것은 사랑이 아닌 이기심이 아닌지를 곱씹는다.‘너와 나’의 제목은 의미심장하다. 지코가 ‘너는 나 나는 너’에서 노래했듯 사랑에 빠진다는 건 네가 곧 내가 되고 나는 곧 네가 되는 것이다. 자신의 생존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생명체가 자신만큼 귀중하게 대할 상대를 만난다는 것. 그것은 너무나 커다란 마음이다. 영화에는 세월호 참사를 연상케 하는 코드가 곳곳에 삽입돼 있다. 배경음악 등에서 알 수 있는 영화의 시간적 배경, ‘안산’임이 명확하게 표시된 공간적 배경이 대표적이다. 이야기를 이끄는 두 인물이 수학여행을 앞둔 두 학생이라는 것 역시 의미심장하다.영화를 연출한 조현철 감독은 시사회에서 ‘너와 나’가 “사회적으로 일어났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만든 작품”이라고 하면서도 “끝에는 결국 사랑을 이야기한다. 어떻게 보면 사랑을 담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여기서 사회적 죽음이란 곧 세월호 참사를 의미할 테다.이미 일어난 사건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영화와 달리 현실에선 시간을 건너뛰는 타임슬립이 가능하지 않으니까. 세월호 참사와 같은 커다란 사회적 충격은 5년, 10년 시간이 지나도 잘 잊히지 않고, 많은 이들의 마음에 흉터처럼 남게 된다. ‘너와 나’는 우리 사회가 겪어야 했던 너무 커다란 죽음에 대한 성찰이자 흉터 그 자체다. 그러면서도 또한 이 영화는 세미와 하은이라는 두 학생이 싹틔운 사랑을 통해 서로의 아픔과 상실에 공감하는 그 자체가 사랑과 치유의 과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당신의 슬픔이 곧 나의 슬픔, 당신의 죽음이 곧 나의 죽음. 우리가 세월호를 비롯한 여러 참사들에 함께 슬퍼하고 분노하는 건 자신과 타인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소중한 존재를 떠나보낸 슬픔을 촘촘하게 담아내며, ‘너와 나’는 그 모든 것이 사랑의 발로라고 속삭인다.오는 25일 개봉. 12세 관람가. 118분.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18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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