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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노출만 남았다..女서사 내세운 ‘우씨왕후’의 아이러니 [IS리뷰]

여성 캐릭터의 주체성을 내세웠는데, 여성들 노출 신만 남았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우씨왕후’ 얘기다. 300억 원의 제작비, 토종 OTT 첫 오리지널 사극인 ‘우씨왕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 이후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을 표방한 작품이다. 배우 전종서, 김무열, 정유미, 이수혁, 지창욱 등이 출연한다. 총 8부작으로 지난달 29일 ‘우씨왕후’ 파트1, 즉 4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파트1에서는 왕의 죽음으로 권력 쟁탈전에 뛰어든 왕후 우희(전종서)의 사투가 그려졌다. 첫 회부터 고국천왕 고남무(지창욱)가 군사들을 이끌고 한나라 대군에 맞서는 전쟁 신으로 막을 올렸는데, 투입된 수백억 원의 제작비에 걸맞게 스케일은 작지 않았다. 이후 우희가 결국 궁을 떠나 새로운 왕을 찾으려는 일련의 과정은 나름 긴장감을 높였다. 그동안 다뤄지지 않은 고구려 고국천왕 시기를 다룬 점으로 차별성도 확보했다. 문제는 뜬금없고 불필요한 노출 및 정사 신이다. ‘우씨왕후’는 첫 공개 후 국상 을파소(김무열)가 중국 사극에서 볼 법한 복식과 상투관을 착장하고 등장해 고증 논란에 휩싸였는데 감독 또한 여러 고증을 거쳤다고 거듭 자신한 만큼, 회차를 거듭할수록 해당 의혹은 다소 잠재워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노출 및 정사 신은 여전히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1회에서 대신녀 사비(오하늬)가 점을 치는 도중 가슴을 노출하고, 고국천왕이 몸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반라의 여성들이 대거 등장하는 장면이 대표적 예다. 그나마 후자의 경우 우희와 고국천왕의 관계성을 표현하기 위해 반라 여성들의 노출 신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더라도, 노골적인 각도로 신체일부를 거듭 보여주는 장면들은 도를 넘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물론 19세 관람 불가 작품인 터라 자극적 장면들이 등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을 위한 노출 또는 정사 신인지가 문제다. ‘우씨왕후’ 여성들의 노출 및 정사 신들은 주로 등장하는 인물과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이용되는데 신 자체의 설득력뿐 아니라 꽤 긴 시간 동안 연속적으로 등장해 오히려 서사를 따라가는 데 장애물이 되고 극의 몰입감을 확 떨어뜨린다. 우희의 언니이자 태시녀 유순(정유미)이 환각 상태에서 고국천왕과 정사한다는 착각에 빠져 동성과 벌이는 정사 신은 2분가량이나 이어진다. 왕후의 자리를 탐내는 욕망이 표출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왜 그렇게 오랫동안, 동성과 정사를 하는지 그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 여기에 마부 모치(이해우), 졸본의 대가 연비(박보경)의 등장 신 등 대부분의 회차에서 노출과 정사 신이 표현된다. 무엇보다 ‘우씨왕후’가 강인한 여성 서사를 내세우며 기대감을 끌어올린 터라, 그 실망감이 더 크다. 드라마는 고남무의 부인으로 지성을 갖췄으나 집안의 여식으로 태어나 권력을 쥐지 못한 우희가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처럼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예고했는데, 정작 우희를 제외한 대부분의 여성 캐릭터가 노출 및 정사 신으로 표현돼 선정성만 남는다는 지적이 이어진다.여기에 강인한 면모로 높은 존재감을 발산해야 하는 우씨왕후 역 전종서의 연기력 또한 아쉬움을 남긴다. 대사보다 분위기로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는데 대부분 비슷한 표정의 연기로 몰입감을 높이지 못한다. 이런한 지점들이 맞물리면서 작품이 던지려는 메시지는 점차 흐릿해진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작품 속 노출 및 정사 신은 설득력을 잃는 순간 불쾌한 자극적인 느낌만 남게 된다. 특히 여성 캐릭터들이 그 대상이 되면 도구화했다는 지적을 받기 쉽다”며 “‘우씨왕후’가 파트2에서 이 같은 비판을 딛고 작품의 주제를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씨왕후’의 나머지 4회차가 담긴 파트2는 오는 12일 낮 12시 공개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03 06:11
OTT

“정통 사극톤은 피했다”…‘우씨왕후’ 전종서, 사극도 접수하나 [종합]

배우 전종서가 ‘우씨왕후’를 통해 첫 사극을 선보인다. 앞서 ‘웨딩 임파서블’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했던 전종서는 이번 작품을 통해 더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다.27일 서울 용산 CGV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전종서, 정유미, 김무열, 이수혁과 정세교 감독, 이병학 작가가 참석했다.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 이후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전종서는 고구려의 왕후 우희를 연기했다. 극중 우희는 대대로 왕비를 배출하는 왕비족 중 우씨 가문으로, 총명함과 강인함을 가졌음에도 여자라는 이유로 가문을 위해 장기판의 말처럼 살아가는 인물이다.전종서는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사실 돌아가신 아버지가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던 작품”이라며 “촬영을 하면서 우희라는 인물이 어떤 여성이었을까 생각이 들면서 진지하게 임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전종서는 첫 사극 도전인데 사극톤을 익히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첫 회차를 찍으러 갔는데 저 혼자 마치 미국 할리우드 현장에서 중국말을 하고 있는 사람 같이 전혀 다른 언어를 하는 것 같아서 ‘큰일났다’ 싶었다. 정통사극 말투는 쓰기 싫었다. 사극톤과 내 말투의 중간 지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전종서는 앞서 불거진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논란이 사실이라면 당당하게 이 자리에 나올 수 없었을 것이고 그런 일에 휘말리게 되어서 유감”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 정리할 수 있도록 회사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 ‘우씨왕후’를 소개하는 자리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작품에 초점을 맞춰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정유미는 우희의 언니 우순 역을 맡았다. 우순은 자신이 왕후가 될 것이라 여겼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동생 우희가 왕후가 되면서 자리를 놓치게 되는 인물이다. 정유미는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구성도 그렇고 인물들 간의 관계성도 쫀쫀했다”며 “특히 총 8부작 안에서 24시간을 쪼개서 하루안에 벌어지는 내용인데, 그 안에 모든 연결고리가 있고 캐릭터가 변화하는 게 신기하고 재밌었다”고 밝혔다. 정유미는 전종서에 대해 “촬영하면서 쭉 했던 생각은 우희라는 인물을 종서가 아닌 다른 연기자가 했다면 어땠을까 싶었다. 그 모습이 그려지지 않을 정도”라며 “뒤로 갈수록 힘든 신이 많았고 왕후로서의 사명감을 보여줘야 했는데, 그 역할을 해내는 걸 보면서 강단 있고 너무 씩씩하다고 느껴졌다. 너무 카리스마 있고 대리만족을 느꼈다”고 극찬했다.이수혁은 고구려 왕위 계승 후보인 왕자 고발기 역을 맡았다. 포악하고 비열한 성정을 가진 그는 왕위를 차지할 기회가 주어지자 형 남무(지창욱)에 대한 두려움으로 억눌려있던 욕심을 표출하기 시작하는 인물. 이수혁은 “항상 특이한 역할들을 많이 맡았는데 그래도 이번엔 일단 사람”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캐릭터에 대해 “왕자임에도 왕이 못됐다는 생각에 기회가 오자 기회를 잡으려고 어떤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긴장을 드려야 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집중해서 최대한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우씨왕후’는 이달 초 포스터와 티저 공개 후 의상 등이 중국풍이라는 역사 고증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이미지로만 비교했을 때는 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거 같긴 하지만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서 만들었고, 역사적 자료가 많이 있지 않은 가운데서 창작한 부분도 있다”며 “의상은 고구려 시대 벽화 등을 참고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우씨왕후’는 오는 29일 첫 공개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8.27 15:30
드라마

‘우씨왕후’ 방영 전부터 고증 논란 ‘시끌’…“재창작된 사극, 전문가 자문받아”

티빙 새 드라마 ‘우씨왕후’가 방영 전부터 고증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제작진 측이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다.7일 ‘우씨왕후’ 측은 “‘우씨왕후’는 역사에 기록된 인물을 기반으로, 재창착된 사극”이라며 “확인 가능한 관련 사료 문헌과 기록을 토대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았다”고 밝혔다.오는 29일 공개 예정인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액션 사극이다. 배우 전종서, 김무열, 정유미, 이수혁, 박지환, 지창욱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다.그러나 최근 공개된 ‘우씨왕후’ 스틸컷 등 일부 장면을 두고 역사 고증 논란이 일었다. 한 누리꾼은 “고대 고구려가 아니라 중국 사극처럼 보인다. 가르마 상투부터 옷 등 죄다 전국시대나 진한시대 배경에서 볼법한 모양새인데 이걸 고구려라고 볼 수 있냐”고 문제 제기했다.‘우씨왕후’ 측은 이와 관련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 시대상은 드라마로 표현하기 위해 상상을 기반으로 창작했다”며 “‘추격액션 사극’이라는 색다른 콘텐츠로서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해명했다.‘우씨왕후’는 오는 29일 티빙에서 공개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8.07 21:34
연예일반

[IS포커스] 시작 창대했던 ‘고거전’…‘귀주대첩’ 유종의미 거두나 ①

시작이 창대했던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하 ‘고거전’)이 대미를 장식할 ‘귀주대첩’으로 자존심을 회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방송 초기 기대 이상의 호평 속에 시청률 상승세를 탔으나 역사왜곡 등 논란에 휩싸이며 부침을 겪은 ‘고거전’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주대첩이 방영되는 마지막 2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고거전’은 오는 10일 3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한다.‘고거전’은 KBS가 지난 2021년 ‘태종 이방원’ 이후 1년 6개월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정통사극이다.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적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로 배우 김동준, 최수종, 지승현, 이원종 등이 출연한다. ◆귀주대첩 유종의 미 관건 ‘고거전’은 지난해 11월 첫발을 내디딘 후 흥행 조짐을 보였다. 시청률 5.5%로 출발해 2회만에 7%에 육박했으며,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10회에서 10%를 달성했다. 최근 방송가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유의미한 쾌거였다.특히 ‘고거전’은 주요 시청자층이 중장년층인 사극임에도 MZ 사이들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OTT 통합 플랫폼 키노라이츠에 따르면 ‘고거전’은 첫 공개 후 2주 연속 통합 콘텐츠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에서도 KBS 대하드라마 중 최초로 우리나라 일간 인기 순위 1위에도 등극했다.그랬던 ‘고거전’은 중반인 16회부터 역사왜곡 의혹과 동시에 암초에 부딪혔다. 양규 장군 전사 이후 방향성을 잃은 듯 궁중 내 암투에 무게중심이 치우치면서 시청자들의 실망감을 자아내며 점점 화제성이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거전’이 하이라이트인 귀주대첩으로 반전의 평가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귀주대첩은 대한민국 역사상 3대 대첩 중 하나로 꼽힌다. 제작진은 방영 전부터 귀주대첩 장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작진은 “귀주대첩은 강감찬 장군으로부터 시작해 강감찬으로 마침표를 찍는 ‘고거전’의 클라이맥스”라고 강조하며 “강감찬 역의 최수종이 얼마나 극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했는지, 또 거란이라는 강대국의 공격에 금방이라도 꺼져버릴 작은 등불 같던 고려가 반전과도 같은 기적을 어떻게 이뤄내지는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양규 장군 재조명 vs 역사왜곡 논란..‘고거전’ 명과 암 ‘고거전’의 초반 인기는 단연 속도감 있는 전개가 꼽힌다. 초반 전쟁신부터 시작해 고려 특유의 귀족적 분위기 속 거란의 야율융서와 장수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단순히 선과 악으로 나누지 않고 입체적으로 소개되면서 몰입감을 자아냈다. 더구나 조선시대와 달리 잘 알려지지 않은 고려, 특히 현종과 강감찬 장군의 이야기와 ‘고려의 이순신’이라 불리는 양규 장군의 재조명 등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고거전’은 고증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초석을 탄탄히 다졌다. 실제 내시의 수염 길이, 칼에 쉽게 베이지 않는 갑옷, 거란병들의 변발 스타일 등을 섬세하게 표하면서 호평 받았다. 여러 장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공유되고 화제되면서 고려의 역사를 알아가는 것으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고거전’은 중반부터 역사왜곡 의혹과 동시에 암초에 부딪혔다. 제목부터 ‘전쟁’을 앞세운 작품이었으나, 궁중 내 암투에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현군으로 성장하던 현종 캐릭터를 무너뜨리는 등의 전개로 시청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실제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드라마 초반은 수작이었는데 졸작으로 변했다”며 대본 작가 교체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으며 급기야 트럭시위까지 등장했다. 원작자와 제작진 간 갈등이 이 같은 논란에 더 불을 지폈다. 원작자인 길승수 작가가 역사왜곡, 개연성 없는 스토리 등을 지적했고, ‘고거전’ 제작진은 원작과 드라마는 별개라고 강조하면서 반박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논란 속 방영된 19회 시청률은 7.9%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시청률은 10%대로 곧바로 회복한 후 26회 11.5%를 보이고 가장 최근 회차인 12.9%를 기록했으나, 큰 폭의 상승세는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방송된 김훈-최질의 난과 관련한 장면과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할 강감찬의 귀주대첩 장면을 위해 판을 짜는 장면들에서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사극은 물론 실제 역사와 다르게 전개될 수밖에 없지만, 어느 정도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하는 동시에 공감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며 “‘고거전’은 상상으로 채울 수 있는 지점의 포인트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듯하다. 또 주요 인물들의 영웅적 면모를 보여주기보다 신하들 간의 갈등 등 지엽적인 이야기에 집중조명하면서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대목을 놓쳤다”고 평가했다. ‘고거전’이 귀주대첩으로 용두용미로 끝을 맺게 될지, 아니면 용두사미로 막을 내릴지 마지막 31회, 32회는 각각 토, 일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08 06:00
연예일반

“역사왜곡” vs “드라마일 뿐” vs “재미가..” ‘고거전’ 둘러싼 세가지 시선 [줌인]

“남은 회차를 통해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고 동북아에 평화의 시대를 구현한 현종과 강감찬 장군의 호국정신을 완성도 있게 그려나가겠다.”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KBS2 토일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결국 1주간 결방을 결정했다. 제작진은 27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설연휴를 맞아 일요일 스페셜 방송을 준비 중이며, 본방송은 1주간 결방할 예정이다. 그 기간을 통해 완성도 높은 작품 제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고려거란전쟁’은 17, 18회 방영 후 현종(김동중)을 ‘금쪽이’로 묘사했다거나 ‘전개가 산으로 간다’는 시청자 불만이 터져 나온 데 이어 원작자인 길승수 작가가 ‘역사적 사실과 다른 전개’라며 비판에 가세하면서 파장이 일었다.이후 논란은 대하 사극의 각색이 어느 정도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의 문제로까지 이어졌다. 길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 게시글 댓글창을 통해 “원작은 무시해도 되는데, 대하 사극인 만큼 역사는 무시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그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고려거란전쟁’ 전개 방식에 대한 불만으로 ‘트럭시위’를 진행한 시청자들도 비슷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성명문을 통해 “대하사극 역시 창작물인 만큼 각색과 픽션의 개입이 있을 수밖에 없으며 이에 대한 창작의 자유는 보장받아야 하나 그 개입과 설정이 보편적인 역사적 상식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고려거란전쟁’은 멀쩡히 있는 당대 고려사의 기록과 달리, 강감찬을 찾아가 목을 조르려는 현종, 개경 시내에서 말을 타다 낙마하는 현종, ‘고려거란전쟁’의 타이틀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가상의 궁중암투 등 선 넘는 각색과 픽션으로 대하드라마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이 같은 비판에 대해 대하 사극 또한 하나의 창작물일 뿐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고려거란전쟁’에서 거란 황제 야율융서 역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 김혁은 페이스북에 “너무나 답답해서 저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드라마’입니다. 역사적인 고증을 토대로 만든 100% 역사 고증 프로그램이 아니라 고증을 토대로 재창조해서 드라마로 만들어 가는 하나의 작품으로서 봐주시길 부탁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번 논란의 본질은 역사왜곡이나 원작 훼손이 아닌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서사 전개에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시청자가 불만을 제기하는 부분은 결국 재미가 없어졌다는 것”이라며 “원래 하려고 했던 이야기의 흐름이 있는데 17, 18회쯤부터 기대했던 틀에서 전혀 다른 서사로 진행된 점에 대한 불만이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고려거란전쟁’ 측은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 ‘원작과 드라마는 별개의 작품이며 비교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비판 여론이 커지자 결국 “최근 불거진 여러 혼란에 대해 제작진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시청자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려거란전쟁’는 방영 초반 대중이 잘 몰랐던 고려의 이순신 양규 장군을 재조명하고 현종이 성군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내 대하 사극만의 재미와 의미를 되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일련의 논란들로 다소 힘이 빠진 것도 사실이다. 중반부를 넘어서 하이라이트인 귀주대첩으로 향해 가는 ‘고려거란전쟁’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 하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1.31 05:55
연예일반

논란의 ‘고거전’ 측 “설연휴 1주간 결방 예정…완성도 높일 것” [전문]

‘고거전’이 역사왜곡 및 원작자와의 갈등으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설 연휴 1주간 쉬어간다. 27일 KBS2 50주년 특별기획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이하 ‘고거전’) 제작진은 KBS 시청자 청원 답변을 통해 “설연휴를 맞아 일요일 스페셜 방송을 준비 중이며 본방송은 1주간 결방할 예정”이라며 “그 기간을 통해 완성도 높은 작품 제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최근 불거진 여러 혼란에 대해 제작진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완성도를 위한 시청자분들의 고견에도 깊이 감사드린다.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모든 대본은 이정우 작가가 직접 집필한 것”이라며 “1회부터 방송을 마친 20회까지 이정우 작가 단독으로 역사적 자료를 통한 고증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완성했다. 이 점 오해 없으셨으면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시청자들의 우려와 걱정을 잘 알고 있으며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남은 회차를 통해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고 동북아에 평화의 시대를 구현한 현종과 강감찬 장군의 호국정신을 완성도 있게 그려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KBS 시청자센터에는 ‘고거전’의 완성도를 위한 청원과 원작 스토리로 가달라는 청원 두 건이 올라왔으며, 이들 모두 1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이 1000명의 동의를 받는 경우 KBS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 아울러 ‘고거전’은 원작 왜곡을 두고 원작자와 제작진 간 갈등이 일어나면서 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고거전’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로 지난해 11월 첫방송됐다. 이하 ‘고거전’ 제작진 입장 전문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최근 불거진 여러 혼란에 대해 제작진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완성도를 위한 시청자분들의 고견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시청자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청원해주신 내용과 관련한 제작진의 답변입니다.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모든 대본은 이정우 작가가 직접 집필한 것입니다. 1회부터 방송을 마친 20회까지 이정우 작가 단독으로 역사적 자료를 통한 고증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완성하였습니다. 이 점 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향후에도 대본 집필은 이와 같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설연휴를 맞아 일요일 스페셜 방송을 준비중이며, 본방송은 1주간 결방할 예정입니다. 그 기간을 통해 완성도 높은 작품 제작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제작진은 최근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 대한 시청자들의 우려와 걱정을 잘 알고 있으며,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라는 점 역시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남은 회차를 통해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고 동북아에 평화의 시대를 구현한 현종과 강감찬 장군의 호국정신을 완성도 있게 그려나가겠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지켜봐 주시고 앞으로도 많은 성원과 사랑 부탁드립니다.감사합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1.27 16:01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측 “소설은 참고, 전문가 자문받아 재창조”

KBS 측이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입장을 밝혔다.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양규(지승현)의 전사 이후 드라마 전개와 설정이 아쉽다는 반응과 함께 원작자인 길승수 작가도 비판에 가세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이후 최근 KBS 청원 게시판에는 ‘고려거란전쟁 드라마 전개를 원작 스토리로 가기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이와 관련해 25일 KBS는 “최근 불거진 여러 혼란에 대해 제작진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시청자분들의 애정 어린 비판과 따끔한 질타의 목소리 역시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자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고려시대의 경우 역사의 행간을 메우기 위해 작가의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과장과 왜곡을 피하기 위해 역사서에 기초한 고증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면밀하게 대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길승수 작가와의 갈등에 대해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길승수 작가의 ‘고려거란전기’의 판권을 구매했고, 전투 장면 등의 고증에 도움을 받았다. 소설은 드라마의 참고 자료 중 하나였고 드라마 내용은 사료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새롭게 창조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남은 회차를 통해 고난에 굴하지 않고 나라를 개혁하여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고 동북아에 평화의 시대를 구현한 성군 현종의 모습을 더욱 완성도 있게 그려나가겠다”고 덧붙였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1.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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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논란‧진실공방, 혼돈의 ‘고거전’…시청자청원 1000명 돌파, KBS 답변해야 [종합]

KBS2 50주년 특별기획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이하 ‘고거전’)이 원작자와 제작진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역사 왜곡 논란으로 인한 시청자 청원이 1000명을 돌파했다.24일 KBS 시청자센터에는 KBS2 '고려거란전쟁'에 대한 두 개의 시청자 청원이 1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이 1000명의 동의를 받는 경우 KBS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해당 청원은 ‘고거전’의 완성도를 위한 청원과 원작 스토리로 가달라는 청원 두 개다. 첫 번째 청원글을 올린 시청자는 “드라마 초반은 수작이었는데, 17화 이후 졸작으로 변했다. 대본 작가를 교체 바란다”며 “역사 왜곡을 일으켜 조롱까지 듣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의 질적 저하는 전적으로 대본작가의 문제”라며 “본래 대본작가를 모셔오거나 원작자인 길승수 작가님과 재계약해라”고 요구했다. 또 “완성도를 위해 결방의 시간을 가져라”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청원의 글을 올린 시청자는 “원작 작가와 계약본 이후로 스토리가 엉망”이라며 “전 세계가 볼 드라마인데 너무 창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작자와 추가 계약해 종영까지 가길 바란다”며 “원작자가 계약본 이후 스토리 전개를 적어놨는데 현종의 낙마 신 따위는 없었다”고 했다. 앞서 ‘고거전’은 원작 왜곡을 두고 원작자와 제작진 간 갈등이 일어났다. ‘고거전’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7일 방송된 16회부터 본격 시작됐다. 방송에서는 극중 현종(김동준)은 분노에 휩싸여 말을 타고 개경을 질주하다 낙마해 피투성이가 되거나, 화를 못 참고 강감찬(최수종)의 목을 조르려고 하고 허술한 정치력 등을 보였다. 이에 원작자 길승수 작가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쓴 원작(‘고려거란전기’)과 역사책을 KBS에 제공했다. 그걸 이용해 쓰면 되는데 (작가가) 자기 고유의 대본을 쓰겠다고 저러고 있다”며 “재밌게 쓰거나 실력이 뒷받침되는 것도 아니”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사태가 커지자 23일 전우성 PD와 이우정 작가 등 ‘고거전’ 제작진은 원작과 드라마는 별개라고 강조하면서 반박했다.이 논란은 제작진과 길승수 작가의 ‘진실공방’으로까지 번졌다. 전우성 PD는 “길승수 작가는 대본 집필이 시작되는 시점에 자신의 소설과 스토리 텔링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고증과 관련된 자문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길승수 작가는 “내가 자문을 거절했다고? 이제 거짓말도 서슴지 않네”라며 “이정우 작가로 교체된 다음에 회의를 갔는데 이정우 작가가 마치 나의 위의 사람인양 내게 페이퍼 작성을 지시하더라. 그런데 그 페이퍼 작성은 보조 작가의 업무이지 내 업무가 아니”라고 반박했다.‘고거전’ 출연 배우 김혁 또한 “솔직히 이런 상황에 저희 배우들도 맡은 역할에 몰입해 연기하기도 맘이 무겁다”고 심란함을 드러냈다. 극중 거란의 황제 야율융서 역을 맡은 김혁은 이날 자신의 SNS에 해당 논란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너무 답답해 솔직하게 제 의견을 말하면, 드라마다. 역사적 고증을 토대로 만든 100% 역사 고증 프로가 아니라, 고증을 토대로 재창조해 드라마로 만들어가는 하나의 작품으로 봐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뼈를 스치는 추위 속에서 ‘고거전’ 촬영을 감행하고 있다. 부탁드린다. 작품으로 봐달라”며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저희가 촬영을 해나가는 가장 큰 이유는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드리기 위함이다. ‘대하드라마’로서 정말 고생하면서 열심히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고거전’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로 지난해 11월 첫방송됐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1.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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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 ‘고거전’ 논란에 “배우들도 마음 무거워…역사 고증프로 아냐”

배우 김혁이 KBS2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이하 ‘고거전’)의 원작자와 제작진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배우들의 마음이 무겁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혁은 극중 거란의 황제 야율융서를 연기하고 있다. 김혁은 24일 자신의 SNS에 해당 논란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너무 답답해 솔직하게 제 의견을 말하면, 드라마다. 역사적 고증을 토대로 만든 100% 역사 고증 프로가 아니라, 고증을 토대로 재창조해 드라마로 만들어가는 하나의 작품으로 봐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원작 작가님과 드라마의 연출님, 대본집필 작가님의 의견충돌과 대립으로 서로간의 입장차이가 있다. 이런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는 것보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드라마가 끝나지도 않고 진행 중인데 큰 혼란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뼈를 스치는 추위 속에서 ‘고거전’ 촬영을 감행하고 있다. 부탁드린다. 작품으로 봐달라”며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저희가 촬영을 해나가는 가장 큰 이유는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드리기 위함이다. ‘대하드라마’로서 정말 고생하면서 열심히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솔직히 이런 상황에 저희 배우들도 맡은 역할에 몰입해 연기하기도 맘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거전’은 1회 방송부터 시작 전 “본 드라마는 역사적 인물 및 사건들에 상상력을 더해 재창조한 이야기이며 실제 역사기록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등의 내용이 안내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혁은 “비판하시나 욕을 하셔도 감수하겠다”며 “수신료를 받아 제작하는 공영방송 50주년을 기념해 국민 여러분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드리고자 만들어가는 드라마다. 힘들어도 끝까지 좋은 작품을 위해 ‘고거전’ 팀원들은 열심히 만들어 갈 거다. 더 넓은 마음으로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했다. 앞서 ‘고거전’은 원작 왜곡을 두고 원작자와 제작진 간 갈등이 일어났다. ‘고거전’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7일 방송된 16회부터 본격 시작됐다. 방송에서는 극중 현종(김동준)은 분노에 휩싸여 말을 타고 개경을 질주하다 낙마해 피투성이가 되거나, 화를 못 참고 강감찬(최수종)의 목을 조르려고 하고 허술한 정치력 등을 보였다. 이에 원작자 길승수 작가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쓴 원작(‘고려거란전기’)과 역사책을 KBS에 제공했다. 그걸 이용해 쓰면 되는데 (작가가) 자기 고유의 대본을 쓰겠다고 저러고 있다”며 “재밌게 쓰거나 실력이 뒷받침되는 것도 아니”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사태가 커지자 23일 전우성 PD와 이우정 작가 등 ‘고거전’ 제작진은 원작과 드라마는 별개라고 강조하면서 반박했다.논란은 ‘진실공방’으로도 번졌다. 전우성 PD는 “길승수 작가는 대본 집필이 시작되는 시점에 자신의 소설과 스토리 텔링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고증과 관련된 자문을 거절했다”고 주장했고, 길승수 작가는 “내가 자문을 거절했다고? 이제 거짓말도 서슴지 않네”라며 “이정우 작가로 교체된 다음에 회의를 갔는데 이정우 작가가 마치 나의 위의 사람인양 내게 페이퍼 작성을 지시하더라. 그런데 그 페이퍼 작성은 보조 작가의 업무이지 내 업무가 아니”라고 반박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1.2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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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IS] ‘고거전’ 원작자‧제작진 진실공방까지…“고문 거절”vs“보조작가 요구”

KBS2 50주년 특별기획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이하 ‘고거전’)이 원작 왜곡을 두고 원작자와 제작진 갈등이 일어난 가운데 진실공방까지 벌어졌다. ‘고거전’ 제작진은 “원작자 길승수 작가가 자문을 거절했다”고 주장하고, 길승수 작가는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박했다.‘고거전’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7일 방송된 16회부터 본격 시작됐다. 방송에서는 극중 현종(김동준)은 분노에 휩싸여 말을 타고 개경을 질주하다 낙마해 피투성이가 되거나, 화를 못 참고 강감찬(최수종)의 목을 조르려고 하고 허술한 정치력 등을 보였다. 이에 길승수 작가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쓴 원작(‘고려거란전기’)과 역사책을 KBS에 제공했다. 그걸 이용해 쓰면 되는데 (작가가) 자기 고유의 대본을 쓰겠다고 저러고 있다”며 “재밌게 쓰거나 실력이 뒷받침되는 것도 아니”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사태가 커지자 23일 전우성 PD와 이우정 작가 등 ‘고거전’ 제작진은 원작과 드라마는 별개라고 강조하면서 반박했다.논란은 ‘진실공방’으로도 번졌다. 전우성 PD는 “길승수 작가와 원작 및 자문 계약을 맺고 극 중 일부 전투 장면을 잘 활용했다”며 “그러나 길승수 작가는 대본 집필이 시작되는 시점에 자신의 소설과 스토리 텔링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고증과 관련된 자문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후 나는 새로운 자문자를 선정, 꼼꼼한 고증 작업을 거쳐 집필 및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길승수 작가는 “ 내가 자문을 거절했다고? 이제 거짓말도 서슴지 않네”라며 “이정우 작가로 교체된 다음에 회의를 갔는데 이정우 작가가 마치 나의 위의 사람인양 내게 페이퍼 작성을 지시하더라. 그런데 그 페이퍼 작성은 보조 작가의 업무이지 내 업무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건 보조 작가의 업무이지, 자문이 하는 일이 아니다. 내가 통합해서 작성한 고려사가 있으니 보조작가에게 시키면 된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알려주겠다’고 말했는데 전우성 PD는 집 근처까지 찾아와서 이우정 작가가 시킨 대로 페이퍼를 작성할 것을 요구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PD는 계약 내용을 수긍하면서 그래도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나올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고거전’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로 지난해 11월 첫방송됐다. 평균 시청률 9~1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1.2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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