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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카카오뱅크 "3년 내 100조 금융 플랫폼으로" 밸류업

카카오뱅크가 지속 성장과 혁신의 확장을 기반으로 3년 내 자산 100조원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밸류업 전략'을 26일 발표했다.카카오뱅크는 이날 여의도 오피스에서 '2024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개최하고 중장기 전략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유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카카오뱅크표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에 대해 직접 공개하고, 각 부문 전략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소개했다.카카오뱅크는 2027년까지 △고객 수 3000만명 △자산 100조원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 20% 성장 등 양적·질적 성장을 모두 도모하는 중장기 사업 목표를 세웠다. 자본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제고해 2030년까지 연평균 15% 이상으로 영업이익 성장을 높여 ROE(자기자본이익률)도 15%까지 제고한다. 여기에 더해, 금융 플랫폼으로의 견조한 성장을 주주가치로 전환하는 주주환원정책도 균형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윤호영 대표는 "압도적인 트래픽·인게이지먼트를 기반으로 NIM, 플랫폼 등 수익 모델을 최적화해 운영하고, 핵심 경쟁력을 글로벌, 투자·M&A 영역으로 확장해나가겠다"며 "성장에 대한 열매를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나누는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자본효율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공지능 트랜스포메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 경험의 혁신, 금융의 안정성 강화, 운영의 최적화 등 AI 퍼스트 전략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이날 발표한 카카오뱅크는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은 △성장 지속과 △혁신의 확장을 두 축으로 한다.먼저 고객 기반과 수신의 성장을 지속한다.이를 위해 영유아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한 고객군을 위한 전용 서비스를 출시해 전 연령 침투율을 확대한다. 새로운 수신 상품·서비스를 선보이고 11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모임통장의 사용성과 혜택을 대폭 강화한다.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전용 입출금 계좌 개설부터 단기간 방한 외국인 대상 전용 서비스까지 외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카카오톡과 카카오뱅크 계좌의 강한 결합도 추진한다. 카카오톡과의 강결합을 통해 카카오뱅크는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카카오톡은 금융 맥락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를 통해 주사용 고객 수를 1300만 명까지 확대해 요구불 중심의 수신 자산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더불어 대출, 투자, 광고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해 수수료·플랫폼 수익도 끌어올린다. 앱에서 고객이 투자할 수 있는 상품군을 지속 확대하고 카카오뱅크만의 재해석 기반의 투자 서비스도 선보인다.카카오뱅크는 2027년까지 수수료·플랫폼 수익의 연평균 성장률 20%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성장과 함께 '혁신'한다. 투자와 M&A 그리고 글로벌 진출 국가 확대 등을 통해 카카오뱅크의 혁신을 확산하고 재무적 이익 확대도 꾀한다는 계획이다.해외 시장에서의 경험을 축적해 멀티파이낸스, 솔루션 기반 BaaS 사업 등 신규 사업 진출 가능성을 모색한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금융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은 고객 중심의 뱅킹 서비스를 해외 진출 시에도 적용해 성공적인 해외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포트폴리오 및 수익모델 다각화를 통해 2030년 영업수익 중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 비중(수수료·플랫폼, 투자금융자산, 기타 수익)을 40% 이상으로 달성한다는 목표다.'AI 퍼스트 전략'으로 이체와 조회 등 서비스를 간편화한다. 또 개인화 기반의 추천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이상거래 탐지 및 인증 안전성도 높인다. 이를 위해 전체 인력 중 10% 이상을 AI 인력으로 꾸리는 등 AI 트랜스포메이션 역량도 확보할 계획이다.성장과 혁신을 통한 주주환원율은 시중은행만큼 높인다. 향후 3년간 BIS 비율이 직전연도 주요 시중은행 평균을 상회할 경우 주주환원율을 현행 20%에서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자기자본비율과 연계된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해 수익성과 자본효율성을 모두 강화한다는 취지다.자본 효율화도 추진한다. 충분한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인오가닉(지분투자나 M&A 등 외부 동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 성장에 적극적으로 성장 자본을 활용한다. 수익성도 함께 제고해 2030년까지 영업이익은 연평균 15% 이상 성장하고 ROE를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건강한 성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비용 절감 혜택을 제공하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중저신용 대출 규모도 확대하는 등의 책임 있는 은행의 역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26 10:46
금융·보험·재테크

케이뱅크, 3분기 누적 순익 220% 증가… 1224억원으로 '역대 최대'

케이뱅크가 올 3분기 순이익이 220%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3분기에 3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 분기보다 이익 규모가 커지며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3분기까지 연간 누적 당기순이익은 122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당기순이익이 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180.6%,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220.2%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외형 성장도 이뤄냈다. 3분기말 케이뱅크의 고객수는 1205만명을 기록했다. 금리 혜택을 확대해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와 입출금만 하면 리워드 카드를 통해 현금 혜택을 받는 ‘입출금 리워드 서비스’를 적용한 입출금통장이 인기를 끌며 고객이 몰렸다.3분기말 수신 잔액은 22조원, 여신 잔액은 16조 200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7.4%, 26.4% 늘어난 수치다.케이뱅크의 3분기 수신은 고객 혜택을 확대한 플러스박스가 성장을 이끌었다. 케이뱅크는 9월초 플러스박스의 고객의 고액 예치(5000만원 초과) 잔액에 대해 연 3% 금리를 적용하고, 기존 한도(10억원)를 폐지했다. 주력 고객인 대중부유층 공략 강화를 위한 조치로, 이후 두 달 만에 고액 예치 고객이 25% 늘어날 정도로 금융자산가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여신은 담보대출의 호조가 성장을 이끌었다. 3분기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잔액은 각각 4700억원, 2000억원 늘었다. 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잔액 증가분의 70%가 대환대출로 기존에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고객의 이자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3분기말 케이뱅크의 전체 대출 중 담보대출(보증 대출 포함) 비중은 51.8%로 출범 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케이뱅크의 3분기 이자이익은 1074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120억원을 기록했다.케이뱅크는 비이자이익과 관련해 올 3분기에 국내 채권과 미국 국채 투자 서비스,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하고 주식과 가상자산, 채권, 금, 미술품 조각 투자, 비상장주식, 공모주 투자 등을 한데 모은 ‘투자탭’을 신설해 투자서비스를 강화했다.또 해외에서 앱 내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하는 서비스로 ‘GLN 해외결제’ 서비스를 내놓고, 매달 3가지 혜택 중 내가 원하는 혜택을 골라 쓰는 ‘원체크카드’를 새로 출시하며 이익 기반 마련에 힘썼다. 꾸준한 안전자산 비중 확대와 고객 심사 강화로 3분기 건전성은 개선세를 이어갔다. 케이뱅크의 3분기 연체율은 0.88%로 세 분기 연속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4.42%로 이익 성장, 안전자산 비중 증가 등을 통해 전분기보다 0.56%포인트 올랐다. 순이자마진(NIM)은 2.07%를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을 선점해 지속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8월초 인터넷은행 최초로 최대한도 10억원의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인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으며, 9월말 후순위 대출로 확대했다. 케이뱅크는 대환대출 고도화와 취급 담보 종류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케이뱅크는 3분기 건전성 제고를 바탕으로 상생 금융 실천에도 속도를 냈다.올 3분기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직전 분기(33.3%)보다 1.2%포인트 증가하며 34.5%를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심사 전략 고도화, 고객군별 맞춤상품 제공으로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케이뱅크 최우형 은행장은 “3분기에는 분기, 연 누적으로 모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가면서도 건전성 개선, 상생 금융 실천이라는 여러 성과를 냈다”라며 "내년에는 상장을 통해 영업 저변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리테일 상품 개발과 SME(중소기업대출) 시장 확대, 테크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13 15:29
금융·보험·재테크

카카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문턱 낮춰…6600억 추가 공급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취급한 중·저신용 대출 중 15%(건수 기준)는 비금융 데이터 중심의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통해 추가 선별한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했다고 25일 밝혔다.앞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공동체와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금융결제원, 다날 등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했다. 2022년 말부터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대출 심사에 적용해 금융 정보 위주의 기존 신용평가모형으로는 정교한 평가가 어려웠던 중저신용 및 씬파일러 고객에 대한 변별력을 높이고 대출 가능 고객군을 확대해오고 있다.카카오뱅크 스코어 적용 후 지난 6월 말까지 1년 6개월 간 취급한 중·저신용 대출 중 15%(건수 기준)는 기존 모형으로는 거절 대상이지만 유통 정보, 이체 정보 등 대안정보로 이뤄진 평가모형에 의해 우량고객으로 선별된 중·저신용자에게 공급됐다. 공급액 기준으로는 약 66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이 추가 승인된 것이다.카카오뱅크는 사업역량이 뛰어난 소상공인이더라도 개인 신용도가 낮거나 신용정보가 부족하면 대출이 불가능했던 전통적인 평가모형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금융정보 위주 평가 시스템에서 거절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신청 고객을 추가 선별해 대출을 공급하고 있다.이러한 대안신용평가 모형의 성능에 힘입어 카카오뱅크의 2분기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4조 7000억원, 비중 3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앞으로도 카카오뱅크는 대안정보 제공 기관과 정보 활용 범위를 지속 확장해 신용평가모형의 성능을 정교화하고 중·저신용자와 개인사업자 등 금융취약계층 대상 대출 공급을 확대에 힘쓴다는 계획이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그간 여러 기관과 협업해 데이터 기반의 대안신용평가모형에 앞장선 결과 중·저신용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포용적 금융을 실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09.25 09:09
금융·보험·재테크

우리은행, 취약차주 지원 위해 대안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우리은행이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 대출 심사에 적용한다고 13일 밝혔다. 대안정보는 금융정보가 부족한 고객의 기존 정보를 보완할 수 있는 통신, 소액결제, 자동이체, 유통, 노란우산공제 가입, 가맹점 정보 등이 있다. 우리은행은 티맵모빌리티의 운전자정보를 머신러닝 방법에 적용해 대안신용평가모형의 변별력을 높였다. 새희망홀씨 등 중금리 대출 이용고객의 심사가 보다 정교화되고 우량 고객을 추가 선별해 대출 가능 고객군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신용평가모형은 정보 정합성을 높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취약차주 전용 모형도 개발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사회초년생 등 연소득이 낮은 직장인이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을 받았지만, 이 모형으로 긍정적인 대안정보를 보유한 고객은 추가 한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함으로써 정교한 신용평가를 통한 리스크관리 뿐만 아니라 취약차주 등 대출 실수요자들에 대한 한도 제공 등 우리 고객들에게 양질의 금융 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13 14:39
경제

케이뱅크, 새로운 CSS 적용…대출 가능 고객 31.5% 확대

케이뱅크가 중저신용(KCB 820점 이하) 및 금융정보 부족(이하 씬파일러) 고객의 대출기회 확대에 나섰다. 케이뱅크는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이하 CSS)을 대출상품에 적용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추가된 CSS의 특징은 고객군별 특성을 반영한 중저신용, 씬파일러 각각의 '맞춤형 특화모형'을 새로 구축했다는 점이다. 소득 수준, 대출 이력 등 다양한 금융정보를 토대로 중저신용과 씬파일러 고객의 신용도 특징을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또 통신과 쇼핑 정보를 관련법에 따라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가명 처리해 금융정보와 결합했다. 통신은 스마트폰 요금제, 할부금, 요금 납부이력 등 서비스 이용 관련 데이터를 대안정보로 활용했으며, 쇼핑 정보는 백화점·마트 등에서 패션, 여가활동, 외식, 생활용품 등에 대한 구매 및 이용 패턴을 추가했다. 여기에다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해 CSS 모형이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케이뱅크가 시행한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신규 CSS의 중저신용 고객군 대출 승인율이 기존 모형 대비 약 18.3% 증가했으며 금융거래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씬파일러 고객군은 승인율이 약 31.5%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안정보 활용은 대출상품의 금융 혜택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 통신서비스와 쇼핑 데이터를 적용한 CSS로 신용평가를 받아 대출 한도나 금리가 개선된 고객이 10% 이상 늘었다. 케이뱅크는 새로 개발한 CSS 모형을 대출상품 전반에 즉시 적용해 중저신용과 씬파일러 고객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2.21 15:2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On&Off' 은행 영업점, 경계가 무너진다

요즘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은행 이름은 적혀있는데, 홍보관인지 체험관인지 모를 으리으리한 모니터들만 보이는 곳들이 있다. 단정한 차림새의 은행원은 보이지 않고, 그 흔한 번호표 뽑는 기계가 입구를 지키지도 않는다.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하고 있는 은행 영업점들이다. 은행들은 영업점을 줄여나가면서도, 영업점으로 고객을 이끌어야 하는 과도기를 겪고 있다. 아직은 대면 영업을 제로로 만들기는 어렵다. 대면과 비대면 영업을 적절히 구성해 자연스럽게 온·오프라인 은행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비대면' 영업점의 등장 31일 금융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영업점은 코로나19 이후 빠른 속도로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에만 200개 넘게 줄었다. 이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40개 미만으로 줄던 것과 비교하면 5배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 역시 이런 움직임은 이어지면서 지난 2015년 말 3900여 개에 달했던 점포 개수는 올 연말께 3000개를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시중은행들은 올 하반기에만 100개에 가까운 점포 통폐합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하반기에 60여 개를, 우리은행은 20여 개, 하나은행은 5개 이상의 점포를 각각 통폐합할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올 연말까지 점포 정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거스르기 힘든 '비대면 금융' 환경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금융이 확대되고는 있었는데, 코로나19가 방아쇠를 당기게 됐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 1분기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나간 신용대출이 전체의 86.9%에 달한다. 예·적금은 70.7%였고, 펀드상품 가입은 92.8%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이뤄졌다. 신한은행도 마찬가지로 여신 60.1%, 수신 73.1%가 디지털 금융을 통해 거래됐다. 이에 은행들은 비대면 영업점 개발에 나섰다. 하나은행의 경우, 자체 비대면 영업점인 'My브랜치(마이브랜치)' 사업을 확장한다는 공고를 내고, 담당 업체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브랜치는 지난 4월 하나은행이 내놓은 개인 맞춤형 비대면 영업점이다. 마이브랜치는 각각 URL마다 개별 고객이 원하는 업무를 중심으로 화면 구성이 가능하도록 개발하며 '개인화'를 강조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언택트 금융 서비스 확대 및 오프라인 점포 축소의 흐름 속에서 비대면 영업점은 은행이 새로운 영업방식으로 전환하려는 중대한 시도"라고 말했다. 기존의 모바일 은행이 불특정 다수 고객에 동일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마이브랜치는 기업 브랜치, 아파트 입주민 브랜치, 각종 커뮤니티 브랜치 등 다양한 고객군에 특화된 금융 서비스와 콘텐트를 직원이 직접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예를 들어 중도금 대출과 같은 집단대출을 취급할 때, 영업점에서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을 위한 마이브랜치를 만들면 관련 업무를 보다 전문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식이다. 은행 직원은 마이브랜치를 통해 거래 중인 고객을 온라인으로 만나 금융 상담이나 사후관리 등을 비대면으로 관리하게 된다. 우리은행 역시 7월 조직개편에서 비대면 선호 고객을 위한 조직인 WON컨시어지영업부를 신설하고 ‘WON컨시어지’ 서비스를 내놨다. WON컨시어지는 비대면 고객을 위해 본점 WM 직원을 1대 1 매칭해주는 맞춤형 관리 서비스다.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주고, 만기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업점 관리를 비대면 고객까지 넓히는 게 목적이다. 서비스 대상은 우리원뱅킹을 주로 이용하는 20~40대 우수고객으로, 8월 기준 40만명까지 확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는 고객이 지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비대면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지속해서 관리해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며 "현재 약 40만명에서 영업점 방문 빈도가 줄어든 고객 위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기존 영업점은 변신 중 시중은행에서는 대면 거래와 비대면 거래를 동시에 운영하는 것에 대해 비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점포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껴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활용하는 게 중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시중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처럼 100% 비대면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이에 영업점 환경에 변화를 주는 전략을 택했다. '디지털화' 혹은 '특화' 점포로 전환하는 방향이다. 대표적인 곳이 신한은행의 디지로그 브랜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로그 브랜치는 ‘은행 같지 않은 은행’을 목표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공간 하나하나에 스토리를 담아 고객에게 혁신적인 금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디지로그 브랜치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CX존이 신한은행의 취지에 딱 맞는 공간이다. 대형 원형 테이블의 디지털 화면에는 신한은행의 캐릭터 '쏠(SOL)'과 '몰리(MOLI)'가 나타나 신한은행이 준비한 다섯 가지의 디지털 금융 및 비금융 콘텐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히 가장 인기 있는 콘텐트는 성격유형검사인 MBTI를 활용해 16가지 금융 성향별 금융행태를 분석한 ‘SFTI(Shinhan Financial Type Indicator)’다. 고객 스스로 상품을 검색하고 본인의 MBTI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재미를 준다. 디지로그 브랜치는 지난달 서울 서소문(리테일), 남동중앙금융센터(기업), 신한PWM목동센터(WM) 3곳에 문을 열었고, 9월 중에는 기관 영업을 중심으로 한 한양대학교 브랜치를 열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KB금융그룹 신사옥 지하 1층에 은행 업무를 인공지능(AI)이 대신하는 체험존을 열었다. 미래에는 은행원 대신 AI와 금융 업무를 상담하게 될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주목할 것은 'AI 은행원'이 담긴 키오스크다. AI 은행원은 방문 고객에게 통장 개설부터 청약·대출·예금·적금 등 은행 업무 관련한 상담을 해주겠다고 말을 건넨다. "적금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직장인이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면 원하는 햇수에 따라 알맞은 적금 상품을 보여주는 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영업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9.01 07:00
경제

신한카드, 소상공인 마케팅 비용 지원 나서

신한카드가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최대 15%까지 마케팅 할인 비용 지원에 나선다. 3일 신한카드는 소상공인 상생 마케팅 플랫폼인 마이샵파트너(MySHOP Partner) 운영방식을 개선하고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마케팅 할인비용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가맹점주가 직접 문구를 작성하고 고객군을 보다 정교하게 선정해 원하는 채널로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마이샵파트너’에서는 가맹점주가 신한카드 고객에게 할인혜택을 주는 ‘마케팅 할인쿠폰’ 등록을 할 경우 최대 15% 내에서 마케팅 할인비용 전액을 신한카드에서 부담하게 된다. 기존에는 할인쿠폰 등록 시 일부 비용을 가맹점주가 분담했으나 상생 플랫폼의 운영 취지를 살려 비용분담 체계를 바꿨다. 각 가맹점마다 선택할 수 있는 마케팅 할인쿠폰은 상이하며 ‘마이샵파트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정형화된 텍스트 문구 발송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가맹점주가 직접 작성한 문구로 매장 홍보 메시지를 발송할 수도 있다. 아울러 가맹점주가 타깃 고객을 보다 정교하게 선정할 수 있도록 신한카드 고객 인사이트 기반의 다양하고 폭넓은 대상군 모델을 구축했다. 홍보 메시지는 앱푸시(앱 알림서비스) 발송 기능 외에 휴대폰 문자메시지(LMS)를 통해 발송할 수 있다. 신한페이판으로 발송되는 앱푸시는 무료로, 문자메시지는 별도 비용이 발생되며, 신한카드의 소상공인 대상 멤버십 프로그램인 ‘프리멤버스’ 가입 가맹점은 최초 3회까지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발송할 수 있다. 이밖에도 ‘마이샵파트너’에서는 주변 상권과 매장 매출 분석, 전체 카드사 주간 매출 리포트 등의 관련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사업자 대출 및 사업자 전용몰 등도 확인할 수 있어 가맹점 운영에 필요한 각종 도움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1.03 10:29
경제

"고객 편하다고 네이버·카카오만 키워주나"…금융업계 '역차별' 부글부글

최근 은행·카드 등 금융업계에서 금융당국을 향한 볼멘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금융권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대형 정보통신 기업)들을 무조건 키워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사와 빅테크가 향후 디지털을 중심으로 펼쳐나갈 경쟁이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시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한국금융연구원 이보미 연구위원은 정기 간행물 ‘금융브리프’에서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 현황과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거대 온라인 플랫폼의 금융 서비스에 충분한 규제·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의 플랫폼 기업은 금융업을 직접 영위하기보다는 제휴 금융회사의 상품 판매 채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플랫폼 기업과 금융회사 간 직접 경쟁에 따른 위험뿐만 아니라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방식의 금융상품 판매 때문에 발생할 위험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플랫폼의 금융상품 연계·판매 행위에 대해 별도의 규제·감독 방안을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계좌 관리나 서비스에 대한 책임과 관련 금융규제는 제휴 회사에 적용되기 때문에 플랫폼 회사에 금융회사와 같은 수준의 규제를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례로 최근 정부가 빅테크에 허용해준 30만원 한도의 ‘후불결제 서비스’를 두고 한 카드사 관계자는 “소액결제 연체가 높은 편인데, 각종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쌓은 카드사만큼 빅테크들이 관리할 수 있겠냐”며 “당국이 빅테크의 부실 등 건전성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대책은 내놓지 않고 키워주기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이 빅테크에 30만원 한도로 제한적인 후불결제 서비스를 허용한 것은 당초 카드사들이 우려했던 후불결제 한도였던 ‘50만원 이상’보다는 낮지만,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소액결제 고객군을 지켜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빅테크가 할부, 현금 서비스 등을 제공하지 못하지만, 이를 두고 카드사들은 “후불결제를 통해 사실상 신용카드 사업을 벌이게 된 것이나 다름없지만, 여신업법 테두리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카드사에는 엄격히 적용되고 있는 ‘마케팅 규제’로 인해 비슷한 상품을 출시해도 빅테크는 되지만 카드사는 허용되지 않는 마케팅 활동으로 인해 동일 선상 경쟁이 힘들어졌다. 정부가 거듭 강조하고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도 금융사들은 '역차별'이라 말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각 금융회사와 공공기관 등에 흩어진 각종 금융정보를 일괄 수집해 금융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기업은 이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 및 서비스를 추천하는 모델이다. 이달부터 마이데이터가 시행되면 금융 사업자들은 고객 동의만 얻으면 각종 금융정보(계좌정보, 대출 여부, 주소, 연령대 등)를 공유할 수 있다. 금융사는 각종 금융정보를 다른 마이데이터 사업자들과 공유하게 되나, 빅테크들은 일부만 개방하게 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결제 데이터 등은 공유하지만 ‘네이버’에 쌓인 정보들까지 개방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불균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빅테크의 금융 자회사 입장에서는 금융사와 모회사의 모든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되는 반면,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금융사는 정보를 떠먹여 주기만 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지금 네이버와 카카오에 기회를 열어주는 이유는 금융 소비자들이 편하기 때문이다”며 “뱅크샐러드와 같은 스타트업 핀테크들에 일단 기회를 주는 것이라면 이해하겠지만, 빅테크는 다르지 않으냐. 결국 핀테크들도 성장할 수 없게 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8.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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